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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아련한 기억들, 내 봄 날은 그때였을까?"얘, 어멈아, 병원 나오는게 어떻겠니?" 1976년 3월 약사면허를 땄다. 꼬박 3년 7개월을 이대부속병원에서 일했다. 두 번의 자연유산. 시어머니가 나에게 퇴직을 권했다. 그렇게 나는 병원을 나왔다. 만성피로를 달고 살던 몸은 편안해졌지만 일을 하고 싶었다. 내 약국을 갖고 싶어졌다. 병원에 사표를 낸지 6개월 만에 든 생각이었다. 고민 끝에 약국을 차리기로 했다. 남편과 얻은 성수아파트를 500만원에 전세 놓고 250만 원짜리 다세대주택 전셋집을 성수동 골목에 얻었다. 눈 여겨둔 약국 자리가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0만원이니, 얼추 계산이 맞았다. 1980년 4월 서광약국을 열었다. 여름엔 약국 문을 활짝 열어 더위를 식히고, 겨울엔 집에서 구공탄을 들고 나와 약국 주물난로에 불을 피우면서 한 해, 두 해를 보냈다. 2013년 현재 - 처방전에 울고 웃고= '딸랑'. 처방전을 든 환자가 약국을 들어온다. 옆에 위치한 산부인과 병원 환자다. 이 곳 약국에서 하는 일은 정해져 있다. 처방약은 한정됐고 간간히 산모와 아이들을 위한 영양제를 판매한다. 주 5일 근무. 그 중 병원 오후 진료가 없는 화요일과 목요일은 약국도 조용하다. 문을 열어도 약국을 찾는 환자가 거의 없다. 약국 구석진 곳에 놓인 곳에서 20여 년 전 장부를 찾았다. '1987'이 떡하니 적혀있다. 1980년대 후반에 작성했던 장부다. 삼정톤, 진생업, 원비.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창 잘 나가던 드링크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있다. 보험청구할 일도, 처방전 받을 일도 없었던 그때. 맞아. 그런 때가 있었다. 과거 1 - 90만원 희망적금 넣고 행복하던 그 시절= "정 약사님, 동전 교환 왔어요. 오늘은 얼마 저금 하실래요?" 신협 미스 신이다. 매일 점심시간이 지나면 약국을 들른다. 꼬박꼬박 오천 원씩 저금했고, 동전교환은 만원 정도했다. 휴. 오늘은 한 달 치 장부를 정리하는 날이다. 1986년 마지막 달을 정리하려니 왠지 기분이 묘하다.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일요일 4일 쉬었으니 이번 달은 27일 일했다. 총 매출은 735만7000원. 동전교환 30만원은 제외했다. 하루 평균 27만원을 벌었다. 뭐, 벌면 뭐해. 지출이 얼마였지. 일별로 정리한 장부를 보면서 계산기를 두드린다. 어휴. 이놈의 월세는 계속 오른다. 약국 열 때 10만원이던 월세가 18만원으로 올랐다. 주물난로는 기름난로로 바꿨다. 석유 값으로 2만4000원이나 나갔다. 담배 판매량은 이번 달도 엄청나다. 자판을 두드리니 80만원어치 담배를 사서 팔았다. 드링크 구입비는 55만 원 정도. 45만원 어치 박카스를 샀다. 삼정톤, 진생업, 원비는 두 박스 정도만 구입했다. 신정을 앞둬서인지 이번 달은 유독 드링크를 많이 찾는다. 명문약국이랑 나눠서 구입한 약품 값 22만원을 챙겨줬고, 도매상에 약품구입비로 준 돈이 얼마더라. '탁탁탁' 계산기를 두드리니 530만 원 정도다. 반회비 6000원, 약업신문 5000원, 동아일보 2700원, 성금 3000원 자질구레한 지출비용을 다 정리하고 나니, 이번 달 희망적금은 90만 원 정도 할 수 있게 됐다. 과거 2 - 피부약 전문, 다이어트약 전문으로 유명세= 약국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 이대부속병원 병원약사 근무시절, 피부과 과장의 처방 노하우를 배운 것이 한몫했다. 기미, 습진, 땀띠, 손트임 등 피부과 약을 정말 잘 짓는다고 소문이 났다. 명반을 만들고, 글리세롤을 만드는데 나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교갑에 담아서 조제해주던 연고도 인기가 많았는데. 이제와 솔직히 말하면 스테로이드제를 아주 조금 섞었는데, 효과가 좋긴 했다. 그러나 곧 그만두었다. 1990년 초중반대 성수동에서 분당으로 약국을 옮겼다. 금호상가 1층에서 한약재를 주로 하다가, 다이어트약 조제를 시작하면서 환자가 부쩍 늘었다. 21세기 약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금호상가 2층에서 상담전문약국을 운영했다. 생각해보니, 그 시절 상담약국이 잘 나가던 이유가 있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7년 IMF. 민심이 싱숭생숭 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소식이 들리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약국에 들려 가미온담탕을 찾았다.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려 약국으로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우리 약국은 20대 아가씨들이 다이어트약을 조제하기 위해 많이 찾았는데 IMF 사태를 맞은 이후, 아가씨들 방문이 부쩍 늘었다. 실질한 이후 스트레스를 받아서 살이 찐 여성들이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다이어트약을 찾는일이 많아졌다. 과거, 그리고 현재 - 그리움= 새벽녘 집에서 구공탄에 불붙여 약국으로 옮겨가며 추위를 달래던 그 시절. 자정까지 약국을 지켰고, 문 닫힌 약국 셔터를 올려 담배를 훔쳐간 도둑들의 흔적을 아침에 마주할 때면 눈물로 두려움을 씻어야 했다. 그래도 그 시절이 나에게 봄날과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약국 피크타임은 직장인 퇴근 시간 이후였다. 화공약품부터 위생품, 생필품, 화장품까지 약국에서 모두 관리했다. 