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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관협력 개설 묘수 찾아라...약국은 개원 맞춰 오픈[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전국 첫 민관협력 의원·약국 조성이 의사 구인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주 협의체 회의에서는 추가 운영조건 완화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이미 약국을 낙찰받은 약사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고, 개원에 맞춰 오픈하도록 여유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제주 서귀포시 보건소는 민관협력 의원·약국 협의체를 내주 운영할 예정이다. 지자체는 2차 유찰에 따라 상반기 운영 계획이 틀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입찰 기간 동안 지자체로 개원 문의를 한 의사가 복수였기 때문에 잇단 유찰이 당혹스러운 상황이다.지자체 관계자는 “수도권과 전남 등 여러 지역의 의사들이 문의를 했기 때문에 낙찰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있다”면서 “아무래도 최소 2인의 의사가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팀을 꾸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다음주 협의체 회의를 열고 유찰 결과를 분석한 뒤 재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조건 완화에 대한 의견들이 일부 있었다. 추가 완화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논의를 할 것이다. 민관협력의 첫 사례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2차 입찰공고 당시 ▲365일 휴일·야간 22시까지 진료 개원 후 3개월 유예 ▲건강검진 기관 지정 개원 후 6개월 유예 ▲계약일로부터 45일 이내 개원 등의 완화 조건을 달았었다.의료진에겐 가장 부담이 되는 365일 야간 운영에 대한 완화가 이뤄질 것인지 관건이다. 만약 완화가 된다면 약국에도 동일 적용할 예정이다.의원 입찰가 2385만1870원(물품대부료 1518만원 포함)은 최저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입찰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의견 개진을 한 의사들에게 확인해도 입찰가는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사단체들과도 만나 입찰 참여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문턱들을 고려해 다음 입찰에서는 반드시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이어 “유찰이 이뤄진 만큼 약국을 낙찰한 약사에게도 협조를 요청할 것이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내려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원 시기에 맞춰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2023-04-13 18:40:38정흥준 -
지난해 약국 매출 껑충…'성실신고 대상' 늘어난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난해 대다수 약국의 조제·매약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시 성실확인 대상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14일 약국 전문 세무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1년에 비해 2022년도 지역 약국들의 매출이 평균 13% 가까이 상승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시 철저한 검증이 예고된다.앞서 인천시약사회 팜페어 중 강의에 나선 임현수 팜택스 대표는 담당 약국들의 2021년과 2022년 매출을 비교해 소개했다.임 대표는 올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두고 담당 약국들의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1년도 전체 약국의 평균 매출은 11억 2359만원, 2022년도는 12억 6786만원으로 평균 1억 4427만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출 증가율은 13%다.이중 15억 이상 성실확인 대상 약국은 2021년도 평균 매출이 29억6008만원이었다면, 2022년에는 33억1355만원으로 3억5347만원이 늘어 평균 12%의 증가율을 보였다.매출 15억 이하의 일반 약국도 2021년도 평균 매출 6억1803만원에서 2022년도 매출이 7억472만원으로 평균 8668만원 늘면서 평균 1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매출 크기에 상관 없이 대다수 약국이 2021년도에 비해 지난해 조제, 매약 매출이 10% 이상 상승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비인후과, 소아과 인근 약국의 조제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코로나 거점약국의 조제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게 세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지난 한해 대다수 약국의 매약 매출도 전년 대비 상승했는데, 연초 자가검사키트 판매 영향과 감기약 등 일반약 판매가 예년에 비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전반적으로 지난 한해 매출이 증가하면서 세무 전문가들은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시 대다수 약국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매출 15억을 기준으로 하는 성실확인 대상이 아니었던 약국 중 올해 성실확인 대상에 편입되는 약국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성실확인 대상에 해당하면 가공경비나 업무 무관 경비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진행되기 때문에 세금 신고 과정에서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질 수 있고, 예상보다 더 많은 세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A약국 전문 세무사는 "담당하는 약국 대부분이 지난해 매출이 상승했고, 그중 이비인후과 인근 약국의 매출 상승 폭이 특히 큰 편"이라며 "담당하는 약국 중 30% 가까이가 올해 성실확인 대상에 새롭게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 세무사는 "성실확인 대상이 되면 세무 대리를 맡았던 세무사의 책임이 높아지는 만큼 경비 처리 등을 더 까다롭게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만큼 약국은 물론 세무사들도 신경쓸 부분이 많아질 수 있다. 약국은 경비 처리 등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고 공제 등을 잘 챙겨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2023-04-13 14:31:18김지은 -
