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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창업의 꿈, KIST가 지원합니다"[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바이오기업 창업의 꿈을 펼칠 예비 신데렐라를 찾는다. KIST는 바이오기업 창업 관련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바이오스타'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바이오스타'는 정부가 출범한 바이오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중 창업유도 연구개발(R&D) 사업이다. 바이오기업 창업과 관련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보다 쉽게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장비와 인력을 포함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바이오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바이오기업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춘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최종 선발인원에게는 3년동안 연구비와 전용 연구공간, 실험장비 외에 연구팀 구성, 특허 사업전략 수립, 전용 펀드와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팁스(TIPS)' 프로그램 연계, 창업 후 입주공간 제공 등 전주에 걸친 지원이 펼쳐진다. 덤으로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 내 연구원·대학교·병원·컨설팅기관의 전문가들을 든든한 창업 도우미로 얻게 된다. 해당 과제로 도출된 지식재산 역시 무상으로 기업에 양도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단의 최치호 단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기업에 재직중인 연구자가 아이디어만 갖고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들었다"라며 "공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창업을 위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 단장은 숭실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0년 KIST에 입사해 20여 년을 기술이전사업화 관련 업무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현재는 외부 창업전문가나 중견기업 등과 혁신기술을 발굴해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VC)와 함께 기획형 창업을 하고, 홍릉 강소특구를 기반으로 성장시키는 업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이오스타' 사업이 벌써 2회차라고 들었다. '바이오스타' 1기 기업들에게 어떤 지원이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바이오스타는 총 6개 바이오기업을 창업하는 데 목표를 둔다. 1회차 사업을 통해 선정된 예비창업기업 3곳이 선정됐다. 3개기업에게는 KIST 채용을 통해 3년간 공동연구책임자 자격이 주어졌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비를 비롯해 20평대 연구공간과 전용 사무공간, 전담 행정인력을 지원했다. 향후 KIST의 자회사인 한국기술벤처재단 입주하게 된다. R&D 결과물인 특허는 창업기업의 소유로 하고 KIST의 보유기술도 출자한 상태다. 3년간 매칭연구팀이 창업을 위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바이오기업을 포함해 예비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금전적 부분이지 않나? "그렇다. KIST는 홍릉투자협의체와 홍릉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기술사업전략본부에서는 '바이오스타' 사업을 위해 홍릉펀드와 홍릉투자기관협의체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를 '바이오스타' 1기 기업 2곳에 연계했고, 그 중 1곳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현재 홍릉특구 1, 2호 연구소기업을 만들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홍릉특구 1, 2호 연구소기업에게는 세제혜택 등 각종 지원이 추가로 이뤄진다. 사업기간 동안 기업을 지원하고 정량지표를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둥지를 떠나서도 일명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극복하고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여러가지 연계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바이오스타' 2기 선정 경과는 어느 정도로 진행됐나? "10월 초 2차공고까지 총 2인을 선정했다. 마지막 1인을 채용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다. 개인이 아닌 팀을 구성해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사업이나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필요한 기업도 '바이오스타' 지원대상이다. 기존 바이오기업 운영진들에게도 KIST와 협력해 조인트벤처를 만드는 데 이번 사업을 적극 활용하길 권하고 싶다. " ▶'바이오스타' 대상자를 선발하는 데 핵심적인 평가요소가 있을 것 같다. 지원자들을 위한 팁을 살짝 공유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창업자의 비전과 의지,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아이템이 시장의 미충족수요에 해당하는지를 우선 검토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의 보유, KIST 매칭 기술 여부 등을 핵심 평가요소로 보고 있다. 지원 전에 KIST에 사전 면담 등을 요청하면 매칭할 수 있는 연구팀이 있는지와 같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미팅도 주선한다. 이런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 ▶예비창업자 외에도 제약바이오기업 종사자나 학생 등 다양한 독자들이 데일리팜 기사를 구독한다.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기업가 정신을 주창한 슘페터는 이런 말을 남겼다. '창업자란 창업의 기회를 잡고, 그 기회를 실현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바이오스타'를 통해 KIST와 홍릉강소특구가 구축해 놓은 창업 생태계와 프로그램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3년 후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데일리팜 독자분들께도 도전을 망설이지 말고 좋은 기회를 잡고, 더 좋은 세상을 실현하는 창업기업을 KIST와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권하고 싶다."2020-11-20 06:10:35안경진 -
