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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건기식상담사 배출과 약국의 위기

  • 정흥준
  • 2022-01-04 18:56:18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가 건기식상담사를 새로운 직업으로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약사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주관부처인 식약처는 올해 개인 맞춤형 소분 건기식을 법제화하고,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자격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관 직능의 반발에 부딪혀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건기식상담사가 배출된다면 약국가엔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상담사 육성을 중단한다면 앞으로 늘어나게 될 건기식 소비자와 상담 수요를 약국이 오롯이 담당하게 될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대비 약 12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와 코로나, 건강에 대한 관심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건기식 시장은 날로 팽창하는 중이다.

반면 약국 시장은 오히려 쪼그라들고 있다. 건기식 유통채널별 비중을 살펴보면 약국은 지난 2020년 6.7%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4.9%로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채널의 비중이 2020년 48.5%에서 작년 63.4%로 약 15% 가량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채널들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독경제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장이 법제화를 통해 활성화된다면 온라인 채널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쉽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맞춤형 소분 건기식 시장이 열릴 경우, 기존 완제품 건기식 수요자들 중 상당수는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말그대로 건기식 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한 건 정부가 새로운 직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울 만큼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일부 약국체인이 약국과 약사를 활용한 건기식 상담 모델들을 개발, 도입하고 있지만 전체 약국수를 감안하면 미흡한 수준이다. 대한약사회도 소포장 제품을 생산하고, 약국에서 활용할 상담 알고리즘을 개발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웠지만 아직 특별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약국 건기식 시장은 약국 밖으로 조금씩 빠져나가는 중이다.

건기식상담사에 대한 약사사회의 반발은 결국 건기식 시장에서 약국의 역할을 어떻게 확대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이어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올해 약국은 4.7%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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