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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자큐보정, 2천억 블록버스터 성장 자신"이종찬 제일약품 영업마케팅총괄 이사[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소화기계 절대강자 제일약품이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을 탑재하며, 매출 퀀텀점프를 계획하고 있다.제일약품은 1983년 위궤양 치료제인 노엘캡셀을 시작으로 란스톤캡슐·란스톤엘에프디티정·덱실란트디알캡슐·넥실렌정·제리티딘 등 다양한 소화기 치료제를 판매하며, 관련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약기업이다.여기에 지난 10년 간 500억 상당의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했다. 이 결과 올해 위식도역류질환치료 P-CAB제제 자큐보정을 정식 출시, 향후 6년 내 2000억 블록버스터 제품 육성을 계획 중이다.자큐보정은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 ▲복용 첫날부터 빠른 약효 발현 ▲긴 반감기 ▲가역적인 위산분비 억제 ▲CYP2C19 유전적 다형성의 영향 없음 등의 장점을 가진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이종찬 제일약품 영업마케팅총괄 이사는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의 보험약가는 911원으로 앞서 출시한 제품들과 비교해 합리적인 약가를 가지있어 환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제일약품은 신약 출시 초기 단계에서 자큐보정의 효과적인 학술 마케팅 전략을 통해 의료진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향후에도 다수의 학술 심포지엄을 준비, 지속적인 근거중심 학술활동을 통해 자큐보정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자큐보정은 분당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의 종합병원에 랜딩이 완료됐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종합병원 랜딩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큐보는 지난해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16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 올해에는 중남미 19개 국가와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자큐보정의 최종 목표는 PPI가 지배적인 글로벌 소화성 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이를 위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각국에 기술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종찬 이사는 "자큐보정은 소화성 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혁신적인 신약으로 앞으로 1차 치료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영업 마케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다음은 이종찬 제일약품 영업마케팅총괄 이사와의 일문일답.-국산 혁신신약 자큐보정(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은 지난 4월 식약처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이 제품은 어떤 기전의 약물인가요?=자큐보정은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P-CAB) 로, 위산을 분비하는 벽세포 내의 양성자 펌프를 K+경쟁적으로 결합하여 가역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는 작용 기전을 가집니다. 위산은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공격 인자로 자큐보정은 위산 분비 억제를 통해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입니다.-자큐보정은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총괄해 제품화에 성공했습니다. 개발기간과 R&D 투자비용도 궁금합니다.=자큐보정은 JP-1366이라는 개발명으로 시작되어,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제품화에 성공한 국산 37호 신약입니다. 여러 단계의 임상 시험을 포함하여 유형의 비용과 무형의 비용을 합산한 총 투자액은 5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위식도역류질환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제일약품은 1983년 위궤양 치료제인 노엘 캡셀을 시작으로 란스톤 캡슐, 란스톤엘에프디티정, 덱실란트디알캡슐, 넥실렌정, 제리티딘 등 다양한 소화기 치료제를 판매하며, 소화기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수십 년간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일약품은 소화기 질환 치료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주력했습니다.위식도역류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최근 현대사회의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 비만 등의 영향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만 해도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2018년 444만명에서 2022년 490만명으로 4년 동안 46만명이 증가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와 함께, 위식도 역류질환은 장기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기존의 치료제들은 증상 완화에는 일정 부분 효과적이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충분한 치료효과를 제공하지 못하여, Unmet needs(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약제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제일약품은 자큐보정 출시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소화기 질환 치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국내 및 해외 P-CAB/PPI 시장 규모(매출)는 각각 얼마나 되나요?=최근 1년간 국내 PPI와 P-CAB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육박하며, 이 중 P-CAB 제제는 연간 2,700억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IQVIA에 따르면, 글로벌 소화성 궤양 치료제 시장은 1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그 중 중국 시장이 3조원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미국과 일본이 주요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특히, 일본은 첫 번째 P-CAB 제제인 보노프라잔을 출시한 이후, P-CAB 제제의 사용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현재 연간 9,800억원 규모의 시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역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P-CAB 제제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자큐보정 출시가 이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P-CAB제제는 기존 PPI제제 대비 어떤 치료적 장점을 가지고 있나요?=기존 PPI 제제는 △식사 의존성 (식사 30분~1시간 전 복용) △느린 약효 발현 (최대 효과발현에 4일~5일 소요) △짧은 반감기 (~2시간) △비가역적으로 작용하여 새로 생성되는 프로톤 펌프 차단의 어려움 △CYP2C19 유전적 다형성 등의 미충족 수요가 있습니다.반면, P-CAB 제제는 기존 PPI의 미충족 수요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장점을 제공합니다. P-CAB 제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 ▲복용 첫날부터 빠른 약효 발현 ▲긴 반감기 ▲가역적인 위산분비 억제 ▲ CYP2C19 유전적 다형성의 영향 없음 등의 특징이 있어 기존 약제의 한계를 극복한 약제입니다. 이를 통해 P-CAB제제는 기존의 PPI 제제에 비해 빠른 발현, 강력하고 지속적인 위산 분비 억제 효과, 복용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현재 국내 시장에 론칭된 P-CAB 약물은 HK이노엔 케이캡정과 대웅제약 펙수클루정 그리고 제일약품 자큐보정이 있습니다. 세번째 주자로서 현재 적응증과 약가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자큐보정은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제로, 국내에서는 세번째 P-CAB 제제로 출시되었습니다. 보험약가 911원으로 앞서 출시한 제품들과 비교하여 합리적인 약가를 가지며,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향후 후속 임상을 통한 적응증 확장 계획 타임테이블은 어떻게 되나요?