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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속도 늘리는 루닛 AI…'1차 의료기관' 솔루션 관심↑[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AI 진단 솔루션이 국내 개원가의 도입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모습이다.아직 개원가 루닛의 기술을 도입한 의료기관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의료 질 관리와 신뢰도 향상 차원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루닛은 지난 7월 AI 영상진단 솔루션 도입 의료기관 수가 6월 기준 전 세계 1만 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이는 루닛 제품을 도입한 의료기관 6500곳에 더해 지난해 5월 자회사로 편입한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이하 볼파라)의 도입기관 3500곳을 합한 수치로 지난 2019년 솔루션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전체 도입 의료기관 중 90% 이상은 해외 고객이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았다.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루닛은 지난해 매출 54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배 성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고, 올해 1분기에도 192억 원의 매출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특히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88%와 93%에 달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전 제품군 고른 성장세…글로벌 판매 힘입어 매출 급성장루닛의 핵심 제품인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흉부 엑스레이 CXR, 유방촬영술 MMG)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모두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에서도 지난해 루닛 인사이트 CXR과 MMG가 신의료기술 평가유예를 통해 비급여 적용이 허용되면서 병의원 도입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2024년 국내 매출은 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다만 국내에서는 대형 병원보다 1차 의료기관에서 아직 도입률이 미미한 편이다. 루닛 인사이트 CXR 도입률은 병의원급이 약 5%에 불과하며, 종합병원 25%, 상급종합병원 20% 수준이다.마찬가지로 인사이트 MMG도 병의원 15%, 종합병원 23%, 상급종합병원 67%로, 일반 병의원 도입률이 훨씬 낮다.기술에 관한 관심과 수요는 높지만, 비용 부담이나 인식 부족 등으로 보급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1차 의료기관 현장 진단 보조 AI, 판독 정확도 및 질 향상 기대"이는 두 솔루션 모두 최근 비급여 청구가 가능해지며 매출이 급증했지만, 여전히 1차 의료기관 진입 초기 단계임을 보여준다.반대로 생각하면 개원가의 도입 여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높은 성장 여력을 고려하면, 앞으로 관련 솔루션의 추가 도입과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실제 1차 의료 현장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루닛과 같은 AI 진단 솔루션이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도 존재한다.서울의 A 내과 원장은 "사람이다 보니 작은 병변을 간혹 놓칠 수 있는데 AI가 한 번 더 걸러주니 진단 정확도가 높아진다"며 "초기 진단에서 특히 유용해 실제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또 경기도에서 검진센터를 운영하는 B 원장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의사들에게 AI는 든든한 세컨드 오피니언 역할을 할 수 있다. 혼자 판독하기 불안한 증례에서 AI가 뒷받침해주면 환자에게 더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AI 솔루션이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의 숙련된 전문의 즉, 스폐셜리스트를 돕는 역할이 강조됐다면 좀 더 넓은 진료를 하는 1차 의료기관에서는 전문과 이외의 분야에서 숙련도의 차이를 좁혀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전문 분야에서는 직접 판독을 선호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분야에서는 AI 진단 보조 솔루션이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환자 신뢰도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하지만 개원가를 비롯한 의료 현장에서 AI 활용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들도 있다. 아직은 병의원 단위에서 AI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 데이터 표준화, 책임소재 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가이드라인 정립을 통해 이러한 장애를 해소하고, AI의 임상 효과를 보험 수가 등으로 보상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된다면 의료 현장의 수용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2025-08-09 06:00:11황병우 -
