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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약국 간적 없어요"...차등수가 부당청구 들통[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처방전을 받은 당일에 이 약국에서 조제했고, 이 약국은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아요. 병원도 약국도 문을 다 안 열기 때문에 일요일에 간 적이 없어요."(약국 이용자 A) "처방전을 받은 당일에 가기도 하고 다음날에 가기도 하지만, 처방전을 미리 주고서 일요일에 약을 받으러 올 테니 약을 지어 놓으라고 한 적은 없어요. 약은 주로 카드로 결제했고 일요일에 가면 약값이 더 비싸기 때문에 방문한 사실이 없습니다. 평일에 가서 약을 지어왔으며, 약을 지은 당일에 바로 약값을 냈어요."(약국 이용자 B) 공휴가산료와 차등수가 산정 위반으로 964만원 환수 처분을 받은 약사가 공단을 상대로 환수결정취소 소송을 했지만 약국 이용객의 증언과 약국 경비 시스템 개폐문 시간 조회 증거가 나오면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전북 A약사가 건보공단으로 상대로 제기한 실사요양급여비 환수 결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사건을 보면 2019년 9월 경 사건 약국은 차등수가 관련 현지조사를 받았다. 이에 공휴가산료 부당청구 23만 5310원, 차등수가 산정기준 위반 청구 941만 3588원 등 총 964만 8890원 환수결정 통보가 내려졌다. 이에 A약사는 환수결정에 문제가 있다면 소송을 제기했다. 약사는 "친인척과 지인들이 주 고객으로 처방전을 받는 즉시 약국에 오지 않고 하루 이틀 지난 후에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약국에서 주로 현금결제가 이뤄진 만큼 결제일이 확인되지 않는 지인 또는 가족 고객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공휴일 근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차등수가 산정기준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약사 1명당 하루 75건까지는 인정하고 그 이상부터 차감하도록 돼 있는데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환수결정을 한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법원은 공단의 환수 처분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법원은 "약국에서 일요일·공휴일에 조제투약 받은 것으로 청구된 사실이 있는 수진자들의 전화문답서 증거를 보면, 일요일에 약국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간 적이 없다는 내용이 있다"며 "아울러 일요일에 가면 약값이 비싸기 때문에 평일에 약을 지었다는 진술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법원은 "경비해제 상태를 통해 확인되는 실제 개문시간 등 객관적 증거를 보더라도 최소 8분에서 최대 242분까지 매우 불규칙하거나 아예 개문하지 않은 채 차등수가에 따른 청구만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된다"며 "일요일·공휴일의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의약품을 조제·판매하고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차등수가의 도입 취지에 비춰 이는 사회통념상 실제 정상적인 공휴일 업무를 한 것으로 도저히 평가하기 곤란한 정도"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법원은 "현지조사 과정에서 자필로 쓴 대표자 확인서도 그 증거 가치를 쉽게 부정하기 어렵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2023-01-31 11:28:59강신국 -
단골 환자 많은 약국의 스트렙실 복약지도 비법단골 환자 많은 약국의 스트렙실 복약지도 비법 약사1: 국장님, 요즘 코로나 환자, 감기 환자 모두 인후통이 심하다 해요~ 저도 진짜 목 아파서 죽다 살아났어요.. 약사2: 그러게요. 해외 관광객 유입이 많아지면서 코로나 환자도 많아졌어요. 약국도 대비를 해야지 싶네요.. 환자: 약사님, 해열제 사려고요. 남편이 코로나인지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고 해서요. 슈퍼항체다 뭐다 하더니 결국…. 약사1: 에고... 요즘 코로나뿐 아니라 일반 감기나 독감에도 인후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여기 해열제 있습니다~ 약사2: 약사님, 저번에 교육해 드린 것처럼 인후통 약도 같이 드릴지 여쭤보셔요~ 파이팅! 약사1: 아 맞다! 네네! 약사1: 어머니, 그런데, 인후통도 심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침 삼키기도 힘드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환자: 네 맞아요, 목이 너무 아프다고 난리에요. 약사1 : 목 아플 때는 뭐 삼키는 것조차 너무 괴롭죠.. 그래서 저도 인후통을 좀 완화시키는 제품을 먼저 복용한 후에 목이 좀 덜 아플 때 약을 먹곤 했어요. 환자: 어머, 그런 제품이 있어요? 약사1: 그럼요~ 아마 많이 들어보신 제품이 실거예요~ 스트렙실이라는 제품입니다! 1. 빠른 통증 완화 2. 오래 지속되는 효과 3. 소염작용 약사1: 인후통이 심하신 경우에는 침 삼키기도 힘든데, 하물며 알약을 삼키시려면 너무 괴롭죠.. 그럴 때는 이 스트렙실로 인후통을 완화시키신 후에 약을 복용하시면 훨씬 복용도 편하시고 회복에도 도움이 되죠! 환자: 아~스트렙실, 알아요! 약사1: 스트렙실이 50년 넘은 제품인 거 아세요? 소염진통제를 함유한 최초의 트로키제로 인후에 직접 작용해 2분 만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게 장점이에요 약사1: 이렇게 오렌지와 허니앤레몬 맛 두 가지로 있고요. 일반 사탕과 같이 녹여먹는 캔디 타입이라 복용하시기 편할거에요. 환자: 그럼 목 아플 때마다 먹으면 될까요? 3~4시간 간격! 하루에 5개까지만 반드시 천천히 녹여서 복용 약물이 침에 의해 녹아 나오면서 인후에 직접 작용해 통증을 완화시켜줍니다! 환자: 오호, 해열제랑 스트렙실도 같이 주세요! 혹시 우리 애가 중학생인데 목 아프다 하면 줘도 될까요?? 약사1: 그럼요~ 12세 이상이라면 복용 가능합니다! 복용법은 동일하구요. 그래서 요즘 온 가족 상비약으로 가족수에 맞춰서 많이들 구매하세요~ 낮은 용량 (8.75mg)으로 주성분의 효과와 내약성이 입증되어 낮은 연령대부터 폭넓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약사2: 와! 약사님, 이번에 너무 복약지도 잘 하시던데요?! 약사1 : 지난번에 교육해 주신 방법대로 ‘인후통 약을 함께 드릴까요?’ 추가 질문을 더하는 게 너무 떨렸는데, 용기 내 해보니까 도움이 되네요! 약사2: 첫 질문이 어렵지 씨 뿌리기를 한다면 추가 상담을 이어갈 수 있어요! 환자분들의 증상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국내 최초 플루르비프로펜 함유 인후에 직접 작용 1) 2분 만에 빠른 효과 2) 4시간 이상 진통 효과 지속 3) Ref.1) Limb M, et al. Scintigraphy can be used to compare delivery of sore throat formulations 2009;63:606–12 2) Schachtel B, et al. Onset of action of a lozenge containing flurbiprofen 8.75 mg, 2014;155:422–8 3) Schachtel B, et al. Onset of action of a lozenge containing flurbiprofen 8.75 mg, 2014;155:422–8.2023-01-30 11:06:38정흥준 -
