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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행복 전하는 약사 DJ가 꿈"'살면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을 다 주는 사람이다. 살면서 축복받는 사람은 베품의 미덕을 아는 사람이다...(중략)...안녕하세요? 행복한 라디오, 쾌지나 청춘 DJ 이인순입니다.'관악FM 100.3MHZ를 통해 월~토까지 새벽 6시부터 1시간동안 방송되는 '행복한 라디오 쾌지나 청춘'의 목요일 진행을 맡고 있는 DJ는 일흔의 이인순 약사(이대약대·70)다.관악노인종합복지관이 관악FM의 주파수를 빌려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DJ부터 엔지니어링까지 모든 공정을 노인들이 도맡아 제작하는 라디오 방송이며 이 약사는 목요일 '의약정보'코너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이 약사가 DJ로 변신한 계기는 음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관악복지관에서 합창동아리 활동을 하던 와중에 방송반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전하게 된 것이 지난달부터 소출력이지만 정식 주파수를 타게 됐다."30여년간 해온 약국을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고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릴 때 관악복지관 합창동아리를 들게 됐어요. 작년추석에는 백화점 앞에서 공연도 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복지관에서 방송반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지원하게 됐어요."원고작성부터 음악선곡까지 PD와 DJ, 2인1조가 모든 방송을 책임진다."물론 지도해주는 국장님과 PD님들이 계시죠. 그래도 저희 방송반 멤버가 주체가 돼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테마를 정해 요일별로 방송을 하는데 저는 약사 경력을 십분 살려 의약정보코너를 맡았어요. 제 파트너는 박기용씨인데 호흡이 너무 잘 맞아요."인터뷰하는 동안 이 약사는 가방에 든 손 때묻은 수첩 몇 권과 병원 대기실에서 볼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상식을 적어놓은 팜플렛을 꺼내 든다."개인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디스크 등의 병을 앓았어요. 그래서 병원을 자주 찾게됐죠. 그때마다 대기실에서 가져온 팜플렛안의 내용들이 원고로 재탄생하고 있어요. 게스트로 의사를 섭외해 직접 건강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이달 중순께는 가능할 것 같아요."이 약사는 일흔의 여느 할머니들과 다르게 GOD의 '어머님께', 슈퍼주니어의 '로꾸꺼' 등 젊음세대의 음악도 꿰뚫고 있다. 때문에 손자들과 대화도 잘 통하고 마음까지 젊어졌다.일상생활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메모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좋은 글귀, 좋은 가사를 접할 때면 어김없이 수첩을 펼친다. 심지어 지하철 출입구에 붙어있는 시 앞에서도 발걸음을 멈춰선다."처음에는 무작정 적기 시작했어요. 노래 가사도 적고, 시도 적고 마음에 드는 글귀는 모두 적었죠. 이것들이 원고 쓰는데 무척 도움이 됐어요. 이제는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를 염두해 두고 분리해서 메모하는 요령도 생겼어요."일주일 하루, 한 시간 방송이지만 이 약사는 이를 위해 6일을 꼬박 준비한다. 건강을 염려하는 자녀들의 걱정을 알지만 자신의 방송으로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방송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어요. 자연의 변화와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까지 멘트로 연결되죠. 주름은 늘지만 마음의 나이는 젊어졌어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봤을때 건강하고 곱게 늙었다라는 인상을 주고 싶은데 이 일이 가능하게 해줄 것 같아요."건강과 행복을 전하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이 약사는 인터뷰 말미에 '노인들이 준비하고, 노인이 즐길 수 있는 노인을 위한 방송'이 많이 생기도록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2008-04-07 06:44:17이현주 -
"회사에서 유명 연재소설가로 통해요"지난해 중외제약 사내게시판에는 ‘내 친구는 파출부(창작소설)’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소설이 올라왔다.일명 백수로 지내던 한 남성이 여자 친구의 가정에 파출부로 근무한다는 조금은 황당한 내용의 소설이었다.곧이어 게시물 밑에는 “너무 재미있다.”, “2편은 언제 올라오느냐?”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중외제약 서울 1지점 병원2팀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류수철 주임.결국 이 창작소설은 큰 인기를 얻었으며 10회까지 연재되면서 류주임은 일약 회사내 유명한 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류주임이 소설을 중외제약 사내 게시판에 올리게 된 것은 글쓰기가 취미인 까닭도 있지만, 딱딱한 게시물들만 올라오는 게시판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다가 휴식 시간이나 가끔 짬이 날 때 재미로 한번쯤 읽어볼 만한 내용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사내 직원들에게 저를 조금이나마 알리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영업사원들은 주로 외근을 하기 때문에 내근직과는 자주 마주칠 일이 없잖아요.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 이름도 알리고, 또 주변에서 알아봐주시니까 좋더라구요.”