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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약 허가심사, 속도·정교함 추구"식약처 바이오심사조정과 박윤주 과장"바이오심사조정과가 생기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시계가 더 정확하게 개선될 겁니다. 입·출구가 동일한 상담창구가 생겼으니, 산업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게 심사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허가심사속도요? 자연히 빨라지겠죠."약 600건. 한 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되는 바이오의약품 시판허가 심사와 허가변경 검토 민원 수다. 이마저도 전문심사를 요하는 업무만 계산한 수치다.과거에는 이 업무가 생물제제과,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세포치료제과,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 지방청 의료제품실사과로 분산됐었다.하지만 지난달 28일 식약처에 바이오심사조정과(이하 바이오심조과)가 신설되면서 바이오심조과가 해당 민원을 통합해 맡는다.5개 개별과가 나눴던 일을 바이오심조과가 전담하면서 업무 집적도와 효율은 상승하고, 산업과 접촉면은 넓어질 전망이다.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를 이끌다가 신설된 바이오심조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윤주(51·서울약대) 과장은 수십년 간 식약처 심사업무를 도맡으며 체득한 노하우를 심조과에 적용하기로 했다.박 과장은 "심조과 모토는 '신속·정확·투명한 바이오 허가심사 시계' 운영이다. 바이오기업이 예측가능한 규제서비스를 제공해 허가심사 속도와 정밀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예비심사' 제도와 '프로젝트 매니저(PM)' 제도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박 과장이 말하는 신속·정확한 바이오 허가심사 시계의 의미는 명쾌하다. 바이오 기업들이 시판허가 신청한 의약품의 심사 단계별로 언제 어떻게 어떤 데이터를 제출해야할 지 명확해지는 것을 말한다.보완이 필요하다면 언제까지 보완자료를 내야하고, 보완 심사는 언제 끝나는지, 최종 시판허가 심사는 언제 종료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심사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렇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출시 계획이나 시장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효과적이고, 국민도 언제 필요한 치료제가 정식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지 알게 돼 상생효과가 기대된다.예비심사는 바이오약 시판허가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5일 안에 허가심사 데이터 종류, 범위 등 제출자료 구비 여부를 바이오심조과가 리뷰해주는 업무다. PM 제도는 심조과 공무원 1명이 1개 바이오의약품의 PM이 돼서 맨-투-맨으로 허가심사 민원을 마크하는 규제서비스다.두 제도 모두 어떻게하면 허가심사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탄생했다. 심조과 신설 전 심사조정TF에서 임시운영했던 시스템을 과가 생기면서 정식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기로 했다.박 과장은 "앞으로 바이오기업은 자사 제품 별 식약처 심사 관리자가 생기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PM이 생기면 자사 제품의 민원 입출입 창구가 단일화돼 별도 과를 신경쓰지 않고 PM과 소통하면 된다"고 했다.그는 "심조과와 기업이 상호 간 시간낭비나 업무중복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 예비심사"라며 "심사자와 개발자 간 시판허가에 필수적인 자료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예비심사를 통해 꼭 제출해야 할 자료 리스트를 전달하고 합리적으로 심사한다"고 설명했다.바이오심조과는 현재 생물제제과,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세포치료제과가 각각 발굴중은 심사 가이드라인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도 맡는다.최종 허가심사를 담당하기 때문에 각 과별 가이드를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셈. 특히 빠른 기술발전이 이뤄지는 현실 속에서도 정확한 심사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박 과장은 "바이오 분야는 케미칼과 비교해서 아직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데다 첨단기술 발전으로 꾸준히 진화 중"이라며 "때문에 바이오 의약품에서부터 의료기기, 3D프린터 등 첨단 융복합기술에 이르기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실제 바이오심조과는 식약처 대표로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미래부, 농림부와 함께 '혁신제품 기술지원 협의체'를 운영중이다.바이오심조과가 주축이되는 이 협의체는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프린팅, 의료기기, 3D프린터 등 첨단 융복합기술 치료제에 대한 기준과 제도, 법률을 설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박 과장은 심조과 신설로 바이오 분야 허가심사 레벨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향후 심조과를 이끌 포부에 대해 그는 "내부적으로 바이오 심사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인력 구성하고, 외부적으로는 기업체 접촉량을 늘려 심사 일관성·투명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며 "최근 3년 새 바이오 민원이 150% 이상 급증했다. 사회와 산업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 심조과도 발맞춰 커나가겠다"고 했다.2017-03-21 06:14:53이정환 -
"나고야의정서, 제약기업에 도움되도록"한국지식재산연구원 허인 법제연구팀장이 데일리팜과 인터뷰 중이다.지난 1월 17일 환경부가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국제적인 유전자원 취득에 대한 접근방법과 이익을 공유하는 것을 규정한 나고야의정서가 한발 다가온 것이다.2011년부터 '유전자원'을 연구해 온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허인 팀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국의 #나고야의정서 시행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동향정보를 조사해 국내 기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해외진출이 많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조사가 최우선이며 EU 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도 뒤이어 조사할 계획이다.데일리팜은 지난 16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 법제연구팀 #허인 팀장을 만나 '나고야의정서'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미칠 영향과 어떠한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얘기를 나눴다.◆2011년부터 '유전자원' 연구한 나고야의정서 전문가나고야의정서는 유전자원 활용 방법과 이에 따른 이익공유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협약이다. 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통보승인(PIC)을 받고, 유전자원 이용으로 얻은 금전적·비금전적 이익을 계약조건(MAT)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6년 전부터 유전자원을 연구하기 시작한 허인 팀장은 '나고야의정서'와 관련해 세계 각국의 준비상황을 알려 온 인물 중 하나다.특허청 산하인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특허, 상표, 디자인, 실용신안 관련 연구를 주로 하지만 지식재산권·유전자원을 연구하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와 관련해서도 국가대응책을 지원하고 있다.