[카드뉴스] 간장약 선택할때? 카르니틴 복합체를 보자간장약 선택할 때? '카르니틴 복합체'를 보자 카르니틴 복합체의 적용층과 복약지도법 카르니틴이 간 건강의 핵심 성분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미토콘드리아는 지방산을 연료로 에너지를 만드는데, 카르니틴은 지방산을 옮겨주는 운반체 역할을 하며 지방의 분해를 돕습니다. 이때 카르니틴이 부족하면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 대사를 원활히 하지 못해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피로하게 됩니다. 특히 오로트산카르니틴은 오로트산과 카르니틴을 결합한 형태로 L-카르니틴 대비 생체이용률이 높고 간 기능 및 지방간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입니다. 이 오로트산카르니틴에 항독성간장엑스, 아데닌염산염, 비타민B군 3종, DDB를 더한 카르니틴 복합체는 여러 임상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입증 받았는데요. 그렇다면 임상으로 확인된 카르니틴 복합체의 기능과 적용할 수 있는 내방객은 누가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추천 적용층 1. 지방간 우려 환자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 폐경기 여성, 당뇨 등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지방간 유병률이 높아 카르니틴 복합체가 권유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을 동반한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들에게 카르니틴 복합체를 투여한 결과 ALT 정상화 비율이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과 카르니틴 복합체를 병용 치료한 결과 메트포르민 단독 치료보다 ALT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카르니틴 복합체는 당뇨로 인한 지방간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체중 감량을 원하는 내방객 카르니틴은 지방산 분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체지방이 많을수록 카르니틴 필요량도 늘어나기에 비만 환자에게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고지방 식이군보다 카르니틴 복합체를 투여한군에서 비만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3. 피로 회복을 원하는 내방객 많은 직장인이 피로회복 목적으로 UDCA나 실리마린을 많이 찾으시죠? 카르니틴 복합체는 카르니틴 함유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직접적으로 피로회복을 돕는 비타민 B군 또한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체이용률이 높고 지방대사에 관여하기에 UDCA, 실리마린의 대체제 혹은 병용 섭취로 권유할 수 있습니다. 4. 운동을 즐기거나 채식식단을 하는 내방객 카르니틴은 지방 소모를 돕고, 원활한 에너지 대사를 통해 활력을 줄 수 있으며, 피로를 개선하기 때문에 운동을 즐기는 분들께 카르니틴 복합체를 권유할 수 있습니다. 카르니틴은 육류에 주로 많이 들어 있어, 채식을 하시는 분에게도 추천될 수 있습니다. 간질환 처방약 고덱스의 카르니틴 복합체에서 DDB만 제외하고 모든 성분의 함량을 2배 높인 일반의약품이 바로 가네진입니다. 고덱스의 임상을 통해 입증한 효과를 바탕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카르니틴 복합체의 임상효과와 적절한 적용층을 파악한다면 더 많은 분의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References 1. Bae JC, et al. Diabetes Care. 2015;38(7):1245-52. 2. Hong ES, et al. J Gastroenterol Hepatol. 2014;29(7):1449-57. 3. Hong JH, Lee MK. Diabetes Metab J 2021;45:933-47. 4. AbuMoh’d MF et al. J.sports Sci. Med 2021;10(2):5-11.2023-01-30 10:47:41황진중 -
건강한 기운 솟아나요! 귀여운 호랑이가 맞아주는 약국[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수역을 지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호기심이 들법한 약국이 있다. 지하철 3, 6호선 약수역과 26m 거리에 맞닿아 있는 약수호랑이약국은 시그니처인 노란색이 멀리서도 눈에 콕 박히는 통통 튀는 약국이다.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와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요!'라는 문구는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인지 약국을 처음 찾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 번 와보고 싶었어요'라며 수줍은 인사를 건넨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약수호랑이약국은 아직은 지역주민과 지역을 오가는 직장인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에 있다. 약수호랑이약국은 김슬비 약사(33·덕성여대 약대)의 첫번째 약국이다. 정형화된 형태가 아닌 나만의 약국을 운영해 보고 싶다던 김 약사에게 호랑이약국은 현실이 됐다. 마땅한 자리를 찾는 데만 수개월에서 일년 이상 소요된다는 약사들과 달리, 그의 개국 준비는 속전속결이었다. "집과 멀지 않으면 좋겠다, 기존 약국을 인수하는 형태가 아닌 신규 약국을 하고 싶다. 딱 두가지 조건이 명확했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 해보는 개국이 쉽지만은 않았다. 졸업 후 2년 반 동안 대학병원 문전약국에서, 또 1년 가까이 오피스 인근 매약중심약국에서 근무해 왔던 그는 선배약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직접 검색하고 부딪쳤다. "귀여우면서도 활기찬 느낌의 약국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하고, 제가 원하는 바를 열심히 분명하게 말씀드렸어요. 먼저 색을 정하고 약국 이름과 세부적인 부분들을 정했는데, 에너지제틱한 노랑을 기본 컬러로 정하고 호랑이, 망고 같이 이름을 매칭해 보기도 했지요." 고민도 있었다. 중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평균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높다 보니 '약국으로 인지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산부인과와 인근에 소아과가 있었기에 그는 기존 약국들과는 다른 형태를 고수했다. 