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부제 승부수 통했다…정부-유통-약국 '합작품'[데일리팜=김민건·정흥준 기자] 마스크 5부제가 도입된 지난 3월 9일 이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정부가 마스크 대란 해소를 위해 도입한 5부제 기간 공급한 공적마스크는 약 2억6000만장. 이중 약 1억9398만장을 전국 2만3000개 약국에서 공급했다. 일선 약사들이 마스크 대란 해소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지난 한 달간 공급과 수요가 급속도로 안정화되자 외신은 약국을 통한 한국의 마스크 공급 방안을 모범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100명씩 줄을 늘어섰던 대란이 한 달만에 안정화 된 과정을 돌이켜보고, 향후 보완 방향을 조명해봤다. ▶1주차, 5부제 첫 시행에 약국-시민 우왕좌왕 5부제 시행 1주차(3월 9일~15일)는 정부가 마스크 안정화를 위해 5부제와 마스크 앱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내는데 주력했던 시기다. 정부는 2월 12일 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 이후 3월 6일까지 공적 공급량을 최대 80%까지 확대했지만 마스크 대란은 계속 고조됐다. 결국 정부는 3월 6일부터 공적마스크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도입하고, 1인당 수량을 1주일에 2매로 제한했다. 뒤이은 9일부터 약국을 통한 본격적인 5부제가 시작됐다. 또 10세 이하 어린이와 80세 이상 노인 등으로 대리구매를 확대 허용했다. 약국가엔 5부제와 대리구매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고, 약국 앞 줄서기 등은 다소 해소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재고 문의 등 마스크 대란은 계속 이어졌다. 대리구매와 중복구매시스템 입력, 마스크 재고 앱 출시, 약국간 양도양수 허용 등 정부 대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적지 않은 혼란도 발생했다. 또 2매로 수량제한을 하면서 약국의 소분 업무 부담도 시작됐다. 이에 정부는 약국에 포장지와 위생장갑을 지원했으며, 지자체별로 약국에 인력을 지원하기도 했다. 100장에서 250장으로 들쑥날쑥했던 약국 공급물량은 250장씩 고정적으로 물량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2주차-KF80 생산 전환으로 공급량 증가 2주차(16일~22일)는 서서히 공급량을 늘리고, 무작위 배송되던 소형마스크를 주문식으로 전환하는 등 안정을 도모하는 시기였다. 3월부터는 공적마스크 공급량이 매주 증가했다. 2주차엔 총 5398만장이 공급됐는데, 전주 4847만장, 전전주 3340만장과 비교해 점진적으로 늘어난 물량이었다. 정부는 KF94 대신 필터 사용이 덜 들어가는 KF80 마스크로 생산을 전환해 공급량을 늘렸다. 또 약사회와 정부는 마스크 공급분에 소형마스크가 무작위로 섞여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8일부터 소형마스크를 주문식으로 전환했다. 약국 재고와 차이가 있어 혼란을 야기했던 앱 문제도 점차 해소됐고, 약사들은 KT 통화연결음 등으로 업무부담 해소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주차 공적마스크 구입자는 총 1963만 명으로, 전주 1913만 명 대비 50만 명이 더 구매할 수 있었다. ▶3주차-안정화 전환점...평일 재고 남는 약국 생겨 3주차(3월23일~29일)부터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기 시작했다. 5부제 시행 1주차 대비 공급량이 62%까지 늘었다. 평일에는 재고가 남는 약국도 생겨났다. 이에 따른 지역별 차등 공급도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밀집 지역인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여 평일 기준 수도권 약국(서울·경기·인천)에는 300장으로 공급을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적고 약국당 평균 40장 이상 재고가 남는 전남, 전북 지역은 200장으로 축소시켰다. 추가로 약사회는 수량 축소 또는 확대 신청을 받았다. 전국 약국 중 683곳은 공적마스크 공급량을 100장으로 축소하고, 3593곳의 약국은 공급량을 확대했다. 대리 구매 허용 범위도 확대됐다. 정부는 대리구매 대상을 바이러스 노출 시 치료가 어려운 임신부와 거동이 힘든 국가보훈대상자 중 상이자로 확대하는 등 요건을 완화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3월 25일 진단시약 개발·생산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1인당 구매량을 최대 4매까지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식약처와 약사회가 "공급량 증가가 없는 상황에서 1인당 3~4매로 늘릴 경우 또 다른 혼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 구매수량 확대는 일단락됐다. 3주차에는 정부의 공적 마스크 어플이 안정화되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약사들은 "약국을 불쑥 찾아와 마스크 있냐고 확인하는 문의가 줄었다"며 "어플에서 재고가 검색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흉기를 들고 마스크를 요구하는 등의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며 약국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었다. 또한 계속되는 벌크 포장 배송으로 약국 부담을 가중시켰고, 소분 제품을 기피하는 환자들이 생겨나면서 약국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4주차-해외선 약국 활용한 한국 방역사례 주목 4주차(3월 30일~4월 5일)는 공적마스크 공급 안정화로 인해 약국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약국별로 100장 단위 공급 물량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약사회는 3월 31일까지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공급량 조정을 신청받았고, 4월 2일 도착분부터 약국에서는 축소된 물량을 받을 수 있었다. 급속도로 수급이 안정되자 소비자들은 품질이나 색상 등을 따져 구입을 하거나 환불을 하는 문제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마스크 재고에 여유가 생기면서 5부제를 중단하자는 현직 약사의 청원이 나올 정도가 됐다. 