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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반약 매출 '케토톱' 1위…'이모튼' 약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독의 '케토톱'이 지난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단일브랜드 기준으로 1위를 가져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위를 차지했던 '아로나민골드'는 2위로 내려앉았다. 종근당의 관절염치료제 '이모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2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품목은 근육통·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이다. 398억원어치가 판매됐다. 2018년 364억원에 비해 9.5%(34억원) 증가했다.2018~2019년 일반의약품 상위 20개 품목의 매출변화(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종전 1위 품목이었던 일동제약의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골드는 33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18년 390억원 대비 13.9%(54억원) 감소했다. 아로나민골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줄곧 일반약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던 품목이다.그 뒤를 이어 종근당의 골관절염·치주질환 치료제 '이모튼'이 자리했다. 3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289억원과 비교해 11.0%(32억원) 증가한 모습이었다.이모튼은 최근 5년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품목 중 하나다. 2015년 158억원에서 2016년 193억원, 2017년 257억원, 2018년 289억원, 2019년 321억원으로 이 기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일반약 매출순위는 기존 10위권에서 3위까지 올라섰다.2015~2019년 일반의약품 매출 상위 3개 품목(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큐'와 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이 상위권에 포진했다.까스활명수큐는 지난해 318억원으로, 2018년 287억원 대비 10.8%(31억원) 증가했다. 1위를 기록했던 2015년의 매출(317억원) 회복에 성공했다.까스활명수큐의 경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17억원, 300억원, 286억원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2018년 들어 287억원으로 반등, 지난해엔 318억원으로 최근 5년 중에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광동우황청심원은 지난해 3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345억원에서 2018년 330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대웅제약의 '임팩타민프리미엄'이 6위로 올라섰다. 최근 5년간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2015년 86억원에서 2016년 130억원, 2017년 187억원, 2018년 223억원, 2019년 285억원 등이다. 4년 새 3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이밖에 동아제약 '판피린큐', 명인제약 '이가탄F',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인사돌'이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이어 동화약품 '판콜S', 대웅제약 '복합우루사', 바이엘 '아스피린프로텍트', 존슨앤존슨 '타이레놀', SK케미칼 '기넥신F', 일동제약 '아로나민C플러스', 동화약품 '후시딘', 삼진제약 '게보린', 동국제약 '센시아', 광동제약 '경옥고' 등이 뒤를 이었다.광동경옥고(41.8%)와 타이레놀(25.6%), 인사돌(16.4%)의 매출성장이 눈에 띄었다. 반면, 아로나민C플러스(-14.1%), 후시딘(-14.1%), 아스피린(-13.8%)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관찰됐다.한편 아이큐비아 일반약 실적은 요양기관이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의약품 유통자료를 토대로 시장데이터를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 판매량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2020-03-02 12:15:48김진구 -
유바이오로직스, 최석근 대표 선임...'각자대표 체제'최석근 신임대표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바이오로직스는 최석근 부사장(53)을 개발 부문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영옥 단독 대표에서 백영옥, 최석근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유바이오로직스는 최석근 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해외사업 부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임상 단계의 장티푸스, 폐렴구균, 수막구균 백신들의 조기 출시와 면역증강기술(EcML)을 이용한 새로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팝바이오텍(POP Biotech)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과 선진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석근 신임대표는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생명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CJ제일제당과 LG생명과학을 거쳐 메디톡스 공장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에는 설립 초기에 합류해 10년간 매출 330억원, 직원수 