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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 외래처방 흐름 바뀌나...약국 3곳 또 개업9월초 준공식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한 신축 미래관. 10개 진료과가 이전했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고대구로병원 외래관(미래관) 신축으로 처방 분산이 현실화되면서 정문과 후문약국의 희비가 엇갈렸다.미래관이 생긴 후문 인근에는 신규 약국 3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외래 환자들은 정문 약국으로 유입됐으나, 10개 진료과가 신축 미래관으로 옮기며 후문 이용객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었다.병원이 미래관 준공식을 한 지난 9월 전후로 신규 약국들은 후문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미래관은 총 6층으로 2층엔 안과와 이비인후과, 3층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가 외래환자를 받고 있다.또 5층에는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가 운영 중이고 6층은 검진센터가 입점했다. 또한 병원 본관과 신관, 미래관은 내부 연결통로로 이어져 있다.미래관 2층 이비인후과를 찾은 환자들. 서서히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본관, 신관과 내부 연결통로로 이동할 수 있다. 층별로 10개과가 나눠져있다. 지역 약국가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관이 운영을 시작한 지 3~4개월밖에 되지 않아 자리를 잡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했다. 아직 병원 재방문을 하지 않은 환자들은 진료과 이동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이용률은 차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지역 A약사는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직은 3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처방을 받은 환자들은 미래관을 이용해 보지 않았다. 병원을 재방문하는 환자들이 서서히 알게 될 거고 3~4개월이 지나면 병원 이용 환자 대부분이 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또한 A약사는 “아직은 미래관에서 진료를 받고도 정문 약국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있다. 익숙하기 때문인데, 이 역시도 서서히 분산이 될 것”이라고 봤다.약국가에 따르면 본관과 신축 미래관 이용 비율은 약 7대3이다. 또 장기처방을 내는 진료과는 대부분 본관에 집중돼 있다.고대구로병원은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들 중 작년 의료 수입이 가장 많다. 병원 측에 따르면 하루 외래환자는 약 5000명 수준이다. 일반적인 상급종병 상황과 단순 비교해보면 외래환자 중 처방환자 수는 약 2000~3000명으로 추정된다.미래관 처방을 고려해 후문 인근에 3곳의 약국이 신규로 오픈했다. 또다른 지역 B약사는 “새로 약국이 3곳 생기긴 했는데 기대만큼일지 미지수다. 아직 활성화가 덜 됐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부동산 관계자들도 아직은 미래관이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 출입문이 변경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병원은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2028년까지 3단계 내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1단계가 미래관 건축이었다. 2단계는 후문 쪽 주차장 부지를 개발해 중증질환 치료 핵심시설들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부동산 관계자는 “예전부터 정문, 후문 주출입구가 바뀐다는 얘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아직은 정문이 메인이고 후문에는 미래관으로 약국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활성화되진 못한 거 같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후문 쪽에 약국이 자리를 옮기면서 나온 매물이 있긴 하다. 1억원 이상 권리금이 책정돼 있는데, 아직 계약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또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약국이 이미 다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들어올 수 있는 자리는 없다. 현장에 나와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여전히 정문 약국의 외래환자 흡수율이 높다. 병원에서 키오스크 지정을 안내하는 약국수는 총 16곳이다. 병원은 약국 지정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있는데, 환자에게 안내하고 있는 약국은 인근에 위치한 16곳이다. 하지만 키오스크 이용률이 높지 않아 대부분 익숙한 약국을 방문하고 있었다.A약사는 “외래 환자 중 절반은 키오스크로 약국 선택을 하지 않고 있다. 이용률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또다른 상급종병 지역 C약사는 “키오스크 이용 환자가 늘어날수록 처방 분산은 더 심해질 것이다. 기존 약국들에겐 외부로 흘러 나가는 걸 줄일 수 있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신규 약국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2022-12-02 17:17:08정흥준 -
"이름 내걸고, 처방전 없이 맞춤영양제 상담만 합니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처방 환자 없이 맞춤 영양제 상담만으로 운영되는 약국이 있다. 인근에는 병의원이 없고, 약국엔 청구프로그램도 따로 준비해 놓지 않았다.개인 맞춤 영양제에만 특화된 대전 '박진희약국'은 안정적인 처방 매출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상담으로 승부를 건 약국이다.약국장인 박진희 약사(47·대구가톨릭대)는 약국가에서 20여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의약분업 이후 구미에서 클리닉빌딩 내 약국을 운영했고, 지난 2008년 대전에 온 이후로도 처방 위주의 약국을 운영해왔다. 약국 유리벽에 걸린 현수막과 문구는 상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영양제에 대한 박 약사의 관심은 각별했다. 덕분에 처방과 유사한 매약 매출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당시에도 같은 약을 주기적으로 처방 받는 환자들을 케어해 주고 싶단 생각이 컸어요. 영양제 공부를 열심히 했고, 한 명씩 효과를 볼 때 영양소로 근본적인 활력을 찾아줄 수 있겠다 싶었죠. 또 아픈 가족들을 제가 직접 영양소로 케어를 해주면서 많이 공부가 됐어요.”의약분업 초창기 과도한 항생제, 스테로이드 사용을 지켜보면서 거부감은 커져갔고, 기형적인 분업으로 발생하는 환자 케어의 어려움도 직접 피부로 겪었다. 온전히 환자에게만 집중해 건강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서서히 커져 지금의 약국이 됐다.지난 6월 개설해 아직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약국이지만, 이름을 내건 상담약국을 운영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약사로서 겪어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약사로서 보람되고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상담약국을 오랫동안 생각해왔죠. 처방과 상담을 병행하면모두 소홀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운영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아 겁도 났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약국 중앙엔 상담테이블 배치..."건강길잡이 역할 하고싶어"11평 규모의 약국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역시 상담 공간이다. 