발매 27년차 '플라빅스' 여전한 성장세…처방액 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클로피도그렐 성분 항혈소판제 시장에서 발매 27년차를 맞은 오리지널 약물 ‘플라빅스’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 5500억 원 규모의 이 시장에서 23% 점유율로 선두를 지키는 중이다.반면 주요 제네릭 제품은 주춤한 모습이다. 삼진제약 ‘플래리스’는 상반기 처방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고, 동아에스티 ‘플라비톨’은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종근당 ‘프리그렐’은 1년 새 10% 증가했지만, 판매 중단 이전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상반기 플라빅스 처방액 641억원…발매 27년에도 여전한 상승세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클로피도그렐 성분 항혈소판제의 원외처방액은 264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523억원 대비 5% 증가했다.시장 선두 제품은 한독 플라빅스다. 사노피는 지난 1999년 플라빅스를 국내 발매했다. 2006년부터는 한독이 생산하고 있다. 2016년엔 플라빅스에 아스피린을 더한 복합제로 ‘플라빅스에이’가 추가됐다.발매된 지 27년이 지났음에도 플라빅스는 여전히 원외처방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 2007년 플라빅스 특허 만료 이후 145개 업체가 제네릭을 허가받으며 시장에 진입했다. 제네릭 발매 후 시간이 지날수록 오리지널 처방액이 감소하는 일반적인 흐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실제 플라빅스와 플라빅스에이의 합산 처방액은 2019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어 5년 연속 증가했다. 상반기 처방액을 기준으로는 2020년 상반기 498억원 대비 5년 새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빅스가 장기간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으로는 시장 확대가 꼽힌다. 클로피도그렐은 심근경색·뇌졸중 등 허혈성 심혈관질환 재발 방지에 주로 사용되며, 환자 증가와 더불어 국내외 진료지침에서 표준치료제 지위를 유지해 왔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의료진의 신뢰와 처방 선호도 역시 꾸준한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삼진제약 플래리스·동아에스티 플라비톨 등 주요 제네릭 주춤반면 주요 제네릭 제품들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시장 2위 제품인 삼진제약 ‘플래리스’는 올해 상반기 408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425억원 대비 4% 감소했고, 3위 제품인 동아에스티 ‘플라비톨’은 153억원에서 156억원으로 2% 증가하는 데 그쳤다.종근당 ‘프리그렐’은 110억원에서 121억원으로 10% 증가했다. 다만 판매 중단 이전의 실적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프리그렐은 첨가제 임의사용 사실이 드러나 2021년 4~7월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직전까지 프리그렐은 매 분기 70억원 이상 처방실적을 기록했지만, 판매 재개 이후론 50억~60억원에 그치는 상황이다. 다만 전체 제네릭 처방실적은 1년 새 2021억원에서 2107억원으로 4% 증가했다. 시장 상위 제네릭 외에 나머지 제품들이 약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 클로아트는 104억원에서 111억원으로 7%, 한미약품 피도글은 97억원에서 101억원으로 5% 증가했다. 이밖에 진양제약 크리빅스(11%), 테라젠이텍스 프라빅센(14%), 다산제약 클피그렐(54%) 등이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제네릭사들이 개발한 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 복합제는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HK이노엔 ·제일약품·명인제약 등은 2011년 이후 두 성분 복합제를 잇달아 발매했다. 해당 복합제의 합산 처방액은 작년 상반기 13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4억원으로 3% 감소했다.2025-08-09 06:00:00김진구 -
케이캡 미국 진출 가시권...K-신약 흥행 행진 동참[데일리팜=차지현 기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HK이노엔은 최근 케이캡의 미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케이캡이 성공적으로 미국시장에 연착륙할 경우 시 K-신약의 글로벌 흥행 행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동시에 HK이노엔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HK이노엔에 앞서 미국에 진출한 SK바이오팜·대웅제약·유한양행·녹십자 등도 신약 허가와 상용화를 바탕으로 기업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HK이노엔, 케이캡 미국 3상 마무리...연내 품목허가 신청 계획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미국 진입 초읽기에 들어섰다. 케이캡 유지요법 미국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면서다.HK이노엔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 발표 결과 케이캡은 미국 임상 3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회사 측은 "1차 평가 지표인 24주간 치료 효과 유지율 평가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테고프라잔 모든 용량군이 란소프라졸 투여군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통계적으로도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고 했다.또 테고프라잔은 중등도 이상 식도염 환자군의 모든 용량군에서 란소프라졸 투여군 대비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됐고 테고프라잔 100mg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우월성이 입증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테고프라잔 두 용량 모두 24시간 가슴 쓰림 없는 날 비율에서 란소프라졸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다.(자료: HK이노엔) 세벨라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 4분기 중 미란성 식도염과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적응증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HK이노엔은 국내 포함 54개국과 케이캡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17개국에서 케이캡을 출시했다.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10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다.SK바팜 '엑스코프리'·대웅 '나보타'·유한 '렉라자' 흥행 행진 이어갈까업계에서는 케이캡이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 HK이노엔의 글로벌 위상 강화는 물론, 매출 구조 다변화와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여러 제약사가 미국 시장에서 신약 허가와 상용화에 성공한 뒤 매출과 기업 가치 모두를 크게 끌어올린 사례들이 뒷받침한다.