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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 '자디앙' 제네릭 상표권 분쟁 이례적 승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제네릭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오리지널사가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승리 심결을 받았다.특허심판원이 이례적으로 오리지널사의 손을 들어준 배경으로 자디앙의 영문명인 ‘Jardiance’와 문제가 된 상표인 ‘자디언스’간 유사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허심판원은 베링거인겔하임이 신일제약을 상대로 청구한 상표 등록 무효 심판에서 ‘인용’ 심결을 내렸다.해당 상표는 신일제약이 지난 2022년 3월 출원한 ‘자디언스’다. 신일제약이 자디앙과 자디앙듀오의 제네릭을 염두에 두고 출원했다. 이 상표는 2023년 8월 등록됐다. 신일제약은 이어 ‘자디언스듀오’라는 이름으로 자디앙듀오 제네릭의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까지 받았다.그러나 자디언스 상표권이 등록된 지 두 달 만인 2023년 10월 베링거인겔하임이 상표 등록 무효 심판을 청구했고, 특허심판원은 2년여 만에 오리지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달 23일 자디앙 물질특허 만료 후 제네릭이 동시다발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일제약은 상표권 분쟁 패배의 여파로 자디언스듀오라는 이름의 제네릭을 발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신일제약 입장에선 특허법원 항소를 통해 역전 승소 판결을 받거나, 자디언스 외 다른 상표로 제품을 신규 허가받아야 제네릭을 발매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신일제약은 자디앙·자디앙듀오 제네릭으로 추정되는 ‘자누글리아’·‘자누메티아’·‘자누엑스알’·’엠파글’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상표의 경우 자디언스와 달리 분쟁 대상이 아니다.그간의 심결례·판례를 감안했을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오리지널 의약품의 상표권을 지키기 위한 글로벌제약사의 법적 대응은 수차례 있었지만, 특허심판원과 법원은 대체로 제네릭사에 관대한 심결·판결을 내려왔기 때문이다.가깝게는 지난 5월 노바티스가 자사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와 에리슨제약의 제네릭 ‘엔트렐토’가 유사하다며 상표권 무효 심판을 청구했으나 패배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2020년 광동제약 ‘다이젠타’와 대웅제약 ‘트라세타’가 자사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무효 심판을 청구했으나, 마찬가지로 기각 심결을 받았다. ‘글리아티린’과 ‘글리아타민’ 간 상표권 분쟁도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반면 이번 분쟁에선 그간의 심결·판결과 달리 오리지널사가 승리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에선 특허심판원이 자디앙의 영문명인 ‘Jardiance’와 신일제약 ‘자디언스’간 유사성을 높게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자디앙의 글로벌 제품명은 ‘Jardiance’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모두 엠파글리플로진 성분 오리지널 당뇨병 치료제의 제품명을 ‘Jardiance’로 허가했다.다만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이 제품을 국내 도입하면서 ‘Jardiance’의 영어식 발음인 ‘자디언스’ 대신 ‘자디앙’이라는 이름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영문 제품명은 글로벌 제품명과 동일한 ‘Jardiance’로 허가받았다.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의 경우 ‘자디앙’만 있을 뿐 ‘Jardiance’는 없다.베링거인겔하임이 신일제약 자디언스만을 대상으로 상표권 무효 심판을 청구한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된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과 자디앙·자디앙듀오 관련 상표권 분쟁이 진행 중인 사례는 신일제약 자디언스가 유일한 것으로 확인된다.2025-10-04 06:17:52김진구 -
신신제약, 부광 OTC 품고 체질 개선…투트랙 전략 가동[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신신제약이 부광약품의 대표 일반의약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며 신규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한 수익은 개량신약과 제형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첩부제·외용제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경구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R&D 투자와 제형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다.매출 외형 확대, 수익성은 둔화 조짐공시에 따르면 신신제약 연결 매출은 2020년 671억원 2021년 740억원, 2022년 919억원, 2023년 1026억원, 2024년 1064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영업이익은 2023년 60억 원에서 2024년 69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당기순이익은 40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늘었다.다만 2025년 상반기 실적에서는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9.7%, 순이익은 23.4% 감소해 비용 부담이 드러났다.판관비 증가, 원가율 부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외형 성장세는 유지되나 수익성 둔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상반기 실적 둔화 속에서 하반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지난 9월말 신신제약은 오는 2028년까지 부광약품의 일반의약품 6개 브랜드 9개 제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는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으로 신신제약은 변비약 아락실, 진통제 타세놀, 빈혈제 훼로바프리미엄 등 부광약품 대표 OTC 제품군을 확보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규모는 약 230억 원 수준이다.