뉴욕타임즈 등 해외에서는 약국을 통해 마스크 대란을 해소한 한국의 사례를 주목하며, 한국 약국들의 사회적 희생에 대해 극찬했다. ▶5주차-급속도로 안정...향후 판매지침 변화는? 5주차(4월 6일부터 4월 9일)는 5부제를 지키지 않는 일부 약국들의 일탈로 잡음이 일기도 했다. 공급과 수요 안정화에 따라 약국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문제였다. 5부제와 대리구매 등 판매지침에 대한 점진적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7일 저녁 서울 24개 분회장 회의에는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참석해 공적마스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분회장에 따르면 5부제 폐지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대리구매 확대는 점진적으로 늘려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향후 안정세에 따라 벌크 포장된 공적마스크는 병원과 학교 등으로 공급하고, 약국에는 1매 포장 위주로 집중 제공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9일 식약처와 관련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약사들도 5부제 폐지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으며, 대리구매를 점차 확대해 공급& 8231;수요를 조절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 A약사는 "결과적으로 5부제로 인해 분산이 되고 안정화가 된 것이다. 만약 폐지할 경우 다시 특정 요일에 몰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또 아직 코로나가 종식된 것도 아니다. 변수들이 많이 남아있다. 5부제를 폐지할만한 명분은 아직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서울 B약사는 "등본을 확인해 가족 단위로는 대리구매를 확대한다거나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5부제 폐지보단 대리구매를 조금씩 확대 허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약국이 5부제 안착을 주도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상당 해소된 만큼 정부가 적정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 C약사는 "사람들의 불안과 항의를 모두 약국이 떠안고 있다. 법적인 문제까지 휘말리며 스트레스가 극도로 고조되지만 그럼에도 다들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는 중이다"라며 "정부는 잊지 않겠다는 말로만 그치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2020-04-08 20:18:23김민건·정흥준 -
약국 등 전 개인사업자, 소득세 납부 8월까지 연장[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국 등 모든 개인사업자 전체에 대한 소득세 납부기한이 3개월 연장된다. 기획재정부는 8일 코로나 19에 따른 내수 보안대책의 일환으로 세부담 추가 완화방안을 확정했다. 올해 종합소득세·개인지방소득세 신고 대상 700여만명, 즉 모든 개인사업자 전체에 대해 국세청과 지자체 직권으로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한다. 이에 6월1일까지 세금을 납부해야 했는데 직권 연장조치가 시행되면 8월 31일까지 소득세를 납부하면 된다. 납부유예 규모는 약 12조 4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특별재난지역과 코로나19 피해 납세자에 대해서는 납부기한 외에 신고기한도 3개월 이내로 연장한다. 대상은 우한 귀국교민 수용지역 내 영세업자 및 중소기업, 주요 피해업종(의료·관광·음식숙박 등) 중 환자 발생·경유 영세업자 및 중소기업 등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약 700만명에 이르는 모든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5월 예정된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한다"면서 "그간 신청에 기반했던 세정지원은 혜택을 받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납세협력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이번에는 직권으로 일괄 연장해 지원효과를 높이도록 했다"고 말했다.2020-04-08 15:50:12강신국 -
은평성모병원, 17일만에 정상화…주변약국도 기지개[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대학병원 중 첫 폐쇄를 경험한 서울 은평성모병원이 진료를 재개함에 따라 병원 앞 약국들도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8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은평성모병원은 기존 환자와 응급 환자 중심으로 외래, 입원, 수술, 검사 등을 실시하며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월 19일 원내 코로나19 감염 확인 이후 병원 밖에서도 서울 지역 최초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병원 출입을 막는 등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그 영향으로 병원 일대를 다니는 인적이 드물어진 것은 물론 주변에서 영업 중인 14개 약국도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처방전을 받으려는 환자들 발길이 끊기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것이다. 약국에서는 전화 등 원격진료를 통한 재처방 환자 조제를 주로 받아 운영해왔지만 "임대료와 직원 월급을 주기에 터무니 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그러나 폐쇄 이후 17일 만에 병원이 진료를 재개하며 약국도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8일) 오전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향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약국마다 조제와 복약지도 소리로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다만 예전처럼 환자가 늘어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약사들은 입을 모았다. 