허인 팀장은 올해 계획에 대해 "해외 각국이 나고야의정서를 자국 법안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할텐데, 어느 수준에 있고 기업들은 어떤 내용을 알고 진출해야 하는지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무엇보다 나고야의정서는 천연물신약 등 국내 대부분 제약사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허인 팀장은 "복지부, 해수부, 환경부, 미래부, 농림부 각 부처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도 "당장 시행이 되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사전승인통보(PIC)나 상호합의조건(MAT) 없이도 가능했지만 앞으로 PIC와 MAT가 필수며 이익공유 등에 따라 초기 진출 비용도 전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적정한 이익공유는 제약사들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대표적 영향을 받을 의약품은 '천연물신약'이 꼽힌다.◆나고야의정서 "정확한 정보 없이 특허취소 될 수도"국내 제약업계가 많이 진출한 베트남은 나고야의정서와 관련 이익공유 비율을 30%로 정했다. 허인 팀장이 베트남에 문의한 결과 "30%라는 수치는 불합리 하다고 보지만 언제 수정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처럼 유전자원에 관한 상황은 해외 각국에서도 어수선하다.허 팀장은 "그 나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당한 권리자인줄 알고 접근했는데 아닐 경우 당황스러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고스란히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유전자원정보센터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의 신속한 설립 이후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국내 기업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남아공 부시맨의 전통 식물 '후디아' 분쟁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남아공 국립연구기관이 아프리카 남부의 부시맨족이 장기간 수렵에 나갈 때 배고픔을 잊기 위해 '후디아 고르도니'라는 식물을 먹는 것을 보고 의약품으로 만든 것이 발단이 된 분쟁이다. 후디아 성분 중 식욕억제효과 성분을 분리해 다국적제약사에 특허사용권을 넘겼지만 결국에 전통지식을 가로 챈 '생물해적행위'로 특허실시권을 반납한 사건이다.허 팀장은 "현 단계에서는 기업들 입장에서 진출하려는 국가의 법을 촘촘히 살펴보고 현지 법률 서비스 기관과도 유대관계를 맺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경우 충분한 주의의무를 통해 문제가 없도록 '자기방어조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비준했다는데 실체 없어…"가장 우려스럽다"중국은 허인 팀장이 꼽는 가장 우려스러운 국가다. 국내 기업들이 많은 양의 유전자원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나고야의정서 비준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그는 "중국은 나고야의정서 관련해 총괄하는 법안을 비준했지만 실체가 없다. 지난해 7월 중국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했다"며 "모호한 상태에서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아울러 사드와 관련해 관광정책을 통제한 것처럼 '나고야의정서'를 하나의 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는 "중국이 싸다고 왕창 갔다가 목줄 죄여서 꼼짝 못 하게 되는 것보다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양화 해야한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국내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다양한 공급처 확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허 팀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국내에도 있다. 최근 법 제정 이후 정부기관을 비롯해 기업과 대학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관련 자료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그는 "법안 통과에 따라 예산편성이 이뤄지면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나고야의정서)인식제고와 역량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유전자원에 관한 국제기준이 형성되는 만큼 신지식재산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팀장은 "우수한 인력을 가지고 있는데 자원이 빈약하다면 이런 분야에 방점을 찍어 육성해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또 제약사 입장에서도 외부에서 가져오든 내부에서 마련하든 예전에 비해 체계가 번거로워져 대충 특허를 냈다가는 특허취소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나고야의정서를 잘 봐야한다"고 말했다.2017-03-20 06:14:52김민건 -
카페보다 예쁘고 느린 약국의 건강 선물[53]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작은약국"당신께 건강을 선물합니다." 한달 전 경기도 고양시에 '선물'같은 약국이 문을 열었다. 디자인부터 인테리어까지 어느 하나 약사 손이 닿지 않은 곳 없는 '작은약국'은 김경(37·숙명 약대) 약사의 첫 작품이다.작은약국 전경. 약대를 졸업한 후 판매 위주 약국, 제약회사, 병원 약제부를 두루 거치며 김 약사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부분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었다.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남달라 늘 자신의 약국을 염두에 두고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면 틈틈이 스크랩 해 놓았다. 여행을 좋아해 외국에 나가면 일부러 숙소 인테리어를 찾아보고, 마음이 가는 곳은 사진으로 담아뒀다.차곡차곡 쌓아온 이미지를 놓고 디자이너와 한달 넘게 소통하며 구체화했고, 인테리어 공사만 추가로 한달 가까이 더 소요됐다. 인고의 과정 끝에 탄생한 이곳은 그렇게 약사에게 소중한 공간으로 태어났다.이렇다할 병원 하나 없고, 골목에 자리잡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뜸한 이곳.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장소를 찾다 김 약사가 발견한 보석이다. 주민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 내내 약국을 지키고 있는 그의 마음은 물위에 떨어진 한방울의 잉크처럼 지역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퍼져가고 있다."하루종일 있을 공간인데, 약사가 즐거워야죠"김 약사가 약국 인테리어에 애틋하게 공 들인 이유는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다. 하루 10시간 이상 꼬박 일하는 약국은 집 못지 않은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13평 남짓하지만 이 약국엔 없는 게 없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다.대기 공간은 물론 진열대도 약사가 원하는 만큼 놓고, 환자 동선도 충분히 확보했다. 넓지 않은 평수에 투약, 조제 공간은 물론 약사가 식사도 하고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단골 고객과 대화 중인 김경 약사 모습."하루 10시간 이상 일주일 내내 있는 공간이잖아요. 약국은 집이나 한가지에요. 제가 약국에 도착하면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전적으로 제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에요. 환자가 들어왔을 때도 포근하고 따듯함을 느껴야 해요. 나설 때는 행복한 마음으로 웃으며 나가실 수 있기를 바랬답니다."약사가 사랑한 공간. 환자를 응대하는 그의 마음가짐과 환자들의 행동도 여느 약국과 다른 풍경이다.이 약국에서 처방전을 들고와 서둘러 조제 약을 들고 나가려는 환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약사와 대화하고 싶고, 상담받고 싶어 여유를 두고 찾는 지역 주민들이 대다수다. 일반약 하나 사러 오는 고객에게도 김 약사는 많은 질문을 해주고, 준비한 정보를 최대한 전달하려 노력한다.개국한지 한달 조금 넘었지만 단골 고객도 제법 늘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약국을 찾아와 대화하고 건강을 체크받는 주민들도 꽤 있다.약사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 고안한 약국 로고. 아래는 약국을 찾은 고객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 약사가 민화 작가에 요청해 작품을 공수해 전시했다. "제가 약국에 써 붙인 문구가 '당신께 건강을 선물한다'는 건데 이것도 디자이너와 상의 끝에 고안해낸 문구죠. 문구와 어울리게 약국 이름이 적힌 로고도 선물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제가 즐거워하니 고객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주민분들에게 저와 우리 약국이 건강을 선물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해요."처방전에 구애받지 않는 약국…내공 쌓은 약사 결과물안정된 처방건수에 따른 수입이 보장되지 않지만 김 약사는 어느때보다 즐겁게 일한다고 했다. 그간 회사, 병원, 약국에서 바쁜 업무에 쫓기며 하루를 보냈지만 늘 알수 없는 허전함이 남았다고 했다.이젠 약국을 열고 일주일 꼬박 10시간 이상 약국에 있는데도 조제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환자와 상담 시간을 갖고 틈틈이 자신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처방전에 구애받지 않는 상담 위주 약국을 열게 된 것도 김 약사가 꾸준히 노력하며 쌓은 내공의 결과다.근무약사 시절 매약 위주 약국에 조제가 늘면서 약사는 물론 환자도 대화할 여유가 없어지는 모습을 보며 늘 아쉬웠다. 조제에 쫓기니 약사도 여유가 없고, 그런 약사를 보는 환자도 말문을 닫았다."근무약사 시절 환자 상담을 하는데 부족함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시간 되는대로 강의를 찾아다니며 배웠죠. 요즘 환자분들 워낙 똑똑하시잖아요. 인터넷에서 보고 오는 정보가 많아요. 그만큼 더 공부하고 최신 정보를 알아야 해요. 제대로 된 정보를 선별해 주려면 말에요. 큰 욕심없이 약국 하며 이 공간 안에서 저도, 환자도 함께 즐거웠으면 해요."김경 약사.2017-03-17 06:14:59김지은 -