신신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외용제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경구제까지 다루며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부광의 검증된 의약품을 도입함으로써 회사 철학인 '노년의 건강과 행복' 비전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이번 계약은 단순 공급 대행을 넘어 영업·마케팅, 브랜드 리빌딩까지 포함된 종합 계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실제 간판 제품인 신신파스 아렉스가 2025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소염진통제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약국 마케팅에서 꾸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왼쪽부터)부광약품 이제영 대표이사, 신신제약 이병기 대표이사업계에서는 이 같은 브랜드 자산이 부광 OTC 제품군의 시장 안착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스 명가라는 소비자 이미지가 신신제약 경구제 브랜드 확장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회사는 약 1만3천 개 직거래 약국망을 통해 단순히 제품 유통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수익성 개선 외에도, 브랜드 리뉴얼까지 다각도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중이다.신신제약 관계자는 "직거래 약국망은 단순 영업 채널이 아니라 신신제약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부광의 검증된 제품을 신신의 약국망과 마케팅 역량에 접목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이미 10월 1일부터 출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매출성과 투자 선순환, 개량신약·제형기술로 성장 도모 신신제약의 이번 부광약품 OTC 제품군 확보는 2022년 셀트리온제약과 일반의약품(OTC) 공급 계약 이후 매출 성장곡선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회사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R&D와 설비 투자, 연구 인력 충원까지 병행하는 등 투자의 선순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신신제약은 단기적으로는 OTC 계약을 통한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개량신약과 제형기술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대표 파이프라인은 ▲과민성 방광 치료제 UIP-620 ▲불면증 패치 SS-262 등으로, 복약 편의성과 고령화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프로젝트다.회사는 특히 경피 약물전달시스템(TDDS), 마이크로니들, 외용제·에어로졸 GMP 역량 등을 활용해 복약 편의성 기반 전문의약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외용제 GMP 시설과 마곡 연구개발센터를 거점으로 CDMO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신신파스 아렉스 제품 사진 신신제약 관계자는 "제네릭보다는 파스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살린 복약 편의성 중심 약물전달형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CDMO 등 사업 확장도 병행하면서 외형과 기술력을 함께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신신제약은 부광 OTC 계약으로 외용제 일변도에서 경구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했다. 확보한 재원은 연구개발과 파이프라인 투자로 연결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다만 OTC 시장 경쟁 심화, 비용 증가, 브랜드 정체성 혼선 등은 관리해야 할 과제다.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은 부광 OTC 매출 반영, 파이프라인 임상 진전,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로 파스 명가를 넘어 개량신약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2025-10-04 06:15:11황병우 -
씨티씨바이오, 파마리서치 최대주주 이탈에 몸값 '뚝'[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씨티씨바이오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최대주주 파마리서치가 보유 지분 50%를 2대주주 바이오노트에 넘긴 이후 52주 최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시가총액 6조원 안팎을 오가는 파마리서치가 사실상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포기했다. 대신 6000억원 정도 시총을 가진 바이오노트가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씨티씨바이오 몸값이 최대주주 변경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씨티씨바이오는 2일 59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저다. 가장 최근 6000원 밑으로 떨어진 적은 2021년 3월 11일(5830원)이 마지막이다. 주가가 4년 6개월 전으로 회귀한 셈이다.씨티씨바이오 주가 하락은 파마리서치의 최대주주 이탈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파마리서치는 지난달 26일 씨티씨바이오 지분 50%를 바이오노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주식양수도 계약이 끝나면 씨티씨바이오 지분율은 바이오노트 23.04%(557만1787주), 파마리서치 10.61%(256만4857주)로 변경된다. 이에 바이오노트가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바이오노트의 주당 매입가는 8532원이다. 