출입문에 적힌 ‘체질맞춤 영양제 건강상담’이라는 문구를 밀고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도 약국 중앙에 위치한 환자 상담용 테이블이다.빽빽한 진열장이나 오픈매대는 찾아볼 수 없다. 박 약사는 “친구네 집 같은 식탁에 앉아 환자들이 여유 있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약국 중앙에는 상담용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다. “개개인마다 체질상 우선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찾아서 알려주고 싶어요. 열이 많은 사람에게 홍삼이 맞지 않는데 영양제도 마찬가지예요. 꼭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체질 맞춤 영양제라는 문구를 잡은 것도 그 이유입니다. 다들 영양제를 4~5가지씩은 먹고 있어요. 주로 광고나 주변 권유에만 의존하고 있어 부작용을 겪고 있는데도 모르고 섭취하는 경우도 많죠. 전문가인 약사가 제대로 살펴보고 상담해 줄 필요가 있어요.”더 많은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닌 가장 우선돼야 할 영양제를 찾아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설명이다. 또 영양제에 대한 상담 외에도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 건강 전반에 걸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박 약사는 한방의 영양소적 접근을 통해 상담을 하고, 체질학을 활용해 환자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당독소에 따른 염증을 제거하는 해독프로그램도 활용 중이다.“약 5년 전에 삼역약사연구회에서 처음으로 위체의약을 접하게 됐어요. 환자에게 가장 부족한 기운과 약점을 채워주는 접근 방법이라고 볼 수 있죠. 덕분에 지금은 환자를 파악하기 위한 도구로 위치오행과 체질오행을 활용하고 있습니다.”건강상담 설문지와 상담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또 약국 한켠엔 체중과 근육량, 체수분량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인바디도 설치돼있다. “또 당독소와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해독 프로그램도 활용 중입니다. 침체된 환자는 대사 항진이 필요하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죠. 체질을 보완하고 불균형을 잡아줄 수 있어요. 이것들은 모두 툴이고요. 결국 환자와의 소통과 상담이 중요하겠죠.”영양제, 의약품은 환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분이기 때문에 환자의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도 돕고 있다. 아직은 환자들도 낯설어 상담에 선뜻 나서지 못하지만, 이미 상담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식습관과 생활습관도 상담이 필요해요. 환자들에게도 약이 할 수 있는 건 33%라고 늘 얘기합니다. 앞으론 약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강의도 하고 싶어요. 아마 약국이 더 친근해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약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상담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환자들은 1시간씩 상담을 이어가기도 한다. 당장은 대면으로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면 상담을 힘들어하는 젊은 환자들을 감안해 비대면 상담도 고민하고 있다.당장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이자, 편하게 상담 받을 수 있는 사랑방이 되고 싶다는 게 박 약사의 목표다.“몸의 균형이 깨지려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해주는 게 우리 약국의 목표예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도움을 주는 약국이 되고 싶습니다.”2022-11-29 16:55:15정흥준 -
"카페같은 약국...누구나 편히 상담할 수 있는 게 목표"# 사랑더하기약국의 유니크한 인·익스테리어는 '예쁜약국'으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사랑더하기약국은 너른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만큼이나 따뜻한 약국이다. 카페 같은 인·익스테리어는 젊은 약국장의 감각을 엿보게 한다. 거동이 편치 않은 환자가 오면 대기공간까지 나와 투약은 물론 약과 건강에 대한 질문에도 성실히 답해주는 친절함이 돋보인다.0# 여상훈 약사.# 첫 개국 8개월차지만 여상훈 약사(30·대구가톨릭대) 특유의 싹싹함으로 방문후기 등 SNS에는 '친절하고 깔끔한 약국'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졸업 후 2년 간 약국에서 근무했던 여상훈 약사는 개국을 결심하면서 머리 속에 구상했던 약국의 모습을 실제로 구현해 냈다. 획일화된 약국이 아닌 차별화된 약국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고, H&B스토어와 특색 있는 약국들, 체인 약국들을 방문하면서 구체화시켰다.비슷한 시기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들과 함께 소재부터 진열장, 복약대, 컨셉 등을 함께 공부했고,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도면을 그려 시뮬레이션 해보기도 했다. 모르는 부분은 유튜브를 찾아가며 공부했고 선배 국장을 찾아다니며 조언과 아이디어를 얻었다. 신혼집 인테리어 과정도 개국 준비에 도움이 됐다.진열장 간 간격을 넓혀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다니는 데도 지장이 없다.# "한창 개국을 준비하던 시기에 자재 등 가격이 오르면서 더 셀프 시공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바닥이나 천장 등 가급적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렸죠." 국밥집으로 운영되던 당시 짙은 회색톤 바닥은 오히려 약국의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힙한 감성을 더한다.사랑더하기약국의 포인트는 노란색과 베이지색이 섞인 듯한 외관과 빨간 차양막이다. 빨간색 하트도 약국의 시그니처다."처음에는 약국인 줄 몰랐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시트지 작업 등을 통해 '여기는 약국입니다'하고 알려드렸고 이제는 예쁜 약국이라며 칭찬해 주시더라고요."내부 콘셉트는 '넓고 깨끗한 약국'이다. 흰색과 우드톤을 사용해 안정감을 주고, 곳곳에 화분도 비치해 플랜테리어 느낌을 더한다. 벽면 진열장은 유리선반을 사용해 깔끔한 느낌을 줬으며 중간장은 비교적 낮은 높이의 장을 비치해 안정감을 더했다. 장 사이 간격은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는 데 불편이 없도록 배치했다.조제를 기다리는 동안 약국 내부를 둘러보는 환자들.# 라인조명 역시 인테리어적인 요소가 된다.사랑더하기약국에는 다양한 일반약과 의약외품, 기저귀, 간편식 등도 두루 구비돼 있다. 환자들이 찾는 제품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준비해 두다 보니 개국 초기보다 취급 제품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하지만 그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일반약과 의약외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라벨링과 PO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주요 고객층인 40~60대가 찾는 제품은 라벨 폰트 등을 키웠으며, 여성용품 등의 경우에는 상세한 POP등을 부착해 이해를 돕고 있다.# "저희 약국이 척추·관절병원과 인접해 있다 보니 40~60대분들이 가장 많아요. 그렇다 보니 이 분들이 주로 찾는 코너에는 폰트를 키우고 제품명보다는 효능·효과를 위주로 라벨링을 하고, 젊은 층들이 주로 찾는 코너는 폰트는 줄이는 대신 약에 대한 비교나 함께 알면 좋을 만한 복약상식을 붙여 둬요."골든존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상비약' 코너를 예로 들자면, 특정 제품명보다는 '종합감기약' '코감기약' '목감기약' 등으로 효능·효과를 강조하고 소비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가령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의 차이' '오메가3 선택법' 등은 POP로 제작해 붙여 뒀다. 