결과 역시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들어와 보고 싶었다', '궁금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칭찬도 힘이 됐다. "아직은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다 보니 계속 수정하고 있어요. 재활의학과와 산부인과, 치과, 소아과 처방을 골고루 받다 보니 재고 관리나 제품 구비를 위해 소비자들의 질문이나 반응을 세세히 기록해 두고 있어요." 그는 이전 약국들에서의 근무 경험이 개국에 있어 바이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전약국에서는 정석대로 약국을 운영하는 국장님과 선배들에게 경영과 약에 대한 지식을 배웠고, 매약중심약국에서는 문전약국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일반약의 작용기전과 적용사례 등을 습득할 수 있었다는 것. 김 약사는 늘 환자들 얘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타입이다. 관련한 서적이나 논문을 찾아 보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캐치한다. "아이에게 스테로이드연고가 처방되는 경우가 있는데, 스테로이드연고에 대해 과한 우려나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복약설명을 할 때 올바른 사용이나 우려를 낮춰 드리는 쪽으로 말씀드리고 있어요. 약에 대해, 혹은 질환에 대해 흔히 갖는 오해나 잘못된 정보를 풀어드리는 역할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렇기에 그는 환자에게 만큼은 수다쟁이가 된다. 일반약 하나를 사려는 환자에게도 '어디가 불편하신지', '불편한 증세가 얼마나 됐는지'를 물음으로써 올바른 복용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처방 환자에게도 '드시는 다른 약은 없는지', '약을 복용하고 난 이후 차도나 부작용은 없었는지' 등을 묻는다. "기왕이면 잘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거든요. 의외로 늘 드시던 약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시거나, 전혀 모르고 계시는 경우도 있어요. 처음에는 이런 잔소리를 낯설어 하시다가도 두 번, 세 번 반복되다 보니 먼저 얘기를 꺼내세요." 친절한 잔소리를 좋아하는 단골층도 생기고 있다. 포털사이트 리뷰에는 '약사님이 매우 친절하게 약 복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나도 모르게 약국을 나오며 기분이 좋아졌다', '컨셉이 신선하고 친절한 점이 좋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것 같다'는 칭찬도 있다. 김 약사는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약수호랑이약국 내 장들은 전반적으로 높이가 높지 않다. "주로 허리나 다리 등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단을 한 칸씩 낮췄어요. 또 가운데 네개의 스툴을 둬 앉아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사실 카운터 안에 앉아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환자 대기 의자에 앉아 있다 보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가급적 처음 상태를 유지하고자 열심히 청소하고 정리하고 있죠." 동물약 코너에는 귀여운 고양이 사진도 붙어 있다. 고양이 사진은 동물약이라는 표식이자, 나홀로 근무를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은 요소가 된다. "약국장이 되고 나니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아졌지만, 원하는 모습의 약국을 구현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요. 들어가보고 싶은 약국 그 이상의, 다시 가고 싶은 약국이 되게 하는 게 목표겠죠."2023-01-27 14:00:53강혜경 -
병원지원금 1억 줬는데 개원 불발...약사-업체 소송전[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의원 입점이 중단됐다면 의원 인테리어 지원금 명목으로 제공한 1억원을 약사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의원 개설지원금을 받은 A업체는 처방 알선 대가의 불법 지원금인 만큼 돌려준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허사였다. 대구지방법원은 최근 부당이득반환 2심 재판에서 A업체의 항소를 기각하고 약사의 손을 들어줬다. 사건을 보면 B약사는 약국 자리를 물색하던 중 3층부터 6층에 내과 전문의 5명이 건강검진센터가 포함된 병원을 개원하기로 했고 이 건물 1층에 약국을 입점할 수 있다는 소개를 받았다. 약사는 이후 보증금 1억원, 월세 6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동시에 건물 내 약국 독점영업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A회사에 병원 인테리어 비용 등의 명목으로 의원 개설 지원금 1억원 지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 등을 이유로 병원 인테리어 공사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의사는 결국 A업체에 병원 입점 해지를 통보했고 지원금을 날리게 된 약사는 결국 A업체를 상대로 의원 개설지원금 반환 소송을 진행, 1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A업체는 "불법의 원인으로 인해 재산을 급여하거나 노무를 제공한 때에는 그 이익의 반환을 청구하지 못한다는 민법조항과 약국개설자는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처방전 알선의 대가로 금전, 물품, 편익, 노무, 향응, 그 밖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담합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약사법 규정을 들며 1심에 불복, 항소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피고 회사는 원고와 사이에 이 사건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을 뿐 의료기관 개설자가 아니고, 약사는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동일 건물 안에 있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약국에서 약을 조제받아 갈 가능성이 아주 큰 현실을 고려해 사건 건물 내 약국 독점영업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피고 회사에게 의원 개설 지원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이를 처방전 알선의 대가로 금전을 지급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또한 법원은 "지원금 약정은 건물주인 피고 회사가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제공하기로 한 이익에 대해 그 비용을 임차인인 약사에게 전가·부담시키는 법률행위로 공정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지원금 약정의 효력을 부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불법성의 원인은 주로 의원 개설지원금을 요구한 피고 회사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 회사의 개설지원금 반환 의무를 부정한다면 불법성을 많이 제공한 피고 회사에게 불법성 있는 행위로 취득한 이익을 보유하도록 용인하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2023-01-27 11:06:12강신국 -