"코오롱과 만남, 탁월한 선택이었다"'최초의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란 타이틀로 눈길을 끌었던 #코오롱제약의 '#아프니벤큐'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출사표를 던진 신규 제품임에도 기존 품목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 헬스에 따르면, 아프니벤큐는 출시된지 두 달만에 8억1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용구내염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3위에 랭크됐다. 터줏대감이나 다름 없었던 동국제약의 '오라메디'가 같은 기간 10억2100만원, 다케다제약 '알보칠'이 9억2700만원의 매출을 냈음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성장세다.아프니벤큐의 흥행에는 진통소염 효과를 나타내는 디클로페낙 성분을 가글 형태로 가공함으로써 기존 치료제의 단점이었던 이물감과 통증을 해결한 점이 주효했다. 개그맨 신동엽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아픈입엔 큐'라는 재미있는 작명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도 성공적이었다.알레산드로 카세로 대표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코오롱제약은 이탈리아 #파마카사(Farmaka)로부터 디클로페낙 성분의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를 발굴한 뒤 국내 도입을 결정하기까지 시장조사에만 4년 여 기간을 투자했다. 발매에 앞선 준비작업에도 1년 반이 걸렸다. 유럽 시장에서 일차검증을 마친 제품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에 걸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총 6년에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하면서 쌓아온 파마카사와의 파트너십은 그러한 노력 속에 자연스레 형성된 선물 같은 관계였다.아프니벤큐의 국내 런칭 이후 깜짝 방한한 파마카의 알레산드로 카세로(Alessandro Casero) 대표는 "아프니벤큐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관심과 믿음에 감사한다"며, "발매 초반임에도 아프니벤큐의 판매실적이 매우 인상적이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지속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또한 "파마카와 코오롱은 진정한 혁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오픈마인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하고 있다"며, "양사의 완벽한 파트너십과 아프니벤큐의 성공을 계기로 또다른 혁신적인 제품들을 한국시장에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다음은 카세로 대표와 일문일답파마카사, 어떤 곳인가.파마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소재한 제약회사로 제품개발과 오리지널 헬스케어 품목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특허받은 디클로페낙 마우스워시와 국소부위용 의료기기 등을 주요품목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환자의 필요에 맞는 심플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중이다. 또한 우리의 고객인 다국적 브랜드빌더(brand-builder)들이 즉시 마케팅에 돌입할 수 있도록 시장조사와 특허(IP), 개발 및 허가, 임상 등을 진행하는 턴키(turn-key)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있다.아프니벤큐가 한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 개발 배경과 장점 소개 직접 설명 부탁한다.디클로페낙은 NSAIDs 계열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이다. 다양한 제형 가운데 유독 가글형이 나와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글액은 환자의 사용편의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국소부위 사용으로 부작용 우려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그럼에도 잘 용해되지 않고 맛이 엄청나게 써서 가글액으로 개발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년간 집중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마침내 투명하고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완벽하게 맛이 좋은 솔루션의 특허를 받는 데 성공했다.이러한 파마카만의 독보적 기술이 바로 CDS(Choline Diclofenac Salification) 공법으로, 가글하는 것만으로 구내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CDS 공법을 적용한 덕분에 디클로페낙 용해도를 증가시켜 빠른 효과를 나타냄은 물론이고, 국소부위 사용으로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우려가 적다.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치료 이후에 발생하는 구내염에 사용할 정도로 안전성도 검증됐다. 염증치료제로서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아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동일 제품이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들었다. 현지에서 소비자 반응 어떤가?디클로페낙 마우스워시는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아시아권에선 한국이 유일하다. 국가별로 적용범위가 매우 넓은데, 가령 한국에선 일반 소비자들이 약국에서 아프니벤큐를 구매하지만, 폴란드의 경우 종양내과 환자들에게 100만개 이상 처방되고 있다. 치과나 이비인후과, 일반 GP 등에서 처방되기도 한다. 공통점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빠른 진통효과를 나타내면서도 국소부위 사용으로 부작용이 없고, 맛이 좋은 편이라 복약순응도가 높다보니 덩달아 치료효과가 빠르다는 평가다.코오롱제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갖고 있지 않나. 코오롱제약과 함께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파마카와 코오롱의 완벽한 파트너십은 3가지 초석 위에 세워져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전략적으로 일치한다는 점이다. 코오롱제약은 방대한 처방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동시에, 강력한 소비자대상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파마카사의 디클로페낙 마우스워시가 뿌리내릴 수 있는 완벽한 기반을 갖췄다. 두 번째는 양사의 교감인데, 진정한 혁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경영자이자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코오롱제약 이우석 대표와의 우정을 들고 싶다.카세로 대표는 코오롱제약 이우석 대표를 "존경하는 경영자 겸 친구"라고 표현했다. 제품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르다 싶지만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를 묻고 싶다.