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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사 경연대회 수상할 수 있겠죠?"8비트의 흥겨운 리듬, 정열적인 스페인 음악, 자신감 넘치는 몸짓….TV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이제 남녀노소 대중에 깊게 자리잡은 살사 댄스의 풍경이다.건강보험공단 고객지원실 곽진아(29) 주임도 정열의 춤 살사와 사랑에 빠진 지 벌써 2년째다."작년 초 고향인 대구에서 처음 살사 댄스를 알 게 됐어요. 한 달 정도 배우다가 말았는데, 서울 생활 하면서 운동도 할 겸 취미거리를 찾는 중에 다시 접하게 됐죠."곽 주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동호회가 많고 활동도 왕성한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살사를 시작하면서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정식 학원이 아닌 동호회 단위에서 실질적인 교습과 모임, 대회 출전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곽 주임도 공단 본부와 가까운 홍대를 기반으로 한 동호회에 가입해 퇴근길에 초중급 코스를 밟았다.처음 그가 생각한 살사는 단순히 스포츠댄스 중 한 장르였다. 그러나 배워가는 여러 기술과 단계 과정에서 살사만의 독특함과 대중성을 발견하고 있다고."'살사 댄스' 하면 TV에서 보는 것처럼 화려하고 섹시한 것들만 연상되시죠? 하지만 살사는 그렇게 '먼' 장르가 아니에요. 보통 직장인들이 즐겨 입는 원피스룩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춤이랍니다."수업과 주 정기 또는 번개모임 등 주 2~3일은 살사 댄스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곽 주임의 일상은 공단 업무를 빼고나면 여기에 맞춰지고 있는 셈이다."사실 전 쑥스러움이 많아 남 앞에 나서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살사 댄스를 알고부터 자신감이 많이 생기더군요. 이젠 음악이 흐르면 '춤 추고 싶다'는 감정이 생길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화된 제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처음 곽진아 주임이 생각한 살사는 단순히 스포츠댄스 중 한 장르였다. 그러나 배워가는 여러 기술과 단계의 과정에서 살사만의 독특함과 대중성을 발견하게 됐다고.살사 댄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곽 주임은 이제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전국 살사 댄스 컴피티션. 전국의 동호회가 한 해 한 번씩 모여 자웅을 겨루는 살사 댄스 경연대회다. 올해는 지난 달 27일에 있었다."1년에 한 번 하는 큰 대회에요. 동호회별로 선수를 출전시키는 데 올해는 9개팀에서 승부를 겨뤘죠.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꼭 출전해보고 싶어요. 아니, 수상도 하고 싶어요."2012-06-04 06:35:00김정주 -
약사 아버지의 꿈, 의사 아들이 이룬다지용훈 대우제약 사장은 안과 전문 글로벌 제약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황반변성 치료제로 유력한 신물질을 발견,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삶은 자신의 선택보다 강력한 운명에 의해 이끌려 가는 것 아닐까. 한 때 보란듯이 자기 병원을 꾸려나가던 안과전문 의사이자 의학박사인 그를 만나 든 생각이다.대우제약 지용훈 대표이사 사장(43)이 그렇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성균관대 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성서울병원 안과 전임의를 거쳐 눈에 미소안과 원장을 하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평탄하고 잘 나가는 인생이었다. 2002년 아버지가 쓰러지기 전까지 말이다."아버님이 월드컵해에 갑자기 쓰러지지 않으셨다면 여전히 의사의 삶을 살았을 겁니다. 회사에 대한 아버님의 애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지켜볼 수 만은 없었거든요. 잠시 도움만 드리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서울약대 출신인 아버지 지현석 회장이 1976년 부산에서 세운 대우제약은 작년 매출 386억원을 기록했다. 안과 전문의가 CEO로 있어서 일까? 대우제약은 안과전문 글로벌 회사를 비전으로 탄탄해지고 있다. 그에 걸맞게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발굴, 신약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부산의 향토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사실상 전부였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대우제약이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을 꿈꾸고 있다."회사에 발담근 후 한 때 사업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 아닐까 회의했다"는 지 사장은 "힘들지만 다이내믹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성취가 모여 만든 자신감으로 보였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또 한번 하루 두번 출근한다는 그는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듯도 했다.봄햇살 가득한 5월 어느 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 대표이사 사장실에서 만났다. 깊이 생각해가며 말하는 스타일의 그는 요즘 제약환경이 힘들다면서도 앞날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약사 아버지가 세운 기업을 특화된 글로벌 제약사로 키우는데만 골몰한다고 강조했다.▶안과 전문의시다. 어쩌다 이 자리에."의사로서 삶을 의심하지 않고 잘 가고 있었죠. 그러다 2002년 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대부분 창업자 분들이 그렇지만 모든 업무를 아버님 일인이 주도하셨던 겁니다. 아버님이 그리되시니 회사에 문제가 생겼어요. 믿었던 사람도 흔들리고…. 제가 효자는 아닌데 곁에서 보자니 마음이 아팠어요. 조금만 도와드려야겠다며 발을 담갔다가 여기까지 왔네요."▶그래 발 담가보니 할만하던가요."정말 내길 일까?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막막하데요. 소문 퍼지니까 여기저기서 회사를 팔라고 하지, 내부적으로 흔들리지…."▶매각하지 않으셨잖아요."네. 매각 제의는 많았죠. 헌데 향토 제약사를 일구신 아버님이 '매각하려면 가격보다 회사를 제대로 키워줄 사람에게 하라'고 하셨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맘에 드는 사람이 없는 거에요. 제가 나서는게 낫겠다 싶었어요."▶이후엔 어떻게 수습하셨나요."절반은 병원으로, 절반은 회사로 출근했죠. 배우자고 단단히 결심은 했어요. 두번 노조가 생기고 없어지는 파란이 일었고 회사를 압박하던 일부 임원과 둘이 앉아 담판도 지었죠. 2006년 아예 병원을 접었어요. 기획실장 직함으로 입사한거죠. 2년 뒤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전문의사가 병원을 접었군요."당연히 그냥 잘나가는 의사나 하지 무슨 회사냐 같은 주변의 반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왕 시작한거 잘해보자는 오기가 생기데요. 무엇보다 약사이신 아버님이 애지중지하신 기업을 철없는 아들이 망가트렸다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았거든요."▶오너의 아들로서 입사해 맞딱트린 현실은."네트워크를 쌓고 마케팅 과정과 고위과정 등을 통해 제약산업 전반을 이해하려고 발버둥쳤죠. 그런데 지방에 기반을 둔 작은 회사다보니 마케팅 부서조차 없었죠. 직원들도 미래를 불안해하면서 웅성거렸어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어요. 매일 매일 정신 안차리면 큰 일 나겠다 싶었어요"▶결국 대표이사가 됐는데요."짧은 경륜을 갖고 2009년 대표이사가 됐죠. 그런데 바로 탤크 사태가 왔어요. 이후 리베이트 쌍벌제, GMP 강화, 약가인하 이슈 등 산넘어 산이 펼쳐지더라구요. 운이 좋았는지 임직원들이 열심히 해줘 나름 영업조직도 많이 정비됐어요. 클리닉 영업도 자리를 잡았고, 마케팅 역시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실력을 다졌다고 봅니다."▶의사와 제약사 CEO는 갑을로 표현되는데 을의 선택이후 어떻게 달라졌나요. 인생이."180도 변했죠. 정해진 시간 출근해 수술하거나 외래환자 보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사람 만나던 삶이 역동적으로 바뀌었죠. 단적으로 출퇴근시간이 사라진 거죠. 을의 입장서 인생을 배우고 있습니다. 세상이 녹록하지 않구나 뼈저리게 느꼈어요. 더 겸손해야겠다, 더 베풀며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늘 합니다. 예전과 달리 가족에게도 미안해 졌어요.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사업은 타고난 사람들이 하는 줄 알았다는 지 사장이지만 이제는 하루 아침과 저녁 두번 출근한다고 말할 만큼 전문경영인으로 변모했다.▶전문의사로 돌아가고 싶을 때는 없나요."처음엔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사업에 맞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을 했던거에요. 