평소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류주임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꾸준히 여행기나 영화평 등을 각종 게시판 등에 올리며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금까지 자신이 쓴 소설과 에세이 등을 차곡차곡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요. 그만큼 다른 사람의 글도 많이 봐야하고, 또 평소에 메모를 하는 습관도 필요하죠. 그런 점들이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2004년 7월 입사 이후 꾸준한 창작활동을 했던 류주임은 연재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하지만, 회사내에서 산악반, 봉사반 등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 고 있다.2주에 한 번씩 동작구 사회복지관 등을 찾아 독거노인 봉사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큰 보람이라고 류주임은 전했다."봉사반에서는 기존의 독거노인 들을 찾아서 하루 동안 집안 청소 및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여기에 손수 만든 케익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며 훈훈한 사랑을 함께 나눈다고.류주임은 "독거노인 들을 위해 하루 동안 작은 빵 하나를 드리고, 작은 정성을 드리지만봉사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드렸어야 할 많은 분들의 사랑을 오히려 받고 있다"며 "낯선 방문에도 추울까봐, 당황할까봐 오히려 배려해주신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등을 만나면서 봉사활동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2008-04-03 06:35:55가인호 -
"B형 간염, 완벽한 치료제는 없다"[단박인터뷰] 동경대 소화기내과 마사오 오마타 교수마사오 오마타 교수만성 B형간염은 관리하기 까다로운 질병 중 하나다.오랫동안 치료해도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쉽지 않을뿐만 아니라 치료가 됐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내성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진과 환자들의 애를 태우기 일쑤다.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했지만 아직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존 치료제와 새로운 치료제들이 혼용돼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나라의 치료 가이드라인도 일관적이지 않다.데일리팜은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간학회 학술대회에 참석차 내한한 일본 간담도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동경대 소화기내과 마사오 오마타 교수를 만나 일본에서의 B형간염 치료 패턴과 치료제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오마타 교수는 지난해 일본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간학회 학술대회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일본의 B형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전체 시장규모는 1500억원 정도다. 이 중 제픽스와 헵세라가 800억원, 바라크루드가 600억원 정도로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일본에서의 B형간염 치료 패턴은 어떠한가과거에는 치료제가 유일한 치료제였던 제픽스가 주로 처방됐지만 지난해 가이드라인이 전면 개편됐다. 일본 가이드라인은 신규 환자들의 경우 제픽스 대신 바라크루드를 처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제픽스에 비교시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월등하지는 않지만 제픽스의 치명적인 단점인 높은 내성 발현율을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일본에서 신규환자의 90%에게는 바라크루드를 처방하고 있다.갑작스러운 치료 패턴의 변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텐데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를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치료제가 나왔을 경우 의료진에 따라 판단이 엇갈릴 수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 판단한다면 의외로 결정이 쉬울 수도 있다. 또한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약물에 대해 보험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학술적인 판단이 그대로 처방 패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의료진에 대한 교육도 잘 돼 있는 편이다.일본에서의 최근 치료 패러다임은 무엇이 있나일본에서 B형 간염 치료패턴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제픽스-헵세라의 병합요법과 바라크루드 단독요법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신규 환자는 바라크루드로 대체되고 있지만 기존에 제픽스를 복용하던 환자의 경우 내성이 발생하면 헵세라와의 병합요법을 주로 선호한다. 