지금은 약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메칠알콜, 염산, 빙초산, 중조, 붕사를 약국에 납품하는 사람을 '화공 아저씨'라 불렀다. '위생 아저씨'는 에프킬라, 생리대 등을 가져왔고, 참존과 릴리에서 화장품을 들여놨다. 약국에 손님이 없는 점심시간 이후엔 한약조제를 배우러 다녔다. 경동시장에서 약제를 떼와 약국에서 지어준 것도 이맘때다. 사람들이 외국에서 사 온 녹용을 달여 주고, 수삼을 홍삼으로 만드는 기계를 구입해서 약국 앞에 '수삼을 홍삼으로 만들어 드립니다'를 붙였는데 인기가 최고였다. 약국이 동네 사랑방으로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했다. 영희네 할머니는 시간만 나면 홍시 2개를 들고 약국을 찾는다. "정 약사, 단감 나눠먹을 터유?"라며 약국문을 빼꼼 연다. 두 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을까, 영희네 할머니는 백양메리야스를 사서 나갔다. 약국에 앉아 있으면 백일 떡, 돌 떡이 자주 들어온다. 아, 참. 배불러 다니던 수지네 엄마가 둘째를 낳으면 귀룡탕 만들어 간다고 했었는데. 그 땐 말 없어도 산후보약을 준비했을 정도다. 어느 집 누가 아이를 낳고, 어느 분이 돌아가셨는지 가장 먼저 알았던 그 때가 그리워 진다. [편집자주: 이 이야기는 경기도 분당 건강샘약국 정숙희 약사를 인터뷰한 이후 각색한 것입니다.]2013-12-31 06:25:00이혜경 -
리베이트·시장형·법인약국…정부-독자 동상이몽리베이트 적발품목 급여퇴출, 청구실명제, 한약사 일반약 판매 위법 논란, 시장형실거래가제 존폐 논란, 원격진료 허용, 의료민영화, 영리법인약국 도입 등…. 올해 의약인들은 갖가지 이슈를 겪으며 한 해를 지나왔다. 데일리팜 독자들은 여러 뉴스들 가운데 뜨거운 사안들을 어떻게 보고, 생각했을까. 데일리팜 설문 게시판 '이슈&여론'에는 올해를 달군 의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먼저 리베이트에 적발된 약제 품목을 급여목록에서 퇴출시키는 입법안이 국회에서 추진된 사안과 관련해 독자 76%가 반대의사를 보였다. 독자들은 "뇌물 받은 자는 놔두고 준 자만 패면 해결이 되느냐"며 적절한 판촉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뇌물과 리베이트를 혼동해선 안된다는 의견과 리베이트 수수 의약사에 대한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의약품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우선인 데다가 판촉활동 자체를 리베이트로 몰아가는 것은 제약업계의 미래를 옥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약 허가심사와 약가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급여출시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식약처 업무추진 계획에는 80%가 반대를 주장했다. 허가 받지 않은 의약품 급여심사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상반기, 환자를 실제로 진료 또는 조제한 의약사의 면허번호를 급여비 명세서에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청구실명제가 예고되면서 의약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독자들은 83%가 반대 의견을 냈는데, 관리약사나 근무약사 모두 심평원에 등록하고 처방전, 조제봉투에도 의사명이 게재되는 상황에서 이중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해에 이어 약국가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단연 청구불일치였다. 대한약사회 산하 지부, 분회가 청구불일치 조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조사거부 선언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약사들은 '탁상행정의 산실', '일방적인 직권남용' 등을 이유로 73%가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성분명처방이 우선 해결돼야 청구불일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복지부가, 한약사가 일반약을 판매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경기도 특사경에 보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약사 80%가 면허 기능을 훼손하는 문제로 규정하고 반대의사를 표했다. 당초 입법취지에 맞지 않는 정부의 무원칙 행정에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상호 발전적인 방향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다수 있었다. 연말까지 제약계를 비롯한 약업계에 파장을 몰고온 이슈는 단연 시장형실거래가제도의 존폐 논란이었다. 약업계 독자들은 작년 4월 이미 '반값약가'로 약값이 떨어졌고, 계속해서 인하가 예정된 상황에서 가혹한 제도라며 90%가 반대를 주장했다. 약가인하가 과하게 계속되면 의약품의 질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대형병원만 '꿩 먹고 알 먹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임신진단 테스트기 등 체외진단시약을 의료기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놔 업계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독자들은 드럭스토어 진출 등 대기업 유통 판매를 목적으로 한고 판단하고 87%가 반대를 주장했다. 