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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뢰와 기대감…작년 바이오 신규 투자 4년 만에 최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해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신규 투자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바이오·의료 섹터가 침체기를 지나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 금액은 1조1889억원으로 전년 1조0695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분기만 보면 바이오·의료 신규 투자액은 34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3969억원 대비 13.7% 감소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 3171억원과 비교하면 8.0% 증가한 수준이다. 4분기 전체 벤처 투자 시장에서 바이오·의료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6.4%로 ICT 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자 비중을 기록했다.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는 코로나19 창궐로 바이오 투자 수요가 집중됐던 2021년 1조677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2022년 투자액은 1조1058억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8844억원까지 줄어들며 2년 연속 위축됐다. 바이오 투자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2024년이다. 2024년 바이오·의료 신규 투자액은 1조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들어서는 반등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면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투자 확대 배경으로 ▲밸류에이션 조정 마무리 ▲임상 2·3상 단계 진입 기업 증가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등을 꼽는다. 2021년 이후 이어진 투자 위축과 기업가치 하락 국면을 거치며 바이오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됐고 임상 데이터로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선별적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보수적이던 VC들이 잓년 하반기 들어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자금) 소진 압력과 함께 검증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에 자금을 집행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VC 자금이 기술력 중심으로 재편되며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상 진척이나 상장·기술이전 등 회수 경로가 비교적 명확한 기업은 대규모 자금 유치로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는 반면, 초기 단계이거나 성과 가시성이 낮은 기업은 후속 투자 문턱을 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투자 기회가 상위권에만 편중되면서 초기 바이오텍 성장이 위축돼 산업 전반의 역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2026-03-03 06:00:50차지현 기자 -
복지부, 상반기 중 '지필공실' 신설…"정책 품질 고도화"[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올해 상반기 안에 '지역·필수·공공의료실' 신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청와대도 일명 '지필공 의료' 강화를 위해 필요성에 공감하는 상황으로, 행정안전부 협의를 거쳐 실장급 조직을 새로 만든다는 게 복지부 계획이다. 2일 고형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국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고형우 국장은 지역·필수·공공의료실 신설이 아직 초기 단계로, 행안부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회에서 지역필수의료법이 통과되면서 논의가 본격화했고, 청와대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중 실장급 조직을 새로 만들어 지필공 의료 정책을 전담할 방침이라고 했다. 고 국장은 "지필공의료실엔 지역의료, 필수의료, 공공의료 따로 3개국이 존재하나, 3개 국을 모두 신설하는 건 아니"라며 "그 중 몇개는 기존 조직에서 구조조정해 재정리·조합해서 만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립의대처럼 새로 신설할 필요가 있는 국은 신설할 예정"이라며 "실장급 조직을 바탕으로 인력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바람이다. 보건쪽은 인력이 부족하다. 충분한 인력이 투입된다면 지금보다 정책 품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로 매년 1조1300억원이 편성된 것에 대해 고 국장은 "사업을 잘 설계한다면 필요한 경우 다른 일반 재정에서도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며 "그래서 제출된 1조1300억원 그대로 가는 게 아니라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8000억원을 신규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한 부분이다. 5년간 500억원이 넘는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야하는데, 이럴 경우 꽤 긴 시간이 소요돼 내년에 당장 시행하지 못하게 된다"며 "그래서 8000억원을 5년간 계산하면 4조원인데 4조원짜리 예타 면제를 신청해야 한다. 콘텐츠를 짜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 수요 조사 결과 대부분 분만, 소아, 응급, 심혈관 의료가 필수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중증질환은 지역 내 완결하는 방향을 지향한다"면서 "8000억원 예산 중 제일 중요한 비중은 의료인력인데, 지역의사는 10년 뒤에나 나온다. 그래서 의사 외 의료인력에 대해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2026-03-03 06:00:48이정환 기자 -
