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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혁신신약 '7.7 약가우대' 수혜 못받는다면한미약품의 3세대 폐암치료제 ' 올리타정'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7.7 약가제도 개선방안'의 첫번째 수혜약물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최초 허가를 받아 급여 등재 추진 중인데, 향후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계약을 맺어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새 약가제도는 올리타정이 비교적 높은 가격에 신속 등재 가능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줬다. 올리타정은 급여 등재쟁점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경평면제 특례조건 완화로 해법 제시 경제성평가 면제대상은 되지만 'A7 3개국 이상 등재' 실적이 없고, 이 때문에 당연히 비교할만한 해외 가격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부는 해법으로 경제성평가면제 조건에 해당하면 A7 등재가격이 없어도 유사약제 'A7조정 최저가' 수준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비교대상 유사약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다. 올리타정은 이르면 오는 11월 중 글로벌 진출신약 약가우대 첫 혜택을 받아 급여 등재될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세포치료제 ' 인보사'도 글로벌 진출신약으로 두루 요건을 갖췄다. 임상적 유용성에서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획기적인 '버전'인데다, 해당 적응증엔 세계 최초 유전자 세포치료제라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는다. 현재 국내 허가 절차를 진행중인데, 미국FDA 승인을 받아 현지 3상임상도 한창이다. 비즈니스 모델도 당연히 내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그런데 '7.7 약가제도 개선방안'엔 '인보사'에 적용할만한 우대내용이 없다. 인보사, 너무 앞선 신약이어서 오히려 역차별? 인보사는 한미약품의 올리타정과 마찬가지로 비용효과성 입증이 곤란하고 한국이 최초허가국인 유전자세포치료제이기 때문에 경평면제 특례를 적용하는 게 급여등재 절차상 손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에서 세계 최초 유전자세포치료제여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유사약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올리타정과 같은 방식으로 급여등재 절차를 밟을 수 없는 실정이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대표적인 글로벌 진출 후보신약이 정작 '글로벌 혁신신약가 우대 방안'의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내년 국내에서 세계 최초 허가 추진 중인 씨제이헬스케어의 신개념 소아성궤양용제 테고프라잔은 어떨까? '7.7 약가우대 방안'은 비용효과성 입증이 어려운 경우 글로벌 혁신신약 급여 적정평가 때 대체약제 최고가에 10% 가산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문제는 이 신약과 비교대상이 되는 대체약제가 1개 성분을 제외하고 모두 특허만료돼 보험약가가 반토막났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체약제 최고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1개 성분조차 이미 특허만료돼 제네릭이 등재되면 언제든지 상한금액이 반토막 날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대체약제 최고가의 10% 가산을 인정받으면 내수시장에서는 그럭저럭 제품을 팔 수 있겠지만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인해 글로벌로 나가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터키 등 해외국가 현지업체와 수출계약을 맺었다가, 국내 약가가 너무 낮아서 파트너사가 계약을 파기했던 국산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사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의미다. 테고프라잔, 약가우대 적용해도 약가 턱없이 낮아 유일한 경쟁약물인 일본 다케다의 보노프란자와 비교하면 이번 약가우대 방안이 왜 실효성이 없는 지 알 수 있다. 일본약가 책자에 등재된 보노프라잔20mg 약가는 240.2엔이다. 이를 심사평가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6월 최종 매매기준율(11.0858)을 적용해 외국조정평균가로 환산하면 2610원이 나온다. 또 환율을 적용하면 2662원, PPP(구매력지수) 기준으로는 2020원이 된다. 반면 테고프라잔의 경우 대체약제 최고가(특허만료 전제)에 10%를 가산해도 개당 약가는 1403원에 불과하다. 약가 우대를 받는다고 해도 테고프라잔이 보노프라잔과 비교해 최소 617원 이상 더 싸게 약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종합하면, 이들 3개 의약품들은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매우 큰 대표적인 국내개발신약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정부가 야심차게 마련한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우대 방안'은 올리타정 외에 나머지 두 개 신약을 담아내지 못했다. 정책적 목표만 놓고보면 '과녁에서 빗나간' 셈이다. '빛좋은개살구' 안만드려면…자율가격제 필요성 대두 사실 올리타정의 경우 국내 최초허가 신약이고 해외에는 유사약제 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7.7 약가우대 방안'이 없었더라도 경제성평가 특례기준을 일부 변경해 충분히 현 제도 내에서 수용 가능했던 약제였다. 다시 말하면 이번 '7.7 약가우대 방안'은 글로벌 시장 티켓을 이미 예약한 선발신약들에겐 '빛좋은 개살구'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 당장 비용효과성 입증이 어렵거나 곤란한 이들 약제(특히 인보사와 테코프라잔)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서는 '자율가격제와 환급제를 결합'한 특단의 우대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약계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2016-08-01 06:15:00최은택 -
"통장엔 최저생계비 150만원"…희망을 잃은 사람들'대학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검찰의 질문에 다르게 답했다면, 지도 교수를 끝까지 믿지 않았다면…' 김 약사는 하루에도 수십번 13년 전 그날로 돌아갔으면 한다. 만가지 후회가 머리를 가득 채운다. 30대 후반, 한 가정의 가장이자 개국 약사로 한창 미래를 설계해야 할 그가 몇 년 사이 겪은 현실은 가혹했다. 당시 같은 연구실에서 몸담았던 다른 3명의 동기들도 그와 같은, 아니 더한 고통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다. 누구는 그동안 왜 제대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느냐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느냐고, 좁은 연구실 안에서 있었던 그 모든 일들을 몰랐느냐며 그들을 탓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대학원들의 연구 현실을 따지고 담당 교수와 관계를 돌이켜 본다면, 그들의 잘못은 교수가, 사회가 당시 학생이었던 그들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어리석기만한 신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꿈 하나로 대학원에 진학해 제약업계, 약학계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젊은 약학 석·박사들의 삶은 가시밭길 그 자체가 됐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실낱같은 희망 하나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알리는 것뿐이다. ◆"모든 판결은 끝나고"…남은 건 빚더미=김 약사는 올해 초 성균관대의 구상권 소송 판결에서 1억 1500만원을 배상하라는 선고를 받았다. 학교측의 구상권 청구에 제대로 항소도 하지 못한 채 김 약사는 배상금 전액을 떠안게 됐다. 2006년 처음 생동조작 수사가 착수되고 식약청,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10년 가까이 그의 삶은 평온했다.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참고인 수준이었고 무혐의 처분이 나오면서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학생들은 모두 안도했다. 뭔가 잘못됐다고 깨달은 건 2년 전 대학이 그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한 때였다. 