"전장에 있는 동료약사들 돕고 싶었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나라는 다르지만 저에게는 동료 약사들이에요. 이분들이 한국에 잘 정착해 살 방법을 고민했죠. 무엇보다 약사였던 그들이 이곳에서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을 방안은 없는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인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김민희 약사(54·성균관대약대)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NGO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에서 이주청소년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 약사인 그가 아프가니스탄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3년이었다. 이직 과정에서 시간을 내 네팔로 의료 봉사를 떠났다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를 보며 어려운 나라에서 약사로서의 삶을 계획했다. 그렇게 무작정 아프간 현지 바그람한국병원에 취업해 바깥 출입도 자유롭지 않은 현지에서 2년 넘게 약사로 일했다. 미국 약대에서 팜디를 취득하기도 한 김 약사는 당시 약제실장으로서 현지 약사들과 팀의료에도 참여하고, 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현지 동료 약사들의 팜디 준비를 돕기도 했다. 2년의 시간을 보낸 김 약사는 한국에 돌아와 약국을 운영하던 중 지난 2021년 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병원에서 같이 근무했던 현지 동료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한국 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탈레반의 살해 위협을 받고 있었고, 그중에는 김 약사와 함께 일했던 5명의 현지 약사도 포함돼 있었다. “법무부를 통해 같이 일했던 아프간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동료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너무 마음 아팠죠. 다행히 정부 작전으로 그분들과 그 가족들이 무사히 국내에 입국하게 됐어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다른 나라로 이주해온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해 살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그때 약사인 저를 비롯해 바그람한국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의사, 간호사 등이 함께 뜻을 모았어요. 그게 단체 설립의 시작이었죠. ” 2021년 난민 신분으로 국내에 입국한 아프간 병원 근무자와 그들의 가족은 400여명. 이들의 정착을 돕자는 생각에 김 약사를 비롯해 아프간 한국 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한국 의사, 간호사들이 뜻을 모았고 그렇게 NGO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가 결성됐다. 비영리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는 법무부 산하로, 지난해 초 정식 발족한 후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이주민들과 난민들의 성공적인 사회정착과 통합을 위한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창립 멤버인 김 약사는 현재 이주청소년위원회 이사로서 교육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김 약사는 무엇보다 당시 한국으로 이주해 온 아프간 동료 약사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우리 정부의 구출 작전 당시 79가구, 400여명이 입국했는데 이 중 7가구가 약사 가족이었다. 이들은 현재 대학 연구소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5명의 약사는 울산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다. 김 약사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동료 약사들이 항상 마음에 쓰인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약사이자 전문가로서 환자를 만나 오던 사람들인데 한국에 입국한 후로는 그 자격증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생계를 위해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잖아요.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노력도 많이 하던 분들이었는데 그게 항상 안타깝고 마음이 쓰였죠. 그래서 지역 약사회에 이분들을 도울 방법이 없는지 묻기도 했어요.” 김 약사는 아프간에서 온 약사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강구했다. 약사 자격증을 국내에서는 활용할 수 없어 약사로서는 일할 수 없지만, 약국에서 보조직 등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도 강구했지만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 약사의 사연을 들은 인천시약사회는 지난달 10일 진행한 ‘2022 생명사랑약국과 함께하는 송년 토크 콘서트’에 국내에 이주한 아프간 약사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현지에서 약사로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분들인데, 한국에 와서 그 전문성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어요. 아프간 현지 병원에서도 한국 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분들이 한국 약에 익숙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약사로서 일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약국에서 보조로라도 일할 수 없을까 했어요. 인천시약사회장님께 이야기했고, 회장님이 당장 취업은 힘들더라도 같은 약사이자 동료로서 이분들을 환영한다는 뜻에서 지난 행사에 초청해 주셨어요. 그 마음이 참 감사했죠.” 아프간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김 약사에게는 약사로서의 활동 이외에 NGO단체 활동가로서의 제2의 직업이 생겼다. “아프간에서 약사로서 일하는 동안 봉사라기보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현재 NGO 단체에서 활동하게 된 것도 그렇고요. 앞으로 난민이나 이주민 중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번 인터뷰도 누구라도 아프간에서 온 동료이자 친구들에 관심을 두실까 하는 마음에서 응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2023-01-25 22:52:55김지은 -
