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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신약 '케이캡' 인도네시아 수출씨제이헬스케어 강석희 대표(왼쪽 중앙)와 칼베 사 마이클 대표(오른쪽 중앙)이하 양사 임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씨제이헬스케어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인도네시아 시장에 수출한다.씨제이헬스케어는 최근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KALBE)와 케이캡 독점 공급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계약으로 씨제이헬스케어는 인도네시아 출시 후 5년간 칼베에 케이캡 완제품을 공급한다. 칼베는 인도네시아에서 케이캡의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칼베는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1위 제약사로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를 기록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PPI계열)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11조원 수준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한다. 현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1200억원 규모다.이번 수출 계약으로 케이캡은 국내 및 중국, 베트남, 중남미 17개국을 포함해 총 21개국에 진출하게 됐다.지난 3월 출시된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분비억제제다. P-CAB 계열 약물은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를 칼륨이온과 경쟁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케이캡은 국내 출시 5개월 만인 지난 7월까지 누적 매출 102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케이캡은 최근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외에 위궤양을 적응증으로 추가했다.강석희 씨제이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케이캡은 21개국에 진출했다”며, “국내에서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신약 가치를 인정받은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블록버스터로 성공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2019-09-18 09:57:55천승현 -
유산균도 유기농 제품이 대세...합리적 선택은[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3000억원 외형을 형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하지만 상당수의 물량이 인터넷과 홈쇼핑, 방문판매 등으로 이뤄져 약사에 의한 전문 복약지도가 절실한 상황이었다.특히 용어 자체에 대한 혼돈과 만병통치 개념의 과대과장광고 등은 소비자로 하여금 올바른 제품 정보와 선택에 장애를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프로바이오틱스는 일정량 이상을 섭취했을 때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뜻한다. 유산균(락토바실러스/엔테로코코스, 락토코코스), 비피도박테리아 효모(사카로마이세스, 클로스트리디움), 바실러스, 광합성균 등이 포함된다.프리바이오틱스란 유산균이 영양원이 되어 유산균이 장내에서 더 잘 자라고, 활동하게 하는 성분이고 유산균의 먹이로 이뉼린, 프락토올리고당, 갈락토올리고당, 라피노오스, 대두 올리고당 등이 있다. 강무성 대원제약 컨슈머헬스케어부 차장은 "사람 장내에는 100종의 500~1000조개에 달아는 미생물이 서식하고 이러한 장내 균총은 다양한 대사를 행하는 효소를 갖고 있어 숙주의 영양, 약효, 생리기능, 노화, 발암, 면역, 감염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대원제약 약국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장대원 네이처 팜은 과민성대장증후군 및 설사를 예방하는 임상 데이터가 가장 많은 L. rhamnosus GG를 사용해 배변기능 및 설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성인 장내 균총에 부족한 비피도박테리움 비율을 높임으로써 불균형화된 성인의 장내 균총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열 안정성, 위산도 안정성, 압력 안정성이 우수한 코팅 12종(L. acidophilus, L. casei, L. fermentum, L. paracasei, L. rhamnosus, L. plantarum, Lac. Lactis, S. thermophiles, B. lactis, B. bifidum, B. breve, B. longum, B. lactis)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있다.유아/어린이를 위한 네이처 팜 키즈는 미국 특허 유산균인 L. acidophilus DDS-1 사용하여 과민성 알러지 및 배변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코팅 12종(L. acidophilus, L. casei, L. fermentum, L. paracasei, L. rhamnosus, L. plantarum, Lac. Lactis, S. thermophiles, B. lactis, B. bifidum, B. breve, B. longum, B. lactis)의 프로바이오틱스로 구성돼 있다.이 제품은 아동 장내 균총에 부족한 락토바실러스 비율을 높임으로써 소화와 면역기능이 약한 아이의 장내 균총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올해 4월 출시된 대원제약 약국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장대원(네이처팜/키즈). 유기농 원료와 FDA 승인 등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장대원은 국내 최초 생산 프로바이오틱스 유기농 인증 획득함은 물론 5無 합성 첨가물(스테아린산 마그네슘, 이산화규소,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 HPMC)로 안전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서울시 지안약국 배주성 약사는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산화규소, HPMC, 합성향료, 합성감미료 등이 포함된 제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식약처가 인증한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사전심의를 통과한 표시/광고사전심의필 마크 등이 찍힌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 제품 선택의 포인트"라고 조언했다.2019-09-17 12:28:56노병철 -
