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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는 끝 아닌 시작…중소 제약, 상장 후 전략이 운명 갈랐다[데일리팜=최다은 기자] IPO는 기업 성과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입한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형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성공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투자 성과 부진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정체 국면에 빠지는 기업 간 격차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중장기 성장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히 자금 확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시키는 실행력이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상장 기업들 사이에서도 시가총액과 실적, 투자 성과 측면에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상장 이후 수년 내 고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실적 정체 등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IPO는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장 이후 얼마나 빠르게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느냐는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파마리서치 PDRN 미용 넘어 각종 R&D 확대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R&D와 사업 확장에 적극 투입하며 성장 궤도에 올라선 기업들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마리서치는 2015년 7월 24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후 에스테틱 중심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연구개발 투자를 병행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대표 제품인 스킨부스터 '리쥬란'에 힘입어 2025년 역대 최대 실적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매출 5357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3%, 7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0%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업계 최상위 수치다. 매년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리며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5년 1756억6324만원으로 전년(1653억4801만원) 대비 약 103억원 증가했다. 2023년 672억4484만원 수준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단순 유동성 확보를 넘어 투자 여력까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익잉여금은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4920억7069만원으로 전년(3430억6146만원) 대비 약 1490억원 늘었으며, 2023년(2607억8736만원) 대비로는 약 2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누적이 자본 확충으로 직결된 모습이다. 재무 여건 강화뿐만 아니라 DOT® 기반 기술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점이 또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 회음부 적용 점착성 투명 창상피복재 '자이너'를 출시하며 산부인과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피부 중심에서 활용되던 DOT® PN 기반 기술의 적용 범위를 산부인과 영역까지 확장한 첫 사례다. 이 밖에도 기존 PDRN 플랫폼을 고도화해 조직 재생 및 염증 조절 기전을 기반으로 한 전문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적응증 역시 피부 영역을 넘어 항암제와 희귀질환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휴젤, 연간 이익률 50% 근접 휴젤이 상장 10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률 50%에 근접하는 성과를 내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미국 허가와 글로벌 확장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휴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251억원, 영업이익 2016억원, 당기순이익 1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1.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47%를 웃돌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이 같은 성과는 해외 매출 확대가 견인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3.28%에서 2024년 58.64%, 2025년 63.19%로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등 고단가 시장 중심의 판매 확대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익 개선 폭을 키웠다. 실적 개선은 재무지표에도 반영됐다. 2025년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97억원으로 전년(1301억원) 대비 약 61% 증가해 유동성이 크게 강화됐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5286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익 누적에 따른 자본 확충도 두드러진다. 이익잉여금은 1조159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9801억원으로 16.6% 늘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966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약 9.9% 수준까지 낮아졌다. 미국 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미국 FDA 품목허가를 확보한 이후 기존 유통 파트너 중심 구조에서 직접 판매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평균판매가격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휴젤은 생산 효율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 판관비율 하락, 고단가 해외 시장 중심의 수출 확대가 맞물리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를 구축했다. 향후 생산 구조 재편과 수출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이어질 경우, 실적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명인제약 견조한 CNS 매출, 설비 증설 성장 명인제약도 지난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시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생산설비 증설과 연구개발(R&D), 신약 도입 등에 투입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매출액은 2873억원으로 전년(2694억원) 대비 약 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IPO 관련 일회성 비용이 일부 반영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명인제약의 전체 매출 가운데 의약품 비중은 99%에 달한다. 