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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조아제약 동전주 전락…25년 무배당, 주주들 한숨[이석준 기자] 조아제약이 동전주로 전락했다. 주가는 1000원 아래로 내려갔고 시가총액은 300억원 붕괴 위기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7년 연속 적자, 자본잠식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기업가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주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주가는 바닥인데 실적 개선에 대한 뚜렷한 신호는 보이지 않아서다. 2001년 이후 무배당이 이어지면서 주주환원 기대감도 사라졌다. ‘버티는 주주’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28일 주당 9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09억원이다. 지난해 12월 10일에는 주가 840원, 시가총액 260억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 12월 22일에는 주가 5550원, 시가총액 1719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기업가치가 약 6분의 1 토막 이상 난 셈이다. 현재 시가총액(309억원) 역시 당시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가 추락의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있다. 조아제약 매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2024년 매출은 627억원으로 2018년(631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2021년 576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2년 689억원으로 반등했지만 흐름은 1년 만에 꺾였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35억원에 그쳐 연간 600억원대 유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다. 2019년 4억원 손실을 시작으로 2021년 70억원, 2023년 68억원, 2024년에는 96억원까지 손실이 확대됐다. 2025년 3분기 누적 손실도 51억원을 넘겼다. 4분기 반전이 없다면 7년 연속 영업적자가 확정된다. 순이익 역시 2022년 5억원 흑자를 제외하면 계속 마이너스다. 장기 적자는 재무구조를 흔들고 있다. 결손금은 2023년 382억원에서 2024년 478억원, 2025년 3분기 516억원으로 늘었다.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388억원에서 286억원, 다시 244억원으로 줄었다. 자본금은 155억원이다. 아직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손실 추세를 감안하면 안전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에서는 자금조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거론된다. 자본잠식을 피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기존 주주의 희석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적 부담은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아제약은 최근 전 직원의 약 10% 수준의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정비 절감을 위한 조치지만, 영업력과 연구개발(R&D) 역량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영 체제를 둘러싼 시선도 녹록지 않다. 조아제약은 창업주 조원기 회장의 장남 조성환 부회장과 차남 조성배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사업과 R&D는 조성환 부회장, 국내 영업은 조성배 사장이 담당하는 분업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조성환 부회장이 마케팅 등 전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약국체인 법인도 최근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형제 경영 체제 하에서 실적이 뚜렷하게 후퇴하면서 지배구조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 신뢰가 훼손됐다. 조아제약은 2001년 이후 25년 가까이 무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다. 올해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제로배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조아제약 실적 부진은 단기 비용 절감이나 자금조달만으로는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 수익 구조를 바꿀 근본적인 사업 전략이 나오지 않으면 적자 탈출과 기업가치 회복 모두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2025-12-01 06:04:41이석준 기자 -
"EGFR 폐암, 맞춤형 1차 치료로 이동…뇌전이 전략 재편"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진단 초기부터 뇌전이를 동반하는 환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추신경계(CNS) 억제 능력과 장기 복용에 적합한 독성 프로필을 갖춘 약제 선택이 1차 치료 전략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최근 'Clinical Lung Cancer'에 게재된 LASER201·301 통합 분석은 국산 3세대 EGFR TKI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뇌전이 억제 효과를 재조명한 연구로, EGFR 변이 환자의 치료 전략을 다시 정의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데일리팜은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이자 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최신 흐름과 CNS 전략, 병용요법 시대의 맞춤형 치료 방향을 들어봤다. "진단 시점부터 뇌전이 40%…예후 좌우하는 핵심 변수" 먼저 한 교수는 EGFR 변이 폐암에서 CNS 관리가 '부가적 고려가 아닌 치료의 출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폐암 환자의 약 20~25%가 진단 당시 이미 뇌전이를 동반하고, EGFR·ALK·HER2 변이 또는 비흡연자에서 발생하는 폐암은 뇌전이 비율이 최대 40%까지 보고된다"며 "최근 글로벌 3상(MARIPOSA·FLAURA2)에서도 베이스라인 뇌전이 환자 비율이 약 40%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기저 뇌전이가 흔하다는 점을 보여줄 뿐 아니라, 전신 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조차 상당수가 뇌전이를 동반하고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증상 여부에 따라 예후는 크게 달라진다. 뇌전이가 있더라도 약 40%는 무증상 상태로 발견되지만,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는 단계에 이르면 예후가 급격히 악화된다. 