한미약품, 미국 바이오기업 항체 도입..신약개발 적용[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은 미국 바이오기업 페인스 테라퓨틱스(Phanes Therapeutics)와 항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에 페인스의 항체 서열을 적용한 새로운 면역항암 이중항체 및 다중항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한미약품은 페인스의 항체를 활용한 새로운 이중·다중항체의연구 및 개발, 생산, 상업화를 담당하며, 모든 암 관련 적응증에서 글로벌 독점권을 갖는다. 양사는 향후 상업화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데, 상세 계약 조건은 양사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개의 타깃에 동시에 결합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다. 2017년 중국 바이오기업인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와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페인스는 2016년 설립된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차별화된 프로파일을 갖는 항체 개발을 목표로 항암 및 안과치료 영역에서 다수의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밍 왕(Ming Wang) 페인스 CEO는 “페인스는 면역항암치료제 분야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기대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별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한미와의 이번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통해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 제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면역항암치료제 분야 유망 기업인 페인스와의 협력을 통해 펜탐바디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혁신적인 면역항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2019-09-17 11:45:11천승현 -
9건 연구발표...한미, 국제무대서 '랩스커버리' 집중홍보[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미약품이 국제무대에서 핵심 플랫폼기술 '랩스커버리'를 집중 홍보한다. 16~20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55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9) 포스터 세션을 통해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관련 9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사노피에 기술수출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GIP/GCG 삼중작용제 'HM15211', 선천성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지속형 글루카곤유도체 'HM15136' 등 3종의 연구성과다.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기반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한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19)에 이어 EASD 2019 학회에 랩스커버리 관련 초록논문이 연달아 채택되면서 글로벌제약사들에 플랫폼기술의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EASD는 130여개국, 1만8000여 명의 당뇨병 진료의사와 의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대회로, 매년 9~10월 유럽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 치료제 개발 잠재력 확인= 사노피는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비만치료제 개발 잠재력을 확인했다.사노피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혈당조절,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한 EXCEED-203 2상임상 하위분석 1건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 대상의 BALANCE-205 2상임상 하위분석 2건을 EASD 2019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초록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는 당화혈색소(HbA1c)와 공복혈당(FPG),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개선효과가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단계에서 정상혈당 범위로 회복된 비만환자 비율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에 대한 별도 분석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체중, BMI 감소 효과가 기존 2상임상과 일치되는 경향을 보였다.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당뇨병과 비만치료제로 동시 발매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글로벌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티드)'와 성분이 동일하고 용법용량이 다른 '삭센다'를 비만치료제로 발매하고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리라글루티드가 체내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기전으로 작용하고, 빅토자를 통해 장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주된 성공요인으로 평가된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투약주기를 주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연장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사노피는 지난 2015년 한미약품과 총 39억 유로 규모의 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확보했다. 이후 몇차례 계약을 수정하면서 연구비부담비율이 달라졌지만, 5건의 3상임상을 동시 가동하면서 지속 개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지속형 글루카곤 유도체,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 입증=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글루카곤 유도체로도 비만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EASD 2019 기간 중에는 'HM15136' 주1회 투여용법의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한 전임상 3건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소개한다.HM15136는 글루카곤의 단점으로 알려진 용해도와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에 장기투여에 적합하도록 만든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다. 