해외에서 안전하다고 하면 슈퍼판매를 주장하다가 위험하다고 하면 전문약이 아니냐며 외국 사례만 좇는 정부의 분류 잣대를 문제삼기도 했다. 오히려 처방에 의해 구입할 수 있도록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성은 무시한 채 편의성만 고려하면서 집단이기주의로 폄하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말을 지나 내년에도 뜨거운 이슈로 이어질 사안은 단연 원격진료와 의료민영화다. 원격진료 허용과 관련해서는 독자 82%가 반대를 주장했다. 돈으로만 환산해서 의료제도를 만드는 것에 부작용을 우려하거나, 의료의 질을 제대로 담보할 수 없어 위험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이 역시 의료민영화의 맥락에서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목적이고, 국민 건강권에 역행할 수 있다는 점이 주장의 큰 흐름이었다. 약국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영리 법인약국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의견에 독자 88%가 반대를 주장했다. 전형적인 정경유착 사건이라는 것이다. 독자들은 대기업에 약국을 내어주면 동네약국 고사는 물론이고 국민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했다. 비약사도 약사를 채용해 약국을 개설할 수 있고, 의산 복합체인 대자본에 약국을 내어주는 꼴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2013-12-26 06:25:00김정주 -
봉사 약품지원이 리베이트? 쌍벌제 맹점들쌍벌제가 제약업계에 위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분명하다. 처방액의 두 배, 세 배씩 줬다던 과거 현금 리베이트 관행은 실제로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사라진 건 리베이트 뿐만이 아니다. 쌍벌제 테두리 내 정해둔 합법적 허용범위 외 마케팅 활동들도 보기 힘들어졌다. 예컨대 합법적 허용범위에 명시되지 않는 의사 강연료나 자문료를 지급하는 활동들은 크게 위축됐다. 제약업계, 자문료·강의료 부담에 마케팅 계획 백지화 국내 제약업체 마케팅 담당자 A씨. 그는 쌍벌제 시행 전에는 국산 개량신약을 매출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로 키워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됐지만, 요즘엔 성공신화는 커녕 실적압박에 시달린다. 2010년 쌍벌제 시행 후 국산약으로 소위 '대박'을 치기가 그만큼 힘들어졌다. 그는 "과거에는 강연의사를 초빙해 제품설명회를 한달에 두번 이상을 했다"며 "하지만 쌍벌제 시행 이후에는 그 횟수가 70% 이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쌍벌제에서 정한 합법적 허용범위에 강연료나 자문료 항목이 없다보니 비용지출에 부담이 생겨 나타난 현상이다. 회사들은 자체적 CP(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 규정을 만들어 50~100만원 수준에서 강연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법령에서 정하지 않은 부분이라 횟수에 제약을 받고 있다. 직원교육을 위한 의사 강의료, 제품 개발 자문료 등 의료진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조심스럽다. A씨는 "영업사원 교육도 해당 지역 의료진을 활용하면 학술적인 부분을 강화하는데 효과가 크지만, 이제는 계획 자체가 없다보니 뻔한 내용으로만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강연·자문료 신설뿐만 아니라 제품설명회 횟수제한, PMS(사용성적조사) 사례비 상향 조정 등도 허용범위에 추가하는 방향을 놓고 의료계·산업계·정부가 모인 '의산정 협의체'에서 논의중이다. 외국처럼 지원내역을 공개해 투명하게 운영하자는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하지만 리베이트를 바라보는 정부와 산업계의 온도차가 너무 커 허용범위 확대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한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생각은 횡단보도를 10미터 간격으로 놔도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리베이트가 사라졌다는 확신을 주지 않는 한 판촉범위 경계를 넓히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해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마케팅 방법이든간에 기업이나 의료진 스스로 불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솔직히 지금은 공여자나 수수자나 리베이트에 대한 범법의식이 당연시되는 것이 문제"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의료계 "정당한 학술·연구활동 제약"…약국 "금융비용 현실화해야" 쌍벌제를 바라보는 의료계 시선은 훨씬 더 차갑다. 