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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최고 정보분석사 1등했어요"건강보험과 보건의료 전반의 집약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이 방대한 정보를 가공, 응용할 수 있는 최고의 분석사를 선발했다.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사내 보건의료정보시스템(DW) 자격검정을 인정받아 처음 실시한 '보건의료정보분석사 1급 검정'이 그것인데, 본원 3명, 지원 2명 총 5명이 합격한 까다로운 시험이었다.이 중에서도 최고득점을 받아 당당히 1급 전문 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는 다름아닌 간호사 출신의 약제비관리부 이영란(42·공주간호대) 과장이다."DW가 생소하죠? 방대한 자료에 응용력을 발휘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짜고, 답을 구하는 CS버전의 정보운영체계를 말하는데, 시험볼 때는 어찌나 떨리던지….전공이 아니라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요."단순 보건의료 정보 검색과 산출을 넘어 추이와 증가율을 설정해 값을 산출하는 일이 수월해진 만큼, 보건의료 자료에 대해 입체적이고 고도화된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사실 이 과장은 간호 행정직인 데다가, 아날로그 세대이기에 컴퓨터와 전산과는 애당초 거리가 멀었을 지 모른다."2001년에 입사했는데, 한글 서류작성도 '독수리타법'으로 어설프게 하던 시절이었죠. 처음부터 요양기관 현지조사 부서에 배치되다보니 전산은 필연적으로 배워야 했어요. 그러다가 2004년이 됐나요, DW 체제를 접했어요."'힘들고, 고되게, 그리고 틈틈히'. 시험공부 과정을 묻는 질문에 이 말을 거듭하며 한 숨을 내쉬던 그가 초창기 DW를 처음 접하게 된 때를 묻자 눈이 반짝인다."처음 접했을 때 '아 이런 획기적인 정보분석 시스템이 있나'하고 감탄했어요. 날 새는지 모르고 배웠던 기억이 나요. 매일 같이 질문을 퍼붓는 저 때문에 정보통신실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죠."그러다 2010년 심평원 '사내 DW 왕중왕'전에 출전해 심사 출신으로 동메달을 수상하는 성적도 거뒀다고."현재 몸 담고 있는 약제비관리부서가 요양기관 인센티브를 산정하는 작업을 맡고 있는데, 기관별 방대한 자료를 갖고 고된 작업을 하는 곳이에요. 이번 1급 자격사 자격증 취득으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해요."덕분에 부서 내에서 유일한 합격자이자 수석이니만큼 후배들의 물음도 자연스레 많아지고 있다고."후배들에게는 '업무와 시험준비 병행이 힘들테지만 도전해보라'고 적극 권하고 있어요. 고급정보를 보유한 심평원의 정보분석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1급 분석사들이 배출돼 건강보험 전반의 모니터링을 선도하고 싶어요."2012-11-01 06:30:00김정주 -
"골든타임 세트장 보면 3교대 생각나""골든타임 촬영을 시작하면서 세트장과 수술대를 보는데…. 선배, 동기, 후배들과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일을 했던 생각이 문득 문득 나더라고요."외상응급센터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면서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골든타임.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조역을 맡은 의사, 간호사들이 연일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그 주역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간호사 출신으로서 응급실 간호사 역할을 맡은 배우 강선미(28)씨가 있다.춘해보건대를 졸업하고, 분당제생병원 외과병동에서 5년간 일을 하던 강 씨는 어릴 적 꿈인 배우의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강 씨는 그동안 '웃어요 엄마'를 비롯한 40여 편의 드라마와 '육혈포 강도단' 등 5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골든타임은 그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됐다. 간호사 출신임으로 밝히지 않고 본 오디션을 통과하고 당당히 응급실 간호사역을 맡게 됐다."간호사로 일했던 경험이 배우로서 역할을 소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지난 5년간 병원에서 해왔던 일이라 첫 촬영에 임하기 까지 간호사 역할에 부담이 없었다는 강 씨.하지만 짧은 시간내 영상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었던 만큼 아쉬움은 남는다고 한다.그는 "드라마 현장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며 "하지만 간호사로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보아왔기 때문에 감정 전달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골든타임을 찍으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유난히 '열대야'가 심했던 여름날 촬영이 이어지면서 더위를 먹은 배우가 병원에 실려가거나, 환자 역을 맡았던 단역배우가 침대위에서 깊게 잠이 들어 숨을 쉬지 않는 줄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적이 있다고.다양한 경험이 많은 강 씨는 '스타가 되기 보다, 친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영화와 드라마에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주변에 있을법한 친구 같은 친근한 배우가 되는게 꿈이예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으로 즐기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골든타임에서 응급실 간호사 역할을 해낸 강선미(맨 오른쪽) 씨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촬영에 임하고 있다.아직까지 간호사와 배우의 삶에서 무엇이 더 힘들었는지 가늠할 수 없다는 강 씨는 "병원에서의 삶과 극단에서의 삶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항상 공부한다는 마음을 갖는 것은 같은거 같다"고 귀띔했다.