은평성모병원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환자 진료와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은 출입구에서 모든 내원객 대상으로 해외여행력 확인과 발열 체크 등 절차를 거쳐 출입증을 발급하고 있다. 출입증이 없는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추가 감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 출입 동선을 본관 1층 정문으로 단일화하는 등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임시 셔틀 버스 정류장도 해당 출입구 쪽으로 이동시켰다. 무엇보다 기존 환자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어 처방 환자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 앞 A약국장은 "병원 측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신규 검사와 환자도 잘 안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소극적으로 진료를 하면 환자가 늘어나지 않고 퇴원 환자가 계속 생긴다"며 "기존 환자로는 처방 증가가 어렵고 신규 환자가 늘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대학병원 앞 약국의 높은 임대료도 걱정을 더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이 폐쇄 조치됐지만 약국 임대료 인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약국들은 근무 직원에게 무급휴직을 주는 등 자구책으로 인건비를 줄여야 했다. 인접 B약국장은 "무급 휴직을 주고 근무 시간을 줄여 순환식으로 일하고 있다"며 "주변 약국 모두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처방전 유입이 많은 약국도 마찬가지였다. 이 약국의 약국장은 "폐쇄 당시 보다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진료 재개에도 여전히 어렵다"며 인력 감축을 해야 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2020-04-08 12:52:20김민건 -
그린스토어, 회화춘 판매량 전월 대비 3배 늘어[데일리팜=김민건 기자] 회화나무열매 추출물이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영양치료 전문기업 그린스토어는 지난 3월 회화나무열매 추출물을 함유한 회화춘의 온라인 매출이 전월 대비 30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화춘은 회화나무열매 추출물에 비타민 B1, B6, C, D가 함유돼 있다. 5가지 복합 기능성에 생선콜라겐, 석류추출물, 대두이소플라본 등 부원료를 포함하고 있다. 그린스토어는 "인체적용시험 결과 갱년기 지수(KI : 쿠퍼만 인덱스) 개선을 확인해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원료"라고 설명했다.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분비 변화로 안면 홍조, 신경질,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불면증, 우울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려 갱년기 장애로도 불린다. 그린스토어는 "최근 갱년기 건강 관리 중요성으로 회화나무열매 추출물을 함유한 회화춘 문의가 늘고 있다"며 "회화춘은 회화나무열매 추출물을 일일 최대 함량으로 넣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2020-04-08 11:23:00김민건 -
중소병원 외래환자·매출 30% 이상 급감…경영난 심화[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지역 중소병원들의 외래환자수와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 살리기 TF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제 의료기관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대한지역병원협의회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8일 공개했다. 먼저 설문에 응답한 의료기관들의 일 평군 외래환자수 변화를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살펴보면 1월은 평균 3.8명이 증가(+1.4%)한 반면, 2월은 평균 44.5명 감소(-16.3%), 3월에도 평균 88.9명 감소(-33.8%)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일 평균 입원환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1월은 평균 2.3명 감소(-5.9%)한 반면, 2월은 평균 2.9명 감소(-8.2%), 3월은 평균 8.5명 감소(-24.8%)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1월 평균 6082만원 감소(-4.3%)한 반면, 2월은 평균 8395만원 감소(-8.4%)했다. 3월에는 평균 4억 400만원 감소(-32.5%)해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난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을 묻는 설문에 '대진의사 및 간호사 고용비용'이 평균 3707만원(8개소)으로 가장 컸고, 코로나 19 장비구매 비용 593만원, 직원 유급휴가에 580만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전체 응답 의료기관의 추가 발생 비용은 평균 2202만원(58곳)이었다. 