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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의 힘'…여름에 더 붐빈다는 약국의 비밀[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31] 부산 사하구 남영사약국 "하루를 고객과의 문자로 시작해요. 직원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해 약국문을 열고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하루를 또 새롭게 계획하죠." 부산 사하구에는 20여 년 간 한 자리에서 동네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약사가 있다. 남영사약국 배신자 약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해 바로 맞은편 건물로 약국을 옮기기는 했지만 27년 전 약국을 처음 개국할 때부터 배 약사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해 왔다. 그런 배 약사의 약국에는 비밀공간이 하나 있다. 약국을 이전하고 리모델링 하면서 배 약사가 고민 끝에 탄생시킨 조제실 위 다락방이 그것이다. 처음 공간을 만들때만 해도 개인적인 공부와 집필을 위한 이유였지만 최근에는 환자들한테 인기가 더 좋다. 편안하고 아늑한 이 공간에서 배 약사만의 맞춤 상담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불황과 폭염도 우리 약국은 피해가는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배 약사만의 약국 경영 노하우를 데일리팜이 들여다봤다. ◆상담이 곧 '힘'…"녹취기법이 상담 노하우"=남영사약국에는 여느 약국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보린 하나”를 외치며 약국문을 들어서는 환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20여년 한 자리에서 주민들과 쌓아온 신뢰도 이유이지만 환자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이에 맞는 약을 권하고 복약지도를 진행하는 과정이 배 약사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 환자별 복약상담 차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이에 맞는 의약품과 건기식, 생약엑기스 등을 적절하게 권한다. 맞춤 식이요법과 생활요법에 대한 조언은 기본이다. 배 약사는 환자와의 상담이나 매약을 두려워하는 약사들에게 녹음 방법을 권한다. 실제 배 약사는 약국을 처음 운영했던 2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상담 녹취'를 활용 중이다. 자신이 환자와 대화하거나 복약지도, 상담하는 내용을 직접 녹음해 들어보면 부족한 부분이나 고쳐야 할 점이 발견되고 짧은 시간 안에 핵심점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스킬을 키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약사는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가 항상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며 "자신의 현재 복약상담 능력을 체크하고 다양한 질환과 약에 대해 최신 정보 등을 매일 학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기식·화장품 샘플링…라벨링으로 감성 마케팅=남영사약국의 또 다른 경영 노하우는 상품에 맞는 적절한 ‘샘플링’에 있다. 샘플 제공이 가능한 건기식이나 의약외품, 약국 화장품 등은 일부 제조사에서 공급받거나 직접 샘플을 제작해 상담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또 작은 샘플 하나하나까지 약사가 직접 제작한 제품 설명이 게재된 라벨을 부착하는 것 역시 빼놓지 않는다. 좋은 제품을 써보도록 권유하면 환자는 약사를 믿고 다시 약국을 찾게 돼 있다는 게 배 약사의 지론이다. 실제 맞춤 상담과 세심한 샘플링 때문인지 비교적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남영사약국은 약국 화장품 판매 잘하는 약국 중 하나로 손 꼽히고 있다. 배 약사는 "제품 판매가 많고 고객 반응이 좋다보니 업체들에서 먼저 샘플을 제공하겠다고 한다"며 "실제 찾아보면 좋은 샘플을 제공 중인 업체들이 많은 만큼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샘플을 활용해 상담에 나서보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배 약사는 또 "일일이 샘플 작업을 하는 게 쉽지 만은 않지만 고객들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며 "약사가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 고객으로 하여금 '케어(care)'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블로그·문자·카톡까지"…적극적 환자관리로 승부=배 약사의 ‘특별한 상담’에 감동 받은 고객들은 집에 돌아간 후 한번 더 감동을 받게 돼 있다. 남영사약국에서 약을 구입한 환자라면 배 약사가 매일 아침 제공하는 ‘하루문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배 약사는 만성질환 환자나 약국에서 건기식 등을 구입해 간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강 문자를 제공하고 스마트폰 카카오톡을 활용해 복약상담과 증상 체크 등을 진행 중에 있다. 또 개인 블로그에 건강요법이나 의약품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일부로 정보를 얻고자 블로그를 찾는 동료 약사나 고객들이 늘고 있다. 5년 전부터 활용 중인 POS 역시 환자 관리에는 유용한 매개체 중 하나라는 게 배 약사의 설명이다. POS에는 환자가 구입해 간 의약품과 외품, 화장품 등이 모두 기록되는 만큼 상담 시 해당 내용을 참고하고 화장품 판매 등에는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문자 서비스 등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약사는 "환자들에게 항상 관리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며 "POS를 사용하면서 부터 효율적 약국관리에 더불어 환자 관리도 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13-08-02 06:49:10김지은 -