특히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정신신경용제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뇌졸중, 파킨슨, 조현병, 우울증 치료제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명인제약 역시 지난해 10월 코스피 상장 이후 무리한 차입 대신 자체 현금흐름을 활용해 설비 투자와 사업 확장을 병행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발안2공장 증설을 통해 펠렛 및 서방형 제형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펠렛 공정을 위한 생산시설 증설은 이미 시작된 상태로 2027년 부터는 상업화 생산이 가능하다. 축적된 CNS 전문성과 제형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상장 이후 자금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기업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온제약·동성제약, 외부 자금 의존 반면 상장 이후 전략 실행에 실패하거나 투자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기업들은 정체 또는 위기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한국유니온제약과 동성제약을 거론할 수 있다. 두 기업 모두 자체 성장 동력을 시장에 제시하지 못하며 상장폐지, 타기업으로부터 M&A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국유니온제약은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가 장기간 이어지며 상장폐지까지 내몰렸다. 한국유니온제약 실적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364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29.04 %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72억원을 키우며 적자 폭이 계속 커졌다. 현재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에 대해 약 300억원 규모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상장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인수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업가치 훼손에 따른 M&A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더라도 사업 기반 자체를 활용한 구조 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으로 풀이된다. 동성제약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업 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과 자금난이 지속됐다. 결국 동성제약은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거쳐 유암코·태광산업 컨소시엄 체제하에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최대 주주는 유암코·태광산업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변경된 상태다. 태광산업은 동성제약 인수를 계기로 기존 화학·섬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뷰티·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자체 실적 vs 투자 이익 괴리 이 밖에도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 이후 투자와 실적 간 괴리가 드러나는 사례로 꼽힌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27.1% 줄었다. 전문의약품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판매대행(CSO) 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이 이어졌다. R&D 및 품질·설비 투자 확대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다. 또한 바이오 기업 투자에 따른 평가 이익이 반영되며 일시적으로 기업가치가 부각됐지만, 본업 성장과의 연결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동구바이오제약은 2020년 약 30억원을 시작으로 총 35억원가량을 투자해 온 지놈앤컴퍼니의 전환사채(CB)에 최근 1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또한 2024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큐리언트에 약 24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지분을 취득해 지분율을 12%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1년 사이 큐리언트 주가가 약 10배 상승하면서 큐리언트 지분 투자로 확보한 평가 이익만 해도 천억원대를 상회한다. 이처럼 기업 투자 성과에 의존한 기업 가치 제고는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입하느냐가 향후 기업 평가의 핵심 변수로 부각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O는 기업 성장의 출발점일 뿐, 이후 전략 실행력이 기업가치를 결정짓는다”라며 “같은 자금을 확보해도 이를 R&D와 사업 확장으로 연결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2026-04-24 06:00:59최다은 기자 -
대형제약, 제품매출 동반 성장…약가개편에 실적 체력 꺾이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형 전통제약사들이 자체 생산 제품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제품매출 성장률이 상품매출을 크게 앞서며 탄탄한 실적 체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90% 이상을 제품매출로 채우며 선두를 질주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 자체개발 신약을 내놓은 제약사들의 제품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약사들은 정부의 제네릭 약가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하면 상품매출 판매 시도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매출 5위 한미약품, 제품매출 선두...녹십자·유한양행, 제품매출 첫 1조원 돌파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약품의 제품매출이 1조3962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약품 주력 전통제약사 중 매출 상위 10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제품매출은 기업이 직접 생산해 물건을 판매해 얻은 매출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국내제약사 중 처음으로 연간 제품매출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미약품의 작년 제품매출 규모는 2020년 9631억원에서 5년 만에 45.0% 늘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상품매출은 869억원에서 1052억원으로 21.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미약품은 지난 5년 간 제품매출이 4331억원 증가하는 동안 상품매출은 183억원 늘었다. 상품매출은 재고자산을 구입해 가공하지 않고 일정 이윤만 붙여 판매되는 매출 형태를 말한다. 한미약품은 판매 중인 의약품이 대부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상당수 제약기업들이 국내외 제약사의 신약 판매를 늘리며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는 달리 자체 개발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제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2%에 달했다. 상품매출 비중은 6.8%에 불과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R&D 성과로 내놓은 복합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복합신약 로수젯은 지난해 외래 처방금액이 전년보다 8.4% 증가한 2279억원을 기록했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2개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다. 로수젯은 2024년 처방액 2103억원으로 국내 개발 의약품 최초로 전체 선두에 올랐고 2년 연속 정상을 수성했다. 아모잘탄은 작년 처방액이 전년보다 0.9% 감소한 90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잘탄은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다. 