개방적이고 활달한 사람들…. 의사로 살 때는 만나는 사람을 제가 선택했는데 사업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부딪히며 시간이 가니까 적응 되더라구요. 진실하게 다가가는 것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쉬워졌어요. 늘어난 술 실력도 적자생존의 증거겠지요. 지금의 자리에서 열심히 할거에요."▶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상수라고 말하는데요."요즘 재미있습니다. 의사시절 의술이 주던 만족이나 즐거움과 기업이 주는 재미가 다르기는 해요. 기업은 생명체여서 제가 회사 방향을 생각하고, 결단을 내리고, 나중에 제대로 된 선택이었다는 알게될 때 희열을 느끼죠. 제가 원하던 제품이 나오고, 복잡하게 얽힌 시장을 분석해 길을 찾아내고, 연구개발 결과가 우리가 원하던 방향으로 나올 때 즐겁습니다."▶안과 전문의라서 안과약 라인업 등에 보탬이 됐나요?"원래 안과 제품이 있었죠. 직접 판매하지 않고 도매에 위탁판매하는 형태로요. 주력제품으로 키우고 싶었어요. 라인업을 강화하고 품질, 포장, 마케팅, 학술활동 등 회사 비전 자체를 안과 전문회사로 세웠습니다."▶안과전문의가 CEO여서 장점이 됐겠습니다."보수적인 안과시장의 고객들은 대우가 안과를 하느냐고 낯설어 했죠. 점안제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니 잘 먹히지 않았죠. 직원들도 순환계 약이 대세라며 비판도 했어요. 그러나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글로벌 안과 전문회사를 목표로 삼았죠."▶왜 안과 전문 글로벌 회사인가요. 안과전문의라서요?"회사가 강점으로 특화되지 않으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안과 시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4~5년 집중해 역량이 쌓이면 분명 그런 것들이 회사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안과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 차지하는데 더 키워야하고…. 조금씩 길이 보입니다."▶대우제약하면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감춰둔 무기가 있나요?"운 좋게도 신약후보물질 가운데 혈관신생을 획기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잡았어요. 대표적인 실명원인 중 하나인 황반변성 치료 신약의 가능성을 확보한 겁니다. 기존 치료제 루센티스보다 효과가 탁월하죠. 우리 물질은 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혈관 신생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합니다. 여러 타깃을 동시 다발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요."▶대박조짐이네요."혈관신생 억제효과가 탁월한데다 부작용이 없습니다.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겁니다. 미국 학계도 논문 발표를 보고, 구두 발표해달라는 요청이 올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거든요. 최근에도 수석연구원, 영남대 약대팀과 샌디에이고로 날아가 발표하고 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곧 삼성의료원 안과질환팀과 전임상, 임상시험 진행을 위해 미팅할 계획입니다.▶어느 단계인가요."동물실험 마치고, 임상 진입단계죠. 임상 1상 들어가기 전 추가 연구 부분이 있어 6개월 정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임상에 진입할 예정입니다."▶황반변성 시장 규모는 어떤가요."2~3년 전만해도 루센티스만 대략 2~3조원인데 앞으로 10조원 넘지 않을까 추정합니다."▶좋은 신약 아이템이 있어도 결국엔 자금 아닌가요?"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요. 큰 회사도 힘들다는 R&D를 하다보니까 절실하게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2~3년 안에 주식시장에 상장하려 합니다. 삼성의료원 임상 1상이 성공하면 상장하고, 자금을 마련해 임상 2상과 3상을 직접 노려보려 합니다."▶연구조직은 어떤가요."솔직히 2006년 입사 당시 연구력은 없다시피 했어요. 물론 회사 안에 공간도 없었죠. 인제대학교 안에 대우제약연구소 산하 연구소로 걸음마를 시작했고 그쪽 장비들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싹을 틔웠던 겁니다. 2010년 연구소를 확장해 회사 안에 두게됐습니다. 연구가 더 많아 질 겁니다."▶안약은 공장 시설도 중요한데요."점안제에 올인하다보니 점안제동을 증설한 상태에요. 적어도 EU GMP 수준을 생각하고 있어요. 일본계 모 제약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자신들의 생산기지로서 삼고 싶다는 오퍼도 받은 상탭니다.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어요. 신약말고도 몇가지 파이프라인 있습니다."▶신약개발은 진행중이고 그러면 수출도 하시나요?"동남아시아에 100만불 어치를 수출했어요. 가격경쟁이 있고 국민소득도 높지 않아 마진을 남기기 어려워요. 선진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요. 어렵지만 그게 길이니까요."▶일괄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이 힘겨워 합니다. 대우는 예외인가요?"아니죠. 우리도 경비 줄이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합니다. 다만, 작지만 강한 분야인 안과 점안제 쪽은 다행히도 인하 폭이 덜합니다. 이쪽에 더 집중하면서 레드오션이긴 하지만 비급여 시장, OTC 시장, 규제를 덜받는 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신약개발과 수출 등 정면 타개책 외에 준비하는게 있나요?"웰빙(피부, 비만, 미용, 성형)과 화장품은 실패를 많이 겪는 시장이지만 급격하게 커지는 시장이니까 당연히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야 된다고 봅니다. 제품 라인업과 판매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요. 올해 하반기부터 진출할 계획입니다. 충분히 준비해야 겠죠."▶요즘 일상은.집이 회사에서 가까운 편이라서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8시쯤 출근합니다. 한때는 기업경영과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요, 요즘에는 경영지식 습득보다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책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해요. 평소 잘 못해주는 것 같아서 말이죠.2012-05-31 06:44:58조광연 -
"38년 약업인생 은퇴하고 색다른 도전"일식전문점 전문경영인이 된 진영태 회장이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38년 몸담았던 약업계는 은퇴했지만, 이제 새 인생을 설계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찹니다."#약업신문 사장을 최근 정년 퇴임한 진영태(65)씨가 일식전문점 회장(전문경영인)에 취임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진 전 사장은 오는 6월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중소기업 규모의 전통 일식전문점 대판수사 회장에 정식 취임한다.전문 기자와 경영인으로 다져온 약계 경력이 38년에 이르는 그는 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린다.1974년 대한약사회 기관지 약사공론 기자로 약업계에 입문한 그는 30년 가까이 전문신문 기자로 살았다.2002년 명인제약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새 인생을 개척했던 그는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임기만료한 후 약업신문 사장에 취임했다.업계의 마당발로 불리는 그는 최근 약업신문 사장을 정년 퇴임하고, 요식업에 진출하면서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그는 "평소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학창 시절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요리를 즐겨했다"며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규모가 있는 고급 음식점에서 한번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소박한 꿈이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앞으로 대판수사(일식당)를 식사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약업계 인사 모두를 위한 품격있는 비즈니스 센터로 만들계획"이라고 말했다.전문신문 기자에서 제약회사 임원으로 새로운 일을 개척했듯이 이번에 전통 일식전문점 경영인으로 일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도전이라고 그는 자평했다. 그러면서 약업계 지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새로 일하게 될 대판수사 집무실 한켠에 '초심'이라는 휘호를 붙여놓았다. '처음처럼' 새 도전을 멋지게 설계 하겠다는 뜻이다. "요식업 분야에서도 인정 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그는 시종 밝은 표정을 보였다. 진영태 회장 연락처=010-4509-3270.2012-05-31 06:44:51가인호 -