"제약산업은 전장터"…선진국도 기름칠 분주글로벌 제약산업은 그야 말로 전쟁터다. 선진국도 정부주도 육성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산업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한국 정부도 올해를 '글로벌 제약 원년'으로 삼았다. '글로벌 7대 제약강국 달성'을 위한 쟁기질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것인데, 국내 제약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 적지 않다. 먼저 다른 나라 정부의 육성전략을 보자. 일본의 경우 약가인하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침체된 제약산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지난달 '의약품산업 비전 2013'을 발표했다. 중국도 '12.5 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의약품 산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성장 목표는 연평균 20%다. 미국은 2011년 'Driving Innovation'에 이어 지난해 9월 '바이오의약품 혁신촉진 방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R&D 투자성과 창출 목표로 맞춤형 의약품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속한 개발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U는 'Europe 2020 전략'을 채택했다. 바이오 산업을 중점 투자 분야로 정해 향후 건강과 의약분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만 약 14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밖에 이스라엘, 싱가포르, 터키 등에서도 투자펀드 조성, 제약생산기지 구축 등 정부차원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국 정부는 ' Pharma 2020'을 전략 목표로 발표했다. 이 전략을 달성할 첫번째 단계가 이번에 발표된 제약산업 육성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이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부 측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임상 발전, 해외수출 본격화 추세, 우수한 인적자원 등을 종합해볼 때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R&D 투자확대와 신약개발=25일 복지부 내부자료를 보면, 혁신형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R&D 투자가 늘고 있다. 기업조사 결과 향후 5년 간 R&D에 9조8000억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현재 혁신형 제약기업이 확보한 파이프라인이 671개라면서 2020년까지 총 30개의 신약개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 FDA에서 임상승인을 받았거나 완료, 허가 단계에 진입한 25개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 5월 기준 미 FDA 임상진행 제품은 19개, 3상 완료-허가 진행 제품은 6개다.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 FCB 파미셀, 이종간 췌도 이식연구 성과 등도 미래유망산업 선점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강국=국내 임상시험 규모는 전세계 10위권이다. 도시 중에서는 서울이 1위다. 국내 임상시험 승인건수는 2002년 38건에서 2012년 367건으로 늘었다. 다국가 임상도 같은 기간 17건에서 303건으로 증가했다. 양적, 질적으로 모두 급성장세다. ◆해외시장 개척 본격화=국내 제약기업은 어려운 경영환경과 여건을 돌파하기 위해 빠르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5년 간 수출은 연평균 15.8% 신장됐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성장세가 30%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가령 제미글로는 사노피아벤티스와 기술제휴 계약을 통해 러시아와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에 진출했다. 카나브도 중남미 14개국과 러시아에 수출계약을 마친 상태다. 세계 최초 패치형 치매 치료제 제네릭은 올해 2월 독일 식약청으로부터 EU 전체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EU 12개 제약사와 수출계약을 맺었다. ◆우수인력=1990년대 이후 우수인력이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의료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위, 간 등 일부 암 생존율은 선진국보다 높고, 검진.척추.관절 등에서 강점을 보유해 융합시장 진출의 밑거름을 제공한다. 한국의 Post-IT 대표산업으로 보건의료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정부 측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발전과 후퇴의 갈림길에 놓였다"면서 "위기를 국가 신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산업체질 개선과 과감한 신약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산업육성법을 발의했던 원희목 전 국회의원은 "(정부 육성정책을 보면)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신성장동력산업에 제약산업이 포함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과 성과가 적지 않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산업이 소통하고 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 둘 전략을 공유하고 노력해 나간다면 머지 않은 장래 제약강국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2013-07-26 06:34:58최은택 -