최근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매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처방액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은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에 밀렸지만 제품매출은 선두를 견고하게 수성했다. 한미약품은 외래 처방시장에서도 2018년부터 8년 연속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다만 한미약품이 최근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어 압도적인 제품매출 비중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한미약품은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베링거인겔하임, 한독테바, 비보존제약 등과 제휴를 맺고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의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녹십자와 유한양행이 자체개발 신약의 활약을 앞세워 처음으로 제품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녹십자의 작년 제품매출은 1조1790억원으로 전년대비 25.2% 증가했다. 2020년 7612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54.9% 뛰었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6501억원에서 6815억원으로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 확대가 제품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알리글로는 2024년 48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1511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혈액제제 매출이 7904억원으로 전년대비 50.0% 확대됐다. 지난 2023년에는 혈액제제 내수 매출이 3106억원으로 수출액 1139억원보다 3배 가량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수출이 57.4%를 차지하며 내수 매출을 압도했다. 유한양행은 작년 제품매출이 전년보다 12.5% 증가한 1조1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의 제품매출은 지난 2020년 5789억원에서 지난 5년 동안 7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8709억원에서 1조262억원으로 18.8% 증가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유한양행의 작년 상품매출은 전년대비 1.3% 줄었다. 항암신약 렉라자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가세했다. 렉라자는 2021년 1월 국내 개발 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2021년 7월 건강보험 급여목록 등재와 함께 본격적으로 처방 시장에 진입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렉라자는 작년 외래 처방금액이 801억원으로 2023년 250억원에서 2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2023년부터 렉라자가 1차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외래 처방도 급증했다.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로수바미브는 작년 처방액이 1022억원을 기록하며 유한양행 자체개발 의약품 중 처음으로 외래 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로수바미브는 지난 2020년 처방액 543억원에서 5년 동안 88.1% 확대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제일약품, 상품매출 급감으로 수익성 개선...동국제약, 제품매출 비중 82% 제일약품은 작년 제품매출이 2559억원으로 2020년 1516억원보다 68.8% 치솟았다. 제일약품의 제품매출은 2023년 1625억원에서 2024년 2082억원으로 28.1%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22.9% 늘었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퓨틱스의 신약 자큐보를 판매하면서 제품매출이 크게 늘었다. 2024년 4월 국내개발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자큐보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와 자큐보를 공동으로 판매 중이다. 자큐보는 지난 2024년 제일약품의 매출에 83억원 반영됐고 지난해에는 671억원으로 치솟았다. 제일약품은 작년 상품매출이 3004억원으로 전년대비 38.1% 줄었다. 2020년 5370억원에서 44.1% 감소했다. 제일약품은 2024년 화이자의 리리카와 쎄레브렉스로 올린 상품매출이 113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공동판매 종료로 184억원으로 축소됐다. 제일약품은 상품매출 공백으로 작년 매출이 5672억원으로 전년대비 1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24년 매출원가율이 74.8%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62.5%로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로부터 사들이는 상품매출의 경우 원가율이 제품매출에 비해 크게 높을 수 밖에 없다. 상품매출 공백에도 제품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보령은 지난해 제품매출이 5316억원으로 전년대비 8.0% 늘었다. 2020년 3383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57.1% 증가했다. 자체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를 포함한 카나브패밀리가 작년 매출 1420억원을 올리며 제품매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보령은 상품매출 증가 폭도 컸다. 지난해 상품매출은 4819억원으로 2020년 2204억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HK이노엔의 P-CAB 계열 신약 케이캡이 가세한 영향이다. 보령은 2023년 말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케이캡의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보령의 상품매출이 전년대비 7.9% 줄었다. 도입 신약의 직접 생산체제 전환이 상품매출 축소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보령은 2020년부터 항암제 젬자,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 항암제 알림타 등의 권리를 인수했고 수입 제품을 판매하다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 JW중외제약은 작년 제품매출이 3826억원으로 5년 전보다 53.4% 증가했다. 이 기간 상품매출 증가율은 32.3%로 제품매출 증가 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패밀리가 1899억원의 매출을 발생하며 제품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JW중외제약은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를 기반으로 리바로젯과 리바로브이, 리바로하이 등 리바로패밀리 라인업 4종을 구축했다. 리바로젯은 지난해에만 1170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제품매출 비중이 82.2%로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동국제약은 작년 제품매출이 7616억원으로 5년 전보다 59.6% 확대됐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667억원에서 1464억원으로 797억원 증가하는 동안 제품매출은 2843억원 증가했다. 종근당은 작년 상품매출이 8101억원으로 5년 전보다 3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품매출 증가율 21.3%보다 상품매출이 앞섰다. 종근당은 최근 아스피린프로덕트, 아달라트오로스, 케렌디아, 펙수클루, 고덱스, 위고비 등 도입신약을 장착하면서 상품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7.9%로 2020년 46.2%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제네릭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의 상품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 개편 약가제도에서는 특허만료 의약품과 제네릭 모두 특허만료 전 신약의 53.55%에서 45%로 내려간다. 