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 씨는 "보람되지만, 꿈을 향해 연기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병원에서 근무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픈 환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가실 때 보람된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어릴 때부터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달려왔기 때문에 묵묵히 제 꿈을 향해 연기자의 길로 가고 싶어요."마지막으로 선배이자, 동기, 후배 간호사들에게 배우 강선미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의료진을 비롯해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른 직업과 달리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병원에서의 일이 많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지금도 병원에서 묵묵히 그 길을 가고 계신 모든 분들께 존경을 보내고 힘내시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2012-10-29 06:30:20이혜경 -
"의약품 유통 혁신, RFID에서 시작"최근 한 여자 연예인의 프로포폴 불법 투여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정부가 의약품 안전 관리 대안으로 RFID 적용을 권고했다.한미약품이 2009년부터 500여종에 이르는 전 제품에 도입해 의약품 물류 혁신을 이끌었던 RFID가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한미약품의 IT 계열사인 한미IT R&BD 본부 한재종 이사(43·사진)는 의약품 물류혁신을 주창하며 RFID 사업기획을 주도해 온 전략통이다.한 이사의 진두지휘 하에서 한미IT는 RFID 기술의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최근에는 선반 위에 레일을 설치해 자동으로 제품의 위치정보를 판별하는 '프리즈마'와 마약류나 향정약을 관리하는 ‘스마트 캐비닛’을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프리즈마'는 기존의 선반형 인식 장치의 단점을 극복한 이동형 정밀 RFID 스캐닝 시스템으로, 간단한 구동레일 장착만으로 모든 선반에 적용할 수 있어 의약품은 물론, 도서, 의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스마트 캐비닛'은 RFID 카드 및 지문인식, 내장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접근을 통제하고 의약품 입출고 정보, 재고 수량 및 유효기간 등을 지정된 스케줄에 따라 스캔하여 관리 시스템에 정보를 송출한다.이를 통해 관리자는 자동 생성된 입출고 이력 정보를 웹 또는 모바일로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안전하게 의약품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한미IT의 스마트 캐비닛은 도매 및 대형병원 등에 납품되는 프리미엄급과 중/소형 사이즈의 컴팩트형 등이 있다.한 이사는 "한미IT는 제약업체들의 기업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RFID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적정량 생산, 물류비 절감, 투명한 물류 관리 등 RFID는 유통과정이 복잡한 의약품 분야에서 최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프리즈마는 간단한 구동레일 장착만으로 모든 선반에 적용할 수 있는 RFID 인식장치이다.한 이사는 RFID가 의약품 유통에 미치는 영향은 '혁명적' 이라고 표현한다.한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RFID는 의약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를 관통하는 효율적인 의약품 이력관리를 실현할 수 있고, 제품의 수명주기 관리는 물론 위조의약품 유통을 원천적으로 막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다.또한 생산 및 청구정보의 정확성, 투명한 유통관리를 통한 불필요한 비용 절감, 정확한 시장수요에 기반한 제약사의 생산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정부 감독기관에 의약품 내역을 보고하는 업무도 자동화할 수 있다.물류비 절감, 반품률 감소, 영업담당자의 업무 간소화, 물류창고의 효율적 이용, 리콜 및 반품작업 효율화 등 획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한 이사의 설명이다.한 이사는 RFID의 초기 투자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제약업체가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2015년 이후 모든 제품을 개별 번호로 관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RFID는 제약산업에 반드시 도입돼야 할 시스템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이미 한미IT는 여러 업체들에게 RFID의 생산-유통-판매(처방)까지 일련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한미IT와 연계하면 RFID 사업을 효율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혁신을 앞세우며 의약품 물류유통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한미IT와 한재종 이사의 도전이 제약산업의 선진화에 어디까지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012-10-25 06:32:52가인호 -
