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회장직 신설' 통과…이정희 의장 "회장 안한다"
- 김진구
- 2024-03-15 12: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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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의장, 주총 종료 후 "회장직 오를 생각 없다" 선 그어
- 유일한 박사 손녀 유일링 이사, 굳은 표정으로 "할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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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부활한 회장직에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회사 내외부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이정희 의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회장직에 오를 생각이 없다"고 직접 밝혔다.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손녀로 회장직 신설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에 참석한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는 정관 변경안이 통과된 이후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했다. 모두가 나의 뜻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간 격론 끝에 회장직 신설 안건 통과…조욱제 "사심 없다"
유한양행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제10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부의안건으로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통과됐다. 해당 조항은 유한양행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장직 신설에 찬성 혹은 반대하는 주주들이 격론을 벌였고, 결국 안건이 통과됐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95%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안건이 통과되기까지 주주간 격론이 오갔다.
회장직 신설에 반대하는 한 주주는 유한양행의 회장직 신설 시도를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비유했다. 그는 "푸틴이 법을 개정해 대통령과 총리를 오가며 권력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굳이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까지처럼 사장과 전무·상무로 충분하지 않냐"고 따졌다.
마찬가지로 반대 의사를 표한 또 다른 주주는 "회장직을 신설하고 누굴 선임할 것이냐"며 "내부에서 추천하면 옥상옥이 될 것이고, 외부에서 추천하면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인물이 회장으로 선임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있느냐"며 "회장직 신설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오가는 와중에 굳이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관 개정에 찬성하는 한 주주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개인이 회장이 돼서 회사를 사유화한다는 것은 어렵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회장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하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유한양행에서 40년간 근무한 전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주주는 "글로벌 유한이 되려면 회장·부회장을 신설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다만 누가 회장직에 앉느냐로 의심이 많은 것 같다. 누군가로 특정돼선 안된다. 유일한 정신을 갖고 있고, 임직원과 주주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조욱제 사장은 "회장·부회장직 신설은 유한양행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글로벌 유한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언젠가 이 직제가 있어야 한다"며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사심이나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다. 제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총회 말미엔 유일링 이사가 발언권을 얻었다.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한양행의 회장직 신설에 반대 의사를 밝혀온 유일링 이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유일한 박사님의 뜻과 이상과 정신이야말로 이 회사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그것이 얼마나 정직한 방법인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로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 직후 주주총회 진행을 맡은 조욱제 사장이 회장직 신설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을 일괄 상정했다. 이어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이 안건은 통과됐다. 조욱제 사장은 찬성 비율이 95%라고 설명했다.

이정희 의장에 이어 유일링 이사가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응답 없이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다. 모두가 나의 뜻을 잘 알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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