"SGLT-2 억제제, 한국인에서도 신장 보호효과 뚜렷"[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SGLT-2 억제제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단순히 심혈관 안전성을 넘어 보호 효과를 입증했으며, 최근에는 신장질환에서도 혜택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의 신장 기능 악화를 막는 효과가 확인된 데 이어 최근 대규모 임상에서는 당뇨병 동반 유무와 관계없는 신장애 환자에서도 유효성을 보였다. 이같은 근거는 무작위연구(RCT)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실시하는 다양한 RWE 연구(CVD-REAL)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SGLT-2의 유용성을 확정짓고 있다.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RWE 연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인 34만명이 포함된 CVD-REAL 2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심혈관 혜택을 확인했다면, 이번 CVD-REAL 3 KOREA는 아예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당뇨 환자에서의 신장 혜택을 확인했다. 데일리팜은 CVD-REAL 3 KOREA 연구에 참여한 여의도성모병원 고은실 신장내과 교수와 권혁상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이번 연구의 의의와 SGLT-2 억제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고 교수는 제1저자로, 권 교수는 교신저자로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CVD-REAL 3 KOREA 연구는 기존 RCT 연구에서 확인했던 SGLT-2 억제제의 신장기능보호 효과가 교란인자가 포함된 리얼 월드에서도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RWE 연구다. 연구는 9만명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성향점수매칭기법을 이용해 SGLT-2 억제제 복용 개시 환자와 다른 혈당강하제 복용 개시 환자를 각각 4만5016명씩 1대1 비율로 분석했다. 앞서 글로벌 섹터에서 진행된 CVD-REAL 3과 같은 방식이면서 오로지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SGLT-2 억제제 환자군은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이 73.3%로 가장 많았으며,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자디앙) 20.8%, 이프라글리플로진(제품명 슈글렛) 6% 순이었다. 연구 결과 SGLT-2 복용한 환자들이 혈당강하제 복용 환자들보다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53% 낮았다. 특히 사구체여과율(eGFR)이 60~90인 환자와 60 이하인 환자에서 더 큰 혜택이 나타났다. 해당 그룹에서 SGLT-2 억제제 복용은 혈당강하제 복용보다 말기신부전 진행 위험이 단백뇨 유무와 관계없이 각각 61%씩 낮았다. 또 SGLT-2 억제제 복용은 혈당강하제 복용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18% 낮췄다. 고은실 교수는 "추적관찰 기간이 다소 짧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의 신장보호효과를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기존의 CVD-REAL 3에선 아시아 국가는 대만, 일본만 참여했고 그 비율이 11%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번에 한국인만 관찰한 연구에서도 전세계 대상 연구와 같은 양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종간의 차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RWE 연구로 실제 임상에서의 약제 효과를 추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 교신저자인 권혁상 교수 역시 "대부분 SGLT-2 억제제 연구를 보면 보통 아시아 인구가 10%여서 결과가 좋게 나와도 국내 환자에서도 효과가 좋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라며 "이번 100%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신장보호효과는 특정 약제보다는 SGLT-2 억제제 전체의 계열효과로 생각된다"면서 "다만 진료지침은 근거를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권고 문구에는 '심혈관 혜택 또는 신장 혜택을 입증한 SGLT-2 억제제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심장·신장보호효과가 입증된 약제가 (처방에서)우선시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DECLARE-TIMI58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에서의 신장 이점을 확인하고, DAPA-CKD 연구로 당뇨병 동반 유무와 관계없이 만성콩팥병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입증한 포시가는 심부전 치료제에 이어 신장질환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DAPA-CKD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적응증 획득을 타진 중이다. 국제 학회의 가이드라인도 SGLT-2 억제제가 일으킨 패러다임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최근 국제신장학회(KDIGO)는 포시가 임상을 기반으로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콩팥병 환자 1차 치료제로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 병용요법을 권고했다. 물론 최근 약제인 SGLT-2가 입증해야 할 부분이 더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게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추적 관찰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고 교수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만성콩팥병에서 SGLT-2 억제제의 등장에 큰 기대를 걸었다. 고 교수는 "심부전은 물론 만성콩팥병 분야에서 기대를 모았던 약제들이 임상연구가 실패해 답보상태였다. SGLT-2 억제제의 등장은 환자들을 위해서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라며 "신장내과에서도 SGLT-2 억제제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물론 장기 관찰을 통한 분석이 더 필요하겠지만 좋은 데이터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2020-11-19 06:15:35정새임 -