400건 넘는 신약·개량신약 후보들 "문제는 돈"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을 '허무개그'로 바라보는 일각의 시각은 제약기업의 수요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된다. 가령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 온 제약사들은 그동안 알음알음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허가 등 각종 정보를 취득해왔다. 문제는 '돈'이다. 선진국 규제당국의 진입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등에 막대한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 우수 인력을 기용하거나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것도 결국은 '총알'(돈)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약계 한 전문가는 "이번 정부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에는 가장 중요한 '총알'과 '총알 배분전략'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적지 않은 제약기업의 반응이 무관심하거나 시큰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형 글로벌 제약과 글로벌 의약품 창출은 비현실적인 망상에 불과할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관계자는 "확률 게임으로보면 결국엔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이 많은 기업일수록 더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제약업계의 수요에 부응한다면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꿈'이 망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24일 '한국 제약산업 연구개발 백서 2012'에 따르면 국내 연구개발 중심형 제약기업 35개 업체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238건에 달한다. 기업별로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이 각각 20건과 16건으로 선두 그룹에 속한다. 종근당도 17건으로 건수만 놓고보면 선두권이다. 또 유한양행과 LG생명과학이 각각 14건, 한미약품과 CJ제일제당이 각각 13건으로 그 다음 그룹에 포진한다. 대웅제약(11건), 동아제약(10건), 일양약품(10건) 등도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상위그룹으로 분류된다. 개발단계별로는 한미약품이 임상 1~3상 아이템이 11건으로 가장 많다. 정부 육성지원 계획이 정한 가까운 미래에 성과를 낼 확률이 그 만큼 높은 기업으로 평가될 수 있다.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은 30개 기업이 200개를 보유 중이다. 건수는 삼양바이오팜(21건), 신풍제약(18건), 유한양행(17건), 한국유나이티드제약(16건), CJ제일제당(12건) 등이 상위그룹에 속한다. 신약과 개량신약 영역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유한양행과 CJ제일제당이다. 글로벌 신약 개발측면에서는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목표로 임상중인 25개 아이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위험이 따른다"면서 "아이템만 놓고 성공 가능성을 전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점친다면 FDA 승인을 준비 중인 25개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라면서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FDA 승인을 받으면 성공모델을 창출할 유력한 후보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제약기업이 미국 FDA에서 시판승인을 받은 품목은 팩티브와 성장호르몬 두 개에 불과하다. 최근 2600만원 멕시코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게 된 카나브나 MSD와 손 잡고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아모잘탄, 사노피와 파트너십을 맺은 제미글로, 화이자가 선택한 '바이그라엘' 등은 이미 담금질에 들어간 후보군들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 정책환경은 연구개발에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한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기업일수록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거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13-07-25 06:35:00최은택 -
"이런 건 왜 끼워넣었데요?"…변죽만 울린 약가우대약가제도는 뜨거운 감자다. 제약업계는 연구개발 투자 의욕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실질적 보험약가 보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보험정책에서 의약품은 건강보험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항상 희생양이 돼 왔다. 복지부는 이번에 발표한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에서 4가지 항목의 제도개선안을 제시했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산업 친화적인 제도로 개선한다는 설명에 이은 세부안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신약가격 결정체계 개선, 위험분담제도 도입, 수출용 의약품 리펀드제도 운영, 혁신적 신약 약가 및 보험 급여 우대 추진 등이 그것이다. 제약업계는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R&D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이 투입된 국내 생산 의약품에 실질적인 보상(약가)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복지부가 내놓은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은 오히려 의구심만 키웠다. 수출용 의약품 리펀드는 신약 발매 이후 5년 이내에 국내 판매 대비 30% 이상 국외 매출을 약속하는 제도라는 설명이 추가된 것 이외에 새로울 것도 구체적인 내용도 없기 때문이다. 제약계 반응은 이렇다. 약사출신인 한 제약사 약가 담당자는 "정부 지원책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동기부여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신약을 개발해야 글로벌 제약기업도 나오고 국부창출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데 그에 걸맞는 보상체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 제도 환경에서는 개량신약이나 복합제, 제네릭 등을 만드는 게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국내 상위제약사 한 팀장은 "연구개발 성과를 낸 회사에게 직접적인 보상을 하는 약가우대나 국공립병원 자동 '코드인'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연구개발 의욕을 북돋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불신도 적지 않았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감조차 잡기 어렵다. 