특히 여성 코너의 경우 질염 종류의 관리 방법 등을 POP로 제작해 부착해 둠으로써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다양한 의약품과 외품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지압슬리퍼 등을 신어볼 수 있는 체험형 의자도 구비돼 있다.# 약국 곳곳에는 지압용 슬리퍼를 신고 걸어볼 수 있는 체험 코너 의자와 콘센트 충전이 가능한 의자 등을 뒀다. 무엇보다도 척추·관절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다 보니 대기 의자를 구비해 둔 것이다.복약대는 총 3곳으로 나눠 분산했는데, 2개를 메인 복약대로 사용하고 있다.고지혈증 환자들에게는 약 복용과 더불어 올바른 식이습관도 알려주고 있다.# "저의 경우에는 가급적 복약시간을 길게 하는 편이예요. 늘 드시던 약들이다 보니 처음에는 의아해 하시기도 하는데, 자세히 상담하다 보면 다른 병원에서 드시는 약이나 평소 복용하는 영양제와의 상호작용 같은 부분들도 조심스레 얘기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드시는 약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 때는 함께 모니터에 사진을 띄워 놓고 상담하죠."복약지도에 터치모니터링을 적극 활용하며, 고객특이사항 등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터치형 모니터를 활용해 그는 환자와 약에 대한 복약상담도 하고, 특이사항 등도 꼼꼼히 기록하며 관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알러지나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즉각 보고도 한다.CCTV가 미처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는 벽걸이형 CCTV를 설치해 투약 오류를 예방하고 있다."근무약사로 일할 때와 개국을 하고 난 뒤와는 정말 많이 다르더라고요. 개국을 하고 나니 하루 하루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다 보니 작은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 보는 것 같아요."CCTV를 돌려 보며 환자의 동선과 어느 쪽에 주로 시선이 머무는지 등을 확인하고, 제품 진열을 바꿔 보기도 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는 것. 또 계절에 따라, 유행에 따라 자주 찾는 품목은 복약대 옆 코너장을 적극 활용해 변화를 준다."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환자들을 읽고, 저 자신이 환자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찾아가고 있어요. 사랑더하기약국이 카페 같은 분위기의 약국인 만큼 누구나 건강에 대해, 약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을 편안하게 얘기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2022-10-28 14:39:35강혜경 -
가장 가까운 약국이 300m...미금역 주변 30여곳 밀집[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문전약국가는 의약분업 이후 20여년이 넘도록 그 흔한 약국 간 호객 행위로 인한 갈등이나 키오스크 설치에 따른 병원과의 분쟁 한 번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다.대형 대학병원 문전약국가가 수십년간 나름의 신사도(?)를 지킬 수 있는 데는 다른 병원들과는 다른 주변 환경과 병원 약제부와 지역 약사회, 약국들 간 원활한 소통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1일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와 인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병원의 하루 평균 외래 처방 건수는 3000건 내외다.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산 시점이었던 2020년 초 한 두 달을 제외하고 코로나에도 외래 환자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미금역 전방 500m 약국만 30곳…임대료 600만원대분당서울대병원은 위치상 병원 인근으로 약국이 형성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병원 출입구가 바로 도로와 맞닿아 있는 데다 병원 앞으로 탄천이 자리하고 있어 인근에 상권이 형성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그나마 병원 주차장 출입구 쪽에 위치한 유일한 건물인 한 실버타운 1층에 입점한 약국 2곳이 그나마 병원과는 가장 인접한 문전약국들이다. 이 2곳이 사실상 분당서울대병원 메인 문전약국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외래 처방전의 적지 않은 부분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병원 주변에 문전약국이 개설하기 힘든 분당서울대병원. 미금역 상권에 약국이 밀집돼 있다. 하지만 이들 약국도 병원 정문에서 도보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승용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자들을 겨냥한 약국들이 병원과 조금 떨어진 거리에 포진돼 있는 것이 분당서울대병원 문전약국가의 특징이다.실제 분당서울대병원 외래 처방전 조제를 중심으로 한 대형 문전약국이 병원과 약 700m 떨어진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에는 그 인근 신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추가로 대형 약국 1곳이 개국하기도 했다.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분당서울대병원 주변 환경 특성상 주변으로 문전약국가가 형성되기 힘든 구조"라며 "그렇다 보니 승용차 이동 환자를 타깃으로 한 약국의 경우 병원과 거리가 떨어져 있고, 환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최근에 대형 약국 1곳이 추가로 개설돼 약사회에서 방문도 했지만, 분당서울대병원 처방만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성격도 강해 보였다"면서 "하지만 주변 약국들은 영향이 있을 수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선 병원과 가장 인접한 미금역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는 곧 미금역에 대규모 약국타운이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실제 미금역 전방 500m 내 상가 중심 지역에는 1층은 물론이고 층약국까지 30여개 약국이 포진돼 있다. 이중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처방 조제를 타깃으로 한 약국만 10여곳이 포함돼 있다.지역 약사들은 분당서울대병원 외래 처방 건수의 50% 이상이 이들 약국으로 유입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처방 조제 수혜 뿐만 아니라 배후 세대와 용인 수지, 분당의 이중 상권 흡수라는 이유로 미금역 상가의 보증금, 임대료 수준도 고액에 책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금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출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미금역 중심 상가 1층 상가 기준 보증금은 1억, 임대료는 월 450~650만원까지 책정돼 있다. 약국 자리의 경우 권리금은 1억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미금역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번 형성된 약국 자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임대료가 최근 몇 년 사이 너무 올라 힘들어 하는 세입자도 있다. 1~2년 전 대형 약국 한 곳이 월 650만원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권리금도 회수하지 못한 채 폐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병원 약제부-약국 간담회 지속…지역 약사회와 협력도 한몫분당서울대병원 인근 약국가는 다른 대형 병원 문전약국가에 비해 그간 겉으로 드러난 약국 간 분쟁이나 갈등이 발견되지 않았다.의약분업 이후 20여년 간 병원 약제부와 지역 약사회, 인근 약국 약사들 간 주기적인 만남과 지속적인 소통이 그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와 성남시약사회, 문전약국 약사들은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병원 이슈나 약국가 상황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원 약제부 관계자들과 인근 약국 약사들 간 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병원에서 처방 의약품이 변경되거나 약국에서 특정 약이 품절된 경우 채팅을 통해 바로바로 소통하는 방식이다.병원 약제부 관계자는 “병원 개원 때부터 성남시약사회와 많은 협력 관계를 가져왔고, 문전약국들과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주변에 약국이 새로 개국하거나 약국장이 변경되는 경우도 새로 추가해 소통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약국 간 불필요한 분쟁이나 갈등을 줄이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2022-10-03 11:07:41김지은 -