변경 예정일자는 오는 12월 24일이다.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바로 확인됐다.씨티씨바이오 주가는 파마리서치가 지분 50%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다음날 전일대비 8% 이상 빠졌다. 장중 한때 15%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이후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씨티씨바이오 종가는 9월 26일 6800원, 29일 6230원, 30일 6160원, 10월 1일 6050원, 2일 5940원을 기록했다. 2일 종가 시총은 1436억원까지 축소됐다.바이오노트 단일체제 경영 신호탄씨티씨바이오는 파마리서치의 최대주주 이탈 직후 조창선, 김신규 공동대표에서 각자대표로 전환했다. 업계는 이를 곧 조창선 대표 위주의 경영이 펼쳐질 것으로 판단한다. 조창선 대표는 바이오노트 측근이다.씨티씨바이오 지분율은 현재 최대주주 파마리서치 21.21%(512만9715주), 2대주주 바이오노트 12.44%(300만6929주), 3대주주 8.7%(210만3798주)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다.바이오노트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는 모두 조영식 에스바이오센서 의장이다. 조창선 대표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출신이다. 이는 곧 바이오노트 측근이라는 얘기도 된다.김신규 대표는 전 파마리서치 대표 출신이다. 각자대표 전환 직후 김신규 대표 입지는 크게 약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씨티씨바이오는 벌써부터 파마리서치측 인사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일체제로 가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 변경과 각자대표 전환은 바이오노트로 거버넌스 축이 옮겨간다고 판단할 수 있다. 파마리서치는 지분이 50% 남아있지만 사실상 경영권을 포기한 움직임이다. 향후 나머지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이어 "단순히 보면 씨티씨바이오는 6조원대 최대주주가 떠나고 6천억원대 최대주주를 맞이하는 셈이다. 바이오노트 최대주주 SD바이오센서 시총도 1조2000억원 정도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이 전망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성장하는 최대주주 파마리서치의 이탈이 씨티씨바이오의 시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2025-10-04 06:10:05이석준 -
또 다시 조건부 판정 '업리즈나', 결과 수용 여부 주목[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신약 '업리즈나'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 항아쿠아포린-4(Aquaporin-4, AQP4) 항체 양성 성인 환자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NMOSD, 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치료제 업리즈나(이네빌리주맙)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조건부 통과 판정을 받았다.이에 따라, 미쓰비시다나베파마가 '평가금액 이하' 조건을 수용하고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에 돌입할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업리즈나는 지난해 10월 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단계에서 공급 이슈로 인해 등재 절차가 중지된 바 있다.당시에도 업리즈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제시한 평가금액 이하 조건을 수용하고 약가협상을 시작했지만 60일 협상 기일 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공단은 연장 협상에 돌입하려 했으나, 제약사가 국내 공급을 못하게 되면서 재협상은 시작되지 못했다.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은 B세포에 의해 생성되는 질병특이표지자인 AQP4 자가항체가 중추신경계 내 벌아교세포에 존재하는 표적항원인 AQP4와 결합, 면역반응 활성화를 통해 신경 손상을 유발해 발병한다.업리즈나는 신규 기전의 CD-19 표적 인간화 단클론항체로, B세포-특이 표면 항원인 CD19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AQP4 항체를 생성하는 B세포를 고갈시켜 질환 재발을 예방한다.업리즈나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2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억제제 병용 없이 단독요법으로 진행된 N-MOmentum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연구 결과, 추적관찰 기간 197일 동안 '업리즈나'를 투여받은 환자의 89%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위약군 대비 재발 위험을 77.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위약군과 유사한 이상반응 비율을 보였다.또한 해당 임상시험의 연장 연구에서 업리즈나는 최소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재발 위험을 감소시켰으며, 무재발률은 87.7%였다.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B세포 고갈로 인한 감염율도 증가하지 않았다.한편 NMOSD는 대부분 환자들이 지속적인 재발을 겪으며 회복이 불완전해 축적된 신경손상으로 시력 상실과 보행장애를 야기하며, 호흡부전으로 인한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이다.2025-10-04 06:05:52어윤호 -