산술적으로 제네릭 약가가 16.0% 삭감된다.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 사용 등 최고가 요건을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면 약가인하 폭은 더욱 커진다. 개편 약가제도에서 최고가 요건 미충족시 적용되는 인하율은 15%에서 20%로 확대된다. 2020년 7월부터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최고가 53.55%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요건이 도입됐다. 한 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간다. 제네릭 산정 기준 45%와 최고가 요건 미충족 인하율 20%를 적용하면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은 36%, 2개 미충족 제네릭은 28.8%로 낮아진다.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의 약가는 현행보다 20.9% 인하되고 2개 미충족 제네릭은 현재보다 약가가 25.6% 떨어진다. 제약사들은 제네릭 약가인하 이후 원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한 제네릭의 수익성이 20% 이상 떨어지면 수익 확대를 위해 도입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판매를 늘릴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2026-04-24 06:00:58천승현 기자 -
카나브 제네릭 9개월 점유율 0.5%…견고한 오리지널 방어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카나브 제네릭이 발매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제네릭 합산 처방액은 1억원에도 못 미쳤고, 피마사르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0.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재 용도특허 리스크와 보령의 견제가 제네릭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도 제네릭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나브 제네릭 점유율 0.5%…오리지널은 성장세 지속 2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 제네릭의 지난 1분기 합산 처방실적은 9600만원이다. 피마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0.5% 수준이다. 카나브 제네릭은 지난해 7월 이후 발매됐다. 알리코제약 ‘알카나’, 동국제약 ‘피마모노’, 대웅바이오 ‘카나덴’, 한국휴텍스제약 ‘휴나브’, 한국프라임제약 ‘피마솔로’가 피마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 5개 제품의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9개월 누적 처방액은 1억6200만원에 그친다. 발매 이후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제네릭이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오리지널 카나브는 대조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분기 카나브의 처방실적은 1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경우 물질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 발매와 이에 따른 약가인하로 처방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서지만, 카나브는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령은 제네릭 등재에 따른 약가인하를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통해 약가인하를 미뤄둔 상황이다. 올해 3월엔 서울행정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지만, 보령은 즉각 항소했다. 미등재 특허 리스크에 보령 견제까지…힘 못 쓰는 제네릭 카나브 제네릭의 부진은 미등재 특허 리스크와 보령의 견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나브의 물질특허는 2023년 2월 만료됐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목록집에 등재되지 않은 용도특허(2036년 만료)가 남아 있다. 보령은 별도의 임상을 통해 ‘당뇨병성 신장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이라는 특허를 확보했다. 이 특허는 카나브의 두 번째 적응증인 ‘고혈압을 동반한 당뇨병성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단백뇨 감소’의 추가에 기여했다. 제네릭사들은 특허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2024년 1월 해당 용도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특허심판원은 2025년 1월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주는 심결을 내렸다. 1심에서 승리한 제네릭사들은 제품 발매에 나섰다. 그러나 제네릭 발매 일정은 3월에서 5월로, 다시 7월로 연거푸 미뤄졌다. 당초 동국제약과 대웅바이오가 지난해 3월 제네릭 급여 등재를 신청했다. 그러나 제네릭 개발 주관사인 알리코제약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등재 직전 급여 신청을 취하했다. 결국 두 달 뒤인 5월에 4개 업체의 제품이 동시 등재되며 판매 준비를 마쳤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제품 발매가 연기됐다. 이번엔 보령의 적극적 견제가 발목을 잡았다. 보령은 제네릭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특허침해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로 인해 제네릭사들은 급여 등재 이후로도 제품 출시를 보류하다가, 7월에야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이후로도 적극적인 판촉‧마케팅에 나서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령이 1심 패배 이후 특허법원에 항소하며 장기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2심의 경우 아직 첫 변론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태로, 제네릭사 입장에선 특허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케팅 확대에 부담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포화상태 ARB 계열 고혈압 시장…보령 높은 진입장벽도 걸림돌 카나브 제네릭은 개발 과정에서도 적잖은 어려움이 겪었다. 개발 초기 단계에선 피마사르탄 원료 확보에 애를 먹었다. 피마사르탄은 다른 ARB 계열 약물에 비해 원료 합성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단가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고순도 원료를 생산하는 보령과 달리, 제네릭사들은 국내외에서 원료를 확보‧생산하는 데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피마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보령의 높은 영향력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카나브는 보령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으로, 오랜 기간 의료기관에서 입지를 구축해왔다. 여기에 카나브 외에 듀카브‧듀카브플러스‧듀카로‧아카브‧투베로 등 다양한 피마사르탄 기반 복합제 라인업이 더해지며 ‘카나브 패밀리’ 중심의 처방 구조가 형성된 상태다. 또한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 시장엔 피마사르탄 외에도 발사르탄, 로사르탄, 텔미사르탄, 칸데사르탄, 올메사르탄, 이르베사르탄 등이 경쟁 중이다. 이들 성분은 이미 특허가 만료돼, 다수 제네릭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제네릭사 입장에선 오리지널 카나브뿐 아니라, 다른 ARB 계열 약물과의 경쟁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셈이다. 애초에 연 6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됐음에도, 제네릭 개발에 뛰어든 업체가 많지 않았던 이유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된다. ARB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피마사르탄 시장에서 보령의 지위가 공고하고, 원료 확보도 쉽지 않다 보니 제네릭사들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2026-04-24 06:00:56김진구 기자 -