=현재 위궤양 치료 임상이 종료되었고, 내년 급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SAIDs 로 인한 위궤양의 예방 임상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하여 활발히 임상을 진행 중이며, 그외 적응증들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에 있습니다. 2026년 초에는 구강붕해정을 출시해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처방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지난 9월, 동아ST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동아ST를 마케팅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와 향후 시장 확대 방안은 어떻게 되나요?=동아ST는 스티렌의 성공을 기반으로 가스터, 모티리톤까지 발매하며 다수의 블록버스터 품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화기 품목 신약 론칭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자큐보의 경쟁력을 키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해 향후 위식도 역류질환의 1차 치료제로서 포지셔닝 할 계획에 있습니다.-학술마케팅의 꽃이죠. 처방의와 연계된 심포지엄에도 남다른 열의를 쏟고 있다죠?=올해 9월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부산, 인천, 광주 등 주요 권역에서 총 11차례에 걸쳐 런치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GERD의 진단 및 최신 치료 전략과 Zastaprazan: GERD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심도 있는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신약 출시 초기 단계에서 자큐보정의 효과적인 학술 마케팅 전략을 통해 의료진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에도 다수의 학술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학술 활동을 통해 자큐보정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자큐보정 발매 후 처방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자큐보정 발매 후 의료진들은 제품의 빠른 효과와 긴 지속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자큐보정은두 가지 특징을 모두 보유한 혁신적인 P-CAB 제제로, 특히 야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에게서 대조군(에스오메프라졸 40mg) 대비 높은 점막 치유율을 보였다는 점이 의료진들 사이에서 큰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현재까지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처방코드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분당서울대병원은 자큐보 상급종합병원 1호 랜딩병원이며 현재까지 15개의 종합병원에 자큐보가 랜딩되었고, 내년 초까지는 50개 종합병원에 랜딩, 내년 상반기까지 대다수의 종합병원에 랜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국내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타사 경쟁약물은 세계 각국 인허가와 라이선스 아웃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큐보정의 진척상황은 어떤가요?=허가권자인 온코닉테라퓨틱스에서 주도하여 자큐보는 지난해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1,6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 올해에는 중남미 19개 국가와 추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자큐보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PPI가 지배적인 글로벌 소화성 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각국에 기술을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큐보정은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적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옵션으로 발전할 계획입니다.-자큐보정의 향후 5년 간 연도별 매출 목표도 궁금합니다.=자큐보정은 2026년까지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의 시장을 리딩하는 P-Cab과 PPI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육박하며, 이중 P-CAB 제제가 2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화성 궤양 치료제 시장이 PPI 제제에서 P-CAB 제제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P-CAB 제제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자큐보정은 1,000억원 매출을 조기에 달성하고, 2030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영업마케팅 총괄 컨트롤타워로서 향후 포부와 미래비전은 무엇인가요?=자큐보정은 소화성 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혁신적인 신약으로, 앞으로 1차 치료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영업 마케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자큐보정은 창사 이래 첫 신약으로서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자부심을 한층 더 강화하고,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향후, 소화기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큐보정의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환자들에게는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2024-12-03 06:00:44노병철 -
"취미로 시작한 주짓수, 스포츠약학 책까지 썼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취미로 시작한 주짓수. 단순 취미생활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약사'라는 데서 동반되는 영양요법, 약물치료 관련 질문들은 그를 스포츠약사로서 우뚝설 수 있는 트리거가 됐다.전문가로서 답변하기 위한 과정이 끊임없는 공부와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돈된 그의 지식은 '김준영 약사의 재미있는 스포츠약학'으로 출간됐고, 최근 한국출판학회로부터 '올해의책'에 선정돼 수상했다.충북 충주시 성남동에서 봄사랑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준영 약사(37·조선대 약대)의 얘기다.약국 약사이면서 그의 부캐는 '빨강제약'이라는 이름의 스포츠 약사다. 스포츠약학회 부회장, IOC Certificate in Drugs in Sports, NSCA Korea Advanced Sports Nutrition Coach,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대한비만학회 정회원, 한국운동영양학회 정회원 등 맡고 있는 직함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책과 블로그, 포털사이트 전문약사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그에게 '국내 최초 스포츠 영양약사'가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스포츠 영양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약은 약사에게.' 아주 오래된 슬로건이지만 아직도 이만큼 단순하고,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약사님들 조차도 이 말을 전문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에 국한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약의 의미를 사전적으로 좁게 생각하다 보니 그런거다. 하지만 생체 내에서 약리활성을 나타내는 물질은 넓은 의미의 약으로 볼 수 있다. 약이 곧 독이다. 스포츠영양약학, 스포츠영양약사는 지금 통용되는 '스포츠약학', '스포츠약사'로 정의된다. 스포츠약학은 약리활성을 가지는 도핑금지물질을 다루는 학문이다. 당연히 도핑금지물질은 영양제나 보충제에도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보니, 당시 스포츠영양을 포괄한 의미에서 스포츠영양약학이라고 불렀었다.취미로 시작한 주짓수가 제게는 스포츠약사로서의 트리거가 됐다. 2020년 칼슨그레이시계열에서 블루벨트를, 2024년 존프랭클계열에서 퍼플벨트를 사사받으면서 제 직업이 약사라는 걸 아는 분들이 질문을 시작해 왔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공부를 하다 보니 스포츠약학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게 됐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약사님들이 많지 않다 보니 저라도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 역시 전문성을 어필하기에는 많이 부족했고,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는 2권의 종이책과 2권의 전자책을 저술하게 됐다.