BTK억제제, 면역질환 적응증 추가…치료 패러다임 확장[데일리팜=손형민 기자] BTK억제제가 혈액암에서 면역·알레르기 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 브루톤티로신키나제(BTK)억제제는 이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자리잡았고 이번에는 노바티스가 경구용 약물을 통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에 첫 상용화 성공을 거뒀다.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식품 알레르기, 화농성 한선염 등 다양한 면역질환으로 임상 개발을 넓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최근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치료제 '랩시도(레미브루티닙)'가 미국에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랩시도는 CSU 영역에서 최초로 허가받은 BTK 억제제이자, 환자가 하루 두 차례 경구 복용하는 제형으로 주사제 대비 투여 편의성을 갖췄다.BTK 억제제는 B세포 및 골수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BTK 효소의 단백질 결합 부위에 가역적으로 결합해 촉매 반응을 저해하는 약물이다.이번 승인은 임상3상 REMIX-1·2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다. 항히스타민제 치료에도 증상이 남아 있던 환자를 대상으로, 랩시도는 12주차 가려움·팽진 점수(ISS7, HSS7), 총 두드러기 활성 점수(UAS7)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특히 2주차부터 질환 조절 효과가 나타났고, 약 3분의 1 환자는 가려움과 팽진 증상 완전 소실을 경험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실험실 모니터링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며, 흔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두통, 복통 등 경미한 수준이었다.전문가들은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대 마크 레브울(Mark Lebwohl) 교수는 “BTK 경로를 직접 차단하는 경구제가 등장하면서 CSU 치료 접근 방식에 획기적 전환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시카고대 기셀 모스네임(Giselle Mosnaim) 교수 역시 “주사제 의존에서 벗어나 환자들이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CSU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치료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영역이다. 미국 내 환자만 약 170만명에 달하며, 항히스타민제 증량에도 절반 이상이 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재 주사제 기반 생물학적 제제가 존재하지만, 실제 치료에 쓰이는 환자는 20%에 불과하다.노바티스는 이번 허가를 시작으로 유럽·일본·중국 등 주요 시장에도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랩시도의 적응증을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 식품 알레르기, 화농성 한선염(HS) 등으로 확장하는 임상도 병행하고 있다.BTK 억제제 개발 지형 변화2세대 BTK 억제제 '브루킨사'BTK 억제제는 기존 혈액암 특히 B세포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대표적으로 1세대 얀센의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가 글로벌 연매출 3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을 열었고, 2세대 비원메디슨의 '브루킨사(자누브루티닙)' 아스트라제네카의 '칼퀸스(아칼라브루티닙)' 3세대릴리의 '제이퍼카(퍼토브루티닙)'가 후발 주자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이에 혈액암을 타깃해 BTK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MSD도 차세대 BTK 억제제 '넴타브루티닙'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재발성 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소림프구성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BTK 억제제 '포셀티닙'을 혈액암에서 연구하고 있다.다만 종양학 영역에서는 내성 돌연변이, 출혈·심혈관계 이상반응 관리가 여전히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다수 기업들이 차세대 BTK 억제제 또는 비가역적·가역적 결합 BTK 억제제 개발에 집중해왔다.노바티스의 랩시도는 이 같은 BTK 억제제 경쟁 구도를 면역·알레르기 질환으로 확장한 첫 상업적 성과로 의미가 크다. 특히 투여 편의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해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 영역에서의 차별화를 꾀했다.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한 후발주자의 개발도 한창이다. 사노피는 최근 다발성경화증 신약후보물질 '톨레브루티닙’의 임상을 마무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도전할 것임을 밝혔다.톨레브루티닙은 경구용 BTK 억제제로 B 림프구와 질병 관련 미세아교세포를 조절해 다발성 경화증의 면역 반응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사노피는 지난 2020년 미국 생명공학 회사 프린시피아 바이오파마를 37억 달러(약 5조원)에 인수하면서 톨레브루티닙의 개발 권리를 확보했다.대웅제약은 BTK·ITK 이중저해제 'DWP213388'을 개발 중이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2022년 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자가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BTK와 함께 T세포 기능에 관여하는 ITK를 동시에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으로 주목받는다.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BTK 억제제가 암 치료제에서 면역질환 치료제로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SU 승인으로 노바티스는 BTK 억제제의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했다"며 "향후 자가면역·피부·알레르기 질환 등에서 BTK 억제제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025-10-04 06:05:15손형민 -