그 약국의 비밀...셀프매대 줄이고 투약-상담동선 구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매약 중심의 상담형 약국이 목표였어요. 투약 동선과 상담 동선을 완전히 구분함으로써 건강이나 약에 대한 궁금한 분들은 언제라도 부담없이 상담이 가능합니다."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한양온누리약국의 가장 큰 특징은 처방환자와 상담환자의 동선을 분리해 각각의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 투약과 상담이 가능하도록 2명의 약사가 주중과 주말에 상시 근무하며, 환자들 역시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앉아 약사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어 본인은 물론 가족 건강까지 상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약국의 투약대와 상담코너가 구분돼 있어 빠른 투약과 상세한 상담 모두가 가능하다. 마트와 시장인근 약국에서 2년 간 근무약사를 해오며 매약과 상담에 대한 실력과 자신감을 쌓아온 박제혁 약사(29·중앙대)는 상담형태 약국으로 첫 약국을 정했다. 권하는 약을 복용하고 차도가 있었다며 환자들이 다시 약국을 찾고, 그 과정에서 라포가 형성되는 과정이 그에게는 성취감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한양온누리약국 박제혁 약사. 컨설팅을 끼지 않고 직접 발품을 팔아 자리를 찾으러 다녔고, 동네 상권부터 거주·유동 인구 등까지 세세히 조사해 현재의 자리를 찾게 됐다. 본오동의 경우 거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데 반해 밤 시간대나 주말에 문을 여는 약국은 많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365연중무휴와 밤 11시까지 문을 여는 약국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인테리어 역시 약국자리를 구하듯 발품을 팔았다. 인테리어가 예쁜 약국들을 찾아다니고, 올리브영과 같은 H&B스토어도 참고했다. 온누리H&C본사를 찾아가 약국 인테리어나 진열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개국을 준비하는 동안 머리 속에 그려 뒀던 약국의 전반적인 느낌과 조명, 장, 바닥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인테리어 업체에 설명했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머리 속에 구현했던 부분들을 구체화했다.한양온누리약국은 블루와 브라운, 화이트톤을 사용해 편안한 느낌과 동시에 소비자들에 눈에 잘 띈다. 주광색과 주백색 조명이 더해져 환한 느낌을 더한다. 전체적인 톤을 브라운과 화이트, 블루로 통일해 따뜻하면서도 눈에 잘 띌 수 있게 포인트를 줬고 주광색과 주백색 조명을 함께 사용해 늦은 밤은 물론 낮에도 약국이 열려 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투약대 아래 간접조명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다.셀프매대 공간을 줄이고 상담코너를 별도로 마련하면서 박 약사는 끊임 없이 환자들에 맞춰 약국을 변화시키고 있다.올해 4월 개국 당시만 해도 셀프매대 형식이던 약국을 셀프매대를 줄이는 대신 상담코너를 마련하며 자체적으로 전략을 수정해 가고 있다. "처음에는 올리브영 같은 셀프매대 형태로 약국들 진열해 뒀어요. 하지만 3개월 가량 지역과 주고객층을 분석해 보니 셀프케어보다는 상담이 필요한 분들이 더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셀프매대를 줄이고 투약대를 ㄱ자 모양으로 바꿔 투약과 상담 동선을 각각 분리하게 됐습니다."한양온누리약국은 매약에 초점을 맞춘 약국이다 보니 다양한 일반약과 건기식, 용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인근 산부인과나 소아과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마스크부터 칫솔·치약, 수저세트, 젖병 솔·집게, 면봉, 체온계 등부터 혈당측정 관련 기기와 동물약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어 조제가 완료되는 자투리 시간 약국을 둘러보거나, ㄷ자 모양으로 배치된 대기의자에 앉아 TV에서 나오는 건강관련 정보를 보는 환자들도 있다.한양온누리약국은 다양한 일반약과 건기식, 용품들을 구비해 두고 있다. "365일 밤 늦게까지 여는 약국이라고 해서 왔는데 제품이 많이 없으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우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가급적 다양하게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현재 처방과 매약 비율은 25:75 정도다. 건강관련 상담을 한 환자들은 상담차트를 수기로 작성해 관리하다 보니 지속적인 상담이 가능하다.약국이 상담에 활용하고 있는 차트. 충분한 상담을 통해 차트에 일지를 꼼꼼히 기록해 두고 있다. "병원이 없어 고민이 됐어요. 상담형 약국을 꿈꾼다고 하지만 바로 위층에 병원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고민이 많았지만 기사로 접했던 청주옵티마제일약국이 모토가 돼 과감히 개국을 결심하게 됐어요. 메인 처방 없이 흘러가는 처방만으로도 약국이 잘 되는 걸 보고 막연한 용기를 내게 됐죠."최근에 한양온누리약국은 경기약사학술제 '뽐내고 싶은 약국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약국을 알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신청했던 콘테스트에서 1등을 한 데 대해 그는 고민했던 부분들을 약사님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여기는 연령층도 다양하고, 외국인들도 많고, 질환 케이스 역시 굉장히 다양해 다이나믹한 곳이예요. '4%의 진심'이란 말이 있듯 약국을 찾는 분들 가운데 매일 4%의 환자들만이라도 제 진심을 알아주신다면 약국은 절로 잘 될 거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365약국에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다 보니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이 분들을 생각하면 덜하지 않나 싶습니다. 첫 약국이다 보니 서투른 점도 많지만 지역 선배약사님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환자분들의 응원 덕분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2022-09-30 17:20:18강혜경 -