한 교수는 "뇌전이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두통, 구역·구토, 시야장애, 어지럼증, 중풍(뇌졸중) 등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을 크게 제한한다. 결국 증상이 동반된 뇌전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주요 악화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LASER201·301 통합 분석…렉라자, CNS 억제 효과 재확인 한 교수는 기존 1·2세대 EGFR TKI의 한계를 'EGFR 변이 자체를 표적하도록 설계된 약제가 아니었다'는 점으로 요약했다. 정상 EGFR 억제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약물 농도를 충분히 높이기 어려워 BBB 투과성이 제한적이었고, 그 결과 CNS 관리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3세대 EGFR TKI는 처음부터 변이 EGFR 선택성을 높이고 BBB 투과성을 강화해 개발된 약제로,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에서도 훨씬 안정적이고 일관된 CNS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했다. 독성 프로필에서도 차이가 분명하다. 한 교수는 "임상의 체감 독성 강도가 1·2세대를 10이라 한다면 3세대는 2~3 수준으로 장기 복용 적합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LASER201·301 통합 분석 결과에 대해 한 교수는 렉라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추가 근거라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뇌전이를 동반한 EGFR 변이 폐암 환자에서 국내 표준치료인 타그리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두개강 내 효과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 데이터로 보강했다는 게 핵심"이라며 "MARIPOSA 연구에서 레이저티닙 단독요법이 오시머티닙 대비 위험비(HR)가 0.9 미만으로 나온 흐름과 일관됐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두 약제가 전반적인 효능은 유사하지만 부작용 양상이 겹치지 않아, 환자가 특정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 다른 약제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매우 큰 장점이다"고 언급했다. 즉 3세대 EGFR TKI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가지라는 점 자체가 치료 전략 확대에 중요한 시사점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렉라자는 전임상 단계에서 뇌혈관장벽(BBB) 투과 능력을 확인한 명확한 데이터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뇌전이 억제 측면에서 강점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약제라고 평가받고 있다. 한 교수는 "이번 통합 분석은 렉라자의 두개강 내 근거를 강화해 글로벌 신뢰도를 높였고, 환자별 부작용·상태에 따라 맞춤적으로 약제 선택이 가능해지도록 치료 전략을 확장했다"며 "향후 병용요법·신약 개발 흐름 속에서 임상적 판단의 폭을 넓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독성관리와 약제 전환…임상 차별화 전략 주목 한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독성 관리'가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EGFR 변이 폐암은 장기간 동일 계열 약제를 복용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타그리소의 경우 혈소판 감소, ILD, QTc 연장과 같은 심장 독성 등 특정 중증 부작용이 존재해 감량이 필요할 수 있다. 그는 "현 권고 기준에 따르면 동일 부작용이 반복될 경우 용량을 40mg으로 감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40mg 감량 용량에서 약효 유지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고, 뇌전이 환자에서 CNS 조절이 충분히 보장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 임상 현장의 가장 큰 우려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교수는 "EGFR 변이 폐암에서 CNS 진행은 곧 치료 실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량 도중 질병이 진행되면 이후 약제 전환 전략의 폭도 크게 줄어든다"며 "이때 의학적으로 타당한 옵션은 표준 용량(240mg)에서 효과와 내약성이 이미 검증된 렉라자 단독요법으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와 관련해 급여 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언했다. 현행 급여 기준은 렉라자로 변경하기 전에 반드시 타그리소 감량을 시도하도록 강제해, 이 과정에서 환자가 다시 동일 부작용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또 감량 도중 질병이 진행될 경우 이후 렉라자로 전환해도 급여가 거절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한 교수는 "두 약제 간 약가 차이가 거의 없고, 오히려 렉라자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어 재정적 이유로 감량을 강제하는 근거도 부족하다"며 "결국 이러한 규정은 환자 안전·치료 연속성·보험 재정 측면 모두에서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2025-12-01 06:04:31황병우 기자 -
삼양바팜, 5일만에 시총 5배 증가...삼양 홀딩스 추월삼양바이오팜이 주식 시장 신규 상장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상장 이후 5거래일 중 4일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상장 이전보다 시가총액이 5배 이상 증가하며 분할 비율이 9배 이상 많은 존속법인 삼양홀딩스를 단숨에 추월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28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29.8%)까지 상승한 6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1일 삼양홀딩스에서 인적분할로 분리되면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신설법인이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5월 30일 삼양바이오팜을 신설하고 삼양홀딩스 내 바이오팜그룹을 별도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내용의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분할은 삼양홀딩스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삼양홀딩스와 신설회사 삼양바이오팜이 0.9039233 대 0.09607670으로 설정됐다. 삼양홀딩스는 지난달 1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 안건이 통과됐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24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당초 분할 비율에 따라 주가가 1만1600원으로 책정됐고 지난 24일 시초가 2만3250원으로 주식 시장에 입성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상장 첫날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5만1000원으로 치솟았다. 