브랜드리팩터링, 3세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해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동성제약은 나원균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유영일 라에힐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고 2일 공시했다.회사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영일 대표는 현 동성제약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사다.동성제약은 앞서 9월 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브랜드리팩터링이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이 부결됐지만 이후 별도로 이사회를 열어 해임을 강행한 것으로 파악된다.이에 나원균 대표 측은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삼고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다.▲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따른 소집권자 권한 위배 ▲참석권 미보장 ▲일방적 소집, 연기, 강행 절차가 진행 ▲회사의 공시책임자 및 관계자가 미참관 등에 대해서다.나원균 대표는 창업주 고(故) 이선규 회장의 외손자이자 오너 3세다. 외삼촌 이양구 전 회장이 대표직을 그만두면서 뒤를 이었다. 나 대표 부임 6개월 만에 이 전 회장은 보유 지분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촉발했다.한편 동성제약은 지난 6월 23일부터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개시결정에 따라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업무 수행과 재산의 관리 및 처분은 법원이 선임한 공동관리인인 나 전 대표와 미등기임원인 김인수 코스콤 전무에 전속 있다.2025-10-02 19:40:23이석준 -
제이비케이랩, KLPGA 놀부·화미 마스터즈 공식 협찬사 참여제이비케이랩은 KLPGA 투어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 골프대회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다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제약·바이오기업 제이비케이랩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경기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 골프대회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제이비케이랩은 대회 기간 동안 골프장 클럽하우스 후문 잔디 광장에서 약국 영양상담 브랜드 셀메드(CellMed) 홍보부스를 운영한다.이번 부스는 자사 후원 선수인 유현조 프로의 KLPGA 메이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기념하고, 팬들과 함께 그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유현조 선수는 지난해 9월 KLPGA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신인왕을 조기 확정하며 주목받은 신예다.제이비케이랩은 밝고 당찬 그의 이미지가 셀메드가 추구하는 건강한 브랜드 가치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시즌 중 후원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유현조는 셀메드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며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오고 있다.제이비케이랩은 대회 기간 동안 현장을 찾은 골프팬들이 천연 비타민C로 활력을 더해 유 선수를 응원할 수 있도록, 셀메드 부스를 방문한 모든 관람객에게 자사 대표 제품인 ‘비바셀C’ 한 달분을 증정할 예정이다.인디언구즈베리·아세로라베리·씨벅톤베리 등에서 추출한 천연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바셀C는 유현조 선수가 체력 유지를 위해 꾸준히 섭취하는 ‘최애’ 아이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또한 부스에서는 유현조 선수의 깜짝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해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제이비케이랩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셀메드가 추구하는 건강한 에너지와 함께 유현조 선수의 도전을 팬들과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셀메드 비바셀C와 함께 응원하는 선수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제이비케이랩은 2008년 약사 출신 장봉근 대표가 설립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세포교정영양요법(OCNT)’을 기반으로 천연물 영양소를 활용한 세포 건강 증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2019년부터는 약국 영양상담 브랜드 셀메드를 통해 전국 2860여 개 정회원 약국에 연구개발 기반의 건강기능식품, 약국 전용 제품, 일반의약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2025-10-02 17:26:24황병우 -
GC녹십자, 창립 58주년 기념식 "미래 성장 준비"[데일리팜=이석준 기자]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창립 58주년(10월 5일)을 맞아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올해는 기존 사업의 안정과 미래 성장동력에 확보를 다하는 한 해다.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GC그룹은 미리 전략을 준비하여 이를 대비하자”고 전했다.이어 “지난 58년 간의 도전 정신을 통해 현재의 기업 가치를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전 직원 역량을 총 집결해 60주년에는 높은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영광의 한 해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행사에서는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들에게 ‘녹십자대장’을 비롯한 각종 포상이 수여됐다.녹십자대장은 박충권 GC녹십자EM 대표,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이 녹십자장은 김은영 GC케어 MSO사업본부장이 수상했다. 이 외 GC지놈 영업본부 마케팅팀 등 25개팀이 단체 표창을 받았다. GC(녹십자홀딩스) 법무팀(오성일) 등 59명은 우수 표창을, GC녹십자 QM실(이진국)을 비롯한 273명은 근속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이번 창립기념식은 GC녹십자를 포함한 15개 계열사가 함께했으며, 오창, 화순, 음성공장을 비롯한 전국 사업장은 온라인을 통해 기념식에 참여했다.2025-10-02 14:44:38이석준 -