이런 식으로 발표만 해 놓고 흐지부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제약사 임원은 "1년전 버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지 진정성 있게 정책의지를 갖고 검토한 방안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복지부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약가제도는 건강보험 정책과 연계돼 있고 균형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되도록 제약산업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용 의약품 리펀드제도 등 복지부가 종합계획에서 열거한 항목들조차 건강보험정책국과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제약업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보험정책을 뒷전에 미뤄 놓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제약계 한 전문가는 "산업육성과 건강보험 정책은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때문에 절묘한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한 데, 복지부 내부 협의를 통해 일관된 정책의지를 마련하는 게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약산업에 도움이 되는 실효성 있는 방안은) 적어도 '파마 2020'이나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국내 개발신약 등 연구개발 노력이 반영된 약에 대한 가격인하, 약가통제를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연구개발하고 생산한 의약품에 한 해 획기적인 약가우대와 사후관리 완화조치를 취한다면 다국적 제약사의 통상압박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제안했다.2013-07-24 06:35:00최은택 -
"절반은 황당해하고 다른 절반은 무관심한 게 현실"(정부) "7대 제약강국 달성, 이 캐치프레이즈 자체가 도전적 설정이다." (제약) "시장규모면에서 한국은 세계 12~13위 국가다. 이번 5개년 종합계획은 목표가 10위다. 열심히 해서 2~3계단 더 올리자는 건데, 대체 순위가 무슨 의미가 있나."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을 바라보는 정부와 제약업계, 그 시각 차이는 이 만큼이나 컸다. 22일 정부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FTA 협상이 한창이던 2006년 이후 최근까지 발표된 제약산업 육성대책만 6번이 넘는다. 처음에는 한미 FTA 피해산업으로 분류된 보완대책이었고, 그 이후 차세대 먹거리가 될 신수종산업으로 장밋빛 청사진이 덧칠해 졌다. 보건산업진흥원 정윤택 제약산업단장은 "2006년 7월 발표된 한미 FTA 보완대책은 제약산업 100년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범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이 마련된 의미있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특히 6번의 정부발표는 일련의 연속적인 '성장 키워드'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7월 대책에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세제와 예산지원을 약속받은 의미가 컸지만 약가제도 등 다른 부분은 건드리지 못했다. 말 그대로 피해 최소화에다가 역발상으로 경쟁력 제고방안이 부가적으로 덧칠해졌을 뿐이다. 2010년 기재부가 중심이 된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서는 '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제약산업의 '오너십'이 후진적 구조를 고착화하고 변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이 개입됐다. 이 때 강조됐던 것이 M&A 활성화와 구조, 체질 개혁이었다. 예측 가능한 방향의 약가제도 개편 필요성도 처음 제기됐다. 2012년 1월에는 약가 일괄인하와 시행을 앞둔 한미 FTA 협정에 대비해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이 발표됐다. 글로벌 신약개발 제약, 스페셜리티 파마 등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이전보다 진일보한 대책이었다. 같은 해 6월에는 혁신형 제약 인증에 맞춰 제약산업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제시됐는 데, 이른바 'Pharma 2020'이 이 때 탄생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제약협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렸고, 보다 구체적인 비전과 방향성, 로드맵이 제시됐다. 복지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은 이런 일련의 제약산업정책의 총화이자 발전적 대안이라고 정 단장은 설명했다. 복지부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이번 종합계획에 담긴 내용은 기존 발표와 상당부분 겹친다. 이는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 5년간 범부처 차원에서 함께 추진할 로드맵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10대 제약강국 도약을 위해 제약업계에 필요하고 절실한 과제들을 성실히 담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Pharma 2020'에서 제시한 7대 제약강국도 블록버스트 신약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제약기업을 육성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 자체가 "도전적 설정"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7대 제약강국의 반열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스위스 등 글로벌 제약기업의 모국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육성지원 대책은 제약산업육성지원법에 근거한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대책보다 정책적 의미가 훨씬 깊을 수 밖에 없다고 복지부 관계자는 설명하기도 했다. 