특히 예전에는 내성 환자에 다른 치료제를 대체하는 요법이 선호됐지만 최근에는 기존 치료제와 다른 치료제를 같이 처방하는 병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픽스나 세비보로 치료를 시작했더라도 중간에 헵세라를 추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B형 간염을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B형간염 자체를 질병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B형간염은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B형간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하지만 B형간염 바이러스는 치료제를 복용하더라도 멸균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치가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로서는 오랫동안 약물 투여를 지속하면서 간경화나 간암으로의 발전을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현재 시판중인 B형간염 치료제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현재 시판중인 치료제 가운데 의료진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는 완벽한 치료제는 없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바라크루드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높은 바이러스 억제 능력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내성 발현율 분야에서 획기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학계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바라크루드 역시 입증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적어도 10년 복용 후 내성발현율이 10% 이하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 획기적인 치료제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기존에 환자들의 치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던 제픽스는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복용중이지만 5년 후 70%에 달하는 내성 발현율로 인해 이제는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다. 최근 출시된 다른 치료제들은 최소 5년 데이터가 있어야만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2008-03-31 07:06:57천승현 -
"도전과 보람, 두 마리 토끼 잡아요"“평일에는 새로운 도전에 늘 긴장 속에 살고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먹고 살아요.”한미약품 글로벌 AM팀 우정민 사원(25. 이화여대 약학과 졸업)은 도전과 보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느라 쉴 틈 없이 하루를 보낸다.평일에는 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새내기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어려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봉사 활동을 전해주는 수호천사로 변신하느라 눈 코 뜰새 없기 때문이다."일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몰라요"그가 한미약품에서 맡은 역할은 주로 미국, 캐나다, 남미 등에 소재한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개량신약을 수출할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하고 계약을 따 내는 업무다.단지 활발한 외부 활동을 좋아하고 젊었을 때 다양한 경험을 얻고 싶어 제약사에 지원한 그는 이제는 굴지의 국내 제약사에서 해외사업 부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때로는 사업 파트너를 설득하기 위해 끈질긴 태도도 요구되지만 지금은 그저 일이 재밌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게 우정민 씨의 설명이다.우정민 씨는 “파트너 선정에서 계약 체결까지 긴장 속에 살아야 하지만 계약을 따 냈을 때의 성취감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몸은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업무에서 느끼는 보람이 크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그는 향후 제약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해외 비즈니스 분야에서 전문가로 우뚝서겠다는 포부다.그는 “앞으로도 연구 분야보다는 해외 비즈니스 업무를 계속하고 싶다.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야할 일도 많아질 것으로 본기 때문이다. 특히 FDA에 허가를 등록하는 업무도 꼭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어려운 이웃에 베풀 줄 아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이와 함께 우정민 씨는 주말에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의료 봉사활동을 전해 주는 천사로 변신한다.약학과 학생회장으로 재임시 선후배 13명을 설득해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과내 동아리 ‘늘픔’을 조직한 이래 졸업을 한 이후에도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그가 한 달에 한 두 번씩 참여하는 봉사활동은 주로 동대문운동장 근처 쪽방촌에 거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을 돌봐주고 약을 건네주는 것이다.특히 할머지, 할아버지마다 건강차트를 별도로 만들어 지속적이며 효율적인 관리도 병행한다.그는 한미약품에 입사한 이후 시간이 많지도 않으며 쉬고 싶은 욕심이 크지만 그동안 돌봐드렸던 할머니, 할아버지 걱정에 주말에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쪽방촌으로 향하기도 할 정도로 봉사활동이 몸에 배어 있다.