"국민 설득 가능한 약무정책 대안 찾을 터"약무정책연구소 정기화 소장(전 덕성여대 약대 교수)"일반약이 약국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약은 약국에서만 판매돼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설득할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약사사회 현안들에 대한 사전 연구로 근거와 대응방안을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약업계 전반의 현안을 연구, 관계자들과 교류하고 관련 의약품 제도 개선을 도모하는 연구소가 설립됐다.대한약학회(회장 정세영) 산하에 설립된 약무정책연구소는 지난 23일 '2012 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갖고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었다.이번 연구소는 ▲약사직무 ▲약국경영 ▲제약산업 ▲약품유통 ▲의약품 정책 등 역계 전반의 현안들에 대한 연구와 전문가들 간 교류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제도 개선 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이 같은 포부에 맞춰 창립이후 처음 가진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건강보험정책과 약료서비스 정책, 안전관리정책, 제약 신약개발 R&D 지원에 관한 내용을 논의했다.약무정책연구소 정기화 소장은 "갈수록 소비자 주권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전문성만을 강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대안 찾기위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정기화 소장과의 일문일답.-약무정책연구소에 대해 소개해 달라.=이번 연구소는 약대 6년제 시행으로 인한 약사들의 전문성 강화와 약 편의점 판매 등의 현안 등으로 필요성을 인식, 지난 1월 약학회 산하 설립된 기구다.현재 연구소 내 주요 위원으로는 성대 약대 이의경, 연대 약대 강혜영, 고려대 약대 최상은 교수, 경희대 김양균 교수와 휴온스 이인숙 감사, 메디플러스 편석원 박사 등이 포함돼 있다.이외에도 복지부 관계자와 녹소연 조윤미 공동대표, 약학회 정세영 회장 등에도 지속적인 자문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의약품과 관련한 경여부터 정책 등 약계 전반에 대해 전문 위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교류를 하며 실질적인 정책적 대안과 개선점을 찾아가기 위한 연구소라고 보면 된다.-이번 연구소 설립은 어떤 의미가 있나. =소비자 주권이 점차 강화되면서 이제는 단순 약사들의 전문성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의약품이란 공공재를 국민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고 또 그들과 소통하느냐가 주요 포인트가 됐다.이번 일반약 편의점 판매는 이러한 부분을 약사사회가 실패한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 약대 6년제가 시행되면서 사회적으로도 약사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러한 전반의 상황 속 약사직무와 약국경영, 제약산업, 의약품 정책 등 전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과 소통하고 설득,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연구한다는 데에 이번 연구소 창립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연구소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현재 연구소의 주요 관심사는 먼저 의약품 안전사용 관리라 할 수 있겠다. 현재는 승인허가 중심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대안을 연구할 것이다.또 약국과 대한 연계 약물감시센터 설립 등에 대해 추진 할 예정이며 노인환자의 의약품 사용 평가와 체계적 관리 방안 구축 등에 대해서도 연구할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은.=창립 후 처음 진행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약무정책 영역으로 건강보험정책, 안전관리정책, 약료서비스정책 3가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당분간 이 부분에 대해 집중하며 연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또 향후에는 교수진뿐만 아니라 제약, 경영관련 단체, 소비자단체, 정부 기관, 약사회와 연계해 공동 연구 등을 징행해 나갈 계획이다.2012-10-24 12:24:46김지은 -
"기술정보의 메카 특허청 동량되고 싶다"약학박사인 강춘원(49, 중대약대·변리사) 특허청 생명공학심사과장이 최근 특허심사정책과장에 임명됐다.기술직 전문가들이 주로 거쳐갔던 특허심사정책과장에 약사출신이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강 과장은 생명공학심사과에서 일하면서 한미 FTA 협상발효와 함께 국내에 도입된 의약품 허가-특허연계 제도를 복지부와 식약청이 제도화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했다."미국에 없는 독특한 특허심판 절차가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특허 허가 연계제도) 준비과정에서 특허청이 식약청에 적극적으로 정책자문을 해줬죠."제네릭사가 제기하는 특허 무효확인 심판청구가 그것이었다. 지금은 미국에서도 같은 절차가 도입됐지만 과거에는 특허권자만 특허쟁송을 제기했다. 특허권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쟁송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하지만 국내에는 무효확인 심판청구 절차가 있어서 제네릭사들이 특허권자를 상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제네릭 출시를 앞당기기도 했다. 이런 정보들을 식약청에 제공하면서 제도 설계에 일익을 담당한 것이다.강 과장은 특허청이 명실상부 기술정보의 메카로 자리잡는 초석을 놓기도 했다. 1999년 특허 전자출원이 가능하도록 한 특허넷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던 것."약 5년정도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어요. 이 시스템의 핵심은 단백질이나 유전자 서열목록을 전산화하는 내용었죠. 지금은 특허청 업무가 100% 전산화 돼 있는 데 이 시스템이 초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특허넷시스템 개발에는 약학박사 출신에 전산업무에도 밝은 강 과장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었다.이 시스템은 현재 진화를 거듭하면서 특허청의 국내 기술정보 전산화에 획을 그었는데, 제약업계 특허담당자들이 즐겨찾는 '키프리스'도 이 시스템을 활용한 서비스 '툴'이다.