선천성고인슐린혈증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미국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한미약품은 다수의 전임상 연구를 통해 HM15136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비만한 동물모델 대상으로 HM15136의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체중조절에 관여하는 기전은 아직 연구 중인 단계다. 이번에 포스터로 발표되는 3건의 논문 중에는 HM15136의 작용기전과 관련해 식욕조절과 대사에너지 소비에 관여한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전임상연구와 인슐린저항성 개선을 통해 체중감소를 유도한다는 전임상연구가 각각 1건씩 포함됐다.그 밖에 '랩스커버리' 플랫폼기술을 적용한 GLP-1 기반 삼중작용제 'HM15211' 관련 3건의 전임상연구 결과도 포스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섬유증 ▲신경퇴행성질환 ▲이상지질혈증 등을 동반한 동물모델에게 'HM15211'를 투여한 결과다.HM15211는 GLP-1과 GIP, GCG 3가지 수용체를 동시 활성화 하는 기전의 바이오신약후보물질이다. 지난 7월 얀센이 판권을 반환한 JNJ-64565111에서 한가지 수용체가 추가됐다. GLP-1 기반 이중작용제의 치료목표였던 당뇨, 비만 이외에도 NASH, 파킨슨병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2019-09-17 06:20:09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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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에 NASH까지'...한미, 3중작용제 잠재력 과시[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미약품이 '랩스커버리' 플랫폼기술을 적용한 GLP-1 기반 삼중작용제의 임상데이터를 국제무대에 소개한다.GLP-1과 GIP, GCG 3가지 수용체를 동시 활성화 하는 기전을 통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신경퇴행성질환,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질환을 동반한 동물모델에서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1상임상 분석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전임상 결과 지질치료제 개발 잠재력 확인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플랫폼기술을 적용한 GLP-1/GIP/GCG 삼중작용제 'HM15211' 관련 3건의 초록데이터를 유럽당뇨병학회(EASD)에 제출했다. HM15211은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GCG)이 결합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다.주최 측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섬유증 ▲신경퇴행성질환 ▲이상지질혈증 등을 동반한 동물모델에 대한 'HM15211' 투여 결과를 EASD 2019 학회 포스터 논문으로 채택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초록 데이터를 공개했다.EASD는 미국당뇨병학회(ADA)와 함께 당뇨병학계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대회다. 올해는 16~20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다.초록에 따르면 HM15211은 만성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다발경화증 등 신경퇴행성질환을 동반한 마우스 모델에서 신경보호 및 증상개선 효과를 입증했다.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햄스터 대상 동물실험에서는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레파타(에보로쿠맙) 등 시판 중인 지질치료제보다 뛰어난 LDL 콜레스테롤(LDL-C) 감소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M15211이 지질대사의 다양한 경로에 작용하기 때문에 한가지 표적에만 작용하는 기존 지질치료제보다 강력한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섬유증을 동반한 마우스에게 HM15211을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도 소개됐다. 간내 지방축적과 염증을 표적하는 기전을 통해 NASH와 섬유증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임상 결과에 따라 미국에서는 비알코올성간질환(NAFLD)을 동반한 비만 환자 대상으로 HM15211 투여반응을 평가하는 퍼스트인휴먼(first-in-human) 임상이 진행 중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프로시엔토(Prosciento)가 작년 11월 피험자 48명 모집을 목표로 1상임상에 착수했다. 당시 이달 28일 1상임상종료를 예고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임상진행 현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EASD 2019 기간 중 HM15211 1상임상 중간 분석 결과가 공개될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높았는데, 홈페이지상에는 전임상 데이터 3건 외에 HM15211 임상데이터가 별도로 등록되지 않았다.◆랩스커버리 기술 적용...주1회 제제 개발 성공시 '경쟁력' 기대HM15211는 지난 7월 얀센이 판권을 반환한 JNJ-64565111에서 한가지 수용체가 추가된 바이오의약품이다. 3가지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 함으로써 GLP-1 기반 이중작용제의 치료대상이던 당뇨, 비만 이외 NASH, 파킨슨병과 같이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업계에서는 HM15211의 기술수출 가능성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GLP-1/GIP/GCG 삼중작용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인 데다, 주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파이프라인이 드물다는 이유에서다.한미약품이 올해 초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에서 소개한 HM15211 관련 전임상 결과 한미약품은 HM15211에 랩스커버리 기술을 접목학 주1회 투여하는 지속형 제제로 개발하고 있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감소시키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이다.HM15211과 동일 기전으로 작용하는 GLP-1/GIP/GCG 삼중작용제 개발에는 노보노디스크와 사노피 2개사가 뛰어들었다. 경쟁파이프라인 2종 모두 1상임상 중으로 HM15211과 개발 단계가 유사하지만, 반감기는 짧다. 