지난 27일 0.6% 올랐고 28일 또 다시 상한가로 직행했다. 분할 이전 옛 삼양홀딩스의 시가총액은 8983억원이다. 분할 비율을 적용하면 삼양바이오팜의 상장 전 시가총액은 863억원이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삼양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4952억원으로 상장 전보다 5배 이상 확대됐다. 삼양그룹의 첫 상장 바이오기업의 잠재력이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그룹은 1992년 의약연구소 개소와 함께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삼양그룹 내에 있던 의약사업 부문은 2011년 삼양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함께 물적분할로 삼양바이오팜으로 분리됐다. 삼양바이오팜은 독립법인으로 10년간 사업을 지속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 441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2020년 757억원으로 70% 증가했다. 삼양바이오팜은 분할 10년 만인 2021년 1월 삼양홀딩스에 흡수합병됐다. 당시 회사는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신사업 등 향후 중장기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 글로벌 시장공략을 가속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삼양바이오팜이 추진하던 글로벌 신약개발, 해외 생산법인 구축, CDMO 사업 확대, 미용성형 시장 진출 등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삼양홀딩스의 투자가 확대됐다. 이 기간 삼양바이오팜의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삼양바이오팜의 매출은 1383억원이다. 흡수합병 직전인 2020년 대비 4년 새 83% 늘었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번에 인적분할되면서 삼양홀딩스에 흡수합병된 지 4년 만에 독립법인으로 재출범했다. 삼양그룹은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원사 공급량 기준으로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항암제 중심의 의약사업도 강화해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항암주사제공장을 새로 준공하고 일본과 유럽에서 GMP를 획득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유전자 전달체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 Shells)’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 대표이사는 삼양홀딩스 공동대표로서 의약바이오사업을 이끌어온 김경진 사장이 선임됐다. 삼경바이오팜은 의약바이오 전문 경영진으로 구성된 독립법인을 구성하고, 다양한 산학연 협력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로 유전자전달체 기술 사업화를 추진해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선택적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진 삼양바이오팜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며 “삼양바이오팜이 가진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그룹 전체의 밸류에이션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양바이오팜은 분할 비율이 9배 이상 많은 존속법인 삼양홀딩스의 시가총액도 추월했다. 삼양홀딩스는 분할 비율에 따라 변경 상장 전 시가총액은 8437억원이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24일 시초가 6만98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고 첫날 주가가 10.0% 하락한 6만2800원으로 마감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18일 주가가 5.7% 하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지난 28일에는 6만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삼양홀딩스의 시가총액은 4728억원으로 삼양바이오팜보다 224억원 못 미쳤다. 삼양홀딩스는 변경 상장 전에는 삼양바이오팜보다 분할 비율에 따라 시가총액이 9배 이상 앞섰지만 상장 이후 5일 만에 추월당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24일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4952억원으로 삼양바이오팜(2246억원)을 2배 이상 앞섰는데 삼양바이오팜의 주가 급등에 역전을 허용했다. 삼양홀딩스와 삼양바이오팜의 시가총액 합계는 9680억원으로 분할 전보다 697억원 증가했다.2025-11-29 06:35:11천승현 기자 -
롯데바이오, 3Q 순손실 239억…오너 3세 구원투수 투입롯데그룹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6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외형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송도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로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100억원가량 늘어났다. 뚜렷한 사업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오너 3세 경영 참여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순손실 2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약 100억원 확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4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그룹의 바이오의약품 CMDO 자회사다. 롯데지주는 지난 2022년 5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BMS 공장은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시설로 생산규모는 연간 3만5000리터 수준이다. 롯데는 BMS와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도 체결했다. 2022년 6월 롯데지주는 자본금 130억원을 투자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 바이오의약품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9월 말 기준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80%를 보유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3년 1월 BMS 공장 인수를 마치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다. 