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지난 2분기 미국 시장에서 분기 매출 1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2분기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15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6%, 전년 동기 대비 46.5% 성장했다. 2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내 월 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는 약 1800건으로 집계됐다.(자료: SK바이오팜) 이에 힘입어 SK바이오팜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63억원으로 전년보다 31.6%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영업이익 365억원, 매출 171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특히 SK바이오팜은 특히 세노바메이트 매출 급증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두드러졌다. 세노바메이트 매출 고성장과 더불어 비용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판관비 증가는 최소화되고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미국 직판 체계를 기반으로 한 고정비 비중 높은 사업 특성상, 매출 증가분이 고스란히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며 실적 탄력성이 크게 강화된 것이다.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유한양행 파트너사 얀센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억2000만 달러(약 44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억1600만 달러보다 세 배가량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의 80% 수준인 2억5200만 달러가 미국에서 발생했다.렉라자는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 허가를 획득한 최초의 국산 항암 신약으로, 글로벌 영토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FDA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승인을 획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도 최근 렉라자의 병용요법을 허가했다.렉라자 성장은 유한양행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유한양행 영업이익은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5% 늘었고 매출은 5790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2분기 기술료 수익은 255억원으로 작년 2분기 6억원보다 40배 이상 확대됐다. 유한양행은 연내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의 FDA 승인이 예상되는 만큼, 렉라자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자료: 녹십자) 녹십자와 대웅제약도 자체개발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1% 늘었고 매출액은 5003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녹십자의 2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4649억원을 3분기만에 넘어서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 2분기 녹십자 혈액제제의 매출은 1520억원으로 전년동기 906억원보다 67.8% 늘었다.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알리글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대웅제약도 분기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웅제약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7% 증가했고 매출은 4054억원으로 12.5% 늘었다. 매출은 작년 4분기 3680억원을 2분기만에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작년 4분기 기록한 436억원을 2분기만에 경신했다.대웅제약 실적 신기록 배경은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 글로벌 매출 호조 덕분이다. 나보타는 2분기 매출이 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나보타는 2분기 수출실적이 610억원으로 전년보다 35.0% 확대됐다. 나보타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27.9% 증가한 1154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미국은 국내 기업이 성공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소비국이자 신약 가격과 마진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진출 여부가 곧 글로벌 성공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다만 미국 시장은 기회만큼이나 진입 장벽도 높다. 까다로운 규제와 가격 협상, 특허 분쟁 리스크, 그리고 경쟁 약물의 빠른 출시 속도가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 등이 더해지면서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국내 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2025-08-09 06:00:00차지현 -