건보공단의 민사소송이 진행되는 과정 조차도 그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함께 연루된 동료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고나서야 그는 깊은 늪에 빠져있단 걸 실감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 후였다. 이미 공단이 성균관대와 충북대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은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고, 학교는 소송이 종결되자마자 피해 금액 60억을 모두 배상했다. 4년 가까이 자신이 연루된 재판이 진행됐지만 정작 이번 사건에 연류된 그는 어떤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직접 나서 손쓸 틈도 없었다. 재판 과정에서 그의 위임장이 위조됐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현재 성균관대는 이것을 문제삼아 지 교수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한 상태다. 판결 이후 그와 지 교수에 대한 학교의 구상권 청구 소송 1심에서 김 약사는 1억여원의 배상금이 확정됐다. 손도 써보지 못한 채 항소는 포기했다. 1년 전 학교의 구상금 청구 소송과 함께 몇 년 전 문을 연 약국 보증금과 부모님 명의의 자택이 가압류됐다. 자신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실을 받아드리자고 마음을 다독여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이제 그 자신의 불행을 넘어 다른 동료들이 그리고 수많은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어렵게 용기를 내 싸우기로 결심했다. 김 약사는 "학생 때는 교수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수개월 밤낮을 바꿔가면서까지 일했는데 그 결과는 평생을 따라다닐 꼬리표와 수억원 대 빚이다. 지금의 내 피해와 짐이 후배들, 다른 대학원생들에는 지워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평생 벌어도 못갚을 돈…최저생계비로 살라니"=현재 한 중소 바이오업체에서 근무 중인 최 연구원은 요즘 하루하루가 버겁기만 하다. 그는 현재 박 교수, 김 모 연구원과 함께 구상금 청구 소송 피고로 묶여 있다. 최 연구원을 포함한 3명의 당시 대학원생들에 청구된 구상금은 30여 억원. 최 연구원은 그중 5억원이 넘는 금액을 학교에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학교가 구상권 청구 소송를 제기한 이후 그에게 매달 지급되는 월급은 150만원. 1년 전 통장에 월급이 150만원 찍히고 난 후 처음 알았다. 최저생계비가 150만원이란 것을. 두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 한달 150만원 최저생계비로 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다. 더 힘든 것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이다. 실낱같은 희망이었던 지도 교수는 현재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학교가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이후로는 그를 비롯한 동료들의 전화도 피하고 있다. 그나마 연락이 되도 자신도 이제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다. 형사소송, 민사소송이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모두 알아서 하겠다"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던 교수였다. 최 연구원은 지금의 현실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게 교수를 신뢰했던 지난 시간들이다. 최 연구원은 "민사 소송에서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부터 교수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소송에 패소한 후에는 바로 파산 신청을 했고, 학교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도 자신은 가진 게 없어 어쩔 도리가 없다는 식이었다. 학생들은 죽기 일보직전인데 다른 대학 특임부총장에, 해외 대형 사업까지 진행 중인 것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했다. 현재 한 국립대학 약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 교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교편을 잡고 있는 그에게는 지금의 이 상황이 더 힘겨울 수 밖에 없다. 그에게 부과된 구상금은 15억원. 박 교수는 현재 갖고 있는 부동산이 모두 가압류에 걸려있는 상태다. 청구된 금액은 평생을 그가 일하고 갚아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약대 출신인 그도 당시 조작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믿을 수 없는 부분이다. 대학원 연구 특성상 교수가 지시하는 일부 부분에 대해 실험을 해 결과를 보고하면 최종 보고서 작성과 총괄 작업은 모두 교수의 몫이었다. 생동시험 조작 당사자란 꼬리표는 약학박사이자 교수인 그에게 수억원대 빚보다 더한 꼬리표이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지금의 상황이 종결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박 교수는 "여기저기 자문을 받고 도움을 요청해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끝까지 싸워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김 모 연구원에게도 희망은 없다. 대학원생 신분으로 교수의 지시에 따라 충실히 실험하고 연구한 게 그의 삶에 이렇게 큰 고난을 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역시 총 16억 가까운 금액이 구상금으로 청구된 상태. 아이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인 그에게 가족 계획은 사치이다. 그 역시 최저생계비 150만원을 제외한 모든 월급은 차압된 상태다. 이 돈으로 그는 생활비와 변호사비까지 모두 감당하고 있다. 한마디로 죽지 못해 살고 있다는 그이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학생들을 배신한 교수도, 감당하지 못할 짐을 지운 학교와 재판부 모두 이해되지 않을 뿐이다. 그는 "구상금은 교수와 학생이 공동 지급하게 돼 있지만 판결문에 비율을 정해놓지 않아 교수는 파산 신청 후 책임지지 않고 있어서 학생들이 100% 모두 지급해야 할 상황"이라며 "교수는 변호사 선임도 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학교가 구상권 소송을 취하하도록 각계각층에 호소하는 것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 교수 "간접적으로 도울 방법 구상"…약대·동문회 "학생들 돕겠다"=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지 교수는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우선 현재 경제적인 부분에서 학생들을 도울 방법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학생들의 책임은 제외하는 방안을 학교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학생들은 도와달라는데 저도 다 뺏긴 상태에서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 직접적으로는 학교와 연락하고 있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지인들을 통해 학생들은 책임이 없고, 학교가 구상금 청구에서 학생들은 제외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약학대학과 약대 동문회는 학생들의 어려운 사정을 십분 이해하고 다각도로 도움을 줄 방안을 고민 중에 있지만 현재로써는 조심스럽게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규혁 성대 약대 학장은 학교가 지 교수와 대학원생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한 이후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협조해 왔다. 지 교수가 성균관대를 떠나기 전까지는 학교가 배상한 금액을 약대 차원에서 최대한 변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학생들을 구제할 방안을 협의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조정 기간으로 지 교수가 학교를 떠나고 관련 내용이 공중파 방송 등에서 이슈화 된 이후 정 학장도 탄력을 잃은 상태다. 정 학장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보면 학교 측도 60여억원이 넘는 금액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대신 지불한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교수는 회생신청으로 더 이상 변제할 수 없다고 하고 남은 금액은 일정 정도라도 충당할 수 밖에 없어 법적 절차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학장은 또 "민사소송이 제기되고 학교의 구상금 청구가 있을때까지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했고 노력도 했다"며 "현재 여러 문제로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 대학원 학생들이었던 만큼 끝까지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희 성균관대 약대 동문회장도 "약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알고 연관된 학생을 직접 만나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해 설명도 들었다"며 "학교의 구상금 청구가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는 상황에서 동문회가 나서서 시끄러운 상황을 연출하는 게 학생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약대와 계속 소통하고 있고 학생들이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도움을 줄 용이가 있다"며 "현재 약대 동문회 차원에서 장학기금 모집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런 것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2016-07-27 06:15:20김지은·정혜진 -