제약계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와 제약협회 등 제약계 대표단체들은 21일과 22일 잇따라 논평을 내고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의지에 환영을 표하고 나섰다. 이들 협회의 '립서비스'처럼 범정부 차원에서 특정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반응은 뒤집힌다. 한 제약사 중견간부는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의지에 기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자금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연구개발 지원금 2배 확대나 5000억원 펀드로는 자금갈증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다국적 제약사 한 중견간부도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부분이 인상적"이라면서도 "신약 개발 동기 부여가 부족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결국은 신약개발이 중요한 데 그에 걸맞은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고 있는 제도적 상황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제약계 한 전문가의 평가는 훨씬 더 날 것으로 적나라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총알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R&D 비용지원, 약가우대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데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사안을 더 복잡하고 어렵게 꼬아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약은 100년 이상 지속돼 온 산업이다. 수출정보가 없거나 박람회 지원을 못받아서 해외에 못갔겠느냐"며 "제약업계 절반은 (대책을 보고) 열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관심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2013-07-23 06:35:00최은택 -
좀 더 노력하면 젖과 꿀이 흐르는 옥토된다?"제약산업이 앞으로 7~8년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면 2020년에는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리는 신성장동력으로 우뚝 설 것이다." 제약산업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손건익 복지부 전 차관만큼 확신에 찬 사람도 드물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할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5년, 10년 고생은 많았지만 그 사람(손 차관)이 방향은 잘 잡았다'는." 지난해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손 차관은 이렇게 말했다. 복지부는 19일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약산업 세계 7대 제약강국 진입 비전 관련 주요지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 Pharma 2020'에서도 비전과 목표로 제시했던 내용이다. 이 비전지표를 보면, 7년 후인 2020년에 제약산업은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산업의 문턱까지 도달하게 된다. 세부내용을 보자. 의약품생산은 2011년 기준 15조4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5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껑충 뛴다. 복지부는 한국시장 규모 성장률을 세계시장 성장률과 동일하도록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전치고는 과학적 근거가 미약해 보이지만, 꿈은 다소 '허풍'이 있기 마련이다. 수출은 같은 기간 1.9조원에서 23조로 12배 늘어난다.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도 22위에서 9위로 수직 상승한다. 이럴 경우 수출시장 점유율은 3.8%로 지금보다 9배 이상 높아진다. 복지부는 현재 세계 8~9위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액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두 배 성장하는 데 그친다. 수입보다 수출이 두 배 이상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글로벌 제약사와 글로벌 신약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Pharma 2020' 비전도 실상 이 것이 전제돼야 이야기가 풀린다. 글로벌 50대 제약사는 2곳, 글로벌 신약은 10개를 개발한다. 이중 3개는 세계에서 통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된다. 임상시험은 세계 5위, 매출대비 투자비율은 12%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복지부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미래제약 10대 특화분야별 한국형 전문제약기업을 육성하는 게 과제"라면서 "이에 맞춰 R&D 지원과 차세계 미래 유망기술 발굴,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산업 육성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의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이런 점에서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책은 국내 제약산업에 좋은 일인 건 분명해 보인다. 실제 작년 데일리팜 '국내 제약회사 CEO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일본 다케다제약의 하루히코 히라테 북아시아 대표는 "한 때 돋보였던 스웨덴과 독일의 제약산업이 요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제약산업은 정부의 지원과 함께 가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 한 임원은 "제약산업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범정부차원에서 종합적인 지원계획이 나오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실효성을 담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정부 종합계획만 놓고 춤을 추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다른 관계자는 "손톱밑 가시부터 제거하고 가야 한다. 결국 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업계와 정부간 더 많은 소통을 전제로 한다"고 지적했다.2013-07-22 06:34:58최은택 -
