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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동네약국, 반품금액 25만원 놓고 갈등

  • 김정주·이현주
  • 2007-12-12 12:30:46
  • 해당약사 "약속 수차례 어겨" - 담당직원 "약 안줘놓고…"

P약사가 현재 보관하고 있는 쥴릭 반품 물량.
반품 금액 25만원으로 동네약국과 거대 도매업체 쥴릭 간 웃지못할 분쟁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던 P약사는 개인사정으로 지난 7월 약국 폐업을 하게 되자 그간 거래하던 쥴릭에 반품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적잖이 마음이 상했다.

감정의 골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P약사는 2006년 11월 쥴릭으로부터 니코레트를 종류별로 대량 사입했지만 2007년 1월 경 특정 품목의 품절을 사유로 교품 요청을 한 바 있으나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했다.

P약사의 말에 따르면 P약사가 6월까지 수차례 전화를 걸어 방문해 교품을 요청해 왔으나 담당자 K씨는 ‘알겠다’고 한 후 약속을 계속 어겨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P약사는 “이후 7월에 폐업했는데 그 사실을 알리자 부랴부랴 찾아와 약을 달라던 것이 11월”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약사-담당자 간 갈등 폭 커져

교품을 약속받았으나 이미 폐업하고 반품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P약사는 장부를 서로 대조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P약사는 “쥴릭 잔고에 분명히 내가 결제를 더 많이 해줬다. 그런데 오히려 결제할 금액이 있다기에 내역을 따지고 들어가니 담당자가 인정하더라. 이렇게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약을 달란다고 어떻게 약을 내어줄 수 있었겠냐”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쥴릭 본사와 담당자 측은 폐업을 했음에도 약을 주지 않은 당시 상황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이들은 두 번째 만남에서도 갈등을 겪었다. P약사의 말에 따르면 첫 번째 만남을 가질 때 노바스크로 대신 받기로 해서 믿고 나갔더니 장부 금액도 파악 못하고 있었다는 것.

P약사는 “하는 수 없이 일단 반품한 센트룸 25만원 처리에 관해 요청하고 10여 차례 송금을 약속받았으나 결국 받지 못해 최근에 와서야 한국와이어스에서 직접 받았다”며 “게다가 두번째 만남에서 상품권 15만원으로 해결을 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쥴릭 담당자 K씨는 그간의 매끄럽지 못한 반품 과정은 인정하면서도 “이와는 별개로, 폐업하고 나서의 반품은 원칙적으로 안되는 데다가 유효기간까지 지난 약을 제값에 보상해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반품을 위해 폐업한 약국 근처에서 만남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반품 서류까지 정리해 놓고 가져온 약을 그 약사가 도로 가져가버렸다”며 “그래놓고 처리를 안해줬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황당해 했다.

K씨는 “약국과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모두 다 매끄럽지는 않다”며 “그러나 쥴릭이 폐업 반품만큼은 100%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신뢰하지 못하고 이번과 같은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밝혔다.

P약사, “쥴릭 본사에 항의 무용지물”

상황이 심각해지자 P약사는 쥴릭 본사에 항의했다. 그러나 P약사에 따르면 쥴릭 본사에서는 약을 건네주지 않은 약사 탓을 하며 담당자와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P약사는 “소액이라 민사도 못 걸고, 회사를 찾아가 갖고 있는 약을 다 던져 부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데일리팜의 취재가 들어갔을 때 쥴릭 본사 측은 “폐업 후 1~2년의 시간이 경과하지 않은 이상 반품에 문제가 없다”며 실질적인 반품 허용 의사를 적극 밝혔다.

쥴릭에서 소매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0일 데일리팜과의 전화를 통해 “통상 폐업한 약국에 대한 재고반품에 대해서는 특별히 프로세스나 기한을 정해놓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약사가 현금을 원하면 현금으로, 약품을 원하면 약품으로 보상해주고 있다”며 반품 및 교품 상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보상가격에 대해서는 “가격역시 보험수가 변경 등 외부적인 요인이 없는 이상 그대로 해주고 있으며, 소비자 민원처리 부서가 따로 운영되고 있어 이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P약사는 “하지만 쥴릭 본사 부서 담당자가 ‘영업사원을 통해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며 “폐업 당시 내 잔고가 마이너스였는데도 폐업 때 약을 주지 않은 내 탓을 하더라”며 본사의 불성실한 태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감정싸움으로 번진 이번 약국과 업체 간 반품불가 사건에 대해 쥴릭 본사 측이 반품허용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담당자 K씨는 “회사의 반품처리 결정에 따라 지시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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