"힘든 약사들 위해 30년 약국한약 노하우 재능기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 장기화로 어느 때 보다 약사님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잖아요. 이럴 때 힘을 보탤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죠. 제게 있는 지식과 재능이 동료 약사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 역시 뿌듯할 것 같습니다.” 약사사회에서 한방 전문 약사로 이름이 나 있는 동의한방체인 대표 임교환 박사(66·충북대)가 선·후배 약사들을 위해 재능기부에 나선다. 35년 약국 한방의 외길을 걷고, 30여년 한방 전문 약국체인을 운영 중인 임 박사가 체인 회원 약사가 아닌 일반 약사들을 대상으로 첫 약국 한방 무료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간 주로 체인 회원 약사들을 대상으로 강의해 오던 임 박사가 이번 강의를 기획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약국의 경영적으로나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사들에게 힘이 되고 싶단 생각에서다. 더불어 이번 시기에 약사들이 멀게만 느끼는 한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경영에 직접 접목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하는 희망도 반영됐다. “코로나로 많은 약사님들이 약국 경영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럴 때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죠. 또 이런 시기에 그간 어렵고 멀게만 느꼈던 한약을 공부하면서 약사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이번 강의는 오는 12월 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2달간 임 박사가 대표로 있는 동의한방체인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질환별 한방과립제 처방’을 주제로 총 8개 강좌로 구성됐다.수강을 신청한 약사에 한해 강의는 물론이고 교재도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임 박사는 강의 방식을 두고도 여러 고민을 했지만 약사들이 시간이나 공간 제약 없이 수강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온라인 강의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국에서 약사들이 주로 다루게 되는 다빈도 질환에 대한 한방과립제 처방과 복약상담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평소 한방을 접하지 않았던 초보 약사들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는 게 임 박사의 설명이다. “한방 초보 약사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준비했고, 무엇보다 약국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했어요. 1600여명 전국의 체인 회원 약사님들에도 꾸준히 강의를 하고 있고, 저 역시도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방 약을 복용하고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약사님들이 한약이라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그로 인해 좋은 결과가 나와 환자에게 인정받고, 이런 부분이 쌓여 약사의 위상이 올라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이번 강의 수강을 희망하는 약사는 오는 동의한방체인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무료 강의를 신청하면 된다. 수강 신청은 오는 20일부터 선착순 500명 마감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임교환 박스는 충북대 약대 졸업 후 천연약품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북대 약대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동의한방체인 대표로 있으며 대한약사회 한약 강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당뇨병 스스로 고칠 수 있다’, ‘고혈압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질병의 한방적 진단과 처방’, ‘이땅의 신혼부부에게’, ‘우리 아이 열날 때 어떻게 하나’ 등이 있다.2020-11-16 17:02:51김지은 -
색소폰 연주에 담긴 베테랑 약사의 애환과 동료애[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로 약국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죠. 약사들이 많이 위축돼있는데 스스로를 북돋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또 취미활동을 가져보며 힘든 시기를 견뎠으면 좋겠어요." 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김성철 약사(69·영남대 약대)가 색소폰 연주집을 제작했다. 김 약사는 45년 약사 인생과 23년 색소폰 연주가 남긴 의미를 전하며, 코로나 시기를 겪고 있는 동료·후배 약사들에 응원의 말을 남겼다. 김 약사는 복약지도 강좌와 약국 경영테크닉을 강의하며, 14개 시도지부 약사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2011년엔 약사금탑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9권의 복약지도 관력 서적을 내면서 학술연구에 힘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한국 케어푸드연구회를 창립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 그에게 색소폰은 늘 위로이자 힘이 되는 친구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연주를 한다는 그는 동료약사들도 힘든 시기를 견딜 각자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98년 처음으로 색소폰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삼천당제약에 근무할 때 일본 출장을 가서 처음 접했어요. 당시 일본 제약사 관계자가 ‘울고 싶을 때 연주를 한다’는 말에 한국으로 들어와 시작을 했습니다." 약 23년의 연주 경력을 살려 올해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연주집 제작으로 대체했다. 