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불신임? 술 한잔하면서…"
- 이혜경
- 2014-07-04 1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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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욱 의협 상근부회장 '짧은 3개월' 한시 한자락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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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회장은 4월 1일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을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했다. 노 전 회장의 불신임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딱 3개월 이었다.
노 전 회장은 4월 19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 됐다. 보궐선거 끝에 6월 18일 제38대 의협 집행부가 출범했다.
최 상근부회장은 3개월의 짧았던 부회장 직을 내려놓고 원래의 직책이었던 의료정책연구소장을 맡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15년 후의 정년퇴임을 그렸던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갔다.
그가 3개월 동안 머물렀던 상근부회장실. 그 곳에는 지금은 지워져 사라졌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최 소장의 마음을 대변한 글귀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내 눈 앞에 있는 술 한잔 마시고 취한 것 보다 못하다'는 마지막 글귀가 최 소장의 마음을 건드렸다.
4월1일 취임한 최 소장은 19일 만에 자신을 임명한 노 전 회장의 불신임을 지켜봐야 했다.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회장을 대신해 업무를 수행해야했다. 안팎으로 임시총회 무효 소송이 진행됐고, 제2차 의정협상의 결과인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의료계 내분으로 번졌다.
그는 "서로 만나서 대화하면 풀 수 있었던 문제들이 산적했었다"며 "술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하고, 토의하고, 대화하면 풀렸을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소동파의 시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6월 18일 제38대 집행부가 새롭게 꾸려지고, 사표를 내면서 최 소장은 노 전 회장에게 "잘 배우다 간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상근부회장 3개월 동안 남들이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일을 겪었다. 실수 한 것 없이 마무리를 지었다고 본다."
儉以不陋 華以不移

최 소장이 이 글귀를 떠올린 것은 원격의료 때문이었다. 의협이 제2차 의정협상에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받아들였으나, 이는 의료계 내부에서 찬반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했다"며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받아들인 나름의 의협 목적과 숨은 뜻이 있었지만 공개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 절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럴 때 일수록 검소하지만 누추하게 보이지 않도록,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도록 가꿔야 하는게 의협 집행부의 모습이었다는 얘기다.
一夫當逕 足懼千夫

"이사들이 사표를 내고, 노 전 회장은 없고, 김경수 회장 직무대행은 부산에 있고,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행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의협회관에 남은 사람은 몇 명 없었다. 그 때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이 생각났다."
최 소장은 모두 떠나더라도, 스스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의협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화이트 보드에 마지막 글귀를 적어놓고 힘을 얻었다.
지금은 의협회관 2층 상근부회장실을 떠나, 지하 1층 의료정책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면서 화이트 보드는 지워졌다.
하지만 마지막 남긴 최 소장의 글귀는 의협을 떠난 제37대 상임이사들에게 전해졌고, '1명이 1000명을 상대할 수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은 의협을 떠난 이들의 귓가를 멤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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