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첫 발"...질병청 출신 의사의 백신 접종기
- 안경진
- 2021-03-04 0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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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제혁 꿈이있는요양병원 진료원장
- "코로나19백신, 독감백신과 비슷한 느낌...하루 지나니 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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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꿈이있는요양병원' 정제혁(46) 진료원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 원장은 이 병원의 2호 접종자다. 지난 2일 오전 10시경 이경권 대표병원장과 나란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일부 회자되고 있다보니 의료진이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꿈이있는요양병원은 첫날 두 원장을 시작으로 의료진 40여 명과 직원 110여 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튿날 65세 미만 입원 환자 150여 명까지 300명가량이 백신접종 일정을 완료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느라 사전준비에 만전을 가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특이반응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정 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예방백신접종을 시행할 때는 철저하게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과정을 거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시스템을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라며 "아는 사람이 솔선수범해야 잘못된 정보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공무원 출신인 정 원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최전선에서 정부 대응전략을 직접 수행한 경험이 있다. 내과 전문의로 일선 의료현장에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관리에 관해서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정 원장은 동아의대를 졸업하고 국립나주병원 임상의로 생활하던 중 공중보건의 근무를 계기로 2007년 공직에 발을 들였다.
복지부 보험급여과와 질병정책과, 의료자원정책과,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총괄과를 거쳐 복지부 공무원 최초로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으로 파견되고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연구과장 등을 종횡무진하다 2019년 8월 개인 사유로 세종시를 떠났다. 공중보건의 시절까지 합치면 만 15년을 공직에서 보낸 셈이다.

정 원장은 "정책 수행과정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양가감정을 느꼈다"라며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채로 1년 넘게 지내다보니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병원에 있어야 할 컨디션의 환자가 요양원으로 보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병원 개원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1년 넘게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지만, 환자들과 만날 때면 되레 힘을 얻곤 한다. '임상의사는 환자 옆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지론이다.
정 원장은 "정책 분야에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상황을 알게 되면서 우연히 들어섰지만 한번도 환자를 떠났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저보다 잘하는 동료들에게 맡겨놨던 환자를 돌려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른 아침 회진을 돌 때 환자분들이 손을 잡아주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라고 미소 지었다. 요양병원을 필두로 예방접종 일정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생각이다.
정 원장은 "공무원 생활을 통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경험들이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을 잘 돕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며 "백신접종을 계기로 하루빨리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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