"음해성 고발 진실밝혀 꼭 명예회복 하겠다"'정치인 #전혜숙'은 오늘부터 '민간인 전혜숙'이 됐다.그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부터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꼭 7년의 세월이 흘러갔다.민주통합당 전혜숙(58) 의원은 이 기간동안 약사가 아닌 명실상부 정치판의 노련한 일꾼으로 자리매김했다.전 의원은 당분간 건강을 챙기면서 재충천에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그동안 소원했던 지인들도 하나 둘 만나기로 했다.그러나 전 의원의 휴식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민주통합당 대선캠프에 들어가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전 의원은 지역구 공천자격을 박탈했던 불미스런 고발사건에 대해서는 "꼭 진실을 밝혀내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인생만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던가?".전 의원은 땅을 더 단단하게 다지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정치인으로서의 삶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약사사회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전 의원은 "약사출신이어서 약업계를 더 많이 알 수 있지만 (약사직능보다는) 항상 국민 입장에서 일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약사사회나 심평원 등 내가 몸 담았던 마음 속 고향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충만하다"고 말했다.다음은 전 의원과 일문일답.-공천과정에서 '억울한' 일을 겪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인생지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았나. 재충전을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건강을 제대로 못 챙겼던 게 사실이다.의정활동 기록을 정리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과거가 미래를 건설하는 기본이라고 하지 않나. 자료 정리하면서 지난 4년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했다. 국감 우수의원으로도 뽑혔더라.=3년 연속 선정됐다. 다 보좌진들이 잘한 덕이다.-국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했나.=자료를 정리하다보니 소외받는 사람들,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들이 많더라. 최근 사회적 관심사로 떠 오른 보육교사 처우개선 문제도 관심을 가졌었다.또 국가가 노후를 설계하고 효도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 조기 정착을 위해서도 힘을 쏟았다.의약품 안심서비스(DUR)를 제도화시킨 것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다. 사실 이 제도는 내 나름대로는 10년의 숙원과제였다.경상북도약사회장 때부터 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환자들이 병의원을 복수로 이용하면서 의약품을 다량 처방받는데 이 것을 점검하는 기관이 없었다. 환자도, 의사도, 약사도 다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병용금기약을 한꺼번에 복용해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존한데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래서 정부에도 건의하고 국회에도 이야기 했는데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심평원 상임감사로 일하면서 내가 직접 이슈를 만들어 갔고, 국회에 들어와서 복지부와 협의해 제도화시키도록 일조했다. 이제 시작인데 완벽히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기억에 남는 사건을 소개한다면.=국정감사 때 혼합양념 '다대기' 문제를 폭로해 주목 받았었다. 황당한 게 '다대기' 상태로 국내에 수입할 때는 관세가 싸고 고추가루 상태로 오면 더 비쌌다. 그러다보니 아예 '다대기'를 만들어 수입해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엉뚱한 성분을 섞은 '다대기'가 시중에 유통돼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래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고 성분과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도록 바꿔놨다.-약국외 판매 약사법 논란을 어떻게 봤나.=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복지부는 한쪽에서는 의약품 오남용을 막겠다고 예산을 들여가면서 안심서비스를 제도화해 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민 편의성 운운하면서 슈퍼판매를 이야기했다.안심서비스는 약물 부작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역할도 있지만 의약품 소비를 최소화하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정부가 추진한 슈퍼판매는 의약품 유통을 문란시키고 오남용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스런 정책이다.-대한약사회가 도움을 요청했나.=경북약사회장 그만 둔 뒤로는 약사회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게 내 철칙이었다. 약사회에서 찾아와 이야기하면 모를까 내가 먼저 찾지 않았다. 그래선지 약사법 등 현안에 대해 약사회가 나를 찾아와서 의논한 적이 없었다. 전향적 협의 선언도 뉴스보고 알았다.-의료산업화에 반대하는 활동도 많이 했다.=아쉬운 대목이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자고 줄곧 외쳤는데 민간의료보험만 활성화되고 있다. 영리병원도 법률안이 올라올 때마다 저지시켰다. 병원이 환자들을 돈벌이 상대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게 내 기본 입장이다. 병원이 번 돈은 환자에게 되돌려야 하는 게 비영리의료법인을 설립한 취지 아니겠나. 앞으로도 계속 막아내야 하는 데 걱정이다.-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정부정책이 황당한 게 너무 많다. 사람에게 등급을 매겨 돈을 안주려고 애만 쓴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장애인에게도, 기초생활수급자에게도 등급을 매긴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직장을 구하면 지원대상에서 바로 제외시켜 버린다. 이러다 보니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취업을 기피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더 심한 것은 근로판정기준이다. 일자리는 못 만들어주면서 '사지육신 멀쩡한 데 왜 일을 안하느냐'며 돈을 안주겠다는 황당한 정책이다. 이러니까 시장에서 풀빵으로 연명하는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나 행려병자도 설 땅이 없다.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하는 데 오히려 적십자병원은 폐쇄한다. 이런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다.-정치는 계속 할 건가.=그렇다. 당분간은 국민 입장에서 정책을 고민하고 국가를 걱정하는 소시민으로 살 계획이지만, 하반기에는 대선 캠프에 들어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쓸 것이다.-공천철회 사태를 불러온 고발사건은 어떻게 되고 있나.=음해성 고발이다. 꼭 진실을 밝혀내서 명예를 회복할 것이다.-끝으로 약사사회에 한 말씀.=약사출신이다보니 누구보다(다른 국회의원보다) 약업계를 더 많이 알 수는 있다. 하지만 항상 국민의 시각에서 일해왔다. 그렇다고 약사들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약사들이나 심평원 등 내가 몸 담았던 고향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충만하다. 