-자격증 부자 타이틀, 어떻게 그많은 자격증을 따게 됐나?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이라기 보다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공부를 했고, 이 공부가 자격증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영양과 관련해서는 NSCA의 스포츠영양코치 자격 취득과 다양한 스포츠 영양 관련 도서, 논문을 읽게 됐고 다양한 학회에도 소속되게 됐다. 그걸 바탕으로 약사가 답하는 스포츠영양 Q&A책 공저자로 참여했다. 도핑금지물질과 스포츠약학 전반에 대해서는 IOC가 주관하는 Certificate in Drugs in Sports를 취득했고, 이 과정에서 해외의 스포츠 약학 관련 교육과 인식도 알게 됐다. 그리고 생활스포츠 전반을 파악하고자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모두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었다.-올해의 책에 선정된 '김준영 약사의 재미있는 스포츠약학'은 어떤 책인가?여러 공부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족보처럼 정리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쓰게 된 책이다. 틈틈이 작성했던 칼럼과 담고 싶은 내용들을 추가해 스포츠 약사로서 기초지식을 갖고 싶은 약사들을 1차 예상독자로 삼아 집필했다. 실제 집필기간은 1년 정도가 소요됐다. '꼭 넣어야겠다' 했던 내용은 금지약물과 약리활성, 보충제의 도핑위험성, 약물의 적법한 사용사례, 실제 복약지도 케이스다. 특히 스포츠약학 기본서로 활용할 수 있게끔 파트2 도핑금지물질 계열과 부록의 실제약국 상담케이스 부분에 공을 들였다.또 확산독자로 의사 및 기타 다른 보건의료인 분들, 관련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지망생과 예비 보건의료인, 생활체육인 등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 파트3 보충제와 도핑, 파트4 치료목적사용면책이 바로 그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고 하니 얼떨떨하지만, 수상을 계기로 약사님들과 보건의료인들이 스포츠 약학을 인지하게 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네이버 예약을 통한 건강상담도 진행하고 있던데?'왜 약사의 상담은 무료일까?'하는 의구심과 반발심리에 시작했지만, 유료로 상담할 만큼의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동시에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특히 제가 전문적으로 삼고 있는 스포츠약학 관련 분야 상담이면 더 좋겠다 생각했다. 아직은 호기심있는 일반인이나 지인소개를 받고 오는 분들만 소수로 상담을 받고 계신다. 상담을 진행하셨던 분들은 모두 만족한다는 반응이셨고, 크로스핏 아시아오픈 대회나 체육관에서 상담 의뢰가 오기도 했었다.-추가적으로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없나?현재로써는 새로운 책이나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대한약사회에서 스포츠약사인증 2기 수료가 끝이 났고, 심화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도 거기에 참여해 일반의약품 도핑 관련 주의점에 대한 강의를 촬영했고, 곧 업데이트 된다. 스포츠약학회 내에서도 보다 심화된 과정과 세부내용을 중심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이 내용이 '스포츠약사를 위한 스포츠약학 심화스터디'라는 전자책으로 출간됐고 각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책 판매 금액의 일정액은 좋은 일에 기부될 예정이다.-약사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은?약사로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스포츠약학이라고 생각한다. 약국약사로 10년간 생활하다 보니 상황을 자조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국민들 인식에서도 약사는 기득권이고, 편하게 돈 버는 전문직이라고 인식되다 보니 전문성이 무시되고, 제한되는 것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그래서 약사의 전문성을 어필하고자 스포츠약학회와 대한약사회 강연, 지식인 답변, 블로그, 인스타 같은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됐다. 물론 여전히 상황 자체는 팍팍하지만 스포츠 약학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새로운 자존감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는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다. 스포츠 약학을 공부하면 상담전문성을 어필할 한 가지 무기를 더 갖추게 된다.스포츠약학은 도핑을 예방하여 스포츠맨십과 선수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다. 전문 선수부터 생활체육인까지 상담을 통해 약사전문성과 상담능력을 어필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는 생각 아래 좀 더 많은 약사님들이 스포츠약학을 활용하고 학습하여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2024-11-26 18:19:52강혜경 -
"류마티스관절염, 근본적 치료 위해 신약 접근성 높여야"심승철 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은 통증 질환이 아닌 관절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좋은 치료제를 적시에 투여해 치료를 시작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신약에 대한 접근성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JAK억제제 간의 교차투여가 자유롭게 시행돼야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가 시행될 수 있습니다.”심승철 충남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환경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기능 이상으로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손에 저릿한 증상과 통증 등으로 증상이 시작되지만 방치하게 되면 관절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빈혈, 건조증후군, 피하결절, 폐섬유화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심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에 손상이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대부분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약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되니까 치료를 빨리 시작하지 않으려는 특성을 보인다”라고 전했다.이어 “다만 통증을 일으키는 분자와 관절 손상에 관여하는 분자는 다르다. 프로스타글란딘 등 통증에 관여하는 분자를 조절하면 통증이 줄어들게 되는데, 관절 손상에 관여하는 분자를 타깃하지 못해 그대로 망가지게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심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진단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골든 타임은 2년으로 이 기간 안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관절 변형이 시작된다. 이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심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조기 진단이 잘 안되는 게 환자의 인식이 낮은 것에 기인한다. 관절이 망가지는 질환으로 인지하면 빨리 치료를 시작할 텐데 통증 질환이라는 인식으로 치료 시작이 늦어진다”라고 설명했다.다양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옵션 등장…약제간 교차투여 고려돼야”다행스러운 점은 이 질환에 다양한 치료옵션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부터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까지 등장하며 의료진들에게 약제 선택지를 더욱 늘려주고 있다.심 교수는 “경구제, 주사제 등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다른 질환보다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10%가량은 현재 나와있는 치료옵션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다만 치료옵션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환자에게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좋은 치료제를 적시에 사용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알맞은 타이밍에 약을 바꿔야 하는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현재 JAK억제제 중에서는 지셀레카, 젤잔즈, 린버크, 올루미언트 등 네가지 약제가 등장했지만 한 치료제를 시작한 이후 교차투여는 불가하다. 또 이 약제를 사용하게 되면 다른 생물학적제제로의 투여 자체가 불가능하다. 치료옵션은 다양하지만, 선택권은 오히려 제한적인 상황이다.