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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라니티딘 대체약 공급 차질...니자티딘도 재고량 바닥

  • 정혜진
  • 2019-10-24 06:26:02
  • 시메티딘·파모티딘 품목 품절에 니자티딘도 품절 가능성
  • "수요집중 우려로 제약사 공급량 조절, 약국은 불안감에 사재기도"

라니티딘 성분의 회수 대상 의약품들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라니티딘 대체약물의 공급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시메티딘과 파모티딘 품절에 이어 일부 도매업체에서는 니자티딘 제제 재고도 바닥을 드러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니티딘을 대체할 품목들이 품절됐거나 품절 위기에 처했다. 시메티딘은 도매업체들마다 남은 재고를 찾기 힘든 형편이며, 파모티딘도 소량씩 공급되는 탓에 품절과 재공급을 반복하고 있다. 니자티딘은 라니티딘과 마찬가지로 NDMA가 검출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품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라니티딘 성분에서 불순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269개 전 품목에 대한 판매중지를 결정했다. 위장약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온 라니티딘인 만큼, 공백을 채우기 위해 대체 성분인 시메티딘 품목이 금세 품절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니자티딘과 일부 파모티딘 성분도 추가로 품절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대체시장 전체가 수급불균형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국메딕스는 최근 도매업체에 니자티딘 성분 '셀니딘캡슐' 30정, 300정 포장 모두 품절됐다고 알렸다. 제약사는 '라니티딘 제제 이슈 후 급격한 매출 증대에 따라 제품 수급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품절 배경을 밝혔다.

셀니딘 뿐 아니다. 23일 현재 니자티딘 제제 다수가 의약품 온라인몰에서 품절됐거나 재고가 있다 해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라니티딘의 기존 처방량을 생각했을 때 현재 공급되고 있는 파모티딘과 니자티딘 품목도 공급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파모티딘 제제 중에는 동아ST와 일동제약이 공동 판매하는 '가스터'가 아슬아슬하게 공급되고 있다. 한 온라인몰에서 도매업체들이 보유한 가스터 재고 현황을 보면, 대부분 품절됐거나 재고가 있더라도 40~50개 정도 소량에 불과하다.

일동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이달부터 가스터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은 위장약 '큐란'이 판매 중지된 이후 가스터 판촉에 집중하면서 가스터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품절된 시메티딘도 여전히 품절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시메티딘 원료의약품 공급사는 스페인의 Union Quimico Farmaceutica S.A.'한 곳으로, 국내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원료 공급이 한정된 탓에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밖에 시메티딘의 보험가가 낮다는 점도 품절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메티딘의 보험가는 30원에서 50원 남짓으로, 가장 비싼 약가를 받은 제제도 100원이 되지 않는다. 수요가 아무리 급증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시메티딘 생산에 선뜻 나서는 제약사가 없다.

시메티딘에 이어 파모티딘 일부 제제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약사들은 정부가 섣부른 정책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체품목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에서 산업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 장치를 마련한 후 판매중지를 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라니티딘은 원료의약품에서 NDMA가 검출됐지만 완제의약품의 인체 유해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식약처가 성급하게 판매중지를 결정해 제약사는 물론 위장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피해를 입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도 제약사 몇몇이 자발적으로 라니티딘제제 판매중지나 회수를 결정했을 뿐 정부가 전체 품목에 대한 판매중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며 "산업계 충격과 환자 혼란, 대체품목 공급 안정성 등 다각도의 검토 후 조치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정부는 라니티딘의 대체 약물이 많다는 이유로 판매중지를 결정했지만 대체약물의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가능 여부를 먼저 점검했어야 했다”라면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성이 드러난 것도 아닌데 긴급하게 판매중지를 결정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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