'파드셉+키트루다', 방광암서 지속 성과…시장 재편 청신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방광암 치료 흐름이 항체약물접합체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시스플라틴 투여가 가능한 환자에서도 종양 재발·진행·사망 위험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결과를 내놓으며 수술 전후(perioperative)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텔라스는 최근 근침윤성 방광암(MIBC) 환자를 대상으로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유효성을 평가한 임상 3상 EV-304(KEYNOTE-B15) 연구를 공개했다. 파드셉은 넥틴4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넥틴4 특이적 완전인간 단일클론항체와 MMAE로 구성된다. 이 ADC는 시젠과 아스텔라스가 개발했으며, 2023년 화이자의 시젠 인수 이후 글로벌 판권을 분배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파드셉에 MMAE 페이로드가 적용된 이유는 PD-1 시너지 효과와도 연관이 있다. 넥틴4는 정상 조직보다 방광암 세포에서 더 높게 발현돼 암세포 선택성이 높고, 결합 후 세포 내로 들어가 MMAE를 방출해 사멸을 유도한다. 특히 키트루다 같은 PD-1 억제제와 병용 시, MMAE의 세포독성과 PD-1 억제를 통한 면역 활성화가 시너지 효과를 내 항종양 활성을 극대화한다. 현재 파드셉+키트루다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의 1차 치료 선호요법과 카테고리 1로 권고되고 있다. 이 병용요법은 기존 면역항암제+항암화학요법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근침윤성 방광암에서도 임상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이 불가능한 근육침습성 방광암 성인 환자의 수술 전 선행요법 및 방광절제술 후 보조요법으로 승인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EV-304 임상은 시스플라틴 투여가 가능한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무작위·오픈라벨 연구다. 연구는 수술 전·후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Arm A)과 수술 전 표준요법인 젬시타빈+시스플라틴(Arm B)을 비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두 군 모두 근치 목적 방광적출술(cystectomy)을 시행했다. 1차 평가변수는 무사건 생존기간(EFS)이었고, 주요 2차 평가변수에는 전체생존(OS)과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이 포함됐다. 임상 결과, 파드셉+키트루다는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대비 종양 재발·진행·사망 위험을 47% 감소시켰다. 자세히 살펴보면, 파드셉+키트루다 투여군의 2년 시점 EFS 비율은 79.4%, 대조군은 66.2%였다. 수술 조직에서 암이 전혀 남지 않은 비율인 pCR도 파드셉+키트루다 투여군이 55.8%로, 대조군 32.5% 대비 약 23%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파드셉+키트루다는 연령·성별·PD-L1 상태·임상 병기 등 사전 정의된 모든 하위 분석에서 일관된 효과가 관찰됐다. 방광암은 전 세계에서 매년 약 61만 명, 미국에서만 약 8만5천 명이 새롭게 진단되는 비교적 흔한 암종이다. 이 중 근침윤성 방광암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절제술을 시행하더라도 환자의 절반가량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수술 중심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률이 높아 수술 전후 개선 치료 옵션의 확대는 꾸준히 요구돼 왔다. 현재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시스플라틴 투여가 불가능한 근육침습성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지난해 11월 FDA 승인을 획득했지만, 시스플라틴 가능 환자군에서의 수술 전후 치료 적응증은 아직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EV-304 결과는 이 적용 범위를 확대할 중요한 근거로 평가되고 있다.2026-03-03 06:00:46손형민 기자 -
[데스크 시선] 실적은 웃는데 조직은 흔들린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A사는 업계의 부러움을 산다.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다. 올해도 신기록이 유력하다. 약가인하를 앞두고 보수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제약사들과 대비된다. 겉으로 보면 흔들림 없는 질주다. 그러나 이 회사의 불안은 성장률이 아니다. 성장의 방식이다. 지난 몇 년간 이 회사는 경력직을 대거 영입했다.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는 인력 위주였다. 전략은 명확했다. 시간보다 속도였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신제품은 안착했고 점유율은 확대됐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자본시장은 환호했다. 그러나 내부의 시간은 달랐다. 조직은 커졌지만 ‘우리 방식’은 형성되지 않았다. 보고 체계와 의사결정 구조는 엇갈렸고 성과 기준도 제각각이었다. 목표는 같았지만 과정은 충돌했다. 갈등은 쌓였다. 내부 민원과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회사는 기본 업무와 협업에 인센티브를 걸며 봉합에 나섰다. 단기 처방은 가능했다. 근본 해법은 아니었다. 숫자는 전략으로 만들 수 있다. 사람은 채용으로 채울 수 있다. 그러나 문화는 시간으로만 축적된다. 공유된 경험과 공통의 기준이 있어야 조직은 뿌리를 내린다. 이 회사는 신입 채용을 늘려 내부에서 기준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방향은 분명하다. 다만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다. 신입은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은 분기 실적으로 반응한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숫자를 지킬 것인가, 조직을 지킬 것인가. 속도에 기댄 성장은 빠를 수 있다. 그러나 기반 없는 성장은 오래가지 못한다. 위기의 순간 회사를 지탱하는 것은 그래프가 아니라 사람과 문화다.2026-03-03 06:00:44이석준 기자 -