출범 당시 롯데바이오로직스 매출은 0원, 순손실이 177억원이었으나, 2023년 1분기 207억원 매출이 발생했고 32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BMS로부터 기존 운영 인력과 수주 물량 일체를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초기 운영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 신규 수주가 잇따라 체결하면서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 안정성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CD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와 CDMO 계약을 맺었다. 또 9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임상 3상·상업화 생산을 포함한 CMO 계약을 성사시켰고 10월에는 SK팜테코와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파트너십 외연을 넓혔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 캠퍼스 내 1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송도 공장 증설에 따른 대규모 투자와 인력·설비 비용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아직 매출의 상당 부분이 기존 BMS 물량에 집중돼 있어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롯데가(家)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와 미래 사업 육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86년생 신 부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롯데케미칼과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일본 롯데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22년 말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바이오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 온 인물로 이번 대표직 선임을 통해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기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기존 박제임스 대표와 신 부사장이 함께 이끄는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박 대표가 글로벌 수주 영업과 공장 운영, 기술 안정화 등 실무를 총괄하고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겸직하며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과 중장기 투자 전략,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투톱 구조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의 대표 선임을 두고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미래 주력 사업 축으로 확실히 못 박았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송도 캠퍼스 완공과 추가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오너 3세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그룹 차원의 자금·인력·네트워크 지원이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한 자금은 총 7832억원에 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21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 323만1000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증자전 발행주식 총수 901만7500주의 35.8%에 해당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6만5000원이다. 해당 유상증자 참여로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각각 1680억원과 42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에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2106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3년 3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125억을 조달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에도 150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채무보증을 통해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지원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1월 롯데바이오로직스 대출금 900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약정 제공을 결정했다. 롯데지주가 대출 원금 9000억원을 포함해 이자, 수수료 전액에 대한 자금보충을 약정했다.2025-11-29 06:35:08차지현 기자 -
동아ST, 전립선 비대증 치료 복합제 '듀타나정' 12월 출시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는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성분을 결합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듀타나 정’을 12월 1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듀타나 정은 두타스테리드 0.5㎎과 타다라필 5㎎의 복합제다. 중등도~중증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다. 1일 1회 1정을 경구 복용하면 된다. 두타스테리드 성분은 전립선 비대의 주요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을 억제해 전립선 크기를 줄인다. 타다라필 성분은 혈류 개선을 통해 하부 요로증상을 개선한다. 듀타나 정은 국내 19개 병원에서 48주간 양성전립선비대증 환자 6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타스테리드 및 타다라필 단일제와 비교한 임상 3상에서 Total IPSS(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함으로써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50대 이상의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의 배뇨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듀타나 정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치료 편의성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두 성분의 장점을 하나의 제제로 구현했다. 국내 임상 3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듀타나 정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2025-11-28 14:33:22이석준 기자 -