200여 명의 중견 바이오업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석근 신임 대표가 유바이오로직스의 미래성장동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다음 10년을 이끌어 나갈 최고의 적임자다"라고 밝혔다.2020-03-02 10:32:06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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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바이오파마, 자체 생산 4가 혼합백신 출시보령 디티에이피아이피브이백신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보령바이오파마는 영유아용 '보령 디티에이피아이피브이(DTaP-IPV)백신'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보령DTaP-IPV백신'은 디프테리아(Diphtheria)와 파상풍(Tetanus), 백일해(Pertussis)를 예방하는 DTaP 백신에 불활화폴리오(IPV) 소아마비 백신을 혼합한 4가 콤보백신이다. 생후 6개월 이하 영아에게 DTaP 단독백신과 IPV 단독백신을 별도로 투여할 경우 총 6회 접종해야 하지만, 콤보백신을 투여할 경우 접종횟수가 3회까지 줄어들어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보령바이오파마는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DTaP-IPV 콤보백신을 선보인다"라고 자평했다.DTaP-IPV 콤보백신은 영아의 월령에 맞춰 생후 2, 4, 6개월에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의 수급이 중요한데, 기존에는 국내 시장에 다국적제약사의 제품만 출시되어 있어 제품수입 절차나 유통망 등의 문제로 제품 수급이 불안정하면 제때 접종이 이뤄지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2012년 '보령DTaP-IPV백신'의 제품 개발에 착수한지 7년여 만에 국내 자체 생산 성과를 냈다. 회사 측 제공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약 4년간 한국을 비롯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한 결과 1차, 2차 유효성평가에서 대조군과 동등한 효능을 입증했고 이상반응과 약물반응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보령바이오파마의 백신 담당자는 "최신의 국내 백신 제조시설에서 생산하는 '보령DTaP-IPV백신'의 출시로 안정적인 제품 수급이 이루어 질 것이다. DTaP-IPV 백신이 공급되지 않아 일어날 수 있는 의료현장의 불편함이 감소하고, 영아와 부모님의 편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보령DTaP-IPV백신은 지난 1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됐다. 2개월, 4개월, 6개월 영아는 전국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2020-03-02 09:15:21안경진 -
'해외서 잘나가는' 바이오시밀러, 안방시장 성장 정체(왼쪽부터)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성장정체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램시마'의 선전으로 1~2년새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점유율이 반짝 상승했지만 끝내 15%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LG화학이 내놓은 바이오시밀러 후발 제품들의 성장세가 더딘 데다 '램시마'마저 정체를 보이면서 오리지널제품 대비 시장존재감이 미미했다.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장하는 데 반해 정작 안방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가다.◆TNF알파 면역질환시장 5년새 56% 껑충...시밀러 영향력은 '미미'2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 TNF 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는 5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늘었다. 지난해 누계 매출은 1911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상승했다. 2015년 1435억원에서 5년만에 매출 규모가 56.0% 확대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TNF알파 억제제는 종양괴사인자 TNF알파의 체내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항체의약품으로, 류마티스관절염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처방된다.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한 고가의 오리지널의약품이 장악하던 TNF알파 억제제 시장은 특허만료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애브비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얀센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맵), '심퍼니'(성분명 골리무맙) ▲화이자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엔브렐마이클릭' 등 오리지널제품 외에 ▲셀트리온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삼성바이오에피스 '레마로체'(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체'(엔브렐 바이오시밀러) ▲LG화학 '유셉트'(성분명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기업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허가를 받으면서 총 9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국내 TNF 알파억제제 시장내 오리지널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분기매출 구성(왼쪽)과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추이(단위: 억원, %, 자료: 아이큐비아)하지만 국내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사표를 던진지 7년이 지나도록 오리지널제품들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작년 4분기 기준 TNF알파 억제제 오리지널의약품 5종의 합산매출은 493억원으로 바이오시밀러 4종 매출을 합산한 87억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바이오실러 4개 제품이 TNF알파 억제제 9개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9%에 불과했다.