"에버엑스, 병원과 일상을 잇는 재활의 통로 될 것"[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수술을 해도 환자마다 기능을 회복하는 속도는 다릅니다. 치료만큼 재활 운동이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을 벗어나면 가장 잘 이뤄지지 않는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서 재활 운동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돼 왔지만 정작 임상 현장에서는 이 핵심 치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됐다. 짧은 진료 시간, 낮은 수가, 인력 구조의 한계가 겹치며 재활은 늘 '중요하지만 못 하는 치료'로 남은 것이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창업한 회사가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 수련과 개원 경험을 거치며 재활 운동과 디지털치료기기를 접목한 윤찬 대표가 있는 에버엑스다. "정형외과 핵심 치료 '재활'…임상현장 현실선 한계" 윤 대표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임상 현장을 경험하며 느낀 '재활의 공백'이 창업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에게 재활 운동 치료는 가장 중요한 치료 중 하나지만, 병원 환경에서 제대로 받기 어렵다"며 "이 공백이 10년 넘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 창업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에버엑스의 출발은 디지털치료기기(DTx)가 아니었다. 초기에는 재활을 돕는 스마트 보조기 형태의 하드웨어를 고민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단가, 기능 구현, 사업성이라는 현실적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던 중 국내에 디지털치료기기 개념이 소개되며 방향을 틀었다. 윤 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를 선택한 이유를 '모달리티'가 아닌 '시스템'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 시스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느냐, 수가화 가능성이 있느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느냐가 훨씬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앱을 통해 재활 운동을 돕는 웰니스 형태로는 한국 의료 환경에서 한계가 명확하다고도 언급했다. 의료 접근성이 높고 진료비 부담이 낮은 국내 특성상, 의료진 처방 없이 앱에 비용을 지불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반면 처방을 기반으로 한 의료 행위는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다른 무게감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봤다. 개인 맞춤형 재활과 '보이지 않던 치료'의 병행 윤 대표가 강조한 에버엑스 기술의 핵심은 '개인 맞춤형 재활'이다. 현재도 환자들이 재활 운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속도와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더해, 에버엑스는 기존 임상 현장에서 거의 다뤄지지 못했던 영역까지 포괄한다. 대표적인 예가 만성 근골격계 통증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이다. 그는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인지 왜곡과 행동 회피가 생기고, 이는 우울감과 통증 민감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심리적 중재를 병행하라고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을 녹였다"고 밝혔다. 결국 디지털치료기기는 이러한 ‘현실과 가이드라인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환자에게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심리적 중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처방형 재활부터 검진까지…사업 축 확장 윤 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적응증'을 꼽았다. 수술이나 시술로 더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는 디지털치료기기가 설 자리가 좁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한 영역은 만성 비특이적 요통, 만성 전방 무릎 통증 등이다. 윤 대표는 "이들 질환은 가이드라인에서 수술과 시술을 권하지 않고, 재활 운동이 가장 근거 수준이 높은 치료로 제시돼 있다"며 "하지만 정형외과 진료 구조상 이를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래 환자의 약 90%는 수술 대상이 아니지만, 이들을 위한 치료 옵션은 교육 책자나 운동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물리치료 역시 수가 구조상 충분한 재활 운동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윤 대표의 시각이다. 