그는 녹음실을 빌려 20곡의 애창곡이 담긴 연주집을 제작했다. 연주집은 동료들에게 선물했다.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색소폰을 불었어요. 색소폰은 어떤 악기보다도 감정에 충실합니다. 약국에 있다보면 지금 겪는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져요. 너무 약국에만 갇혀있지 말고 스스로 북돋아 떨쳐내길 바랍니다. 색소폰이 아니더라도 취미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아울러 그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물론 약국 모두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업무가 몰릴 때에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어요. 지금 내실을 다지며 준비를 많이 한 약사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설 자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2020-11-11 17:47:53정흥준 -
제보→압수수색→계좌·통화내역 조회…면대약국 들통[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사 면허가 없는 A씨는 약국을 운영하기 위해, 약사를 물색해 오다 B약사를 만났다. A씨는 약국관리는 내가 할테니, 조제와 의약품 판매를 전담해달라며 약국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조건은 월급 500만원이었다. A씨와 B약사는 2018년 8월 경 경기 포천에 약국을 개업했다. 이른바 면대약국이었다. 이후 A씨는 약사와 직원의 채용관리, 자금, 의약품 관리 등 실질적인 약국경영을 했고, B약사는 의약품 판매와 조제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개업 2년만에 제보자에 의해 경찰 압수수색이 시작됐고, 통화내역, 금융계좌 분석 등을 통해 면대약국임이 드러났다. 이에 의정부지방법원은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업주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약사 B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피고인 A씨는 약사법 위반죄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기간 동안 올린 수익이 적지 않아 징역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법원은 "다만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약사법 위반 벌금형 처벌 외에 다른 범죄전력이 없다는 점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법원은 "고용된 약사도 약국에 근무하면서 본인이 직접 약을 조제한 시간이 길고, A씨 혼자 약국을 지키며 약을 팔도록 한 시간이 길지 않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2020-11-10 11:31:46강신국 -
"조제실 대신 상담공간"...40년 내공 담긴 상담전문약국[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사람들에겐 특별한 한 명의 약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예요. 모든 약사들과 약국이 준비를 해야겠죠. 그것이 정말 약사를 위한 일이고, 국민을 위한 일이예요. 한 번에 변할 순 없어요. 만약 똑같은 약국이 싫다는 약사가 있다면 10%만 변화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처방전 조제 전문의약품은 준비돼있지 않습니다.' 경기 분당 판교에 위치한 베르데약국의 출입문에는 이같은 안내문이 붙어있다. 판교 카페문화거리에 위치한 베르데약국은 인근의 다른 카페들보다 더 눈에 띄는 아웃테리어로 시선을 잡아끄는데, 그보다 특별한 건 약국 안에 자리잡고 있다. 베르데는 스페인어로 ‘진한 녹색’을 의미한다. 또한 '샘솟는, 마르지 않는'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는데 약국을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약사의 뜻이 담긴 이름이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피톤치드 아로마향, 인테리어 전체를 원목과 초록빛으로 꾸며놓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1980년도 성수동에서 첫 약국을 오픈했던 정숙희 약사(67·이대 약학대학)는 지난 40년의 노하우를 담아 9월 중순 일반약과 건기식 상담전문 '베르데약국'의 문을 열었다. "약국이란 공간이 과거보다 나아지곤 있지만, 따뜻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곳은 많지 않죠.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진한 녹색이라는 뜻의 약국명처럼 숲속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처방 조제를 하지 않는 대신 약국 안에는 독립된 상담 공간이 절반을 차지한다. 환자들은 복용중인 약을 전부 들고와 상담을 받고, 건강검진 결과서를 가져와 필요한 복약상담을 받기도 한다. 또한 이 공간에선 약사들의 소규모 스터디가 열리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이뤄진다. "인근에 병원이 없을뿐만 아니라 약국에선 처방 조제도 하지 않고 있어요.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 상담이 위주죠. 집에 있는 모든 약을 가져오면 상담을 해주고 있고, 건강검진 결과지를 가져오면 알맞은 복약상담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부에 층계를 만들어 공간을 분리했고, 환자들이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이곳에선 수요일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주말에는 후배약사들과 스터디 공간으로 쓰기도 합니다." 이 약국엔 아로마테라피와 컬러테라피 등이 접목돼있다는 점도 특별한데, 정 약사는 상담에 활용해 환자와의 벽을 허물고 있었다. "환자의 스트레스에 대해선 약사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아로파테라피는 2004년부터 공부를 했는데, 식물이고 유기화학이다보니 약사들이 활용하기 좋습니다. 보완대체요법으로 필요에 따라 약과 아로마를 함께 권하고요. 아로마나 컬러테라피로 얘기를 시작하면 환자들은 무장해제를 하고 자신의 얘기를 꺼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정 약사는 전국을 다니며 약사 대상 강의를 했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약과 건기식 상담을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 새내기 약사때부터 일주일에 2~3일씩은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는 그는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도 환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한다. "약사가 공부를 한다는 건 결국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는 얘기예요. 