HLB제약, R&D 투자 성과 본격화…5개 품목 생동성 성공HLB제약이 연구개발(R&D)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의약품 개발 역량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경구용 항응고제 ‘에독사반(Edoxaban)’의 퍼스트 제네릭(최초 복제약)을 포함해 총 5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생물학적 동등성(이하 생동성) 판정을 획득했다. 대상 약물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에제티미브(Ezetimibe) 복합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펠루비프로펜(Pelubiprofen)',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 '프란루카스트(Pranlukast)', 천식·알레르기비염 치료제 '몬테루카스트(Montelukast)' 등이다. 해당 5개 약물 성분의 합산 시장은 5000억원 규모다. 생동성 입증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 및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HLB제약은 수탁 생산을 통해 축적한 생산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의약품 개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제네릭 개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제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 제네릭의 품목 허가를 추진 중으로, 이를 기점으로 항암제 제네릭 라인업을 확장하고 종합병원 대상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HLB제약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제네릭 개발을 통해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개량신약 개발로 영역을 확대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한 자체 제네릭과 개량신약 생산을 위한 향남 GMP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며,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품질 통제력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수익성과 시장 신뢰도가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이사는 "그동안 추진해온 의약품 개발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제네릭 개발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항암제 제네릭과 개량신약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성장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25-11-28 14:28:04이석준 기자 -
김재교 한미 부회장, 올해 7차례 주식 매수…책임 경영 실천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 3월 취임 이후 지속해서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7월 말에도 추가 매수에 나서는 등 올해에만 1억5000여만원의 사재를 털어 지분을 늘렸다. 이는 책임 경영과 주주 신뢰 회복을 겨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7일 장내 매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1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1주당 취득 단가는 3만8000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김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기존 2800주에서 3800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0.01%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취임한 인물이다. 그는 유한양행에서 30년간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업무를 총괄한 제약 산업 전문가로 이후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바이오 투자를 이끌었다. 김 부회장 대표 선임은 한미약품그룹이 2010년 지주사 전환 이후 오너일가가 아닌 외부 전문경영인에게 그룹 운영을 맡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대표 취임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그는 대표직에 오른 지 두 달만인 5월 초 330주를 1주당 2만9000원에 사들이며 첫 매수에 나섰다. 이어 같은 달 29일 1주당 3만4350원에 330주를 추가 매입하며 자사주 확보에 속도를 냈다. 이후 그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점차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주식 매입을 멈추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4만 원을 돌파한 6월에도 주식 340주를 장내 매수했고 7월 30일에도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7월 30일은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날로 당시 김 부회장이 매입한 단가는 4만7800원이다. 이는 김 부회장이 처음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처음 사들인 시점의 단가인 2만9000원 대비 약 65% 급등한 가격이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고점 대비 조정을 받으며 3만원 후반대로 내려앉자 김 부회장은 오히려 매수 규모를 키웠다. 그는 10월과 11월에 각각 700주와 750주를 매입하며 이전보다 두 배 가까운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이달에는 매입 물량이 1000주를 돌파하며 매수 규모를 네 자릿수대로 확대했다. 이로써 김 대표가 지난 6개월간 한미사이언스 주식 3800주를 사들이는 데 투입한 개인 자금은 총 1억4771만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광폭 주식 매입 행보를 놓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 경영 의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시장에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진의 지속적인 지분 확대는 단순한 주가 방어 차원을 넘어 회사에 대한 확신과 전략적 성장 방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시각이다.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조직 재편에 나서며 지주사 체제 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4월에는 한미사이언스 내에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본부를 신설해 미래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 선점에 나섰다. 또 그룹 내 분산돼 있던 지원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과 체계적 지원 체계도 강화하는 중이다. 