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동반자"…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PM2000
- 김지은
- 2017-06-24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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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샘작업 연속…약사들 손에서 완성된 PM2000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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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에는 두 개의 자산이 있다. 그중 하나가 서초동 약사회관이라면 다른 하나는 PM2000이다. 굳이 따지자면 PM2000의 자산가치가 회관보다 더 큰 것이었다."
의약분업 후 지난 17년 간 개국 약국 약사들과 역사를 함께해온 약국 청구프로그램 PM2000. 약사들의 손으로 만들어 전국 약사에 무료로 배포된 이 프로그램이 약사사회 빼놓을 수 없는 치적 중 하나라는데 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다음달이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PM2000을 바라보는 약사들의 심정은 안타깝고 씁쓸하기만 합니다.
약사들이 주도적으로 만들고 키운 '약사들의 프로그램'을 떠나보내야 지금, 데일리팜이 PM2000의 의미를 돌이켜보았습니다.
약국경영 매니저 PM2000, 어떻게 약국 속으로 들어왔나 정보화가 한창이던 1980년대 말부터 약국에도 컴퓨터 보급이 확산되고 약국전산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약국 의료보험을 기폭제로 시작된 컴퓨터 보급사업은 보험 업무 처리에 대한 기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1차적으로 완성되면서 더 활발해졌습니다.
약국전산화가 본격화된 계기는 뭐니뭐니해도 의약분업의 시행이죠. 의약분업 시행으로 기존 의료보험 청구에 국한해 컴퓨터를 사용하던 약사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던 약사들에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가져왔던 겁니다.

그렇게 대한약사회는 1990년 서준시스템과 약국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약국관리 프로그램인 지금의 팜매니저2000을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밤샘작업의 연속…약사들 손에서 완성된 PM2000
당시 386세대 약사들로 구성된 대한약사회 정보통신위원회를 주축으로 국내에서 허가를 취득한 의약품에 대한 부작용 등 모든 정보를 표준화하고 약국관리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약계 관계자들은 반신반의했다고 합니다. 그 분야 전문가도 아닌 약사들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었죠.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위원회 소속 약사들은 개발 시안을 예정돼 있던 약업박람회로 잡고 5개월 동안 밤샘작업을 하며 전력을 다했다고 합니다. 당시 식약처에서 확보한 약에 대한 데이터에는 허술한 부분이 많아 참여 약사들이 의약품 인서트 페이퍼를 찾아, 일인당 50~60개의 약을 일일이 확인해 게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PM2000의 PM은 ‘Pharm Manager'의 약자입니다. 약국 전체를 경영하고 매니저하는 프로그램이란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그 말뜻 그대로 PM2000은 지난 17년간 약국과는 뗄레야뗄 수 없는 경영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그렇게 PM2000과 약국과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약국과 하루를 함께한 PM2000, 어떤 의미였나
PM2000 프로그램의 우수성은 타 직능단체들도, 소프트웨어 전문가들도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프로그램이 약국에 배포된 이후 한 보건의료 직능단체가 PM2000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5번의 집행부가 바뀌고 정보통신위원장이 새로 올때마다 김대업 전 약학정보원장의 자문을 요청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죠.
직능단체가 제작해 전체 회원들에 무료로 프로그램을 배포했다는 점도 당시에는 이례적인 부분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PM2000이 무료배포되면서 다른 유료 약국 경영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월 이용료 등으로 폭리를 취하는 사태를 방지하며 시장안정에 기여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대업 전 약학정보원장은 PM2000의 의미와 현 상황에 대해 "PM2000의 목표는 약국 행정부담을 최소화하고 약국 IT를 실속있게 정복해 약국 경영 환경 개선과 약사가 전문성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의 확보에 있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고 공공성이 훼손된 것은 안타깝고 씁쓸한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17년간 약사들과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PM2000을 떠나보내는 지금, 약사회 내부의 정치적인 사안,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약사들은 그저 아쉽고 씁쓸할 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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