즉, 현재로서는 병원도 환자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그는 독일 사례를 언급하며 가능성을 짚었다. 독일에서는 국가 보험 제도 안에서 디지털치료기기가 조기에 도입됐고, 이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용 디지털치료기기는 소수지만 처방량은 가장 많다. 해외에서 디지털치료기기가 점차 확장됨에 따라 윤 대표는 제도적 과제로 '별도의 재정 트랙'을 강조했다. 기존 수가 체계 안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넣기 위해 반드시 다른 항목을 빼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독일은 디지털치료기기를 위해 별도의 재정을 마련하고, 임시 등재 제도를 통해 초기에는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며 사용을 촉진했다. 이런 투자가 있었기에 효과를 검증하고 산업을 키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 올해 하반기 본격 매출 가시화 에버엑스의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는 사용 기간이 8~12주로 설정돼 있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 출시된 다른 디지털치료기기들과 유사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표는 "너무 낮은 가격은 병원의 참여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고, 너무 높으면 환자 부담이 커져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적으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와 더불어, 미국에서는 이미 원격 재활 모니터링 수가를 기반으로 2등급 의료기기를 판매 중이다. 또 다른 축은 검진 시장이다. 에버엑스는 동작 분석 기술을 활용한 근골격계 스크리닝 솔루션을 출시했고, 3월부터 한국의학연구소(KMI) 건강검진센터에 도입된다. 그는 "건강검진 설문에서 60%가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지만, 실제로 제공할 검사는 거의 없다"며 "기능적 위험도를 평가하는 도구가 의미 있는 사업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엑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 솔루션이 도입돼 있고, 일본 시장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표는 "아직 아시아에는 디지털 재활 분야에서 명확한 성공 사례가 없다"며 "기술, 임상 효과, 경험 측면에서 충분히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병원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병원에서 시작된 치료가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잇는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에버엑스가 '병원과 일상 사이에서 근골격계 환자를 연결하는 통로'로 자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2026-03-03 06:00:42황병우 기자 -
[기자의 눈] 창고형 약국 대책 공론화가 필요하다[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창고형 약국이 전국 각지에서 개설되며 전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 관련 규제가 담긴 입법·행정은 수면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창고형 약국이 지금처럼 별다른 규제나 관리·감독 없이 우후죽순 문을 열면 국민의 일반의약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문제가 증가할 수 있다며 표시·광고·홍보 규제를 약속했지만, 입법예고가 종료된 약사법 시행규칙은 진척없이 머물러 있다. 국회 역시 창고형 약국 규제 법안을 다수 발의했지만, 여야 정쟁으로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가 제대로 된 법안심사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멈춰 섰다. 광고·홍보 규제를 비롯해 개설 규모 사전 심의제 도입, 영업시간 제한, 의무(강제) 휴업일 지정, 지역협력 계획서 제출 등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창고형 약국 관련 입법이다. 행정·입법이 동시에 지연되면서 창고형 약국을 놓고 정부 부처와 국회, 약사 등 유관직능, 의약품 소비자들의 규제 방향성, 공존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한 자리에 모여 갑론을박 할 기회도 박탈당하게 됐다. 창고형 약국을 국민 의약품 건강을 위협하는 기형적 약국으로 지명해 비판해야 할지, 약국이 진화하게 될 미래 모습 중 하나로 정립해야 할지 머리를 맞댈 공론의 장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약사법이 규정하는 약사 역할·의무와 환자·소비자의 안전한 의약품 복약 환경 구축, 국민 건강을 보장한 소비자 의약품 편익 보전, 새로운 약국 산업 모델에 대한 미래 청사진 마련이란 의제 논의를 위해 각계 의견이 부딪히며 협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약국 홍보와 의약품 판매고 향상을 위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절대적인 표현을 쓰게 허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함께 고민하고, 창고형 약국에서 자칫 기계적으로 소비되면서 늘어날 수 있는 약물 부작용·오남용 위험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단순히 표시·광고에 대한 억지력 강화나 평수 등 규모를 제한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소비자들이 무지성으로 약국·의약품 과장 광고에 휩쓸릴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약사 1인당 복약지도 가능 인원을 산출하는 등 부작용 최소화에 애써야 한다. 필연적으로 이상반응과 부작용이 뒤따르는 의약품이 일반 공산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아무 장벽없이 소비자 노출되는 문제를 어떻게 핸들링할 것인지를 공론화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마련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규제당국이 창고형 약국 운영 가이드라인 제정 등 적극 행정에 나설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직접 이해당사자인 약사 직능 역시 창고형 약국 관리 기준, 약사 복약지도 인원 확보 필요성 등에 대한 전문가 견해를 정립해 행정당국에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멈춰 선 정부 행정과 국회 입법에만 책임을 물을 순 없는 일이다.2026-03-03 06:00:40이정환 기자 -