점점 더 많은 제품을 접하게 되는 소비자들은 제품을 판단한 후에 비용 지불을 결정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의약품 시장에서도 인기제품을 모방해서 만든 미투(me-too) 상품들은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향후 제약회사들에게 파마카가 추구하듯 스마트한 혁신제품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발매 초반이지만 아프니벤큐의 판매실적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한국 시장에 대한 추가 계획이 있는지. 아프니벤큐의 성공적인 런칭을 계기로 한국시장에서 기회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아프니벤큐는 구내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인후염에 효과적인 스프레이 제형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의 혁신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파마카사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발 감염을 예방해주는 스프레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제품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한국 소비자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한국 고객들의 아프니벤큐에 대한 관심과 믿음에 감사드린다. 파마카가 개발한 디클로페낙 마우스워시는 10년 이상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되어 온 제품이다. 이러한 사실이 아프니벤큐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2017-03-16 06:14:53안경진 -
"약국은 건강 파수처…금연보조제 안심하고 판매를"킴스팜 원종기 영업본부장일명 '비타민담배'로 약국가에 반짝 유행했던 금연보조제 시장이 정부 규제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수 업체들이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야 금연보조제로 판매가 가능해지자 아예 약국 시장을 포기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진짜'는 남았다. 타바케어는 수억원을 들여 인체에 무해하다는 근거를 마련해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거의 유일한 일회용 금연보조제다.9일 데일리팜과 만난 킴스팜 원종기 영업본부장은 매출을 확신할 수 없음에도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허가를 받은 이유를 묻자 '약국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약국은 건강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안전성이 담보된 제품이 판매되는 것이 맞죠. 저희도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비용이 들더라도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 약사들이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였죠.""수억원 실험비용 투자…약국 좋은 반응"정부 규제가 강화된 건 가습기 살균제 여파였다. 그간 흡입해 사용하는 제품들이 별다른 허가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되다 살균제 피해가 알려지면서 식약처도 폐에 직접 흡입되는 제품들에 철퇴를 가한 것이다.'비타민담배'는 아이러니하게도 흡연을 흉내내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 빨리 입소문이 났다. 비타민담배를 사려는 학생들과 판매를 해도 될 지 고민하는 약국 사이 실랑이도 벌어졌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공산품이었던 비타민담배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며 시장에 타격이 왔다.원종기 본부장은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몇 안되는 제품으로, 타바케어 이후 다른 제품들은 허가를 받기가 어렵다고 들었다"며 "반복흡입독성시험을 통해 허가 후 재평가로 독성검사를 추가로 해야 하는데, 올해 안에 시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타비케어 홍보물허가 받은 공식 명칭은 연초유 성분 '흡연욕구저하제'로, 타바케어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금연보조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일회용품이다.기성 제품들은 배터리와 카트리지가 분리돼 충전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경제성을 높였다. 그러나 사용자가 임의로 안전하지 않은 가외의 흡입제를 충전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타바케어는 일회용품으로 제작했다.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18세 이하 판매 금지' 문구도 삽입했다.7000여개 약국 입점…"금연자에 약국이 추천할 만"원 본부장은 타바케어가 금연율을 높이고 국민 건강에 일조하는 제품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안전성도 입증한 만큼, 약국에 자신있게 권하고 약국 역시 금연자에게 안전하게 추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금연을 위한 의약품들은 직접 피부에 작용하거나 경구복용하면서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타바케어는 말 그대로 흡연 욕구를 달래는 '보조제'입니다. 사용하다 보면 니코틴 중독과 흡연 습관 개선 두가지를 충족시켜 금연자의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돕죠."원 대표의 노력으로 타바케어는 허가 이후 현재까지 전국 약국 7000여 곳에 입점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약국에 입점하고 있다. 앞으로도 약국 매출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다.타바케어는 향후 여성을 겨냥한 금연보조제, 새롭고 좋은 향의 신제품 등을 계획하고 있다."당장 매출을 생각하면 편의점도 생각하겠지만, 편의점 매출 절반이 담배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타바케어를 함께 판매하는 건 맞지 않는 듯 하고요. 건강을 상담하고 판매하는 약국 시장에서 성장해 성공하는 브랜드로 키우고자 합니다. 다행히 약국 반응도 좋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2017-03-13 06:14:54정혜진 -
비정상 지방세포와 비만은 '나쁜 친구'인체는 늘 외부로부터 에너지원을 섭취해 궁극적으로는 신체 장기의 동력원 및 성장, 유지를 위한 재료로 각종 생화학적 신진대사를 주체적 또는 보조적으로 조절, 영속시켜 생존을 보장받고 삶을 영위하게 된다. 이런 목적을 매개로 한 재료의 입력과 결과물의 출력은 한 사람의 유전자 정보에 담겨 있는 프로토콜들이 제시하는 공식들로 자동 계산돼 생화학적 변화에 민감한 체내 환경이 생명활동에 위해가 없도록 서로 항상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이를 소위 에너지 항상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인체 본위의 에너지 항상성은 크게 3가지 생리학적 메커니즘들이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상호 견제 및 균형 유지를 하기 때문에 지속성을 갖게 된다. 그러나 에너지원(음식)의 과잉 섭취 및 소비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체내 에너지원 잉여분을 방치 시 앞서 언급한 이상적인 균형이 파괴되면서 지방 저장으로의 치우침이 점점 심해져 그렇지 않아도 민감한 인체는 불안정적인 상황에 더 위기감을 느껴 결국 전신적 건강유지에 위협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인체는 처리가 곤란한 잉여 에너지원을 가장 안전하고 저장성, 효율이 높은 지방으로 전환해 지방세포에 저장하는 방법을 취하게 된다.그러나 인위적인 신체 활동 증가로 높아진 에너지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체내 신진 대사율을 증가시키면서 잉여 에너지원의 소모를 가져오거나(백색지방조직), 미토콘드리아 내막의 UCP(uncoupling protein, 짝풀림 단백질)을 통해 열 생성으로 비교적 정상적인 체내 생리환경을 보장하면서 에너지 균형을 충족시킬 수 있다. 즉, 이번 칼럼의 주제인 비만과 각 조직지방세포는, 체내 에너지원 과잉의 해소와 저장을 통한 인체의 생존 항상성 메커니즘들의 결과들이다. 문제는 그 핵심에 지방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결과적인 비정상 상태가 2차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껄끄럽다는데 있다.먹거리가 풍족해지고 육체적 활동량이 줄어든 환경조건의 변화를 최근 몇십년간 겪어온 현대 사회에 선진국일수록 비만이 늘어나는 동시에 각종 만성, 난치성 질환의 증가가 일어나는 현실은 과거 기근(영양결핍)과 오염(음식을 매개로한 세균감염)에 따른 식원성 질환들과는 또다른 양상이다. 