'파마시코리아 2023' 약국가 화제...1억 상금 이벤트 풍성[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 트렌드와 약국 경영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1회 대한민국 약국산업 페스티벌, 파마시 코리아 2023'이 약국가에서 화제다.진통제부터 변비약, 상처용 밴드처럼 듣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상담 팀부터 행운의 룰렛게임, 포인트 적립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재미와 학술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14일 현재 1일 평균 약사 방문자 수는 5000명에 달하며, 누적 방문자는 7만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약국산업 페스티벌 바로가기] 가장 대표적인 이벤트가 '골드바를 잡아라!' 이벤트다. 약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랜덤으로 매주 1명씩 총 4명에게 금 5돈을, 매일 1명씩 총 30명에게 금 1돈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이벤트에 참여만 해도 메디칼현대기획 1만원 상품권과 편의점 2000원 쿠폰, 룰렛게임에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5000 포인트 적립과 함께 '꽝'도 있어 재미를 더한다. 룰렛게임은 한 번 진행할 때마다 5000포인트가 차감되며 참여 횟수에 제한은 없다.다음은 파마시 코리아 방문 시, 세미나 완강 시, 방문 후기 작성 시 적용되는 포인트 적립 이벤트다.약국체인, 바이오제약, 커뮤니티, 건식·의약외품, 약국경영 카테고리로 된 프리미엄관을 방문하면 일 5000명에 한해 5000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또 ▲심장에 적합한 환, 심적환 핵심 강의 ▲뭉친 근육 통증을 혈류 개선으로 풀어주는 반테린코와이엑스크림 ▲활성비타민 3종과 최적의 미네랄 밸런스, 메가트루맥스 ▲만성피로와 지방간의 소리 없는 역습 찐 대비책은? ▲금연상담이 쉬워지는 니코레트껌 바로알기 ▲이보현 약사가 소개하는 이체크 갱년기 테스트 ▲통증엔! 파우더로 새로워진 타이레놀산, 이름 뒤에 진짜 가치 ▲고상온 약사가 들려주는 굿모닝에스 이야기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광범위한 땀띠 증상과 효과적인 제품 복약지도 ▲정맥순환개선제 뉴베인액 판매 활용법 및 복약상담팀 ▲여드름 흉터엔 스카덤 클리어겔 ▲올바른 상처와 화상관리 방법 등 12세 세미나를 완강하는 경우 1일 선착순 1000명에 한해 5000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아울러 파마시 코리아 2023에 대한 방문 후기를 남기는 경우에도 5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파마시 코리아 포인트는 기존 팜포인트와 달리 룰렛게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매일 20명을 추첨해 5만원 상품권도 지급하고 있다. 금 1돈과 5만원 상품권 당첨자는 매일 오전 10시 발표된다.제1회 전국약사분회 자랑 콘테스트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1000명에게도 아메리카노 쿠폰이 제공되는 등 눈과 귀에 이어 입까지 즐거운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침스밴드 무료 샘플 신청과 신신제약과 함께 하는 약국 방문 신청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약국산업 페스티벌, 파마시 코리아 2023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2023-04-13 14:24:51강혜경 -
약사들이 만든 체크오 아르타민, 품절로 예약판매 진행[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들이 만든 웰니스 브랜드 체크오는 11일 '체크오 아르타민 ' 품절에 따른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체크오는 예약판매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공식 온라인몰 단독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예약판매 기간 최대 50% 할인 혜택과 더불어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체크오 사각 보틀을 증정할 예정이다.체크오 아르타민은 아르기닌, 고함량 비타민B군, 비타민C를 배합한 제품으로,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에서 4582% 펀딩 달성율을 기록하고, 지난 1월에는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한 더잠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됐다.체크오를 운영하는 팜에이스 대표 권민지, 정수진 약사는 “약사, 여성, 콘텐츠라는 체크오만의 차별성을 뚜렷이 강조해온 결과 소비자가 알아보는 브랜드로 성장해 가는 것 같다”며 “최근 고객 의견을 반영해 체크오 아르타민을 업그레이드 했다. 기존 비타민B12를 국내산에서 순도 100% 프랑스산으로 변경했고, 고객들이 건강을 챙기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맛도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이번 예약판매 분부터 업그레이드된 체크오 아르타민이 제공되며, 자세한 내용은 체크오 공식 홈페이지(https://check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3-04-13 13:43:31김지은 -
