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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보다 의사들이 더 반긴 신약"

  • 최은택
  • 2010-01-21 07:25:43
  • 조루치료 신기원 개척…"학술적 복약지도 중요"

2009년은 성의학 분야의 새로운 혁신의 해로 기록될 수 있을까. 발기부전치료제에 이어 경구용 조루치료제가 지난해 시판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조루는 유병률이 성인남성의 30%에 달할 정도로 흔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많지 않다.

별다른 진단과 치료법이 없었던 데다 환자들 또한 이를 인정하고 치료하는 것을 기피해왔기 때문이다.

‘#프릴리지’의 성공은 이런 점에서 남성의학의 신기원으로 평가할만하지만, 섯부른 추앙 또한 경계해야 한다.

◇제품소개=‘프릴리지’는 남성에게 특권, 다시 말해 권위의식을 되돌려준다는 의미의 ‘프리빌리지’에서 비롯됐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남성들을 위한 약이라면 ‘프릴리지’는 여성을 배려한 약이 될 수 있다.

관계 지향적인 성행위의 특성상 지속시간을 연장시키고 사정시기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줘 남성 뿐 아니라 여성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황예빈(약사) PM은 설명했다.

의학계는 사정중추의 세로토린 분비 이상으로 조루가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프릴리지’는 이에 착안해 사정중추 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증상을 개선시키는 원리를 원용해 개발된 신개념 조루치료제다.

스프레이, 연고타입의 기존 치료법은 성기의 민감한 감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사정을 지연시키는 데 머물렀었다. 이는 성기의 감각을 무디게 해 성행위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하지만 ‘프릴리지’는 ‘온-디멘드’(On-Demand) 요법으로 성행위 1~3시간 전에 경구복용하면 7시간동안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세계 143개 국가에서 조루환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국가 임상결과, ‘프릴리지’는 평균 54초(0.9분)였던 환자들의 사정시간(삽입~사정)을 평균 210초(3.5분)까지 3.8배 연장시켰다.

사정조절 능력도 피시험자 30% 가량이 좋거나 매우좋다는 반응을 보였고, 스트레스도 상당부분 개선시켰다.

◇반응과 실적=‘프릴리지’는 환자들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의사들에게 더 환영받았다. 그동안에는 환자들이 방문해도 특별히 해줄 게 없었지만 ‘프릴리지’는 그 자체가 간편한 치료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PM은 준비한 것에 비해 의사들의 피드백과 환대가 훨씬 컸다고 지난해 첫 프로모션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같은 여파일까.

‘프릴리지’는 발매 4개월이 지난 현재 종합병원 70%에 랜딩됐고 60%에서 이미 처방이 개시됐다. 전국 1300여개 비뇨기과 중 800여 곳에서도 처방이 이뤄진다. 비뇨기과 세일즈가 사실상 전무했던 한국얀센에게 이는 획기적인 일로 평가됐다.

지난해 12월까지 첫 쿼터(분기) 매출은 40억~50억원 규모로 자체 집계됐다. 시중재고를 포함한 출고기준이 아닌 실제 사용된 처방.조제 기준 매출액이다. 이는 첫 쿼터에서 20억원 어치를 판매했던 ‘비아그라’ 실적을 훨씬 웃돈 수치다.

◇마켓팅 전략=‘프릴리지’에 대한 관심은 비뇨기과 전문의 뿐 아니라 일반의나 다른 전문과목 의사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산부인과에서도 문의전화가 올 정도다. 황 PM은 그러나 당분간은 비뇨기과 내 안착을 최우선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성과학회 학술대회나 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또한 ‘프릴리지’가 적극 어필해야 할 통로다.

무엇보다 한국얀센은 조루는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확립하는 데 강조점을 두고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전문가인 의약사 사이에서 먼저 이런 시각이 공고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얀센은 조루와 다른 질환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서베이'를 지난해 진행했다. 통계적 유의성은 최종보고서(의원 1만례)를 통해 조만간 확인되겠지만 조루를 가지고 있는 남성은 비만 또는 혈압이 있는 경우가 많고, 특히 발기부전이나 전립선염 등 비뇨기과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얀센은 이 데이터를 의사들에게 전달해 조루를 질환으로 인지하고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황 PM은 “조루를 증상이 아닌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프릴리지의 장기적인 성장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과의 코마케팅 계약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엠빅스’를 함께 판매한다. 이를 통해 비뇨기과 제품라인을 강화하고 동시에 조루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 병합요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을 놓게 된다.

성장선도 그만큼 가파른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황예빈 PM 미니인터뷰

-'프릴리지'는 몇 개 국가에서 판매중인가 =핀란드를 시작으로 독일,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과 멕시코, 한국 등 총8개 나라에서 먼저 발매됐다. 연내에 미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도 시판승인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반응은 어떤가 =첫 쿼터에서 처방기준으로 40억~50억원을 기록했다. 나름 순조로운 출발이다. 현장에서는 환자만큼이나 의사들의 반응도 좋았다.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훨씬 큰 환대를 받았다. ‘프릴리지’가 치료대안이 없어서 목말라했던 의사들의 갈증을 풀어준 결과로 풀이한다.

제품이 발매되기 전에는 약효나 부작용, 가격이 관심거리였다. 지금은 약효에 대한 불평은 거의 없고, 가격에 대한 부분도 점차 줄고 있다. ‘프릴리지’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 확대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마케팅 방향은 =관심은 폭발적이지만 아직 조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다. 사실 조루는 치료제 뿐 아니라 질환과 유병률 등 제반정보가 부족하다. ‘프릴리지’ 시판을 계기로 이런 데이터들을 생산해 의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확신있는 처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이를 위해 2~3건의 다국가 임상도 진행중이다. 조루를 질환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은 임상적 측면 뿐 아니라 ‘프릴리지’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디테일 포인트는 뭔가 =약국에서는 복약지도 포인트를 제공한다. 성행위 1~3시간 전에 복용하고 하루 최대 60mg을 초과해서 먹어서는 안된다. 기립성저혈압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혹시 어지럼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 몸을 낮추고 있어라 등등. 또 항우울제나 살 빼는 약, 수면제, 편두통약처럼 중추에서 작용하는 정신신경계 약과 병용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키포인트다.

이런 내용은 의사들에 대한 디테일에 기본적으로 활용된다. 병의원에서는 여기다 PEDT 진단방식이 추가된다. 이 진단법은 해외 연구자가 고안한 것을 국내 상황에 맞게 보정한 것인데 5개 문항 20점 만점 기준으로 11점 이상이면 조루로 진단된다. 스톱워치와 문진(인터뷰)을 기반으로 한 조루진단과 PEDT 점수는 90% 이상 일치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끝으로 한 말씀 =질환과 환자를 존중하라. 이것이 ‘프릴리지’의 최초 어프로치 메시지였다. 사실 조루증을 갖고 있는 남성이 비뇨기과 문턱을 넘는 것 자체가 힘겨운 일이다. 어려운 결단으로 처방을 받고 약국을 찾았는데 약사들이 묘한 눈빛을 보내거나 키득거리는 것을 보면 위축되고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이런 부담 때문에 여약사가 없는 약국에 일부로 찾아가는 환자들도 있다고 한다. 처방전을 보더라도 모른 척하고 되도록 학술적인 복약지도를 수행하는 약사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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