보건당국은 지난 9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JAK억제제 간 교차 투약 개정안을 고시할 것으로 예정했지만 연기했다. 오는 12월에 교차 투약 개정안이 고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심 교수는 “현 시점에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치료제가 있는데,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한 치료제로 시작했을 때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약제 간의 교차투여가 필요하다.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더 안 좋아지고 있는데 같은 약을 계속 맞게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목표를 통증 조절이 아닌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다양한 치료옵션이 확보돼야 한다”라며 “정부 입장에서도 당장 예산이 줄 것으로 인해 교차투여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질환이 악화돼 환자가 수술을 진행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이 소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2024-11-20 06:17:24손형민 -
"한국약사 문학작품 본 해외약사들 반응에 뿌듯했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만 약사님 한분은 전시됐던 시를 노래로 작곡해 이메일로 보내오셨더라고요. 기쁘고도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문학으로 해외 약사와 소통하고 교루한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했죠.”지난달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FAPA 2024 서울총회 행사장에 한국 약사 문인들의 시가 전시됐다.‘전국약사문인회시화전, 藥, 詩에 물들다’는 약사문인회가 두 번째로 진행한 행사로, 전시회를 찾은 해외 약사들은 한국 약사들의 시를 감상하고 방명록을 남기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소현숙 약사문인회 회장(63, 원광대)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을 넘어 해외 약사들에게도 약사는 약뿐만 아니라 문학적 정서로도 환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이번 시화전에는 약사문인회 소속 약사들이 만드는 약사문예집에 수록된 27편의 시가 국문과 더불어 영문으로 번역돼 전시됐다.“전시장을 찾은 여러 나라 약사들이 방명록에 서명을 하기도 하고 직접 시를 지어 남기기도 했어요. 이메일을 교환해 소통을 원하시는 약사님도 있었고요. 해외 약사들과 문학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죠. 문인회 시영역본 제작을 위해 3개월간 고생한 김학철 부회장님의 시를 대만의 한 약사님이 노래로 만들어 보내왔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라고 또 행복했습니다.”지난달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FAPA 2024 서울총회에서 약사문인회는 시화전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문인회 회원 약사들의 시 27편이 전시됐으며, 해외 약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해외 약사들에게 한국 약사의 문학 저력을 선보인 약사문인회는 오랜 역사를 지닌 단체이기도 하다. 지난 1984년에 결성돼 40년 간 역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활동 회원만 140여명이다. 단체에는 대한민국 약사로서 약사문예, 일간지나 문예지에 문학 작품으로 당선이나 입선된 자, 혹은 문예집을 1권 이상 출판한 약사가 소속돼 있다.약사문인회는 온,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문예활동을 해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단체 대화방을 통해 좋은 시, 수필, 소설, 문학평론 등을 공유하며 감상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전국의 문학관을 방문해 작가의 문학정신과 문향을 기리는 문학기행을 하고 있다.약사문인회가 매년 출간하는 약사문예는 김학철, 손현아, 서진혁 약사가 원고 모집에서부터 교정, 편집, 출간, 배부까지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산고를 겪으며 탄생하는 결과물이다.“약사문예가 1984년 창간호에서 시작해 올해 24집까지 발간됐어요. 창간이래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휴간기간도 있었지만 2015년부터는 꾸준히 연간지로 발간되고 있습니다. 올해 출간한 24집이 처음 FSC인증 마크를 달고 약사문예를 출간해 지구사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점과 2쇄까지 출판하게 된 점에서는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문인회 소속 약사 중 문학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약사문인회 소속 한진호 약사는 소설가로, 손예화 약사는 시조 시인으로, 김명원 약사와 어향숙 약사는 시인으로 국내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그외 많은 회원 약사가 개인 작품집을 출간하며 문단활동을 하고 있다.더불어 올해 김재농, 전기철, 이재원 약사가 시집을 출간했고, 신옥희 약사가 계간문예 신인상, 정상윤 약사가 충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설 작가인 김희선 약사가 국내 권위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스러운 쾌거도 있었다. 약사문인회 회원 약사들은 전국의 문학관을 방문해 작가의 문학정신과 문향을 기리는 문학기행을 하고 있다. 소 회장 역시 활발하게 문학 활동을 하는 현직 작가이다. 문학을 사랑하던 여고생이 약대에 진학해 교양수업에서 제출한 서사시로 교수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그렇게 대학신문사에서 활동하게 됐다. 그것이 소 회장의 문학 활동의 출발점이었다.“교수님이 과제를 서사시 형식을 제출했는데 좋다고 하시며 대학신문사에 추천을 해주신거에요. 그렇게 시작해 익산시 백일장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고, 문예사조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역 신문 등에 기고한 칼럼과 테마수필 필진으로 활동하며 쓴 작품을 모아 지난 2021년에는 ‘감미로운 연말정산’이라는 수필집을 출간했어요. 출간저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모교 대학도서관, 익산시립 도서관 등에 기증하기도 했어요.”소 회장은 동료 약사들도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그렇게 얻은 힘으로 이웃, 환자의 몸과 마음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것이 곧 약사 자신의 위로와 치유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약사문인회는 앞으로도 좋은 글로 이웃들에게 긍정과 사랑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우리 회원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문인이자 약사가 될 수 있도록 저도 회장으로서 더 많이 힘쓸 것이고요. 후배 약사문인들이 더 많이 탄생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하겠습니다.”2024-11-13 17:57:25김지은 -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진단으로 중증악화 예방"[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류마티스관절염은 비가역적인 관절 변형과 파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신 증상으로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치료 옵션이 도입되면서 효과적인 질병 조절이 가능해진 만큼, 조기진단과 맞춤형 치료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류마티스관절염에 새로운 옵션이 등장하면서 임상현장의 미충족수요(unmet needs) 개선과 함께 질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다만 진단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증으로 진행된 뒤 진단을 받는 환자도 적지 않다. 최윤정 전북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질환의 특성과 최신 치료 지견을 설명했다.