그는 이 시스템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강 과장은 이번에 보직을 받은 특허심사정책과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이 부서는 특허청내 기술관련 700여명의 심사관의 심사업부를 총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강 과장은 "특허청은 이미 국내 기술정보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이런 위상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심사업무를 보다 선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강 과장은 중대약대 출신으로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충남대 특허범무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첫 직장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었다. 이후 1994년 특허청에 입사해 현재 18년째 일하고 있다. 제약산업 특허소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소영 변리사가 강 과장의 특허청 동기였다.중대 약학과와 약학대학원에 겸임교수로 출강해 특허법과 약사법규를 강의하기도 했다.2012-10-22 06:30:02최은택 -
"성분명처방 무르익었다…시기 당겨질 것"2.9%. 내년도 약국 수가 인상률이다. 유형별 수가협상 도입 이후 약국은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올해 수가협상을 진두진휘한 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죽을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다.박 부회장은 특히 "약국이 대체조제를 20배 이상 높이겠다는 부대조건에 합의했다"면서 "공단은 대체조제 활성화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의미가 큰 수가 협상이었다"고 밝혔다.박인춘 부회장을 만나 올해 수가협상의 의미와 성분명 처방 이슈화된 배경 등에 들어봤다.- 이번 수가협상 결과의 의미는의과, 병원, 약국 등 각 유형별로 수가협상이 시작된 지 6년만에 최고수치의 수가, 유형별 1등이라는 성과를 얻은 것이 중요하다. 수가협상 과정에서 수가인상과 우리가 지향하는 제도개선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추구했다. 기대한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원들의 어려워진 약국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최고 수치로 계약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수가협상 과정에서 성분명처방이 이슈화됐다. 정부와 공단의 의지는 어느 정도라고 보나성분명 처방은 단순히 우리의 의지와 주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다. 사회적 이슈와 합의가 필요한데 이제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수가협상 과정 중에서 이슈로 부각됐고 국민과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와 공단이 충분히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약사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이익을 위해 실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협상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약국경영의 어려움을 수치로 계량화하는 것이 항상 어렵다. 약국에서 느끼는 것과 실제 수치와는 차이가 존재한다. 약사들이 느낄 수 있는 수가인상률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문제다. 그래도 회원약사의 이익을 위해 0.1%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공단을 설득해 왔다.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이 힘이 들었다.- 최고 수가인상률을 기록했다. 어떤 점을 주로 어필했나그동안 약국경영의 어려움을 수치로 계량화해 알리려고 노력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보험재정 절감을 위한 약국과 약사의 역할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보험재정이라는 것이 마구 퍼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약국과 약사를 위해서도 재정의 영속성과 안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약사들이 약국에서 보험재정의 안정성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했다. 약사 역할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인식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대체조제 20배 상승이라는 부대조건에 합의했다. 약국들의 참여가 절실해졌다. 복안은 있나단순히 20배라는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준이 중요하다. 기준은 심평원에서 저가약 대체조제로 잡히는 수치를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현재 저가약 대체율이 0.8%이다. 20배 상승이면 2% 조금 못미치는 대체율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처방전 100장중에 2장 정도의 대체를 말하는 것이다.중요한 것은 보험공단과 약사회가 공동으로 저가약 대체조제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공식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공동의 의미가 크다. 약사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 국가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공단과 함께 하는 의미가 된다. 잘 준비하면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회원약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지금까지의 약사들의 역량을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공단과 공동연구에도 합의했는데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나어차피 보험재정 문제는 영원한 숙제다. 지불제도의 개선에 있어 예측 가능한 진료비 모델이라는 것은 외국에서 시행되는 총액계약제를 근간으로 하는 것이다. 약사회에서도 선제적인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공동으로 미래의 제도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약국의 경우 예측가능 모형의 설계가 매우 어렵다.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2012-10-19 06:44:50강신국 -