희귀질환 접근성 개선 방안, 사각지대 해결할 수 있나?[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희귀질환 약제의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까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신약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는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의결하며, 중증·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혁신 신약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하겠다는 방향을 공식화했다. 제약업계는 이를 희귀질환 치료제의 급여 진입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제성평가 대상에 해당하는 혁신적 희귀의약품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성평가는 우리나라 보험급여 평가 절차에서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경제성평가 면제 요건에 부합하지 않거나,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수용이 불가능한 신약들은 기존 절차를 그대로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Myelodysplastic syndromes) 빈혈 및 베타지중해빈혈 치료제 '레블로질(성분명: 루스파터셉트)'이 있다. 2022년 국내 허가된 레블로질은 2023년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이후 현재까지 비급여 약물로 남아 있다. 이 약은 MDS 빈혈 치료 환경에 수십 년 만에 등장한 적혈구성숙제제로, 3상 COMMANDS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 대비 약 1.7배 높은 무수혈 달성 효과를 보이며 수혈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후속 분석에서는 전체생존기간(OS)을 연장하는 장기 생존 혜택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레블로질은 급여 진입 과정에서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낮은 수혈 행위 비용을 대조군으로 설정해야 하는 현행 경평 구조에서는 가치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홍준식 대한혈액학회 급성골수성백혈병/골수형성이상증후군연구회 간사(서울대병원 혈종내과 교수)는 "레블로질은 수혈을 반복하던 환자의 긴 병원 체류 시간과 높은 합병증 부담을 줄여 치료 패러다임을 실질적으로 바꾼 것은 물론, 혈액암 분야 최초로 장기간의 무수혈 효과를 입증해 의료 자원 부담까지 완화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큰 약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혈이 필요한 중등도 위험 이하의 MDS 빈혈 환자에게 사실상 최적의 대안이자 유일한 희망임에도 급여 등재가 지연되면서 환자들이 고스란히 수혈 부담과 합병증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 현장에서는 제도의 사각지대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실질적 희귀질환 환자를 위해, 질환의 특수성을 반영한 유연한 평가 제도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MDS의 경우 연간 국내 발생 환자는 1700여 명에 불과하며, 그중 수혈의존 빈혈 치료 대상은 극히 일부다. 지난 3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레블로질의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지만, 이 같은 한계 탓에 종료 직전까지 동의율은 2% 수준에 머물렀다. 홍 교수는 "MDS가 희귀질환 산정특례에서 제외된 것은 중증 암 산정특례가 적용되면서 별도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뿐, 실질적인 희귀질환이다. 병태생리가 유사하고 만성 수혈이 필요한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이 희귀질환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MDS 역시 질환의 특수성을 고려한 유연한 평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2026-04-24 06:00:50어윤호 기자 -
영일제약, 순익 480억 실체…자사주 95%·배당 330억[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영일제약의 2025년 순이익 480억원은 본업이 아닌 금융자산에서 만들어진 이익으로 확인된다. 자사주 비중이 95%에 달하는 지배구조 속에서 이익 창출과 배당이 내부 순환 구조로 이어진 점이 특징이다. 2025년 매출은 667억원으로 전년 648억원 대비 약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199억원 대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 80억원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영업외수익 때문이다. 2025년 영업외수익은 431억원으로 전년 93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단기매매증권 평가이익이 33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기매매증권은 939억원으로 총자산(1789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자산 구성상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구조다. 지배구조는 자사주가 약 95%를 차지하고 나머지 약 5%는 주식회사 에이엠씨가 보유하고 있다. 외부 주주 영향이 작동하기 어려운 사실상 폐쇄 구조다. 회사는 2025년 중간배당으로 330억원을 지급했다.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평가이익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현금 유입과는 괴리가 있다. 2025년 단기차입금은 87억원 새롭게 발생했고 유동부채는 약 2.6배 증가했다. 투자자산 확대와 배당 집행이 동시에 이뤄지며 자금 운용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변동성도 확인된다. 2024년에는 단기매매증권 평가손실 160억원이 반영됐고, 2025년에는 평가이익 333억원이 반영되며 실적이 크게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영일제약은 본업보다 금융자산 운용에서 이익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지배구조는 외부 견제를 차단했고, 재무 전략은 투자수익과 배당 회수에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2026-04-24 06:00:48이석준 기자 -