이에 의협 중소병원살리기TF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의료기관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 5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TF는 먼저 진난달 24일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된 100조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대상에서 중소병원들이 배제되지 않고 중소기업들과 동일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아울러 중소병원에 대한 국세 및 지방세의 감면과 6개월 이상의 유예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TF는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에서 진행중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긴급 경영자금(총 15조 규모의 1.5%의 초저금리 대출)과 동일한 수준의 초저금리 장기 운영자금 지원을 중소병원에도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TF는 보건의료분야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이고, 의료수익 대비 원가비율이 제조업에 비해 매우 높다며 이런 중소병원의 실정을 감안해 코로나 대응 고용유지인원 적용시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자'의 범주로 간주해 고용유지지원금에 대한 특별지원이 필요하다며 현 인원의 감축 없이 고용유지를 하는 중소병원에 대한 한시적인 특별 인건비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F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중소병원 경영상의 어려움을 고려해 요양급여 청구금의 조건 없는 선지급을 해야한다며 장기 입원에 따른 입원료 체감제 미적용을 포함한 심사기준도 완화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6∼23일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소속병원(227곳)를 대상으로 온라인(이메일)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중 62곳이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 의료기관의 특성을 보면 병상수가 100병상 미만인 곳은 33곳(53.2%)에 근무인력은 의료기관 당 의사 평균 10.7명·간호(조무)사 평균 33명이며, 근무지역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25곳(40.3%), 대구·경북 8곳(12.9%)이었다.2020-04-08 10:35:22강신국 -
"지원금 드립니다"...약사들의 위험한 종신보험 가입[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천안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2018년 10월경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보험사 두 곳의 보장성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보험 만기일이 10~20년이었다. GA(General Agency)는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다수 보험사 상품을 비교 분석해 판매하는 법인이다. 이들은 국내 42개 보험사의 모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GA대리점이 약사들에게 판매해 온 종신보험 수수료는 설계사나 가입 약사마다 다르다. 예로 100만원짜리 보험에 가입했어도 그 대상과 상품에 따라 지원료는 천차만별이라는 얘기다. 가입 보험 종류(변액, 종신)에 따라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신보험 같은 보장성 상품은 통상 보험 납입금 30%가 설계사 수당(사업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약국가에 따르면 A약사처럼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일부 GA대리점의 불건전 상품 판매에 가입했다가 중간에 해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지원금 지급 중단은 물론 환급해약금이 크게 떨어져 손실을 입었다고 얘기한다. A약사도 계약 과정에서 GA대리점 설계사를 통해 달콤한 유혹을 받았다고 했다. 두 보험상품에 500만원, 600만원씩 총 1100만원을 2년 동안 납입하면 각각 500~600만원 정도를 지원금 명목으로 돌려주겠단 약속이었다. A약사는 2년 후 해약 시 발생하는 환급금에 수수료를 합쳐 가산이자 6% 수준의 실질적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설계사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보험 해약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부터 이와 같은 불건전 영업 실태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GA대리점이 A약사에게 더 이상 지원은 불가하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고소득 직종이어도 지원금을 못 받게 되자 매달 1100만원의 보험료는 큰 부담이 됐다. A약사는 "보험을 일찍 해지하면서 해약환급금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다"며 "약 2500만원 정도 손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24개월 유지 시 받는 환급금 발생율이 크게 달라졌고, 설계사가 약속했던 지원비도 줄면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단 얘기다. 그러나 수수료 지급 등을 금지시킨 보험업법(제99조)는 보험 모집 시 수수료, 보수, 그 밖의 대가 지급을 금지하고 있다. 3만원 이상의 대가는 리베이트로 취급된다. A약사 사례처럼 고수수료를 지원 조건으로 계약하는 경우 피해 구제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보장성 상품, 저축성 대비 수수료 3~4배 높아...설계사 가입 권유 높은 이유 평범하지 않은 액수의 수수료 지원 조건을 믿은 건 A약사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제보된 사례만 2건이 더 있다. 