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1:26:19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질 평가
  • 신약
  • #제품
  • gc
  • 제약
네이처위드

남편은 약사, 부인은 한약사...한지붕 약국+한약국

  • 강혜경
  • 2023-07-25 11:52:36
  • [주목! 이약국] 서울 은평구 '약국은 허준 한약국 더채움'
  • 약사·한약사 부부 "오랫동안 해왔던 구상, 한 공간에서 현실로"
  • "각자 영역에 집중…양한방 시너지 기대"
  • "스스로도 새로운 도전…이웃과 소통하고 상담하는 약국으로"

약국과 한약국이 '약국은 허준 한약국 더채움'이라는 이름으로 한지붕 아래 새롭게 문을 열었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한 지붕 아래 나란히 위치한 약국과 한약국,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정윤석 약사(49·계명대 약대)와 김현주 한약사(45·원광대 한약학과) 부부가 한 지붕 아래 '약국은 허준 한약국 더채움'을 오픈했다. 7월 10일 문을 연 따끈따끈한 약국이다.

정윤석 약사(왼쪽), 김현주 한약사 부부.
연구원으로 만나 늦깎이 약사와 한약사가 된 부부의 꿈이 마침내 완성된 것이다. 그동안은 정윤석 약사 약국에서 아내인 김현주 한약사가 한약을 전문적으로 상담하거나,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자 약국·한약국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각각의 사업자로 한 지붕 아래에서 따로, 또 같이 운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최근에 약국+카페 형태의 숍인숍이 나오고 있는 것처럼, 저희는 약국+한약국으로 서로가 서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거죠."

정윤석 약사.
사실 이 같은 결단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들이 있었다. 재건축 이슈로 쫓겨나야만 했던 정 약사는 열심히 발품을 팔아 약국자리를 구하러 다녔다.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많지는 않아도 고정적인 처방이 나오는 10평대 약국을 양수도 할 것이냐, 처방은 없지만 비교적 큰 규모의 권리금 없는 자리에서 새롭게 약국을 시작할 것이냐. 부부는 후자를 선택했다.

"처방을 받는 약국은 누구나 다 하는 형태의 약국이잖아요. 저희는 처방을 포기하고 상담형 약국으로 가고자 한 거죠. 기존 약국과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다 보니 단골들은 '의원 하나 없이 어떻게 약국을 하려고 하냐'며 애정어린 걱정을 해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저희 약국을 찾아주십니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부부의 반경 역시 넓어졌다. 49.5㎡(15평)대에서 165㎡(50평)대로 3배 이상 넓어지다 보니 약국과 한약국의 물리적 공간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게 됐고 약국은 드럭스토어 형태로, 한약국은 한옥카페 형태로 각기 다른 콘셉트를 줬다.

새롭게 오픈하면서 첫 오픈매대를 선보인 허준약국.
상대적으로 약이 많은 약국이 전체 공간의 70%를, 한약국이 30%로 나눴다. 소비자들이 직접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오픈형 매대를 처음 도입했으며, 대기의자 역시 한옥카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왔다. 한약국은 손수 다녀본 한옥카페를 녹여내 아늑하고 편안한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허준약국의 대기공간은 한옥카페 등을 착안해 와 보통의 약국과는 다른 형태를 고 있다.
"여러 군데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해 보고 저희의 콘셉트를 설명 드렸더니 모두들 흥미로워하셨어요. 정형화된 약국이 아닌,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약국을 하고 싶어 카페 인테리어 등을 주로 했던 업체를 최종적으로 고르게 됐고, 겉모습은 통일감 있지만 안은 전혀 다른 느낌의 약국과 한약국이 완성됐습니다."

정윤석 약사는 처음으로 상담공간을 갖게 됐다.
정윤석 약사의 상담실도 생겼다. 매대 앞에서는 간단한 상담을, 건강 전반에 대한 상담은 상담실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크기가 있다 보니 '혹시 가격으로 승부 보는 약국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희는 없는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가격으로 경쟁하는 약국이 아닌 소통하는 약국, 상담하는 약국이 저희의 기본 방침이기 때문에 여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옥카페를 표방해 편안함과 아늑함을 강조한 더채움한약국.
한약국은 다이어트나 몸을 보하는 보약 등을 중점으로, 개개인의 체질과 생활습관 개선 등을 기반으로 한 상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명당 30분씩 사전예약을 통해 상담과 처방이 이뤄지고, 4대의 약탕기가 약을 달이고 있다.

한지붕 약국, 한약국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한약국이 생소하다 보니 '한의원이냐'고 묻는 분들도 왕왕 있다. "약국과 한약국, 약사와 한약사가 존재한다는 걸 알리고 각각의 역할에도 차이가 있다는 걸 명확히 알리고 싶어요. 저희는 각각의 공간에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소비자는 니즈에 따라 약국과 한약국을 찾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양한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정윤석 약사와 김현주 한약사 부부의 꿈은 '건강에 관한 궁금증이 있을 때 언제든 떠올릴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병의원이 불편한 증세로 인해 찾아가는 곳이라면, 약국과 한약국에서는 건강에 관련한 모든 상담이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한방적 관점에서 접근이 이뤄지다 보니 얻어지는 이점도 있다.

처방을 포기했지만 인근에서 흘러오는 처방전도 조금씩 늘고 있다. "오히려 지금 마음이 무척 편합니다. 전에는 처방전 개수에서 보람을 찾았다면 지금은 소비자를 만나고, 얘기를 나누는 데서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이전 약국이 마치 '병원(이 주인인) 약국'인 느낌이었다면, 이번 약국은 바야흐로 제 약국인 것 같아 즐겁습니다."

부부의 목표는 앞으로 10년 간 이곳에서 쭉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그동안 워낙 많이 옮겨 다녔다 보니 이제는 10년 이렇게 한 곳에서 지역 주민분들과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새로운 형태의 약국에 지역분들이 신기해 하는 것처럼 저도 좀 흥미진진해요. 1년 뒤에는 어떨지, 3년 뒤에는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1플러스 1은 2가 아닌 3이라는 걸 실현해 보이고 싶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