그리하여 학자들은 관점을 바꿔 그런 새로운 결과들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파헤치게 됐고, 그 상관관계의 핵심으로 밝혀진 지방이 이젠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핵심 화두에서 늘 빠지지 않고 있다. 또 과거에는 좀처럼 거론되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고지방식등 신개념들과 비만, 절식 또는 단식, 지중해식, 채식등 각종 변형된 식이요법들, 먹거리 선정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논란은 헬스 케어 정보 인기 순위의 1위 자리를 늘 차지하게 됐다.그러나 최근에는 보다 더 근원적인 핵심으로 당분이 조명을 받고 있고, 지방 역시 관점의 변화를 겪는 상황이다. 아무튼 당분에 대한 고찰은 보다 원인론적인 측면으로 다른 기회에 정리 및 분석을 해 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초래된 비정상 지방세포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단순 비만 뿐만 아니라 이들이 분비하는 각종 호르몬, 유리지방산, 아디포카인들로 인해 초래되는 인슐린 저항성 발생, 체내 염증 반응 증가, 각 장기의 조직세포 내 산소결핍에 의한 세포의 괴사 및 섬유화, 장기의 기능저하 및 암, 제2형 당뇨병, 대사성 염증 질환, 지방간 및 간경변증, 심뇌혈관 질환의 리스크되는 상황 분석을 다뤄 보기로 한다.복부비만의 원흉으로 꼽히는 백색지방조직인 내장지방의 경우, 지단백상태인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분해하여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만드는LPL(Lipoprotein lipase,지단백 분해효소)이 피하지방보다 더 활성화돼 있어 지방분해가 용이하게 일어난다. 그런데 분해된 물질들이 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혈중으로 유입돼 혈중 지질 상승에 따른 2차성 심뇌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 나중에 언급할 내용이지만, 내장지방조직세포에서 분비되는 수많은 아디포카인들이 내장지방 과잉에 따른 이상지질혈증 및 동맥경화, 관상동맥질환,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등의 개연성을 높이는 이유가 된다. 이런 고찰은 결국 질환의 예방과 치료 및 개선을 위해 필연적인 만큼 구체적으로는 비정상 지방세포의 형성과 기능을 비만 및 2차성 질환들과 연관하여 2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지방조직에는 잘 알려진 것처럼 백색지방과 갈색지방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유해성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복부 비만을 주로 구성하는 백색지방은 과잉의 에너지원을 지방의 형태로 저장하고 상황에 따라 필요시 다른 장기에 공급하는 지방저장의 기능을 비교적 소량으로 신체 일부 국소부위(양 견갑골 사이, 신장 주변, 목 뒤부분)에 존재하며, 지방 에너지원을 이용해 발열을 유도해 체온유지에 기여하는 갈색지방은 지방소모의 기능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즉, 과잉의 지방에너지를 해소하는 갈색지방조직의 활성화가 비만해결의 강자로 떠올라 이에 대한 연구가 한창인 이유다. 갈색지방세포는 더욱 풍부한 미토콘드리아의 내막에 UCP-1(uncoupling protein, 짝풀림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발현시켜 이들이 관련된 짝풀림 반응을 거쳐 생체에너지 형태인 ATP대신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원 소모에 기여한다. 이는 임상적으로 해석할 때 전신적으로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 하거나 냉감을 호소하는 사람들, 비정상적인 저체온증이 비만해소가 쉽지 않은 생리적 조건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즉 갈색지방의 조직 형성 규모가 형편없거나 활성화가 저조하여 발열을 통한 에너지원 소모의 효율이 낮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갈색지방조직에는 교감신경이 다수 분포해 있기에 보다 지방분해 및 지방산 산화력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그래서 지방저장의 보고인 백색지방세포조직의 갈색지방화가 최근 비만해소를 위한 방법론적 연구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몇가지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NAD-dependant deacetylase인 SirT1과irisin이 대표적이다 SirT1은 당 및 지질대사에 관련된 물질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핵 수용체의 하나인 PPAR-γ 라이신 잔기 일부에 deacetylation을 유도한다. 그러면 변화된 PPAR-γ에 갈색지방세포의 발달을 촉진하는 전사조절인자인 PRDM16이 근접하여 메커니즘을 통해 갈색지방 유전자 발현의 선택적 증가가 유도되고 반면 백색지방 유전자 발현은 억제된다. 그래서 SirT1의 활성화 여부가 갈색지방세포 생성율을 결정하므로 한 개인의 비만체질 가능성을 제시하는 마커가 되면서 동시에 이 효소의 유전자 발현에 대한 후생학적 연구 및 기타 활성화 관련 물질 및 기전의 탐색을 통한, 비만 해소의 방법론적 핵심 키들 중 하나로서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근육에 존재하는 PGC-1α라는 단백질은 운동을 하면 발현이 증가되는데, 이는 막단백질인 FNDC5의 발현을 유도해 결과적으로 FNDC5로부터 irisin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킨다.근육으로부터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라 해 마이오카인(myokine)의 하나인 irisin은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UCPI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갈색지방과 유사한 베이지색 지방조직의 형성을 유도해 결과적으로 역시 백색지방의 갈색지방화를 촉진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는 꾸준한 운동이 비만체질을 개선하고 개인의 체질이 비만이 되기 쉬운 쪽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명확한 근거들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으며 게다가 체내 당분의 이상적인 균형유지에 기여하고 있어 역시 관심이 높다.한편 체내 축적되는 총지방량의 증가는 지방세포 수 변화 또는 자체 용적의 확대를 요구하게 되는데 이 두가지 상황은 어떤 조건의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일어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백색지방조직은 실제 지방을 담고 있는 지방세포(adipocyte), 지방전구세포(preadipocyte), 섬유아세포(fibroblast), 콜라겐 기질 (matrix of collagen fiber), 단핵구, 대식세포, 각종 림프구등 면역세포들, 모세혈관, 수분으로 구성되돼 있다. 지방전구세포가 지방세포로 분화되는 과정은 주로 인슐린, 각종 호르몬 및 LPL, 렙틴등 각종 외부 신호들의 자극 또는 PPAR-γ, C/EBP family, ADD1/SREBP1c(지방합성 측)와FAS, AP2(지방분해 측)와 같은 유전자 발현 관련 전사조절인자들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인슐린의 자극을 통한 메커니즘은 주로 대사조절에 의한 것으로, 지방세포의 당분 흡수 및 트리글리세라이드 합성을 촉진하고 LDL을 활성화시켜 혈중 지단백질 유래 지방산들의 지방세포내 유입을 증가시키면서 지방세포의 분화를 유도하게 된다. 또 전사조절인자들은 지방세포 분화과정의 각 단계에서 상황에 따라 발현이 조절되고, 이들의 복합적인 작용들이 결론적으로 지방세포 선택적 유전자 발현의 증감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지방대사 및 지방세포로의 전환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한편 증가된 지방을 수용하기 위해 지방세포 용적이 커지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이 없는 정상인의 경우 지방전구세포들이 빠르게 공급되면서 혈관 생성 및 적절한 세포외 기질을 이용해 지방조직의 전반적인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면서 지방세포의 팽창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지방세포의 팽창은 장기화시 인슐린 저항성, 염증반응, 산소결핍을 초래하여 대식세포를 매개한 결국 지방세포의 괴사 발생으로 원천적인 한계가 있다. 반면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비정상인은 지방전구세포의 공급이 방해를 받아 기존 지방세포를 매우 크게 팽창시키기만 해 혈관생성이 일어나지 않아 산소결핍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산소결핍은 HIF-1α라는 인자의 생성을 유도해 지방세포의 섬유화를 촉진한다. 이 때 M1-stage 대식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며, 염증의 만성화시에는 비정상적인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 염증 대사 활성화, 여러 반응매개물질의 증가들이 관찰된다.2017-03-11 06:14:50데일리팜 -
