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3년 정도면 자립기반 마련"
- 최은택
- 2013-09-16 06: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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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구 의약품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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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장석구 의약품정책연구소장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안정적인 기부금 조성기반을 마련하거나 연구 수익을 다각화하지 않고서는 존립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취임 6개월을 맞고 있는 #장석구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의 수심이 깊은 이유다.
빠른 시일내 연구소를 정상화시키고 보다 질 높은 연구성과를 얻어내야 하는 게 그에게 부여된 당면과제.
장 소장은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의약품정책을 연구하는 독립적 연구기관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취임직후 출연단체인 제약협회, 도매협회 등을 찾아 강조한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었다.
장 소장은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실어 연구소 살림살이를 안정화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진력하고 있다.
그는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인 3년 후에는 연구소의 자립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연구는 약사정책 개발 뿐 아니라 제약, 유통산업에도 균형있게 무게를 두기로 했다.
우려점도 없지는 않았다. 그가 고려 중인 제약사 대상 교육이나 컨설팅, 연구가 그것인 데, 재정 안정화에 매몰돼 연구소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수익사업에 발을 담글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충북약대를 나왔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는 마케팅 전공으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국제개발 프로그램 과정을, 세종대에서 보건정책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제약업계와는 한독약품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학술부에 입사해 마케팅 부장, 개발이사를 지냈다. 이어 웰컴코리아 전무이사, 한독약품 약국사업본부장, 한독건강대표이사를 거쳐 IMS헬쓰코리아 대표, MMK그룹/메디컬업저버 대표이사 등를 엮임했다. 현재는 의약품정책연구소장 이외에 플레신코리아 대표이사, 호주 바이오노바사 아시아 태평양지역 사업개발 본부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장석구 소장은 누구?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어떻게 지냈나
=밤낮없이 바쁘다. 원래하던 일들도 있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소에 쏟아붓고 있다.
-연구소장 발탁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조찬휘 회장이 연구소가 어렵다고 하길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몇가지 훈수를 뒀었다.(웃음) 그랬더니 갑자기 소장을 맡아달라고 하더라. 얼떨결에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
-재정상태는 어떤가
=2005년 10월 개소당시 기본재산 5억원과 운용자금 23억원을 합해 총 28억원 규모로 시작했다. 이중 기본재산을 빼고 나머지는 이미 바닥난 상태다.
-기본재산을 담보로 융자를 얻으려 했다는 말을 들었다. 임금체불 위기도 있었다던데
=기본재산은 손 댈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일단 급한대로 외부에서 운영자금을 차입했다. 지난 2분기에는 적자가 없었고, 3분기도 괜찮은 편이다. 약사회에서도 도움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급한 불은 꺼진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인력 구조조정도 있었다던데
=외부에서 연구원이 다 그만뒀다거나 하는 식의 말들이 입소문을 타는 것으로 안다. 연구소 정상화를 위해서는 경비지출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인건비는 고정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인원을 감축하거나 연구원을 자를 수 있겠나.
인력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회계부서와 관리부서를 통합하면서 직원 한 명이 그만뒀다. 최근에는 설립 때부터 사실상 연구소를 책임져왔던 박혜경 연구실장이 사직했다. 그 이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연구원은 원래도 들고 나는 사람이 많았었다.
-박 실장은 연구소에 애정이 많았는 데 왜 그만뒀나
=개인 사정이라 잘 모르겠다. 만류했지만 잡을 수 없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맡아주기로 해 그나마 다행이다.
-연구소가 재정 정상화를 위해 수익사업에 매몰될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 이 제기되고 있다. 박 실장의 사임도 이런 것과 관련되지는 않나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의약품정책을 연구하는 독립적인 연구기관이라는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매우 크다. 아무리 살림이 어려워도 연구소 설립취지에 어긋나는 사업을 벌일 수 있겠나. 다만 운영경비에 충당할 정도의 최소한의 수익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장사를 한다는 건 아니다. 연구사업을 다각화해서 수익을 높인다는 것이지 다른 건 없다.
-복안은 있나
=현 당면과제는 살림살이 안정화와 정책연구의 다각화를 모색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다. 연구인력의 질을 높이는 것은 정책연구 다각화와 관련된다.