한미약품이 주1회 투여하는 HM15211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노보노디스크가 개발 중인 'NN-9423'은 하루 한번 투여하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시크는 지난해 9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대상으로 NN-9423의 내약성과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1상임상에 착수했다. 당시 이달 초 1상임상을 종료한다고 예고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사노피는 올해 초 콘퍼런스콜에서 GLP-1 기반 이중작용제 2종의 개발을 중단하고, GLP-1 기반 삼중작용제로 개발 방향을 선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월 R&D 업데이트를 통해 전임상 단계였던 'SAR441255'가 1상임상단계에 진입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머크, 릴리 등 GLP-1 기반 이중작용제를 개발하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실패하고 삼중작용제의 개발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7월 얀센의 계약파기로 GLP-1 기반 삼중작용제 중 2가지 성분의 판권 이슈도 해소됐다"며 "HM15211이 긍정적인 1상임상 결과를 확보한다면 다시한번 기술수출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2019-09-16 06:15:31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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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브레이크'...천연물의약품, 돌파구는 없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때 국내 제약기업의 유망 성장동력으로 촉망받던 천연물의약품이 ‘찬밥신세’로 전락하는 분위기다.굵직한 신제품 개발 성과도 뜸한데다 천연물의약품의 지원 축소와 의료계의 처방 권한 다툼으로 제약사들의 개발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사들이 기존에 내놓은 천연물의약품들도 내수용에 그치며 해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고려제약·동화약품 등 천연물의약품 개발 난항...2012년 이후 개발성과 전무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천연물의약품이 연이어 상업화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대화제약은 지난 4일 천연물 치매치료제 'DHP1401‘ 2b임상시험에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고 공시했다.해당 임상시험은 ’도네페질‘로 치료받고 있는 경증 내지 중등도의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DHP14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1차 평가변수로 선정한 기억, 언어, 재구성, 행동, 지남력 등을 다루는 대표적인 표준 검사도구인 ADAS-cog(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에서 최종목표를 만족시키는 통계적 우월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대화제약은 “임상시험 결과에서 유의적 개선을 확인한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는 대신 세부분석을 더 실시하고 이중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데이터를 통해 치매 전단계 건강식품 또는 초기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 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고려제약이 개발 중인 천연물 소개 기반 골다공증치료제 ‘KDC-14-1’도 좌초 위기에 처했다. 고려제약은 2014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곰보배추를 이요한 골다공증치료제 산업화’를 과제명으로 정부출연금 50억원을 지원받고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개발기간은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다.고려제약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5년만에 전임상 종료 소식을 알리고 임상 1,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임상 과정에서 독성 문제가 발생하며 최근 반기보고서에 ‘KDC-14-1’의 개발현황을 삭제했다. 고려제약은 개발 중단 또는 전임상 재실시 등을 검토 중이다.동화약품이 개발 중이던 천연물 기반 과민성방광증치료제 ‘DW2005'도 지난 1월 개발이 중단됐다. DW2005는 후추과 식물 열매인 피페린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4월 DW2005의 임상1상시험에 착수했지만 시장성 부족으로 개발을 포기했다.이로써 국내제약사들의 천연물의약품 상업화 성과는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최근 제약사들의 천연물의약품 개발 실적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지난 2012년 피엠지제약의 골관절염치료제 ‘레일라’와 영진약품의 아토피피부염치료제 ‘유토마’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후 국내 제약업계는 7년 동안 천연물의약품을 배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마지막으로 허가받은 유토마의 경우 원가 등을 이유로 발매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재심사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지난해 1월 허가가 취소됐다.◆규제 강화에 의사·한의사 갈등으로 천연물의약품 개발 동력 위축업계에서는 천연물의약품의 개발 부진에 대해 우선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파이프라인의 부재로 꼽는다. 2000년대 들어 제약사들이 안전성이 확보된 식물과 동물 유래 성분을 활용한 천연물의약품 개발 붐이 일었지만 월등한 효능을 확보한 물질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여기에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개발 지원의 축소도 천연물의약품 개발 동력의 감소로 지목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7년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개정을 통해 천연물신약의 정의를 삭제했다.약사법상 신약은 이미 허가된 의약품과는 화학구조 또는 본질조성이 전혀 새로운 의약품으로 정의된다. 생약이나 한약을 사용해 만든 천연물의약품은 신약이라는 단어 뜻과 거리가 멀다는 판단에 천연물신약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금지했다. 제약사들은 ‘천연물신약’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광고도 금지된다.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천연물신약 용어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 감사원은 지난 2015년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를 통해 천연물신약이 허가 심사 과정에서 지나친 특혜를 받고 있다고 문제삼았다.