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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IA, '외자'만의 협회 아니다"

  • 어윤호
  • 2013-04-22 06:34:52
  • 김진호 KRPIA 회장(한국GSK 사장)

김진호 KRPIA 회장
제약업계는 지금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내수·해외시장, 국내·외 제약사 가릴것 없이 그렇다.

안으로는 일괄 약가인하 시행으로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약가 격차가 사라지고 정부는 대대적인 불법 리베이트 척결에 나섰으며 밖으로는 세계적인 신약기근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에 진출한 33개 다국적제약사가 모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수장이 지난 1월 교체됐다.

주인공은 #김진호(63) 한국GSK 사장으로 업계는 그의 KRPIA 회장 선임이 국내사와 다국적사간 화합을 이끌어내고 상생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이 양쪽 모두에 깊은 상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영진약품 창업주인 고(故) 김생기 회장의 차남인 그는 1985년부터 약 6년간 회사의 대표직을 맡았으며 1997년부터 근 20년 동안 GSK의 한국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다국적사 한국법인 CEO의 최고 재임 기록이며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경력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근 그룹내 수석부사장으로 승진, 북아시아지역 총괄책임자도 맡고 있으며 한국제약협회에서도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데일리팜이 김 회장을 만나 KRPIA의 향후 행보에 대해 들어 보았다.

-오래전부터 KRPIA 회장직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특별히 이번엔 수락한 계기가 있나?

회장직을 수행할 마음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다른 다국적사 CEO들 보다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언젠가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전체 업계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그동안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는데, 이제는 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회장직을 수락하게 됐다. -임기 동안 KRPIA에 어떤 변화를 주고 싶은가?

우선 KRPIA가 다국적사만의 협회라는 이미지가 나는 싫다. KRPIA는 R&D를 기반으로 하는 제약사들의 모임이 되는 것이 맞다. 국내사, 외자사 나눌것 없이 같은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은 충분히 협조하고 같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

국내사들도 현재 신약개발을 위해 R&D에 몰두하고 있다. 서로 도움을 줄 요소가 많을 것이다. KRPIA 회원으로 국내사가 가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국내사는 인프라 구축이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다국적사들은 수십 년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 시스템을 통해 투자한 금액을 빨리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약이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나와서 빠른 시간 내에 투자해서 그 다음 단계로 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KRPIA는 '다국적의약산업협회'가 한글 명칭이다. R&D기반 제약사들의 협회로 만드려면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그렇다. 그래서 협회 명칭을 바꿀 의사가 있다.

바꿔서 우리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 좋은 협회 명칭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영어로는 좋은 표현이 많은데 우리말로는 참 어렵다. 공모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이름이 있으면 추천좀 해달라(웃음).

-업계는 지금 리베이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쌍벌제, 그리고 최근 의사협회의 영업사원 출입금지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쌍벌제는 KRPIA의 회장으로서, 또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적극 지지한다. 의약품시장은 환자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절대 중간에서 그것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리베이트 문제는 지난 몇 년 사이에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다.

영업사원 출입금지는 제약사 본연의 역할을 막는 일이라고 본다. 약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를 의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은 제약사의 사명이다.

의협도 충분히 이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출입금지령은 일시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아니면 디테일의 방법론이 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영업사원을 통한 정보전달이 안 된다면 인터넷 등 다른 부분을 허용해서라도 이뤄져야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

-규약심의위원회에 대한 업계의 불만이 존재한다. 특히 캠페인이나 책자발간 등 공익사업의 승인이 단순히 비용의 규모만으로 허가가 결정된다는 부분인데, 최근 공정위가 심의위원들과 아예 비용의 상한선을 정하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 제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환자수 등 요인에 따라 비용은 정해지는 것인데, 금액을 아예 못밖는 것은 더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나?

규약심의위원회도 그 부분은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찾고 있다.

그 부분이 공정위와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이고 아니면 규약심의위원회와 회동을 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것 같다.

기본적으로 현재 공정경쟁규약이 제약사가 의사와 약사에게 가서 판촉하는 모든 행위로 간주하는 뉘앙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자기 자품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부당고객유인행위로 비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되야 한다.

-공정위가 발표한 모범계약서(표준계약서)에 대해 KRPIA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바 있다. 만약 정식 권고가 되면 보이코트할 생각인가?

만약에 개인이 하는 장사라면 모범계약이 필요한가?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서로 상대성이고 환경이 다르고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모범계약 형태로 가두는 것은 갑과 을 모두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WTO협정에 위반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현재 협회는 공정위와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공정위도 의견을 듣고 수위를 조금 낮췄다. 처음에는 표준계약서라고 했다가 이를 모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고 회사의 선택에 맡기돼 참고하라는 뜻이라는 의미로 모범계약서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외 계약서 적용시 법적인 구속력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 부분은 공정위와 계속 대화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그동안은 각 회원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현재 표시가격제 등 리스크쉐어링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 조만간 적용 고려대상 첫 품목이 협상에 돌입하는데 이에 대한 협회의 입장이 있나?

리스크쉐어링은 개별적 회사의 결정이지, 협회가 공식 입장을 표할 사안은 아닌듯 하다.

근본적으로는 혁신에 대한 가치가 충분히 성립된 하에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모든 의약품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투명성이 지나치게 결여된다.

우리나라의 약가가 OECD 평균의 43% 수준이라는 점은 약가제도 자체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스크쉐어링 도입에 앞서 우선적으로 전반적인 약가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많은 다국적사들은 현재 신약 고갈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는 계열간 퍼스트(First-In-Class)보다 계열간 우월(Better-In-Class) 의약품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다.

화이자, MSD, 사노피 등 빅파마들도 마찬가지다. 1년 이내 Better-In-Class 품목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또 앞으로는 굳이 유럽이나 미국 시장을 겨냥기 보다 전세계가 아시아에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회장으로서 포부는?

정부는 오는 2020년 세계 7위권 제약강국 도약을 목표로 'Pharma Korea 2020' 기획단을 출범시켰다.

KRPIA는 기본적으로 Pharma Korea 2020에 뜻을 같이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다국적사들이 단순 코프로모션 등 판매계약을 넘어 국내사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별히 임팩트있는 사업 계획은 아니지만 업계가 서로 Win-Win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협회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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