일본의 숨은 1인치, 간사이의 매력[8]간사이 지역을 떠나며일본 본토의 서쪽 지역(관서~간사이)을 간사이 지역이라 흔히들 말합니다. 간사이 지역은 범위가 넓고 여행지로 매력적인 곳인 곳이 아주 많은 지역입니다. 크게 보면 중심부인 오사카를 기준으로 1000년 고도 교토, 백제가 전해준 문화가 있는 동쪽의 나라, 바다인지 호수인지 헷갈릴 정도로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호수여서 가슴이 탁 트이는 드넓은 비와코 호수가 있는 북동쪽 시가현, 일본 3대 야경과 중화거리의 도시 서쪽의 고베, 일본 종교의 성지 남동쪽의 고야산, 쿠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남쪽의 와카야마 등 생각만해도 즐거운 여행지가 가득찬 곳입니다.고야산의 경우 최근들어 여행책에 소개되고 있고 시가현과 와카야마의 경우 아직 소개된 여행책이 없을 정도로 조금 생소한 곳이기도 하실겁니다. 특히 사카모토 케이블카를 타고 히에이산을 올라 감상하는 비와코호수의 전경은 간사이 여행의 최고 백미라 할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기본 여행서적과 현지 관광안내소 정보를 기준으로 교통패스를 이용하고 이곳저곳 다니고 있습니다.◆교토=교토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여행지역이긴 합니다만, 근처에 공항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입국하여 이동하게 됩니다. 편리한 이동은 역시 철도입니다. 철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2가지가 있습니다. 제일 빠르고 편리한 방법은 간사이 공항에서 특급철도 하루카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며 교토역으로 도착합니다. JR 웨스트 간사이 와이드패스를 구입하시면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하실수 있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서 사철로 갈아타는 방법입니다. 간사이공항에서 난카이 전철을 타고 난바역으로 이동한 다음, 지하철로 요도야바시나 우메다로 이동하여 케이한 전차나 한큐전차를 타고 이동합니다.교토 기온 신바시의 전통 가옥 보존 거리. 옛 일본의 향수가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거리다. 낮에는 영화촬영 현장을 자주 볼 수 있고 해질녘 저녁 전통가옥과 시냇가 옆으로 이어져 있는 일본 전통 찾집의 풍경이 옛스러운 곳.케이한 전차는 기온역 등 교토 주요역으로 도착하며 한큐전차는 가와라마치가 종점입니다. 조금 길고 복잡하긴하지만 두 번째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간사이 쓰루 패스라는 만능 교통패스를 이용해 간사이 공항부터 이용할수 있다는 점과 교토내 모든 교통수단이 간사이 쓰루 패스 하나로 무료라는 점입니다. 2일권과 3일권 중 선택해 이용하시면 됩니다.기요미즈테라-청수사 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교토 시내로 떨어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본다.교토에는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볼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단풍이 물들은 가을이면 일본 방문객중 30%이상이 교토를 방문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오전에는 금박과 은박을 입힌 고급스런 사찰인 금각사, 은각사 등을 돌아보거나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지은 거대한 니조성, 기온 야사카신사, 걸으면서 사색에 잠겨보는 철학의 길 등의 일정을 짜고 교토의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혹시 가을 단풍 감상에 매력이 끌리신다면 일본에서 손꼽히는 단풍명소인 도후쿠지절도 괜찮겠지요.오후쯤 기요미즈테라로 가는곳이 좋은데요, 그 이유중 하나가 해질녘 기요미즈테라에서의 석양감상이 가히 일품이기 때문입니다. 기요미즈테라로 오르는 거리인 산넨자카 니넨자카에서 눈요기를 하면서 기요미즈테라로 오릅니다. 혹 그길이 니넨자카일 경우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일설에 의하면 그 길에서 넘어지면 2년안에 죽는다는 속설도 있는데요, 기요미즈테라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합니다. 가을이면 온갖 자태를 뽐내는 단풍들로 더욱 아름답지요. 해질녘이 되면 서서히 자리를 잡습니다. 손꼽히는 석양 감상을 만끽해 봅시다. 기온 신바시의 밤 풍경과 기온의 전통상점 거리.저녁 식사는 기요미즈테라에서 가까운 거리인 야사카신사의 문전마을 기온으로 이동해서 분위기 있게 즐기시면서 일본의 분위기에 빠져봅니다. 식사 후 언제라도 게이샤가 나올 것 같은 신바시 찻집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거나 일본풍으로 정비된 전통 상점거리에서 쇼핑을 즐기시면서 옛 일본의 정서를 느끼시면 되겠습니다.◆나라=역사 시간에 배운 담징의 금당벽화를 기억하시는지요? 우리의 선조 담징이 문화를 전해준 것이 바로 '나라'입니다. 짧은 기간 일본의 수도였지만 동대사를 비롯한 많은 유적지가 있는 곳입니다. 나라는 특이하게 사슴을 수호신으로 여겨 귀히 여기는 지역이며 유적지 주위를 사람과 함께 돌아다니는 사슴을 보며 많이 놀라실 겁니다. 썬베이라는 사슴과자를 사서 주면 아주 좋아하지요. 저의 경우 오사카를 동쪽 끝에서 조망하기 위해 이코마산을 찾다가 전철에서 졸다가 종점에 도착한 곳이 나라였지만요, 지금은 또 하나의 추억 여행지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나무한포기 없는 나라공원산에서의 사슴들이 풀을 뜯는 풍경은 대단히 목가적입니다. 교토에서 출발하실때는 교토역에서 JR이나 킨테츠철도를 이용하시면 되며 오사카에서 오실때는 난바역에서 킨테츠 철도를 이용하시면 되며 소요시간은 40분정도 됩니다. 나라 현청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왼쪽이 동대사이며 오른쪽 끝이 나무가 없는 잔디로 이루어진 야산이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슴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킨테츠 나라역에서 나오면 바로 여행지로 연결됩니다. 먼저 공원들을 지나게 되는데 사슴들이 하나둘씩 출몰하지요. 이윽고 왼쪽 찻길 건너로 나라 현청이 보이고 먼저 이곳 옥상에서 전경을 감상합니다. 이후 길을 걸으며 사슴들과 함께 5층석탑을 구경하고 동대사를 관람하면 됩니다. 동대사는 745년에 창건한 일본화엄종의 총본산입니다. 기품있는 목조건물이 품위가 있습니다. 나라에서의 장관은 역시 야산에서의 풀을 뜯으며 한가로이 노는 너무나 부러운(?) 사슴들을 보는 것이 아닐까요.나라의 5층석탑. 오른쪽은 사슴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는 장면. 나라에는 현재 2천마리의 사슴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이 와도 놀라지 않는 것은 물론 쓰다듬어도 반응이 없다. ◆와카야마=동아시아를 인생의 여행 포인트로 두고 있는 저에게도 대학 때 단한번 갔던 유럽이 가끔 그러워 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약국 일정을 어찌 조절하면 갈수도 있겠지만 마음속에 만든 추억이 가끔 떠오르거나 그리울 때 바로 떠날 수 없다는 것은 더 큰 상처로 남을 것 같아 지워버렸습니다. 유럽의 향기(?)를 맡기위해 가끔 가는 곳이 간사이 지역에서는 와카야마란 곳입니다. 오사카 난바역에서 난카이 전철을 타고 직통으로 1시간 가까이 이동하면 됩니다. 와카야마는 사실 그다지 매력적인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다에 지는 석양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마리나리조트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수 있습니다. 그중 마리나 리조트를 소개해 드립니다.와카야마 리조트 내 포르토유럽 모습. 그저 눈요기일 뿐일수도 있지만 유럽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이다.마리나리조트의 여행 포인트는 크게 3가지입니다. 먼저 포르토유럽에서 골목길을 산책하며 유럽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 쿠로시오 해류에서 솟아난 온천에서 요트들을 바라보며 뜨거운 노천탕에 몸을 담구는 것, 수산시장에서 수산물들을 구경하며 일식요리를 즐기는 것입니다.왼쪽은 마리나 시티 내 쿠로시오 노천탕. 오른쪽은 해부당하기(?)위해 올라와 있는 대형 참치의 모습.[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2017-03-11 06:14:48데일리팜 -