종근당고촌재단, 올해의 작가 3인 선정…창작 지원금 제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종근당 본사에서 김명찬·박그림·염지희 등 3인을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고 ‘2026 종근당고촌 예술지상 올해의 작가 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동시대 회화의 흐름 속에서 각기 다른 실험성과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명찬 작가는 인물과 일상을 소재로 한 구상회화를 통해 조형미와 회화의 확장성을 탐구한다. 에어브러시를 활용한 표현 방식과 공간 확장을 통해 동시대적 감각과 실험성을 함께 보여준다. 박그림 작가는 전통 불교 회화의 요소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 그리고 사회적 감각을 결합한 작업을 통해 한국 동시대 미술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염지희 작가는 콜라주를 주요 언어로 삼아 개인의 경험과 꿈,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문화적 뉘앙스와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밀도 있는 화면을 구축한다. 작가 선정은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비공개 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작가의 작업이 회화사적 맥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시대 문화 속에서 어떠한 감각과 문제의식을 드러내는지 ▲작가로서의 지속성과 발전 가능성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주요 기준으로 삼아 최종 3인이 선정됐다.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1인당 연간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3년간 제공되며 지원 마지막 해에는 기획전을 통해 창작 성과를 발표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김명찬 작가는 "종근당고촌 예술지상 작가로 선정되어 3년간의 안정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그동안 이어온 작업의 방향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회화가 가진 가능성을 끝까지 탐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정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종근당고촌 예술지상은 유망 작가 발굴과 연속 지원이라는 방식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왔다"며 "재단이 이 사업에 함께하게 된 만큼 사업의 공익적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한국 회화를 이끌어 갈 젊은 예술가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고촌 예술지상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신진작가들이 창작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자는 이장한 회장의 제안에 따라 종근당홀딩스와 한국메세나협회,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2012년부터 함께 진행해 온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총 45명의 작가를 발굴·지원해왔다. 올해부터 종근당고촌재단의 프로그램 참여로 사업의 공익적 성격이 한층 강화됐고 사업 명칭도 종근당 예술지상에서 종근당고촌 예술지상으로 변경됐다.2026-04-23 15:50:38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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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수협, CPHI 일본서 한국 기술력 소개…공급망 파트너 홍보[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CPHI Japan 2026에 국내 제약·바이오 12개 회원사와 함께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29개국 약 800개 기업이 참가한 CPHI Japan 2026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약 전문 전시회로 일본 제약 산업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올해는 중동 지역 분쟁과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 구축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관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이탈리아, 라트비아,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관이 참가해 각국 제약 산업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했다. 의수협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며 일본 제약기업 및 현지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최근 일본 약사법 개정과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 인하 및 자국의 의약품 공급 안정화를 우선하는 정책과 관련된 회원사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API)과 첨단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인도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대응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의약품 품질관리와 고품질 등을 부각하면서 아시아 제약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의수협 류형선 회장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보유한 우수 중소·중견 기업과 함께 한국관을 구성해 일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고부가가치 API와 첨단 CDMO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최근 중동사태 및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한국제품의 수출 지속화를 위해 국내 제약사의 수요에 맞게 빠르게 지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2026-04-23 15:37:26천승현 기자 -
한국 R&D 과제 미·중 이어 세계 3위…대웅 58개 '최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국 기업의 의약품 파이프라인 비중이 전 세계 3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개량신약 중심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전통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글로벌 제약 산업 데이터 분석기업 사이트라인(Citeline) 보고서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한국의 의약품 파이프라인은 총 3259개로 전 세계 의약품 파이프라인 가운데 14%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1만1662개·51%)과 중국(7141개·31%)에 이은 3위로 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국과 일본 등을 크게 앞선 수치다. 현재 한국에 본사를 두고 의약품을 개발 중인 기업은 총 426곳이다. 개별 기업 단위로는 대웅제약이 58개 파이프라인을 보유, 가장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동아에스티(51개), 한미약품(45개), 셀트리온(44개), 종근당(44개), 애드파마(43개)가 그 뒤를 이었다. GC녹십자(41개)과 JW중외제약(39개), SK(39개), 한국콜마(37개) 등도 파이프라인 상위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의 주요 타깃 질환은 폐암, 유방암, 직장암, 위암 등 고성장 항암 분야와 제2형 당뇨병에 가장 집중됐다. 이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췌장암, 난소암, 간암, 전립선암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개량신약 중심 국가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신약에 대한 상당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에는 일본 보다 많은 파이프라인이 있어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의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글로벌 제약 시장의 패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세계 1위인 미국의 독주는 더욱 공고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그 뒤를 맹추격하며 시장 지형을 흔드는 모습이다.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전체 의약품 연구개발 기업의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의 점유율은 전년도 39%에서 2026년 41%로 증가하며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했다.