연매출로 환산해봐도 유사하다. 지난해 TNF알파 억제제 오리지널의약품 5종의 합산매출은 1911억원으로 바이오시밀러 4개 제품 합산매출 328억원보다 6배가량 많았다.국내 TNF 알파 억제제 시장에는 2012년 12월 셀트리온 '램시마'가 국내 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톨로체'(2015년 12월 발매)와 '레마로체'(2016년 7월), LG화학 '유셉트'(2018년 6월 발매) 등 3개 후발제품이 등장했다.그럼에도 TNF알파 억제제 오리지널의약품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2015년 1316억원에서 2016년 1301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7년 1452억원, 2018년 1752억원, 2019년 1911억원으로 상승세를 회복했다.주요 TNF알파억제제의 분기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아이큐비아)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NF알파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은 2015년 119억원에서 5년동안 3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8.3%에서 14.6%로 6.3%p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6년 1분기에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이 10%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상승세는 주춤한 모양새다.◆'휴미라·레미케이드' 2종, TNF알파 시장 60% 이상 점유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오리지널제품 강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애브비 '휴미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늘었다. 연매출 상승폭은 더욱 컸다. 지난해 누적매출은 962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하면서 국내 TNF알파 억제제 시장 선두를 지켰다. 연매출액 기준 휴미라가 국내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0%에 달한다.작년 4분기 얀센 '레미케이드' 매출은 115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분기매출이 5.3% 감소했지만 TNF알파 억제제 중 휴미라 다음으로 매출규모가 크다. 지난해 누계매출은 46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국내 TNF알파 억제제 시장 내 레미케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집계된다.지난 2013년 얀센이 TNF알파 억제제 신제품으로 선보였던 '심퍼니'도 발매 직후 빠르게 시장규모를 키우면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압도했다. 심퍼니는 작년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3.6% 오른 82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면서 TNF알파 억제제 매출 3위를 차지했다.2018-2019년 주요 TNF알파억제제의 연매출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 아이큐비아) 엔브렐은 펜타입의 엔브렐마이클릭가 합쳐 작년 4분기 매출은 4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8% 증가했다. 연매출은 177억원에서 178억원으로 0.8% 올랐다. 기존 엔브렐 매출은 전년보다 17.4% 감소했지만 신제품 엔브렐마이클릭 매출이 2배가량 늘어나면서 감소분을 만회했다.지난 7년간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4개 제품이 출격했음에도 오리지널제품의 시장영향력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의미다. 유럽 등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발매이후 오리지널의약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다만 엔브렐은 엔브렐마이클릭이 가세했음에도 램시마의 매출에 못 미쳤다. 엔브렐은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유일하게 바이오시밀러보다 매출 규모가 작았다.◆셀트리온 '램시마', 바이오시밀러 매출 77%...후발제품 존재감 낮아 TNF알파 억제제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을 살펴보면 '램시마' 홀로 두각을 나타냈다. 램시마의 작년 4분기 매출은 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성장했다. 지난해 누계매출은 253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늘었다. 작년 매출 기준 램시마가 국내 TNF알파 억제제시장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에 달한다.국내 시판 중인 인플릭시맵 성분 3개 제품의 분기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아이큐비아) 최근 3년간 매출변화(단위: 백만원, 자료: 아이큐비아) 바이오시밀러 4개 제품 매출액의 77%가 램시마 1개 제품 매출로 확인됐다. 사실상 램시마를 제외한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아직까지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램시마는 지난해 국내 인플릭시맵 성분 시장에서 점유율을 34.1%까지 확대하면서 오리지널 제품을 맹추격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톨로체'와 '레마로체'는 각각 판매를 시작한지 4~5년가량이 지났음에도 존재감이 미미한 실정이다. 