천연물신약은 보건복지부가 2000년 제정한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법’에서 용어가 시작됐다. 당시 천연물 성분을 이용한 신약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 법이 신설됐다.식약처는 2002년 의약품 품목허가 고시인 ‘의약품 등의 안전성· 유효성 심사에 관한 규정’에 천연물신약에 대한 허가 요건과 심사 기준을 별도로 마련했다. 천연물신약은 ‘천연물 성분을 이용해 연구·개발한 의약품 중 조성성분·효능 등이 새로운 의약품’으로 규정했다.식약처는 이후 천연물신약의 경우 허가시 제출자료 요건과 심사기준을 다른 신약에 비해 완화하는 혜택도 부여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천연물신약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예를 들어 천연물신약은 독성에 관한 자료 12가지 중 유전독성, 생식독성, 발암성 등 10가지 자료 심사를 면제하고 동물에 대한 약리작용 등 약효시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도 일부 면제했다.하지만 감사원은 “기존의 한약·생약제제 등 전통적 의약품과 차별화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천연물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 과정을 적용해 유효 성분의 연구, 독성 및 약리작용 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강화하고 천연물신약의 안전성·유효성 심사기준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천연물신약 허가심사 기준을 신약 수준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전무한데도 천연물신약이라는 이유로 다른 의약품에 비해 특혜를 부여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판단이었다.식약처가 의약품 허가 규정에서 천연물신약의 별도 허가 요건을 삭제함에 따라 기존의 천연물신약의 허가 특혜도 사라졌다. 예를 들어 한약(생약)제제 추출물은 성분프로파일 자료를 제출토록 변경했다. 성분프로파일은 한약(생약)제제에 함유된 다양한 성분의 조성, 비율 및 함량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분석자료의 패턴을 말한다.한약(생약)제제의 품질관리는 주성분을 구성하는 특정한 지표성분의 함량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합물의 조성, 비율 및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성분프로파일 자료를 제출토록 했다.한약(생약)제제의 허가를 신청할 때 잔류·오염물질에 대한 안전성 자료를 제출하는 것도 과거에 없던 규제다. 한약(생약)제제는 기본적으로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재배과정 등에서 유해한 잔류·오염물질의 혼입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유해물질 안전관리를 강화했다.대표적인 안전관리 강화 규제가 ‘벤조피렌’이다. 당초 식약처는 벤조피렌과 같이 제조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넣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물질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감사원이 "국민 건강에 위해가 없도록 조속히 벤조피렌 저감화 등 적정한 조치를 하고 벤조피렌의 잔류허용기준 설정을 검토하는 등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자 식약처는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천연물의약품의 허가가 합성신약보다 수월하고 정부 지원금을 쉽게 타낼수 있다는 이유로 집중적으로 개발에 뛰어든 측면도 있다”면서 “천연물의약품의 허가가 종전보다 까다로와지면서 탁월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지 않는 이상 좀처럼 개발 시도가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천연물의약품을 둘러싼 의사와 한의사간 갈등도 제약사들이 개발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지난 2012년부터 한의사들은 한방과 생약제제로 만든 천연물의약품의 처방을 허용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서울고등법원은 대한한의사협회가 식약처를 상대로 제기한 천연물신약 고시 무효확인 소송 2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아직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황이다.한의사들의 천연물의약품 처방 요구는 제약사들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한의사들의 처방 요구가 본격화하면서 의사들의 천연물의약품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라면서 “의사들의 처방 의지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는데, 시장에서 호의적인 반응이 크지 않아 내부적으로 천연물의약품에 대한 개발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국내개발 천연물의약품 모두 내수용...동아에스티, 글로벌 공략 시동제약사들이 내놓은 천연물의약품 중 상당수는 상업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사례가 많지 않다.국내 간판 천연물의약품 '스티렌'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동아에스티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지난 2002년 발매 이후 한때 연 매출 800억원 이상을 올리며 ‘국내 개발 간판 천연물신약’ 위용을 떨쳤다. 그러나 2011년 보건당국의 유용성 검증 결과 적응증 중 ‘위염 예방’에 대한 급여가 삭제됐고, 보험약가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매출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상황이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스티렌의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은 98억원에 그쳤다. 2011년 870억원에서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스티렌의 용량을 늘려 복용 횟수를 줄인 스티렌투엑스가 가세하면서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티렌투엑스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97억원이다. 스티렌투엑스는 올해 상반기 52억원의 처방액으로 스티렌(44억원)을 넘어섰다주요 국내개발 천연물의약품 원외처방실적(단위: 백만원, %, 자료: 유비스트) 지난해 기준 처방실적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천연물의약품은 SK케미칼 ‘조인스’, 안국약품 ‘시네츄라’, 동아에스티 ‘모티리톤’, 피엠지제약 ‘레일라’ 등 4개 품목이다.