전국 첫 민관협력 의원 또 유찰...약국 운영도 차질[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제주 서귀포시에 조성하는 전국 첫 민관협력 의원·약국이 운영 의사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13일 서귀포시 민관협력 의원 2차 공고 개찰 결과 입찰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유찰됐다. 지난 1차 유찰 이후 지원 의사들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차 입찰에선 한 달 간의 여유 시간을 뒀다.또 운영조건도 완화했다. 조건은 ▲365일 휴일·야간 22시까지 진료 개원 후 3개월 유예 ▲건강검진 기관 지정 개원 후 6개월 유예 ▲2~3명 이상 의사 진료팀 구성 ▲계약일로부터 45일 이내 개원 등 입찰 의사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지원 의사는 나오지 않았다. 서귀포시는 2차 입찰 이후 5월 말에서 6월 초 운영을 계획한 바 있다. 3차 공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운영 개시 시점은 더욱 미뤄질 전망이다.서귀포시는 의원 입찰가를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1~2차에서는 입찰가가 2385만1870원으로 동일했다. 임대료 867만1870원, 물품대부료 평가액의 6%인 1518만원을 합산한 가격이다. 민관협력 의원-약국 협의체가 있기 때문에 유찰 이유를 파악하고, 입찰가를 낮춰 재공고할 가능성이 높다.문제는 1차 공고에서 낙찰된 약국이다. 당시 약국 입찰에는 8명(유효입찰만)이 참여해 최고가를 제시한 약사가 낙찰을 받았다.서귀포시는 의원 재공고 이후 개원 시기에 맞춰 약국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2차 공고까지 유찰되면서 약국 운영 개시는 불투명해졌다. 약국 낙찰자는 수도권에 있는 약사로 제주도에 내려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주 A약사는 “입찰에 참여한 약사 중 제주 지역 약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량으로 30분이면 제주시내 병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많이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운영을 시작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2023-04-13 11:18:34정흥준 -
유퀴즈에 나온 약사들이 말한 '일당백' 약제부 생활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일 평균 외래환자 1만명과 입·퇴원 환자 250명, 상시입원 환자 1800베드에서 발행되는 1만5000건의 처방을 검수하고 약을 조제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가 방송에 소개됐다.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에서 입원조제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2년차 윤수빈 약사와 암진료조제파트를 맡고 있는 10년차 장혜진 약사가 tvN 유퀴즈온더블럭 일당백 편에 출연해 병원약제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생히 소개했다. 윤수빈 약사와 장혜진 약사는 "병원에서 일한다고 하면 보통 의사나 간호사, 영양사 등을 떠올리지만 약사를 떠올리는 분은 없었다", "약을 드릴 때도 '그동안 감사했어요, 간호사 선생님'하고 얘기한다"며 다소 대학병원 내 근무하는 약사를 생소해 하지만 서울대병원 약제부에만 150명의 약사가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입원조제파트와 암진료조제파트에서 하는 일과 연봉을 능가하는 약을 소개하고, 마약 관리를 위해 하루 5번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기록하고 있는 일과를 설명했다.'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대해 윤수빈 약사는 "'건기식 A, B, C, D를 먹고 있는데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치료 받고 계신 분들은 간이나 신장이 좋지 않을 수 있어 삼가는 걸 권장한다. 또 오메가3와 같이 피 응고를 막는 건기식은 수술을 앞둔 분들에게는 중단을 권고하는 편"이라며 "너무 무분별하게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술 깨는 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물이 알코올 분해에 사용돼 2L씩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두통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으로 대사되고, 술 역시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드시는 걸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진 약사는 '10년 간 마주했지만 여전히 익숙해 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약을 드리다 보면 '이 약을 맞으면 치료될 수 있을까? 내가 살 수 있을까?'라고 얘기하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가격이 비싸다 보니 자식이나 손주들에게 부담이 되는 걸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여전히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음이 먹먹하기도 하고 익숙해 지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기억에 남는 보호자'에 대해서도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환자분이 남편이 '혈액암인 남편이 이 약을 먹으면 살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셨다. '이 약 받아가신 분들을 제가 몇 달 째 보고 있다. 도움 되는 약은 맞을 것 같다'고 얘기하니 울음을 터뜨리셨다"며 "이 환자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윤수빈 약사는 "약사라고 했을 때 주변에서 '기계가 개발되면 대체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이미 조제해 주는 기계는 일선 약국이나 병원에도 들어가 있다. 다만 전문가의 전문성은 책임에서 나온다. 약에 대해 책임지고 환자를 상담하는 것은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약사의 역할이 변해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장혜진 약사는 "환자들이 약을 타러 오실 때 조금 더 마음이 편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약을 짓는 행위는 똑같을 수 있지만 짓는 사람이 좀 더 환자를 위하는 마음을 담으면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좀 더 괜찮은 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항암조제파트를 담당하는 약사로서의 소회를 밝혔다.2023-04-12 22:03:17강혜경 -