에톨로체와 레마로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각각 10억원 수준에 그쳤다. 작년 누계매출은 에톨로체가 35억원, 레마로체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말부터 에톨로체와 레마로체의 국내 판매 파트너를 한국MSD에서 유한양행으로 변경하면서 반전을 시도했지만 체감할만한 변화는 없었다는 시장평가다.2018년 6월 판매를 시작한 LG화학 유셉트는 작년 4분기 매출로 4억원을 신고했다. 누계매출은 12억원 수준이다.업계에서는 국내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영향력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오리지널대비 가격적인 혜택이 해외시장만큼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두각을 나타내던 램시마 역시 작년 2분기 65억원으로 자체 최고기록을 세운 이후 분기매출이 2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인플릭시맙 성분 첫 피하주사 제품인 '램시마SC'가 진료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국내 TNF알파 억제제 시장 내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시각도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한 '램시마SC'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독일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첫 적응증인 류마티스관절염에 이어 염증성장질환 적응증을 추가승인 받은 다음 연내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2020-03-02 06:20:56안경진 -
유통업계, '마스크 배송'에 주말 반납..."인력 태부족"[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약국에 공적 마스크를 배송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주말에도 마스크 포장 작업을 이어갔다. 일부 기업들은 밤샘작업도 불사했다.다수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마스크 배송업체로 지정된 도매업체 직원들은 지난 주말에도 출근해 마스크 포장·배송업무를 진행했다.통상 도매업체의 약국 배송은 토요일 오전을 마지막으로 주말휴일에 들어간다. 그러나 공적마스크 배송이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까지도 100% 이뤄지지 않은데다, 정부가 일요일에 문을 여는 '휴일지킴이약국'을 통해 주말에도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도매업체도 주말 근무가 불가피했다.지난달 28일 지오영 인천물류센터에서 마스크포장 작업이 한창이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생산분의 50%인 약 500만장 중 240만 장을 약국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29일인 토요일에도 261장의 마스크를 약국에 출하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물론,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지역 거점도매업체들은 일요일에 배송될 마스크와 월요일 오전 출하될 마스크 포장을 위해 주말에도 직원들이 출근했다.지오영 컨소시엄에는 전국 9곳의 종합도매가 참여했다. 각 지역 별 공적마스크 배송업체를 정리하면, ▲서울=지오영, 동원아이팜, 백광의약품, 신덕약품, 한신약품 ▲부산=복산나이스, 우정약품 ▲대구·경북=동원약품 ▲인천=인천약품 ▲호남지역=유진약품 ▲충청=경동약품 등이다. 각 지역 별로 지오영과 거점도매가 지역을 분할해 담당하기도 한다.이중 지오영컨소시엄에 포함된 동원아이팜은 수십 명의 직원이 토요일인 지난달 29일에는 오후4시까지, 일요일은 1일 오후1시까지 마스크포장 업무를 소화했다. 동원아이팜은 수도권 지역 약 1000여 곳 약국에 마스크를 배송하고 있다.도매업체들이 주말에 마스크 포장작업을 몰아 진행한 것은 주중 의약품배송 업무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와 경기위축으로 약국의 주문량도 적게는 30~40%에서 반절 이상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도매업체의 약국 배송업무는 그만큼 줄어들지 않았다.지오영의 한 관계자는 "주문량이 감소했다 해서 배송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10개를 주문하던 약국이 6~7개를 주문하는 식이어서, 도매업체의 의약품 포장, 배송업무는 거의 그대로이다. 여기에 마스크 포장배송이라는 큰 업무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일요일인 1일 마스크 포장작업이 한창인 동원아이팜 현장. 이 모든 업무가 정부 결정에 따라 갑자기 결정되고 추가된 것이라 대부분 도매업체들은 별도의 마스크작업에 필요한 추가인력과 원자재가 시급한 상황이다. 도매업체들은 당장 다른 부서 인력을 최대한 끌어모아 마스크업무에 대응하고 있다.다행스러운 것은 마스크 포장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차츰 단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차츰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인데, 아직까지 그날그날 배송 약국 명단에 약간씩 변화가 있어 작업 속도를 많이 끌어올리긴 어려운 상황이다.또 도매업체 대부분이 약국 별로 마스크 배송일자와 시간에 차이가 나고 있다는 점에서 항의를 많이 받고 있지만, 이는 각 지역별 마스크 도착 시간과 포장시간이 다르기 때문으로 당장 동일시간 배송을 갖추긴 어려운 실정이다.약국 중에는 지오영이나 백제약품이 직접 배송하는 곳과 지오영 컨소시엄에 포함된 도매업체가 배송하는 곳으로 나뉘는데, 마스크 생산업체에서 물량을 배송하는 시간도 제각각인데다, 지오영 컨소시엄의 경우 지오영이 물량을 받아 각 거점도매에 발송하면 도매업체 각각 포장,배송에 나서는 구조다. 약국의 도착 예상시간을 단순히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도매업체별로 배송기사 수는 일정한데, 마스크 배송이 시작되며 배송기사 1인 당 배송량도 두배 이상 늘어났기에 어려움은 더 크다.일요일인 1일 마스크 포장작업을 위해 출근한 동원아이팜 직원들. 