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의 '편지 정치'
- 정웅종
- 2005-09-16 0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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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의 '편지 정치'가 회자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보내는 인터넷 편지에서 기인한다. 다른 정치인들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편지 형태의 글을 올릴 만큼 이제 글쓰기는 유행이 됐다.
편지란 원래 일대일의 사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남들이 보지 않는다는 전제로 쓰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요즘 정치권의 편지는 이 말에 '정치'라는 말이 첨언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정치적 언어로 포장되어 있다. 편지의 형식을 빌렸을 뿐 내용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정치언어들이다.
최근 약사사회에서도 이 같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편지가 잇따라 등장했다.
대한약사회 원희목 회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임기 절반을 마감하고 나머지 임기의 회무방향에 대해 회원들에게 편지를 썼다.
원 회장은 "임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심경과 각오를 진솔하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편지를 쓴 이유를 밝혔다. 주 내용은 회원들의 민생안정과 관심사 해결에 전력 투구하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며칠 전에는 서울시약사회 권태정 회장이 15개 시도지부 지부장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권 회장은 "어려운 결단의 변을 시작한다"며 "이제는 입장을 밝힐 때가 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내용은 의전문제로 불거진 대약과의 갈등과 지부장협의회에 대한 자신의 입장으로 채워졌다.
편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보내고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쌓였던 오해나 미움도 순백의 종이 위에 쓴 검은 글씨의 진솔함에 눈 녹듯 할 수 있는 게 편지의 힘이다.
편지를 받아 보았을 회원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대약과 서울시약이 갈등을 접고 보다 회원을 위한 정책을 이끌어 주길 바랬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을은 편지를 쓰는 계절이다. 원희목 대약회장과 권태정 서울시약 회장간에 편지가 오고간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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