우정민 씨는 “비록 한달에 한 두 번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함으로써 내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어서 봉사활동을 멈출 수가 없다”고 피력했다.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것을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겠다는 목표다.그는 “약사라면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 나눠주고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약사라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항상 고민하고 내 이익보다는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다”며 속내를 드러냈다.아울러 그는 “봉사활동 동아리 늘픔은 약사라면 학교나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며 “보다 많은 이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2008-03-31 06:35:33천승현 -
"스프라이셀 직권조정 너무 쉽게봤다"[단박인터뷰]약제급여조정위 이성환 위원장“복지부가 직권조정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약제급여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 이성환(국민대 법대교수) 위원장은 27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위원회 제반절차와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정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당사자간 상반된 주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의사결정을 진행할 절차와 방법 등이 명확히 마련돼야 했는 데 아무런 것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이 위원장은 또 복지부가 약가협상이 결렬된 필수약제에 대해서는 60일 이내에 직권등재 한다고 규정해 놓고도,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조정위를 소집한 것도 준비부족의 사례라고 꼬집었다.조정위 운영방향과 관련해서는 “직권결정보다는 당사자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선에서 조정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스프라이셀’ 약가 조정에 나선 지난 첫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룰’이 없었다. 선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기준과 절차, 방법을 새로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준비된 게 없었다. 당일에는 당사자들의 의견과 시민단체의 주장만 청취하고 가격 부분은 전혀 논의하지 못했다.-복지부의 준비부족이 문제였나. =일단은 직권조정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 건강보험공단과 BMS간에 이견이 확연하기 때문에 먼저 당사자의 불만을 최소화 하는 것이 조정의 우선순위 일 것이다. 또 환자나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도 고려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 복지부나 조정위가 일방적으로 직권결정에만 치중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권 이양기 였다는 점일 것이다. 복지부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던 셈이다.-회의가 무기한 연장될 수 있나. =60일 시한은 훈시규정이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규정을 만들었다면 시일을 준수하는 것이 모양새가 맞다. 복지부는 당일 조정이 쉽게 끝날 걸로 보고 시일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결론은 그렇지 않았다. 회의는 적절한 시기에 속계하기로 했는데 일단 복지부는 2주 정도를 염두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는 되도록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의 경우 어느 일방도 조정이 시급하다고 요구하지 않았다.-앞으로 조정절차는 어떻게 이뤄지나. =먼저 복지부가 세부운영지침안을 만들어 오면 조정위가 논의 한 뒤 확정해야 할 것이다. 공단은 5만1000원을, BMS는 6만9000원을 얘기하는 데, 적정한 조정기준은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충 중간수준에서 조정하면 일당사자나 양자 모두 불만을 가질 수 있지 않겠나. 의사결정을 과반수로 할 지 전체합의로 할 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다음 회의에서도 결론을 못내릴 수 있다는 얘기인가. =첫 조정안건이기 때문에 최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조정위 차원의 논의기준과 절차가 쉽게 일단락되지 않을 경우 변수는 생길 수 있을 것이다.-쌍방의 이견차가 큰 것 같은 데, 조정점은 압축됐나. =당사자간 주장이 너무 상반된다. 당장 위원원들은 진위여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자신의 주장이 올바르다면 당사자 스스로 입증할 자료를 내놔야 할 것이다.-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제약사측은 현 제도 하에서는 글리벡 약가를 근거로 스프라이셀의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글리벡 약가도 A7국가와 비교해 비싸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단은 미국의 BIG4 가격이나 메디케어 가격을 근거로 장부가격보다 실거래가가 더 싸다고 지적한다. 반면 제약사는 예외적인 사례에 불구하고 실제로는 BIG4 가격보다 더 비싸다고 반박했다. 비교국가의 실제 약값이 핵심 쟁점이라면 당사자들이 근거를 내놔야 할 것이다. 다음 조정회의에서는 이런 자료들을 충분히 준비해 오길 바란다.-첫 회의에서 환우회가 의견을 진술했다. 의견청취 기회는 앞으로도 있나. =필요한 경우 당사자 모두에게, 또 3자에게도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향후 조정위 운영방향은. =직권결정보다는 조정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직권결정에 초점을 맞추려면 보험정책과 약가제도,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들로 위원들을 갈아야 할 것이다. 당사자들이 승복할 수 없다는 말이 안나오도록,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스프라이셀 약가를 조정하면서 세부운영 지침과 기준 등 조정위 운영과 관련한 상황도 정리될 것이다.2008-03-28 07:07:56최은택 -