정문 바뀌고 코로나에...보훈병원 후문 약국들 고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중앙보훈병원 문전약국들의 환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비스 차원으로 시작된 일부 약국의 커피, 떡 제공은 건빵, 만두, 과일, 찐 고구마, 삶은 달걀 등이 함께 담긴 도시락 형태로 진화했으며 안마의자에 차량 서비스까지 과당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보훈병원 인근 약국들의 경쟁이 심화된 것은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개통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지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먼저 지하철역 개통이 가장 크다. 2018년 12월 중앙보훈병원역이 개통되면서 강동역이나 둔촌역, 길동역 등에서 하차해 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이 분산됐고, 정문과 후문의 위치가 뒤바뀌게 됐다. 중앙보훈병원역 방면으로 정문이 나면서, 기존의 정문에 위치해 있던 문전약국들과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중앙보훈병원 후문 방면으로 7개 약국이 위치해 있다. 정문 방면으로는 지난해 말 1개 약국이 추가 개설되면서 4곳이 위치해 있다. 현재 후문을 따라서는 7개 약국이 포진해 있으며, 건물 내 내과의원 처방을 받는 약국까지 포함하면 총 9곳이 보훈병원 처방을 받고 있다. 정문에는 작년 11월 폐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약국이 들어서면서 4곳이 쟁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코로나19도 변수가 됐다. 코로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보훈병원 측이 정문만 이용하도록 조치하면서 후문 방향 약국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현재까지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코로나19 중앙보훈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도 부침의 원인이 됐다.코로나 심각단계 격상으로 인해 수개월간 정문 이외 출입문이 폐쇄되면서 후문 인근 약국들이 경영악화를 호소했었다. 현재 중앙보훈병원에서 발행되는 처방전은 일 1400~1600건 규모다. 본인부담금이 없는 보훈100 환자들의 경우 주로 원내 처방이 이뤄지고 있어 1400~1600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처방이 많은 경우 1600건까지도 나오지만 통상 발행되는 처방은 1400건 안팎이며 11개 약국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특히 정문 방향 문전약국들의 호객행위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게 인근 약국들의 지적이다.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최근 보훈병원 인근 약국들의 호객행위가 지역 내에서도 문제시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노인환자가 많다 보니 안마의자는 기본이고 커피와 요쿠르트, 떡, 삶은 달걀, 찐 고구마 등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과당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부 약국에서는 약국 밖에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삼삼오오 환자들이 얘기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앞치마를 착용한 직원들이 직접 커피를 뽑아서 전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안마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환자들도 있었으며 약국 앞에는 환자들을 인근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주는 차량도 주차돼 있었다.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워 별도 안내문을 부착해 둔 약국도 있었다.인근 약사는 "정문이 바뀌고 6개월 이상 출입문이 폐쇄되면서 지형도가 바뀌었다. 통상 종합병원 처방은 3개월 단위로 이뤄지다 보니 두 사이클이 지난 환자들의 동선이 고정됐다고 할 수 있다"며 "출입문이 개방됐지만 별도 안내 등이 없다 보니 3분의1 토막 난 이전과 상황이 동일하다"고 말했다.출입문이 폐쇄되면서 근무자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게 됐고, 현재도 대부분 약국에서 당시 근무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약사는 "이전에는 연말에 단골 환자들에게 드릴 달력을 8000부씩 찍었지만 올해는 몇 부를 찍어야 할지도 고민"이라며 "멀리까지 약국을 찾아주는 고마운 단골 고객들도 있지만 예전과 비교할 때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보훈병원 내 설치된 무인수납기. 키오스크 도우미의 출입구 안내도 여전히 논란이다. 키오스크를 통해 약국을 지정해 처방전을 전송할 수는 없지만 결제를 완료하고 처방전을 발급받은 환자들에게 정문 쪽 출입구를 안내하면서 특정 약국과 담합 논란 등도 여전하다는 것.또 다른 약사는 "아무래도 병원 이용자들이 연령대가 높은 고령층이다 보니 특수성이 있는 것 같다. 잘못된 일인데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장기간 고질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전약국들도 과열 경쟁을 일으키는 호객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실제 근절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근 약국들이 과당 경쟁과 포화상태임을 지적함에도 불구하고 추가 개설을 위한 물밑작업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정문 인근은 자리가 없다 보니 후문 쪽으로 추가로 개설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자리가 약국 매물로 나와 있는데 매매 6억원, 임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 안팎 수준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매물을 보유한 부동산 측은 "정문 쪽은 들어갈 자리가 없어 추가 개설이 어렵다. 코로나19로 문을 폐쇄하면서 후문 쪽 약국들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회복 중이고, 서서히 후문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면서 "수도권 자리 가운데도 저렴한 자리에 속한다"고 매물을 설명했다.2022-09-23 17:56:12강혜경 -
"맞춤건기식 상담으로 틈새공략"...6평 약국의 승부수[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병원 처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약국을 운영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일반약을 사러 왔던 분들이 동네 병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우리 약국을 찾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아요."처방조제 위주로 운영되는 약국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갖기 위한 약사들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층빌딩이 길게 늘어선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리잡은 개설 1년차 ‘삼성참약사약국’도 그 중 한 곳이다. 약국 건물에 병의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1층 약국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위치도 아니다. 또 6평 규모 소형 약국의 한계도 있다.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었다. 개인맞춤형 건기식 상담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고, 1년 만에 문전약국 부럽지 않은 약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매약이 약 80%를 차지하는 약 6평 규모의 소형 약국이다. 제약사에서 약 5년을 근무한 이준경(35· 충남대 약대) 약사는 작년 9월 상담 위주 약국 개설을 목표로 했고, 불과 1년 만에 자리를 잡기까지는 맞춤건기식 온라인 상담이 큰 역할을 했다.“한국팜비오 중앙연구소에서 2년 정도 제제 연구를 했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선 연구와 영업마케팅을 약 3년 했어요. 제약사를 다니다가 내 걸 해보자는 고민으로 약국 개설을 마음먹었죠. 약국 경험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근무약사로 일한 게 전부였어요.”이 약사는 병원 처방에 의존하는 약국보다는 스스로의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약국을 찾고 싶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고, 우연치 않게 현재 약국 상가를 소개받았다. 직장인들은 많았지만 병의원이 없어 누군가에겐 기피할 수도 있는 곳이었다. “한동안 발품을 팔면서 알아봤는데 쉽지는 않았어요. 때마침 제안을 받았어요. 당시 재택근무율이 높은 때였는데도 유동인구가 많아서 적합한 위치라고 판단했어요. 실제로 일 객수는 70~80명인데 조제 비율은 10~20% 밖에 되지 않습니다.”