생동조작 사건 10년, 그림자는 걷히지 않았다"피고 지OO은 생동성시험 자료를 조작, 식약청장 집무를 방해한 점이 인정되므로 징역 1년에 처한다." 2008년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로 2년 넘게 끈 생동성시헙 조작에 대한 형사소송이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판결은 또 다른 소송의 시작이었다.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은 4명의 대학원생이 2016년 현재, 각종 언론과 매스컴을 통해 10년 전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다. 2006년 불거진 생동성시험 조작 사건, 그 후 10년. 이들이 맞닥뜨린 10년을 재구성했다. 내부 고발로 촉발...1년 넘는 조사 기간 사건은 자신을 성균관대 약대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제보로 시작됐다. 그는 2005년 12월 21일 국가청렴위원회에 '연구소에서 의약품 생동성시험 결과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신고했다. 제보 즉시 수사가 진행됐다. 2006년 1월부터 강도높은 조사가 시작됐다. 연구실 지도 교수는 물론 소속 대학원생 20명 가량이 관련 제약사와 함께 식약처와 검찰을 오고가며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 1년이 넘는 조사 후, 검찰은 2007년 8월 지도 교수 지OO 교수를 기소한다. 학생들에게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사건에 연루된 당시 성균관대학교 약학대 소속 지OO 교수는 이후 항소해 상고심을 거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수감을 면했다. 연루된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 4명도 불미스러운 일은 이렇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당시 대학원생 김OO 씨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참고인 수준이었고 무혐의 처분이 나면서 안도했다. 우리에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공단의 민사 소송, '청천벽력'같은 2심 패소 이후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원생들은 각자 사회인이 됐다. 약사 면허를 가진 이도, 그렇지 않은 이도 약업계에 종사하며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 평온했던 날들에 불안이 엄습한 건 건강보험공단이 학교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패소하면서부터다. 형사 소송이 마무리 되자 민사가 시작됐다. 알려졌듯이 공단은 2010년 사건에 연루된 성균관대 뿐 아니라 충북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011년 7월 열린 1심 판결은 그나마 학생들에게 호의적이었다. 법원은 당시 대학원생 김OO씨와 지OO 교수의 책임을 인정, 배상하도록 결정했고 나머지 3명의 원생 박OO, 최OO, 김□□씨에 대한 소송은 기각했다. 배상 책임을 안은 김OO씨와 지OO 교수는 이후 2심, 대법원을 거쳐 2014년 9월 배상금 약 10억 원을 물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공단은 이어 기각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2014년 9월 항소해 2015년 7월 열린 2심에서 승소한다. 법원은 지 교수와 함께 이들에게 각각 16억원, 10억원, 12억원 가량 배상금을 물도록 했다. 불안해진 건 지 교수와 성균관대였다. 학교는 소송이 진행됨에 따라 지 교수에게 책임을 물었고, 지 교수는 2013년 10월 학교에 '경제적 문제가 생긴다면 모두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쓴다. 정확히 1년 후 2014년 10월 지 교수는 개인회생신청을 하며 파산한다. 지 교수는 이후 K대로 자리를 옮겨 K대의 해외 사업 참여를 위해 1년 중 대부분을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당시 대학원생 최OO씨는 "학생들도 각서를 받기 위해 교수님과 접촉했지만 '잘 될거다. 나중에 써주겠다'는 말만 들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진행 중인 재판, 배상책임에 놓인 대학원생들 학교는 2014년 11월, 김OO씨의 공단 민사소송이 종결되자마자 피해금액 60억원을 먼저 배상했다. 학교를 상대로 제기된 소에서, 하루하루 높은 이자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후 김OO 씨가 연루된 소송이 패소로 결론난 지 두달 후인 2014년 11월 학교는 김OO씨와 지 교수에게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 역시 다른 3명의 학생들에 대해서도 2심 판결이 난 직후 2015년 8월 같은 소송을 제기한다. 구상권 소송은 시작과 동시에 피고의 재산을 압류한다. 소송 과정에서 재산을 은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OO씨의 구상권 소송은 1심만으로 마무리됐다. 김 씨는 항소를 포기했다. 김 씨 앞으로 1억여원의 배상금이 확정됐고, 그는 현재 약국 보증금과 부모님 명의의 자택이 압류됐다. 다른 3명은 학교의 구상권 소송 1심에 항소해 2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역시 임금을 받는 즉시 최저생계비 150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압류된다. 이들은 2015년 8월 이후 지금까지 최저생계비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한편 학생들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충북대의 사례에 집중하고 있다. 공단의 손해배상 청구에 충북대는 '교수의 책임'이라는 명분으로 구상금을 담당 교수에게만 청구했다. 김 씨를 비롯한 당시 대학원생 네 명은 구상금을 학생들에게 청구한 재판부와 학교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각종 단체와 학교 관련 단체, 동문회, 언론에 상황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조금씩 입장이 다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재판부, 학교, 교수로 인해 자신들이 부당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0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생동성시험 사건이 지금에 와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2016-07-26 06:10:31김지은·정혜진 -
상장 바이오기업, 의사-연구원 출신 CEO가 주도상장 바이오기업 35개사 대표 중 절반 이상이 교수(의사)와 연구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엔지니어, 금융회사 등 대표들의 경력도 다양했다. 데일리팜이 15일 상장기업 35곳의 바이오기업 대표 출신을 살펴보니 이중 19명이 의사(8명)와 연구원(11명)으로 확인됐다. ◆의사·교수에서 벤처기업가로 도전 전·현직 교수가 상장시킨 바이오벤처는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바이오톡스텍, 디엔에이링크, 아미코젠, 코미팜, 오스코텍,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강스템바이오텍, 파미셀, 씨젠, 제넥신 등이 있다. 대부분 서울대 출신 교직자라는 점도 특징이다. 양윤선 전 서울대·삼성서울병원 임상병리과 교수(메디포스트) 서정선 서울대 의대·생화학과 교수(마크로젠), 강경선 서울대 수의과학대 교수(강스템바이오텍), 김현수 연세대 원주의과대 혈액종양내과 교수(파미셀), 김정근 단국대 치대 교수(오스코텍)는 의사출신 벤처기업가다. 현재 양윤선 대표는 대표적인 여성리더로 꼽히고 있으며 서정선 대표는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 서 대표는 바이오컨퍼런스에서 "의사들이 진료실을 나와 창업해 벤처기업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선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공중보건학 박사를 취득, 미국 미시간주립대 의대 조교수로 일하면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국내 줄기세포 분야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수 대표(파미셀)는 연세대 원주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학교 혈액종양내과 조교수를 거쳐 연세대 원주의대 혈액종양내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대표는 성체줄기세포 권위자로 인정 받고 있으며 지난 5월 자신의 이름을 따 줄기세포치료 전문병원 '김현수 클리닉'도 설립했다. 