왜 약사들은 이같은 불건전 상품에 가입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국내 한 보험사 관계자 B씨는 "설계사들이 보험 상품을 소개할 때 보장성을 저축성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설계사들이 계약 체결을 위해 안정적 상품인척 얘기하며 비상식적인 수준의 지원 조건을 제시해 약사들의 마음을 흔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B씨는 "보장성 상품은 저축성 보다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가 3~4배까지 더 나온다"며 "약사들이 저축성인 줄 알고 계약했다가 나중에 보니 종신보험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는 처음 설계사가 연락할 때는 저축성 보험 상품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직접 만나면 복잡하게 이뤄진 설계서를 내밀며 고수익을 약속하는 방식이었다는 약사들의 주장과 맞닿는 부분이다. A약사도 반신반의 하면서도 계약을 맺은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그는 "처음 보험사가 만든 저축 상품인 줄 알았는데 설계사가 가지고 온 서류를 보니 원하지도 않던 종신·연금보험 등 복잡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설계사가 수많은 약사들의 가입 신청서를 보여줬다"며 "2014년부터 가입 권유가 계속됐고 약사회 행사에도 얼굴을 알렸던 보험사들이었기에 이런 수익 구조라 하더라도 수년간 별문제 없이 판매했다면 괜찮겠다는 안도감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B씨는 "처음 약사 대상으로 판매했던 상품이나 계약 내용은 지금과 달리 정상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몇백만원을 돌려주는 방식은 (약사들에게)통하지 않았겠지만 설계사가 가입 혜택으로 유혹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지금처럼 통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든 사기나 보이스 피싱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얻을 수 없는 수익을 약속하거나 통상적이지 않은 부분을 파고들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약사사회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2020-04-07 20:32:28김민건 -
"가급적 빨리 신청을"…약국 급여비 선지급 A to Z[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도 요양급여비 선지급 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당장 오늘부터 신청이 가능하고, 내일부터는 지원 한도 금액 확인이 가능해진다.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7일 16개 시도지부에 ‘코로나19 관련 요양급여비용 선지급 약국 적용’ 관련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약사회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지속,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약국의 안정적 운영 지원을 위해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선지급 제도를 추친하게 됐다”며 “회원 약국 중 코로나19로 인한 직, 간접적 영향으로 경영지원이 필요한 약국에서 이번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4월 급여비에 대한 선지급 신청은 이달 29일까지 접수가 가능하지만, 선지급 신청 서류 우편발송이나 서류 검토 기간 등을 고려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신청 접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강조했다. ◆선지급 대상·기간=전국 약국 중 신청 기관에 한해 지급된다. 지급 기간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로, 월 1회 지급한다. ◆선지급 기준 금액=직접적 영향을 받은 약국의 경우 전년도 4~6월의 월평균 급여비의 100%가 지급된다. 단, 대구, 경북 지역 소재 약국이나 코로나19 확진 환자 경유에 따라 일시 시설이 폐쇄되거나 운영 중지된 약국도 해당된다. 그 외 약국의 경우 전년도 4~6월 월평균 급여비의 90%가 선지급 된다. ◆지급 방식·사후정산=선지급 신청 금액에서 당월 급여비 중 이미 지급된 금액이 있을 경우 차감 후 지급된다. 또 선지급 이후 당월 내 추가 급여비 청구분이 있다면 선지급 정산분에서 우선 상계한 후에 잔액분이 지급된다. 사후 정산은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정산 잔액을 균등 상계하는 방식이다. ◆지원한도 금액 확인=요양기관 정보마당에서 요양급여→요양급여비지급→선지급 신청대상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내일(8일)부터 조회가 가능하다. ◆신청 기간=신청은 오늘(7일)부터 오는 6월 22일까지 공단 접수 분에 한해 적용된다. 4월 1개월분만 신청할 경우나 4, 5, 6월 3개월분을 동시 신청 할 경우 4월 29일까지 공단 본부나 지역 본부에 접수돼야 지급이 가능하다. 또 5월 1개월분만 신청하거나 5, 6월 2개월분을 동시 신청할 경우 5월 20일까지, 6월 1개월분만 신청한다면 6월 22일까지 공단 본부나 지역 본부에 접수해야 한다. 접수 마감일까지 도착된 것에 한해서만 인정되고, 접수 마감일 이후 접수된 건의 경우 신청월은 지급되지 않는다. ◆제출 서류·신청방법=공단 홈페이지 새소식이나 요양기관 정보마당 공지사항에서 제출 서류 서식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개인의 경우 ▲신청서 ▲잔액반환 확약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대표자 신분증 사본 ▲대표자 인감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대표자 인감증명서는 최근 3개월 이내 발행된 서류여야 한다. 신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분간 방문접수는 불가하고 우편으로만 가능하다. 접수처는 대구, 경북, 강원은 공단 본부로, 그 외 지역은 각 지역 공단으로 접수하면 된다. 선지급 상계와 상환 관련 문의는 유선전화(033-736-4892~4894)로 하면된다.2020-04-07 18:57:13김지은 -