최윤정 전북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류마티스관절염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관절을 침범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최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활막의 염증이 주원인으로, 대칭적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을 침범해 활막과 연계된 뼈와 연골을 손상해 관절 변형과 가동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또한, 피부, 눈, 근육, 폐, 심장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고전적인 항류마티스약제(cDMARD)에 더해 생물학적 제제와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까지 도입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최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기존 항류마티스 제제로 치료받았음에도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2차 의료기관이나 대학병원으로 전원 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불량한 예후 인자를 지니거나 동반질환을 지닌 중등증 이상의 환자들로, 생물학적 제제나 JAK 억제제를 고려하게 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치료제는 환자별 상태에 맞춰 부작용 발생 예방 및 관리, 복약 편의성, 순응도를 신중히 평가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2021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와 2022년 유럽 류마티스 학회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고전적 항류마티스제제,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를 활용한다.특히 최근 여러 JAK 억제제가 급여권에 포함되면서 환자들은 주사제에 비해 부담이 적은 경구 복용의 편리함과, 생물학적 제제와 비견될 만한 높은 효능을 갖춘 치료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이 같은 환경 변화는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의료진에게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최 교수의 의견이다.최 교수는 JAK 억제제의 장점에 대해 "초기에는 JAK 억제제의 심혈관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의 후속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 위험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데이터가 더 축적되기를 기대하고, 연령과 기존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사각지대 존재하는 류마티스관절염 제도 개선 필요"또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와 관련해 치료제 교체에 대한 제도적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가령 한 가지 JAK 억제제로 효과를 보지 못할 때 다른 JAK 억제제로의 전환이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존재했다.이와 관련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류마티스 질환 교체투여 효과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교체투여의 필요성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이와 함께 최 교수는 혈청 음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최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80%는 항체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나머지 20%는 항체 음성으로 나타나 제도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들 환자도 관절 손상과 기능 저하를 겪으며 평생 치료가 필요하지만, 지원에서 소외되어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필수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최 교수는 "대상포진 예방 접종은 환자 안전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높은 비용이 환자에게 추가 부담이 되고 있다. 경제적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끝으로 최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그는 "많은 환자가 손을 많이 사용해서 아픈 줄로만 알고 증상을 참고 지내다가 병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손이 뻣뻣해지거나 쥐기 힘들고, 몸에 광범위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를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조강직 증상이 30분 이상, 2주 이상 지속되면 이는 초기 류마티스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으며, 적시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최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빠른 개입이 관절 손상 예방과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며 "병을 조기에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2024-11-13 12:16:47황병우 -
"천연물 항바이러스제로 자연치유 새 길 열고 싶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가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중에서도 천연물 항바이러스제 연구에 몰두하며 차별화를 추구하는 곳이 있다.기존 예스킨으로 약국가에 알려진 ‘케이팜스’가 그 주인공이다. 단순 면역력이 아니라 세포 활동과 환경의 개선을 통한 치유를 강조하며 샘플명 ‘YSK-A’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약사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분야지만 항바이러스제로서의 연구를 이어오면서 ‘자연치유’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데일리팜은 류형준 케이팜스 대표(61, 중앙대 약대)에게 항바이러스 연구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기존 예스킨에서 케이팜스로 사명을 바꾼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다어어트용 젤인 에스라인과 발각질제거용 발크림인 고은바라 등 주로 피부에 적용하는 외용제를 출시했다. 문제성 피부를 긍정적인 피부로 만들자는 의미에서 긍정을 뜻하는 Yes+Skin을 합성한 YESKIN(예스킨)으로 사명을 정했다. 하지만 자연치유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티플러스와 안티비바플러스, 써클포유와 써클포유셀렌, 스토리버 등의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주 생산품으로 성장하면서 외용제에 의한 피부 개선을 뜻하는 예스킨은 다소 한정적이라 회사명을 바꿀 필요성을 느꼈다.-예스킨 시절부터 특별한 연구를 이어왔는데, 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병원성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천연물 광범위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이다. 연구 성과로 항바이러스 관련 특허 등록을 국내외로 총 5건했다. 또 세포가 원하는 최적의 환경을 도와 자연치유력의 정상화에 핵심 역할을 하는 천연물 림프순환제 개발이다. 림프순환 관련 특허 등록도 국내외로 총 7건했다.-천연물 광범위 항바이러스제와 림프순환제를 연구하는 이유가 있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약이 없어서 고생하는 모습을 자주 경험했다. 한약의 원료로 활용하는 약제 중 특정 약제들이 바이러스 질환에서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을 찾아낸 이후로 연구를 시작했다. 또 만성질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의 처방이 활용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한 후, 대부분 만성질환의 원인이 바이러스의 세포 내 감염이라고 확신하게 됐다.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신종 변이 바이러스들이 등장했다. 인플루엔자 A형(H1N1,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천연물 항바이러스제 특허등록으로 개발한 안티플러스의 성공으로 본격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 이후에는 코로나 항바이러스제의 연구에 몰두했다. 림프순환제의 연구는 처음부터 의도한 연구는 아니고 반복된 우연이 필연이 됐다. 항바이러스제로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세포 내 감염 바이러스를 없애고, 림프순환제로 세포가 원하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도록 도우면 세포가 기능을 회복해 증상을 극복하는 자연치유의 개념이다.-그동안 케이팜스에서 항바이러스제에 연구한 결과가 있나.