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약의 역설 "일단 주문"...고금리 대출받는 약국들
- 강혜경
- 2022-11-24 12: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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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회전 안돼 신용대출·메디칼론 이용하지만 금리 올라 힘들어
- "안 팔리면 그대로 재고"...주문량 늘렸지만 찜찜
- 제약·도매상에 "약 구해달라"읍소... 갑을관계도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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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재고 확보가 자칫 재고라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사라진 디테일…"사입해 주세요" 옛말= 일선 약사들은 약국과 제약·도매간 입장이 현격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약국은 "그나마 일반약 종합감기약은 만드는 제약사가 많다 보니 품귀가 나고, 개수 제한이 걸리더라도 약이 없어 발을 구르진 않는다. 하지만 전문약 품절은 다르다"면서 "처방은 계속 나오는데 약이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약국에 약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약국엔 약이 있는데 왜 그 약국에만 약이 없냐'는 처방의와 환자의 등살을 온전히 약국이 져야 하다 보니 읍소를 해서라도 약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약국은 "제약·도매상이 수급에 대한 정보와 약을 쥐고 있다 보니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매일 거래 담당자들을 닦달하니 미안하지만 약이 없다 보니 염치를 내려 놓은 지도 오래"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품절 안내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진위를 따지는 것도 약국 몫이 되고 있다.

A약국은 "제약사들 역시 달라고 할 때 못 줄까봐 약국을 푸쉬하는 경향도 있지만, 제약·도매상이 갑이 되고 공포심리가 자리잡다 보니 가수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약국은 "수개월째 수강신청의 긴박함과 초조함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약국의 쏠림을 지양한다는 목적으로 일부 제약사나 온라인몰이 시간을 정해 재고를 푸는 경우도 있는데, 약국 PC와 핸드폰 등을 동시에 접속해 놓고 아예 문을 닫고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재입고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로팜 측 역시 품절약 현상으로 인해 이용 약국 수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결제액 1.5~2배 증가…울며 겨자먹기로 6%대 이자 감당=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약국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D약국은 "최근 일반약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전문약 품절이 이어지면서 약국 내 약을 둘 공간이 없어지고 있다. 약이 늘어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쌍화탕, 원탕, 액상감기약, 파스류처럼 가격인상 이슈도 있고, 우황청심원과 같이 오랜만에 품절이 풀려서, 약이 없어 조제를 못할까봐, 콜드체인으로 인해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며 "창고는 물론 부득이하게 조제실과 일부 환자 대기 공간에까지 박스가 쌓이고 있어 동선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약국은 "여신 한도를 늘리기 쉽지 않고, 전문직임에도 대출이 예전만큼 되지 않다 보니 요양급여를 담보로 가장 많은 금액을 대출해 주는 메디칼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자 부담 역시 작년 3~4%대에서 올해 6~7%대까지 올랐지만 그럼에도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대형 약국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약국은 "얼마나 수요가 있을 것이냐는 부분이다. 최근 7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처방조제 등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 보니 불안함도 있다"며 "정부는 매점매석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약국이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사입을 늘리는 이유는 정부가 품절약 상황을 방관만 했기 때문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약 없어 교품 하면서도 '괜찮을까' 우려= 약국가의 또 다른 고민은 약국간 거래가 데이터마이닝상 문제 소지가 없느냐는 부분이다.

F약국은 "우선 약이 없다 보니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처방이 잘 나오지 않는 약을 다른 약국과 맞교환 하는 일이 빈번해 졌고, 이렇게 약을 구하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문제가 없는 것인지 여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C약국은 "개인간 거래는 데이터마이닝 등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주로 도매상을 통해 전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품몰들도 개별 약국간의 사입가 이상 판매 행위, 교품을 위해 의약품을 사입·교환하는 행위, 거래명세서 없는 약국 간 거래 등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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