이에 더해 김 부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 2028년까지 매출 2조3000억원 달성과 영업이익률 13.7% 확보를 목표로 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신약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는 동시에 자기주식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함께 추진해 내실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장 역시 김 부회장의 이 같은 광폭 주식 매입 행보와 한미사이언스 성장 로드맵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취임 초기이자 첫 자사주 매입 당시 2만7000원대 머물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불과 2개월 만에 4만7800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조정기에도 연초보다 30% 이상 상승한 3만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너 리스크 해소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그리고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힌 결과라는 분석이다.2025-11-28 12:05:57차지현 기자 -
제약바이오 ESG, 상장사 평균 상회…환경·지배구조 취약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준이 전반적으로 안정권에 진입한 모습이다. 조사 대상 상장사 96곳 중 절반인 48곳이 B등급 이상을 획득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초 체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항목을 보면 환경(E)과 지배구조(G) 항목에서는 여전히 D등급 비중이 높아 전반적인 체질 개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약사 96곳 중 48곳 B등급 이상 획득, 시장 평균 6.4%p 앞서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KCGS)은 최근 국내 상장 기업 1091곳의 2025년 ESG 평가 등급을 공개했다. KCGS는 매년 국내 주요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 체계는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미흡) 등 총 7개 등급으로 나뉜다. 통상 B+등급 이상은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 등에 따라 비재무적 리스크가 적어 투자가치가 있는 양호한 기업군으로 분류된다. 전체 평가 대상 기업 1091곳 중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96곳이다. 이들 기업의 ESG 통합 등급을 분석한 결과 50.0%에 해당하는 48곳이 B등급 이상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안정적인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췄다는 얘기다. 제약바이오 업계 ESG 성적표는 조사 대상 전체 상장사와 비교했을 때 더욱 돋보인다. 전체 상장사 1091곳 중 B등급 이상을 획득한 기업은 43.6%에 해당하는 476곳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B등급 이상 비중은 이보다 6.4%포인트 높은 50.0%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 평균을 훌쩍 상회했다. 최상위권인 A등급 이상 비율에서도 격차가 확인된다. 전체 상장사의 A등급 이상 비율은 21.6%(236곳)에 그친 반면 제약바이오 업계는 26.0%(25곳)를 달성해 질적인 측면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 이는 업종 전반의 ESG 관리 수준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종합 등급을 세부적으로 보면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곳(2.1%)이다. SK케미칼과 현대바이오랜드 두 곳으로 두 기업은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나란히 최고 기준인 A+등급을 받았고 지배구조(G)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종합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달성했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 총 23곳(24.0%)으로 삼성·SK 계열사 등 대기업군과 전통 제약사가 대거 포진했다. HK이노엔, SK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케이바이오팜, 에스티팜, 유한양행 등이 A등급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동홀딩스,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종근당홀딩스, 콜마홀딩스, 클래시스, 한국콜마, 한독, 휴온스, SK디스커버리 등도 A등급권에 포함됐다. B+등급과 B등급은 각각 19곳(19.8%)과 4곳(4.2%)으로 드러났다. B+등급에는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대원제약 등 탄탄한 실적을 갖춘 중견 제약사와 파마리서치, 씨젠 등 각 분야 대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대웅, 지씨셀, 팜젠사이언스, 한미약품 등은 B등급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체계가 미흡한 하위 등급 기업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C등급을 받은 기업은 23곳(24.0%)으로 나타났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루닛 등 코스닥 대장주가 이 구간에 다수 자리했다. 이들은 대형 기술수출과 신약개발 등 성과로 기업 가치를 크게 키웠지만 비재무적 관리 시스템은 회사의 외형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메디톡스·바이오니아·에스디바이오센서·지아이이노베이션·휴젤 등 주요 바이오텍, 동화약품·삼일제약·이연제약·현대약품 등 중소 제약사도 C등급에 머물렀다. 최하위인 D등급 역시 25곳(26.0%)에 달했다.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기업이 ESG 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비재무적 리스크가 매우 높은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D등급 기업의 경우 HLB글로벌, HLB테라퓨틱스, 국제약품, 네이처셀, 덴티움, 동성제약, 메지온, 명문제약, 보로노이, 에이프로젠, 오스코텍, 차바이오텍, 파미셀, 펩트론, 현대바이오 등 중소·중견 제약사와 바이오텍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경영권 분쟁, 주주와 잦은 갈등, 잇따른 내부통제 이슈 등 지배구조(G) 취약성이 뚜렷한 기업이나 규모가 작아 ESG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신약개발 중심 바이오텍이 상당수다. "CDMO·기술이전도 ESG가 판가름…제약바이오 체질 점검 필요" 다만 개별 항목을 보면 편차가 크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사회(S)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분석 대상 기업 96곳 가운데 58곳(60.4%)이 B등급 이상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의약품 기부, 환자 지원 프로그램, 소외계층 의료 봉사 등 업(業)의 본질과 맞닿은 사회공헌(CSR) 활동이 사회(S) 부문 점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S) 부문에서는 HK이노엔,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유한양행, 일동홀딩스, 종근당, 콜마홀딩스, 클래시스, 한국콜마, 한독,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현대바이오랜드, 대웅, 한미약품, LG화학 등 23개사가 최고점인 A+등급을 획득했다. 