먼저 연구원은 당분간 정규직 4명만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연구참여 방식은 대폭 손질한다. 독자적인 프로젝트보다는 대학이나 다른 연구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고정인력에 프로젝트별로 연구인력 풀을 탄락적으로 활용하면 비용도 줄이고 연구성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아이템은 제약, 유통 쪽을 강화해 다각화 할 계획이다. 취임 직후 제약협회와 도매협회를 찾아 향후 연구소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하면 그쪽에서도 기부를 활성화하거나 정책연구를 많이 의뢰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도 2~3년 단위 장기사업을 수주해 재정안정을 모색할 것이다. 가령 현재 수행하고 있는 식약처의 약물사용교육같은 예다. 6년제 약사가 배출되면 4년제 약대 출신 약사에 대한 보수교육도 필요한 데 관련 커리큐럼을 개발하는 것도 장기프로젝트로 수행할 만한 아이템이다.
약사직능 관련 연구, 경제성평가 등 종전 연구사업은 계속할 것이다. 개별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가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게 경제성평가 말구 또 있나
=약국패널을 이용한 시장조사 체계를 구축하거나 마케팅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다. 현재 연구소가 수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수단을 찾을 것이다.
-시장조사같은 건 컨설팅 영역같은 데 연구소와 안 맞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컨설팅은 아니다. 그리고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일부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것이지 그쪽에 하중을 실을 생각은 없다.
-운영경비는 출연단체로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기부받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가장 안정적일 것 같은 데
=그렇게만 되면 걱정할 게 있겠나.(웃음) 약가인하 다 뭐다 해서 출연단체나 기업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 우리의 의지와 연구역량을 배가해서 출연단체나 기업들로부터 연구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주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보다 현실적이라고 본다.
-의약품이 아닌 약사 연구소라는 시각 때문에 제약, 도매 등으로부터 외면받았던 거 아닌가
=일정 부분 사실이다. 약사회가 주도해 설립됐고, 약사회관에 사무실을 뒀었다. 그동안 연구실적도 보면 약사 관련 내용에 치우쳤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 연구소를 약사회관 밖으로 이전한 건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 방편이었다.
연구아이템도 산업쪽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해 이런 부분을 탈각시킬 것이다. 그렇다고 약사회나 제약단체 등에 쏠린 정책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연구소는 객관성을 유지할 때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연구소 당연직 이사장이 약사회장으로 돼 있는 등 정관부분도 약사연구소라는 딱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더라
=계속됐던 지적이다. 이미 연구소 이사진은 편중되지 않게 재편했다. 이사장도 약사회장 뿐 아니라 출연단체인 제약협회장이나 도매협회장이 돌아가면서 맡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조 회장도 이미 의지를 밝힌 내용이다.
-약사회로부터 독립도 관건이다
=과거에는 약사회 임원이 운영에 적지 않게 관여했다고 하더라. 현재는 조 회장이 연구소장에게 전결권을 보장해 독립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볼 수 있다.
-연구소장의 역할이 강화됐다는 얘기인가
=얼굴마담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사실상 비상상황이니까 할일이 더 많다. 연구수주 세일즈도 해야 하지만 직접 연구에도 참여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체득한 정책 마인드가 정책연구의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연구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가장에 얼굴마담, 연구원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 자리가 잡힐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직원들이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연구소장은 정관상 무보수이던데
=맞다. 공식적인 임금은 없고 업무수행에 소요되는 실비는 지원받고 있다.
-끝으로 한 말씀
=살면서 배운 지식이나 경험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때가 되면 다른 데로 나가는 게 내가 살아온 방식이었다. 임기가 만료되는 3년 후면 연구소도 어느정도 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역량은 지금도 상당하다. 정부 쪽에는 이미 많이 알려졌고 복지부, 식약처 뿐 아니라 지경부, 서울시 등의 연구도 진행했다. 약사회가 의뢰한 연구실적도 좋은 게 많다. 다만 이런 성과를 제대로 홍보해 내지 않은 것 같다. 산업쪽 아이템을 보강하고 심포지엄 등을 통해 연구실적도 적극 외부에 알릴 계획이다.
연구소를 떠날 때는 웃으면서 나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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