이중 조인스는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14.3% 증가한 172억원의 처방액으로 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시네츄라는 최근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레일라는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인하로 처방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신바로는 2016년 이후 처방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말부터 대원제약이 영업에 가세하면서 반등흐름을 보이고 있다.국내에서 일부 천연물의약품이 상업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해외에서의 매출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대다수 천연물의약품은 개발 초기부터 내수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어서 해외 진출이 요원하다는 지적을 받는다.그럼에도 명확한 약효기전을 입증하고 경쟁력을 갖춘 천연물의약품을 개발한다면 해외 시장 공략 가능성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업계에서는 동아에스티가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천연물의약품 2종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DA-980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계약금 200만달러와 뉴로보의 지분 5%를 수령한다.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1억7800만달러와 상업화 이후 판매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DA-9801은 생약제제인 산약과 부채로 구성된 천연물의약품으로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동아에스티는 DA-9801의 임상2상시험을 마치고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최근 뉴로보는 연내 임상3상진입을 예고했다.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월 뉴로보에 퇴행성신경질환치료제 ‘DA-9803’에 대한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양도금 500만달러와 지분 24%를 받았다.DA-9803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며 신경세포 보호에도 효과를 가진 천연물의약품으로 평가된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하고 천연물 소재를 기반으로 한 DA-9803을 개발했다. 전임상을 마치고 뉴로보에 DA-9803의 권리를 모두 넘겼다.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기업들이 내놓은 천연물의약품 중 상당수는 명확한 약효기전을 입증하는데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라면서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관리 체계와 연구 전략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2019-09-11 06:20:48천승현 -
다케다, 국제무대서 '포지오티닙' 경쟁약물 매력 어필[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이 개발속도를 내는 가운데 경쟁약물이 매력어필에 나섰다. 포지오티닙의 주적응증인 EGFR 엑손(Exon) 20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의 1/2상임상 경과를 국제학회에 연달아 소개하면서 임상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다케다, TAK-788 2상임상 중간결과 포스터 발표 다케다는 지난 8일(현지시각) 세계폐암학회(WCLC 2019) 포스터 세션에서 폐암 신약후보물질 'TAK-788'의 1/2상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치료경험이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으로 TAK-788의 항종양활성도와 안전성을 평가한 1/2상임상의 중간 분석결과다. 다케다는 지난 6월에도 미국임상학회(ASCO 2019)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선보인 바 있다.발표에 따르면 1회 이상 질병평가를 진행한 피험자 26명 중 14명이 RECIST v1.1 종양반응평가 기준 부분반응(PR)을 보였다. 최고반응 기준 객관적종양반응률(ORR)은 54%로 집계된다(95% CI: 33.4%& 8211;73.4%). 나머지 12명 중 9명은 더 이상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안정병변(SD), 1명은 질병진행(PD) 상태로 보고됐고, 2명은 평가가 불가능해 집계에서 제외됐다.ASCO 2019 학회에서 소개됐던 TAK-788 2상임상의 중간분석 결과 PR 반응을 보인 14명 중 7명은 임상2상 권장용량(RP2D)으로 정해진 TAK-788 160mg을 1일 1회 복용한 것으로 확인된다.약물 관련 이상반응(TEAE)은 설사(85%), 발진(43%), 오심(41%), 구토(30%), 식욕감퇴(28%), 구내염(22%) 등으로 기존에 알려진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의 이상반응과 유사했다. 피험자의 21.7%가 이상반응으로 복용량을 감량하고, 10.9%가 시험약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엑손 20 삽입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TAK-788이 항종양활성효과를 보였다. 다른 EGFR TKI와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고 결론을 내렸다.◆포지오티닙과 작용기전 유사...EGFR 관련 변이 치료효과 입증에 주력TAK-788은 다케다가 미국 자회사인 밀레니엄파마슈티컬즈와 공동 개발 중인 EGFR/HER2 억제제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한 '포지오티닙'과 작용기전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경쟁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받는다.다케다는 2016년 4월부터 미국MD앤더슨암센터 등 87개 의료기관에서 글로벌 다기관 1/2상임상을 진행해 왔다. 2018년 9월 14일까지 모집된 피험자 101명을 대상으로 TAK-788 5-180mg 등 다양한 용법을 시도한 끝에 160mg 1일 1회용법을 최적용량으로 확정하고, 피험자모집을 지속 중이다. 목표피험자수는 341명으로 설정했다. 2020년 1월까지 일차데이터 수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최근 다케다의 실적발표 당시 소개된 TAK-788 개발 계획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따르면, 다케다는 TAK-788 2상임상의 코호트를 7개로 확장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EGFR TKI 투여경험이 없거나 투여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중추신경계(CNS) 전이가 없는 EGFR 엑손 20 변이 환자 ▲CNS 전이가 있는 HER2 엑손 20 변이 환자 ▲CNS 전이가 있는 EGFR 또는 HER2 엑손 20 변이 환자 ▲CNS 전이가 없으면서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치환 등 EGFR 관련 활성형 변이를 동반한 환자 ▲CNS 전이가 없고 과거 EGFR TKI에 반응이 있었지만 질병진행을 보이는 환자 ▲CNS 전이가 없고 과거 항암제 투여 전력이 없는 진행성 EGFR 엑손 20 변이 환자 등 비소세포폐암 관련 코호트가 6개다. 