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의 비중 역시 17%에서 19%로 지속 확대하면서 중국이 글로벌 제약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유럽 지역은 전반적으로 점유율이 축소됐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의 점유율은 유지됐으나 그 외 나머지 유럽 국가들의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전략은 선택과 집중 기조로 전환하는 추세다. 2026년 전 세계 의약품 파이프라인 수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2만2940개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개발 단계별로 보면 흐름은 엇갈린다. 전임상 단계 약물은 전년 대비 14% 축소한 반면 임상 1상은 3%, 2상은 9%, 3상은 9% 각각 증가했다. 기업이 초기 후보 물질을 줄이는 대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기 임상 단계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파이프라인 규모는 줄었으나, 기업이 신약 출시 가능성이 높은 후기 임상에 투입을 늘리면서 시장의 상업화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의약품 개발 패러다임 전환도 확인됐다. 2026년 기준 글로벌 파이프라인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50%로 사상 처음으로 케미컬 의약품을 앞질렀다. 30년 전만 해도 화학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85대 15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구조적 변화가 뚜렷해진 셈이다. 특히 단클론항체(MAbs)를 비롯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독소 등 면역접합체 계열 파이프라인이 최근 1년간 30% 이상 증가했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체 파이프라인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바이오 기반 치료제는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며 산업 중심축이 화학에서 바이오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적응증별로 보면 종양학이 전체 파이프라인의 39%를 차지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신경학 분야는 14%로 뒤를 이었고 면역학은 전년 대비 21% 성장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심혈관 및 혈액응고 질환 관련 연구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기업별로는 스위스 로슈가 가장 활발한 개발 활동을 이어가며 지난해 미국 화이자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는 파이프라인이 8% 증가하며 2위로 급부상했다. 이외 사노피,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머크, 애브비, 존슨앤존슨 등이 의약품 파이프라인 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2026-04-23 12:05:06차지현 기자 -
필립스코리아, 매출 1%대 정체…이익 반등에도 성장 과제[데일리팜=황병우 기자]필립스코리아가 수익성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 증가율이 1%대에 머무는 가운데, 서비스 중심 구조 전환이 본격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비 판매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변화는 시작됐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매출 성장은 '주춤', 영업이익은 '반등' 최근 공시된 필립스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의 매출 성장은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366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3161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3년 3529억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2024년 3616억원, 2025년 3646억원으로 이어졌지만, 2023년 반등 이후 2년 연속 1%대 증가에 그치며 성장 둔화 흐름이 고착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2021년 단행된 사업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다. 필립스코리아는 당시 생활가전 사업부문을 매각하며 헬스케어 중심 구조로 재편했다. 약 400억원 규모의 소비재 매출이 빠지면서 외형 축소는 불가피했다. 다만 문제는 이후다. 사업 구조 전환 이후에도 뚜렷한 외형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매출은 반등 이후 다시 정체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외형 성장 둔화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지멘스헬시니어스의 경우 2024년 6335억원에서 7404억원으로 매출 외형이 늘었고, GE헬스케어 역시 같은기간 2758억원에서 3171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키웠다. 진단 장비 등 하드웨어 시장에서 지멘스 헬시니어스나 GE헬스케어 등 경쟁사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파이를 키우고 있지 못한다고 해석할 여지도 존재한다. 반면 필립스의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했다. 필립스코리아 영업이익은 2021년 427억원에서 2022년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2023년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4년 70억원, 2025년 364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제품에서 서비스로…수익성은 지켰지만 성장은 제한 영업이익 반등의 배경은 명확하다. 비용과 원가를 동시에 낮췄기 때문이다. 매출원가는 2024년 2707억원에서 2025년 2463억원으로 감소했고, 판관비 역시 838억원에서 818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이익이 급증한 이유다. 서비스 매출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 구조가 장비 납품 외에도 유지보수 및 소프트웨어 연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매출 중심으로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코리아의 매출 구조를 사업부별(항목별)로 보면 상품(제품) 2024년 2546억원에서 2025년 2536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 2024년 1069억에서 2025년 1109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1년 27.8%에서 2025년 약 30.4% 수준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이 구조가 ‘성장’이 아니라 ‘방어’에 가깝다는 점이다. 대형 의료장비 시장은 교체 주기가 길고 신규 수요가 제한적인 구조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장기 계약 등 서비스 매출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신규 매출을 크게 확대하는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의료기기 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 확대는 수익성을 지키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외형 성장을 다시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대형 의료장비(MRI, CT, 초음파 등)의 교체 주기가 길고 신규 병원 설립에 따른 대규모 수주가 제한적인 한국 시장의 특성상, 기설치된 장비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계약(SLA) 등 서비스 중심의 매출 확대는 필립스코리아의 수익성 방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상진단 경쟁 심화…성장 동력 과제 결국 필립스코리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성장’이다. 