이런 탓에 도매업체 입장에서 마스크 포장·배송 작업만큼 힘든 것은 약국의 문의와 항의 전화다.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마스크문의를 받고 있는 약국 상당수가 도매업체에 전화를 하고 있어 전화응대 업무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다.일부 과격한 약사들은 도매업체 직원에 분노를 표출하거나 '마스크를 빼돌리는 것 아니냐. 고소하겠다'는 막말까지 하고 있어 도매업체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도매업체들은 하루 수백 통의 전화업무에 만만치않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토로한다.한 마스크 배송업체 관계자는 "공적마스크 배송 초기라 많은 혼란이 있지만, 각 도매업체 별 배송약국 정리와 마스크 포장,배송 절차 안정화로 약국도 곧 일정한 패턴으로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 직원들은 당장 힘들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고, 그나마 전염병 확산방지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큰 불만없이 마스크배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2020-03-02 06:15:55정혜진 -
마스크 주겠다는 꼬임에 덜컥 입금....사기피해 속출[데일리팜=정혜진 기자] 한 유통업체가 마스크 사기로 6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업체는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지원하고자 급히 물량을 확보하던 차에 변을 당했다.A유통업체는 지난달 28일 본사에서 데일리팜과 만나 마스크를 미끼로 수 천만원의 사기범죄를 당한 사정을 털어놨다. A업체는 이같은 사례가 많이 알려져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사건 전말을 공개했다.지난 25일 한 약사의 소개로 마스크판매업체를 알게 됐다. 유통업체는 거래 약국들이 마스크를 구해달라는 요청에도 적정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5만 장을 보내주겠단 약속에 6000여 만원을 입금했다.A업체가 속은 데에는 그럴만 한 이유가 있었다.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접근한 이 업체는 포스코(POSCO)와 관련된 D상사로, 이들이 제시한 자료는 ▲D상사 사업자등록증 ▲거래 담당자의 신분, 명함 ▲대기업들과의 거래 내역 ▲모 제약사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은 매매계약서 ▲마스크 시험·검사 성적서 ▲경인식약청 의약외품 품목허가증 등으로 신빙성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D상사가 A유통업체에 보내온 사업자등록증과 담당자 명함, 배송기사 연락처와 운전면허증. (출처: 고소장 일부) 제품을 받지 않고 선입금을 요구한 데 의심을 품자 D상사 담당자라는 사람은 창고에 산적한 마스크 물량, 배송차량에 마스크를 실은 사진, 배송기사의 운전면허증과 연락처 등을 보내오며 입금을 유도한 후 26일 오전 배송을 약속했다.6000여만 원을 입금한 A업체는 다음 날 마스크 사기가 기승이라는 뉴스를 접한 후 의심스러운 마음에 D상사와 접촉했으나 연락은 이미 끊긴 상태였다. 서둘러 입금했던 돈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지급정지를 요청했으나 보이스피싱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6000여만원이었던 계좌 잔액은 26일 1만원 뿐이었고, 업체는 서둘러 관할 경찰에 사기죄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경찰 사건접수 과정에서 A업체는 이들이 여러명의 현금인출책을 이용해 밤새 출금한도액의 돈을 반복해 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급정지가 불가능한 상황에, 사건 조사를 위해선 경찰의 은행CCTV 확인이 절실한 셈이다.A업체 관계자는 "대구경북 약국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물량을 확보하려다 보니 사기행각에 걸려들었다"며 "은행 지급금지는 보이스피싱에만 가능하다는 경찰 설명에 보이스피싱으로 접수하려고도 했으나 사건접수가 불가능했고 하룻밤 사이 거액을 피해봤다"고 설명했다.마스크 사기행위로 보도된 기사들을 종합한 결과, D상사는 LG, 포스코 등 유명기업의 협력업체라며 이름을 바꿔 같은 서류와 사진을 이용해 같은 수법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약국과 유통업체, 온라인판매상 등 다수의 피해자가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A업체 관계자는 "국가비상사태에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한 이런 사기에는 지급정지, 경찰의 우선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하지만 관할경찰서는 고소장을 접수받고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2020-03-02 06:13:52정혜진 -
SK '스카이조스터' 분기매출 110억...점유율 39%스카이조스터(왼쪽)와 조스타박스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대상포진 예방백신 '스카이조스터'가 발매 2년여 만에 분기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1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매출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전체 시장규모를 키웠다.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4분기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60.3% 오르면서 발매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매출을 실현했다.지난해 누계매출은 341억원으로 전년대비 14.0% 올랐다. 연매출 기준 스카이조스터의 시장점유율은 37.9%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이 백신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백신 전문 독립법인이다.'스카이조스터'는 SK바이오사이언스(옛 SK케미칼)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상포진 예방백신이다.