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수술로봇 '베르시우스' 국내 사업 철수
- 황병우 기자
- 2026-09-18 06:00:4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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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독점 공급계약 체결 2년여 만에 양사 합의로 종료
- 동아ST "씨엠알 매각설과 무관"…종료 이유는 비공개
- 다빈치 입지 속 휴고·스타크 가세…국내 경쟁 구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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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병우 기자]동아에스티가 영국 씨엠알써지컬(CMR Surgical)의 수술로봇 베르시우스 국내 사업을 올해 상반기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허가를 신청하며 국내 출시를 준비했지만, 제품을 선보이기 전에 사업을 접으며 수술로봇 경쟁에서 빠지게 됐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ST와 씨엠알써지컬은 베르시우스 사업을 양사 합의로 끝냈다. 2024년 5월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 2년여 만이다.
동아ST는 지난해 7월 베르시우스의 국내 허가를 신청했다. 로봇 팔을 각각 별도 카트에 탑재해 수술실 환경에 맞춰 배치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으로, 공간 부담이 큰 중소병원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번 사업 종료로 동아에스티를 통한 공급 계획은 중단됐다. 허가 신청 건의 현재 처리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업계에서는 지난해 씨엠알써지컬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동아ST의 베르시우스 국내 사업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동아 측은 매각설이 베르시우스 사업 종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씨엠알써지컬 측에서 충분한 투자를 받아 매각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전달받았다는 것이 동아 측 설명이다.
또 회사는 구체적인 사업 종료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아ST 측 관계자는 "베르시우스 사업은 올해 상반기 양사 합의 하에 종료하게 되었다"며 "양사 사정에 따라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휴고·스타크 가세…달라진 국내 경쟁 환경
동아ST와 씨엠알써지컬의 협력 종료에는 국내 로봇수술 경쟁 상황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현재 베르시우스가 국내에 진출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에서는 다빈치를 앞세운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회사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2023년 71억2400만달러(약 9조6900억원)에서 2025년 100억6500만달러(약 13조6900억원)까지 증가했다. 장비와 수술 기구·소모품, 서비스 등을 포함한 회사 전체 매출이다.
국내에서도 2024년 매출액 2529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25년에는 342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메드트로닉의 휴고가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휴고는 2024년 국내 허가를 받은 뒤 지난해 첫 국내 수술을 진행했다. 메드트로닉은 올해 5월 서울아산병원과 임상 연구·교육·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도 발표했다.
또 국내 기업인 리브스메드가 수술로봇 스타크의 연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미 다빈치의 입지가 공고한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인 메드트로닉과 국내 기업인 리브스메드가 시장 공략을 예고한 셈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인 마이크로포트 사이언티픽 코퍼레이션이 고려대 안암병원과 로봇수술 발전 업무협약을 맺는 등 저가 시장의 국내 공략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수술로봇 업계에서는 베르시우스가 초소형 모듈형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수술실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존슨앤드존슨의 수술대에 로봇 팔이 달린 오타바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동아ST가 처음 수술로봇 시장을 노렸던 때와 비교해 경쟁자가 증가하는 등 불과 2년 사이에 상황이 변했다는 평가다.
수술로봇 업계 관계자는 "수술로봇 시장이 확장성이 아직 제한되는 상황에서 베르시우스 허가 이후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상업적인 부분도 고려됐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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