"하루 1시간만 운동에 투자하세요"“넉달만에 12Kg을 뺐죠. 운동을 시작한 뒤로 많이 예뻐졌다(?)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약국 장시간 근무로 당뇨·고지혈증 찾아와지난해 4월 인천시약사회가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당뇨병과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던 한명희 약사(57·숙명여대)의 말이다.기존에 갖고 있던 갑상선기능저하증 외에도 건강검진에서 당뇨수치는 무려 189mg/dL(정상수치 79∼80mg/dL 이하), 고지혈증 수치는 245mg/dL(정상수치 200mg/dL 이하)가 나왔다.이들 질환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성격도 있지만, ‘나홀로 약국’을 운영하면서 운동부족과 과로 때문이었다.“환자에 대한 복약지도나 조제업무는 너무 즐거워요. 하지만, 12시간 이상 약국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문제였죠.”한 약사는 건강검진 이후 인근 의원에서 재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약 처방보다는 운동을 권유했고, 그때부터 오전 오후 1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아침·저녁 1시간씩 운동으로 병마 이겨내아침에는 인근 천마산 약수터까지 1시간 정도 걷기운동을 시작했고, 오후 9시 퇴근 이후에는 실내에서 운동기구인 사이클을 탔다.식이요법도 병행했다. 일단 소식을 기본으로 하고, 아침에는 까만쌀로 지은 잡곡밥과 샐러드 한접시, 김치, 계란 1개 등을 먹었다.점심은 약국 근무를 하는 시간이라 불가피하게 식당에서 백반을 주문해 미리 준비해온 잡곡밥과 반찬을, 저녁에는 오후 5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메추리알과 고구마, 샌드위치, 오이반쪽 등을 섭취했다.“죽기 살기로 덤벼들었어요.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그렇게 4개월이 지나자 매달 3Kg씩 살이 빠졌고, 1년 가까이 된 지금 당초 65Kg의 육중했던 몸이 53Kg으로 줄었다."건강이 최고에요"…다른 약사에게 운동 권유특히 당뇨수치는 80mg/dL로 내렸고, 고지혈증도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역시 완쾌됐다.“몸이 가벼워지고 아픈 곳이 없으니까 삶에 의욕이 생기더군요. 아들 딸들도 최근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고 연애하냐고 농을 건넬 정도예요.”한 약사는 이제 하이힐을 신고 한시간 넘게 백화점 쇼핑을 할 수도 있고 무릎도 아프지 않게 됐다.그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무기력하게 살아오던 삶의 방식이 급반전했다고 했다. 10년전 남편과 사별한 뒤로 약국에만 매달리다 부지불식간 찾아온 병마를 이제야 떨쳐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한 약사는 쉰일곱의 나이에도 ‘예뻐졌다’는 한마디에 수줍고 겸연쩍은 얼굴을 한다. 그런 한 약사가 다른 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하루에 1시간만 (운동에) 투자하세요.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2008-03-27 06:45:48홍대업 -
"마카오의 밤을 열기로 채웠어요"애보트 사내 밴드 '아드레날린' 리더격인 박웅노 과장.밴드의 진가는 한국이 아니라 마카오에서 드러났다.동료들의 연주수준이 어느정도 일까 반신반의 했던 직원들은, 전주에 이어 보컬의 파워풀한 음성이 터져나오자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애보트 사내밴드 ‘아드레날린’은 이렇게 직원들의 눈과 귀, 가슴속에서 먼저 각인됐다.‘아드레날린’은 리더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박웅노(의약품사업부) 과장을 위시해 드럼 이성환(영업부) 대리, 키보드 정혜진(CST) 사원, 베이스 박주형(SCM) 차장, 보컬 안용식(영업부) 대리, 유주현(구매부) 차장이 멤버다.“각자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지금이야 형, 동생하면서 각별해졌지만, 마카오 공연 연주곡을 선곡하면서도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박웅노 과장은 멤버 구성이 참 조화시키기 어려운 조합이었다면서, 이렇게 되뇌였다. 박 과장 자신은 블루스를 좋아하지만, 베이스는 째즈를, 드럼은 얼터너티브를 최고로 친다.보통사람이야 서로 양보해서 연주하면 되지 문제될 게 뭐냐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주자는 기왕 무대에 올라가는 마당에 제 취향에 맞는 곡을 연주하고 싶은 욕구가 앞서는 법이다.‘아드레날린’ 멤버들은 다툼 끝에 다양한 연령대가 소화할 수 있는 대중가요 몇 곡을 고르는 선에서 ‘선곡분쟁’을 갈음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으로 빅히트한 ‘마리아’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그것들 중 하나다.박 과장의 회상은 다음 얘기가 더 놀라웠다. “데뷔공연 직후 아드레날린은 마카오에서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박 과장의 말을 풀어보면, 연습곡을 선별하다가 데뷔공연을 끝으로 ‘바이바이’ 하기로 사전 합의했던 것으로 추측된다.