분기별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매출액 추이(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 용도로 스카이조스터의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전 세계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고려대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성인 84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을 통해 조스타박스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받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스카이조스터'는 사실상 발매 첫해인 2018년 300억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달성하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자체 최고 매출기록을 낸 2018년 2분기에는 점유율이 42.5%까지 치솟았고, 이후 4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경쟁품목 대비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카이조스터'가 실제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절반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경쟁제품 '조스타박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했다. 지난해 누계매출은 전년대비 559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줄었다. 연매출 기준 조스타박스의 시장점유율은 60.7%다. 스카이조스터 발매 2년 여만에 약 40%의 점유율을 내준 셈이다.'조스타박스'는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2006년 미국식품의약품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발매 이후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스카이조스터의 등장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독점체제가 깨졌다.경쟁제품 등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국내 대상포진 예방백신 2종은 전년대비 3.4% 오른 900억원의 매출을 합작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 등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스카이조스터의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스카이조스터가 경쟁제품과 10%가량 가격차가 나기 때문에 접종량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한다"라며 "해외진출 첫 번째 국가로 태국에서 신약허가신청을 완료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2020-02-29 06:15:32안경진 -
"약국 배송 차질없게"…지오영, 마스크 공수작전지오영 인천물류센터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공적마스크 배송을 위한 지오영 물류센터 현장이 분주하다. 지오영 수도권 배송을 담당하는 지오영인천물류센터는 가용 인력을 총 동원해 약국에 발송할 마스크 박스포장 작업이 한장이다.28일 데일리팜이 지오영인천물류센터를 찾아 마스크 수급 현장을 확인했다. 지오영은 정부가 지정한 약국 공급 마스크의 공적판매처다. 지오영은 27,28일에 걸쳐 생산업체로부터 받은 마스크를 약국 한 곳 당 100장 씩 포장하느라 28일 오전 일찍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정부는 26일 '마스크 판매처·기관 지정'을 공고했다. 내용은 약국 마스크 공적판매처로 지오영컨소시엄을 선정해 국내 생산 마스크 중 약 220만 장을 의무적으로 약국에 공급하도록 조치한 것이다.창고 한 켠에 쌓여있는 마스크 박스들 수도권 약국 배송이 늦어지는 이유는 지방 우선발송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오영은 26,27일 공급계약 체결을 맺은 생산업체에서 마스크를 확보해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발송했다. 지오영 덕평물류센터로 결집된 마스크 재고는 27일 밤 지방 전 지역으로 출발해 27일 밤샘 포장작업을 거쳐 28일 오전부터 지역 약국에 일괄 공급되고 있다.서울, 경기, 인천 지역 약국에 전달될 마스크는 현재 지오영인천센터에서 패킹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장 단위에 상관 없이 한 약국 당 100장의 마스크가 공급된다.한 박스에 500장의 마스크가 들어있다. 이 마스크 수를 세 100장 씩 한 박스에 포장해야 한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물류센터 현장에는 3~4명의 마스크 포장인원이 마스크 숫자를 헤아려 한 박스에 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창고 한 켠에는 500장 단위의 마스크가 박스 단위로 쌓여 개별 포장을 기다리고 있다.현장을 지휘하는 지오영 인천2센터 임성덕 부장은 "제조업체로부터 마스크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어제오늘 인천센터에 도착한 마스크 재고는 약 18만장"이라고 설명했다.약사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은 역시 마스크 배송 시기다. 지오영은 18만 장 분량의 마스크 패킹을 최대한 빨리 마쳐 이르면 오늘(28일) 오후, 늦어도 29일 오전 일괄 배송한다는 목표다.하지만 29일이 토요일인 터라 많은 약국들이 오후 시간에 문을 닫을 가능성도 높다. 가능한 한 28일 오후 배송에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해 전 직원이 전력을 다 하고 있다는 게 지오영 입장이다.한 약국에 들어갈 마스크 100장 포장. 먼저 포장되는 순서대로 마스크를 배송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임 부장은 "일부 배송이 나가기 시작하면 배송약국과 미배송약국이 섞일 수 있고, 이들 약국 간에도 혼란과 분쟁이 예상된다"며 "약국 입장에서는 한 시가 급하겠지만, 수도권지역 약국들이 혼란없이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받을 수 있도록 일괄배송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포장 인원은 4명 남짓이다. 