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약사협동조합 탄생…약국 접목가능성은?
- 강신국
- 2013-06-07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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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 가속도...공동구매·지식공유 주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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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0일 서울시약사회 임원워크숍에서 약국협동조합의 개요를 브리핑한 바 있는 윤승천 서울시약사회 홍보이사는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현재까지 설립이 가시화된 약국협동조합은 크게 2곳이다. 부천, 시흥지역 약사들이 주축이 된 '대한약국협동조합' 준비모임과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수도권 지역 약사들이 참여하는 '아로파약사협동조합' 준비모임이 있다.
◆대한약국협동조합과 아로파약사협동조합 = 먼저 이진희 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대한약국협동조합 준비모임은 23명의 약사가 이미 각 300만원씩 출자금을 낸 상태다.
대한약국협동조합 준비모임은 오는 10월까지 스터디와 평가과정을 거쳐 정식 조합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진희 약사는 "세미나, 공부 등 약국협동조합에 대해 학습하는 시기"라며 "23명의 약사들이 30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출자금을 입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만약 조합 설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출자금은 다 돌려드릴 계획"이라며 "체인사업을 한다고 했으면 이렇게 약사들이 모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약준모 약사들이 주축이 된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7월14일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최초의 약사협동조합 탄생을 의미한다. 아로파약사협동조합 약국장과 근무약사까지 구성원도 다양하다.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약사 26명이 각 50만원씩 출자했다. 이미 정관 초안도 작성했다.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창립총회에서 정관, 사업계획 등의 심의를 받은 후 지자체 설립신고와 설립 등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유창식 약사는 "공동구매, 유통, 교육과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조합 설립 목표로 잡았다"며 "약국의 이익만 추구하기보다 약국과 국민의 공동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설립취지"라고 설명했다.
유 약사는 "1인 출자금을 걷어 하기 때문에 조합은 안정 지향적 사업"이라며 "돈 벌기도 쉽지 않지만 그만큼 망하지도 않는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움직임도 있다. 약사들이 운영 중인 IT업체, 제조사 등을 묶어 대형 조합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약국협동조합으로 할 수 있는 일은 = 그렇다면 약국 협동조합을 통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먼저 협동조합의 특징을 살펴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1인1표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조합원 모두 권한을 갖는다. 일반 회사와 달리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점이다. 공동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똑 같이 나눠 가진다.
조합원이 주인이고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는 체제다. 영리법인이라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조합원이 사업을 이용한 실적에 비례해 잉여금을 배당받게 된다.
약국협동조합이 할 수 있는 사업은 다양하다. 먼저 일반약 공동구매와 OEM 제조가 가능하다.
이진희 약사는 "지금 약국에서 취급하고 있는 OEM제품을 60~70% 가격이면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며 "일반약 이익이 30%이상 나아지고 독립적 PB 제품을 만들어 난매 걱정 없는 제품을 취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건강관련 제품 공동구매다. 약국에 흔히 있는 무릎보호대나 칫솔 치간 칫솔 기타 의약외품 등에 대해서 제품 품질을 개선하거나 가격을 낮춰 구매할 수 있다.
즉 일반약과 건강관련 제품의 월 구매액이 300만원 정도만 된다면 추가 100만원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조합원 간 약국경영 지식과 일반약 판매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이진희 약사는 "어느 약사님은 간장약을 어느 약사님은 항산화비타민을 어느 약사님은 종합비타민을 잘 적용하는 능력을 가졌다"며 "각자의 능력을 꺼내 놓고 공유하면 서로에게 이익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약국 접목 가능성은 안갯속 =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동구매, 지식 공유 등을 진행했지만 별 반 나아진 게 없다는 주장이다.
또 우리나라는 도매업체가 너무 많아 미국 약국협동조합과 같은 바잉파워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이 약사는 "사무국과 사무실을 설치해야하는 점과 대표가 돈을 벌지 못하는 구조가 되면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협동조합은 경영상 결정 과정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조합원의 의견 일치를 확보하기가 다른 조직에 비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협동조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문제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모 약사는 "약국장들은 개인사업장을 운영하는데 익숙해있기 때문에 협동조합 운영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결국 조합 운영을 주도하는 사람에게 무작정 위탁하다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제수입이 절대적인 경영지표가 되면서 약국 협동조합에 대한 무용론도 나온다. 분업 이후 약국경영의 성패는 조제수입 아니냐는 것이다.
약사사회의 협동조합 설립은 이제 태동기다. 아니 시작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소자본 약국들이 모여 약국시장을 넘보는 대형자본과 싸워보겠다는 것인데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협동조합이 약국 미래 개척의 동력이 될지, 아니면 시대적 흐름 속에서 탄생한 유행으로 끝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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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 향한 을 약사들의 반란…약국협동조합 꿈틀
2013-06-05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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