비소세포폐암 이외에도 ▲CNS 전이가 없고 EGFR/HER2 변이를 동반한 고형암 환자를 별도의 코호트로 설정했다.TAK-788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일차치료제로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케다 경영진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TAK-788과 관련, 치료경험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3상임상 개시가 임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동일하게 2상임상 단계...4분기 '포지오티닙' 코호트1 분석결과가 관건다만 아직까지 포지오티닙과 TAK-788의 임상가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2상임상 단계로 개발속도가 유사한 데다 중간분석 결과여서 데이터의 성숙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스펙트럼이 지난해 세계폐암학회(WCLC 2018)에서 보고한 포지오티닙 2상임상 중간분석 결과, 최고반응 기준 ORR은 55%였다. 확정반응 기준 ORR은 43%, 무진행생존기간(PFS)은 5.5개월로 집계됐다. 보고된 수치만 놓고 보면 TAK-788의 ORR이 포지오티닙보다 소폭 낮고, PFS는 다소 길지만 적은 수의 일부 코호트만 포함됐다는 점에서 우월성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스펙트럼은 최근 포지오니팁 관련 ZENITH20 글로벌 2상임상의 코호트를 7개로 확장하면서 활발하게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엑손 20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외에 엑손18 변이 환자와 '타그리소(오시머티닙)'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새로운 코호트로 추가됐다. 이번 WCLC 2019 학회기간 중에는 관련 내용이 담긴 연구자 임상2상 경과를 발표하면서 적응증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업계에서는 스펙트럼이 4분기 발표를 예고한 ZENITH20 2상임상의 '코호트1' 분석 결과에 관심이 높다. 코호트1은 과거 치료경험이 있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TAK-788 2상의 핵심코호트와 중복된다. 코호트1 최종분석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경쟁약 대비 포지오티닙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2019-09-11 06:20:30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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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가브스 제네릭 만든다…한미·안국과 경쟁노바티스의 당뇨병치료제 가브스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노바티스의 DPP-4 당뇨병치료제 '가브스'의 제네릭약물 개발에 나섰다.이에따라 가브스 후발의약품 시장 경쟁에 기존 안국약품과 한미약품에 이어 유나이티드가 새로 가세한다.유나이티드는 지난 6일 가브스정50밀리그램(빌다글립틴)과 비교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 계획서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시험약 제품명은 힐러스정50밀리그램이다.현재 안국약품과 한미약품은 이미 빌다글립틴 단일제 후발의약품에 대한 개발을 완료,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이와함께 특허도전을 통해 조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안국과 한미 모두 가브스 물질특허(2022년 3월 4일 만료예정)에 연장된 존속기간을 특허심판을 통해 무효화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2021년 8월말 후발의약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노바티스는 이에 불복해 안국과 한미를 상대로 항소한 상황이다.유나이티드는 별도로 특허심판을 청구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안국과 한미가 존속기간연장무효를 확정시킨다면 유나이티드 역시 어부지리로 시장 조기진출이 가능해진다.다만 동일성분 의약품을 개발 중인 안국이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한다면 유나이티드는 안국보다는 9개월 늦게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그러나 아직 후발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은 제약사가 없어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가브스는 작년 유비스트 기준 9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당뇨병치료제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가브스같은 DPP-4 계열 당뇨병치료제에 제네릭의약품이 없는만큼 이들 국내 제약사들이 시장 조기진출에 확정한다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2019-09-10 12:20:05이탁순 -
셀트리온,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캐나다 허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셀트리온은 지난 6일(현지시각)일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유방암·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초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위암등 3개 적응증에 대해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셀트리온 허쥬마허쥬마는 트라스투주맙 성분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허셉틴은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 중이다.셀트리온은 “캐나다 보건부는 비임상 및 임상 시험을 통해 도출된 종합적인 데이터를 검증한 결과 초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위암 등 적응증에 대한 허쥬마의 안전성과 효능이 오리지널의약품과 동등함을 입증했다”라고 설명했다.허쥬마의 캐나다 판매는 북미 지역 유통파트너 테바가 담당한다. 셀트리온의 의약품 해외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테바와 협의해 론칭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허셉틴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 8조 7000억원 규모를 형성하는 대형 제품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 매출은 3조 5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허쥬마 미국 판매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트룩시마에 이어 허쥬마 승인까지 셀트리온 항체 바이오시밀러제품 3종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모두 판매 허가를 받았다"라면서 "북미 지역 환자들을 위한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19-09-10 09:13:48천승현 -