경남도, 동물병원·약국 1180곳 연중 약사 감시[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경상남도는 동물용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고 안전한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2026년 동물 약사감시 계획을 수립하고 3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동물병원 364곳, 동물용의약품 도매상 30곳, 동물약국 728곳, 동물용 의료용구 판매업 58곳 등 총 1180곳이다. 이 가운데 연간 80% 이상을 점검할 계획이다. 주요 점검 사항은 △약사에 의한 동물용의약품 판매·관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처방전에 따른 판매 △인체용 전문의약품 출납 기록 △동물용의약품 적정 관리 및 유효기간 준수 △무허가 제품 판매 등이다. 아울러 도내 유통되는 동물용의약품의 품질 검사를 위해 항생물질제제(항생제, 항콕시듐제), 일반화학제제(구충제, 살충제, 비타민제, 생균제, 항염증제 등) 등 103건 이상을 수거해 유효성분 적정성 검사를 실시한다. 수거 검사 결과,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약사법 및 동물용 의약품등 규칙에 따라 해당 제품의 동일 생산 제품에 대한 조사 및 회수 조치와 함께 해당 품목 제조업무정지(최대 6개월) 등 행정처분을 할 방침이다. 정창근 동물방역과장은 “동물용의약품은 축산물 안전과 반려동물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통한 도민이 안심하고 동물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유통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동물약사 감시에서는 위반사항 12건(보관 부적정 6건, 수의사 처방제 위반 5건, 유통기한 경과 제품 1건)을 적발해 현장 시정 및 행정처분을 실시했다. 또한 동물용의약품 유효성분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3개 제품을 회수·폐기 조치했다.2026-03-02 21:42:44강신국 기자 -
울산 공공심야약국 5곳으로…3월부로 '송정약국' 추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울산시가 3월 1일부터 북구 송정약국을 공공심야약국으로 추가 지정함에 따라 기존 4개소에서 '5개소'로 확대됐다. 울산 공곰심야약국은 남구 가람약국, 중구 동광온누리약국, 남구 주약국, 울주군 지엠(GM)약국, 북구 송정약국 등이다. 시는 공공심야약국이 야간·심야시간대인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남구 가람약국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함에 따라 가벼운 증상에 사용할 간단한 의약품 구매와 전문 약사의 복약지도(상담) 등이 가능, 총 2만277건의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울산시약사회와 간담회를 갖고 동·북구 지역 주민의 이용 확대를 위한 공공심야약국 추가 지정 필요성을 논의, 송정약국(대표약사 김성원)을 공공심야약국으로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송정약국이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소아 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했으며, 시구군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 웹 막대광고(배너)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 홍보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026년 전국 총 240개가 운영되는 공공심야약국은 보건복지부 국비 예산으로 지원되는 사업으로, 2027년 공공심야약국 확대를 위한 추가 예산 확보, 미신청 지역의 추가 발굴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2026-03-02 12:47:14강혜경 기자 -
[대구] "약사·한약사 면허 정립, 창고형 약국 차단"[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구시약사회(회장 금병미)가 약사-한약사 면허체계 혼선과 무분별한 창고형 약국 차단을 정부에 촉구했다. 구약사회는 지난달 28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제45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정부에 한약사·창고형 약국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시약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약사, 한약사 면허체계 구조적 혼선을 즉각 정비하고 각각의 업무 범위와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는 법·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창고형·기형적 약국의 무분별한 확산을 차단하고, 과도한 가격 경쟁과 오인·기만 광고, 편법적 약국 운영에 대해 강력한 관리·감독과 실효성 있는 제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의약품 유통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자본 중심의 시장 왜곡을 방지해 공공성에 기반한 보건의료 질서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용일 총회의장은 "대의원 총회는 단순한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대구시약사회의 방향을 정하고 책임을 확인하는 가장 엄중한 