이종은 대표(디엔에이링크)와 강종구 충북대 수의대 교수(바이오톡스텍), 문성철 대표(코미팜)는 수의대를 졸업한 수의사다. 특히 문 대표는 코미팜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대표자리까지 올랐다. 이 외 서울대 출신 교직자로 정현호 전 선문대 교수(메디톡스), 김선영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바이로메드), 신용철 경상대 미생물학과 교수(아미코젠)가 있다. 천종윤 전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씨젠), 성영철 포스텍(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제넥신)는 각각 건국대와 연세대를 나왔다. ◆연구소 울타리를 넘은 연구원 연구원 출신이 창업한 벤처는 엑세스바이오, 에스텍파마, 네오팜,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오니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진매트릭스, 쎌바이오텍, 알테오젠, 아이진, 펩트론이 있다. 이 기업의 경영자는 모두 CJ, 태평양, 애경산업중앙연구소, LG생명과학 등 국내외 유수의 연구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출신이였고 특히 연세대는 생물·생화학과 동문들로 확인됐다. 김수옥(진매트릭스), 정명준(쎌바이오텍), 박순재(알테오젠), 유원일(아이진), 최호일(펩트론) 대표가 연세대 생물화학과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김수옥 대표는 오스틴 주립대 분자유전학 이학박사로 박사후 연구과정(포스트닥터)을 밟고 CJ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정명준 대표는 미원(현 대상그룹) 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박순재 대표는 LG생명과학, 유원일 대표는 CJ제일제당, 최호일 대표는 한국생명공학 연구소를 거쳐 LG화학 바이오텍에서 종사했다. 서울대 출신은 과별로 다양하다.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나와 애경산업중앙연구소를 경험한 박병덕 대표(네오팜)가 있고 동물학을 전공한 조중명 대표(크리스탈지노믹스)는 미국 럭키 바이오텍 연구소장과 LG화학 바이오텍 연구소장을 지냈다. 조 대표는 국내 최초 미FDA 승인 신약 '팩티브'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오 대표(바이오니아)와 김용주(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를 나왔다. 박 대표는 생명공학 연구소 연구원 출신이고 김 대표는 LG화학기술원과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 소장을 지내며 당시 LG생명과학 연구원 7명과 함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창립했다. 최영호 대표(엑세스바이오)는 고려대 농화학과를 나와 CJ제일제당 연구원을 지냈고 김재철 대표(에스텍파마)도 고려대 화학과 출신으로 태평양제약에서 연구원 시절을 보냈다. ◆경영학과 바이오의 만남 경영학을 전공하고 회사에 입사, 기업운영 경험을 쌓은 대표가 있는 곳은 녹십자셀, 서린바이오사이언스, 이수앱지스, 코오롱생명과학, CTC바이오, 차바이오텍, 대한뉴팜, 셀트리온으로 나타났다. 김대성 대표(이수앱지스)와 이우석 대표(코오롱생명과학), 조호연 대표(CTC바이오)는 서울대 동문이다. 김대성, 이우석 대표가 경영학과를 나온데 반해 조호연 대표는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또한 이우석 대표는 행정고시 22회로 산자부를 거쳐 코오롱제약 대표를 지낸 행정관료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최종수 차바이오텍 대표는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최 대표는 제일모직 경리팀을 시작으로 삼성캐피탈 인사지원실장, 삼성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삼성맨으로 재무·경영관리 전문가다. 건국대 출신으로는 이완진 대한뉴팜(무역학과)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산업공학과, 건국대 경영대 석사)대표가 있다. 주목할 부분은 서정진 대표가 34살에 대우그룹 임원으로 발탁되며 일찍부터 기업관리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는 점이다. 서 대표는 생명공학과 약학 등을 독학으로 공부한 노력파로 결국 셀트리온을 코스닥 시가총액 1위(11조 1647억원)기업으로 키웠다. 한상흥 녹십자셀 대표는 강원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녹십자에 입사해 녹십자 재무부문 부문장, 녹십자홀딩스와 이노셀 대표를 거친 경영전문가다.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의료기기 영업사원으로 시작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벤처가 중 하나다. ◆각계각층 전문가에서 바이오전문가로 한편 엔지니어, 금융전문가 등 타 업계에서 바이오벤처 경영자가 된 독특한 경우도 있다. 박동현 메지온(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대표는 예일대 경제학과와 스탠퍼드대 MBA를 마치고 미국 월가에서 M&A전문가로 일한 금융전문가다. 1999년 동아제약 사외이사로 제약업계에 발을 들인 뒤 메지온 대표로 취임했다. 황호찬 대표(한스바이오메드)와 이남욱 대표(이큐스앤자루)는 각각 홍익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공학자이며 건축학과를 나온 특이 경력의 소유자다.2016-07-15 06:15:00김민건 -
풀타임 근무약사 월급 '400~500만원'…지역 편차 커[풀타임·파트타임 근무약사 급여 수준, 보너스 수준] 전국 약국들이 지급하는 근무약사 급여 현황을 살펴보니 지역 별 평균 급여가 차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봉 외 연중 지급되는 보너스는 평균 5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이 한 약국체인의 도움을 받아 전국 92곳의 약국 근무약사 급여 조건을 분석한 결과, 경력 5년 이상 풀타임제 근무약사는 월 400만원 대 급여를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파트타임과 풀타임 약사, 근무 지역별 급여 차이도 나타났다. 단순 수치만 집계했을 때, 풀타임 근무약사 월급은 4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에, 파트타임 근무약사 임금은 시간당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 대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시급으로 따졌을 때 풀타임과 파트타임 간 급여는 많게는 2배까지 차이났다. ◆파트타임 근무약사 급여 조건 풀타임 근무약사 급여는 일주일 45시간에서 50시간 근무 기준으로 월 4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에 약 43%가 몰려있다. 350만원에서 550만원 사이로 범위를 넓혀보면 전체의 73% 약사 급여가 여기에 포함됐다. 근무약사 급여는 다른 조건들보다 지역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표본 수가 많지 않아 분명한 차이를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지역 간 근소한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월급이 400만원~500만원 사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경기, 서울, 인천은 400만원~500만원에 거의 대부분 포진한 반면, 광주, 전라, 제주, 경상, 대구, 부산이 400만원~500만원보다 높다는 의견이 조금 더 많이 나타났다. 지역 중에서는 경상도,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이 250만원 미만부터 600만원 이상까지 여러 수준의 인건비가 다양하게 집계됐다. 반면 광주와 전라도 등 호남지역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인건비 사례가 더 많이 나타났다. 같은 지방권이라 해도 영남권과 호남권의 급여가 차이날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이다. 약국체인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의 급여 차이를 더 확실히 알아보려면 더 많은 표본이 필요하지만, 근로계약서나 약국 크기, 근무약사 수 등 다른 조건보다 지역에 따른 급여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파트타임 근무약사 급여 조건 파트타임 근무약사 급여는 더 복잡하다. 파트타임은 보통 비정기적으로 하루, 이틀을 봐주는 경우와 정기적으로 하루 n시간 근무로 나뉜다. 조사는 정기적인 파트타임 근무약사 급여를 대상으로 했다. 