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윤서에 필요한 약, 아빠의 체력만 아냐"
- 이탁순
- 2017-05-02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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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아프면 어떡하지'하면서 주변 소아응급실 위치도 알아보고 그랬는데, 지금까지는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고마울 뿐이다.
특별히 아픈데가 없어 아직까지 처방약을 먹어본 적도 없다. 다만 BCG(결핵), B형간염,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등 필수예방접종 백신과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을 맞았다.
전문약보다 일반약(#OTC) 사용이 잦은 편이다. 이 가운데는 들으면 알만한 유명약도 있지만, 제약회사 출입기자도 처음 들어보는 약품들도 적잖다. 아빠면서 기자이기에 우리 아기가 쓰는 의약품을 따져봤다.

지금은 덜하지만 생후 1~2개월에 잦았던 태열로 생긴 피부 트러블과 침독에도 어김없이 비판텐을 발라줬다. 100일 쯤부터 침을 얼마나 흘리는지 손수건 갖고 닦아주는게 나의 주된 육아활동 중 하나다.
바이엘코리아에 따르면 비판텐연고는 스테로이드 및 색소, 향료,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기저귀 발진 치료제로, 덱스판테놀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덱스판테놀은 피부 조직 재생, 각질층에 수분 공급, 염증 완화 효과가 있어 영아의 기저귀 발진뿐만 아니라 수유 중인 엄마의 유두 균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염증(일광피부염) 등에 의한 보조 치료로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다. 1944년 스위스에서 처음 개발됐고, 우리나라에는 1985년 첫 출시됐다.
회사는 2015년 4분기 기준 세계 판매 1위 피부 질환 치료제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IMS헬스데이터 기준으로 2016년 약 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판텐 외에도 동일성분의 국산제품이 4개 있는데, 오리지널 브랜드 선호도 때문인지 판매량이 높지는 않다. 비판텐은 먼저 소아과 의사나 약사들이 지명하는 브랜드여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거의 안다고 볼 수 있다.
윤서가 사용하는 의약품에는 덱스판테놀 성분이 함유된게 하나 더 있다. 아이에게는 안전하다는 인식 떼문인지 코(비강) 세척제에도 덱스판테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있다. 유한양행이 수입, 판매하는 '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100일 무렵부터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콧물, 코막힘이 생겨 사용하기 시작한 약품이다. 아이 비강세척제로는 나잘스프레이 형태의 해수물을 사용한 피지오머(유유제약), 마플러스가 양대산맥이다. 이중 마플러스는 독일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심해수로부터 추출해 얻은 멸균천연해수와 덱스판테놀을 함유하고 있다.
유한양행 측에 따르면 코 안으로 분무돼 비(코)점막 염증, 코막힘, 비염(코염)으로 인한 자극을 완화시키고 건조한 비(코)점막을 촉촉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덱스판테놀 성분은 체네에서 판토테닌산으로 변화돼 비(코)점막의 상피세포(겉껍질세포)를 재생시키고 상처치유 촉진작용을 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강세척제제 중 마플러스 나잘스프레이만이 멸균 천해연수를 성분으로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배엄마들은 마플러스와 콧물빼는 기구인 이른바 '코뻥'을 함께 사용할 것을 추천하지만, 면봉으로 콧구멍 주변에 있는 코딱지만 파내도 자지러지는 윤서 성격상 마플러스만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어린이집에 익숙해서인지 약물효과 때문인지 몰라도 예전보다 코막힘은 덜한 모습이다.

베아로반은 대웅에서 제조해 한올바이오파마가 판매하고 있다. 작년 6월 출시한 신제품이지만, 소아과 주변 약국에서 많이 판매된다. 그 이유로는 이 제품이 한올바이오파마가 오리지널 박트로반 대신 판매하고 있어 그대로 거래처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GSK로부터 수입해 판매해왔던 박트로반은 후시딘, 마데카솔과 함께 항생제 연고의 트로이카로 불리는 연고. 하지만 이제는 수입중단과 함께 허가도 취하돼 대신 베아로반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베아로반이 내성균주에 작용하고, 작용범위가 넓어 오염된 상처, 농가진, 모낭염, 감염성 습진과 같은 세균성 피부 감염증에 주로 사용되며, 특히 일반 아이들 상처나 화상후 상처의 세균 감염에 많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메치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등 내성 균주에 대해서도 높은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혹시 모르니 해열진통제 준비하고, 황금똥 싸게 유산균제제
아직 사용은 안 했지만 구매해놓은 약품도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해열진통제 어린이 타이레놀. 백신 접종 이후 열이 날 수도 있다면서 소아과 의사가 추천한 제품이다. 하지만 윤서는 주사도 잘 맞고, 백신 접종 이후에도 정상 체온을 보여 개봉할 필요가 없었다. 약골인 아빠보다 건강한 엄마를 닮았다.

1955년 미국 맥닐사에서 개발한 타이레놀은 대표적인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해열진통제로, 무카페인은 물론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속 쓰림 등 위장장애가 있을 때에도 빈 속에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함께 어린이 해열진통제로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이부프로펜. 삼일제약의 부르펜시럽이 잘 알려진 제품이다. 다만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는 생후 6개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비오비타는 일동제약이 1959년 출시한 최초의 국산 유산균정장제다. 작년 IMS헬스데이터 기준으로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오비타는 유산균·소화균·낙산균과 같은 3가지의 프로바이오틱스가 아기의 소화와 배변을 돕고 장 건강을 좋게 한다.
특히 비오비타에 사용되는 유산균은 활성유포자성 형태로, 섭씨 90도의 환경에서도 90% 이상 생존할 수 있어 분유와 함께 뜨거운 물에 타 먹이더라도 장까지 살아가 효과가 유지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지금까지 윤서가 사용한 의약품들이 안전할지라도 웬만하면 약과는 멀어졌으면 하는 게 아빠의 마음이다. 아마도 지금 윤서에게 최고의 약은 아이를 오랫동안 안아줄 수 있는 체력과 잠잘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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