항혈소판제 '에피언트' 반전...경쟁약보다 심혈관위험↓에피언트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항혈소판제 '에피언트(프라수그렐)'가 '브릴린타(티카그렐러)'보다 심혈관 위험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당초 예상을 뒤집는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대회 기간 중 소개되면서 전문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다만 처방판도에 나타날 변화는 미미하다는 관측이 나온다.◆P2Y12 억제제 이중항혈소판요법서 '에피언트' 경쟁 우위P2Y12 억제제 경쟁약물인 '에피언트'와 '브릴린타' 기반의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을 비교한 ISAR-REACT 5 결과가 지난 2일(현지시각) 유럽심장학회(ESC 2019)에서 첫 선을 보였다.ISAR-REACT 5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브릴린타'와 다이이찌산쿄의 '에피언트를 각각 아스피린과 병용투여하고 허헐성심장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다. 학회 핫라인 세션 발표와 동시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되면서 학계 높은 관심을 받았다.에피언트와 브릴린타는 P2Y12 수용체 작용을 저해하는 기전으로, 클로피도그렐보다 강력한 항혈소판제다. 경피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받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12개월간 아스피린과 병용하도록 권고되는데, 특정 약물이 뛰어나다고 단정지을만한 근거는 없었다.연구진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브릴린타가 에피언트보다 뛰어날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임상에 착수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23개 의료기관에서 총 4018명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모집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허혈성심장병 발생률을 비교하는 디자인이다.최종 결과는 최초 가설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에피언트는 브릴린타와 비교해 주요 출혈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허혈성 부작용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P=0.006 ). 1년 시점에 집계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복합 발생률은 에피언트 복용군이 6.9%, 브릴린타 복용군이 9.3%였다(HR 1.36, 95% CI: 1.09-1.7).개별 위험 발생률을 따져봐도 유사한 경향성이 확인됐다. 에피언트군과 브릴린타군의 사망률은 3.7%와 4.5%였고, 심근경색 발생률이 각각 3.0%와 4.8%, 뇌졸중이 각각 1.0%와 1.1%로 집계됐다. 주요 출혈 발생률은 에피언트군이 4.8%, 브릴린타군이 5.4%로 안전성 평가 역시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R 1.12, 95% CI: 0.83-1.51, P=0.46).◆전문가들, 예상외 결과에 관심 집중...처방판도 파급력 촉각예상 외의 결과에 임상전문가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문의 제1저자로서 발표를 맡은 독일 뮌헨심장센터의 스테파니 슈프케(Stefanie Sch& 252;pke) 교수는 "연구 설계 당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항혈소판요법으로서 티카그렐러가 더 우수하다고 가정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타나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ST분절상승이 없는 심근경색(NSTEMI) 환자에서 프라수그렐 기반 항혈소판요법을 지지하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핫라인세션 토론자로 참석한 질 몬탈리스코(Gilles Montalescot) 교수(프랑스 피티에살페트리에르병원)는 "급성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이중혈소판요법 선택에 시사하는 바가 큰 연구다. 프라수그렐을 기반으로 개별 환자에 맞는 약물요법을 시행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이전까지 '에피언트'보다 '브릴린타'의 유용성을 지지하는 연구들이 많았고, 브릴린타 처방이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여서 이번 연구가 처방판도에 얼마나 파급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도 제기된다.학회에서 데이터를 접한 경상의대 정영훈 교수(창원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이번 연구는 PCI 시술을 받은 ACS 환자가 전체 피험자의 84%를 차지하고, 특정 제약사의 지원 없이 연구자 주도로 진행된 연구라는 점에서 상당한 신뢰성을 갖는다. 과거 TRITON-TIMI 38, PLATO와는 연구 방법 차이로 인해 직접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프라수그렐보다는 티카그렐러의 유용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처방현장에서 고민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약물중단 비율이 15%로 에피언트군(12%)보다 다소 높았다는 점이나 항혈소판 효과를 나타내는 두 약제간 기전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브릴린타 처방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결과가 즉각 처방패턴을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라수그렐 성분의 경우 이미 특허보호가 만료되서 회사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중증 이상반응 때문에 티카그렐러 처방을 주저했던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에피언트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날 수는 있어보인다. 추가 연구를 통한 신뢰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2019-09-10 06:15:47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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