단순히 영양제만 보더라도 환자들의 질문이 달라졌어요. 과거엔 눈영양제 주세요라고 얘길했다면, 지금은 먹고 있는 것들을 얘기하면서 더 필요한 게 뭔지를 물어보죠. 각종 매체에서 정보를 듣고 여러 채널로 쉽게 구입을 하기 때문이예요. 과복용하는 경우들도 있죠. 복용중인 약들을 가져오면 상담을 해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병원 처방 조제에 매몰돼있는 현재의 약국 형태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제 외 약사 직능 측면에서도 각자 실마리를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노력이 결국 미래 약국·약사 직능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금은 병원이 갑자기 문을 닫게 되면 약국도 덩달아 위기를 겪는 구조예요. 물론 최근에는 조제 외에도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들이 보이긴 합니다. 약사들이 가까운 곳에서 공부의 실마리를 찾아 집중하다 보면 점점 더 자신감이 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담 시간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계산하지 않아요. 오히려 어떻게 매뉴얼을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40년 약국을 했으니 이렇게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다들 당장의 성과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5년 또는 10년 후에는 어떤 약사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자신을 조금씩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처방 조제 중심의 약국이라도 조금씩 변화를 시도한다면 다른 약국과는 달리 기억에 남는 약국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약국의 10%, 아니면 한 코너라도 변화를 시도해보는 노력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약국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거예요. 당장 잘하려고 하지말고 진솔하게 천천히. 약사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해보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설명을 잘 해주는 약사로 기억되고 싶어요."2020-11-09 20:28:19정흥준 -
"약국 컴퓨터 비밀번호 알려달라"…약사간 법정 다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을 양수한 약사가 양도한 약사의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로 영업 손해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춘천지방법원은 최근 A약사(양수 약사)가 B약사(양도 약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본소송에서 B약사의 손을 들어주며 A약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A약사는 지난 2018년 B약사와 약국 영업권과 조제권, 판매시설 등을 양도하는 내용으로 6500만원에 권리금 계약과 더불어 약국에 보관 중이던 재고 약을 모두 양도하는 조건으로 930만원 상당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A약사가 상호를 바꿔 약국 운영을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안 돼 약국을 양도한 B약사와A약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우선 A약사 측은 B약사가 약국을 양도하면서 사용 중이던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약국을 새로 오픈한 후 약품 준비나 제약사 담당자 연락처 수집, 기존 고객 약력정보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B약사가 약국 양도 계약 과정 중에는 맞은 편 건물에 신규 약국이 개설되지 않도록 약속했지만, 결국 약국이 개설됐고 그 약국에서 A약사가 근무약사로 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A약사는 B약사의 남편이 자신의 약국 앞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한 점 등을 모두 고려해 3500만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A약사 측은 “양도 약사 측이 기존 컴퓨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약국 관련 정보 접근을 방해했고, 피켓 시위 등으로 영업을 방해한 만큼 B약사의 채무불이행,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A약사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B약사의 일부 행위가 상도의에 벗어난 것은 인정되지만 소송을 제기한 A약사 측에 손해가 발생했다고 볼 만한 사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먼저 B약사가 기존에 약국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비밀번호를 양수한 A약사에게 알려주지 않은 부분과 관련해선 이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 양도한 약국 인근에서 B약사가 근무약사로 일한 점은 상도의에 벗어난 행위로 보이지만, B약사가 인근 약국 개설을 막겠다고 약속한 사실 또한 인정할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B약사의 남편이 A약사가 운영 중인 약국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한 부분에 대해서도 A약사가 먼저 컴퓨터를 이용해 폐업 전 완료하지 못한 보험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B약사 측 요구를 거절하면서 피켓시위 등이 진행된 점 등을 들며 불법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양도 약사가 약국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것이 일방적인 채무불이행이나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양수 약사에게 손해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더불어 양도한 약국 맞은 편 신규 약국에서 양도 약사가 근무한 점 역시 채무불이행이나 불법행위로 볼 수 없다. 따라서 양수 약사의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한다”고 밝혔다.2020-11-06 17:53:01김지은 -