JW중외제약, 주요 전문약 최신 치료 전략 공유[데일리팜=이석준 기자] JW중외제약은 최근 서울 앰배서더풀만호텔에서 전국 의원급 의료진을 대상으로 ‘PROMISE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은 JW중외제약이 처음으로 여러 주요 의약품을 아우르는 형태로 마련한 학술 행사다. JW중외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젯’,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라베칸듀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트루패스’ 등 주요 전문의약품의 최신 연구 데이터와 실제 진료 현장의 경험 등을 공유했다.심포지엄 타이틀 ‘PROMISE’는 JW가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제시한 새로운 약속(JW’s Promise)인 ‘모두가 건강에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에서 착안했다. 창업정신인 ‘생명존중’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질병 치료를 넘어 환자의 마음과 일상 회복까지 함께하겠다는 JW의 지향점을 담고 있다.심포지엄 첫날인 27일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민재 교수가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 치료 전략’를 주제로 강연했다.윤 교수는 “리바로젯은 LDL-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근거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 특히 아시아인 대상 대규모 연구에서도 임상적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진우람 교수는 ‘철 결핍성 빈혈 환자 치료 전략’ 강연에서 철 결핍 및 철 결핍성 빈혈의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페린젝트 활용 경험을 소개했다.진 교수는 “페린젝트는 짧은 시간 내에 충분한 용량의 철분을 투여할 수 있어 외래에서 사용이 용이하다. 특히 철 결핍 및 철 결핍성 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급여 처방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고용량 철분 주사제“라고 말했다.28일에는 라베칸듀오와 트루패스 관련 강연이 진행됐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혜원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과 소화성 궤양 환자 대상 치료 전략을 발표했다.유 교수는 “라베칸듀오는 위식도역류질환에서 표준 용량 및 저용량 모두 하루 두 차례 복용하는 BID 용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장기 치료가 필요하거나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에게 유연한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한현호 교수는 트루패스의 성분인 ‘실로도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트루패스가 초기 배뇨장애 환자의 증상 개선은 물론 중증 배뇨장애 환자의 증상까지 뚜렷하게 개선해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JW중외제약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제품별 치료 가이드라인과 실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학술 교류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진료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의료진과의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PROMISE 심포지엄은 환자 중심의 통합 치료 접근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JW가 의료진과 함께 지켜가야 할 ‘약속(Promise)’의 가치를 되새긴 자리였다. 앞으로도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건강에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5-10-02 14:29:48이석준 -
한미 "내년 한국형 GLP-1 출시...2031년 비만약 3종 출격"[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이 비만·대사질환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형 비만 신약, 글로벌 삼중작용제, 근육 증가 기전 등 다층적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전략이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3분기 IR 자료를 공개했다. 올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연구개발(R&D) 부문 업데이트가 두드러졌다. 각 파이프라인 기전과 경쟁력 등 설명이 추가됐고 임상 진척도와 향후 개발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됐다.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이다. 한미약품그룹은 비만 관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은 비만 프로젝트를 'H.O.P'(Hanmi Obesity Pipeline)로 명명, 한미만의 차별화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자료: 한미약품) 최근 IR 자료에서 한미약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 ▲GLP-1·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글루카곤을 동시에 타깃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 ▲체중감소·근육증가 효과를 내는 UCN2 기반 'HM17321' ▲HM15275와 HM17321 병용요법 등 관련 파이프라인 4개에 대한 정보를 일제히 업데이트했다.