젭바운드, 2분기 글로벌 매출 5조원…위고비 첫 추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일라이릴리의 GLP-1 계열 비만약 젭바운드가 출시 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며 위고비를 넘어섰다. 젭바운드는 전년 대비 매출이 160% 늘며 분기 매출 5조원을 기록했다. 위고비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67% 증가했지만 젭바운드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9일 일라이릴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55억5700만 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282억8600만 달러(약 39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1% 늘었다.릴리의 실적은 GLP-1 계열 신약들이 견인했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는 올해 2분기 51억9800만 달러(약 7조원)를 올리며 지난해보다 68% 늘었다. 동일 성분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는 33억81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매출은 릴리 실적의 30%를 차지했다.젭바운드는 2분기 들어 위고비의 매출 195억2800만 덴마크크로네(약 4조2000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마운자로는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마운자로는 혈당조절뿐 아니라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 만으로 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URMOUNT-1 임상3상 결과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릴리는 마운자로의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만큼 동일 성분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지난 2023년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2023년 6월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됐고 지난해 8월에는 동일 제품명 비만신약으로 추가 적응증을 확보했다.젭바운드는 2023년 4분기 출시된 이후 성장세를 지속 이어나갔다. 젭바운드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5억1700만 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23억1200만 달러로 347% 수직상승했다. 젭바운드는 출시 후 누적 매출 107억9400만 달러(약 15조원)를 올렸다.릴리는 기존 치료제보다 더 큰 젭바운드의 체중감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젭바운드는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 임상인 SURMOUNT-5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의 우위를 나타냈다. 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에서 마운자로 투여군(10mg 또는 15mg)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 투여군(1.7mg 또는 2.4mg)의 13.7%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개선된 체중 감소율을 달성했다.현재 릴리는 북미 시장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젭바운드를 출시 준비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중순 출시가 예고됐다.비만치료제 위고비·젭바운드·삭센다 위고비 누적 매출 29조원…비만약 시장 성장세 이어나가노보노디스크의 GLP-1 제제 비만신약 위고비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노보노디스크의 상반기 매출은 1549억4400만 덴마크크로네(약 33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7억8000만 덴마크크로네에서 722억400만 덴마크크로네로 25% 증가했다.노보노디스크의 실적 대부분은 당뇨병, 비만, 인슐린 등 대사 질환 약제들의 매출로 구성됐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리벨서스, 빅토자를 비롯해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 치료제, 인슐린 등 대사 질환 제품들의 매출 합산은 1454억1000만 덴마크크로네로 회사 매출의 94%를 차지한다. 그중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품목은 비만치료제 위고비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노보노디스크는 보유하고 있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삭센다를 개발해 냈다.위고비의 2분기 매출은 195억2800만 덴마크크로네(약 4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상반기 합산 매출은 368억8800만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위고비의 매출 점유율은 24%였다.위고비는 2021년 2분기 시장에 등장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위고비는 2022년 1분기 매출 14억400만 덴마크크로네(약 3000억원)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1분기 45억6300만 덴마크크로네(약 1조원)를 기록하며 225%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엔 매출 100억 덴마크크로네(약 2조원)을 돌파한 이후 3분기 173억400만 덴마크크로네, 4분기에는 198억6600만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하며 매출이 지속 늘어났다.출시 이후 누적 매출은 1340억1100만 덴마크크로네(약 29조원)로, 글로벌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거듭났다.다만 위고비, 오젬픽 등 GLP-1 제제들은 젭바운드, 마운자로 등 경쟁 제품들의 선전으로 기대 증가세 대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보노디스크는 "북미 시장에서 GLP-1 제제들의 성장세 기대치가 줄어들었다. 또 전 세기 시장에서 위고비의 시장 침투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노보노디스크는 연간 실적 예상치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올해 연매출 성장률이 최대 21%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2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최대 14%로 수치를 낮췄다.2025-08-09 06:00:00손형민 -