이마저도 다른 부서에서 지원인력을 끌어온 것이다. 지오영의 마스크 배송허브인 경기도 덕평센터에도 인천센터에서 12명의 인원이 차출된 상태라 인력 가용이 더욱 힘들다. 임 부장은 현재 구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인원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요청해놓은 상태다.포장 작업 과정을 지켜본 결과, 100장 마스크를 정확하게 세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 장이라도 오차가 날 경우 약국 항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매나 5매 등 복수 포장된 제품과 1매 포장 제품을 구분해 100장을 맞춰 박스에 넣고 테이핑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한 작업자는 "도착한 한 박스 당 500매라 해도, 실제 들어있는 양이 490매, 495매인 경우도 있어 마스크 셀 때 집중해야 한다"며 "제약사에서 오는 것 중에는 무게를 달아 수량을 파악하는 경우 오차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마스크를 발송할 종이박스 추가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적정규격의 박스는 소진되고 있어 추가 주문을 했지만 박스 공급업체도 2주 후에나 공급할 수 있다고 답한 상태다. 쉽게 비닐봉지 등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마스크 파손 우려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지오영은 이미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한 터다.종이박스 확보도 쉽지 않다. 지오영은 추가 주문을 해놓은 상태다. 배송이 시작되면 가장 큰 문제는 미거래약국의 위치 파악이다. 거래가 없는 약국을 누락할 우려가 있어 지오영은 관할 지역 중 거래약국은 배송기사가 직접 전달하되, 미거래약국은 일반택배를 활용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임 부장은 "현재로썬 추가 인력, 박스와 테이프 같은 추가 자재 수급이 시급하다. 갑자기 결정돼 하루이틀 사이에 준비를 마치느라 평소 사용량보다 추가로 많은 양을 주문해야 했고, 공급업체도 추가 물량을 확보하느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4월 까지는 매일 같은 작업이 반복될 예정이라 마스크 수급 방법, 인력 확보, 배송 방법 등도 차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2020-02-28 12:20:42정혜진 -
마스크 업체들 "정부 공급에 위약금 발생...경제적 손실"[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마스크 공급 정책에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기존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 등 경제적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마스크의 판매가격과 생산·유통을 조절한다는 정부 취지에 공감하지만, 정부가 생산업체들이 금전적 손해를 보도록 방치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정부는 지난 25일 마스크와 손세정제 해외 수출을 금지하고 마스크 생산량의 50%를 공적판매처에 출고하라는 내용의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표했다.이번 조치에 따라 마스크생산업체로 등록된 131개 업체는 오는 4월30일까지 당일 생산하는 마스크의 50%를 정해진 장소·가격에 공급해야 한다. 27일인 오늘까지 약 사흘 간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공적판매처로 결정된 우체국 등 3개 판매업체와 요양기관 판매처로 지정된 의사협회, 지오영컨소시엄 등 다수 업체와 공급계약 협상을 진행했다.하지만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시장에 정부가 무리하게 개입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국가 비상사태나 다름 없고, 모두가 희생을 감수하며 힘을 합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생산업체가 감당할 경제적 손실이 생각보다 크다는 이유에서다.가장 많이 지목되는 문제는 기존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와의 계약위반에 따른 위약금이다. 벌써 적지 않은 업체들이 기 계약업체로부터 계약 위반, 위약금 등의 공지를 받았다.A생산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복수의 업체로부터 위약품 요청이 들어와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전달하자 중국 계약업체에서 오늘 아침 수억원의 위약금 통지서가 도착했다"며 "다른 업체들은 계약금을 돌려준 정도로 해결됐다"고 상황을 전했다.정부가 하루 생산량의 50%를 공적판매처 거래로 묶어놓으면서 생산업체들은 기존 공급 계획 중 상당수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기존에 지자체에 마스크를 공급해오던 A업체는 이번 정부 결정으로 지자체 마스크 공급을 포기했다. A업체 뿐만 아니라 모든 생산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보건소, 주민센터, 경찰서와 같이 시민들이 불가피하게 방문하는 공공기관의 마스크 공급이 중단될 우려도 제기된다.마스크 공급단가에서도 불만이 제기된다. 