"약학회 위상 강화·재정기반 확충에 최선"대한약학회 신임 서영거 회장. 약학교육평가원 서영거 원장(서울대 약대)이 제48대 대한약학회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서영거 회장은 무엇보다 향후 약학회의 위상강화와 조직 정비를 위한 활동에 진력하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활발하고 적극적인 학술회의 개최와 학술지 편집활동에 집중하고 약학회 재정기반 확충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더불어 서 회장은 약계 현안문제 해결과 발전을 위해 약학회가 소통의 중심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협의체 구성 등도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다음은 서영거 신임 회장과의 일문일답.-선거 분위기가 제대로 조성됐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다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진행된 점이 없지 않다.또 선거직접 선거운동 금지 조항 등을 포함한 정관개정 후 실시된 선거였던 만큼 활발한 두 후보 모두 활발한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만큼 상대적으로 약대 학장, 약교협 회장, 약평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던 인지도가 어느 정도 당선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향후 약학회 선거가 후보들 간 정책적인 부분에서 더욱 활발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약학회 위상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학회의 위상강화를 위한 방안은 곧 학술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한 학술지 편찬에 있다고 생각한다.그만큼 1년에 두 번 진행되는 춘·추계학술대회를 내실있게 개최해 회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훌륭한 연사 초빙에 진력하고 대학원생과 연구원, 병원·개국약사를 포함한 임상약사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또 우수한 연구성과 발표로 회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분과학회 지원을 강화하고 학술회의 프로그램을 개선할 것이다.-학회 재정기반 확충을 위한 복안은 있나학술발표 활성화 등을 통한 약학회 발전을 위해서는 재정기반 확충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따라서 학회 발전기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학술회의 참석을 유도해 참가비 수입규모와 광고비 수입을 증대시킬 것이다.또 정기 학술회의와 연계된 기술 박람회 등을 개최해 산업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학회의 위상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내실있는 학회를 만들어 대내외적으로 힘 있는 학회를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약계 현안문제 등에서도 약학회가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는데현재 약계는 여러 복잡한 현안들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기반으로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이 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학연산관과 유관단체 등 범 약계를 아우르는 협의체 구성을 추진해 약계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또 6년제 약대 실무실습 교육과 약사국시 등에 대해서도 약교협과 논의하며 자문을 이어갈 것이다.-현재 약학교육평가원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약학교육평가원도 현재로서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평가기준 마련 등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약평원이 어느 정도 정착될 때까지는 약평원장직과 약학회장 직을 겸임할 계획을 갖고 있다.현재 약평원도 어느 정도 기준이 마련되고 내년부터는 인증평가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리잡는 대로 원장직을 사임하고 약학회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내년 한해는 대학 안식년에 들어가는 만큼 약학회 회무에 더욱 집중해 학회 발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을 갖고 있다.2012-10-16 06:44:46김지은 -