씨젠, 2Q 매출 전년비 14%↑…"진단시약 지속 성장세"[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글로벌 분자진단 업체 씨젠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전체 매출의 76.7%를 차지, 총 875억원을 기록했다. 비코로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단시약 매출은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지속 성장세를 보였다. 추출시약 매출은 95억원으로 전년보다 21.8% 늘었고 장비 등 매출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진단시약 가운데선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소화기(GI) 제품은 30.9%,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관련 제품은 21.4% 증가했다. 국지적 팬데믹 완화 등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며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과 호흡기 세균(PB) 제품은 15%가량 감소했다.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시아 17%, 중남미 10%, 한국 8%, 북미 5% 순으로 나타났다.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타사 대비 우수한 성능의 GI 제품이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전형 분석(지노타이핑)이 강점인 HPV 관련 제품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호흡기 제품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단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큐레카(CURECA)와 스타고라(STAgora) 관련 영업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씨젠은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진단검사의학회(ADLM) 2025에서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와 진단데이터 실시간 공유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를 첫 공개했다. 천종윤 씨젠 회장은 ADLM에서 "무인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정밀검사가 분자진단의 미래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큐레카는 PCR 검사 과정 전반을 완전자동화한 세계 최초의 시스템으로, 샘플 보관·전처리·핵산 추출·증폭·결과 분석까지 모든 단계가 사람의 개입 없이 진행된다. 이 시스템은 24시간 연속 검사가 가능하며, 인간 오류(휴먼 에러)를 최소화해 검사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스타고라는 PCR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의료진에게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통계 플랫폼이다. 각 병원에서 업로드되는 PCR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감염 트렌드 ▲병원별 양성률 ▲다중 감염 패턴 등을 분석하며 40여 종의 임상 지원용 통계 도구를 제공한다. 씨젠에 따르면 이 플랫폼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별 감염 양상과 주변 지역 감염률을 비교·분석할 수 있으며 보다 구체적이고 데이터에 근거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씨젠은 "ADLM 2025 참가를 계기로 큐레카와 스타고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했다.2025-08-08 15:53:09차지현 -
디앤디파마텍, 섬유화 치료제 후보 중국 특허 등록 결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신약개발 업체 디앤디파마텍(대표 이슬기)이 섬유화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TLY012'에 대한 중국 지역 신규 물질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8일 밝혔다.이번 특허는 기존 대비 면역원성 등이 개선된 신규 TLY012 후보물질에 대한 물질 특허다. 다양한 섬유화증, 자가면역질환과 암질환을 포함한 광범위한 치료 용도를 포함하고 있다. 이로써 기 등록된 미국과 호주 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점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 지역에서 독점적 개발 권한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섬유화증은 다양한 장기에서 활성화된 근섬유아세포(myofibroblast)에서 콜라겐 등 세포외 기질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주변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며 진행된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TLY012는 종양괴사인자 관련 세포 사멸 유도 리간드 계열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으로, 각종 섬유화증의 공통된 근본 원인으로 알려진 근섬유아세포의 DR5(Death Receptor-5)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에 기반한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섬유화 적응증에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근섬유아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 시킴으로써 섬유화 조직을 정상화 시키는 게 특징이다.TLY012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미국 FDA로부터 각각 만성췌장염과 전신경화증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받은 바 있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되는 경우 특허권 보호와는 별도로 허가 취득 후 미국과 유럽에서 상당 기간 동안 독점적 판매 권한을 보장받게 되는 만큼 안정적인 개발과 상업화가 가능하다. 또 이미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은 상태로, 추후 연구개발 전략에 따라 빠른 임상 개발 진입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의 대표는 "TLY012는 현재 미국 임상 2상 진행 중인 MASH 치료제 DD01의 기술이전이 잘 진행된다면 회사에서 차세대 임상진행 품목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품목"이라면서 "이미 탁월한 전임상 연구가 완료되고 FDA의 임상 IND 승인이 된 제품으로 임상자금 확보에 따라 빠른 임상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치료 분야를 막론하고 아직까지 섬유화증에 대한 치료옵션이 여전히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디앤디파마텍은 앞으로도 DD01을 활용한 MASH 치료제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TLY012 개발 가속화를 통해 환자 삶의 근본적 개선을 목표로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08-08 14:27:24차지현 -
