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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의 계절…더치페이 알맞은 제약사 앞 맛집

  • 제약산업팀
  • 2016-09-29 06:14:51
  • [데팜미식회]5탄-칼국수편(보령·BMS·CJ헬스케어 추천)

'모기도 처서(處暑)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24절기 중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드는 처서는 양력으로 8월23일경, 음력으로 7월 중순에 해당하는 절기다.

옛말 틀린 게 하나 없다더니, 지긋지긋하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완연한 가을이다. 냉면 맛집 앞에 줄을 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뜨끈하게 속을 덥혀줄 #칼국수 생각에 군침이 돈다.

매년 처서가 되면 선조들이 즐겨 먹었다는 음식, #데팜미식회가 준비한 5번째 메뉴는 #칼국수다.

오늘 점심 메뉴는 김영란법 눈치 볼 필요 없이, 깔끔하게 더치페이 하기에도 부담없는 칼국수로 정해보면 어떨까.

◆대통령도 반한 '혜화칼국수' 허름한 간판마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이 곳, #보령제약이 추천한 '#혜화칼국수'는 평범한 가게 이름보다 별명이 더 잘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즐겨찾았다고 해 대통령 단골 혹은 청와대 맛집이라 불리는가 하면, 방송출연을 계기로 최근에는 '응답하라 1988' 촬영지나 '3대천왕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주소지는 혜화동이지만 시끌벅적한 대학로와 다소 떨어진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보령제약에서 출발한다면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 걸어서도 15~20분 정도면 넉넉할 듯 하다.

고택을 개조한 듯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내부공간이 꽤 넓고 지하와 별관도 딸려 있어 꽤 많은 인원을 수용한다. 그렇지만 정오를 넘겨 도착한다면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

메뉴판에 칼국수가 없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이 곳의 대표메뉴는 국시, 국수를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니까. 추천인들에 따르면 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운 날에는 생선튀김도 꼭 맛을 보란다.

12시부터 붐비는 혜화칼국수 입구(왼쪽)와 메뉴판.
마침 김영란법 시행 첫날 이곳을 찾은 터라, 식사비를 갹출하기로 한 만큼 당당하게 생선튀김 大자도 주문했다. 빠르게 암산실력을 발휘해 보니 국시 한 그릇에 8000원, 생선튀김 2만8000원, 1인당 1만3000원 선.

칼국수와 환상궁합을 자랑하는 배추김치, 부추김치를 옮겨담다보니 어느새 뽀오얀 국물의 국시와 먹음직한 생선튀김이 등장했다. 사골육수 베이스로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국물맛은 일단 합격, 국시 면발도 일반적인 칼국수보다 얇은 편이라 호로록 호로록 가볍게 넘어간다.

혜화칼국수의 대표메뉴인 국시와 생선튀김이다.
양념장을 풀고 배추김치, 부추김치 올려 국수 한 젓가락, 생선튀김 한 입 베어물면 대통령도 부럽지 않은 기분. 반드시 2~3번에 나눠먹어야 하는 초대형 생선튀김은 영국식 피쉬앤칩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으리라 자신한다.

동태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맛이다. 국물까지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배를 두드리며 나오는데, 입구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더욱 뿌듯해졌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지금부터 추운 겨울까지가 제 철" "응팔의 감성을 아는 분이라면"

◆삼성동에서 만나는 '문배동 육칼' 지금 당장 녹색 검색창에 '문배동'이라고 쳐보면 알 수 있으리라. 자동완성 되는 '#문배동 육칼'이 요즘 얼마나 인기인지. 육칼이란 육개장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다는 육개장 칼국수의 줄임말이다.

유행에 조금 뒤쳐진 분이라도 굳이 문배동까지 가지 않고 육칼을 맛볼 길이 있으니, 체인점 찬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에 위치한 #BMS 제약 홍보팀 식구들도 회사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문배동 육칼' 삼성동 직영점을 자주 찾는다.

2014년 '어이없게도 국수'(출판사 비아북)를 직접 출간할 만큼 면사랑이 깊은 강종희 상무가 추천한 맛집이라니 더욱 믿음이 간다.

국수 -이근화-

마지막 식사로는 국수가 좋다 영혼이라는 말을 반찬 삼을 수 있어 좋다

퉁퉁 부은 눈두덩 부르튼 입술 마른 손바닥으로 훔치며 젓가락을 고쳐 잡으며 국수 가락을 건져 올린다

국수는 뜨겁고 시원하다 바닥에 조금 흘리면 지나가던 개가 먹고 발 없는 비둘기가 먹고

국수가 좋다 빙빙 돌려가며 먹는다 마른 길 축축한 길 부드러운 길 국수를 고백한다 길 위에 자동차 꿈쩍도 하지 않고 길 위에 몇몇이 서로의 멱살을 잡고

오렌지 색 휘장이 커튼처럼 출렁인다 빗물을 튕기며 논다 알 수 없는 때 소나기

풀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소주를 곁들일까 뜨거운 것은 뜨거운 대로 찬 것은 찬 것대로

직장인들이 대거 출몰하는 지역인 만큼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부담만 감수한다면 흠잡을 일이 없다.