악법 중의 악법으로, 개념정립을 넘어 폐기처분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허용되는 경제적 이익의 범주가 모호해 정당한 학술활동이나 연구활동까지 제약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제약사 의약품 판매를 증대하기 위한 부당한 대가로서 제공되는 경제적 이익만 불법 리베이트로 한정해야 한다"며 "개념 정립이 없는 한 리베이트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함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허용범위의 모호함은 심지어 봉사활동에 필요한 의약품 지원까지 리베이트라는 의심을 받게 했다. 모 대학병원은 최근 검찰조사를 받았는데, 과거 긴급재난 봉사활동으로 아이티에 다녀왔던 게 화근이 됐다. 모든 봉사 비용을 병원 예산에서 사용했지만, 의약품 지원을 병원과 거래하는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 병원 B교수는 "거래하는 제약회사에 봉사활동으로 인한 의약품 지원 협조를 요청하면 거절하는 곳이 얼마나 있겠느냐가 검찰 주장이었다"며 "리베이트가 너무 왜곡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쌍벌제 때문에 최근 발생한 필리핀 재난도 가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병원들의 봉사활동 소식이 들리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 B교수는 "리베이트 쌍벌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상당부분 억지스러운 법이기 때문에 최소한 법 개정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약국은 쌍벌제로 생긴 대금결제 조건에 따른 비용할인이 상향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금결제 조건에 따른 비용할인은 1개월 이내 1.8%, 카드 마일리지 1%를 포함하면 최대 2.8%가 제공된다. 약사회는 현행 할인율이 약국의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크게 못 미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도매업계는 약가인하 등에 따른 이익률 하락으로 금융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다며 할인율을 낮추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2013-11-29 06:25:00이탁순·이혜경 -
"리베이트 꺾였다, 영업은 어떻게 해야 되나""리베이트? 이제 안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영업해야 할 진 아직 모르겠네요." 몇십년이 지속돼 왔던 탓일까. 아직 제약업계에게 불법 리베이트 없는 판촉행위는 낯설다. 지금도 정부의 리베이트 조사는 계속되고 있고 혐의를 받는 제약사가 나타나지만 업계가 지난 3년간 '노력'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물론 더욱 더 음성된 리베이트 기법을 시도하는 제약사들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전체로 확대해석 돼 날아오는 돌맹이가 제약사들은 아프다. 원죄는 있다. 다만 갑자기 끊으려니 금단현상이 제법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까놓고 생각해 보면 검은돈 없이 수익 창출이 가능한데, 굳이 리베이트를 제공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관계 중심 영업을 버리면서... 리베이트 없이 약을 많이 팔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약이 좋고 독보적이면 된다. 이 부분만은 확실하다. 국내 제약사들은 처절하게 제품력 확보를 위해 분투중이다. R&D 투자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매출 대비 10%를 상회하는 금액을 쏟아 붓는 회사가 늘고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당장에 결과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들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오리지널 보유 비율이 현저히 낮은 국내사는 적절한 마케팅 대안을 찾기가 여간 여려운 것이 아니다. 그나마 있던 가격 경쟁력까지 상실한 지금은 더 그렇다. 국내 A제약사 임원은 "일괄 약가인하로 제네릭 영업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규모가 있는데, 무작정 자진인하를 단행할 수도 없다"며 "진심으로 개발중인 신약이 출시돼 하루라도 빨리 데이터, 근거 중심의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벗어나기 위한 시도들, 그리고 불안감 리베이트, 가격경쟁력, 제품력이 없다. 그래도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제약사들은 3년간 적잖게 나타났다. 쌍벌제와 공정경쟁규약과 시행에 맞물려 상당수 제약사들은 그동안 다양한 기법의 마케팅 툴을 개발해 왔다. 