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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그 약국의 비밀...셀프매대 줄이고 투약-상담동선 구분

  • 강혜경
  • 2022-09-30 17:20:18
  • [주목!이약국] 경기 안산 한양온누리약국 박제혁 약사
  • "병원 없어 고민했지만 365연중무휴-23시까지 문 여는 약국으로 차별화"
  • 지속 상담 가능케 상담차트 작성...경기약사학술제 '뽐내고 싶은 약국' 1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매약 중심의 상담형 약국이 목표였어요. 투약 동선과 상담 동선을 완전히 구분함으로써 건강이나 약에 대한 궁금한 분들은 언제라도 부담없이 상담이 가능합니다."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한양온누리약국의 가장 큰 특징은 처방환자와 상담환자의 동선을 분리해 각각의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 투약과 상담이 가능하도록 2명의 약사가 주중과 주말에 상시 근무하며, 환자들 역시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앉아 약사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어 본인은 물론 가족 건강까지 상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약국의 투약대와 상담코너가 구분돼 있어 빠른 투약과 상세한 상담 모두가 가능하다.
마트와 시장인근 약국에서 2년 간 근무약사를 해오며 매약과 상담에 대한 실력과 자신감을 쌓아온 박제혁 약사(29·중앙대)는 상담형태 약국으로 첫 약국을 정했다. 권하는 약을 복용하고 차도가 있었다며 환자들이 다시 약국을 찾고, 그 과정에서 라포가 형성되는 과정이 그에게는 성취감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한양온누리약국 박제혁 약사.
컨설팅을 끼지 않고 직접 발품을 팔아 자리를 찾으러 다녔고, 동네 상권부터 거주·유동 인구 등까지 세세히 조사해 현재의 자리를 찾게 됐다. 본오동의 경우 거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데 반해 밤 시간대나 주말에 문을 여는 약국은 많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365연중무휴와 밤 11시까지 문을 여는 약국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인테리어 역시 약국자리를 구하듯 발품을 팔았다. 인테리어가 예쁜 약국들을 찾아다니고, 올리브영과 같은 H&B스토어도 참고했다. 온누리H&C본사를 찾아가 약국 인테리어나 진열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개국을 준비하는 동안 머리 속에 그려 뒀던 약국의 전반적인 느낌과 조명, 장, 바닥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인테리어 업체에 설명했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머리 속에 구현했던 부분들을 구체화했다.

한양온누리약국은 블루와 브라운, 화이트톤을 사용해 편안한 느낌과 동시에 소비자들에 눈에 잘 띈다. 주광색과 주백색 조명이 더해져 환한 느낌을 더한다.
전체적인 톤을 브라운과 화이트, 블루로 통일해 따뜻하면서도 눈에 잘 띌 수 있게 포인트를 줬고 주광색과 주백색 조명을 함께 사용해 늦은 밤은 물론 낮에도 약국이 열려 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투약대 아래 간접조명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다.

셀프매대 공간을 줄이고 상담코너를 별도로 마련하면서 박 약사는 끊임 없이 환자들에 맞춰 약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 4월 개국 당시만 해도 셀프매대 형식이던 약국을 셀프매대를 줄이는 대신 상담코너를 마련하며 자체적으로 전략을 수정해 가고 있다.
"처음에는 올리브영 같은 셀프매대 형태로 약국들 진열해 뒀어요. 하지만 3개월 가량 지역과 주고객층을 분석해 보니 셀프케어보다는 상담이 필요한 분들이 더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셀프매대를 줄이고 투약대를 ㄱ자 모양으로 바꿔 투약과 상담 동선을 각각 분리하게 됐습니다."

한양온누리약국은 매약에 초점을 맞춘 약국이다 보니 다양한 일반약과 건기식, 용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인근 산부인과나 소아과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마스크부터 칫솔·치약, 수저세트, 젖병 솔·집게, 면봉, 체온계 등부터 혈당측정 관련 기기와 동물약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어 조제가 완료되는 자투리 시간 약국을 둘러보거나, ㄷ자 모양으로 배치된 대기의자에 앉아 TV에서 나오는 건강관련 정보를 보는 환자들도 있다.

한양온누리약국은 다양한 일반약과 건기식, 용품들을 구비해 두고 있다.
"365일 밤 늦게까지 여는 약국이라고 해서 왔는데 제품이 많이 없으면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우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가급적 다양하게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처방과 매약 비율은 25:75 정도다. 건강관련 상담을 한 환자들은 상담차트를 수기로 작성해 관리하다 보니 지속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약국이 상담에 활용하고 있는 차트. 충분한 상담을 통해 차트에 일지를 꼼꼼히 기록해 두고 있다.
"병원이 없어 고민이 됐어요. 상담형 약국을 꿈꾼다고 하지만 바로 위층에 병원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고민이 많았지만 기사로 접했던 청주옵티마제일약국이 모토가 돼 과감히 개국을 결심하게 됐어요. 메인 처방 없이 흘러가는 처방만으로도 약국이 잘 되는 걸 보고 막연한 용기를 내게 됐죠."

최근에 한양온누리약국은 경기약사학술제 '뽐내고 싶은 약국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약국을 알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신청했던 콘테스트에서 1등을 한 데 대해 그는 고민했던 부분들을 약사님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여기는 연령층도 다양하고, 외국인들도 많고, 질환 케이스 역시 굉장히 다양해 다이나믹한 곳이예요. '4%의 진심'이란 말이 있듯 약국을 찾는 분들 가운데 매일 4%의 환자들만이라도 제 진심을 알아주신다면 약국은 절로 잘 될 거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365약국에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다 보니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이 분들을 생각하면 덜하지 않나 싶습니다. 첫 약국이다 보니 서투른 점도 많지만 지역 선배약사님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환자분들의 응원 덕분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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