"글로벌 시대, 기업 변리사가 힘이죠"이영일 한화케미컬 특허팀장최근 제품 시장에서는 국적이 무의미한 글로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초국적 기업 간의 싸움에서 특허는 방어와 동시에 공격이 가능한 가장 큰 무기다.스마트폰을 둘러싼 삼성과 애플의 싸움에서 보듯 특허는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의약품 시장에서도 특허는 시장을 뺏느냐, 뺏기느냐를 결정하는 제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비아그라 제네릭의 초고속 성장도 다국적기업 화이자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이겼기에 가능했다.특허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특허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영일(42) 한화케미컬 특허팀장은 동종업계에서 근무하는 몇 안 되는 약사 출신 전문 변리사다. 2009년 드림파마에 입사해 작년부터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한화케미컬에서 특허 분석과 대응업무 등을 맡고 있다."화학·제약 특허분야에서는 화학과 생물을 동시에 전공한 약사 출신 변리사들이 전공을 살려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인하우스 변리사(기업 변리사)는 손에 꼽아요. 외국과 다르게 인하우스 변리사 경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국내 변리사업계 문화 때문이죠"그는 약대에서도 변리사를 꿈꿨었다. 졸업후 2년간 약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부터는 특허법률사무소에서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일했다.9년간 특허사무소에서 일했지만 화학·의약품 전문 변리사로서 어딘가 허전함을 느꼈다. 그래서 영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에 기업행을 선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말하자면 프리랜서에서 회사원이 된 건데 장점도 많더라고요. 처음엔 어려움도 있었지만 참고 견디니까 회사원 생활에도 익숙해졌고요. 무엇보다 특허법률사무소에서 일할 때보나 비즈니스 마인드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요"그는 삼성-애플 간 미국 특허소송에서 '카피'라고 써 있는 삼성 내부문건이 재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처럼 외부 대리인의 능력만으로는 국제 특허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특히 #한미 FTA 체결로 조만간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도입되면 제약업체에서도 기업 변리사들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요즘처럼 시장이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각 기업에서 변리사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국내 제약업계는 걸음마 단계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변리사 인력과 전담 특허팀을 보유한 기업이 앞서 나갈 것이라고 봅니다"하지만 특허팀도 특허분석 뿐만 아니라 약가와 라이센싱 능력을 두루 갖춰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허가-특허 연계 제도는 어떻게 보면 국내 제약사에게 기회일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하면 제네릭으로도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준비할 때죠"2012-10-15 06:29:58이탁순 -
폐의약품 해결위해 대학생 4인방 뭉쳤다"우연히 약국에서 방치돼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을 발견했어요. 무용지물처럼 약국 한켠에 놓여져 있는 수거함에 대한 호기심이 연구팀 결성으로까지 이어졌네요."고려대 재학생 4인방(송민지·박수현·서영호·이보라 양)이 폐의약품 문제 해결을 위해 뭉쳤다.우연히 이들 중 한 학생이 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들렀다 약국에 놓여져 있던 폐의약품 수거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연구팀 결성에 계기가 됐다.건강이라는 의미의 불어인 '상떼(Sante)'를 팀명으로 활동 중인 학생들은 이번 주제로 대학 내 크리에이팁 챌린저 프로그램(Creative Challenger Program)에 참가 중이다.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룹을 결성해 관심분야에 대해 연구, 현장탐방과 실습, 실험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이번 연구팀의 팀장을 맡고있는 송민지 양(23)은 "정부에서 폐의약품 수거와 처리에 대한 정책을 입안한 지 5년이 됐는데도 일상생활에서 국민 대다수가 정책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거나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또 "조사 과정에서 약사들 조차도 의약품 폐기에 대해 소개하거나 방법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약국에서도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폐의약품 수거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학생들은 지난 7월 팀을 결성한 이후 ▲폐의약품 위험성 ▲폐의약품 수거, 폐기 실태 조사 ▲정부 홍보 방향의 문제점 ▲폐의약품 수거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 등을 조사하고 있다.팀원들의 출신 학과가 다양한 만큼 연구를 위해 맡고 있는 분야도 제각각이다.사회학과인 송민지 양은 팀원으로서 전체적인 연구방향을 잡고 보건정책이 국민에게 전달되는 과정과 실태 조사, 정책의 표과적인 홍보를 위한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송 양은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복약지도나 의약품 정보 어플리케이션이 의약품 폐기 방법이나 과정에 대한 소개는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수정,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또 생체의공학과 박수현 양(21)과 불어불문학과 이보라 양(23)은 폐의약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을 시 발생할 수 있는 약물오남용과 약화사고, 환경오염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더불어 두 학생은 미디어 홍보를 전담, 자신들의 연구 내용과 폐의약품의 올바른 수거 방법 등을 작성해 여러 신문, 방송 매체에 제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평소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전기전자전파 공학부 서영호 군(22)은 관심분야를 살려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해 연구내용을 알리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송민지 양은 "연구를 하면서 폐의약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는 약화사고,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에 많이들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2012-10-11 07:51:10김지은 -