전혜숙 의원 어떻게 살아왔나 ■ 경력 • 민주당 광진(갑) 지역위원회 위원장(2010~2012)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광진(갑)공동선대본부 본부장(2011) • 민주당 원내부대표(2009~2010) •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2010~현재)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2010~현재) •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위원(2010~현재) • 국회 연금제도개선특별위원회 위원(2011~현재) • 민주당 저출산고령화사회대책특위 위원(2011~현재)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2008~2010)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2006~2008) •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정책위원회 위원장(2007) • 한국감사협회 부회장(2006) • 경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2005) • 열린우리당 중앙위원(2004) • 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2003) • 대구․경북 미래를 여는 모임 공동대표(2003) • 제2건국추진위원회 상임위원(1997~1999) • 제29대․30대 경북약사회 회장(1998~2004) • 새정치국민회의 보건의료정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1996)■ 학력 • 1955년 5월 5일 (경상북도 칠곡) •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고등학교(1973 졸) •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약학사 (1977 졸) • 성균관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 보건사회약학 석사 (2009 졸)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 지도자 과정 수료(1998)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2006) • 연세대학교 여성고위지도자과정 수료(2007)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4T CEO 지속경영과정 수료(2010)■ 수상 •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 김대중 대통령 표창(마약퇴치 유공) •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표창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대통령 노무현) 표창 • 행정자치부 장관 감사장 • 경북도지사 표창2012-05-30 06:44:58최은택 -
"2만 약국 감성적 접근으로 국민 신뢰 회복할 때"5월2일은 약사들과 함께 한 30년 중 가장 슬펐던 날"어쩔 수 없이 20품목을 약국 밖으로 내주게됐지만 이것을 무력화시키는 것도 약사들의 몫이다. 2만 약국이 떨치고 일어나 스스로 변신을 모색해야 한다."#원희목(59) 국회의원은 약사회 집행부와 약사사회가 과거(#약사법 국회통과)에 집착해서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며, 국민과 감성적 교감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원 의원은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약사법이 통과된 5월 2일은 약사동지들과 함께한 30년 세월 중) 가장 슬픈 날이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약사법이 통과된 것은 약사집단이 옳은 주장을 하고도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에게 귀기울여 국민과 약사들이 원하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이것이 약사법 개정논란 과정에서 등 돌린 여론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지킴이로 약사직능이 바로서는 길이라고 원 의원은 충언했다.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로는 '원희목법'으로 불리는 제약산업육성법 제정을 꼽았다.그는 "이 법이 명실공히 글로벌에서 한국의 제약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근 국회 주변을 정리하면서 더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원 의원은 앞으로 대학에 몸 담으면서 약사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예비약사들과도 교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그는 "약사법 논란을 거치면서 약사직능은 정치적 입지나 영향력, 국민여론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면서 "약사사회 '서포터스'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껏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원 의원과 일문일답.-국회의원 임기가 끝났다. 총선에는 아쉽게 출마하지 못했는데 최근 근황은 어떤가.=보건복지위원회에서 4년을 활동했다. 그만큼 자료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다. 그만 두려니 더 바쁘다. 지난달에는 국회의원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우간다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다녀왔다. 전세계 70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여했는데, 보건환경분과 마지막날 회의에서 한국 국회의원을 대표해 제3세계 원조 활성화를 위한 국회의 역할을 주제로 '클로징 스피치'를 했다. 둘째 외손주도 태어나고 집에도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국회에 재입성하지 못했는데 아쉽지 않나.=31살에 처음 약사회 회무를 시작해서 30년 가까이 약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살아왔다. 약사 동지들과 함께 한약분쟁, 의약분업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약사회 임원이 되고 대한약사회장도 되고 국회에도 오게됐다. 보건복지위원으로서 4년은 보건의료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아쉬울 건 없다. 처음부터 정치인이 되고 싶어 국회에 들어간 것도 아니었으니까.-국회의원 원희목은 어떤 사람이었나.=대한약사회장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표식처럼 따라 다녔다. 업보이자 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다보니 어떤 일을 해도 그게(대한약사회장) 가장 우선이었고 내 가치판단의 기준이었다. 무슨 일을 하고 싶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게 내 입장이었다. 정치적 행보나 이미지를 만들어갈 때도 대한약사회장 출신 원희목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했다.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편의점 판매약 약사법 국회통과 문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데.=그날(본회의 통과 날)은 나한테는 참 씁쓸하고 가장 슬픈 날이었다. 사실 이 문제는 15년 전부터 터져 나온 오래된 쟁점이었다. 그리고 매년 어김없이 누군가는 주머니에서 꺼내들고 이슈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 저변에 편의성에 대한 인식이 깔려있었다. 약사사회 전체가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약사회의 전향적 협상 선언을 두고 아직도 앙금이 적지 않다. 어떻게 보나.=상황상황마다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약사회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시장이 충돌하는 이런 쟁점들은 그때그때 잘 판단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디까지 밀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전략을 잘 세우고 결단력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투쟁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투쟁이다.회원들 입장에서는 조금만 내 줘도 크게 밀린다고 볼 수 있다. 약사회를 이끄는 리더는 자신의 위치와 상관없이 항상 약사 입장에서 사안을 봐야 한다. 내부의 정치적 입지만을 고려해 문제를 풀려고 해서는 안된다.약사회가 하루 아침에 국회의원 '로비단체'가 돼 버렸다. 국회의원들도 한데 엮여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사람은 로비받은 사람으로 취급받게 됐다. 국민여론, 언론의 분위기가 쓰나미 수준을 넘어섰다. 이걸 누가 예측했겠나. 국민여론에 정부도 정치권도 굴복한 것이다.-국회에서 원 의원의 노력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처음부터 정면승부했다. 국정감사 때는 전 세계에 있는 타이레놀 관련 부작용 사례를 다 수집해 편의성보다는 안전성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했다. 의약품이 약국 밖으로 나가면 오남용과 안전성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봤고, 전문직능단체 회장 출신으로 당연히 이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얘기를 집요하게 듣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임위에서 상정하지 않기로 한 것인데, 국민의 요구와 여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셌다.-작년 상반기에 정부와 약사회가 특수장소 확대 쪽으로 협의했던 적도 있었다.=약사회 집행부는 모든 회무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다.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하고,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악도 감수해야 한다.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특수장소를 받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특수장소 확대에) 회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럴 때 회원을 설득하고 선택하는 것은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이다. 