친절과 친근함을 중요한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는 이 약사는 가급적 365일 약국 문을 열려고 노력 중이다. 이 약사의 친절함에 멀리서 병의원 처방전을 들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었다.“매약 위주 약국 치고는 조제약 종류가 많아요.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오는데 약이 없을 때에는 전부 구비해 놓는 편이예요. 다음에 오실 땐 약이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실제로 그분들이 다시 찾아와서 약이 있으면 고마워하죠. 이젠 동네 병의원에서 처방 받은 걸 우리 약국으로 가져오세요.”◆맞춤건기식이 매출의 절반...구독서비스로 누적수익 쏠쏠이 약사는 정부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개인맞춤형 건기식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빅썸과 참약사가 함께 운영하는 ‘핏타민’에 현재 약국 50여곳이 참여 중인데, 이 약사는 이 중에서도 단연 높은 상담·구독률을 기록하고 있다.1회당 7000원~1만원으로 책정돼 있는 상담료와 건기식 정기구독 서비스로 생기는 누적 수익은 약국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하루 많이 몰릴 때는 10~15명씩 상담을 했어요. 최근에는 평균 4~5명씩 상담을 하고 있고, 매일 1~2시간은 상담을 하죠. 정기구독을 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예요. 구독자가 늘면 매달 들어오는 수익도 커지죠. 현재 전체 매출에 절반 정도를 차지해요.”맞춤건기식 비대면 상담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는 이준경 약사. 온라인으로 건기식 상담 신청을 하면 약국에서 비대면상담을 진행하고, 맞춤형 소분 건기식을 제조사에서 발송해주는 서비스다. 맞춤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약국 상담 요청이 늘었고,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상담요청 알림은 계속 됐다.“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요새 영양제를 찾는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어요. 젊은 소비자들 중에 이미 건기식을 챙겨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죠. 그 중엔 자신이 알맞게 먹고 있는 건지, 뭘 먹어야 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약국을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도 맞춤건기식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상담해드리고 있어요.”약국 경험이 비교적 짧은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제약사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었다.“연구소에 있을 때엔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는 걸 많이 배웠어요. 영업마케팅을 하면서는 만나서 설득하고 대화하는 걸 체득했죠. 그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익혔던 거 같아요. 당시 경험들이 정말 중요했던 거 같고, 돌아보니 버려야 할 경험은 없는 거 같네요.”친절하고 친근한 약국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 약사는 1인 약국을 운영하면서 지역 약사회 회무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능한 연중무휴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어려움은 있지만 애정을 갖고 있다.현재 강남구약사회 보험정보이사로 위원회 사업 뿐만 아니라 비대면진료 시위 등 약사사회 현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젊은 약사들도 회무에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또 약국 안에만 있으면 세상 변하는 걸 못 따라 갈 거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물론 1인 약국을 운영하면서 쉽지는 않은데, 약사사회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약국만 운영할 수는 없죠. 불가피하게 양해를 구하고 약국 문을 닫고 시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가끔 물어보긴 하지만 설명을 하면 다들 이해를 해주세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친절하고 친근한 약국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할 겁니다.”2022-09-07 18:30:37정흥준 -
"전용주차장은 기본...환자·직원 위해 아낌없이 투자"[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정부 을지대병원 인근 약국들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다. 후발대로 합류한 빨간문약국은 주차부터 최신 조제시설, 인테리어까지 고객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둔 신생 약국이다.화이트톤에 빨간문이 어우러져 멀리서도 약국임을 알 수 있다. 이윤철 빨간문약국 대표약사. 3개월도 채 안됐지만 발 빠르게 단골 고객을 확보하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기본 바탕에는 고객에 대한 이윤철 약사(44·충남대 약대)의 세심한 배려가 깔려 있다."병원 개원에 맞춰 개국을 준비하던 중 예상치 못하게 지적 재조사사업, 건설업체 부도로 개국이 상당 기간 지연됐어요.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이 기간 동안 빨간문약국만의 특징과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약대를 졸업한 뒤 문전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지만 그에게 개국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2006년 제약용 스테인레스 드럼과 클린룸 가구 등을 제조하는 업체를 창업했던 그에게 개국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일이기도 했다. '더 늦기 전에 개국을 해야겠다'는 결심에 그는 주변 선후배와 동기, 프랜차이즈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도움도 받았다. MBA 과정에서 배운 경영학적 측면도 십분 발휘해, 머리 속에 구상하던 '예쁘고 편리하고 깔끔하면서도 신속한 시스템'을 현실화했다.출발이 늦은 만큼 이 약사는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약국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자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차별점을 찾았다.루버로 단조로움을 피한 익스테리어와 빨간문약국 전용 주차장으로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것을 첫번째 차별 포인트로 잡았다. 그 첫 번째가 주차 편의였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아슬아슬 주차하지 않고 편하게 차를 세워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약국 옆 별도 주차 공간을 확보해 최대 15대까지 동시 주차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편의를 높였다.다음 전략은 눈에 띄는, 들어가 보고 싶은 약국을 만드는 것이었다. 빨간문약국을 강조하기 위해 그는 외부와 내부 톤을 모두 화이트로 통일했고, 지나치게 단조로워지는 느낌을 피하기 위해 폭이 좁은 판을 일정 간격으로 배열하는 루버를 내·외부에 둘렀다. 빨간문약국을 상징하는 빨간문과 간판은 포인트가 됐다."