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증명한 콜드체인…보험과 물류 시너지 정조준"
- 황병우 기자
- 2026-10-07 06:00:3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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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로그, 물류 사고 예방에 보험 보장 더해 사업 확장
- 온도·충격 데이터로 위험 평가·보상 연결…바이오 공략
- 기존 고객 넘어 보험 수요 확보…해외서 사업 모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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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병우 기자]윌로그가 콜드체인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보험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온도·충격 기록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고객사별 위험을 보험 조건과 손실 보장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윌로그 인슈어런스를 통해 기존 물류 고객에게 보험을 연결하면서, 보험이 필요한 새 고객도 확보하고 있다. 우선 힘을 싣는 분야는 제품마다 보관·운송 조건이 다르고 사고에 따른 손실이 큰 제약·바이오다.
데일리팜은 윤지현 윌로그 대표를 만나 보험 사업 진출 배경과 데이터 활용, 해외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예방으로 막지 못한 손실까지…보험으로 콜드체인 공백 보완

콜드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윌로그가 보험 진출의 출발점은 사고를 줄인 이후에도 남는 위험이었다.
윤 대표는 "제약사 창고에서 약국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예방하고 예측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100%는 아니다"며 "항상 남는 빈틈이 있고 그 부분을 보험이 메울 수 있기 때문에 보험과 연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이터로 현장 문제를 드러내려는 생각은 창업 전부터 이어졌다. 식품 유통 사업 당시 운송이 끝난 뒤 온도 기록지를 사후에 맞춰 작성하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였다.
그는 "현장에서 '이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알리바이구나'라는 허탈함을 느꼈다"며 "사고가 나도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윌로그의 출발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인슈어런스는 예방 이후 남는 위험의 보장을 지원한다. 윤 대표는 보험사와의 협의 등 약 3년간 사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데이터로 증명하고 윌로그 AI로 판단하고 보험이 책임지는 흐름을 만들고 싶은 것이 두 회사의 사업 이유"라며 "예방하고 예측하더라도 남는 부분을 보험이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고가인 바이오 제품은 사고가 기업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관리 조건도 달라 맞춤형 보장 필요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바이오 제품은 고가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손실이 크지만, 제품마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도 다양하다"며 "사고를 줄이더라도 남아 있는 위험을 채워주기 위해 바이오 분야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온도·충격 이력으로 보험 조건 협의…사고 보상도 데이터로
물류 데이터는 보험 가입 때의 위험 평가와 사고 이후 보상에 활용한다. 고객사의 관리 이력으로 보험 조건을 협의하고, 사고 기록을 사실과 원인을 확인하는 근거로 삼는다.
윤 대표는 "언제 어디서 왜 잘못됐는지를 아니까 고객이 잘 관리하는지 데이터로 이력이 쌓인다"며 "사고가 나면 사진을 찍고 보험사를 불러 확인하던 과정도 데이터로 자동화할 수 있다. 보험 조건과 보험금 지급 단계가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파라메트릭 보험은 사전에 약정한 온도·충격 등의 조건을 기준으로 보상하는 지수형 보험이다. 센서 기록으로 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해 조사와 증빙 부담을 줄이려는 구조다.
그는 "지수 기준은 제약사의 GMP 기준과 내부 품질관리 조건을 보험사·재보험사와 협의해 정한다"며 "센서의 데이터 로그가 지수 이탈을 증빙하는 핵심 객관 지표가 된다"고 전했다.
보장 확대에는 보험사가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필요하다. 회사는 설비 고장이 명확하지 않은 온도 이탈 등 보장받기 어려웠던 위험을 살피고, 제품 특성과 품질 기준을 보험 조건에 반영하고 있다.
윤 대표는 "결국 우리 데이터를 신뢰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대외적인 인증과 인지도로 신뢰성을 쌓고 보험사를 설득해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해외 보험사들과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사전답변에 따르면 보험료 인상을 통보받았던 한 고객사는 위험 재평가와 협상을 거쳐 전년 대비 11% 낮은 보험료로 갱신했다. 항만터미널 사고로 보상 불가 안내를 받은 고객사의 사고 경위와 약관을 검토해 보상으로 연결한 사례도 제시했다.
그는 "기업에는 보험 전문가가 많지 않아 정보와 지식의 차이가 생긴다"며 "보상받지 못했던 문제를 자문으로 해결하도록 돕고, 데이터에 기반한 상품으로 그 간극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고객 넘어 보험 수요 확보…해외서 사업 모델 확장
시너지는 기존 윌로그 고객에게 보험을 제공하는 데만 한정하지 않는다. 센서·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던 기업의 보험 수요도 확보하고 있다.
윤 대표는 "윌로그 고객이 아닌 기업이 인슈어런스 고객이 되는 사례도 있다"며 "기존 고객과의 연계뿐 아니라 각 사업이 자립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윌로그는 바이오에서 신선식품·반도체·화학 등으로 고객 분야를 넓히고, 창고와 차량에 이어 해상·항공 운송까지 연결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보험 사업의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창고에서 차량으로 가고 다시 해상으로 옮겨 타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사업을 넓히면서 데이터가 많이 들어왔고, 그 데이터가 보험까지 연결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해외에서도 센서·플랫폼과 보험을 연계한다. 회사는 싱가포르 법인과 북미 영업망을 통해 물류 사업을 진행하며 국가별 규제 여건에 맞춰 보험 솔루션을 연결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싱가포르에 보험 사업 법인을 설립하고 위험 평가와 보험 인수에 참여하는 MGA(Managing General Agent)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윤 대표는 "물류는 연결돼 있고 해외로도 이어진다. 국내와 해외에서 가능한 범위를 연결해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한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 AI·데이터, 보험을 연결한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되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당장의 고객·매출 확대보다 사업 모델의 시장 정착을 우선했다.
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을 연결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고객들에게 그 역할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렇게 하면 고객과 매출은 당연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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