"구급차 불러줘요"...약국에 도움 요청한 반전 이유[편집자주] 각양각색의 환자들이 약국을 찾습니다. 때론 반갑지 않은 일도 겪기 마련인데요. 경기 고양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도 최근 구급차를 불러 달라는 환자 요청에 선의를 베풀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A약사가 보낸 CCTV와 글을 토대로 내러티브 기사를 재구성했습니다.오늘 오전 다급하게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온 할머니가 숨을 크게 헐떡이셨어요. 마스크에 얼굴이 가려져 있지만 드물게 약국에 오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죠. 숨을 몰아쉬며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제 손목을 붙드셨어요. 일단은 잠시 의자에 앉으시라고 진정시켜 드렸습니다.곧장 소방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구급차가 전부 출동한 상황이었어요. 결국 다른 지역 소방서에 협조 요청까지 구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인근 다른 지역 소방서의 협조로 대원들이 출동할 수 있었습니다.문제는 소방대원들이 약국에 도착한 뒤에 벌어졌습니다. 할머니는 당장 숨 넘어가는 상황이니 서울에 위치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죠. 구체적인 병원명을 말하면서요. 그 병원은 약국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었습니다.소방대원과 실랑이를 하는 환자의 모습이 약국 CCTV에 담겼다. 소방대원들도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어요. 가까운 관할 병원으로 모셔다 드리겠다고 몇 번을 얘기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특정 병원에 데려다 달라는 얘기 뿐이었죠. 좁혀지지 않는 실랑이가 40분 가까이 계속 됐습니다.모두 약국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죠. 다른 손님들은 힐끗 거리며 서둘러 약국을 떠나고, 약사와 직원들도 오랜 실랑이에 지쳐버렸습니다. 소방대원 중 한 분이 다가오더니 아무래도 입원 날인 것 같다고,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까지 가고 싶어 부른 것 같다더군요.그제서야 허탈한 마음이 물밀 듯 밀려왔습니다. 그 환자 분은 약사가 요청하면 구급차가 선뜻 와줄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결국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돌아갔고, 위급하다던 환자 분도 구급차 대신 택시를 타고 갔어요.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약국에서 속상한 마음을 다독여봤지만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약국엔 위급 환자가 생기곤 해요. 일년에 한 두 번은 약국에서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실을 제 때 찾아간 환자가 약국에 돌아와 감사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의 선의를 악용하려고 했던 겁니다.혹시 제 연락으로 다른 응급한 환자에게 소방대원들이 가지 못 한 건 아닐까. 미안한 마음까지 듭니다.이런 일을 겪고 나면 한편으론 야속한 마음 뿐입니다. 우리 약국만의 에피소드는 아니겠죠. 크고작은 부탁을 하는 환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약국 문을 두드립니다. 오늘도 선의를 베풀고 있는 많은 약사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가 겪은 일을 이렇게 전해봅니다. 다들 그 마음을 잃지 않고 힘내시길 바랍니다.2023-04-12 17:41:38정흥준 -
최소 주문액 인상에 약사들이 만든 유통업체 목록보니[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의약품 도매 업체, 약국 전용 온라인몰들의 최소 주문 금액 상향 영업에 대해 약국가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12일 제주도 약국가에 따르면 지역 약사들이 모인 커뮤니티, SNS에서 온라인몰, 의약품 도매 업체들의 최소 주문금액, 주문 가능 시간 등이 기재된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해당 리스트는 지난해부터 의약품을 주문, 배송하는 일부 업체들이 약 품절 심화로 약국들의 주문이 쉽지 않은 상황을 이용해 최소 주문금액을 20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상향하고 있는데 따른 약국가의 조치다. 주문액 상향으로 당장 필요한 약을 주문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약까지 채워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약국가에서는 약 품절을 악용한 업체들의 비도덕적 영업 방식이라는 원성도 적지 않았다.최근에도 한 도매업체가 최소 주문액을 30만원으로 상향하려다 약국가의 반발로 취소하기도 했다.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약국가에서 최소 주문금액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 조치를 취한 업체들의 리스트를 공유하며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지방의 경우 지역 도매에서 서울, 수도권에 비해 최소 주문액을 큰 폭으로 상향해 책정해 놓기도 한 상황. 제주도는 유일하게 한 도매 업체가 최소 주문액을 30만원으로 책정해 놓기도 했다.제주도의 한 약사는 “코로나가 한창이고 약 품절이 심각할 때 주문액을 상향한 것인데 현재 엔데믹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향 조치한 금액을 다시 조정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도의 경우 배송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타 지역에 비해 주문액이 더 높게 인상돼 있다”고 말했다.이 약사는 “이 와중에도 주문액을 그대로 유지하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해당 업체들의 리스트를 약사들끼리 서로 공유하며 유용하게 활용하자는 취지”라며 “주문액을 맞추려고 불필요한 약을 주문할 수도 있는 만큼 주문액 부담이 적은 업체를 참고해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HMP몰 입점 업체들로 최소주문금액 현황을 살펴보면, 의약품 유통업체 48곳 중 20만원이 28곳으로 가장 많다. 19곳은 10만원, 30만원은 1곳이다.2023-04-12 11:27:43김지은 -