이외 A등급 23곳(24.0%), B+등급 8곳(8.3%), B등급 4곳(4.2%), C등급 17곳(17.7%), D등급 21곳(21.9%)이다. 이와 달리 제약바이오 기업의 환경(E)과 지배구조(G) 분문 성적은 대체로 저조한 편으로 나타났다. 환경(E) 부문의 경우 분석 대상 기업의 36.5%에 해당하는 35개사가 최하위 D 등급을 받아 세 항목 중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확인됐다. 환인제약, HLB생명과학, 바이오니아, 알테오젠, 엘앤씨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케어젠, 코오롱생명과학, 하나제약, 에이프로젠, 오스코텍, 유유제약, 일양약품, 젬백스, 차바이오텍, 바이오노트, 에이비엘바이오, 이연제약, HLB글로벌, 국제약품, 네이처셀, 덴티움, 동성제약, 메지온, 명문제약, 보로노이, 삼성제약, 삼천당제약, 오리엔트바이오, 일성아이에스, 진원생명과학, 원텍, 파미셀, 펩트론, 현대바이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환경(E) 부문에서 A+등급은 2곳(2.1%), A등급은 26곳(26.0%), B+등급은 15곳(15.6%), B등급은 12곳(12.5%), C등급은 7곳(7.3%)으로 집계됐다. 환경(E) 부문 부진은 정량 환경 데이터의 공시 부족, 자체 설비를 갖추지 않은 바이오텍의 구조적 한계, 제조 기반 중소 제약사의 환경관리 체계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배구조(G) 부문의 경우 분석 대상 기업의 27.1%에 해당하는 26곳이 최하위권인 D등급을 받으며 전반적인 거버넌스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A+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고 A등급 역시 15곳(15.6%)에 그치는 등 상위권 비중이 낮았다. 반면 B+등급 23곳(24.0%), B등급 13곳(13.5%), C등급 19곳(19.8%) 등 중위권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업 간 편차가 큰 구조적 약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직원 비리, 내부 경영권 분쟁, 주주와 잦은 갈등 등이 장기간 이어져 온 기업 상당수가 D등급에 포함됐다. 동성제약, 메지온, 오스코텍, 일양약품, 젬백스, 차바이오텍 등이 대표적이다. 1년 이상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한미약품 역시 지배구조(G) 등급이2023년 B등급에서 2024년 C등급으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평가에서도 C등급에 머물렀다. 오너 중심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 이사회 독립성 결여, 주주 환원 정책 미비 등이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ESG 역량이 더 이상 공시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ESG 등급이 투자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경쟁이나 글로벌 기술이전(L/O) 협상에서도 환경·지배구조 수준이 파트너십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업계 전반에 보다 체계적인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025-11-28 06:00:31차지현 기자 -
대원제약 3세 백인영, 신사업 자회사 정상화 앞장[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대원제약 오너 3세가 자회사 정상화 작업에 직접 나섰다. 백인영(36) 대원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이 신사업 계열사 에스디생명공학의 신임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다. 감사의견 거절과 주식 거래정지 이후 상장폐지 시한이 8개월 남은 가운데, 오너 3세의 직접 등판으로 에스디생명공학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원제약은 고(故) 백부현 회장의 장남인 백승호(69) 회장과 차남 백승열(66) 부회장이 공동 경영하는 체제다. 3세 경영도 본격화되고 있다. 백승호 회장 장남 백인환(41) 대표가 대원제약 본사를 맡고, 백승열 부회장 장남 백인영 대표가 계열사 경영에 투입되는 형·동생 역할 분담 구도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대원제약이 2023년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이다. 다만 인수 이후에도 시장 환경 변화와 수익 구조 개선 지연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을 사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올해 6월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도 받았다. 이후 회사는 이의신청을 통해 현재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영업손실은 2022년 315억원에서 2023년 137억원으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92억원까지 줄었다. 업계는 주력 화장품 브랜드 매출 회복 여부와 비용 구조 개선 속도가 향후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내년 8월 12일까지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가 가시화될 경우 주식 거래 재개도 가능하다. 반대로 개선 성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상장 유지 여부가 다시 한번 심사대에 오르게 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원제약이 지분 72.9%를 보유한 종속기업이다. 대원제약은 인수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총 650억원을 투입했다. 자회사 정상화 여부는 향후 대원제약의 연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백 대표는 2019년 대원제약 입사 이후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자 사업을 총괄했다. 2021년에는 OEM 자회사인 대원헬스케어 인수 후 통합(PMI)을 지휘하며 조직 재편과 구조조정 경험도 쌓았다. 이번 인사는 이러한 소비자 사업과 자회사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자회사 정상화를 직접 책임지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로 해석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주력 화장품 브랜드의 리뉴얼과 유통 채널 재편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 영업 정상화 기반을 단계적으로 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원제약의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한 판매 구조 개선 역시 정상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백인영 대표는 “그동안 비용 효율화 중심의 경영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매출 성장 기반을 다시 구축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 대원제약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을 통해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2025-11-28 06:00:16최다은 기자 -