일부 제약사들은 새로운 형태의 영업방식을 시도하기도 했다. B제약사는 각 진료과목별 개원의들의 니즈에 맞춰 일종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의사 인력 확보가 어려운 산부인과에는 헤드헌팅을, 의료기기 구매력이 높은 정형외과, 안과 등에는 저렴한 기기구매 루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C사는 개원의들의 최대고민인 세무조사 대처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D사의 경우 의료과실을 대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제약사들의 컨설팅 제공 행위가 리베이트로 간주되면서 또 다시 업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상당수 제약사들이 CP전담자를 배치하고 영업사원 교육을 강화시키는 등 합법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정경쟁규약을 준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법인지, 합법인지 그 경계선이 모호한 것이다. C사 관계자는 "또 걸면 걸리겠다는 생각이 드니 결국 어렵게 개발한 새 마케팅·영업 기법도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없는데, 차후에 조사해서 리베이트라 규정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게 쌍벌제 시행 3년 대한민국 제약업계의 민낯이다.2013-11-28 06:25:00어윤호 -
'쌍벌제 무섭다' 확산…음지에선 '욕망과 거래'[약국가] = "쌍벌제 이전에는 월 3억원씩 의약품을 공급받던 문전약국들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를 금융비용으로 받았지요. 지금은 회전기일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어요. 2.8%를 받아도 세금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잖아요." 쌍벌제 시행 3년. 약국에는 2.8%(금융비용 1.8%+카드 마일리지 1%)라는 금융비용 상한선이 정해졌다. 2.8%를 넘는 금융비용(백마진)이 리베이트가 된 셈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품목도매상과 편법적인 거래 움직임도 포착되지만 약사들은 약국 80% 정도가 백마진과 관계가 없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약사들은 2.8%를 받느니 회전기일을 늘리는 쪽으로 의약품 결제 정책을 변경한 경우가 많았다. 경기 부천의 L약사는 "1개월 결제하고 2.8% 받느니 회전기일을 늘리는 게 더 낫다"면서 "특히 카드 마일리지와 금융비용에 세금이 부과되면서 과거의 '보이지 않던 백마진'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약국, 의약품 유통전략 수정...문전약국 직격탄 또 할증정책도 상당수 변화됐다. 쌍벌제 이전에는 일반약 200개를 구입하면 20개를 더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이제는 단가조정으로 할증 개념이 변화됐다. 서울 강남의 L약사는 "처방이 많은 약국은 쌍벌제로 인한 변화 폭이 크지만 100건 미만 동네약국은 큰 차이는 없었다"며 "결국 온라인 거래나 가장 혜택이 많은 의약품 구매전용 카드 찾기 열풍이 불었다"고 전했다. 특히 쌍벌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문전약국들이다. 쌍벌제 이전 월 3억원~5억원씩 의약품을 거래하던 문전약국은 5~7% 할인할증을 받았다는 게 약사들의 전언이다. 즉 월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를 백마진으로 챙겼다는 것이다. 이 금액은 세금도 내지 않고 문전약국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아닌 혜택이었다. 임대료, 근무약사 월급, 관리비 등을 조제수가로 메우고, 약국장의 주수입원이 백마진이었던 셈이다. 결국 문전약국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직영 도매상을 차리고 의약품 유통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문전약국의 한 약사는 "병원 문전약국 중 1~2등 하는 약국은 바잉파워가 있기 때문에 버틸 여력이 있는데 중하위권 문전약국은 쌍벌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부선 위험한 편법거래...리베이트 처분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그러나 일부약값 결제에 따른 2.8% 금융비용 외에 추가마진을 제안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방용 일반약과 판매용 일반약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제약사는 10T짜리 판매용 일반약을 무상제공하고 있다. 거래명세서를 발행하지만 결제를 하지 않아 리베이트를 약으로 주는 셈이다. 일반약은 개봉해 처방조제시 사용하기도 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약사들은 리베이트가 범죄가 되려면 대가성이 있어야 하는데 약국이 받는 금융비용 할인은 유통거래 구조상 발생하는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즉 의사들과 같은 기준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경기 안양의 K약사는 "의사들도 리베이트를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주기적으로 바뀌는 처방약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냐"며 "결국 의사들은 리베이트를 받고 처방약을 바꾸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의료계]=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3년. 의사와 영업사원 간 만남은 단절되지 않았다. 불편하고, 영원한 '갑을관계'는 아직도 존재한다. 