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그룹 통합' 발표에...주가는 출렁 갈등은 심화
- 천승현
- 2024-01-27 06: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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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사이언스, 통합 발표 이후 주가 급등락...OCI홀딩스 하락세
- 임종윤 사장,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등 법적대응...특수관계 해소 등 대립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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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의 통합 지주사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주식 거래 발표 이후 통합 기대감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으로 이틀 만에 주가가 40% 이상 뛰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OCI홀딩스의 주가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통합에 반대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고 주식 특수 관계인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을 제외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4만36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57% 하락했다. 지난 25일 10.03%의 상승 폭을 기록했지만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2일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OCI의 지주회사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2065만1295주를 확보하면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OCI홀딩스 지분 8.62%를 확보하며 개인주주로는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OCI홀딩스의 지분 1.75%를 확보한다.
OCI홀딩스가 신주 발행을 제외하고 한미사이언스의 신주와 구주를 매입하는 비용은 53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로 송영숙 회장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현 사장도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현물출자하고 OCI홀딩스 주식을 확보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6월30일이다.
한미사이언스는 OCI와의 통합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5일 주가가 4만3300원으로 12.76% 올랐고 지난 16일에는 주가가 가격제한 폭(29.79%)까지 뛰었다. 지난 16일 종가는 5만6200원으로 이틀 만에 46.35% 상승했다. 이 기간에 시가총액은 2조6863억원에서 3조9316억원으로 1조2453억원으로 늘었다.
한미사이언스와 OCI 통합에 대한 기대감에 이어 가족 간 경영권 분쟁 갈등이 가시화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7일 11.30% 떨어졌고 18일에는 10.93% 하락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2일까지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만25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주가는 지난 12일 대비 13.67%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이에 반해 OCI홀딩스는 통합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OCI홀딩스는 지난 12일 종가 10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통합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9만3400원으로 떨어졌다. 3일 동안 주가가 14.3% 하락했다. 이후 주가는 7거래일 중 4거래일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6일 종가는 9만8300원으로 통합 발표 이전보다 9.82% 낮아진 상태다.
한미약품그룹은 통합 발표 이후 임종윤 사장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가족 간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지난 13일 코리그룹 트위터(X)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 받은 적 없다"면서 분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거래에서 배제됐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각각 12.12%, 7.20%를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통합은 양 사의 각 지주회사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최종 의사 결정된 사안이다”라면서 “대주주 가족 간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5일 주식 거래 당사자에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을 포함시켰다. 당초 OCI홀딩스는 총 7703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취득하는데 이 중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자녀 2인이 보유한 주식 744만674주를 매입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주식 거래 당사자 중 임주현 사장의 자녀 2인 대신 가현문화재단으로 변경했다.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4.9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고 임성기 회장의 타계 이후 가현문화재단에 지분 4.90%를 상속했다.
이에 대해 송영숙 회장 측도 향후 지분율 경쟁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다. 의결권 행사에 제한이 있는 가현문화재단의 지분을 낮추고 의결권 행사가 자유로운 손주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남겨뒀다는 이유에서다.
임종윤 사장 측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예고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종윤 사장의 회동이 무산됐다. 임종윤 사장 측은 “당분간 양 측이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 계약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 측은 “주주로서 요청하는 계약서를 왜 공개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며 “주주로서 중요한 투자 정보라고 판단되는 부분이 누락 혹은 지연돼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이 계약서 열람을 요구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통합 계약의 주요 사항은 양 사가 이미 공시를 통해 소상히 밝혔다”며 “임종윤 사장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창업주 가족이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계약의 주체는 본 계약에 참여한 주주(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간 거래”라고 반박했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지난 24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통해 송영숙 회장 등과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각각 밝혔다. 당초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최대주주 송영숙 회장의 우호그룹에 포함됐다. 이번에 특수관계가 해소되면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 등은 지분 28.4%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만약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주주총회에서 통합에 대한 표 대결을 대비해 의결권 분리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발표 이후 본인이 설립한 코리그룹 알리기에도 본격적인 행보를 나타내며 독자 행보를 강조했다. 코리그룹은 2009년 홍콩에 설립한 R&D 및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투자 기업이다.
코리그룹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구개발(R&D) 성과와 상업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으로 키워가는 동시에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이 만들어 온 신약개발 50년 전통 DNA를 혁신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로 계승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북경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 BD총괄사장 및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고 임성기 선대회장과 함께 한미약품 신약개발을 이끌었다”라면서 “이러한 경험과 신약개발에 대한 글로벌 통찰력을 바탕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국내외 각 분야별 인재 및 글로벌 신약연구 산학연 네트워크부터 구축했다”라고 소개했다.
임종윤 사장은 “코리그룹은 임종윤의 개인 회사가 아니라 한미약품그룹의 관계사이자 계열사로서 하나의 한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코리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제2의 현대차-기아차 모델과 같이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사업적으로는 애보트(Abbott), 패밀리브랜드는 존슨앤드존슨으로 표현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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