"노바티스, 혁신 조직으로 혁신 의약품 리드"[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노바티스 한국법인은 지난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글로벌 본사의 대규모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오랫동안 별도 운영돼 온 항암제사업부와 전문의약품사업부가 통합됐다. 이 회사는 그간 하나의 사명을 사용하지만 사실상 2개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다. 실제 마케팅·영업은 물론 약가·대관·허가 등 지원부서까지 별도 구성돼 있었지만 통합 과정을 통해 이들 부서 모두 1명의 헤드로 구성된 부서로 합쳐졌다. 이에 따라, 인력 조정이 단행됐으며 법인 설립 최초로 통합법인 총괄 대표가 선임됐다. 최초의 노바티스 통합법인 대표가 한국인으로 결정된 부분도 큰 변화였다. 노바티스는 1997년 초대 프란스 훔페 초대 대표이사 이후로 1998년 장 뤽 스칼라브라, 2003년 피터 마그, 2006년 안드린 오스왈드, 2008년 피터 야거, 2014년 브라이언 글라드스덴, 그리고 최근 사임한 조쉬 베누고팔 대표까지 대부분 외국인 사장 체제를 유지해 왔다. 내국인 대표는 지난 2015년 선임됐던 문학선 전 대표가 유일했다. 데일리팜이 이런 흐름 속 변화의 중심에 선 주인공,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를 만나 봤다. -2021년 전문의약품사업부 대표로 선임된 후 지난해 통합법인 사장이 됐다. 그간 회사 내부에서 어떤 일에 집중했는가? =첫 번째는 변화하는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한국노바티스의 역할, 방향성을 찾는 것이었다. 지난 1년간 글로벌 제약산업에 관한 리서치, 컨설팅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본사와 리전 담당자들을 만나서도 노바티스의 전략적 우선순위(Strategic Priority)와 한국의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째는 내부 직원들과의 대화였다. 직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결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에는 뛰어난데 '목적'을 향해 가는 것에 있어서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목표 지향적이 아닌 목적 지향적인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항암제 사업부와 전문의약품 사업부가 통합됐다. 통합 목적과 앞으로의 방향은? =사업부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자'였다. 제약업계에는 이미 많은 회사가 존재하고, 제네릭 의약품이나 스페셜티(Specialty) 의약품 등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사회나 환자가 요구하는 바도 각기 다르다. 따라서 노바티스가 잘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극복’을 잘하기 위해 사업부를 통합하고, 5가지 핵심 치료군(5 Therapeutic area: 심혈관대사, 면역, 신경과학, 고형암, 혈액암)에 집중하여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게 됐다. -올해 한국노바티스의 사업 목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제약사 중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가 바로 노바티스다. 파이프라인 또한 매우 혁신적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한국노바티스의 우선순위도 혁신치료제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정된 건강보험재정 안에서 혁신치료제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도출된 방안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나가려 한다. 국내 기업,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본사와 협의를 통해 적극 지원해 드리고자 한다. -1년 사업을 고려했을 때 우선순위 제품들도 있을 것 같은데?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제품 가운데 아직 필요한 환자들에게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치료제들이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 엔트레스토, 코센틱스, 키스칼리, 셈블릭스, 졸겐스마, 킴리아 등이 해당된다. -지난해 졸겐스마, 킴리아 등 회사의 초고가약들이 보험급여 등재를 이뤄내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선 불편한 시각도 존재했다.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신약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노바티스는 난치병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risk-taking) 제약사다. 그러다 보니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확률도 높지만 연구개발 비용도 크다. 앞으로는 신약 개발 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런 희망이 없던 상황에서 빛과 같은 약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는다. 기존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혁신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은 분명히 강화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분법적으로 어떤 부분은 강화하고 어떤 부분은 절감하는 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상황에 맞는 대화를 시도해 나갈 것이다. -초고가 의약품의 접근성 개선에 대한 복안을 갖고 있는가? =접근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대화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예전같이 전체 GDP 대비 건강보험 지출액이 선진국보다 높지 않고,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로 돌아서기 전에는 환자의 의학적 필요가 보험급여 결정에 있어서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보니 정말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기금화로 할 것인가, 사보험을 활성화해 해결한 것인가, 건강보험이 아닌 다른 재정을 끌어올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고민, 그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서 전문가분들이 의견을 제시해 주신다면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도 의견을 내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2023-01-25 06:00:46어윤호 -