개발비만 최대 40억, 실패하면 제네릭만도 못하다복합제 시장성이 주목받으면서 제약사들은 너도 나도 눈독을 들인다. 하지만 장밋빛만 보고 무작정 손 댔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복합제 개발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소제약사의 경우 제품화를 앞두고 개발 막바지에 실패하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복합제 개발 비용만 40억원= 복합제 개발은 의사의 병용처방 패턴이나 논문 등을 분석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통해 단일제 2개를 선택하게 되는데 임상 과정에서 유용성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비용은 고스란히 제약사가 떠안아야 한다. 복합제를 개발하는 제약사는 복합개량신약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임상시험이 요구된다. 대략 3년 이상 소요되는 과정이다. 전임상이나 임상 1상에서 목표했던 임상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10억원 가량을 다시 투자해야 한다. 3상까지 진행했다가 실패할 경우 30~40억원 가량의 개발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것이다. ◆300억원+500억원=0원(?)= 이 같은 위험 부담에도 일부 제약기업들이 복합제 열풍에 휩쓸려 준비없이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제대로 된 연구나 자료조사가 뒷받침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가령 시장 규모 300억원과 500억원 규모의 제품을 복합할 경우 800억원 시장을 기대하지만, 실상은 0원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전립선치료제·장장제·비염치료제 복합제 등은 개발 과정에서 중단된 적도 있다. 치밀한 조사없이 시장성만 보고 복합제 개발에 뛰어든 대표적 사례다. ◆재심사기간 못 받으면 도루묵= 복합제 개발엔 또 하나의 맹점이 있다. 개량신약 허가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으나, 식약처가 이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제네릭보다 못한 약이 될 수도 있다. 임상에서 단일제보다 유효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으면 개량신약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다. 식약처가 재심사 기간을 주지 않으면 다른 제약사들이 곧바로 제네릭 개발이 가능해진다. 3상 임상까지 수 십억원이 소요된만큼 이 돈을 날리는 것과 다름없게 되는 셈이다. ◆정보수집과 틈새시장 공략 필수= 따라서 돈이 되는 복합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제 개발에서 일부 제품은 전임상 등을 종료하지 않고도 후속 임상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개발기간이 줄어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제약사 특성에 맞춘 개발도 필요하다. 주력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는 그 제품을 활용한 복합제를 만드는 것이 시장 진입에도 효과적이다. 그는 "아직은 많이 상용화되지 않은 3제 복합제나 시장은 작아도 특성있는 조합의 복합제를 개발하는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2013-07-17 06:35:00최봉영 -
돈 되는 복합제, 초기단계부터 단일제와 함께 개발복합제 개발이 제약시장 트렌드로 떠오른지 오래다. 고혈압이나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가 단일제를 추월해 1위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복합제는 2개 이상의 성분을 하나로 조합해 만든 제품이다. 기존에 병용 처방하던 약을 하나로 복용이 가능한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 먹기 편한데다 가격도 두 가지 약을 따로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만큼 경제적 이점까지 가지고 있다. 의사들도 복합제 처방이 단일제를 병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어 처방에 적극적이다. 바로 이점이 제약사가 복합제를 개발하는 이유다.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잇점을 줄 수 있는 것이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치료제, 복합제가 단일제 추월= 만성질환치료제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을 복합제가 장악했다. 고혈압약 시장에서 지난해 엑스포지는 750억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아모잘탄 630억원, 트윈스타 550억원 등의 매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당뇨시장 역시 단일제 자누비아는 월 처방액은 40억원 가량이나 복합제 자누메트는 50억원에 육박한다. 가브스메트 역시 가브스 처방액을 넘어선 지 오래다. 또 같은 질환치료제가 뿐 아니라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 이종질환 복합제의 성과도 크다. 대표적으로 카듀엣의 경우 연간 300억원의 대형품목으로 성장했다. ◆국내사 복합제 개발 열기 화끈= 복합제의 시장 장악력이 입증되면서 몇 년 새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년 간 진행된 복합제 임상만 해도 총 86건에 달한다. 이 중 국내제약사 22곳, 다국적제약사 10곳이 임상 승인을 받았다. 업체별로는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이 각각 10건으로 복합제 개발이 가장 활발했으며, 일동제약 8건, 동아제약·유한양행·한올바이오파마 각 4건 순이었다. 이는 생동시험을 제외한 수치인만큼 실제 복합제 개발 건수는 더 많다. ◆신약 개발 즉시 복합제도 개발= 복합제가 단일제 매출을 추월하면서 복합제 개발 경향도 달라졌다. 신약의 경우 특허가 만료된 이후 복합제 개발을 진행했으나, 이제는 신약과 복합제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사만 해도 카나브가 개발되자마자 보령제약은 복합제 카나브플러스를 내놨다. LG생명과학 역시 신약 허가이후 복합제 개발을 바로 진행 중이다. 