시급 '1만2500원~1만5000원'이 26%, '1만5000원~1만7500원' 구간이 30%로, '1만2500원~1만7500원' 수준이 전체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1만2500원~1만5000원'이라는 답변은 수도권에서, '1만5000원~1만7500원'은 지방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1만2500원~1만7500원' 수준을 제외했을 때,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1만2500원 미만'이라는 답변이 8% 가량 차지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0%로 나타났다. 1만2500원 미만 급여는 상대적으로 적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가장 높은 급여 수준인 '2만7500원~3만원' 구간은 수도권에서 0%로 나타났으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8%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타임이라 해도 높은 급여 수준의 근무약사가 수도권에 없었지만 지방에서 꽤 나타난 것. 이처럼 파트타임 급여 역시 미세한 지역적 차이가 나타났다. ◆보너스 지급 보너스를 지급하는 횟수는 3회가 전체 41%(31명)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다음으로 2회가 29%(22명), 보너스 없음(23%, 17명)이 뒤를 따랐다. 1회 보너스 지급 금액에서도 20만원이라는 답변이 전체 4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만원이 23%(17명), 보너스 없음이 20%(15명)로 뒤를 이었다. 보너스를 받는 횟수와 금액을 연관시켜 연봉 외에 연간 받는 보너스 총액을 도출해보면 평균 보너스 금액은 58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답한 75명의 답변 중 '50만원x4회', '30만원x7회 이상', '5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x3회' 등 보너스가 200만원 이상으로 집계된 경우도 4건으로 나타났다. 약국체인 관계자는 "가장 보편적인 보너스 횟수는 연 2~3회, 1회 지급 금액은 20만원~30만원으로 나타났다"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면 보너스를 지급하는 비율이 약 17% 높아지고, 그 외 약국 조건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2016-06-08 12:15:00정혜진 -
암젠·화이자 가세…그들은 왜 '희귀약'에 열광하나최근 1~2년 새에는 혁신의약 시장을 공략하는 제약기업들의 행보가 한층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화제가 됐던 암젠의 한국 진출과 희귀질환 영역에 '집중'을 선언한 화이자를 대표 사례로 꼽아볼 수 있겠다. ◆한국을 넘어 아태지역 정복 꿈꾸는 암젠=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암젠의 한국 진출이 주목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980년 설립되어 연혁이 30여 년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제약업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암젠은 최첨단 응용유전이론을 적용해 질병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생명공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적인 생물학적 제제 개발 역량을 토대로 36년 만에 연매출 217억 달러(2015년 기준 한화 25조 1286억원), 임직원수 1만 8000여 명에 도달했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는 '엔브렐(에타너셉트)'과 간암 치료제 '넥사바(소라페닙)' 역시 암젠이 개발한 제품이다. 본사 제공 자료에 따르면 엔브렐은 미국에서만 13억 7500만 달러(2015년 4분기 기준, 한화 1조 592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와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다르베포에틴 알파)가 각각 9억 6000만 달러(1조 1116억원), 2억 4900만 달러(2883억원)로 뒤를 잇는다. 이미 5년 전부터 국내 임상시험에 250억원(총 29건)을 투자해 온 암젠은 이번 한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JAPAC)의 비즈니스를 보다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2013년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 인수로 질병의 표적을 먼저 파악한 뒤 검증하는 형태의 연구개발이 가능해진 만큼,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5월 18일자로 발표됐된ASGR1 유전자 변이(NEJM 2016;374:2131-2141)가 단적인 예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를 역이용하면 머지 않아 non-H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관상동맥심질환을 예방할 수 있 약제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2일 새 사무실을 개소한 노상경 암젠 코리아 대표는 "암젠 코리아의 설립은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암젠 성장 계획의 일환"이라며, "심각한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혁신의약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올해 안에 다발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와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를 출시하고 조속히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이자, "희귀질환까지 접수" 선포= 이 같은 현상을 세엘진이나 샤이어, 젠자임 같은 일부 특화기업에 국한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최근 희귀질환 영역에 도전장을 낸 화이자의 사례만 봐도 쉽게 이해된다. 화이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 2020년까지 희귀질환 부문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혁신적인 치료법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한 핵심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선택과 집중'해야 할 신약개발 영역 6개 분야를 선정했는데, 그 중 하나로 희귀질환 영역이 포함됐다. '혁신의 가치'를 기반으로 학교 및 연구기관, 환자단체, 선도적 바이오제약회사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9월에는 영국의 주요 대학 6곳과 희귀질환 분야 관련 컨소시엄인 RDC(Rare Disease Consortium)를 구축하고, 방대한 규모의 분자 라이브러리(molecule library)를 연구자들에게 개방했다. 화이자가 확보한 분자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능성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효과를 입증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175개국 이상에 걸친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덕분에 개발 이후 의약품 생산 공정에서 판매, 프로모션까지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현재도 화이자는 희귀질환 부문에서 (2014년 기준) 53억 달러(한화 6조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순위 4위에 랭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 혈우재단 산하의원 처방 시장에 입성한 혈우병 치료제 '진타 솔로퓨즈(모록토코그 알파)'와 '베네픽스(노나코그 알파)', 트랜스타이레틴 가족성 아밀로이드 다발성신경병증 치료제 '빈다켈(타파미디스)', 면역억제제 라파뮨(시롤리무스)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제약시장에서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인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은 전체 환자수는 적지만 고가인 데다 평생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다는 면에서 장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희귀의약품 허가 이후 최소 6년, 많게는 10년까지 시장 독점권을 부여한다. 적은 환자수를 감안해 초기 임상 단계에 빠르게 심사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 시키고, 약가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부담함으로써 환자의 본인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임상 3상 면제 및 시장 독점권(4~6년)을 부여하던 기존 혜택에 더해 지난달 '희귀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지원 폭을 한층 넓혔다. 이승주 사노피 아시아-태평양 연구담당은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좋은 환경과 더불어 기초연구가 중요하다. 특히 유전자치료 분야의 경우 기반이 잘 닦여 있어야 좋은 약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희귀의약품의 타깃을 발굴하는 기초 단계부터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임상의사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16-06-08 06:15:00안경진 -