SK바팜 ‘RPT’로 체질전환 속도…후보물질·공급망·협력 삼각축SK바이오팜이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 Therapy·RPT) 분야에서 연속적으로 투자와 제휴를 단행하며 신성장 모달리티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후보물질 도입,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 국내외 연구협력 체계를 잇달아 구축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축을 항암 방사성의약품 분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도입 1년 새 2건…계약금만 340억원 규모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미국 위스콘신대학 기술이전기관(WARF)로부터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WT-7695’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최대 8425억원(약 5억7600만 달러), 계약금은 219억원(약 1500만 달러) 수준이다. WT-7695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인 탄산탈수효소9(CA9)를 타깃으로 하는 저분자 기반 전임상 단계 RPT 후보물질이다. CA9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발현이 증가해 암세포의 성장·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투명세포신세포암 환자의 약 95% 이상에서 과발현하는 검증된 타깃으로서 암세포에 방사성 물질을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RPT 분야에 적합한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방사서의약품 후보물질 도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홍콩 바이오텍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SKL35501’을 도입한 바 있다. 계약금은 118억원(약 850만 달러)로, 개발·허가·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이 포함된 전체 계약규모는 7920억원(약 5억6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후보물질은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NTSR1을 표적으로 삼아 악티늄225(225Ac)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안에 SKL35501의 임상1상 시험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국내외 협력 확대…개발·제조 병목 선제 대응 방사성의약품은 후보물질만큼이나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악티늄225(225Ac)’라는 동위원소는 방사성의약품 개발에서 핵심으로 평가된다. 악티늄225는 알파선 방출(α-particle) 범위가 짧아, 미세전이·불응성 암에서 강력한 DNA 절단을 유도한다. 동시에 정상조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부작용 우려가 적다는 의미다. 다만 악티늄225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업계에선 악티늄225를 방사성의약품 개발의 최대 병목 중 하나로 꼽힌다. 동위원소를 확보한 기업이 방사성의약품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8월 벨기에 팬테라(PenTera)와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고순도 동위원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생산능력이 극도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악티늄225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연구기관·바이오텍과의 기술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핵의학 기반 플랫폼과 이미징·전임상 인프라를 활용한 방사성의약품 후보 발굴·평가에 착수했다. 또한 작년 12월에는 프로엔테라퓨틱스와 방아성의약품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과 프로엔은 이번 협력을 통해 2027년까지 최대 2개의 전임상 후보물질들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 속도를 가속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RPT·TPD 기반 ‘빅 바이오텍’ 전환 행보 속도 SK바이오팜은 최근 방사성의약품(RPT)과 TPD(표적단백질분해) 의약품을 양대 축으로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의 체질 전환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8월엔 방사성의약품 부문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이러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회사의 매출 구조도 변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1917억원 중 1722억원이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로, 단일 품목 의존도가 90%를 웃돈다. 엑스코프리가 꾸준히 성장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지만, 뇌전증 단일 적응증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표적 리간드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이다. 기존 항체치료나 화학항암제에 비해 전신 독성이 낮고, 난치성 고형암에서도 반응을 기대할 수 있어,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방사성의약품 분야에 승부수를 던진 것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맞물려 설명된다. 현 시점에서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 분야의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1년 새 두 건의 후보물질을 연속으로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구축 속도를 높이는 등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2025-11-28 05:59:45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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