의사국시 수석 영예 "동기들과 기쁨 나누고파"[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올해 의사국가시험(이하 의사국시)에서 장서연(25·한림대 의대) 씨가 320점 만점에 308점(100점 환산 기준 96.3점)을 받으며 수석을 차지했다. 장 씨는 수석의 성취감보다 함께 고생한 동기들과 합격의 기쁨을 나눈 것에 더 의미를 뒀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고득점이었다.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시험 시간에 맞춰 공부를 시작하고, 이틀에 한 번은 운동을 하며 컨디션 조절을 했던 것이 유효했다. 장 씨는 데일리팜과 인터뷰를 통해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함께 고생한 한림의대 17학번 동기들과 합격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수석은 예상하지 못했다. 시험 당일에 최대한 문제를 꼼꼼하게 풀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긴 했다. 실제 시험이다보니 긴장도 많이 했고 어렵게 느껴져 고득점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평소 학교 수업과 실습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하고 어려웠던 부분은 교과서를 참고하려고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이틀에 한 번은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컨디션 조절을 했다. 또 시험시간에 맞춰 공부를 하기도 했다. 장 씨는 “시험 한 달 전부터 실제 시험 시작 시각인 아침 9시엔 공부를 시작하려고 노력했다. 또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면서 “물론 그날 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바꾸면서 생활해 고정된 패턴은 없었다”고 전했다. 의사국시는 작년부터 컴퓨터 시험을 도입했는데, 대학에서 이미 시험을 컴퓨터로 전환하면서 크게 낯설지는 않았다. 그는 “한림의대에서는 본과 3학년 때부터 학교시험을 컴퓨터를 통해 봤다. 컴퓨터 시험 방식에 익숙해져셔 그런지 특별히 더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수석의 기쁨을 뒤로 하고 의사로서 진료과와 병원 등 앞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 깊은 고민중에 있다고 밝혔다.2023-01-21 14:00:20정흥준 -
공간력이 화두인 시대...'들어가고 싶은 약국' 만들어야[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와 IT 발전으로 2020년과 2021년 국내는 물론 세계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명 맛집도 휴대폰 터치 몇 번으로 배달이 가능한 시대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한다는 건 너무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IT기술이 삶 속으로 침투하면서 은행들이 지점을 통폐합했고 백화점도 문을 닫는다는 해외 사례들이 한창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백화점들은 쇼핑을 위한 공간보다는 휴식이나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기반을 뒀던 의류매장들은 하나 둘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소위 핫한 카페의 커피를 마시고 빵을 사기 위해 줄 서는 게 이상하지 않아졌습니다. 그렇다면 2023년 약국 트렌드는 어떨지 휴베이스 김현익 대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대표님, 트렌드코리아 2023에 '공간력'이라는 표현이 나오더라고요. 멋지다고 소문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비고, 실제 공간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닌 우리 삶의 본격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 없고, 소매의 종말이 언급되는 시기지만 매력적인 콘셉트와 테마를 갖추고 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은 리테일의 최고 무기가 될 것이라고 하던데요, 최근 소매점들의 동향은 어떤가요? A. 김현익 대표= 말씀하신 것처럼, 공간력이라는 단어가 화두입니다. 공간력을 이야기 하려면 인력과 연계력, 확장력을 같이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간=매장=핫플레이스=테마파크=가상공간 메타버스=블로그 공간까지 매력적인 콘셉트와 테마를 갖춘 공간력으로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되고 이것이야 말로 실제(real) 공간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는 것이죠. 소매점으로 분류된 약국 역시 과거에 비해 확연히 예뻐지고 자신만의 시그니처 표현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약국의 공간력 역시 점점 커지고 중요해 질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간력(Magic of real space)의 핵심은 고객 경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느 약국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과 달리, 우리 약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로 2023년에 우리 약국 공간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경험의 목표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소매점들의 변화로 봤을 때 오프라인이 강세를 이뤘던 약국의 트렌드는 어떨 것이라 예상하시나요? A. 김현익 대표= 팬데믹을 거치면서 약국의 지역적 입지가 시민들에게 각인됐고, 코로나19 같은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약국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음을 느끼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국을 이용하기 위해서 현장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고, 현장 경험이 과거보다 더 중요하게 되었기 때문에 예쁜 약국으로 변화, 고객중심 레이아웃의 변화 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들이 워낙 많아진 터라, 시민들 입장에서 '왜 약국 서비스는 비대면으로 안되지?'