"우리 경쟁자가 계란과 쇠고기래요""이럴 수가…. 빅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의 경쟁자가 계란과 쇠고기 라잖아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론이었요."낯선 이야기의 한 주인공으로 그가 던진 메시지는 의외였고, 신선했다. '빅데이터, 비지니스를 바꾸다'라는 타이틀로 지난 달 11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 시사기획 창에서 마치 배우처럼 등장한 그 남자, 유유제약 유원상 상무(38세)다.그는 유특한 유유제약 창립자(작고)의 손자이자 현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이름하여 오너 3세다. 헌데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얼핏 오너 자녀라면 대부분 '책상물림'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그는 미국에서 다국적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했는가 하면 싱가포르에서 제약회사 교육 담당자로도 일했다.4일 오후 그의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그는 활기찼다. 운동으로 탄탄해진 몸매는 타이트한 바지와 셔츠, 비비드 컬러 넥타이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움직임과 말투에는 에너지가 넘쳤다. 왼쪽 귓볼의 이어링 자국도 어색하지 않았다.외국 생활을 접고 유유제약에 첫 출근했을 때 그는 비비드 컬러의 정장에 나비 넥타이 차림이었다고 한다. "괜찮았냐"고 묻자 그는 "제약회사라고 반드시 딱딱할 필요가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다른 임직원들처럼 말쑥한 정장의 차림이었다. 그 만의 색채는 분명했지만, 그것만을 고집하지는 않는 듯 했다.국내 제약업계에 아직 낯선 개념인 빅 데이터 이야기를 나눴다.유원상 상무는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계란과 쇠고기에 가려있은 멍빼는 약이라는 시장을 찾아냈다. 그는 약국과 함께 멍빼는 약 시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개념부터 짚고 나가죠. 빅 데이터(Big Data)가 뭡니까."글자 그대로 거대한 데이터 덩어리 혹은 수많은 정보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어요. 흔히 데이터하면 통계처럼 정형화되고 일목요연한 자료를 떠올리기 쉽지만, 세상에는 이 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만들어져 무질서하게 뒤죽박죽 유통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사람들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습관, 생각의 편린 같은 것들도 모두 빅데이터를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기업들은 이같은 사람들의 양태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어했고요."▶그렇다면 빅 데이터는 과거에도 존재한 개념 아닌가요."그렇습니다. 옛날이라고 이런 정보들이 없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주목할 점은 요즘들어 이같은 정보가 정보의 바다에 쌓인다는 점이죠. 스마트폰 혁명과 데이터 저장 및 전송기술의 발전, SNS의 역할 때문이에요. 사람들의 일상적인 행동과 습관, 생각, 사소한 잡담 따위는 존재하지만 과거에는 어떻게 다루지 못했어요. 하지만 요즘엔 미시적인 정보까지 수집해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빅데이터 시대라고 말하는 것이죠."▶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을 알아낼 수 있다면 기업들에겐 복음인데요."당연하죠. 기업들은 언제나 고객의 생각을 알고 싶어했어요.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면 기업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되니까요. 만약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면 어떤 기분에 빠져들까요? 100 사람에게 물으면 각자 기분을 이야기 하겠죠. 각자는 자기 기분에 대해 말했지만, 다른 사람 기분은 모릅니다. 일일이 찾아가 묻기 전에는요. 그런데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100사람'의 주된 기분을 파악할 수 있는 거죠. 물론 빅데이터 분석은 억 단위 정보가 넘어 갑니다. 아참, 감기 걸리면 서럽다는 기분을 느낀 답니다."▶경쟁자가 계란과 쇠고기라는 말씀은 어디서 나왔나요."회사에 멍 빼는데 쓰는 일반약 베노플러스가 있어요. 멍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보고 싶었어요."▶통상 제약회사들의 방식과는 다른데요."큰 회사는 일반약의 경우 약사 중심으로 이뤄진 전문가 자문단이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 형편에 그렇게 하기는 벅차거든요. 그래서 빅데이터 쪽에 고개를 돌린 거죠."▶이야기가 빗나갔는데,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저와 회사 마케팅 관계자들이 무릎을 쳤어요. 한마디로 고객들은 멍들었을 때 약을 생각하지 못하더라고요. 베노플러스는 물론 광고를 많이하는 연고제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어요. 멍빼는데는 계란과 쇠고기라는 생각이 그야말로 대세였던 거죠. 생각이 이런데, 약국가서 멍빼는 약 달라고 했겠어요?"▶시쳇말로 멍하셨겠어요."