초기에는 주로 완제품인 안티플러스를 샘플로 진행한 세포 단계 효능시험을 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지난 2018년 3월에서 7월까지 시행한 인플루엔자 A형(H1N1, 신종플루)바이러스와 HRV(휴먼리노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시험에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국화학연구원 바이러스연구그룹에서 지난 2018년 3월 시행한 뎅기바이러스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시험에서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2020년부터 안티플러스와 안티비바플러스의 주성분인 프로폴리스, 보스웰리아, 몰약의 조성물 샘플명: YSK-A에 집중해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 Virus)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 시험에 집중했다. 2020년 7월 한국화학연구원 바이러스 연구그룹에서 시행한 세포단계 항바이러스 효과 시험에서 sample4(샘플명: YSK-A)이 천연물임에도 불구하고 렘데시비르에 비해서도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는 시험 결과를 받았다.2021년 12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김범석 교수 연구팀에서 시행한 SARS-CoV-2 Virus(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단계 항바이러스 효과 시험에서 YSK-A의 항코비드19 바이러스 효능을 증명했다. 지난 2022년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황순봉 교수 연구팀에서 시행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단계 항바이러스 효과 시험에서도 YSK-A가 코로나 와일드형, 델타변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이 있었다. 이 같은 연구 논문들을 Natural Product Communications, Scientific Reports 등에 발표했다.-논문에는 어떤 항바이러스 효과가 담겼나. 총 4단계로 바이러스 침입 차단, 복제와 증식 억제, 면역 활성 신호 강화, 면역활성화 등의 기전을 확인했다. 참고로 타미플루는 세포 내에서 증식한 바이러스가 세포막을 뚫고 나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고, 렘데시비르는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연구한 결과 YSK-A는 바이러스 관련 면역 기전만을 활성화하고 염증 관련 면역인자는 억제하는 면역 조절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걸 확인했다.-식물 유래인데 광범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나.천연물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로 집중 연구하고 있는 ‘YSK-A’는 프로폴리스, 보스웰리아, 몰약의 식물 유래 항바이러스제다. 동물감염 바이러스에 효과 이유를 추론하자면, 태초 생명의 시작은 식물과 동물로 진화하기 전에 원시 미생물에서 출발했다. 원시 미생물에게도 감염되는 원시 바이러스가 있었다. 원시 미생물이 각각 동물과 식물로 진화함에 따라 원시 바이러스도 같이 동물감염 바이러스와 식물감염 바이러스로 진화했다. 따라서 동물감염 바이러스와 식물감염 바이러스는 원시 바이러스에서부터 공유된 염색체가 있다.식물은 식물감염 바이러스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위해 원시 바이러스부터 존재한 염색체에 작용하는 항체를 개발했다. 원시 바이러스의 염색체를 공유하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적은 수의 항바이러스 성분으로도 많은 수의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 이 가정이 맞으면 식물유래 항바이러스제 성분이 원시 바이러스의 염색체를 공유하고 있는 동물감염 바이러스에서도 항바이러스제로 작용할 수 있다. 새로 변이해 발생할 신종 바이러스 역시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새로운 바이러스도 원시 바이러스의 염색체를 공유한다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과 남극대륙에 묻혀있는 고대 바이러스 역시 원시 바이러스의 염색체을 공유할 것이다. 식물유래 항바이러스제는 고대 바이러스에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페니실린이 인류와 세균과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인류와 바이러스 싸움에서 결정적 승리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꼭 필요한 항바이러스제라고 생각한다.2024-11-07 18:44:52정흥준 -
"건강한 사회에 진심"…그가 거리로 나서는 이유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주변 동기들이 하나 둘 개국을 하는데 저는 왜 다른 길을 가느냐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혹시 집이 부자냐는 소리도 듣고요."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이동근 사무국장(38·경성대 약대)의 말이다.이동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사무국장. 보건의료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으로 약대생 당시 연을 맺은 건약 활동이었지만, 2018년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이후 6년째 사무국장 겸 활동가로 일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수익적인 부분 보다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기에 그는 약국 보다는 거리가, 복약지도용 사인펜 보다는 마이크가 익숙해졌다."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말 그대로 사회적 실천을 하는 약사들의 모임이다 보니 주로 의약품·약국 관련 정책은 연구하고 분석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약사들이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되는지 등을 함께 토의하고 실천하죠."1990년 창립 이후 34년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약은 ▲보건의료 운동으로서의 활동 ▲의약품 접근성 확대로서의 활동 ▲안전한 의약품 사용으로의 활동이라는 3가지 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2019년 제주영리병원 설립 저지운동, 2021년 코로나19 백신 등 감염병 의료제품의 국제적 공평분배 요구활동, 치매예방약 '글리아티린' 유효성에 대한 공익감사청구, 2024년 품절약 보고서 발행 및 품절 관련 대책 마련 촉구 등이 건약이 주체적으로 활동해온 대표인 활동들이다.약사사회 내 크고, 작은 울림을 줄 만한 이슈들을 계속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역할이다. 근래에 힘주어 주장하는 대표적인 이슈가 품절약 해결과 유산유도제 도입이다."품절약 이슈, 유산유도제 도입 이슈 모두 약국·소비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복약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복약설명 등 업무에 주력해야 할 약국이 약을 구하느라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는가 하면, 소비자들 역시 약을 구하지 못할까 불안이 커졌죠. 유산유도제 도입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안전한 임신중지를 해야 할 국민들이 불법 의약품이라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직접 나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토론회와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까지 마다않고 활동하게 됐죠."이모튼을 필두로 약국에 약이 없는 수급 불안정 사태를 고스란히 약사들이 책임져야 하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와 제약사는 뒷짐만 쥔 채 약국이 약을 구하는 일부터 처방을 변경하거나 다른 약국간 교품을 하는 일까지 A to Z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올해는 13명의 약대생 서포터즈들과 약국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종이 등 폐기물에 관한 연구도 진행했다. 건강권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약대생과 약사들이 함께 '약국 내 폐기물'이라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게 된 것이다."의약품과 약국을 주제로 한 재미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이나 무릎을 탁 치게 할만한 활동들이요. 그리고 젊은 약사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약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보고 싶습니다. 또 최근에 관심있는 의약품 특허나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배웠던 것들에 대해 깊이있게 적용해 보고도 싶고요."이러한 이유로 건약은 올해 30년간 사용해 오던 로고를 새롭게 변경했다. 이전 약사들과 예비 약대생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통튀는 로고와 로고를 사용한 굿즈 등으로 건약의 힘을 조금 더 모을 수 있으리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이 국장은 앞으로 보건의료 내에서 약사의 목소리가 더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힘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강이나 의료와 관련한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공공성이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건약 회원이 전국적으로 430여명, 광주전남·대구경북·서울경기·울산지부 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인원은 30~40명 정도 계세요. 이분들과 함께 하기에 저 역시 서포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2024-11-06 16:51:48강혜경 -