그러나 해체기간은 2주를 넘지 않았다. 애보트 라만 싱 사장이 박 과장 등을 불러 내달 있을 ‘애보트 한국진출 20주년’ 행사에서 ‘멋진’ 공연을 다시 보여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라만 싱 사장은 공연시간도 이번에는 40분으로 늘려 달라고 주문했다. 마카오 데뷔무대는 사실 ‘믿음’이 안가서 20분만 할애했는데, “썩 괜찮았다”는 호평도 곁들였다.‘아드레날린’은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재결성돼 두 번째 공연준비가 한창이다.박 과장은 “이제는 제법 손발이 잘 맞아요. 친밀도가 깊어진 만큼 이해와 배려 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모처럼 취미를 살려 만든 사내 밴드가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된 데도 안도했다.'아드레날린' 데뷔무대인 마카오 공연모습.지난해는 ‘갑근세’ 같은 직장인 밴드가 유달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우울한’ 중년남성들을 위한 랩소디쯤으로 라벨을 붙일 법한 ‘즐거운인생’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같은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된 영향도 컸을 것이다.음악과 연관된 ‘못다 핀 꽃 한송이’ 하나쯤 있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직밴’ 열풍은 흥분되는 일이었다.“우리도 밴드 하나쯤 있어야 되지 않겠어?”라는 말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직장 내에서 ‘꿈에도 그리던’ 밴드를 공식적으로, 후원금까지 받아가면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박 과장도 이런 바람을 타고 사내밴드에 안착했다. 애보트는 ‘하비클럽’을 적극 권장하는 데, 박 과장이 입사할 때 마침 보컬인 안용식 대리가 밴드멤버를 공개 모집 중이었다.대학시절 기타께나 뜯었던 박 과장의 마음이 동했음을 물론. 하지만 입사한 지 얼마 안된 처지여서 선뜻 나서지 못했다가, ‘내공’을 알아본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곧 합류하게 됐다.“밴드 초창기만 해도 웃지 못할 일들이 많았어요. 정장차림에 기타를 매고 가니까 회사가는 거 맞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회사 로비에서는 건물관리인이 제지하기 일쑤였죠.”이런 에피소드는 이제 과거지사가 된 지 오래. 마카오의 밤을 기억하는 직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아드레날린’의 공연연습도 이름만큼이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근처 연습실에서 모입니다. 공연에 임박해서더 자주 만날 예정입니다.”박 과장은 이번 공연은 ‘아드레날린’을 사내 인기 동우회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멤버들간의 친분을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대학시절 같이 밴드를 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음악에서 멀어져서 살고 있어요. 사내 동우회에서 다시 기타를 들 수 있게 된 저 같은 사람들은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박 과장은 앞으로는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직원들을 위한 강습교실도 열 계획이다. 혼자서 만족하는 음악이 아니라 나누고 공유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다.2008-03-24 06:23:22최은택 -
"쏟아지는 B형 간염약 객관적 평가"[단박인터뷰]서동진 '아태간학회 2008 서울' 조직위원장서동진 조직위원장내일(23일)부터 4일간 아시아·태평양지역 간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서울에 모인다.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간학회 모임인 아시아 태평양 간학회(APASL, 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의 18번째 학술대회가 코엑스에서 열리는 것.지난 1990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가 APASL 창립 30주년이라는 점 이외에도 새롭게 개정된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학계나 제약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이번 가이드라인은 바라크루드(BMS), 레보비르(부광), 세비보(노바티스) 등 최근 발매된 신제품들이 새롭게 포함되기 때문에 이들 제품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서동진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 내과)는 "이번에 발표되는 가이드라인은 기존의 B형 간염 치료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제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각 나라마다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보험기준과 같은 현실에 부딪혀 순수하게 학술적인 평가만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특히 서동진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국내 간 연구의 발전사항을 해외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간담도 관련 학문발전 위상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다음은 서동진 조직위원장과의 일문일답.