또 선택에 대해서는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 (특수장소 확대가 불발된) 그 뒤로는 내 의견과 상관없이 약사회가 원하는 대로 도왔다.-약사법을 수정시켜 최악은 면한 것 같다.=당초 정부안은 약국외 판매 의약품을 신설해 분류체계를 3개로 나눈다는 것이었다. 약국외 판매약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가 된다. 이렇게 되면 시장통제가 어려워진다. 그대로 갔다면 품목수 제한은 불가능한 일이 됐을 것이다.-품목수 제한규정이 모법에 담길 수 있다고 봤나.=복지부도, 정치권도 지극히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에서 마지막에 이 것(품목수 제한)이 안되면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걸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국회와 정부가 이 주장을 수용해 모법에 20개 이하로 제한하도록 수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다.-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어찌됐든 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하위법령을 만들고 편의점약 품목을 선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약사회가 주도해야 한다. 약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한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자. 제약산업육성법은 '원희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과시키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국회에 들어가 처음 발의한 게 이 특별법이다. 통과시키는 데 3년이 더 걸렸다. 처음엔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다. 특정산업을 육성하는 법률을 만드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유사한 입법례도 없었고, 벤처산업 육성법을 활용하면 된다는 의견도 강했다. 그 때 여론은 오히려 제약산업에 만연한 리베이트 풍토를 없애야 한다는 데 쏠려있었다. 그래서 이야기 한 게, "그렇다면 제약산업의 활로는 뭐냐? R&D 활성화 아니겠느냐?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치고 나간 것이다.잘 알겠지만 국내 제약산업이 제네릭 위주로 가니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난 게 사실이다. 결국 근본적인 돌파구는 신약개발 뿐이다. 우리나라처럼 지식집약적인 산업구조, 자원이 부족한 산업 생태계에서 앞으로 국민들을 먹여살릴 수종산업으로 제약산업만한 분야가 없다. 그런데 항상 뒤로 밀려나 있었다.-제약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사실 처음 입법했던 내용과 비교하면 펀드조성이나 성공불융자 등 중요한 내용들이 빠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제도를 운영하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면 된다고 본다. 어렵기는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도 신약개발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가급적 의욕이 있는 제약사들이 다 혁신형 제약기업 육성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제약산업이 발전하면 약업계에도 활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다. R&D 투자가 늘어나면 연구개발 인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만큼 약사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약국에만 편중돼 있는 약사들에게 길이 열리는 것이다.이 법이 명실공히 한국제약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단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법을 만든 것은 옳은 선택이자 가장 보람있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중소제약사들은 푸대접 받을까 걱정하더라.=제네릭사들을 무시하고 없애자는 법이 아니다. 연구개발을 지향하는 제약사는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제네릭을 만들고 싶은 업체는 그대로 하면 된다. 연구개발이 불확실한 과정이니까 위험을 정부가 분담해줘야 한다는 차원의 법인 것이다.그렇다고 국내 제네릭 기업들이 체질 개선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미래가 없다고 본다. 국내 제약사들을 보면 구색을 맞추느라 너나 할 것 없이 수백개 품목을 구비하고 있다. 특성화돼 있는 제약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거꾸로 구색을 맞춰야 하는 도매업체가 특정품목에 집중해 품목 영업을 하는 이상한 구조다.푸대접을 고민할 게 아니라 자체 구조조정과 특성화 전략으로 공생할 길을 찾아야 한다.-이제 정리할 시간이 됐다. 앞으로 계획은 뭔가.=앞서 언급했지만 약사들과 함께한 세월이 30년이다. 그 덕에 국회의원도 했고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것들을 후배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 사실 약사법 논란을 거치면서 약사직능은 정치적 입지나 영향력에서, 그리고 국민여론에서 이번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 학제가 바뀐 6년제 약사들도 곧 배출된다. 약사직능에겐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이런 부분들을 잘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 데 '서포터스'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대학은 정해졌나.=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 일단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순서다. 대학에서는 학부보다는 대학원에서 정책분야를 강의할 계획이다.-끝으로 약사사회에 한 말씀.=약사사회 전체가 약사법으로 인해 상처 입고 좌절을 맛봤다. 그렇다고 끝난 건 아니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약사사회가 깊이 성찰할 때다. 집행부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세월을 보낼 때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20품목을 편의점에 내주게 됐지만 이 것을 무력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팔든 말든 소비자들이 예외적인 상황을 빼곤 안 사면 그만이다. 약사들이 이 기회에 심기일전해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책임지는 집단 중 하나가 약사직능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전국 약국이 한 마음으로 내 주변, 동네 주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이것은 설명 논리보다는 감성의 문제다. 논리만 놓고보면 약사법 논란에서 약사들의 말이 백번 맞고 옳았다. 그러나 논리 이전에 감성의 문제는, 특히 오랜 기간 쌓인 선입견은 바꾸기 힘들다.그동안 의약품은 원칙적으로는 약국에만 있었다.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앞으로는 약국이 비교 우위에 서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차례다. '약은 약사에게'라는 굴레, '약사는 약만 취급해야 한다'는 제한된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국민보건과 국민건강을 지키는 전문가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약사들이 국민 입장에 서서 이런 개념과 영역을 포괄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약사들이 변했다는 평가, 이런 말을 2만여 약국에서 다 듣게 된다면 100만인 서명운동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끝으로 내 꿈은, 내가 희망하는 것은 하나 뿐이다. '약사'라는 단어를 보면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집단으로 연상하는 이런 날이 오는 것이다.미국에서는 약사가 신뢰받는 직업 중 3~4위를 차지한다. 예전에는 1위였다. 우리도 못할 바 없다.2012-05-29 06:44:58최은택 -