먼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5년 임상 3상 완료 예정에서 환자 모집 완료로 바뀌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 장기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GLP-1 계열 약물로 한미약품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임상 단계가 앞서 있다.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으로서도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한미약품은 2015년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해 사노피에 39억유로(약 5조597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그러나 사노피는 2020년 6월 해당 파이프라인의 권리를 반환했다. 사노피는 당시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 이유로 경영 전략 변화 등을 들었다.한미약품은 2023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해 왔던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당뇨 치료제에서 출발해 비만 치료제로 탈바꿈시킨 노보노디스크나 일라이릴리의 전략과 동일하다. 한미약품은 내년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다.핵심은 '한국형 GLP-1 비만약'이다. 한미약품은 3분기 IR 자료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고도비만 비율이 낮은 한국인 비만 환자 특성에 맞춘 GLP-1 비만 치료제'라는 설명을 추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압도적 입지를 구축한 상황에서 한미약품은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 공급망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한미약품은 당초 계획대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뇨병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SGLT2 저해제,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혈당조절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혈당 조절은 물론 비만, 심혈관, 신장질환까지 포괄하는 차세대 통합 대사질환 치료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HM15275의 경우 임상 1상 결과가 업데이트됐다. 한미약품은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HM15275 임상 1상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 확인하고 4주차 최고 용량군에서 체중 감소 효능까지 검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8mg 이상 고용량을 포함한 장기 투여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한국형 GLP-1 신약이라면 HM15275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HM15275는 GLP-1을 포함해 GIP,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다. 기존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최근 완성 단계에 진입한 차세대 독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한미약품은 HM15275를 '글로벌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다.(자료: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체중 감소와 근육 증가를 동시에 구현하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HM17321이 그 주인공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HM17321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HM17321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이다.현재 시판 중인 GLP-1 기반 비만치료제는 체중은 줄이지만 근육 손실을 동반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HM17321은 인크레틴이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해 지방을 줄이고 근육 성장을 유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특히 HM17321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돼 투여가 간편하고 비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한미약품 측은 내다봤다. 기존 항체 기반 약물은 정맥투여 방식으로 불편함이 큰 데다 기능적 개선 측면에서도 근육량 보존 수준에 그친다는 단점이 있었다. 펩타이드는 피하주사로 투여 가능해 정맥 주사보다 간편하고 합성 공정이 단순해 생산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한미약품이 예상하는 HM17321 상용화 시점은 2031년이다. 한미약품 측은 "내년 하반기 국내 허가 목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2030년 상용화 목표인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에 이어 HM17321은 한미의 세 번째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이라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임상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 외에도 항암, 희귀질환 관련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 HM97662의 경우 연내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2028년 6월 임상을 종료하겠다는 목표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 혁신신약 후보물질 '에페거글루카곤'(HM15136)은 임상 2상 중간 결과 저혈당 발생 횟수와 시간을 72.3%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내년 상반기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2025-10-02 12:00:10차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