척박한 강남 물가를 감안할 때 얼큰한 육개장, 칼국수 사리, 공기밥이 기본으로 나오고 배추김치, 깍두기, 미역줄기볶음, 콩나물무침까지 무한리필되는 푸짐한 한 상이 8000원에 해결되니 가격 또한 착한 편.

점심시간에 주문 가능한 메뉴는 육칼 한 종류기에 빈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 별도로 주문할 필요도 없다.

한 번 삶아져 나와서인지 칼국수 면을 넣는 즉시 국물이 배는데, 일단 먹기 시작하면 대화는 단절. 체면 따위는 내려놓은 채 면을 다 먹은 뒤 밥까지 말고 나서야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

소리가 난다면 후루룩 후루룩 국물 마시는 소리와 감탄사 정도?

육개장과 칼국수, 둘다 아는 맛인데 어디에서 이런 중독성이 나오는 건지. 둘의 조합이 이 정도로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적당히 매운 맛이 감칠 맛마저 더한다.

저녁 시간에는 육개장 전골이나 수육, 도토리묵 무침 같은 안주류도 추가된다니 참고하도록 하자.

기본 상차림(왼쪽). 일단 면부터 말고 보자.
▷데일리팜의 한마디◁ 지금 이 순간도 입맛을 다시게 하는 육개장 칼국수를 떠올리며, 데일리팜의 한마디는 강종희 상무가 소개한 이근화 시인의 '국수'라는 시로 대체해봤다.

◆인쇄골목의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만나손칼국수' 충무로역 인쇄골목에 위치한 만나손칼국수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 인쇄소가 모여있는 좁디좁은 골목 안에 수줍게 숨어 있어 대중들에게 노출이 덜 된 집이다. 하지만 최근 콩국수 맛집으로 방송이 나간 후로 점심시간에 맞춰 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신승필 CJ헬스케어 홍보부장도 방송 이후 사람들한테 알려진 게 아쉬운 사람 중 하나다. 나만의 공간을 뺏긴 것 같다나. CJ헬스케어에서는 약 5분거리로 멀지 않다.

메뉴는 6000원짜리 칼국수와 7000원짜리 콩국수 두개 뿐. 테이블도 10개나 될까, 자리가 모자라면 다른 사람과 합석도 불사해야 한다. 공간이 좁다보니 주방도 닫혀있지 않고 개방돼 있다.

주방 한켠에서 아주머니는 국수에 여러번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라내곤 했다. 이를 '토렴'이라 하는데, 뜨끈하게 데워진 국물이 오래 가게 한다.

4명이 사이좋게 칼국수와 콩국수를 두 그릇씩 시켜 나눠 먹었는데, 둘 다 좋다. 무엇보다 양이 많다. 그까짓 면요리 한그릇 뚝딱 해치우자고 덤벼들었다가 도중 포기했다. 아무래도 주변에 육체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이 먹고 가라고 넉넉한 인심이 더해진 것 같다.

칼국수는 잘 우러낸 멸치육수에 직접 반죽한 면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시원하다. 끝까지 뜨뜻한 면의 기운이 몸도 마음도 데우는 것 같다. 지금같은 선선한 날씨에 제격이다. 여기에 방금 한 것 같은 겉저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방송에 소개된 콩국수는 국내산 콩에 땅콩, 참깨를 갈아 넣은 콩국이 걸쭉하고, 매일 새벽마다 뽑는다는 면도 담백하기 그지 없다. 한여름에 왔다면 감탄을 멈추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콩국수보다 칼국수에 더 눈이 간다.

어릴적 농촌에서 먹던 새참이 이 맛이리라. 참으로 담백하고 정직하다. 다만 이 집만의 개성은 덜한 편. 테이블은 적고 사람도 많아 조용히 맛을 음미하기에도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배불리 먹고 가기에는 이만한 집이 없다. 겨울에는 손만두가 들어간 칼국수가 인기라 하니 조금 더 쌀쌀해지면 한번 더 가볼 생각이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겉멋들지 않은 진짜 칼국수" "든든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정리= 혜화칼국수·문배동 육칼 안경진, 만나손칼국수 이탁순 ◆그래픽 이미지= 박승보

※취재에 협조해주신 제약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약사 근처 맛집을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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