풀코스 2시간 59분에 완주…"즐거운 나와의 싸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오인석 약사(46·강원대)가 3일 열린 JTBC 서울마라톤에서 3시간 내 42.195km를 완주하는 'Sub3' 메달을 목에 걸었다.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을 출발해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풀코스를 2시간 59분 43초에 완주하며 목표를 달성한 것.일반인 기준 3시간 이내로만 달려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마라톤 경기에서 꽤나 훌륭한 성과를 거머쥔 것이다. 러닝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4개월 만이다.대한약사회 회무를 마치고, 코로나19 이후 약국 상황이 녹록치 않던 시기 그에게 러닝을 제안한 것은 동료인 배현 약사였다. "'러닝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너무 즐겁다, 달려봐라'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2022년 7월이었어요."3일 열린 JTBC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59분 43초만에 완주한 오인석 약사(사진 왼쪽)와 가족. 15년 동안 수영으로 다져온 체력이었지만 무더위가 시작된 7월, 해본 적 없는 달리기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난생 처음 하는 러닝이다 보니 반갑지 않은 힘줄염, 인대염 같은 부상은 자연히 따라왔다.부상으로 쉬고, 또 다시 달리고, 또 다시 부상을 입고... 본격적으로 러닝을 시작한 것은 10월부터였다. 20분, 25분, 조금씩 시간을 늘려갔다."23년 5월쯤 되니 30분을 뛸 수 있게 되더라고요. 달려보니 러닝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됐습니다. 각자의 기준에서 충분히 힘들고, 땀도 흘리고, 샤워를 하면 리프레쉬 되는 느낌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죠."혼자 달리던 그는 수원러닝크루에 가입해 홀로, 또 같이 달렸다. 어느 날은 2~3시간도 달렸다."작년 9월부터는 매일 10km씩 달리다 보니 월 마일리지가 300km(10km*30일) 이상 찍히더라고요. 4월 경기마라톤을 완주한 이후 조금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서 42.195km 서울마라톤에 도전해 보자 결심하게 됐죠."5월 서울마라톤 출전을 결심한 이후 그는 출근 전, 퇴근 후, 심지어 휴가지에 가서도 러닝을 멈추지 않았다. 올 여름 역대급 폭염과 쏟아지는 비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마라톤은 나만의 속도를 찾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42.195km를 달릴 수 있는 자신만의 평균속도를 이해하고, 본인의 페이스에 따라 완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력 훈련, 스피드 훈련, 오래달리기 훈련을 통해 나의 속도를 찾는 게 가장 기본이었다.몸무게도 쭉쭉 빠졌다. 1년간 달리기를 하면서 유지하던 62, 63kg의 몸무게도 이번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58kg까지 빠졌다.오 약사는 SNS 등에 러닝 기록을 꾸준히 올렸다. "가족들이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몸이 가벼워지고 '엔돌핀이 돈다'는 느낌을 깨닫고 나서 아내와 아이에게도 마라톤을 열심히 전도하고 있습니다. 달리고 나면 유쾌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든요. 달리면서 노래를 듣거나, 발자국 소리를 듣는데 '타닥, 타닥' 그렇게 경쾌할 수 없어요."특히 목표로 했던 Sub3를 달성한 그는 더 큰 보람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아마 계속해 달리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에 달성한 2시간 59분 43초의 기록을 깨는 게 또 다른 목표겠죠. 저보다 빨리, 잘 달리시는 수많은 분들이 계시니까요. 여느 때 보다 즐거운 나와의 싸움을 계속해 볼 계획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러닝, 함께해 보시지 않으시겠어요?"2024-11-04 17:42:16강혜경 -
"약국 10곳 옮겨보니 잘 되는 약국 비밀 보이더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한 약국의 성공 경험을 새로운 약국에 적용하려고 하다보면, 노하우라고 생각했던 방법들이 흔들리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10개 약국엔 10개의 전략이 필요합니다."약국은 처방과 매약 매출로 구성돼 얼핏 보면 다 같은 약국으로 보이지만, 진료과와 환자의 구성, 위치와 공간 등에 맞는 경영 전략은 제각각이다.새로운 약국을 운영할 때뿐만 아니라 기존 약국에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서도 매출 성과는 달라진다.강남성 약사. 그렇다면 ‘좋은 약국’, ‘잘 되는 약국’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20년 동안 10곳의 약국을 운영하며 수차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해 온 강남성 약사(51, 성균관대 약대)는 최근 ‘잘 되는 약국의 일급비밀’이라는 책을 출간했다.데일리팜은 강 약사를 만나 ‘좋은 약국’이란 무엇인지, 좋은 약국 찾기와 만들기에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좋은 약국이란 무엇인가. 힘이 덜 들고 많은 매출을 내면서 보람까지 있는 약국이 좋은 약국이라는 얘기는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그 길로 가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략으로는 되지 않는다. 약국 10곳을 운영해봤지만 돌이켜보면 모두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또 본인한테 맞는 약국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이 싫은데 소아과 약국을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의 말에 흔들리기 전에 자신의 조건을 정해둬야 한다.- 안정적인 처방을 우선 조건으로 찾기도 한다. 나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럼 실제 수익은 얼마가 될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이제는 매약 매출에 대한 준비를 꼭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약사들은 인테리어 투자에 과감해졌다. 공간에서는 동선과 시선이 중요하다. 가령 셀프매대를 설치해도 약국 환자들은 설명을 듣고 싶어 한다. 낭비되는 동선이 있다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약사의 동선뿐만 아니라 직원의 동선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간혹 미로 같은 동선의 약국도 있다. 또 약국 의자는 보통 약사를 바라보게 설치해두는데, 고민이 있었다면 의자에 앉은 환자의 방향을 생각해 설치했을 것이다. 대기하는 환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매출 포인트가 있다.- 친절한 상담이 매약 매출의 비결 아닌가. 환자에 따라 목적이 다르다. 학술 기반으로 충분히 상담을 해도 돌아서는 환자가 있다. 약사의 만족이 아니라 소비자의 만족에 집중해야 한다. 가령 노트북을 사러 백화점에 간 사람에게 직원이 고사양 정보만 늘어놓는다면 되겠나. 왜 찾는지를 물어봐야 한다. 질문의 순서만 바꿔도 매출은 확장성이 있다.- POP나 매대 설치 노하우 등은 많이 공유되고 있다. POP의 스타일도 약국마다 달라야 한다. 구체적인 설명을 붙여놔야 하는 곳도 있지만, 그보다 시선을 끌만한 단어로 질문을 끌어내야 하는 곳도 있다. 책에도 적었지만 ‘포커스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매약 매출 80%를 이 곳에서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처방전 매출을 올리는 데에도 노하우가 있나. 가령 약국 유리벽이나 창문에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등의 문구를 붙이는 경우가 있다. 그 때에 약사의 눈높이에서 부착 위치를 정한다. 그런데 환자가 병원 출입문을 나섰을 때 어디에 가장 많이 시선이 가는지가 중요하다. 사소한 결정이지만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쉽고 친절한 설명과 노력은 기본적이다. 중요한 건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점이다.- 졸업 후 개국 시점이 빨라지는 경향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약국장이 당황하고 준비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으면 환자는 줄어든다. 근무약사로 일을 하면서 약국을 운영해본다는 생각으로 배울 것들을 찾아야 한다. 기간이 중요하기보다 고민을 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근무약사의 시도는 실패에 대가가 없지만 약국장으로서는 전부 책임져야 한다.