한 생산업체는 정부가 계산한 마스크 생산단가가 원자재가격 인상이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공급가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공적공급 50%를 뺀 나머지 50%에서 이익을 챙기려면 기존 공급액의 두 배 이상을 올려야 하지만 계약이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이러한 의견이 생산업체 전체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마스크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대부분 마스크 생산업체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이에 대해 식약처는 위약금과 같은 업체 간 거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현황을 파악해 정부가 최대한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식약처 관계자는 "전염병 확산 방지라는 큰 명제 아래 국내 업체 간 계약이 갈등 없이 조정되도록 자문과 중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업체를 돕겠다"며 "공급계약 차질에 대해서도 나머지 50%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나머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식약처가 130여개 업체를 관리하며 애로사항을 충분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스크 공적물량 확보를 위해 모든 생산업체에 식약처 직원들이 한두명 이상 상주하고 있다.C업체 관계자는 "생산업체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국가 재난상황이고 모두가 어렵다는 생각에 정부 시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태도로 일하고 있다"며 "생산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높은 마진의 계약을 맺었던 업체들은 위약금 등 손해가 큰 게 사실이다. 정부가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들의 이러한 애로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2020-02-28 12:15:32정혜진 -
하루만에 마스크 유통업체 추가...긴박했던 공수작전[데일리팜=정혜진 기자] 공적마스크 공급 계획이 하루만에 변동되면서 국민과 약국, 도매업체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당장 마스크를 유통·판매해야 하는 도매업체와 약국은 종일 마스크 현황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식약처는 27일 오후 4시 경 전날과 다른 내용의 '마스크 판매처·기관 지정'을 발표했다. 기존 유통처였던 지오영컨소시엄에 백제약품을 추가해 총 두 곳의 도매업체가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정부가 28일부터 전국적으로 마스크 공급이 가능하다고 발표해놓은 터라 현장 상황은 더욱 긴박하다.지오영은 130여개 마스크인증업체 중 가격 협상을 마친 일부 업체와 공적마스크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로, 컨소시엄에 포함된 지역별 전담 도매업체와 마스크 물량을 배분해놓은 상황이다.따라서 컨소시엄에 포함된 도매업체 중에는 27일 오후 내일 약국에 나갈 마스크의 발송준비를 완료한 곳도 있다. 거의 하루 만에 마스크 물량확보와 배송준비까지 마친 곳이 있을 정도다. 정부의 새로운 안이 발표되면서 기존 물량을 조절해야 할지 등을 두고 식약처에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식약처는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특정 한 곳의 도매업체보다는 복수의 업체가 움직이는 것이 약국 접근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식약처 관계자는 "약국이 지오영을 통해 마스크를 받기 위해서는 직거래 계약과 같은 판매처 협의가 있어야 할텐데, 전국 2만4000개 가까운 약국 중 지오영과 판매 계약이 어려운 곳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밖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전국의 약국, 모든 국민에 빠짐 없이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매업체를 추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특이한 것은 이번 식약처의 결정이 지오영은 물론 대한약사회도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백제약품 역시 정부가 해당 공고를 내기 직전 연락을 받았을 정도다. 현재 마스크 공급을 둘러싼 정부와 현장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하게 돌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마스크 공급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매업계는 이번 결정에 공급 불편을 우려한 약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일 것으로 해석했다.백제약품 관계자는 "약국들이 식약처에 의견을 제시한 결과로 보인다. 도매업체들도 한 곳이 마스크유통을 전담한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백제약품은 식약처 지시를 받은 직후 본사 5명, 20명의 지점장으로 구성된 TF를 가동해 현재 마스크 확보에 나섰다. 백제약품은 오프라인 1만3000여곳, 온라인몰을 통한 거래 5000여곳으로 총 1만8000곳의 약국과 거래하고 있다.백제약품이 공급처로 추가되면서 약국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마스크를 받을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백제약품은 전국 20개의 지점과 파주, 평택, 김해 등 대형 물류센터 3곳을 통해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일각에서는 지오영과 컨소시엄 포함 업체들을 통해 다 짜놓은 마스크 공급망에 혼선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공적마스크도 엄연히 공급계약이 필요한 만큼, 지오영이 해놓은 공급계약의 일부를 백제약품에 넘겨야 할지 백제약품이 새로운 물량을 확보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공적마스크제도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26일까지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식약처가 부랴부랴 도매업체를 추가한 것 아니냐"며 "전국 2만4000개 약국이 겹치지 않도록 도매업체 별로 담당을 잘 나눠야 하기에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2020-02-28 06:15:44정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