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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은 회사…좋은 약, 그리고 사람

  • 안경진
  • 2016-10-13 06:14:59
  • 제약산업 직업의 세계-4 | 박봄뫼 베링거인겔하임 HR 총괄부사장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사람을 잘 써야만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으로, 기업에서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통용되는 표현이다.

사람관리가 중요하지 않은 기업이 어디 있겠냐만은 제약회사에서 '사람'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마케팅, 유통에 이르기까지 약이 주인공인 듯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느 것 하나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 곳이 없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급변하는 제약환경 가운데 참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던 제약기업들로선 사람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을 터. 업계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이란 타이틀이 희소성 있게 다가오는 것도 그와 무관하진 않을 것이다.

'전직원의 행복과 건강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Happy & Healthy Organization)'를 비전으로 삼고, 임직원과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는#베링거인겔하임의 다짐이 더욱 반갑게 다가오는 이유기도 하다.

박봄뫼 부사장
지난해 GWP Korea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선정된 데는 #박봄뫼(47세) #HR 총괄 부사장의 숨은 공로가 컸다.

당시 베링거인겔하임은 기업에게 주어지는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과 함께 박봄뫼 HR 총괄 부사장이 '혁신리더상'을, HR부서가 '팀성과혁신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명실상부 '일하기 좋은 제약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받는 순간이었다.

'행복하고 건강한 기업문화' 선포 아래 임직원간 소통증진을 위한 '5분 토크'와 팀 빌딩 워크샵, 코칭 트레이닝, 리더십 컨퍼런스 등도 그녀의 작품.

‘5분 토크'로 예를 들자면, 매니저와 팀원이 별도의 형식이나 절차 없이 '그렇다, 아니다'로 답변하는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해 5분 간 대화하면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 역량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진행되는 HR 프로그램이다. 편안하고 격식 없는 분위기에서 상사와 직원이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증진해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활성화 하고, 팀원의 목표 실천 계획을 수립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박 부사장은 "베링거인겔하임은 직원에 대한 존중의식이 탁월한 회사다. 회사로부터 존중 받는 직원은 자긍심이 높아지고, 누가 지켜보지 않더라도 회사의 성공에 기여하려는 마음이 생긴다"면서 "이러한 선순환의 흐름이 오늘날과 같은 평가를 만들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욱 공정한 인사제도와 선진적인 근무환경을 갖춘 대표적인 제약회사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다른 기업과는 다른 제약기업…높은 이해도 필요해"

지금이야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HR(Human Resource)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처음부터 의도했던 길은 아니었다.

약사 출신인 그녀는 여느 제약사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입사 이후 수년간 영업·마케팅 경력을 쌓았고, SFE(Sales Force Effectiveness) 매니저를 거쳐 세일즈 트레이너로 근무하다 10년 전쯤 HR 파트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HR의 여러 파트 중에서도 'Learning & Development'와 'Organization Development'가 박 부사장의 전문분야다. 베링거인겔하임 전에도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계속 근무해 온 터라, HR 입문시기는 다소 늦을지 몰라도 제약환경에 맞는 리더를 길러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출 수 있었다는 자체 평가.

사내는 물론 주요 고객층조차 의사, 약사 등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돼 있고,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제약기업만의 특징으로 인해 인사관리도 다른 기업들과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

박 부사장은 "제약회사 안에서는 전문가 그룹이 많다. 전문가들을 상대하는 영업사원들에게 정교한 스킬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 영업마케팅 활동에도 규제에 따라 변화가 많다"며, "제약산업과 규제에 대한 이해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성을 위해 다른 산업으로부터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더라도 동시에 그러한 혁신성을 제약산업에서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적응력(adaptability)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였다. 개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문지식이 뛰어난 만큼 외골수가 되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에서 HR 부서만이 겪는 애로사항도 많을 듯한데, 관리자급에서 느끼는 고충사항은 다른 사람들이 다 "예스"라고 말할 때도 "노"를 외쳐야 하는 순간이라고 했다.

현재는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법적 분쟁 혹은 문제가 될 소지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론 기업의 내부자로서 외부 전문가와는 다르게 코칭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큰 편이다. 부사장실이 회사 내 상담소처럼 이용된다는 회사 직원의 귀띔도 그런 연유인 듯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임직원간 소통과 직원의 역량개발을 위해 '5분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말하는 이상적인 인재란 어떤 모습일까.

박 부사장은 "인재상이야말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발전 방향을 모두 보여주는 것 아니겠냐"며, "베링거인겔하임은 주도적이면서도 상호협력을 중시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영어로는 taking initiative, 즉 솔선하는 태도로 업무를 시작하되 다른 부서와 연결고리를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이런 직원이 합류한 뒤에는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업무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직원 한 명이 기업에서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으로, 팀은 물론 회사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짧은 인터뷰 동안에 조직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춘 직원을 캐치해 내고, 예상대로 적응해가는 모습을 볼 때야말로 HR 부서 수장으로서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거꾸로 회사 직원 입장으로 돌아와보자. 박 부사장은 종종 일하고 싶은 기업이란 어떤 회사일지 반문해보곤 한다. 그녀가 내린 결론은 "존중감과 자긍심도 중요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기회와 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제품이다. "제약사에는 좋은 약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제품을 키울 수 있는 능력, 파이프라인을 갖춰야만 직원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도전을 줄 수 있습니다. "

직원에 대한 존중, 기회와 도전, 좋은 파이프라인. 삼박자를 갖춘 제약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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