특허만료 이후에는 다른 제약사에 복합제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외자사도 다르지 않다. 자누비아, 가브스, 트란젠타 등도 단일제와 복합제의 출시 기간의 차가 크지 않은것을 감안하면 이미 단일제와 복합제 개발은 함께 가는 추세가 됐다. ◆복합제 개발 열풍은 지속= 복합제의 시장성을 확인한 제약업계의 개발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복합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처방 패턴에도 일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처방이 단일제를 시작으로 복합제로 옮겨가는 추세였으나, 일부 의사들은 처음부터 복합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고령자는 만성복합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약을 한 알이라도 줄이기를 원한다는 것도 개발 이유 중 한다. 이 관계자는 "복합제 개발은 신약에 비해 돈도 적게 들고 일반 제네릭보다 유효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며 "시장성까지 입증한만큼 복합제 개발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2013-07-16 06:35:00최봉영 -
"7월4일 제주도는 연구인들의 총성없는 전쟁터"[인터비즈바이오파트너링&투자포럼의 현장] 어제(7월3일)의 숙취가 채 깨기도 전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다. 회사의 미래를 건 기술계약을 할 수도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을 위해 벌써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해 왔고 그 결실을 맺어야 하는 날이다. 여기는 제주도다. 어제 오후부터 인터비즈바이오파트너링&투자포럼이 제주휘닉스아일랜드에서 열렸다. 어제 행사는 전야제 격이. 기술을 가진 공급자들이 기술을 설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들은 이미 사전 공개됐기 때문에 대강은 다 알고 있어 집중도는 높지 않았다. 오히려 이 자리가 끝난 뒤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맥주파티가 더 관심사였다. 여기서 공급자들과 안면도 트고 친분도 쌓을 수 있는데다 사전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술 자리가 꽤 늦게까지 이어졌고,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아 있다. 본 행사는 오늘부터다. 우리 회사에서 이 자리에서 기술거래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준비했다. 올해 행사에는 40여개 기술이 나왔다. 회사에서 관심있게 봤던 기술은 10여건이다. 다른 참가자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소리없는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들이 남들에게도 필요해 계약을 따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오전 9시. 첫 미팅이 열렸다. 미팅 1건에 주어진 시간은 20분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기술의 활용도 등 필요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첫 미팅은 우리가 생각한 기술과는 좀 달랐다. 괜찮다. 아직도 10건 이상의 미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오늘 12건의 미팅이 있는데, 미팅이 많은 기업들은 20건이 넘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회의장 분위기는 마치 결혼정보회사에서 맞선을 보는 것과 같았다. 남자와 여자가 시간을 정해 놓고 번갈아가며 서로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자리에서 인기가 있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인기있는 기술에는 사람이 몰렸다. 미팅당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다른 미팅에서 시간을 넘겨 언성을 높이는 사례도 있었다. 시간이 지연되면 다음 미팅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관심있는 미팅은 8번째였다. 현황판을 보니 이 공급자는 우리말고도 서른 개 기업과 미팅이 예정돼 있었다. 가장 '핫' 기술이었다. 역시 내가 필요한 기술들은 남들한테도 필요한 거였다. 가장 중요한 미팅이 끝났지만 워낙 인기있는 기술이라 계약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모르겠다. 반면 옆테이블은 별로 인기가 없었다. 올해 딱 1건의 미팅이 예정돼 있었다. 인기 기술과 비인기 기술의 차이는 확연했다. 시장의 판단은 그야말로 냉정했다. 아마 이런 비인기 공급자들은 올해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오전 미팅이 끝나고 오후 미팅까지 약 한 시간이 비었다. 행사장 외부에서는 컨설팅 업체의 상담도 제공됐다. 우리회사에서는 CRO와 특허법인에 관심이 있어 컨설팅을 받았다. CRO, CMO, 비즈니스 등 컨설팅 업체는 총 23개나 참여했다. 오후에도 오전과 같은 미팅을 8건이나 더 해서야 모든 미팅이 종료됐다. 회의장은 미팅 종료까지 북적였다. 오늘 벌어진 미팅은 총 530건이나 됐다고 한다. 회의가 끝나자 공급자가 수요자나 녹초가 되기는 매한가지였다. 미팅은 끝났지만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미팅에서 약 2건 가량이 우리한테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조금 후 있을 맥주파티 시간에 다시 한 번 그들을 찾을 생각이다. 나 같은 생각은 다른 기업에서도 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맥주파티에서 역시나 우리가 관심을 보인 공급자에게는 사람이 몰렸다. 슬쩍 그 자리에 끼어 미팅에서 못 물어봤던 것을 이것저것 물어봤다. 회사의 거래조건도 대충 흘려봤다. 느낌은 긍정적이다. 뭐라도 하나 얻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행사는 내일 오전 특강을 듣는 것으로 끝나지만 우리 일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공급자와 거래 계약을 하기 위한 세부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여기서 얻은 성과를 회사에도 보고해야 한다. 행사는 여기서 끝나지만 아쉬워 할 것은 없다. 우리가 관심있어 하는 기술이 다른 회사가 먼저 가져가면 아쉬움은 남겠지만 절망하지는 않는다. 내년에도 틀림없이 좋은 기술이 이 자리에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일은 내년에도 여기 참석해 남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기술거래를 하면 되는 것이다. 행사에서 얻은 것은 많다. 몇 몇 공급자들한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알렸고, 그들도 거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운이 좋다면 경쟁이 치열한 기술도 우리 차지가 될 수도 있다. 이 행사에 참석하면 항상 할 일은 태산이지만, 나름 뿌듯함을 느끼는 이유다.2013-07-15 12:25:00최봉영 -