개국 전후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강남성 약사가 책 안에 첨부된 체크리스트를 설명하는 모습. - 경영만큼이나 개국 시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조언이 있나. 우선 처방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 리스트를 줄일 수 있다. 사기를 당하는 여러 피해 사례도 있다. 인근 병원 의사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약국 개국 의사를 밝히고 영업사원 4~5명만 연락해서 알아보면 충분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단순히 중개업자의 말만 믿었다가는 피해를 입는다. 나도 한때는 같은 종교와 친절함을 믿었다가 소송까지 간 적도 있다.- 약국 계약 전 체크리스트를 따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개국 관련 강의를 하고 나면 당일 저녁에 전화가 온다. 뭘 체크하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문의 전화다. 그래서 체크리스트를 한 장으로 만들었다. 이것만 살펴봐도 큰 위험은 피할 수 있다. 계약 전뿐만 아니라 계약 후 체크리스트도 정리했다.- 어떤 약사들을 대상으로 책을 발간했나. 또 출간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 새내기 약사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분들도 책 내용 중 일부라도 활용해서 본인의 약국 매출을 100%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 다만 책 내용과 관련해서 강의를 다니고 있다. 또 일부 가까운 분들은 약국에 경영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드리고 있다.2024-10-30 17:11:50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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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바·에제 공동개발 업체 모집...필요한 기술 이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일제약이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조합의 고지혈증 복합제 제네릭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다른 제약바이오기업과 손을 잡는다.단순히 위수탁 제조뿐 아니라 공동개발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신일제약의 계획이다. 동시에 기술이전을 병행해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업체들에게 신일제약의 제제 설계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전수할 방침이다.이번 공동개발·기술이전 프로젝트의 총괄을 맡은 백승희(55) 신일제약 전무는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2027년 제네릭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이른바 1+3 생동 규제 시행 이후로 새로운 영업 방식을 찾는 과정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피타바+에제' 조합 고공행진…신일, 생동 완료하며 제네릭 출격 채비 완료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의 고지혈증 복합제는 JW중외제약이 '리바로젯'이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받은 상태다.리바로젯은 최근 처방시장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리바로젯의 지난해 처방액은 704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성장했다. 올해는 9월까지 668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지난해 세운 처방실적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리바로젯이 처방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제네릭에 대한 국내제약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지난 2020~2021년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의 후발의약품이 대거 허가를 받았다. 리바로젯 제네릭은 현재 재심사 대상이다. 재심사 기간이 만료되는 2027년 이후 제품 발매가 가능하다.신일제약은 피타바스타틴의 낮은 스타틴 부작용과 높은 치료 효과에 주목했다. 이미 생동성 시험을 완료하며 시장 출격 채비를 마친 상태다.백 전무는 "피타바스타틴의 경우 다른 스타틴 제제와 비교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며 "신일제약은 자체 연구과제로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을 선정했고, 올해 4월엔 생동성 시험을 통해 대조약과 동등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공동개발 업체 모집 중…제제설계·생산노하우 등 기술 이전 병행할 것"생물학적 동등성 입증에 완료한 신일제약은 이를 토대로 기술 영업에 나선다. 공동개발 업체를 확보하고 이들에게 제제 설계·생산 노하우·허가서류 작성 요령 등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게 신일제약의 계획이다.백 전무는 이러한 공동개발·기술이전 전략이 신일제약뿐 아니라 회사와 손을 잡는 업체에도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우선 신일제약 입장에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분담해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동개발 업체의 경우 기술을 이전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전달받을 수 있다. 여기에 공동개발 업체는 추가로 위탁업체 곳을 모집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있다는 게 백승희 전무의 설명이다.백 전무는 "신일제약은 제품 개발·허가·생산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며 "발매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기술을 모두 이전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일제약이 생동성 시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제제 설계뿐 아니라, 공장에서 재현한 생산 기술, 허가 신청을 위한 CTD 작성 자료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백 전무는 '제네릭 개발은 타이밍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적기에 개발해야 높은 약가를 받고 시장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동등성 입증이 까다로운 제제일수록 개발의 비용효과성을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백 전무는 "신일제약의 경우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에서 이미 동등성을 입증한 상태"라며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신일제약이 모집하는 공동개발 3개사로 참여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1+3 생동 규제 후 찾아온 변화…"새로운 영업 방식 모색한 결과"신일제약이 이러한 전략을 마련한 배경에는 이른바 1+3 생동 규제가 있다. 정부는 2021년 7월부터 1+3 생동 규제를 시행했다. 생동성 시험을 직접 시행한 제약사의 의약품과 동일한 제조소에서 모든 공정을 동일하게 제조하는 경우 생동성자료 사용을 3회로 제한했다. 1건의 생동성시험으로 4개의 제네릭만 허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제도가 시행된 이후로 위수탁 업체들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신일제약도 마찬가지였다. 기존과 달리 위탁업체를 3곳만 모집할 수 있게 돼 사업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제기됐다.백 전무는 "신일제약은 퍼스트제네릭 개발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왔다"며 "1+3 제도 시행 이후로는 그간의 위수탁 사업과는 다른 영업 방식을 찾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탁생산 업체로 3개 위탁업체만을 모집하면 개발이 위축될 수 있다"며 "그러나 생각을 전환해 기술 영업으로 확대하면 위탁업체와 수탁업체 모두에 윈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일제약은 이번 공동개발·기술이전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백 전무는 "1+3 제도 시행 후 기존 생산제품에 대해 기술이전을 시도했으나, 이미 많은 정보가 공유된 상황이라 사업이 쉽게 일어나진 않았다"며 "신제품은 다르다. 향후 신제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기술이전 영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2024-10-28 06:18:25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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