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국에서도 비대면을 통해서 시민들의 고충 내지는 불만사항인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여러 솔루션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휴베이스는 데이터를 기반해 약국과 소비자들을 읽는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약국현장 데이터인 케어인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의 흐름과 구매 동향 등을 살피고, 약국 별 POS를 통해 입지에 맞춰 제품이나 진열 등을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약국에 데이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나요? A. 김현익 대표=약국 현장에서는 매일매일 고객들의 움직임과 구매 동향의 현장 데이터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데요, 하나의 점으로 생겨나는 개별 데이터는 그 자체의 의미를 깨닫기 어렵지만 여러 개의 점으로 이루어지는 선은 어떤 방향성을 가리키고, 한 곳의 선이 아닌 수 백 개의 선이 모이면 확실한 트렌드가 보이게 됩니다. 가령 우리 약국에만 잘 나가는 제품인지, 전국적으로 잘 나가는 제품인지 분석을 먼저 할 수 있는데, 전국적으로 잘 나가는 제품이 우리 약국에는 없거나 적게 비치돼 있다면 매출의 기회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비슷한 약국의 입지와 상황 등을 조합해도 유의미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지역 별로 조합할 수도 있을 텐데, 비슷한 부분 중에서도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휴베이스에서는 회원약국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약국과 가장 유사한 약국 형태의 데이터를 조사·분석해 다시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 별 Top 1000 품목을 주· 월 별로 제공하고 자신의 약국의 구색을 점검하고 추가 비치하는 형태로 현장에서 반영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는 고객들의 움직임(동선)과 어느 지점에서 머무르고, 관심을 보이는 제품이 무엇인지 약사의 작은 관심만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구조를 휴베이스약국이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진열 공간에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지, 어떤 진열 공간에서 머무름은 많지만 매출은 낮은지 파악할 수 있어, 현장에서 진열 리밸런싱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즉 본인 약국의 현장 데이터와 외부의 동료그룹의 약국 데이터가 함께 분석되면, 약국 운영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 Q.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휴베이스 역시 다음 달 새내기 강의를 진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 약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리던데요, 강의하실 내용인 고객 경험 설계의 중요성을 간략히 말씀해 주세요. A. 김현익 대표= 과거에는 약국이 단순히 처방전을 내고 약을 받아가거나, 간단한 제품을 구매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여러 곳의 약국이 대동소이하고 고객 입장에서 특별히 이 약국을 선택할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약국에서 제공되는 제품도 비슷하고, 제공되는 서비스도 비슷하기 때문에 이른바 차별점이 없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객들은 외부의 현장에서 경험하게 된 내용들을 약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시킬 것입니다. 내가 이용하는 공간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했던 경험이 약국에서도 적용되기를 바라고, 자신의 구매 이력을 활용한 온라인에서의 맞춤형 제안처럼, 약국에서도 자신의 성향과 구매 이력을 반영한 약사의 맞춤형 상담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죠. 고객의 요구는 개인화되고 개별 맞춤형이며, 과도한 간섭을 받기 싫어하면서,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다면적인 면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고객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약국에 제공하고, 다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현장의 데이터를 만들어서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 피드백을 받아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약국의 어떤 서비스가 80명에게는 호응을 받을 수 있더라도 20명은 거부할 수 있죠, 그렇다면 20명에게는 동일한 서비스가 아닌 다른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 거죠. 약국에서 고객의 Data를 잘 수집·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툴을 마련해야 하고, 이 툴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약사도 연습이 필요하고, 약국 구성원의 연습, 고객의 연습이 모두 필요합니다. 생경한 경험은 처음에는 거부감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Q. 2023년 디지털 혁신, 디지털 전환, 비대면진료 등 수많은 정책 이슈들이 있습니다. 약국가의 우려도 적지 않은데, 약국이 살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과 약국가가 무얼 준비하면 좋을지 짚어주세요. A. 김현익 대표= 약국의 장점은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건강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의도만 한다면 전문가인 약사로부터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약국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존재하고(최소 5년 이상) 반복적으로 경험할수록 고객 자신 중심의 데이터가 누적될 수 있는 것이죠. 