국내 영상진단 의료기기 시장은 지멘스 헬시니어스, GE 헬스케어 등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저가 장비를 앞세운 후발주자까지 가세하면서 장비 중심 시장은 이미 경쟁이 극심한 상태다. 이 때문에 필립스코리아 역시 AI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AI 기반 영상 분석, 초음파 워크플로우 개선, 스마트병원 협력 등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결합한 전략이 대표적이다. 장비 판매에서 데이터·운영 효율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시도다. 다만 이 역시 초기 단계다. AI·솔루션 사업이 매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제한적인 데다, 병원 투자 의사결정 특성상 단기간 실적 반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세대 스펙트럴 CT '베리다' 등 신제품이 변수로 꼽힌다. 다만 신제품 효과 역시 단기간 실적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과 기술 혁신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병원 투자 구조상 성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2026-04-23 12:05:01황병우 기자 -
J&J 의료기기 사업 동반 성장…메디칼 '회복'·비전 '확장'[데일리팜=황병우 기자]한국존슨앤드존슨의 의료기기 사업을 이끄는 두 기업이 지난해 외형성장을 이끌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이하 J&J 메디칼)이 2024년 역성장을 딛고 매출이 반등한 가운데, 한국존슨앤드존슨비전(이하 J&J 비전)이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V자 반등 성공한 '메디칼'…꾸준한 우상향 '비전' 먼저 J&J 메디칼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4년간 매출이 등락을 거듭했다. 2022년 280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3011억원으로 증가하며 3000억원 고지를 돌파했지만, 2024년에는 시장 환경의 변화와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치며 매출이 269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3%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메디칼 부문은 전년 대비 약 11.7% 성장한 30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2024년 134억원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 역시 2025년 171억원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냈다. 반면 한국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사업이 분할되어 설립된 J&J 비전은 매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외형을 확대했다. 사업분할 첫해인 2022년(3개월) 약 265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온전한 회계연도인 2023년에는 약 15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2024년 1682억원, 2025년 17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J&J의 경우 매출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외형확대와 별개로 수익성의 질이 줄어든 점은 흠으로 남았다. 2024년 819억원이었던 매출원가는 2025년 1106억원으로 증가하며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J&J 비전의 2025년 판관비는 569억원으로 전년 779억원 대비 210억원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 요인은 광고선전비와 판촉비로 광고선전비가 22억원(2024년 79억원, 2025년 57억원), 판촉비가 286억원(2024년 451억원, 2025년 265억원)으로 줄었다. 메디칼, 고부가 치료장비 확대…병원시장 공략 J&J 메디칼의 3000억원 대 매출 복귀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인프라 투자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J&J 메디칼 제품을 담당하는 J&J 메드테크코리아는 매년 신기술을 선보이며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2024년 4월에는 정형외과용 수술 로봇 벨리스가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에 대한 국내 승인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4월과 11월에는 각각 펄스장 절제술 플랫폼 베리펄스와 초소형 인공심장펌프 임펠라CP를 선보였다. 특히 신제품 허가와 함께 지난 2024년 말에는 서울에 위치한 본사에 한국 의료진 대상으로 회사의 최신 치료 기기에 대한 술기 교육과 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센터를 오픈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부산에도 술기 교육센터 'Busan MedTech Lab'를 열어 술기 교육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대했다. 두 교육센터를 통해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의 대표적인 수술용 의료기기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오진용 존슨앤드존슨메드테크 북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은 "교육센터 오픈을 계기로 존슨앤드존슨메드테크코리아의 첨단 의료기기 및 치료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술기 교육과 훈련을 활발히 운영하여 국내 의료진의 치료 술기 역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한국에 빠르게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J&J 메디칼의 주요 제품군이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무릎관절 치환술, 심방세동 분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병원 중심 고부가 장비의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안과·렌즈 전략…수익성 시험대 J&J 비전의 성장세는 안과 전문 영역(Surgical Vision)과 콘택트렌즈 부문의 전문성을 극대화한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백내장 환자 증가와, 젊은 층의 시력 교정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핵심 역할을 했다. 실제 2024년 기준 국내 백내장 환자는 약 150만 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차세대 다초점 인공수정체(IOL)로 넘어감에 따라 J&J 비전도 신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지난해 9월 차세대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 인공수정체 테크니스 오디세이를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그러나 매출의 다른 큰 축인 콘택트렌즈 제품군이 소비재형 의료기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원가 부담 확대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판관비를 줄이며 수익성을 확보한 만큼, 올해의 대응책이 주요한 고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는 메디칼과 비전 모두 공통적으로 원가 부담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메디칼은 고가 장비 중심 구조에 따른 비용 구조, 비전은 콘택트렌즈 중심 소비재 사업 특성상 원가 변동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성과는 단순 매출 규모보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비용 구조 관리 역량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2026-04-23 12:04:57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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