"약국개설비 걱정 뚝"…양·한방 콜라보"[52] 서울 서대문구 DMC허준약국"우리 동네엔 허준 약사님이 있어요. 간판보고 신기해 들어 갔다가 단골이 됐지 뭐에요."최근 서울 가재울뉴타운 주민들이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에서 특별한 약국 한 곳이 주목받았다. "DMC허준약국, 약국을 찾은 고객은 간판이 신기한데 놀라고, 내부 인테리어에 한번 더 놀란다."서대문구에 위치한 DMC허준약국 전경 정윤석 약사(44·계명대 약대)는 6년제 약대 출신으로 PEET 1기 졸업생이다. 젊은 약사들은 한약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지만 정 약사는 대학 때부터 한약과 양약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그렇게 고민해 탄생한 게 지금의 약국이다. 이름과 달리 약국 안은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을 만큼 모던하다. 디자인부터 자재까지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직접 고민해 꾸몄다. 도안 만들기만 꼬박 한 달 넘게 걸린 것도 있다.약국 이름도 정 약사의 수년간 고민이 만들어낸 작품. '허준'이란 이름 앞에 붙은 DMC마저도 단순 약국이 위치한 지역명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의미하지 않는다.'Dual Medicine Cure health pharmacy'의 약자인 DMC, 즉 '양한방 조화로 환자를 케어하는 건강 약국'이란 콘셉트를 이름에 새겨넣었다. 약국 이름 하나까지 약사의 고민이 묻어나 있다.초기비용 부담 제로…가성비 '갑' 약국 되기까지약대 입학 전부터 재학시절까지 미래 운영할 약국을 꾸준히 구상해 왔다는 정 약사. 대학에 입학해서도 아내와 함께 전국에 경영 잘한다는 약국은 한 번쯤 다 찾아가 직접 보고 약사들을 만났다.그러면서 자신의 약국 콘셉트를 잡고, 인테리어, 경영 방식까지 약국 개국 전에 충실히 고민하고 준비했다. 그렇게 해서 생각한 것이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자신의 성격을 살린 지금의 모델이다.약국 한켠에 마련된 상담석에는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쉬거나 약사와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처방전에 의존하기보다 약사가 환자를 상담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를 기획했다. 처방전에 대한 의존을 버리니 병·의원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졌고, 약국 자리를 찾는게 어렵지 않았다. 또 약국 개설 초기비용은 다른 일반 점포들 수준, 하늘보다 높다는 약국 권리금이나 임대료는 그의 개설 지출 리스트에선 깔끔하게 제외됐다.허준약국이 있는 상가에는 이렇다 할 병·의원 하나 없고, 전방 500m에는 이미 10여개 약국이 포진돼 있었다. 하지만 정 약사는 별다른 걱정 없이 지금의 약국 자리를 택했다. 신규 상가라 점포가 깔끔했고, 집에서도 가까운 자리였다. 주변에선 무모한 시도라며 우려의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초기 비용이 많지 않다보니 약국 운영에도 큰 부담은 없다. 반면 이 약국 '가성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개국 1년이 조금 지났지만 정 약사가 개설 초기 생각했던 매출은 그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단골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굳이 다른 동네에서까지 약국을 찾아오는 고객까지 생겼다.비교적 젊은층과 어린 아기를 둔 부부들이 많은 뉴타운 특성을 반영한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한약, 양약 어떤 것이든 상담이 가능하단 점이 일부러 찾아오고, 왔다하면 쉬었다 가는 약국으로 자리잡는데 한몫을 했다."상담석도 일부러 출입구에 두고 환자가 편하게 드실 수 있는 한방차도 준비해 놓았죠. 고객들이 그냥 편하게 와 앉아 이야기도 하고 쉬는 공간이 됐으면 했죠. 아무래도 조제가 거의 없다보니 약사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눌 여유도 많고요. 다른 약국에서 처방 조제를 한 후 그 약 들고 저랑 이야기하겠다며 우리 약국에 다시 오시는 환자들도 많으세요."한약·양약 콜라보, 젊은층에 더 '인기' 나무 소재를 활용해 따뜻한 느낌이 나는 깔끔한 약국 인테리어 한켠으로 이 약국에 들어서면 은은한 한약탕재 냄새가 풍겨난다.약국을 찾은 고객들이 "이 약국은 들어오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말을 하는 것도 그 이유다.한약사인 아내와 약국을 함께 운영 중이지만 철저히 각자 역할을 분리해 업무를 본다. 한약에 관련된 것은 아내가, 그 외 처방 조제와 매약, 건기식 상담은 정 약사가 전담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환자에 따라 한약과 양약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는 상의를 해 그 환자에게 맞는 맞춤 상담과 약을 권하는 방식이다.처방 조제는 한달 평균 50건 내외. 이마저도 주변에 병원이 없어 보장된 건수는 아니다. 조제는 단골 환자에 대한 정 약사의 배려다.정윤석 약사. 고정된 처방전이 없다보니 처방전을 받은 후 약을 주문해 조제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환자들도 그런 점을 알고 하루 이틀 여유를 두고 약을 찾아갈 생각으로 조제를 맡기곤 한다.이 약사는 일반약 고객 하나도 일일이 신경을 쓴다. 하나하나 증상을 묻고 그 증상이 발생한 원인을 환자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찾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환자와 그렇게 소통하는 과정이 곧 이 약국의 경쟁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우리 약국 환자들은 약을 사러 오셨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자를 보내셔요. 주민과 소통하는 재밌는 약국을 꿈꿨는데, 주민들이 부담없이 들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고 또 저도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을 보면 어느정도 목표는 달성된 것 같아요. 점점 더 나아질거란 희망이 보이고, 또 계속 그렇게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2017-03-07 06:14:59김지은 -
"자동조제기 엄두 못내는 소형약국을 생각했다"유비케어 오토팩 박환형 PM비좁은 조제실, 수천만원대 비용때문에 자동조제기계(ATC)는 딴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소형 약국들에게 희망이 생겼다.국내 자동조제기계 시장 대표 주자인 유비케어가 소형 약국을 위한 '맞춤' 조제기계를 출시했다.지난달 출시된 컴팩트형 오토팩의 총괄을 맡은 박환영 PM은 소형 약국 약사들을 위한 맞춤 설계를 통해 경영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무엇보다 그동안 중소형 약국 약사들이 ATC 도입에 어려움을 느꼈던 공간과 가격에 대한 부담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그래서 비좁은 조제실에도 설치할 수 있고, 수천만원대 이르는 기계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기획 단계부터 약사님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하려 시장조사를 했어요. 그 과정에서 하루 평균 처방전 75건 미만의 약국들의 조제기계 수요가 계속 올라가는 게 확인됐죠. 하지만 업체 입장에서도 비용과 공간 차지가 문제였는데, 이 부분을 최대한 사용자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한 게 이번 컴팩트형 오토팩입니다."업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꾸준히 높아지는 중소형 약국들의 ATC 수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클린조제 이슈와 상담에 비중을 더 두려고 무리해서라도 조제기계를 들여놓고자 하는 중소형 약국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현재 전체 약국의 자동조제기 보급률은 약 35%, 시장 규모는 320억원대이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과거 중·대형 약국에서 장기 처방 조제를 위해 대형 기계를 구매하는 게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고객 편의와 클린조제 목적으로 장비를 구매 하는 약사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확실히 소형 약국의 기계 문의가 많아졌어요. 자동조제(장기처방, 반알조제)의 편의성이 알려지고, 경쟁 구도로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하루 처방전 75건 미만 약국에서도 기계에 관심을 보이시는 거죠. 관련 문의와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그런 약사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맞춤 제품 기획을 고민하게 됐습니다."유비케어가 소형 약국들을 위해 출시한 슬림형 오토팩 모델. 오토팩 3종(CAP-52FS, CAP-72FS, CAP-92FS)이 있으며, 기존 기계보다 사이즈를 줄이고, 비용 부담 절감 차원에서 렌탈 서비스가 도입됐다. 이번에 유비케어가 출시한 오토팩 3종(CAP-52FS, CAP-72FS, CAP-92FS)은 소형약국 전용 모델로, 국내 ATC 중 가장 슬림한 크기로 설계됐다. 