질병을 경험하고 처방전에 의한 조제서비스와 투약 경험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몸은 자신이 관리한다는 '셀프케어'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셀프케어 동반자로서 지역약국, 지역약사가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약국을 고객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우선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외부에서 봤을 때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 수 있도록 약국 외부와 내부 환경을 모두 개선해야 합니다. 약국에 발을 들였을 때 바로 그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좋은 경험으로 남아야 하고, 약국이라는 공간을 경험하고 최종적으로 약사와 소통을 통해서 전문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순간이 MOT(moments of truth)가 되어야 합니다. 약사는 지속적인 학습과 최신의 정보를 끊임없이 습득해야 하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과거와는 다른 약국 루틴을 만들어 가길 제안드립니다. 매일 15분의 독서, 매일 30분의 학습, 매일 1시간의 약국 관리 등을 통해 과거와는 다른 약사, 약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2023-01-17 15:51:40강혜경 -
약사-환자 "저 약국 개설 안돼요"...법원 "문제 없어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와 환자가 원고 자격으로 특정 약국의 개설등록에 문제가 있다며, 법정에서 지자체의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원지방법원은 최근 A약사와 B씨(환자)가 오산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약국개설등록처분 취소 소송에서 A약사, B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A약사와 B씨는 이번 재판에서 피고인 오산시장의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한 C약사의 약국 개설등록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약사와 C약사는 D병원을 사이에 두고 각각 병원의 다른 방향 주차장 출입구 쪽 건물에서 약국을 운영 중이다. 약국 위치상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다. A약사는 지난 2018년 8월경부터 약국을 운영해 왔고, C약사는 2년 뒤인 2020년 7월경 약국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법원에 따르면 C약사가 운영 중인 약국 건물은 신축 당시만 해도 병원부지보다 높이가 낮고 그 사이에 옹벽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건물과 병원 부지 사이에는 폭 1m, 높이 3m 정도의 공간이 존재했다. C약사는 해당 건물 1, 2층에서 약국을 운영했다. 하지만 C약사 약국 개설 후 건물 2층과 병원부지를 연결하는 계단 공사가 시행됐고, 결국 해당 건물과 병원 주차장이 직접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됐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A약사와 B씨 측은 C약사가 개설한 약국이 ▲약사법 제21조 제1항 ▲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2호 ▲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4호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법원은 A약사와 환자인 B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C씨의 약국 개설이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A약사와 B씨는 법원 판단에 항소했고, 2심 판결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약사법 제21조 제1항 위반=A약사 B씨는 C약사가 사실상 2곳의 약국을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건물 1, 2층을 약국으로 운영 중인데 2개 층의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를 두고 이들은 ‘약사는 하나의 약국만 개설할 수 있다’는 약사법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약국의 판매대가 1개 층에만 있고, 약국 1, 2층 간에 설치된 소형 엘리베이터를 통해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하나의 약국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2호 위반=A약사와 B씨는 C약사가 운영 중인 약국이 위치한 건물이 병원장의 가족 소유라는 점을 들며 병원과 약국 간 담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약국과 병원이 공간적, 기능적으로 분리된 상태라 볼 수 없다면서 사실상 병원 시설 안 또는 구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법원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약국 건물이 병원과는 별개의 부지에 있는 데다가, 건물과 병원 주차장이 연결되는 부분은 펜스가 설치돼 분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또 “약국 건물이 인근 병원장의 친척 소유라고 해 이를 의료기관 시설 안이나 구내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약사법 제20조 제5항 제4호 위반=A약사와 B씨는 해당 약국 건물과 병원 주차장 사이에 설치된 계단이 병원과 약국 간 전용통로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병원 주차장과 약국 건물 사이 계단이 개방된 곳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고, 약국과 병원 주차장 사이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어 직접적인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또 “병원에서 A약사 약국, C약사 약국까지 거리는 큰 차이가 없고, A약사의 약국은 병원 북쪽 주차장 끝쪽에, C약사의 약국은 병원 남쪽 주차장 끝에 있다”면서 “이 사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A약사의 약국 또는 C약사의 약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리 C약사의 약국만이 이번 사건의 병원 처방을 독점하게 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A약사의 청구는 적법하지 않으므로 각하하고, B씨의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하기로 한다”고 했다.2023-01-16 20:12:01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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