근무약사 두명 중 한명, 1년내 이직…무월차 업무"근무약사 이직이 잦아 사람 구하기 너무 어려워요. 요즘은 근무약사 인력이 부족해 인건비도 천정부지에요." 약국 현장에서 없으면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무약사. 그럼에도 지금까지 근무약사는 약국장 관점에서 이야기되기 일쑤였다. 데일리팜이 한 약국체인 도움을 받아 전국 약국 92곳의 근무약사 근무 환경을 조사했다. 근무환경과 급여 조건 등 총 12문항의 구체적인 질문에 답변한 약사는 92명으로, 이들 중에는 약국장과 근무약사가 모두 포함됐다. 약국장은 약국에 근무약사를 고용한 조건을 응답했고, 근무약사는 본인이 근무하는 약국의 조건을 토대로 답변했다. ◆평균 근속 기간 먼저 근무약사가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근속기간은 '1년 이상~2년 미만'(35%, 32명)과 '6개월 이상~1년 미만'(31명, 34%)인 경우가 전체의 70% 가까이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6개월 미만'이라는 약사도 15%(14명)로, 한 약국에서 1년 미만 근무하는 비중이 49%에 이르러 '근무약사 이직률이 높다'는 의견을 방증했다. 한 약국에서 2년 이하 근무하는 약사도 전체의 84%,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5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1%에 불과해 매우 적은 수치를 보였다. 다른 문항과 교차분석한 결과, 근로계약서나 급여 조건은 근속 기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근무 계약서 체결 여부·4대보험 부담 주체 그렇다면 고용 관계에서 필요한 '근로계약서'를 체결한 경우는 얼마나 될까.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답변은 60%(55명)으로 하지 않는다는 답변 40%(37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약국체인은 근무약사와 약국 직원의 근로계약서 작성을 권유하는 경우로, 일반 약국들에 비해 작성한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4대보험료를 부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약국장이 전액 부담'한다는 약사가 67%(48명)으로, '약국장과 근무약사 50:50 부담'한다는 경우(33%, 24명)의 약 2배 가까이 많게 나타났다. 이 약국체인 관계자는 "근로계약서를 체결하는 경우와 교차분석해보면,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 '50:50 부담'한다는 답변이 약 17% 높게 나타난다"며 "반면 풀타임과 파트타임 근무약사 간 4대보험료 부담 차이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여름휴가 기간과 월차 여부 대체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약국 특성 상, 근무약사들의 여름휴가 기간은 일반 직장인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 기간은 3일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67%(47명)로 가장 많았다. 조사에 응한 약국 근무약사 중 2/3 가량이 여름에 3일 가량을 휴가로 받는 것이다. 반면 5일을 쉬는 약사는 11%(8명)로, 5일 이하 여름휴가를 받는 약사는 전체의 87%를 차지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7일을 쉬는 약사도 7%를 차지했다. 체인 관계자는 "근로계약사를 작성한 경우 상대적으로 휴가 기간이 길어졌으나, 급여와 휴가 기간은 큰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월차를 쓸 수 있는 여건은 어떨까. '월차가 없다'는 답변이 50%(37명)로 절반을 차지했다. '있다'는 답변(26%, 19명)의 두배 많은 수치다. 반면 유동적인 경우도 눈에 띄었다. '고정적으로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경우 한나절이나 하루씩 쉴 수 있다'는 답변이 19%(14명)로 나타났다. 그밖에 '월차를 두되, 안쓰면 급여로 계산해준다', '격월로 있다', '파트타임 근무약사는 없다'는 답변이 각각 1%씩 차지했다. ◆일반약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 유무 그런가 하면 일반의약품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고 있는 근무약사는 전체의 단 5%(4명)였다. 그러나 일반약 인센티브가 없는 약국 95% 중, '필요하다'는 답변이 63%(46명)으로 '필요 없다'(32%, 23명)는 답변을 두배 가량 앞섰다. 약국체인 관계자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약국과 그렇지 않은 약국 사이에 인센티브 제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16% 가량 차이가 났다"며 "예를 들어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약국은 하고있거나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78%로, 약 10% 높아졌다"고 말했다.2016-06-07 12:15:00정혜진 -
니치버스터 핵심소재 '희귀약'…개발 방식 제각각다국적 제약사들이 '오펀드럭(orphan drugs)'이라고도 불리는 희귀의약품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은 단연 기술의 진보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R&D)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니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나 기술제휴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BT 기업의 만남, 사노피젠자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 사노피 젠자임'의 탄생이다. 젠자임은 본래 1981년 미국의 효소과학자 20여 명이 모여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었다. 메사추세츠 지역 작은 건물에서 출발한지 30여 년만에 직원수 1만명, 연매출 40억 달러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파브리병이나 고셔병, 뮤코다당증으로 대표되는 리소좀축적질환(LSD) 치료제 개발 기술이 주요 성장동력으로 분석된다. 젠자임은 인간 태반에서 추출한 효소로부터 고셔병 치료제 '세레다제(알글루세라제)'를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오늘날 '세레자임(이미글루세라제)'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파브리병 치료제 '파브리자임(아갈시다제베타)'이나 뮤코다당증 제1형 및 2형 치료제 '알두라자임(라로니다제)', '엘라프라제(이두설파제)' 역시 체내 결핍된 효소를 대체한다는 동일한 원리를 갖는다. 젠자임은 2011년 또한번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프랑스계 대형 제약사인 사노피 아벤티스가 무려 200억 달러(한화 22조 3400억, 2011년 2월 환율 기준)에 젠자임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로슈와 제넨테크, 아스트라제네카와 메드이뮨처럼 거대제약사가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소규모 생명공학(BT)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중임에도, 200억 달러의 역대급 계약성사는 당시 전 세계 제약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다수 외신들은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herapy, ERT)으로 대표되는 젠자임의 연구개발 기술과 전문인력이 사노피에 어필하게 된 매력요인"이라면서 "희귀질환 치료제가 수익성(profitable)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합병 이후 사노피 아벤티스는 젠자임을 수년간 그룹 내 독립된 계열사 형태로 운영해 왔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2월 조직개편 과정에서 '사노피 젠자임'이란 이름의 사업부(Business Unit)로 공식 출범시켰다. 항암제와 기존 희귀의약품목을 통합한 스페셜티 사업부 소속 제품의 프로모션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형태다. 파브라임, 마이오자임 같은 효소치료제나 오바지오(테리플루노마이드), 렘트라다(알렘투주맙) 등 젠자임 파이프라인은 적은 환자수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처방액 성장을 기록하며 사노피 그룹의 효자 품목으로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희귀질환 특화기업 '샤이어+박스앨타'…시너지 기대= 올해 초 국내 진출을 선언한 ' 샤이어'와 '박스앨타'의 만남도 비슷한 경우다. 