예비약사들의 영문잡지 제작 '도전기'연대 약대 영문잡지 동아리 저녁 7시, 연대 송도 캠퍼스가 어둠에 묻힐 무렵 9명의 약대생들이 기숙사 휴게실에 모였다. 학생들이 둘러앉은 한켠에 놓여있는 '수상한' 잡지 한권이 눈에 띈다.지난해 약대생들이 모여 만든 영문잡지(연 2회 발행) 동아리 '블뱅'. 이번 잡지는 학생들이 지난 1년 간 직접 취재와 기사작성, 잡지 디자인까지 전천후로 뛴 결과물이다.'블뱅'의 서재인 편집장은 "약사사회가 변해야하는 만큼 약대생들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약대생들의 전유물인 강의실과 실험실을 박차고 나와 사회와 소통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잡지 제작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서 편집장은 또 "신설약대인 만큼 지난해 첫 약대생들이었다"며 "학교 내외부적으로 우리 약대를 알리고 역사를 기록해 간다는 점에서도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학생들이 첫 제작한 1호 영문잡지.실제 이번에 학생들이 제작한 영문 잡지는 전국 35개 약대 중에서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빡빡한 이론수업과 실험실습에 묻혀 하루하루를 보내는 약대생들이 별도의 시간을 빼 잡지를 제작하는 일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이번 잡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학생들이 직접 약사사회 정책과 이슈, 사람, 문화를 그들만의 시각으로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하고 글로 담아 제작했다는 점이다.잡지에는 약사사회 주요 정책적 이슈에 대한 기사부터 전국 약대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식약청 관계자 인터뷰 등 다양한 보건이슈들이 약대생들의 시각에 맞춰 전달돼 있다.박미선 부편집장은 "약대생들은 학과공부와 실험만으로도 학기 중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정작 보건사회 이슈나 흐름 등을 놓치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잡지를 만들면서 이러한 부분을 더 많이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하지만 막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잡지를 제작하는 일이 쉬운 것 만은 아니었다.지난해 잡지 제작을 시작했을 때는 취재방법부터 기사작성, 잡지 디자인까지,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심정이었다. 어디 한 곳 배울곳도 없고 도움을 청할 데도 없었기 때문이다.여기에 더해 취재 활동비는 물론 잡지 제작비용까지 지원없이 모두 학생들의 자비를 털어야 할 형편이었다. 그나마 마지막에 잡지 제작비용은 지도교수인 정진현 교수의 도움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회의를 진행 중인 학생들의 모습서재인 편집장은 "첫 시작이었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잡지가 출간되고 학과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동문 선배님들까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얼마 전부터는 다음호 제작 준비를 위한 기획 회의에 여념이 없다는 학생들.발로뛰며 보건사회 이슈와 정책을 고민하고 함께 나누려는 약대생들의 '고군분투'는 현재 진행형이다.2012-05-23 12:27:52김지은 -
"학생처럼 배우고 익혀…컨설팅 감사 주력"영락없는 직장인의 모습이었다. 컴퓨터 모니터와 자료집이 수북이 놓인 책상은 더할나위 없이 그와 잘 어울렸다. 마치 맹수가 울타리 안에 조신하게 자리잡고 있는 형상 같기도 했다. 순전히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의 직감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권태정 상임감사(60) 말이다. 동덕약대를 졸업한 이후 10개월 가량 병원에서 근무했던 것 말고, 그는 35년 이상 줄곧 개국약사였다.물론 특별한 개국 약사였다. 서울시약사회장을 역임했고, 2만여 약사의 수장이 되겠다며 전국을 누볐던 대한약사회장 후보였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인물로 약사사회에는 각인돼 있다.언뜻 1800명이 종사하는 심평원 상임감사와 개국약사는 거리감이 느껴질 법도 한데, 비서실을 거쳐 집무실에 들어섰을 때 그의 모습은 원래부터 심평원에서 커온 인물처럼 안정적이었다.사실 그는 늘 그래왔다. 상황에 최단기간, 최적으로 적응하는 인물이었다. 투쟁이 필요할 때 누구보다 앞에 섰고, 논리가 필요할 때 사람을 만나거나 지독하게 공부하며 자신을 무장시켰다. 집무실을 방문한 17일 오후에도 그는 두꺼운 자료집을 보고 있었다."2010년 12월6일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학생처럼 공부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요즘 감사의 역할은 지적하거나 적발하는 것보다 사전 컨설팅이 중요하기 때문에 깊이 넓게 알아야만 합니다."그는 1년6개월 새 심평원에 대한 공부가 깊어진 듯 보였다. 임기는 올해 12월 5일 만료된다.권태정 상임감사는 취임 이후 학생처럼 원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곽에서 보니 약사 사회가 더 명료하게 보인다고도 했다.▶개국약사에서 심평원 상임감사가 됐습니다. 왜죠?"아시는 것처럼 제가 좀 도전의식이 강한 편이잖아요. 새로운 영역에 대해 도전하고 싶었어요."▶그래서 무엇이 달라졌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거죠. 약국할 때도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했지만 확실히 질적인 차이가 있더군요.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니까요. 그게 바로 직장인이죠."▶그것 뿐인가요?"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너무 많아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았죠. 감사협회 조찬회다, 심평원 조찬 토론회다 새벽부터 머리를 쓰는 일이 낯설고 힘들었어요. 이젠 일상이 됐지만요."▶밖에서 보던 심평원과 안에서 만난 심평원은 어떻게 다르던가요."아시다시피 심평원과 약사회는 거리로 한 2킬로미터 될까요? 약국을 하며 약사회를 드나들 때 심평원에 대한 생각은 단순하고 피상적이었어요. 처방과 조제 등에 대해 심사하고 평가하는가 보다 그 정도였죠."▶엄청난 그 간극, 어떻게 좁혔나요."별게 있나요. 그저 하는 겁니다. 업무파악을 위해 실별로 브리핑을 받았는데 하루 4시간 정도였어요. 처음에 귓전을 울릴뿐 제대로 안들어 오잖아요. 브리핑 받으면 개념은 웬만큼 잡히지만 결국 디테일은 개별적인 공부로 채워 넣어야 하거든요. 각실의 보고서를 끼고 살다시피했죠. 배우고 익히며, 생각하고 그게 일이었던 셈이죠. '개국약사가 뭘 알겠어?'하는 시각도 분명히 있을테니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한겁니다."▶약사회에서도 감사를 하셨는데요."약사회 감사는 예산과 사업을 살펴보는 정도였죠. 여기는 공공기관 감사에 관한 법부터 시작해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재부, 감사원 등에서 두루 교육받습니다. 6개월동안 서울대 최고감사인과정도 거쳤어요. 지각, 조퇴가 다 기록되는 거에요. 제대로 학생이었죠."▶배우고 익힌 결과 어떻게 변했나요, 자신이."정말 쉬는 날 없이 배우니까 비로소 할 일이 보이고 손에 잡히더군요. 심평원 내부 감사니까 공익적 관점과 윤리경영, 투명성 등을 잣대로 컨설팅에 주력합니다. 예방적 감사 혹은 예방적 컨설팅인 셈이죠. 올해 전문가들이 감사평가를 할 때 감사실 직원들에게 대신 대답하도록 하지 않았아요. 제가 다 알고 숙지하고 있는 사안이니까요. 사실 감사가 직접 다 대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칭찬도 받았답니다. 하하하."▶구체적으로 무슨일을 하세요?"심사와 평가는 법적 기일이 있는데 이 안에 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알람역할을 하죠. 또 700만원 이상 소요된 예산집행 때 감사가 결제를 해야합니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거죠. 직원 대상으로 청렴교육도 합니다. 전반적인 업무를 알아야하니까 각종 토론회 역시 진지하게 참석합니다."▶개국약사의 눈으로 보던 약사직능과 외부, 특히 심평원 상임감사의 눈으로 보는 약사직능에는 차이가 있나요."외곽에서 보니 더 잘보이는 것 같습니다. 강렬하고 집요하게 집착적으로 권익을 주창할 때보다 더 많이 더 넓게 보여요. 예컨대 그동안 약사로서 약사직능의 미래를 바라봤다면 이젠 건강보험의 틀안에서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더 생겼다고 할까요? 공공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로 접근해 풀 사안은 많습니다. 약사에게도 도움되면서 동시에 국민에게도 충분히 이득이 돌아가는 일 말이죠. 또 감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지식을 교류하면서 약사에 대한 사회의 객관적인 시선을 잘 알게됐습니다."▶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아시다시피 이미 결정된 사안입니다. 반면 (약사의) 길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죠. 저 스스로도 오류를 범한 속에 있었는데 미래 전략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거라고 봅니다."미래를 예측하고 끊임없이 토론하는 심평원 문화가 존경스럽다는 권 감사는 약사사회에도 이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무슨 의미죠?"미래 가상의 목표를 설정해 두고 끊임없이 토론을 거듭했으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약사회는 일이 터진후에야 뜨겁게 달궈지잖아요. 심평원에서 근무하면서 배운 부분이에요."▶무엇을 배웠다는 겁니까?"심평원은 미래를 예측해 놓고 끝임없이 토론합니다. 1년도 넘게 토론을 하는 거죠. 당연히 여러 변수와 가능성이 다 노출되겠죠. 근거중심에 기반한 심평원의 경우 제도나 정책을 실행한 후 피드백 받고 이를 놓고 다시 토론하면서 나갑니다. 심평원에서 존경스러운 점입니다. 저 역시 토론회에 빠진 적이 없고, 감사로서 의견도 개진합니다."▶어쨌든 약사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죠."