약대 졸업→증권사→투자사..."글로벌 기업 발굴이 꿈"[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해 매년 지원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있고, 한국판 뉴딜정책 또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약사들은 제약사에서의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국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하며 제약바이오산업의 활로를 떠받치고 있다. 이외에도 약사들은 산업 안팎에서 기여를 하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약사들은 기업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굴하며 국내 제약사와 함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KB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SBI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본부 팀장을 맡고 있는 이태영 약사(32·한양대 약대)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약대 졸업 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MR로 근무했던 이 약사는 메리츠증권 RA(리서치 어시스턴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 발을 딛는다. 한양대 약대에서 학생회장을 하고,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 부회장을 맡았던 이 약사는 당시 활동이 새로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학생 때엔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성격과 캐릭터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학생회장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당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고, 영향을 받았던 것이 방향성을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약사 출신이면서 앞서 애널리스트로 성공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후 금융투자분석사 시험과 내부 승격시험을 통과하면서 메리츠증권 입사 6개월만에 애널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약 2년반을 근무하고 KB증권으로 옮겨 1년 8개월 가량을 근무했습니다. 4년이 좀 넘는 기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해왔죠. 여러 바이오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시장을 심층 분석하는 과정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맞고, 좋은 회사와 아이디어에 제대로 투자하는 게 산업과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어요." 다만 애널리스트는 조언자로서 직접 투자에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를 체감했다. 그러던 차에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그는 제약 산업을 이끌 회사를 직접 발굴해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이직을 결정할 수 있었다. "투자 업계에서는 IT 섹터의 네이버, 카카오와 같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이 될 기업을 발굴하고 싶어합니다. 저도 제약산업에서 그만큼의 가능성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제약산업에서도 글로벌 탑10 안에 들어갈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 무대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 그는 SBI인베스트먼트에 온지 약 5개월만에 50곳 이상의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목표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또 투자 여부와 관계 없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안하고 있다. 약사이자 애널리스트로서의 전문성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진주를 찾는 데에 큰 강점이 됐다. "비전문가가 후보물질의 기전과 효과를 따져 기술적 측면을 검증하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약사로서는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지식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판별해 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애널리스트로서 상장에 성공한 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경험이 많다보니 기업이 어떤 길을 걸어가는 것이 효율적인지 함께 고민 할 수 있어요. CRO, CMO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라이선스 아웃, 허가 획득, 시판까지 내다보고 미리 사업을 설계하는 과정, 여기에 필요한 인력 충원까지 전부 서포트하며 가치성장을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투자처를 발굴하는 일, 투자 중인 회사를 사후관리하는 일,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내부 임원들을 설득하는 일로 그의 하루 일정은 가득 찼다. 최근엔 향후 각광받을 분야로 디지털헬스케어를 짚고, 관련 기업들의 성장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동반 기술들의 발전과 함께 5년, 10년 후 시장의 중심에서 주목받을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거품론이 있죠. 하지만 모든 산업은 성장할 때에 기대치가 정량화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지만, 누군가는 10조원의 매출액을 바라보고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간 버블로 보고, 누군간 아직 멀었다고 얘기한다는 거예요. 저는 현 시장을 버블로 보지 않습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면, 그에 상응하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장시장의 경우 여러 상황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꼼꼼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죠." 그는 만약 금융투자업계에 관심이 있는 약대생이나 약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투자에 대한 경험을 쌓아보라고 조언했다. "투자 관련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과거와 달리 최근엔 상당히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일단 금융투자업에 관심이 있어야겠고, 그 뒤엔 관련 공부나 경험들을 잘 정리해둔다면 좋겠어요."2020-11-04 17:24:47정흥준 -