자리"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약업 환경 속에서 약사의 전문성과 직능 가치를 지켜내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이어 "이 자리가 형식의 자리가 아니라 약사 직능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단합을 다지는 성숙한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병미 회장은 "지금 약업 환경은 한약사 문제와 기형적 창고형 약국의 전국적 확산으로 회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동네 약국은 초고령 사회에서 만성질환 관리, 약물 중복 투여 점검, 건강 상담 등 1차 보건의료기관 역할을 해왔으며 동네약국이 사라지면 주민, 특히 고령층의 의약품 접근성과 국민 안전망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복지부나 국회에서도 창고형 약국의 문제점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창고형 약국을 규제할 수 있는 법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시기를 강력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약사 직능의 위상은 법과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현장을 지키는 약사 한 분 한 분의 전문성과 윤리성,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이 모여 비로소 사회의 신뢰로 이어진다"며 "대구시약사회는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 직능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총회는 재적대의원 230명 중 참석 123명, 위임 52명으로 성원됐으며 2025년도 감사보고와 세입·세출 결산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올해 예산은 4억9000여만원이며, 약사회는 약사공론 운영 방침 개선과 유튜브에서의 건강기능식품 과대광고 제제를 대한약사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조용일 총회의장, 금병미 회장을 비롯해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윤재옥 국민의힘 국회의원,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류규하 중구청장, 이재홍 대구시보건복지국장, 정경원 시의원, 권진원 경북대 약대학장, 김익균 대구가톨릭대 약대학장, 최동영 영남대 약대학장, 최주용 대경제약협의회장, 백서기 대경의약품유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총회 수상자] ◆대한약사회장 표창패: 박소영(부회장), 구본탁(대외협력단장), 권도형(총무이사), 박은령(중구약사회장), 장홍용(북구약사회장) ◆대구광역시장 표창장: 양현주(하나로약국), 정영민(세종약국) ◆대구시약사회장 감사패: 박혜원(대구광역시청 보건의료정책과 주무관), 정상호(영남지오영 이사), 정종원(동국제약 지점장), 이정순(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경북본부 대리), 김정규(동화약품 과장), 김용희(약사산악회 파크골프동호회 총무) ◆대구시약사회장 표창패: 이호진(중구), 김조은(동구), 차영아(서구), 양선자(남구), 신수정(북구), 조규리(수성구), 김진우(달서구), 김영진(달성군), 정윤영(군위군)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선정 우수보고자 표창장: 김태영(송현한마음약국), 최혜윤(현대온누리약국)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선정 우수보고자 공로상: 이현정(대구지부 환자안전관리센터장) ◆제21회 대구황금약사대상: 조영래(복음약국) ◆재직기념패: 조용일(총회의장, 제15~16대 대구시약사회장)2026-03-02 12:28:48강혜경 기자 -
매출 한계, 상권 때문일까? 휴베이스 15일 HIC 개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체인 휴베이스(대표 김현익)가 경영 정체기를 겪고 있는 약사들을 위해 '매출 한계 극복'을 주제로 올해 세번째 인사이트 컨퍼런스(HIC)를 개최한다. 이번 HIC 슬로건은 '매출 한계 극복,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면?을 주제로 약사 스스로 변화를 통해 매출 상한선을 뚫을 수 있는 실전 전략을 제시한다. 강의는 3개의 본 세션과 질의응답으로 구성되는데, 먼저 허용성 약사가 '익숙한 내 약국 매출 상한선은 어디일까?'를 주제로 현재 약국 경영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보이지 않는 매출 벽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황조음 약사가 '익숙함을 벗어난 상담, 그리고 낯선 매출'을 주제로 기존 상담 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매출 구조를 창출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전수한다. 김현익 휴베이스 대표는 '익숙함을 탈피해 고수 따라하기'를 통해 매출 고수들의 행동 패턴과 성공 사례를 분석해 내 약국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 마무리로 강사진 전원이 참여하는 인사이트 Q&A를 통해 참석자들의 개별 고민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현익 대표는 "많은 약사가 매출 정체를 상권이나 경기 탓으로 돌리지만 사실은 익숙한 방식에 안주해 시도하지 않는 영역이 많다"며 "이번 HIC를 통해 약사들이 스스로 그어 놓은 한계를 깨고 낯선 매출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는 15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휴베이스 챌린지스퀘어'에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휴베이스 홈페이지(www.hubasekorea.co.kr) 내 팝업 배너 또는 별도의 신청 링크(https://www.hubasecampus.com/request?seq=58)를 통해 가능하다.2026-03-02 12:01:03강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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