멀리서도 약국이라는 표시가 부각돼 보이도록 전체적인 색상을 화이트로 통일했는데, 얼룩이 덜 지는 외장재를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덕분에 빨간문이 강조돼 '빨간문 보고 찾아 왔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약국 인·익스테리어 색상이 화이트톤으로 통일된 만큼 그는 깨끗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주백색 라인조명을 설치하고, 투약대 위편에도 라인조명을 더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지그재그 형태로 투약대를 배치했으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약국은 층 별로 공간을 분리했는데 1층은 대기·투약 공간으로, 2층은 조제실로, 3층은 국장실 겸 창고, 직원들의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국이 건물 전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층 별로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1층 대기·투약 공간은 밝고 환한 느낌을 주며 다양한 일반약과 건기식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 있다. 1층 대기·투약 공간도 대기 공간을 최소화해 조제에 소요되는 대기시간 동안 약국 안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약국이 삼각형 형태다 보니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설치한 높은 아일랜드 매대와 투약대 앞 매대에 고객들이 주로 찾는 제품을 진열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그때 그때 진열 위치 등을 조정하고 있다.덤웨이터를 통해 처방전과 약이 각각 전달되고 있으며, 병원약제부 부럽지 않은 조제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최신 집진시설인 아무드를 설치한 산제실과 조제에 사용되는 약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처방전과 조제약은 1, 2층을 오가는 2대의 덤웨이터로 전달된다. 현재는 각각 처방전 전용과 조제약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는 고장 등 사태를 대비해 2대를 설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조제실 한 켠에는 최신식 집진시설인 암후드를 갖춘 별도 산제 조제실까지 마련돼 있다.3층은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하거나 휴게시간에 업무와 완전히 분리된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공간이기도 하다.3층은 직원들의 휴게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환자들을 위해,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저를 위해 약국에 아낌없이 투자했고 우선 예쁜 약국까지는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또 와야겠네'라는 생각이 들고 재방문 하게 하는 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주차가 편하네요, 약국이 예뻐요, 약사님이 친절하시고 좋아요'라는 칭찬을 들으면 제 나름의 포인트가 통했구나라는 생각에 기뻐요."빨간문약국은 버스 광고를 시작으로 SNS와 블로그, 카카오톡 채널 등 홍보 마케팅에도 보다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곳이 문전약국이기도 하지만 인근 대학과 직장인들이 찾아 주시기도 하세요. 대학병원 앞 약국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해 볼 계획이고, 또 지역 주민들을 위해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전담약국도 신청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자리 잡기보다는 차근차근 믿고 찾아오실 수 있는 약국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습니다."2022-09-02 14:33:52강혜경 -
고대구로병원 외래관 신축에 문전약국 처방분산 예고[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고대구로병원 문전약국 지형도가 외래관(미래관) 신축으로 꿈틀대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예고했던 미래관 준공을 앞두고 있어 환자 동선이 달라지는 등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이미 외래관 인근으로 신규 건물이 나란히 지어졌고, 2개 약국이 계약을 마치고 곧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고대구로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들 중 지난해 의료 수입이 가장 많은 곳이다. 1000병상 규모로 서울에서도 외래환자가 상위권에 속하는 병원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하루 외래환자는 약 5000명 수준이다.일반적인 상급종병 처방 현황과 비교해보면 외래환자 중 처방 환자 수는 약 2000~3000명으로 예상된다. 정문에 위치한 약국들(위)과 후문 약국들. 현재 고대구로병원 처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약국은 8곳이다.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인근 약국까지 포함하면 10여곳이 된다. 특히 정문 방향에는 병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6개 약국이 나란히 입점해있다.후문 쪽에는 3개 약국이 있는데 이중 2개 약국은 도로를 건너지 않아도 방문이 가능하다. 정문이 메인 출입구이다 보니 아무래도 상당수 처방 환자는 정문 약국들에 집중돼왔다.하지만 병원이 미래관을 새로 짓고 진료과들을 이동하기로 결정하면서 추후 환자 분산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병원 신관(왼)과 신축 미래관은 구름다리로 연결돼있다. 당초 병원은 미래관에 중등도가 낮은 진료과를 이전한다는 계획이었다.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져,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는 주차장이 마련된다. 병원 신관 3층과 구름다리로 이어져 있어 환자들이 미래관으로 진료를 받으러 이동할 수도 있다.올해 5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지며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8월 초에는 안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병리과 등 총 10개 진료과가 동시에 이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중등도가 낮은 진료과를 미래관으로 이전하고, 기존 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시설들도 추가 확장,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나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신규 약국들은 이미 미래관이 위치한 후문 방향에 자리를 잡았다. 약국 한 곳은 이미 간판을 걸고 약장을 들여놓은 상태고, 나머지 한 곳은 건물이 곧 완공되면 약국 입점이 확정돼있다.미래관과 신규 약국 입점 위치. 미래관(신축 외래관) 옆에 나란히 지어진 건물에 신규 약국 2곳이 들어온다. 인근 약사들도 정문·후문의 처방 분산을 예감하고 있었다. 다만 처방 분산이 본격화 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A약사는 “외래관 옆으로 2개 약국이 늘어난다. 이미 들어올 약사가 확정돼있다. 인근 다른 약국에서 그쪽으로 이전을 하게 될 예정이다”라며 “일단 신축 건물로 옮겨가는 진료과가 메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당장 영향을 미치기보다 환자들이 신축 건물 위치에 익숙해질 때 처방이 본격적으로 나뉘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다른 B약사는 “그래도 주 출입구는 여전히 정문이다. 다만 환자들이 본인이 방문하는 외래동 위치가 어디인지 서서히 인지할 것이고, 나중엔 동선이 나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처방도 지금보단 더 분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규 2개 약국이 입점하는 곳 외에는 추가로 약국이 입점할 상가는 보이지 않았다. 인접해 대형 식당이 운영을 하고 있지만, 매매 없이 운영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2022-07-29 06:01:49정흥준 -
