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소풍처럼 즐거운 운동"
- 박동준
- 2007-12-03 06: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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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약 하프 마라톤대회 우승 구자영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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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제1회 경기도약사회장배 마라톤 대회 여자 하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기도 용인시의 구자영 약사(39, 그린빌 약국). 구 약사는 마라톤을 '소풍'과 같다고 표현했다.
심장의 고통을 참아내며 결승점을 통과한 후 쓰러지는 선수들의 모습에 익숙한 상황에서 마라톤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말에 그녀가 마라톤을 제대로 접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하지만 구 약사는 하프 마라톤 우승 이전인 지난달 4일 이미 중앙 마라톤 대회 참여, 4시간 20분 기록으로 42.195km의 풀코스를 완주한 바 있다. 풀코스 완주는 처음이었지만 마라톤을 접한지 3개월 만에 이룬 성과였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부터 구 약사는 골프, 등산, 수영, 테니스, 스노우 보드 등 각종 운동을 설렵, 소문난 운동광이었다. 단 기간 내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게 된 것 역시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기초체력이 배경이 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상당한 만류를 했다는 것이 구 약사의 설명이다. 마라톤이 대중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외롭고 힘든 운동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
구 약사는 "수원시 약사회의 마라톤 동호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예전부터 꼭 접해보고 싶었던 마라톤을 시작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연하게 어렵다고 느꼈던 것과 달리 즐거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 약사는 "마라톤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쉽게 접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골프 등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기록을 위해 무리하기 보다는 천천히 완주한다는 마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구 약사는 마라톤 등 운동을 함께 하자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약국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약사들의 모습에 가벼운 아쉬움을 표시했다. 실제로 동선이 짧은 약국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약사들에게 건강을 위한 운동이 절실하다는 것이 구 약사의 설명이다.
구 약사는 "주변의 여약사들에게 운동을 권유해도 실내 생활에 적응이 적응이 돼서인지 선뜻 동참하지 않는다"며 "약국에서 벗어나 가벼운 산책부터라도 시작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구 약사가 경기도 약사회 연수교육 이사, 용인시 약사회 총무 등 약국 경영과 함께 대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동에 대한 그녀의 애착은 주위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말은 구 약사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구 약사는 약사가 즐거워야 환자를 더욱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다는 점을 운동에 매진하는 동력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구 약사는 "열심히 뛰고 나면 약국에서 돌아와서도 더욱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며 "운동을 열심히 한 만큼 한결 즐거운 마음으로 환자를 대할 수 있는 것도 운동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라톤과 함께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데 이어 내년에는 승마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구 약사. 스스로도 주위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하지만 그녀에게 운동은 이제 식사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듯 했다.
구 약사는 "처음 완주를 준비할 때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천천히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는 마라톤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며 "함께 달리면서 이야기도 하고 소풍 온 듯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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