약사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경험으로보자면 결국엔 민초들의 생각이 맞더군요. 처방조제가 가치 기준이 되다보니 민초들의 단단한 결의가 약해진 건 사실입니다만."▶올해 12월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있습니다. 직선제 선거에 출마도 하셨던 감사님의 이름도 예비후보로 심심찮게 거명되고 있는데 아십니까."선거 때 이름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현재로선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그건 감사님 생각이시고, 고정 지지층이 확실하신데요."자주 동료들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현재 제 머리의 90% 이상은 심평원 감사업무 수행에 있습니다."▶심평원 안에서 꽤 인기있는 강사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직접 듣지 못했지만 전해들어도 기분은 좋네요. 청렴도 교육인데 상임감사가 그 자리에 서면 당연히 청렴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이 점은 짧고 압축적으로 하고요, 남편 밥상 잘 차려주기 등 실생활과 연관된 이야기를 합니다. 어머니의 입장이 되는 건데, 가정이 평안해야 본연의 일을 잘하게 되는 거니까 저는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심평원으로 와 달라진 개인 생활이 있나요."전엔 힘들면 수영을 했는데 요즘엔 걸어요. 늦은 밤 안양천을 1시간 반정도 걷는 거죠. 신기하게도 걸으면 어려운 문제에 궁리가 나와요. 처음엔 운동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궁리하기 위해 걷기도 한답니다."▶오래전 일기를 쓰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매일 매일 일기를 씁니다. 아니 거의 씁니다. 단상도 있고, 긴 이야기도 있어요. 손으로 쓰는데 잉크 펜을 고집합니다. 펜촉이 종이를 긁고 지나가는 감촉과 소리가 아주 좋거든요."3년여 만에 만난 권 감사의 표정은 자신감에 차있었고 목소리는 맑고 힘이 넘쳤다. 심평원 상임감사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 보였으며, 1800여명의 심평원 사람들을 마치 가족처럼 말했다. 약사 사회의 미래 역시 자신의 미래로 받아들이는 듯 아파했고, 걱정했다.2012-05-23 06:44:58조광연 -
"차별화가 살길…스마트필름 사업 올인"[단박인터뷰]=서울제약 황우성 사장 ‘ 황우성 서울제약 사장"강소제약의 살길은 차별화된 기술뿐이다."한미 FTA 체결과 일괄 약가인하 시행으로 제약업계가 생존을 위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제네릭 위주의 영업 관행을 지속해왔던 중소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차별화' 뿐이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 서울제약이 '스마트필름 테크놀로지'라는 독창적인 경영아이템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황우성 서울제약 사장(46)은 어려워진 제약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길은 '남들과 다른' 아이템을 보유해야 한다는 확신 속에서 필름제형 기술에 매진했다.이같은 회사 오너의 열정은 결국 '스마트 필름' 발기부전치료제를 탄생시켰다.황 사장은 향후 차별화된 스마트필름 기술을 통해 일괄 약가인하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다음은 황 사장과 일문일답이다.-스마트 필름 기술 개발은 어떻게 시작했나몇 년전부터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사업에 착수해 이미 서방제형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했고 최근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신약개발의 역량을 축적해 왔다.특히 지난 2009년부터는 기반기술의 확보와 핵심역량강화가 회사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확신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구강붕해필름제형 제제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서울제약만의 브랜드기술로 완성한 'SmartFilm technology'를 확립하게 됐다.-스마트 필름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면스마트필름 제제기술은 기존 구강붕해필름 제제기술을 더욱 차별화 시킨 Platform technology로서 주성분을 고용량까지 로딩이 가능하면서도 최적의 구강붕해필름 제조공정을 확보하고 더불어 구강붕해필름제형에서 특히 요구되는 쓴맛 차폐기술을 확립한 세계적인 제제기술로 보면 된다.-스마트필름 기술을 적용한 첫 품목은? 최근 SmartFilm technology를 처음으로 적용한 실데나필 시트르산염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불티스를 허가 받았다.첫 구강붕해필름제형으로 개발에 성공한 '불티스'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약물동력학적 비교임상을 실시한 결과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이 제품은 최근 식약청 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중 품목허가를 완료하고 국내에 발매할 것이다.필름형 제형 후속약물도 준비하고 있나그렇다. SmartFilm technology 첫 제품 불티스에 이어 SmartFilm 제형 개발품목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중추신경계 약물을 비롯해 소아과 영역약물 및 노인성질환치료제 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필름형제약은 추가적으로 5개 품목을 준비하고 있다. 필름형으로 개발되고 있는 5개 제품은오리지널 시장의 3%만 추정해도 약 1조 5000억 규모가 된다. -연구개발과 GMP투자 상황을 말해달라신약 및 개량신약 R&D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약물 방출제어기술을 통한 고지혈증치료제 및 해열진통제의 서방성제제의 출시에 이미 성공했다.최근에는 생약성분 관절염치료제 SPX-601 및 패혈증치료제 SPC-701을 비롯한 수종의 신약에 대하여 일련의 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개발되고 있는 품목들은 향후 글로벌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오송공장 착공에 이르게 됐다. 특히 오송공장은 미국 유럽시장의 진출을 겨냥해 cGMP수준의 제조품질관리 시설을 목표로 만평 대지위에 연건평 2500 여평 규모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올해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억장 이상 규모의 SmartFilm제품과 연간 정제로서 5억정, 캡슐제로서 2억 5000만캡슐의 내용고형제 생산시설을 보유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말해달라서울제약은 오송공장 건립을 계기로 기존 R&D역량 및 신규 SmartFilm technology를 기반기술로 하는 일련의 Pipeline품목 개발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아울러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강소제약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2012-05-23 06:44:52가인호 -
"선거때 박카스 건네던 동료약사들 잊을 수 있나"지난 19대 총선에서 전국 최대 박빙의 격전지이자 16년간 새누리당의 아성이었던 부천 소사 지역 민심은 약사출신 민주통합당 김상희(이화여대 약대·58) 의원을 향했다.새누리당 텃밭에서 '소사댁'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어필한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힘내라'며 박카스를 건네던 동료 약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선거 운동 중 약사회와 일선 약사들이 보내준 성원과 응원은 이번 선거를 승리하는 데 적지 않은 힘이 됐기 때문이다.개국약사로서 의약분업 전과 후를 모두 경험했던 만큼 누구보다 약사사회 현실과 고충을 잘 알고 있다는 김 당선인은 이번 국회에서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점들을 찾아갈 계획이다.김 당선인은 "현재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위원회에 소속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항상 보건의료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공공의료 확충과 약물오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마련에 애쓰겠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이다.- 보건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희망상임위는 결정했나.=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사회와 민초 약사들이 보내준 성원과 지지에 적지 않게 감동했다. 힘을 내라며 박카스를 건네주던 지역 내 약사들의 모습은 여전히 가슴 한켠에 깊이 남아있다.