에너지가 필요해…드링크, 여름 효자품목으로드링크 여름 매출은 1년 전체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그 만큼 하절기 제약사들의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중 피로회복 드링크 시장은 일반유통으로 확대한 동아제약 박카스와 광동제약 비타민 음료 비타 500이 전체 80%이상을 점유하면서 절대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드링크 시장에 큰변화가 찾아 왔다. 10~20대 젊은층을 공략하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에너지 드링크들이 높은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대기업들이 일반 유통 시장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드링크 명가인 동아제약, 광동제약, 일양약품 등 제약사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한미약품이 약국 전용 에너지 드링크인 프리미엄레시피를 전격 발매하며 시장 재편을 꿈꾸고 있다. 한미측은 블록버스터 등극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천억 에너지드링크 시장 한미약품 가세로 활기=현재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전체 약 1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2000억원대에 달하는 박카스, 비타500, 원비디 등 약국전용 드링크에 비하면 여전히 장벽은 높다. 업계에 따르면 피로회복 드링크 시장에서 박카스의 위력은 여전하다. 박카스는 전체 시장의 7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박카스는 의약외품 전환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1800억원대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박카스, 비타 500, 원비디 등 3개 품목 매출은 전체 약국판매 피로회복 드링크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이에 비하면 아직 초창기로 볼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 대기업과 제약사들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만큼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국내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동서식품 '레드불', 롯데칠성 '핫식스', 코카콜라의 '번인텐스'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약사들도 시장에 뛰어든지 오래다. 지난해 발매한 일양약품 '쏠플러스' 동아제약 '에너젠', 삼성제약 '야', 명문제약 '파워텐', 광동제약 '파워샷' 등이 모두 에너지드링크들이다. 3월 출시된 한미약품의 에너지드링크 '프리미엄레시피'는 약국전용 품목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한미약품 프리미엄레시피는 넓은 약국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미는 월 매출을 확대하면서 블록버스터 품목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에너지드링크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들에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약사와 대기업 등에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는만큼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약사들은 일반 유통을 극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피로회복제보다 고카페인이 함유돼 최근 수험생들을 비롯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제약업계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정부에서 마케팅과 광고 등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시장 환경에 따라 올해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제약사들은 적절한 틈새시장 공략과 함께 약국전용 드링크 판매 경험을 토대로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젊은층 집중 공략 문화공연 등 협찬=에너지 드링크를 마케팅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무더위가 본격화 되는 시점부터 에너지드링크의 수요가 많아지는만큼, 온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프리미엄레시피는 약국 전용 드링크인점을 감안해 건강하고 착하게 마실 수 있는 에너지드링크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한미 관계자는 "약사들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으로 브랜드 메이킹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에너지드링크 시장에서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양약품이 지난해 발매한 쏠플러스는 문화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일양 관계자는 "젊은층 공략을 위해 대학교 행사나 문화공연 등 협찬에 나서고 있다"며 "케이블방송 광고와 함께 문화행사 마케팅을 병행하면서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제약사들도 유통망 확대와 광고공모전, 체험단 모집 등 다양한 마케팅 툴을 가동하면서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드링크는 제약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2013-06-28 06:35:00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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