약국가, 코로나 장기화에 인력 구조조정 고민[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 약국가에선 인원감축을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약국들은 주 진료과에 따라 매출 감소에는 편차가 있지만 30%~70%까지 조제료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타 상가에 비해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높기 때문에 매출 급감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선 인건비 조정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약사들의 말이다. 또한 경영 악화는 소형약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병원 문전약국들도 모두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약사들은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기 시작한 건 2월경으로 약 2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 감축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서울 지역 문전약국 A약사는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었다. 문전들도 마찬가지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지역 약국들 중에 인원을 줄인 곳은 아직 많지 않다. 소아과 인근 약국들은 특히나 피해가 큰데도 인원을 줄였다는 곳은 없었다. 걱정은 이대로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적마스크 판매로 업무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인력을 줄이는 것도 부담이라 감축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A약사는 "다른 약국들의 경우엔 공적마스크 때문에 업무가 많아져서 인력을 줄이는 것엔 엄두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일손을 돕는 공적 투입 인력들이 있긴 하지만 일부 소형약국들을 중심으로 지원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또다른 서울 B약사는 "작년을 2~3월을 생각해서 미리 고용을 해놨는데 올해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져서 당혹스럽다"면서 "직원들도 줄이고 싶지만 주말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혼자하기엔 버거워 그러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역 약국에선 사정상 근무약사를 줄였고, 휴직을 하던 약사들은 이같은 약국 상황으로 인해 취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 C약사는 "매출이 급감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바로 내보낼 수는 없지 않겠냐"면서 "아직은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이 다반사는 아니다. 최근 아는 약국 한 곳이 근무약사를 줄였다는 얘기는 들었다. 다만 이대로 계속 어려움이 지속되면 다른 약국들도 어쩔 수 없이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C약사는 "약국이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니까 근무하던 약사가 나가더라도 새 약사를 뽑는 일은 힘들어졌다"면서 "휴직하고 있는 근무약사들도 일할 약국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들을 할 정도다"라고 덧붙였다.2020-04-07 18:06:08정흥준 -
"선배님들 힘내세요"…약대생이 만든 마스크 안내문[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대를 재학중인 한 학생이 약사들의 공적마스크 판매에 힘을 보태기 위해 대리구매 지침표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대 약학대학 5학년 장지안 학생[사진]은 서울 금천구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엄마를 위해 6일부터 달라지는 대리구매 범위를 정리해 표로 만들었다. 그동안 대리구매를 혼동하는 손님들도 인해 약국에서 생기는 갈등을 봐왔기 때문에, 다른 약국에서도 안내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지안 학생은 데일리팜으로 지침표를 보내왔고, 미처 제작하지 못 한 약국들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장 씨는 "대리구매를 처음에 시작할 때에도 약국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안내문을 만들었었다. 아무래도 직접 만들 수 있을 만큼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 하셔서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이번에는 급하게 공지를 받은데다가, 전달받은 내용도 화질이 좋지 않아서 새로 만들어서 붙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른 약사들도 그대로 인쇄해 약국에 부착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유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제작한 표에는 6일부터 대리구매가 허용된 2002년 이후 출생자와 입원환자 등을 포함해 공적마스크 대리구매 대상자들이 모두 정리돼있다. 대리구매 지침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소비자들과 약사들 모두 혼동이 생기고, 이번에는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장 씨는 "마스크 구매 처음에는 시비도 많이 붙고, 헷갈려하는 손님들도 많았다. 대리구매에 대해선 약사들도 혼동이 생길 수 있어 만들게 됐다"면서 "대리구매 안내문을 여러개 붙이다보면 너무 지저분하니까 이번에 요약된 걸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사이버강의를 진행하면서 여유시간이 있어 제작할 수 있었다"면서 "약국이 마스크 배부와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들 조금만 더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2020-04-07 10:38:42정흥준 -