다만 두 기업 모두 희귀난치성 질환에 특화된 바이오제약기업으로서 상승작용을 노렸다는 차이가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샤이어는 1986년 설립된 기업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파브리병, 고셔병, 뮤코다당증, 유전성혈관부종, 본태성혈소판증가증, 부신기능저하증, 단장증후군 등 50종 이상의 희귀의약품을 개발, 공급해 왔다. 한국에도 SK케미칼, 유한양행, 환인제약 등 다양한 파트너사를 통해 파브리병 치료제 '레프라갈(아갈시다제알파)'과 고셔병 치료제 '비프리브(베라글루세라제알파)', 고인산혈증 치료제 '포스레놀(탄산란탄)' 등을 선보였는데, 올해 초 한국 법인을 공식 출범한 것이다. 때 마침 유전자재조합 치료제 '애드베이트', '릭수비스' 등 혈우병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스앨타'와 인수합병까지 마무리 되면서 샤이어는 혈액암, 고형암 및 면역질환 분야 파이프라인까지 갖추게 됐다. 양사는 파이프라인이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상호보완이 가능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평가다. 샤이어 코리아 관계자는 "오는 8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메자반트'와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치료제 '아그릴린'을 순차적으로 국내 론칭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유지해 한국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세엘진, 통합적인 R&D 모델로 파이프라인 확장= 최근에는 자사의 파이프라인간 통합적인 연구개발을 추구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사례도 눈에 띈다. 국내에는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잘 알려진 ' 세엘진 코리아'를 예로 들어볼 수 있겠다. 세엘진은 여러 희귀난치성 질환 중 다발골수종, 골수이형성증후군, 급성골수성백혈병 등 혈액암 분야와 종양, 염증질환 및 면역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의 바이오 제약기업이다. 2009년 4월 한국 법인이 설립되어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와 '포말리스트(포말리도마이드)', 전이성 췌장암 치료제 '아브락산(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등을 출시했다. 향후에는 통합적이고 광범위한 연구개발 모델을 수립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의 발굴부터 개발, 상업화까지 전 단계를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2016년 6월 기준) 세엘진은 현재 57개 분야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20개 품목이 3상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건선성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 효능을 보이는 '오테즐라'와 재발성 다발경화증 치료제 '오자니모드' 등 7종은 승인 직전 단계다. 세엘진 코리아 안정련 의학부 이사는 "지난 30년동안 희귀질환에 집중해 온 덕분에 세엘진이 혈액암 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가진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세엘진은 각 파이프라인의 통합적인 연구개발을 추구함으로써 시너지를 얻는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희귀혈액암 분야의 마켓 리더로서 환자 치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2016-06-07 06:15:00안경진 -
"대화가 필요해"…약대 실무실습 '컨트롤타워' 실종6년제 약대 실무실습 주체들은 현재 크고 작은 엇박자가 나는 이유로 '컨트롤타워 부재'를 꼽는다. 현장 실습 교육 사이트도, 학생도, 대학도 35개 약대 실무실습 교육 전반을 관리하고 조율할 만한 기구가 없다는 것이다. 중구난방 격인 현 교육 환경과 상황을 전반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현재로선 약교협 만으로는 이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게 이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실무실습, 컨트롤타워가 절실"=실무실습 교육 사이트와 약대생들은 교육을 전반적으로 관리할만한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는 대학과 병원, 약국, 제약사 등 실습 사이트와 학생들이 함께 의견을 모을 중재 기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가장 가까운 문제로는 현재는 35개 약대 실무실습 교육 시기와 기간, 장소 등이 모두 제각각으로 돌아가고 있다. 35개 대학이 개별적으로 실무실습 교육 기간을 정하다 보니 각 실습 교육 사이트들도 어려움을 호소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어느 약대는 5학년 2학기부터, 또 어느 대학은 6학년 1학기부터 실무실습 교육을 시작하고 있다. 교육 기간 역시 심화 실습의 경우 대학 별로 14주에서 16주 등으로 천차만별이다. 대학은 물론 교육 사이트에서는 이것부터 통일시키고 조정해 전반적인 실습 교육 타임 테이블을 짜고 조정할 담당 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야 교육 사이트가 학생들에게 같은 눈 높이에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약대 교수는 "현재 어느 대학은 5학년 2학기에 실습을 당겨하고 6학년 2학기는 약사국시 준비로 학내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며 "전국 약대 실무실습 시작, 종료 기간을 통일하고 실습 교육을 5주 단위로 블록화 하면 학생을 내보내는 대학도, 학생을 받는 현장도 효율적으로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무실습 주체인 대학과 실습 사이트 학생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주기적 만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단체별로 의견을 개진하고 조율해 나갈 부분을 찾아 정착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개선해가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전약협이 실무실습 TF를 만들고 일부 6년제 약대를 졸업한 신입 약사들이 실무실습발전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들은 학생 대표가 참여하는 실무실습 컨트롤타워 구축을 목표로 필요한 업무를 공유하며 약교협, 약사회, 병원약사회 등과 논의 자리에 참여해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약협 양태희 회장은 "현재는 대학, 실습 기관도, 학생도 모두 제각가각의 입장만 제기할 뿐 문제의 조율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며 "교육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졸업생과 학생들이 협력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학생중심 약학교육이 환경될 수 있도록 돕고자한다"고 말했다. ◆실습 기관 기준 마련…프리셉터 검증 필요=실무실습 교육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점 중 하나는 실습 기관과 프리셉터에 대한 검증이다. 기관 별로 교육 환경과 프리셉터의 자질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좋은 실습 기관 만나기는 운에 달렸다"는 말까지 나오는 게 현실이다. 학생들의 실습 교육이 선택이 많은 약국, 병원의 경우 격차가 크다. 문전과 동네약국, 대형병원과 중소형 병원에서 학생이 받는 교육과 체험은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 이준 약사(중앙약국)는 "일부 약국은 학생이 곧 조제보조원이나 다름없다는 말은 분명 문제가 심각하다"며 "대학에서 교육기관을 구하기 어렵다보니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도 학생들을 내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교육 기관 기준을 명확히 하고 학생이 다양한 형태 약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담당하는 현장에서도 프리셉터 전문 재교육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약사가 프리셉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각 지역 약사회와 일부 약학 대학 정도이다. 이것도 교육 시간이 8시간 정도에 그치고 내용도 한정돼 프리셉터를 위한 특화된 교육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개국 약사들은 약국 실무실습 프리셉터들의 약물학 재교육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승천 약사(은평제일약국)는 "그동안 약국에서는 경영에 치우쳐 비교적 약물 공부에 소홀할 수 있는데 신약 정보, 새로운 적응증 등 지금 약사들이 놓치고 있는 약물학 정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프리셉터를 하며 재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우쳤다. 각 단체별, 또는 대학이 주관해 프리셉터 정기적인 교육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2016-06-03 12:15:00김지은 -