파마리서치 매출 5천억, 영업익 2천억 시대 초읽기[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파마리서치가 올 반기 호실적으로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폭풍 성장이다. 반기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해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마리서치는 연결 기준 올 반기 영업이익이 1006억원으로 전년동기(574억원) 대비 75.2% 늘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1578억→2575억원)과 순이익(470억→781억원)도 각각 63.2%, 66% 증가했다.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2분기 매출 1406억원만 봐도 의약품 204억원(수출 70억원), 의료기기 850억원(수출 243억원), 화장품 308억원(수출 195억원)을 기록했다.산술적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 매출액은 5000억원 돌파가 점쳐진다. 이 경우 두 부문 모두 신기록이 된다. 기존 신기록은 지난해 영업이익 1261억원, 매출액 3501억원이다.영업이익 2000억원 이상은 대형제약사도 달성하기 힘들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 2000억원 이상 제약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1조3201억원), 셀트리온(4920억원), 한미약품(2162억원) 등 3곳에 불과하다.파마리서치 실적은 2015년 7월 코스닥 상장 후 고공행진이다. 매출은 2015년 375억원에서 2024년 3501억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했다.영업이익은 2018년 87억원으로 저점을 찍고 2019년 191억원, 2020년 334억원, 2021년 525억원, 2022년 659억원, 2023년 909억원, 2024년 1261억원으로 늘었다.영업이익률도 업계 최상위 수치를 내고 있다.2020년부터 30% 이상이다. 2020년 30.7%, 2021년 34.07%, 2022년 33.83%, 2023년 35.36%, 2024년 36.02%, 2025년 반기 39.07%다. 상장 모범생으로 불리는 이유다.수년간 호실적이 지속되면서 몸값도 치솟고 있다.파마리서치 시가총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2024년 9월 4일 종가기준 시총이 1조754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새 5조원 가까이 시총이 불어났다. 8월 7일에는 6조3169억원까지 기록했다. 8일 호실적 이후에도 시총은 오르고 있어 7조원대 돌파도 가시권에 뒀다.한편 파마리서치는 상장 10주년을 맞이해 월급여 100%를 지급했다. 수년간 호실적 달성 등에 대한 성과급이다.2025-08-08 12:00:40이석준 -
영유아 RSV 예방시장 급성장…차세대 블록버스터 주목[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영유아 대상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가 국내 백신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글로벌 차원에서 고위험군 위주였던 RSV 예방 전략에 변화가 시작된 대선 공약에 포함된 항체주사 지원이 국가접종체계(NIP)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4 백신산업 동향집’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백신 시장 규모는 약 340억 달러로, 2022년 대비 가파르게 성장하며 최근 5년 사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염병 대응 역량이 국가 경쟁력으로 부상하며 백신 산업 전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특히 이중 RSV 예방 옵션 시장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RSV 예방 옵션은 사노피의 '베이포투스'와 GSK의 '아렉스비' 두 가지다.아렉스비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할 수 있으며, 베이포투스는 생후 첫 RSV 시즌을 맞은 모든 신생아와 영아에게 접종할 수 있다.또한 생후 두 번째 RSV 계절 동안 중증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생후 24개월 이하의 소아도 접종 가능하다.식약처 동향집에 따르면, 2023년부터 허가된 RSV 시장은 ′27년까지 45억~75억 달러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만 소아와 고령층 등 적응증에 따라 성장세에는 조금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미국 권장 연령 조정 등의 영향으로 아렉스비는 2024년 3분기까지 글로벌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반면 베이포투스는 같은 기간 약 1조2609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안전처 ‘2024 백신산업 동향집 발췌 기관지와 폐가 미성숙한 영유아가 RSV에 걸리면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되어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영유아용 RSV 예방 옵션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RSV는 2세 이하 영유아 90%가 감염될 정도로 영유아 사이에서 흔하게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다.실제 RSV는 늦가을과 겨울철 영유아들의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가장 흔한 입원 원인으로 꼽혀, 영유아 가정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제는 그동안 RSV 감염에 대한 뚜렷한 예방 옵션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베이포투스 출시 전, 국내에서는 조산아나 심장·폐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영유아만 시나지스라는 항체 주사가 활용됐다.