"꿈꾸던 곳 실현"…층약국의 상담 전문경영 도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여기 혹시 약국 맞나요?” “약국도 약사님도 너무 깔끔하고 잘 돼 있어서 순간 약국 아닌가 싶었네요.” 문 앞에서 멈칫하거나 간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고객의 모습은 보통의 풍경 중 하나다. 깔끔하고 세련된 내, 외관부터 잔잔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까지. 언뜻 보면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한달여 전 김지연 약사(43·덕성여대)가 첫 개국한 서울 문정동의 이층약국이다. 이 약국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약국 이름 그대로 대형 오피스 상가 2층에 위치한 층약국이라는 점이다. 흔히 층약국이라하면 같은 층의 처방 조제가 많은 병·의원 인근에 위치해 조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지만, 이 약국은 당당히 상담 전문 약국을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약사의 의지는 약국 주변만 둘러봐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약국과 같은 층에는 치과와 정형외과가 위치해 있어 기본적으로 처방 조제 건수 보장은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김 약사는 왜 굳이 층약국을 선택했을까. 김 약사는 무엇보다 임대료 절감이 컸다고 말한다. 조제 건수가 보장된 약국은 그렇다 치고 매약, 상담을 전문으로 하려면 흔히 유동인구가 보장된 상가 1층 약국을 생각하지만 그만큼 임대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다. 김 약사는 높은 제반 비용에 따른 부담을 떨치면서 여유 있게 환자와 상담하며 약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는 층약국을 선택한 것이다. “첫 개국인 만큼 그간 제가 하고 싶었던 약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생각에 약국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봤고요. 임대료나 인건비 등 부담에서 벗어나 우리 약국만의 단골 상담 환자를 늘려가며 내가 하고 싶은, 고객이 방문하고 싶은 약국을 계획했죠. 한달 정도 지났지만 그런 제 바람이 조금씩 맞아떨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어요.” 약사 스터디·한 약국서 10년 근무 경력, 자신감 원천 김 약사가 처방건수가 보장된 약국을 벗어나 상담 약국을 운영하겠다고 결심한 데는 8년 넘게 함께하고 있는 약사 모임과 한 약국서 10년 넘게 일하며 쌓아온 경력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약대를 졸업하고 대형 문전약국에서 1년여간 일하는 동안 그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올만큼 힘든 시간을 겪었다. 약국에서는 쉴 새 없이 조제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가정에서는 육아까지 병행해야 하는 생활에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제에만 매몰되다 보니 자신이 감기약을 찾는 환자에게도 제대로 된 상담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래서 문전약국을 나와 단골 환자가 주를 이루는 지역 약국에 취업했다. 약국장이 30년 이상 한 자리에서 운영하던 곳이었던 만큼 지역 주민들은 약사를 믿고 약국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 약국에서 10년 넘게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곧 김 약사에게는 약사로서 소중한 자산이 됐다. 하지만 조제에만 집중하다 매약, 상담 위주 약국에 취업하고 초반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그러다 우연히 약사들이 의기투합해 운영 중인 약사와 건강을 알게 됐고, 회원 약사들과의 밴드, SNS를 통해 꾸준히 스터디를 한 것이 그에게는 자신감을 얻는 자양분이 됐다. “선배 약국장님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임상적 경험을 쌓았다면 약사와 건강을 통해 만난 수많은 약사님들을 통해선 학술적 지식을 얻게 됐어요. 무엇보다 동료 약사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환자에 바로 적용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단 게 가장 큰 장점이었고요. 제가 상담 약국을, 그것도 상가 2층에 내겠다고 결심한 용기도 모두 그 덕이었죠.” “약국서 힐링했으면”…피아노가 있는 약국 풍경 이층약국 한 켠에는 피아노와 각종 클래식 CD가 놓여져 있다. 김 약사가 약국 문을 닫은 후 연주할 때도 있지만 간혹 약국을 방문한 환자가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한다. 약국 인테리어도 여느 약국들과는 차이가 크다. 진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강조하고자 하는 진열장은 디자인은 물론이고 조명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진열하는 제품도 최소화 해 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했다. 여타 약국에 비해 유동고객에 의한 매약 건수가 많지 않다보니 주문량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다. 오피스 상가에 있다보니 직장인들의 방문이 많은데 제품이 없는 경우 고객에 양해를 구해 바로 주문하고 퇴근할 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면 예상보다 반응이 괜찮다는게 약사의 말이다. 최소 주문량을 유지하다 보니 재고나 반품에 따른 고민을 할 필요 없고, 약국 여기저기 제품을 쌓아놓을 걱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김 약사는 무엇보다 첫 약국을 개국하며 약사가 일하기 싶고 편안한 곳, 방문한 고객도 여유 있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곳 꿈꿨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김 약사는 한달 여를 일하며 느낀 점이나 환자들의 반응을 볼 때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단골 고객이 늘면서 예상보다 처방 조제도 어느 정도 유지되는 편이에요. 예상과 달리 처방과 매약 매출 비중이 50대 50이 나오고 있고요. 단골 고객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는 상담을 통한 매출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큰 욕심을 버리니 오히려 제가 꿈꾸던 약국을 실현해가는데 한발짝 다가가는 것 같아요.”2020-11-02 16:49:33김지은 -