적지 않은 시간 약사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살려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돼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물론 약사출신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데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적 지식과 식견을 살려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자칫하면 직능단체와 관계성 등의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같은 부분은 약사사회 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책제안에 나선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물론 보건복지위원회가 인기 상임위원회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당 내에서 보건의료관련 정책 추진에 큰 목소리를 낼 것이다.특히 올해는 대선에서 약사출신 의원으로서 힘을 보태 보건의료 정책팀에서 큰 역할을 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전문가들과 토론을 이어갈 생각이다.-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보건의료 관련 정책이나 입법안이 있다면.=의약계 일환이자 정치인으로서 현재 보건의료계의 가장 시급한 부분은 '공공의료 확충'이라고 생각한다.현재 국내에서는 공공의료가 지나치게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의료 시스템이 확보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할 것이다.특히 이 부분에서는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수 있었으면 한다.약사로 일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식했던 것이 바로 약물 오남용이었다. 의약분업 후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일반약 편의점 판매 허용으로 다시 약물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약물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해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최근 보건의료계 현안 중 재개정 하거나 해결하고 싶은 법안이 있나.= 한미 FTA 관련해 보완돼야 할 제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한미 FTA로 보건의료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약사, 보건의료계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의 자리 마련을 통해 문제점을 계속해서 끌고 나가며 여론을 환기시켜야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이번에 통과된 약사법 개정안 역시 현재까지도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이에 대해서도 약사회와 논의할 생각이 있다.-최근 약사사회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약사법 개정을 비롯해 현재 약사사회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이것은 곧 약사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변화의 요구라고 본다. 약사들이 국민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자신들의 권익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갔으면 한다.이를 위한 하나의 대안은 약국이 현재의 처방전 위주에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 유지와 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건강상담자로서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약사들이 앞으로는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한 상담과 이를 위한 연구를 더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이번 약 편의점 판매와 관련한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아쉬웠던 부분은 약사들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가가지 못했다는 점이었다.이러한 부분 때문에 잘못된 정책을 반대하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밥 그릇 챙기기'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약사들이 더 많이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현재 개국약사에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탈피해 약사들의 직역이 더 많이 확충됐으면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직으로서 약사가 목소리를 내야 직능이 더 확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2012-05-22 06:44:58김지은 -
"제약산업 미래 같이 토론해봐요"제약산업경영연구회에는 제약회사 대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학교수, 연구원 등 제약산업에 애정을 갖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의가 시작되자 부산한 움직임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딱딱한 주제였지만, 강의 1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만학도의 학구열처럼' 눈에서 강사를 떠나지 않았다.참석자 모두 제약업계 알만한 인사들이어서 강의보다 친목교류에 방점을 둔 모임이라는 선입견은 곧바로 지워졌다.16일 역삼동 한독약품 빌딩 IMS헬스코리아에서 열린 41회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벌써 41번째 모임. 2005년 스터디그룹으로 시작한 제약산업경영연구회는 이제는 명실공히 #제약산업 미래를 논의하는 진지한 학술단체로 발전했다.박상훈 고려제약 사장, 박은희 한국파마 사장, 황상섭 한국페링 사장 등 업계 CEO들도 스터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제약회사 대표뿐만 아니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학교수, 연구원 등 제약산업에 애정을 갖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다.모임을 주도한 황상섭 한국페링 사장은 "조그만 바에서 아는 사람들 5명이 모여 스터디그룹을 만들자고 했던 게 여기까지 왔다"며 "하다보니까 '같이 배우자'는 인사들이 많아 지금은 16명 정도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구회는 2005년 2월부터 2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개최해 총 41회 동안 강의와 토론을 이어갔다.16일 열린 41회 모임에 참석한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전 제약담당 애널리스트)은 "지금은 제약업계하고는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지만, 간간이 연구회에 나와 업계 현안과 전망을 체크하고 있다"며 연구회의 왕성한 활동을 소개했다.이들이 모여 토론하는 주제도 가볍지 않다. 한미 FTA 논의가 한창이던 2006년에는 한미 FTA의 영향과 대응전략, 한국 제약기업의 해외 진출 방안 등 일찍이 글로벌 경쟁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최근엔 #바이오산업, 일반의약품(#OTC) 시장 변화, 신약개발 대응방안 등 토론을 통해 케미컬 제네릭 중심의 산업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왔다.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수영 김앤장 고문은 "제약업계 종사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각 전체 산업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데 연구회의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이들의 열정은 어느 덧 입소문을 타 2009년부터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발표자 수당과 식비 등 모임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연구회는 친목모임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는 국제 심포지엄 등을 기획해 제약업계 종사자들과 더 많은 정보를 교류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황상섭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너를 초청해 그들의 성공경험을 국내 제약업체에게 전하는 자리도 생각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진지한 모임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2-05-21 06:41:54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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