"친절하다, 빠르다, 예쁘다"...칭찬 일색 그 약국의 비밀#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환자가 없는 약국은 없어요. 하지만 그 환자가 한 번 오고 말 약국이 될지, 계속 오게 되는 약국이 될지는 전적으로 약사의 몫입니다. 처음 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게끔 하고자 하는 게 제 경영철학입니다."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권력 체계가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하면서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이 업종을 망라하고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약국에 있어 재방문률은 약국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히고 있다.코리아약국 유선춘 약국장# 한번, 두번, 세번 소비자가 찾게 되는 약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유선춘 약사(34·이화여대)의 주장이다. 약사가 소비자의 마음을 읽게 되면, 약국의 섬세한 변화까지도 소비자들은 더 잘 캐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위치한 코리아약국이 지난 1년간 쌓은 이미지는 예쁘고 깨끗한 약국, 친절한 약사, 빠른 시스템으로 추려질 수 있다. 특정 한 두 사람의 평가가 아닌 약국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이렇게 3가지로 압축된다.화이트를 사용해 모던한 느낌을 주며, 항상 정돈이 잘 돼 있는 약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예쁘고 깨끗한 약국, 친절한 약사, 빠른 시스템은 유 약사가 염두에 두고 현재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개국 경험은 9년이나 됐지만 동업약국을 떠나 8년만에 홀로서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언젠가 독립을 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실행에 옮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약국 자리를 본 순간 한 눈에 반해 개국하게 됐죠."치고 들어가야 하는 자리가 아닌 데다, 구도심이지만 새 건물이다 보니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은 정확히 적중했다. 오시는 분들마다 '근처에 약국이 없었다, 한참 가야 했는데 약국이 생기니 좋다'고 반겨주셨다.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약국이 아닌 특색있는 약국을 운영하고 싶었던 그는 수소문 끝에 아이디어를 현실화 해 줄 인테리어 업체와 닿게 됐다. 신규 약국인 만큼 이전 약국에서 불편했던 동선과 시스템을 벗어 던지고 약사가 근무하기 좋은 동선으로, 소비자가 편안히 약국을 구경하고 결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탈바꿈했다."신규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8년간 정들었던 약국과 단골들과 이별한다는 게 훨씬 힘들었어요. 첫번째 약국이었던 만큼 애착을 가졌고 의정부 코리아를 스쳐가는 모든 인연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코리아는 저에게 전부이자 항상 최고였어요."꽃약국, 봄약국 등도 고민해 봤지만, 그에게는 할머니 약사님께 양도받았던 첫 약국 이름 그대로 코리아약국을 사용하고 있다.# 꽃약국, 봄약국 같은 새로운 이름도 떠올렸지만 그가 행신동에서도 코리아약국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할머니 약사님께 물려받았던 코리아약국에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했고, 이제는 코리아약국이 그에게는 애착이 돼 버렸다는 것.코리아약국의 시그니처 컬러는 빨강이다. 빨강과 톤을 달리한 흰색을 적절히 조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곳곳에 특유의 스마일 표시는 약국의 상징이자, 모든 분들을 기분 좋게 돌려 보내겠다는 코리아약국의 뜻이 담겨있다.4.2m의 층고는 개방감을 주고, 수많은 조명은 약국과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다운된 톤의 스툴과 약국 마스코트인 토끼 의자는 환자들이 조제를 기다리는 사이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된다.환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설치한 두 대의 키오스크와 약국의 마스코트인 토끼 의자.# 키오스크 옆에 놓인 영수증 쓰레기통과 영수증 파쇄기.# "주변 약사님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비용인데, 저는 사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플렉스하는 편입니다. 저를 포함해 약국에서 일하는 조직원들이, 약국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친환경 소재를 주로 사용했고,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비용 투자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환자들 간에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두 대의 키오스크와 신속 조제를 위한 ATC를 돌리고 있다. 소아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오는 소아 조제를 위해 가루약 스틱포장기까지 구비하고 있다.개국 1주년을 맞아 약국 식구들이 함께 조촐한 파티도 열었다.# 유 약사 이외에도 2명의 근무약사와 2명의 직원이 항상 상주하다 보니 속도도 빠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약국의 인력이나 시스템이 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간이 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소비자들의 시간도 세이브해주고 싶은 게 제 마음이예요. 대신 약사님과 직원들이 바쁜 시간에 저는 주로 고객들이 약국에서 대기 시간에 뭘 하는지, 어느 코너에 주로 눈길이 머무는지,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이 어떤 종류인지 같은 걸 읽어요.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웠을 때와 조금 덜 채웠을 때, 제품을 1개만 진열했을 때와 2,3개 진열했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패턴을 읽고 소비자들을 이해하는 거죠."유 약사는 어떻게 진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 수시로 바꿔보고, 제품의 갯수와 가짓수도 조절해 가며 소비자들을 읽고 있다.# 보다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기 위해 최근 새롭게 들인 중간진열장.# 그래서 이 약국의 리뷰는 '빠르다', '친절하다', '예쁘다'는 칭찬일색이다. 수시로 리뷰를 살피고 약국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게 없었는지 확인하고 반영하는 것도 유 약사의 일이다. 대기 의자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리뷰에 스툴을 더 들여놓을 정도로 실시간 소통 창구로서 리뷰를 활용하고 있다. '부모님이 약국을 하시는데 부모님 약국에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됐으면 좋겠다'는 소비자도 있었다.유선춘 약사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배우는 데 있다. 365약국을 운영하기에 지칠 법도 하지만 일본어 사법통역사자격증부터 심폐소생술자격증, 바리스타자격증까지 섭렵했다. 최근에는 동국대학교 약학MBA에 입학해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0# "전혀 모르던 분야를 공부하면서 오는 쾌감이 대단해요. 그 즐거움이 좋아서 두루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고, 도태되지 않기 위한 방법이기도 해요. 매일 쓸고 닦고 청소한다고 해도 약국은 낡아지겠지만 코리아약국이 계속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려고요. 처음 개국했을 때의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조직원들이 즐겁고, 약국을 찾으시는 분들이 기분 좋게 나가시길 바라는 마음. 코리아약국을 떠올렸을 때 '거기 되게 친절했는데,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는데'라고 기억될 수 있도록 오늘도 약국 문을 열어 봅니다."2022-07-22 12:41:38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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