"12월 개시 제네릭 협상 핵심은 공급의무·품질관리"[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처음이 가장 어렵다. 오는 12월부터 산정대상 제네릭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회사들은 건강보험공단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지난 10월 8일자로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건보공단은 일부 제약회사들과 제네릭 협상을 앞두고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협상은 보건복지부장관이 협상명령을 내려야 진행된다. 대략 12월 건정심을 열흘 정도 앞둔 시점이 될 예정이다. 제네릭 협상은 건보공단 제네릭협상관리부가 맡는다. 총 6팀(부장급, 팀장급, 실무 직원)이 제네릭 협상을 담당하게 되는데, 박종형(46·서울약대) 부장이 6팀에 모두 참여하면서 협상을 총괄한다. 박 부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올해 1월 제네릭협상관리 TF 시절부터 내·외부 교육 과정을 거치고 역량이 강화된 팀원들이 협상에 투입된다"며 "제약회사들과 사전협의 첫 미팅 때부터 최선을 다해 정성껏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전협의 첫 미팅이 중요한 이유는 건보공단 측에서 별도의 표준계약서나 표준약관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약가협상지침에 '비밀유지' 조항도 포함돼 있어, 다른 제약회사 간 계약서 내용 공유도 사실 상 어렵게 됐다. 따라서 협상 대상인 개별 제약회사 마다 계약서 조항을 꼼꼼히 살펴 협상안에 서명을 해야 하는데, 신약 약가협상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중소제약사를 위해 건보공단 측에서 설명하는 시간을 충분기 갖겠다는 계획이다. 박 부장은 "개별 협상이기 & 46468;문에 표준약관 공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전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는데, 사전협의 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때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협상에 처음 임하는 제약회사들이 두려울 필요가 전혀 없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시행되는 제네릭 협상의 핵심은 제약회사들의 제네릭 공급의무와 품질관리에 대한 약속, 그리고 비밀유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약가협상지침을 보면 건보공단 협상약제는 ▲원활한 공급 의무 및 환자보호 ▲약제의 안전성·유효성 확인 및 품질관리 ▲경제성 평가 자료 제출 생략 약제, 위험분담약제 등 이행 조건 ▲비밀유지 ▲그밖에 안정적인 요양급여 및 건강보험 재정관리 등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에 협의해야 등재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박 부장은 "건보공단은 가입자를 대신해 급여의약품을 협상하게 되는데, 품질적인 측면에서 국민의 안전 보장, 그리고 의약품 접근성 측면에서 공급의무는 보험자가 기본을 지키기 위한 책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제네릭 협상도 이 부분을 중점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만약 불이행에 따른 '페널티'도 마련돼 있어 서로 간 신뢰가 중요한 부분이다. 박 부장은 "신약 협상보다 페널티가 타이트하지는 않지만, 제네릭 특성에 따른 가산요건 변경이나 협상 내용 위반 시 손해배상 소송 및 급여 삭제 등 페널티는 마련돼 있다. 페널티는 가중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를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을 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건보공단이 진행한 '사용량-약가연동 다유형' 협상에 콜린알포세레이트 품목을 갖고 있는 3곳의 제약회사가 포함됐는데, 협상 이후 '만약 재평가 등의 결과 허가가 취하되는 경우 해당 제약사는 식약처가 임상시험을 실시토록 한 날로부터 급여목록 삭제일까지의 청구금액 전액을 건보공단에 반환해야 한다'는 계약조항이 알려지면서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박 부장은 "비밀유지 조항은 협상 이전 각 제약회사 대표가 각서에 서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계약 관련 내용은 무엇이든 공유하면 안된다. 각서에는 급여목록제외나 소송 등 강한 문구도 포함돼 있다. 협상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회사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다른 회사들의 계약서를 입수한다면 그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남아 있는 '산정대상약제 예상청구액 협상'과 '우판권 약제 등재 지연' 등에 대한 문제는 지속해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부장은 "예청 협상이 규칙에 언급돼 있지 않지만, 제네릭 협상에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판권 부부은 제약업계와 실무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박 부장은 "우판권 약제의 급여등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협의 기간을 압축적으로 하는 등의 내용을 업계 간담회를 통해 더 이야기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새로 시행된 제네릭 협상과 관련, 박 부장은 "제약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걸 안다"며 "급여의약품은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절차 시설로 행정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제약사업과 건강보험이 같이 발전하는 길이라는 걸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부장은 "국민 안전 뿐 아니라 국내 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행정적인 우려사항은 최대한 노력해서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2020-11-02 13:00:36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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