-APASL은 어떤 모임인가APASL은 간담도 질환의 학문적 발전과 교육 증진에 기여하고자 1978년에 창립된 국제학술단체로 40여개국에 약 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APASL 학술대회는 아태지역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최대규모의 간학회 학술대회로 이번 18차 서울대회에서는 전 세계 50여개국으로부터 약 2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서울 대회의 특징은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학회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향상도 이뤘다는 점이다. 역대 대회 가운데 최초로 사전 등록자가 2000명을 돌파했으며 총 59개국이 참여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아시아 태평양 및 세계대회로 거듭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미국간학회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프로그램이 한층 다양해져 알찬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주요 일정 및 프로그램을 요약하자면학술프로그램은 첫날 'Viral Hepatitis : Present and Future'를 주제로 한 Postgraduate Course를 시작으로 18개의 전체강연, 7개 주제 총 34개의 심포지엄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초청강연 이외에도 '간장학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며'를 슬로건으로 간장학 전 분야를 다룬 일반연제 737편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간학회와 함께 구성한 Joint Worshop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연구자들은 미국간학회의 저명한 교수들로부터 1:1 개인지도를 받게 되는 등 젊은 간장학 전문가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저개발국가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상금혜택도 제공, 이들 국가의 참여를 독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무엇인가이번 대회에서는 관심을 끌만한 굵직한 연구결과 발표가 많다. 바라크루드 5년 임상연구 결과를 비롯해 레보비르 1년 임상연구, 새로운 간염 치료제 테토포비어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며 국내 생체간이식 1000례에 대한 장기 결과도 최초로 보고된다. 특히 새로운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적잖은 관심이 예상된다.-가이드라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이번 가이드라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제정했다는 점에서 각각의 치료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될 수 있다. 각 나라들은 고유의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지만 보험기준이라는 현실에 얽메여 순수하게 학술적인 평가만을 담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보험기준에서 벗어나 학술적인 평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에 최신 치료 지침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가이드라인 발표와 함께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을텐데가이드라인에 반영된 내용이 의료보험 기준에 최대한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2008-03-22 07:00:23천승현 -
"바늘과 헝겊으로 인생을 표현하죠""병원약사에서 헝겊인형 아티스트로의 변신, 절대 후회 하지 않아요."정문영 씨(약사·38)는 국내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헝겊인형 제작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정씨는 이미 독일 Max-Oscar-Arnord 예술상 인형상을 3번이나 받았고 이탈리아 아티스트 인형 1등상을 받은 등 국제적인 인형 제작자로 인정받고 있다.헝겊인형은 헝겊에 솜을 넣고 바느질을 이용해 만들어 진다. 정씨가 제작한 인형의 얼굴형상을 보면 바늘을 통한 수작업으로 제작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표정과 감성을 표현해 낸다.정 씨는 전남대 약대를 나온 뒤 병원약제부와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며 사회에 첫발을 땠다.정 씨가 인형작가로 변신하게 된 기회는 결혼 후 찾아온다. 1999년 의대를 나온 남편이 봉직의로 전남 진도에서 근무를 하게 됐고 가사에 전념하던 정 씨는 퀼트인형, 테디베어 인형을 손수 만들며 인형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된다."제가 살면서 가장 고립되고 외부와 단절돼 힘든 생활을 하던 때 제 삶에 의욕을 준 게 인형 만들기였어요. 재봉틀도 사고, 전화모뎀 시절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모아가기 시작했죠."정 씨는 이후 실을 꿴 바늘을 이용해서 솜이 충전돼 있는 고정틀 위에 실로 그 조임의 강약과 적절한 부위의 바늘땀에 고정을 해 형태를 만드는 바늘조각기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정 씨는 2002년 처음 창작인형 제작 전시회를 시작으로 2003년 1월에는 첫 개인전인 '초록인형인야기'를 열면서 인형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아 나가게 된다.정 씨의 작품세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았다.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헝겊인형으로 2006년 독일 Max-Oscar-Arnord 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 것."헝겊인형은 다양한 시도와 독특한 형태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제 작품을 제 작품을 구매하는 분도 많이 있죠."