그러나 실제 RSV로 병원을 찾은 영아의 약 80%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만삭아였다는 점에서, 예방의 사각지대가 존재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에 따라 모든 신생아와 영아를 대상으로 한 예방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컸던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이 같은 미충족 수요는 RSV 예방항체주사 베이포투스가 도입되며 해소되기 시작했다.국내에서는 올해 2월부터 접종이 시작된 베이포투스는 첫 번째 RSV 시즌을 맞은 모든 신생아와 영아는 물론, 24개월 이하의 고위험군 소아에게도 접종이 가능한 RSV 예방 항체주사다.시즌 전 혹은 시즌 중 1회 접종으로 최소 5개월간 지속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이후 영유아 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이와 관련해 윤기욱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감염분과 교수는 "RSV는 2세 이하 영유아 90%가 감염되며, 일부 영유아에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증상이 악화돼 입원에 이를 수 있는 바이러스다"며 모든 신생아 및 영아에게 투여가 가능한 베이포투스는 그간 미충족 수요가 컸던 국내 RSV 예방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 ‘2024 백신산업 동향집 발췌 이 같은 반응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스페인 갈리시아주, 호주 퀸즐랜드 등에서는 베이포투스를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NIP) 및 지역예방접종프로그램에 도입해 베이포투스를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이는 RSV 입원 감소 효과로 나타났다. 특히, 특히 호주 퀸즐랜드에서는 베이포투스를 접종한 영아에게서 4주 동안 RSV 입원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다만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베이포투스 접종이 전액 자부담으로 이뤄지고 있다. 돌 이전 영아 3명 중 2명이 감염된다고 알려진 RSV의 예방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일부 가정에서만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건강 형평성 측면에서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하지만 현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영유아 RSV 예방 항체의 접종 지원을 언급한 바 있어, 향후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해당 정책이 베이포투스의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실현된다면, 국내 모든 신생아와 영아는 가격 부담 없이 베이포투스를 접종할 수 있게 된다.이와 관련해 윤 교수는 "현재는 국내에서는 자부담 접종만 가능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저출산 대책과 영유아 건강 정책의 하나로 RSV 예방 항체 주사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2025-08-08 12:00:30황병우 -
첫 TYK2 억제제 '소틱투', 아시아 건선 환자서도 효과한국BMS제약 '소틱투'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한국BMS제약과 유한양행이 국내에서 공동 판매 중인 건선 치료제 소틱투가 동아시아 환자 데이터를 축적하며 국내 건선 환자 맞춤형 경구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틱투는 두피·손발톱 등 치료가 어려운 특수부위에서도 유효성을 입증했고 건강보험 일반급여 적용으로 환자들의 조기 치료 접근성도 높였다는 평가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S는 최근 한국인이 포함된 동아시아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소틱투는 최초(first-in-class)의 선택적 TYK2 억제제로 다른 JAK 억제제와 달리 비활성 조절 도메인에 결합하는 알로스테릭(allosteric) 기전을 갖고 있다.건선은 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환자 개개인의 질환 양상과 치료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옵션이 요구돼 새로운 대안에 대한 치료적 요구가 존재했다.소틱투는 식사와 관계없이 1일 1회, 용량 조절 없이 경구 복용하는 치료제로, 기존 보편적 치료 옵션 외 선택지가 생물학적제제밖에 없던 상황에서 건선 환자의 선택권을 확대시켰다.소틱투는 다수의 글로벌, 아시아 임상시험을 통해 건선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받았다. 기존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군 대상 POETYK PSO-3 연구에서 투약 16주 차 건선 중증도 지수(PASI) 75 반응률은 68.8%, 의사의 전반적 평가(sPGA) 0/1 달성률은 55.6%로, 위약군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세 건의 분석 결과도 동아시아인 대상 소틱투의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했다. ▲POETYK PSO-4 3상 임상 사후 분석▲POETYK PSO-1·4·LTE 연구를 통한 일본인 대상 3년 유효성·안전성 분석▲POETYK PSO-4 일본인 환자 보고 결과 분석 등 올해 세로운 데이터가 공개됐다.일본 환자를 대상으로 한 POETYK PSO-4 사후 분석에서 소틱투 투여군의 치료 16주 차 PASI 2 이하 도달률은 46.0%, 52주 차에는 PASI 2 이하 68.3%, PASI 1 이하는 47.6%로 확인됐다.같은 연구의 환자 보고 지표(PRO) 분석에서는 52주 차 DLQI(피부과 삶의 질 지수) 0/1 도달률이 66.1%에 달했다.병변의 홍반, 각질 두께, 각질 심한 정도 등 주요 증상은 치료 1주 차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16주 차까지 80% 이상 호전됐고, 52주 차까지 약 90%가량 효과가 유지되거나 향상됐다.