글로벌 드럭스토어 부츠, 국내시장 안착 왜 실패했나[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국내에서는 유독 대기업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이 맥을 못 추며 줄줄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전격 철수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H&B 스토어에는 CJ올리브영을 필두로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 롭스, 이마트 부츠, 농심 판도라 등이 있었다. 한때는 약국과 결합한 형태의 드럭스토어를 표방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던 업체들이지만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하는가 하면 사업을 아예 접는 곳도 있다. 이마트 부츠의 경우 지난해부터 매장 일부를 정리하더니 올해 초 본격적인 사업 철수 소문이 돌았고, 최근 전격적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마트가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손잡고 국내에서 프리미엄 H&B스토어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기존 H&B스토어 시장은 물론이고 약국가도 적지 않게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세계적인 드럭스토어 기업과의 결합일 뿐만 아니라 약국도 사업에 포함되는 만큼 향후 법인약국 허용을 예상한 포석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우려대로 이마트 부츠는 지난 2017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33개까지 매장을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하지만 결국 3년이 채 안 돼 사업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부츠의 사업 철수 이유에는 이마트 수익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도 있지만 국내에서 H&B스토어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 관련 상권이 포화상태인데다가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츠가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 역시 10~30대가 주 고객층인 국내 H&B스토어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성비가 중요시 여겨지는 국내 H&B스토어 특성을 감안할 때 포커싱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마트 부츠 이외 다른 대기업 운영 H&B스토어들의 상황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GS리테일은 지난 2018년 13년 동안 사용하던 ‘왓슨스’ 간판을 ‘랄라블라’로 교체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당시 회사는 186개였던 매장을 300여개까지 늘리고 가맹점 도입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경영이 부진한 점포를 잇따라 폐업하면서 지난해 기준 점포 수는 140개로 오히려 줄었다. 더불어 랄라블라의 작년 누적 적자는 1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당초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외형 확대를 예고했지만 최근 들어 오히려 부실 점포 구조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롭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20여개 매장 중 20~30개를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으며 이 중에는 롭스 압구정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임대 형식에 머물러…줄줄이 실패 경험 약사사회가 대기업 운영 H&B스토어 생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업체들이 약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찌감치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를 비롯해 농심판도라, 이마트 부츠까지 크고 작은 방식으로 매장 내 약국 입점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결국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는 얼마 안돼 약국 임대 사업을 접었고, 부츠 역시 사업 철수로 인해 매장 내 임대 형식으로 운영되던 약국 6곳이 사실상 강제적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농심 판도라 정도만이 매장 내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약국 대부분이 약국을 임대 형식으로 매장 내 입점시키고 약사는 약국 내 업무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법인약국이 허용되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대기업 계열 드럭스토어 내 약국은 임대에 머물 수밖에 없고, 그 한계성으로 인해 사실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더불어 H&B스토어 본사와 약국이 사업을 콜라보레이션하는 형태의 사업 모델이라 하더라도 국내 약국 경영 특성상 비교적 타이트하게 매장을 관리하는 대기업과 매장 관리나 운영 주도권을 두고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 약국 체인 관계자는 "현행법상 대기업의 약국 직접 운영은 불가능한 만큼 약국이 입점돼도 임대에 머물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업체도, 약국도 메리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약국 판매 제품 간 중복 등으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렇다고 약국을 중심으로 한 드럭스토어 역시 국내 약업계 특수성을 고려할 때 쉽게 안착하고 성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 때문에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2020-04-06 17:27:12김지은
오늘의 TOP 10
- 1오늘부터 약물운전 처벌 강화…약국 준비사항 확인해보니
- 2"약가 압박도 힘든데"…고환율에 완제·원료업체 동반 시름
- 3허가·수가 막힌 디지털 헬스…제도 장벽이 확산 걸림돌
- 4올루미언트 '중증 원형탈모' 급여 확대 약가협상 돌입
- 5한국릴리, 1년새 매출 194%↑…'마운자로' 효과 톡톡
- 6한국피엠지제약, 순익 3배 점프…'남기는 구조' 통했다
- 7국민연금, 자사주 꼼수 등 반대…제약사 18곳 의결권 행사
- 8다원메닥스 신약 후보,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
- 9[기자의 눈] 준혁신형 제약 약가우대의 모순
- 10식약처, 식욕억제제 불법 처방한 의사 적발…검찰 송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