그럼 뭔가, 지금까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예상하면서 했던 마케팅은 부정확했던 거라는 결론을 얻게 됐죠. 소비자가 모르는 제품이 의미를 갖기 어려우니까요."▶약국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물론 약국이 훌륭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자신의 몸에 멍이 들었는데도 계란과 쇠고기를 생각하는 소비자가 약국에 와서 멍빼는 약 주세요 했을까요? 그렇다고 약국이 오는 소비자마다 혹시 멍드셨어요라고 물을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유 상무는 다른 일반약에 대해서도 새로운 영역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비싸지만 좋은 약을 많이 내어 약국의 경영 향상에 주력하고 싶다고 언급했다.▶그렇다면, 유유제약이 소비자 생각을 읽어낸 이 사실이 약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네요."물론입니다. 멍빼는 약이라는 영역을 우리가 찾아냈고, 소비자들의 생각을 계란에서 베노플러스로 대체시키면 약국도 소비자 상대하기가 한층 쉬워질 겁니다. 제약회사와 소비자, 약국이 모두 공감하는 토대가 형성되니까 말이죠.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멍빼는 약이 이 약국에 있음을 알려주는 POP도 설치할 겁니다. 유럽처럼 멍빼는 약이 가정상비약처럼 인식되는 날이 올 거라고 봅니다."▶이것으로 충분한가요."그렇지는 않습니다. 약국에게도 이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멍에 관해 약국 과 소비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해야하지요. 다시말씀드리지만, 고객의 잠재된 욕망을 알아차렸다고 해서 약국의 역할과 협력없이 기업의 결실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객과 멍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약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거죠. 지금도 멍들었을 때 계란으로 굴리고 쇠고기를 덧대고 오이 마사지를 하시나요? 약도 있는데…."▶빅데이터와 베노플러스 이야기를 했는데요, 다른 의약품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까요."우리의 예를 들자면 상당수 일반의약품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했고, 역시 미처 알지 못했던 중요한 사실들을 알아냈습니다. 자문단을 가동하는 대형 제약회사들은 몰라도 우리같은 회사에는 유용한 접근법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다소 가격이 비싸도 좋은 일반의약품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이것이 약국에게도 좋은 길이라고 믿습니다. 약국의 품격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고요. "▶굳이 시장조사 기관도 많은데 빅데이터가 필요할까요? "빅데이터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고객 욕망을 기초로하는 독창적인 미래시장 말입니다. 시장조사기관은 지금까지 있는 시장에 대해서는 현재를 말하는데 유용하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시장에 대해서는 아주 제한적으로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유 상무는 유유제약의 오너 3세. 그는 지금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으나 맹렬히 배우고 익히며,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미국 트리니티 대학에서 경제학과 일본어를 배우면서 일본 와세다 대학 교환학생을 거친 그는 콜럼비아 대학에서 MBA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서 회계사 및 증권사 컨설턴트와 3년간 제약회사 영업사원, 다시 2년간 제약회사 교육 담당자로 일했다."추석인지도 모르고 몇몇 직원에게 이메일 보냈더니 '이메일 보내셔 잘못지냈다'는 불평을 들었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그는 누구보다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수평 소통에 애쓰고 있다.▶유유제약에 언제 합류하셨나요."2008년부터 조인했습니다. 그 이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그럼 이전엔 뭐 하셨어요? "제가 사실은 미국에서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했어요. 미국 노바티스 영업사원이었죠. 제 자랑인데요(하하하), 지역영업 조직 100명 중에 2등해서 상도 받아봤어요."▶미국의 제약회사 영업은 근거중심의 정보 제공 영업이 대부분일 것같습니다."물론 그런측면이 많아요. 하지만 영업의 근본은 한국과 같아요. 여기서도 핵심은 인간적 신뢰와 친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들면, 의사를 만나는데 약속잡고 그 시간에만 가야한다는 편견을 가지신 것 같은데 미국서도 간호사를 잘 알면 아무 때나 만날 수 있어요. 사람 사는 세상 다 똑같아요."▶인간적 친화를 이야기 하셨는데…."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좋아합니다. 영업지점을 방문해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드고 인사도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 문제가 있기는 해요. 20명이 모이면 최소 소주 한잔씩만 해도…. 어휴. 그래도 흥미롭습니다."▶KBS 시사기획 창에 나온 모습뵈니 자연스럽던데요. 소질이 있어보인다고 할까요."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기 전에 6개월간 주말에 연기학교를 다녔거든요. 남들 관심 받는 거 좋아했어요.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요 회장님(유승필 회장)이 적극 만류하셔서…. 어쨌든 영업하고, 대중과 호흡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데 도움이 됩니다."2012-10-11 06:44:5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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