정기헌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대한건선학회 보험이사)는 “두피나 손발바닥처럼 겉으로 드러나고 일상에 불편을 주는 부위는 증상이 경미해도 환자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며 “특수부위까지 효과가 확인된 경구제는 치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건강보험 적용으로 치료비 부담 크게 완화, 최신 치료 접근성 높여소틱투는 다양한 기존 치료 이력을 가진 환자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이며 장기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을 보였다.POETYK PSO-1, PSO-4, 장기 연장 연구(LTE)를 포함한 3년 사후 분석에서 일본인 환자 125명 중 65.6%가 기존 치료 경험이 있었고, 이 중 20.8%는 생물학적제제 사용 이력이 있었다.PSO-1 일본인 환자 분석에서는 1년 차 PASI 달성률이 88.9%, 3년 차 87.5%로 유지됐으며, sPGA 0/1 반응률도 1년 차 74.1%에서 3년 차 66.7%로 장기 반응이 지속됐다.위약에서 소틱투로 전환된 환자군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기존 치료 경험과 무관하게 장기간 일관된 임상 반응이 가능함을 시사한다.소틱투는 2023년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이듬해 일반급여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기존 치료제 대비 환자 접근성과 비용부담을 크게 낮췄다.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따라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중증 판상 건선을 앓는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소틱투는 2023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후 8개월 만에 건강보험 일반급여가 적용됐다. 급여 기준은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중증 판상 건선을 앓는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 가운데 ▲BSA(체표면적) 10% 이상 ▲PASI 10 이상인 경우 중 △메토트렉세이트·사이클로스포린 3개월 이상 사용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으로 지속 불가한 경우 △광화학요법·중파장자외선 치료 3개월 이상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으로 지속 불가한 경우다.정기헌 교수는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근거가 축적되는 것은 국내 건선 치료 환경에 고무적”이라며 “급여 적용으로 치료비 부담이 줄어, 산정특례에 해당하지 않아도 빠르고 경제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5-08-08 12:00:00손형민 -
동아참메드, 휴피트와 지분투자·독점 판매 계약[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동아참메드(대표이사 사장 정재훈)는 감염성질환 진단 특화기업 휴피트(HUFIT, 대표 박상열)와 지분투자 및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동아참메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혈액배양시스템 ‘HubCentra FA’, ‘HubCentra A’ 등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휴피트에서 출시 예정인 결핵배양시스템 및 분자진단시스템 등 국내외 독점 판매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동아참메드는 휴피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존 체외진단 및 감염관리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미생물진단 및 분자진단 분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공동 기술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글로벌 산업 및 시장조사 전문 기관 ‘MarketsandMarkets’, ‘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혈액배양검사 시장은 2025년 약 5조7천억 원, 결핵 진단시장은 2029년 약 3조5천 억원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 혈액배양검사 시장은 업계 추정에 따르면 약 65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휴피트는 감영성질환 진단 특화기업이다. 패혈증을 진단하는 혈액배양시스템 ‘HubCentra FA’, ‘HubCentra A’를 개발해 유통하고 있다. 결핵배양시스템 ‘HubCentra TB’, 바이러스 및 항생제 내성균을 진단하는 분자진단시스템 ‘HuPectra’를 개발하고 있다.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혈액배양시스템 ‘HubCentra FA’, ‘HubCentra A’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전자동혈액배양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국내 유통되는 제품 대비 검출 속도를 약 25% 향상시켰으며, 미생물단위로 검출 가능한 고감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동아참메드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동아참메드의 체외진단 및 감염관리 사업 역량에 휴피트의 혁신 기술이 더해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국산 기술 기반의 진단 솔루션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양사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휴피트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제품에 필적하는 성능의 혈액배양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위한 마케팅 및 영업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에서 우수한 역량과 경험을 갖춘 동아참메드와의 투자 및 총판계약은 양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동아에스티 자회사 동아참메드는 ▲이비인후과용 진료장치, 의료용 영상 장치 등을 생산 및 판매, 수출하는 의료기기 사업부문 ▲채혈용 소모품, 체외진단의료기기 등의 체외진단 사업부문 ▲공간소독시스템, 내시경소독기, 전용소독제, 소독 티슈 등의 감염관리 사업부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토탈 메디컬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2025-08-08 11:10:54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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