그럼 헝겊인형 작품 당 가격은 얼마나 할까? 완성된 작품하나는 개당 200~3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다는 희소성이 반영 된 것이라고.인형이 원채 고가 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인형을 구입한 사람을 많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해외 애호가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게 정 씨의 설명이다.자신의 인형 제작소가 있는 서울 목동 인근 선배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에 놀러가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는 정 씨는 아직까지 약사보다는 인형만들기가 더 즐거운 모양이다.오는 4월 말 독일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 씨는 바늘하나와 헝겊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여념이 없다.한국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정문영 씨의 작품들. 인형옷의 모든 염색도 정 씨가 직접한다고.2008-03-17 06:35:37강신국 -
"약사도 노인요양보험 주체돼야""노인요양시설은 사회복지사가 개설할 수 있지만 질병이 있는 노인들을 돌보는데 부족함이 많아요. 약사들이 직접 요양시설에서 병력을 관리하고 복약지도를 하는 등 노인요양보험의 주체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지요."최근 서울 양천구 신월1동에 노인요양시설 '사랑마루'를 개설한 이경복 약사(숙대약대, 50)는 노인요양보험에서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노인요양시설에서 약사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우리나라의 노인요양시설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가 개설이 가능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약사가 직접 시설을 운영하면서 입소 노인들의 병력 관리 및 복약지도 등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촉탁의사가 정기적으로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하지만 그 사이 질환을 가진 노인들의 질환 변화 등을 약사가 관리하고 적극적인 요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인요양보험의 목적에 더욱 부합한다는 것이 이 약사의 설명이다.이 약사가 직접 약국이 아닌 노인요양시설을 개설한 것 역시 이러한 생각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개인적으로 수년전부터 중풍을 앓고 있는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게 적합한 재활과 요양이 이뤄질 수 있는 요양시설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는 것.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21C복지정책포럼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평소 사회복지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온 것도 요양시설을 운영하겠다는 이 약사의 결심에 힘을 보탰다.이 약사는 "개인적 경험과 호스피스 봉사활동, 요양시설 자문 등이 보태지면서 직접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것 역시 사회적 봉사이자 약사의 활동상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때문에 이 약사는 현재 운영 중인 사랑마루를 5년 동안의 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단순한 요양시설이 아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활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노인요양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아울러 사회복지에 대한 애정을 반영하듯 요양시설 건립 과정에서도 이 약사는 노인 뿐 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해 수익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하면서 건물의 한 벽면을 미술치료사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고양시 장애인도예교실의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예술작품으로 구성한 것이다.이 약사는 "건물 인테리어와 함께 장애인 고용촉진이라는 효과를 위해 직접 장애인들이 참여해 판매하는 작품으로 벽면을 구성했다"며 "약국을 비롯한 보건의료계에서 먼저 이를 시행하는 것도 장애인의 사회활동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이처럼 이 약사에게 노인요양시설은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수익모델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소신과 꿈을 펼치는 장소가 되고 있는 듯 했다.그가 노인요양시설 운영 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약사들에게 자원봉사의 기술보다는 약사로서의 마음가짐과 역할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일 것이다.이 약사는 "국민 건강관리의 최일선에 있는 약사들의 능력은 노인요양보험 등 각종 공보험 시행에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노인요양시설 운영 등을 통해 약사 직능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08-03-13 06:45:26박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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