가로 67Cm, 높이 156Cm, 두께 49Cm로, 약국에서 사용하는 일반 드링크 냉장고보다 작아 설계돼 약장 사이 빌트인 설치가 가능하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이례적으로 업체는 이번 제품에 한해 렌탈 서비스도 도입했다.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렌탈 서비스 사용자는 월 리스료 30~40만원으로 원하는 기간 만큼(3년 또는 4년) 기계를 사용한 후 반납 또는 기계 구매의 선택이 가능하다.업체는 또 소모품인 약포지도 소형 약국 전용 모델 출시와 함께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한 'New셀지'를 출시했다."오토팩의 장점은 특허출원을 받은 반알조제기능(FSP)인데요. 이번 기계는 내부 구조가 개선된 FSP로 반알, 장기 처방조제 어려움을 해결해드리려 노력했어요.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반알 및 모든 형태의 약을 자동으로 조제하고 조제 후 남은 약은 자동으로 회수돼 다음 조제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업체는 지속해서 약국 환경, 약사 니즈에 맞춰 기계와 사용자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사실 이번 제품은 기계 제조부터 마케팅 방식까지 파격적인 부분이 많아요. 업체에서도 많은 부분을 사용자인 약사님들에 맞추려고 노력한 측면이 있죠. 그만큼 필요하지만 부담이 돼 사용하지 못했던 약사님들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약사님들의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계속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2017-03-06 06:14:51김지은 -
허특컨설팅, 중소사 불안 식약처가 해소코아팜바이오 김상욱 연구소장"규모가 작은 제약사일 수록 승패 여부가 불확실한 의약품 특허에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워요. 허가특허 컨설팅 사업은 중소제약사들이 맘편히 특허소송을 제기하고,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신약 특허는 제약사들에게 언제나 핫 이슈다. 제네릭사는 블록버스터 특허만료에 맞춰 생동시험을 진행하고, 오리지널사는 자사 치료제 독점권을 위해 추가 특허장벽 쌓기에 열중하는 게 보편적인 제약시장 풍경이다.우리나라는 허가특허연계제도가 도입되면서 의약품 특허 비중이 기존 대비 커졌다. '우선판매허가권'으로 불리는 퍼스트제네릭 9개월 시장독점권과 '판매금지' 조항이 실효성을 띠게 됐기 때문이다. 의약품 특허는 이처럼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몸집이 작은 중소제약사들에게 오리지널사를 상대로한 특허도전은 멀게만 보이는 게 현실이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식약처가 나섰다. 지난해 식약처는 연매출 1000억원 이하 중소제약사 11곳을 대상으로 의약품 특허 정보를 제공하고 특허소송, '우판권' 등 전략을 짜주는 컨설팅 사업 첫 발을 뗐다. 11개 제약사들은 식약처와 호흡을 맞춰 '우판권' 신청 1건, 신규 제형 특허출원 1건, 특허심판청구 6건이라는 성과를 냈다.2일 데일리팜은 지난해 특허컨설팅 사업 지원 제약사로 선정된 코아팜바이오 김상욱 연구소장을 만나 식약처 허특컨설팅 사업의 면면을 살펴봤다.코아팜바이오는 의약품 '염 변경 특허전략'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솔리페나신·아스텔라스) 물질특허를 염 변경 전략으로 무효화시킨 최초 제약사로, 제약 특허 패러다임 전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넘기 어려운 장벽으로 평가됐던 원천 물질특허 연장기간을 깰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셈.김 소장은 "덩치 큰 상위 제약사와 왜소한 중소사가 특허전략만으로 공정한 링 위에서 맞붙을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해주는 사업"이라고 식약처 특허컨설팅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별도 특허팀이나 전문인력이 없더라도 의약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와 논리적인 제약특허 아이디어만 있다면 식약처 컨설팅 사업에 선정될 수 있다고 했다.중소제약사가 찾기 어려운 특허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식약처가 도와줄 수 있다는 것. 특히 김 소장은 "중소사는 특허소송 자체가 부담이다. 식약처는 컨설팅으로 부담감을 크게 줄여주고 도전의지를 북돋아준다"고 귀띔했다.코아팜바이오가 식약처 컨설팅 사업을 왜 신청했고, 어떻게 선정됐고, 정부 정책의 개선점은 무엇인지 질문했다.다음은 김 소장과 일문일답.-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식약처 컨설팅 사업, 효과적인가?=매우 효과적이다. 허특연계제도 도입 취지인 '제네릭 의약품 개발 촉진'과 부합하는 사업이다. 중소사들은 경제적 부담감도 줄고 실효성 있는 특허성과까지 낼 확률이 높아졌다.사실 중소사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싶어도 인력이 태부족인 경우가 많다. 개발자가 약을 만들려고 특허에 도전하려고 해도, 투자금이 들기 때문에 회사를 설득해야 한다. 식약처 컨설팅 사업은 이런 고민들을 해결해준다. 정부가 정책·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만큼 회사가 믿고 추가 특허비용을 충당해주는 창구가 생긴 셈이다.특히 중소제약사가 특허도전 실패 시 두려움을 느끼는 불확실성에 대해 식약처가 여력을 주는 제도다. 작은 회사니까 불확실한 의약품 도전은 소극적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컨설팅 사업은 중소사 특허도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준다.-컨설팅 사업을 왜 신청했고 어떻게 선정됐나=타사는 모르겠지만 코아팜바이오는 특허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이 거의 짜여진 상태였다. 타깃 의약품과 특허도전 시점, 최종 제품화 시기까지 타임라인이 세워졌기 때문에 1000만원 특허비용을 주는 식약처 사업을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우리 회사는 사업 선정을 위해 최대한 명확하고 세부적인 전략을 세워 신청서에 기술했다. 어떤 품목에 도전할 것이며, 해당 품목 시장성은 어떻고 특허도전 시 파급력은 어느 정도인지, 특허도전 시 허들은 무엇이며 권리범위·무효소송 등 어떤 방식으로 도전할지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어필'했다.특히 우리는 특허 컨설팅 전문 회사와 함께 짠 전략기획서를 냈다. 별도 컨설팅 전문사를 고르지 않은 제약사들은 식약처가 매칭시켜줬다. 컨설팅사 여부와 상관없이 도전 특허의 적절성과 실질적 성과만 논리적으로 기재하면 선정에 무리없을 것이다. 모르면 어떻게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체계적으로 짜면 된다.-컨설팅 선정으로 특별히 좋았던 점이 있나=일단 식약처가 주관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선정되면 제약사와 컨설팅사 모두 책임감이 높아진다. 때문에 더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특허 도전이 가능해진다. 또 식약처가 시점마다 해당 특허전략이 계획대로 잘 진행중인지, 어려움은 없는지,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지 등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지원해준다.특히 식약처와 소통할 때 중복업무가 없어서 매우 효율적이었다.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하고 개발사들이 불편을 느낄만한 점을 없애는데 식약처가 신경을 많이 썼다.-제약특허는 경쟁사 간 기밀유지가 관건이다. 식약처의 컨설팅사 정보보안은 철저했나?=식약처 정보보안은 철저했다. 의약품 특허는 자사가 개발중인 중요품목이나 전략품목이 노출되면 경쟁사에게 큰 정보를 주는 셈이라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식약처는 기본적으로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제약사들과 컨설팅사들에게 보안유지 각서를 받았고 최대한 회사 특허전략이 외부 누출되지 않도록 힘썼다. 특허도전 후 최종 결과보고서는 하드카피로 인쇄하지 않고, 식약처와 제약사만 현장에서 파일로 공유·확인했다.-올해도 컨설팅 사업이 진행된다.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특별히 개선돼야 한다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는 점은 느끼지 못했다. 올해부터 컨설팅 기업을 15개로 늘리는 것으로 안다. 이 사업은 제약사 간 특허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허가특허 관심도 증가로 제네릭 개발을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최대 지원금 1000만원이라는 액수가 회사에 따라서는 적을 수도 있겠지만, 금액보다 '허특제'를 지원하는 정부트랙이 있다는 자체가 의미다.2017-03-03 06:14:54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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