"새술은 새부대…글로벌신약 담을 약가제도 절실"제약산업 10년의 역동성, 과거 110년 성과 넘어 국내 제약산업은 120년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의 변화와 역동성은 이전 110년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제약기술의 발달이 이런 현실을 가능하게 했는데, 일부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마중물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데일리팜은 창간 17주년을 맞아 제약산업의 발전단계와 약가제도의 변화과정을 매칭시켜 봤다. 그리고 글로벌 진출신약 개발 시대를 연 2016년에 맞는 약가제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지 들여다봤다. 신약개발의 초석을 제공한 물질특허제도 도입 등 다른 변수는 배제했다. 국내 제약산업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지만 후진성을 면하지 못했다. 자체 개발의약품은 대부분 제네릭이었고, 외국에서 신약이나 오리지널을 도입해서 판매하는 도매상 역할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기술력이 필요한 의약품 개발에 나선 몇몇 제약사들이 있었지만 10년전까지도 국내 제약산업은 제네릭이 주류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고가 정책을 통해 제네릭 개발을 활성화시켰다. 선발품목엔 최고가의 80~90%를 인정했고, 원료를 직접 합성한 품목엔 최고가의 100~90% 약가를 산정해줬다. 의약분업 직후인 2002년엔 대체조제와 성분명처방을 위해 생동인정품목에 최고가의 80% 약가를 인정하는 정책도 폈다. 한 중견제약사 관계자는 "특히 원료합성 약가우대는 국내 제약기업의 제제기술 발전을 견인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이런 고가 제네릭 정책은 복제약의 조기 도입과 개발 활성화를 유인했지만 불법리베이트를 양산하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적어도 의약분업 직후 몇년까지도 제약산업은 정부가 온실 속에서 키운 화초와 같았다. 그만큼 내수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면서 매출성장과 이윤만 구가했을 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관심이나 의지가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암로디핀 개량신약, 제약산업 도약 신호탄 쏴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개량신약'의 등장은 제약산업의 변화와 도약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됐다. 2004년 당시 국내 약가제도는 암로디핀 베신살을 캄실산으로 변경한 아모디핀과 같은 의약품을 담아낼 그릇이 없었다. 제약기술이 약가제도 변화를 추동시키게 된 계기였고, 개량신약 우대기반을 마련한 약가산정기준은 4년 뒤인 2008년 12월에야 뒤늦게 신설됐다. 이후에도 정부는 2011년 12월30일 동일성분동일약가제도 시행이후 혁신형제약기업 약가우대 등 연구개발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기술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국내 제약기업의 제제기술 발전은 복합제 개발 붐을 불러왔다. 특히 당뇨복합치료제인 보그메트정 등은 제도변화를 견인하면서 복합제와 개량신약복합제의 약가산식을 정교하고 합리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당뇨신약 제미글로, 듀비에 등은 2013년 12월 국산신약 개발원가 산정기준을 바꿔놓기도 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해외진출의 선봉장인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역할이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를 들고 남미와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다가 약가사후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약가인하가 글로벌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현실을 들춰냈다. 복지부가 글로벌진출신약에 한해 사용량약가연동 환급제도를 2015년 5월 도입하게 된 배경이었다. 현 약가제도, 글로벌 진출 신약 담아내지 못해 그리고 2016년 6월 현재, 국내 제약산업에 글로벌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한미약품의 폐암치료신약과 지속성 당뇨치료제 전달기술, 코오롱생명과학의 세포치료제, 씨제이헬스케어의 위염치료신약 등이 글로벌을 향한 쟁기질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현 약가제도가 이런 신약들을 담아낼 수 없다는 데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현 약가시스템은 국내 제약기업이 글로벌 진출신약을 만들 수 없었던 시절에 골간이 마련된 것"이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과 같이 글로벌 진출신약에 합당한 새 제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제약기술 발전과 약가제도의 관계는 정부가 온실 속 화초처럼 가꾸며 이끌던 시절에서 제약산업이 제도를 견인하는 시절로 넘어왔고, 이제는 정부의 지원과 제약기술력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하는 이른바 '제약 3.0 시대'의 약가제도가 절실해 진 것이다. 정부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제약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달 중 글로벌 진출 신약 약가우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체적인 그림은 제약업계가 제안한 4가지 '트랙'으로 설정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올레타정과 같이 대체제가 없는 신약에 적용할 방식, 임상적 유용성을 개선한 혁신신약, 임상적 유용성 개선효과를 아직 입증하지 못했거나 비열등인 신약의 경우엔 대체약제의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있는 신약과 없는 신약 등으로 나뉜다. 복지부는 일단 대체제가 없는 신약의 경우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에 포함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약가협상을 진행할 지 아니면 유사약제의 A7 최저가로 협상없이 등재할 수 있도록 할 지 등은 더 검토가 필요하다. 제약업계는 혁신적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고려해 자율가격제(이중가격+환급) 도입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 임원은 "글로벌 진출 신약에 대한 우대방안이 필요하다는 데는 정부와 산업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제약계는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적 지원보단 가치평가체계 개선 더 중요 그는 "큰 돈이 들어가는 하드웨어적인 R&D 투자와 세제지원도 중요하지만 더 의미있는 방법은 혁신신약 개발을 유인할 수 있는 가격적 인센티브인 신약평가시스템 마련"이라고 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도 "글로벌 진출 신약의 경쟁력은 신약 자체의 유용성이 기본 전제이지만, 이 경쟁력이 지속 가능하려면 약가정책 차원의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첫 진입 때 적정가격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경쟁력이 있는 가격이 적어도 특허기간 동안 줄곧 유지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 측면의 고민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임상적 유용성이 개선된 글로벌 진출신약에 자율 가격제도를 도입하고, 특허만료 기간 중엔 약가인하율만큼 제약사가 건보공단에 환급하면서 약가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사후관리 특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제약계의 중론이다. '제약3.0 시대'에 부합하는 글로벌 진출 신약 약가제도안은 이달 중 곧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정부가 손바닥을 마주 칠 때다. 이에 대해 복지부 다른 관계자는 "모든 제약사가 글로벌 진출 신약을 다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신약은 적정한 가격을 받고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며 "현재 논의되는 협의체를 통해 적정한 결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2016-06-03 06:15:00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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