강릉 산불에 약국 배송 차질…재처방·조제 문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11일 발생한 강원도 강릉지역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약국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도로가 소실되는 피해로 인해 의약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산불 피해 주민들의 재처방·재조제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형 산불 피해로 민가가 소실된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강원 강릉 대형산불 주불진화 관련 브리핑.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경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강풍 등으로 대형 산불로 번져 8시간 만에 진화 완료됐다. 이번 산불로 인해 80대 시민이 사망했으며, 축구장 면적 530개에 이르는 산림이 잿더미가 되고 주택과 펜션 등 100곳이 넘는 시설물이 소실되거나 부분 소실되며 민간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12일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지역의 경우 약국이 위치해 있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평소 복용하던 약에 대한 재처방, 재조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아직까지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대한 지침이 없어 개별적으로 처방, 조제를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재처방과 재조제가 가능하지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의약품 복용 불편이 조금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특별재난지역의 경우 처방 복용기간이 남아있어도 처방전을 발급받은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약품을 다시 처방, 조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정부에 강릉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 중인데 어제도 강풍 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해 바람을 타고 민가와 해안가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강릉 주민 수백명이 대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지금껏 살아온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이재민들을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당장 내일이 걱정인 이재민들을 위해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의약품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과 도매업체는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과 경포동, 안현동, 강문동, 저동, 운정동의 경우 도로 통제 및 진입 불가 등으로 인해 당분간 배송이 불가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특별재난지역은 대형 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긴급한 복구 지원을 위해 대통령이 선포하는 지역을 말한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사회 재난을 당한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 능력만으로 수습하기 곤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지정될 수 있다.2023-04-12 10:36:03강혜경 -
닥터나우 "감기 유행에 비대면 진료 이용률 23% 쑥"[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감기가 유행하면서 병·의원과 약국이 북적이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 이용률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비대면 진료·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대표 장지호)에 따르면 3월 이용량은 전 달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닥터나우는 환절기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면서 비대면 진료 이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12일 닥터나우에 따르면 3월 한달 간 가장 많이 진료를 요청한 증상은 감기가 30.7%로, 전 달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알러지와 같은 계절성 질환 16.4%, 소화불량·두통을 포함한 통증 15.3% 순으로 나타났다.가장 진료가 이뤄진 과목은 소아청소년과로 18.5%를 차지했다. 닥터나우는 "전 월 대비 소아청소년과 진료 요청은 4% 가량 증가했다. 이는 3월 개학철을 맞아 대면 접촉이 증가하고 감기와 독감이 유행함과 동시에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이 맞물리며 이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이용시간은 20~23시가 16.3%로 가장 많았으며, 곧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임경호 부대표는 "코로나19 필수앱으로 시작해 이제는 경증질환으로부터 일상을 지켜주는 가장 가까운 의사 친구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면진료의 보완재로서 국민 누구나 필요할 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3-04-12 08:43:20강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