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은 왜 '식후 30분'이라고 복약지도를 해왔을까?
- 김정주
- 2017-09-29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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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식후 즉시'로 변경..."전체 약제 일괄 통용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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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식후 30분 복약지도와 즉시복용의 의미

최근 서울대병원이 약국 외래처방 약제 복약지도에서 흔히 말하는 이 관행을 전환시킬 복약기준을 만들었다. 약국에선 꽤 오랫동안 '식후 30분 복용' 권고를 최선의 복약지도로 믿고 시행해왔다.
그렇다면 과연 '식후 30분 복용' 복약지도는 왜 시행돼왔고, 복약기준 변경으로 무엇이 바뀌는 것일까.
약사사회는 대다수 조제의약품의 경우 '식후 30분 복용'과 '식후 즉시복용'의 약효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이번 서울대병원 복약기준 변경이 그간 관행화 돼 있던 '식후 30분 복용'에 대한 근거마련을 위한 화두는 충분히 던진 셈이다.

약 복용 후 위장장애 우려를 방지하거나 환자가 약 먹는 시간을 잊지 말라고 분 단위로 명시해 환기시키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이 복약지도가 효율성 측면에서 최선으로 인식돼 온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측도 발표 당시 "이번 변경은 처방 용법을 간소화시켜 조제 대기시간 축소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해 투약과 복약지도 효율성을 언급한 바 있다.
되짚어 보면 '식후 30분 복용' 복약지도 관행은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화학합성품인 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약한 위를 달래기 위한 복용법이기도 했다.
리병도 전 건약 회장은 "그간 식후 30분 복용이 10계명화 돼온 것이 사실"이라며 "비교하자면 반드시 식후 30분 복용, 또는 식후 즉시복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 3회 8시간 간격으로 먹는 것이 정확한 복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에서 상식화 돼온 것이고, 결국 투약 효율성을 높여야 복약순응도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식후 30분 복용이나 식후 즉시복용 모두 현재 축적된 연구가 없기 때문에 근거로써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의미다.
리 전 회장은 "일반적인 약은 잊지 않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후 30분 후에 기다리다 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현대인의 라이프 사이클과 흐름에 맞춰 즉시복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약을 제대로 먹는 법'이 돼야 한다. 서울대가 변경한 복약기준에 해당하는 약제는 원내·외래의 대다수에 해당하지만, 만성질환이나 항균제 등 일부 다빈도 의약품 복용법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복약지도를 할 때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리 회장의 말을 빌리면, 실제로 개비스콘이나 알마겔이 처음 발매됐던 시기에 겔포스와 용법이 전혀 달라 환자들이 일부 약국가에서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개비스콘은 1일 4회 식후 및 취침 전에 복용하거나 정제는 씹어서 복용하도록 설계된 약제이며 알마겔은 1일 3회, 식후 30분∼1시간에 씹어서 경구 복용하거나 필요 시 취침 전에 1회 더 복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겔포스는 공복에 먹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제였기 때문이다.
만성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와 같은 약제도 유의해야 한다. 바라크루드는 반드시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대표적인 공복투약 약제다. 이런 약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식후 즉시복용'을 일반화시켜 임의로 식후에 복용할 경우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입하는 일반약 타이레놀도 약제 함량에 따라 복약법이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500mg 함량의 경우 1회 1~2정씩 1일 3-4회, 4~6시간마다 필요 시 복용하도록 돼 있지만, ER정은 매 8시간마다 2정씩 복용하도록 설계됐다.
당뇨약이나 무좀 항균제도 일부 식후 투약이 중요한 약제가 있다. 무좀약 중 이트라코나졸 제제(스포라녹스캡슐, 스포넥스캡슐 등)는 반드시 식후투약이 필요한 약제다. 이 약은 지용성 음식을 같이 먹거나 위산이 많을 때 흡수율이 높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식사 중간에 먹는 게 약효를 최적화시킬 수 있다.
당뇨약 가운데 메트포르민 제제(다이벡스정 등)도 식후에 바로 먹어야 한다. 금속성 맛이 나고 위장장애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다. 반면 설포닐우레아 제제(아마릴 등)는 식전에 먹어야 식후 혈당상승을 예방할 수 있다.
반면 여드름 균에 쓰이는 약제들은 음식물이 약과 섞이면 흡수가 방해되므로 식후 2시간 공복에 먹는 것이 최선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쓰이는 씬지로이드도 식후에 먹으면 음식물이 흡수를 방해하므로 식전에 먹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심바스타틴 제제와 같이 낮과 밤 등 복용시간대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는 약제들도 있다.
문제는 '칵테일 처방'…환자 복용 편의성 사이에서 복약지도 난관
복용 효율성을 높여서라도 복약순응도를 최적화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면, 이것저것 다양하게 섞어서 처방하는 이른바 '칵테일처방'은 어떻게 복약지도 해야 할까.
대다수가 '식후 30분 복용'이나 '식후 즉시복용' 해도 무방한 약제라 하더라도, 앞서 언급했던 약제들이 포함된 칵테일처방이 나올 경우 복약지도할 때 유의해야 한다.
대개 의원급 처방에서 많이 이뤄지는 이 같은 처방에 최선은 약을 투약시기별로 분류해 조제하고 개별 복약지도 하는 것이 좋지만, 문제는 환자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그 사이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맹점이 있는 것이다.
리 전 회장은 "환자에 따라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편의성을 더 감안해야 할 때가 있다"며 "이 같은 복약기준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해 근거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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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7 10: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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