처방 사례비로 주고 받는 불법 리베이트가 100%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위축됐다는 게 의사들의 반응이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연구실 앞에, 동네의원 원장들은 의원 입구에 '영업사원 출입금지'를 내걸었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나타난 풍경이다. ◆리베이트 위축된 건 사실...하지만 유혹의 손길은 여전 대구 중구 A내과 전모 원장은 직접 영업사원 출입금지 문구를 인쇄해 의원 문 앞에 붙여 놨다. 미리 약속하지 않은 영업사원은 만나지 않는다. 전 원장은 "신약정보 때문에 영업사원 방문을 모두 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남을 1분 이내로 짧게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구 B내과 김모 원장은 리베이트 쌍벌제 이전 직원들의 식대는 영업사원이 건네준 인근 식당 식권을 이용했다. 지금은 받지 않는다. 김 원장은 "식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같았다"며 "의사 죽이기로 쌍벌제 처벌을 하는데 겁나서 이제는 받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의사들이 영업사원과 만남을 자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모호한 사안에 엮일 수 있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다.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직접적인 처방 사례에 대한 현금 거래보다 제품설명회, PMS, 강연료 형태의 리베이트나 상품권, 주유권, 명품 등의 편법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사례를 보면 D약품은 병·의원별로 영업추진비, 랜딩비 명목의 판촉예산을 할당했다. ◆"어디까지가 리베이트인가"...불안한 의사들 제약회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직까지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의사들이 있고, 매출을 올리려는 제약사의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S병원 이모 교수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있어도 받는 사람은 어떻게든 받으려고 한다"며 "불법이기 때문에 더 조심하겠다는 인식이 강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쌍벌제 이전 사건이지만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에서는 동영상 강의료가 문제가 됐다. 이 사건 이후 의사들은 뒷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K대학병원 김모 교수는 "진료실에 앉은 의사들을 향한 제약사의 리베이트 방식은 교묘해지고 있다"며 "불법이 아니라면서 동영상 강의를 찍고 강의료를 준다고 하면 거부할 사람이 몇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리베이트 쌍벌제로 뒤숭숭했던 곳은 학회도 마찬가지다. 제약회사 후원으로 진행하는 학술행사가 많은 만큼 학회는 금액의 기준을 두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국제학술대회 규제가 풀리고 여러 번 공정경쟁규약을 수정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대한의학회 배상철 학술진흥이사는 "혼란스러웠지만 리베이트 쌍벌제는 투명 거래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 또한 공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한국유방암학회 김성원 홍보이사는 "국제학술대회는 리베이트 쌍벌제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며 "학술대회를 유치하는데 금전적으로 어려운 면은 없었다"고 말했다.2013-11-27 06:25:00강신국·이혜경 -
'주고 받은 자' 공표에 적발품목 급여 퇴출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최근 의료기기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의사 38명을 기소했다. 국세청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제약사 금융거래 내역을 통해 병원과 약국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탈루세금을 추징했다. 검찰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은 대웅제약을 상대로 고강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정당국의 리베이트 수사는 쌍벌제 시행이후 거의 매달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한 제약사의 경우 같은 사건을 경찰이 두번에 걸쳐 대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아직은 배가 고프다?"...끊이지 않는 브리핑 보도 경찰, 같은 업체 사건 재탕해 언론에 발표하기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약산업계는 그야말로 '벌집통'을 방불케 한다. 정부는 쌍벌제 시행이후에도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제재강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베이트 행정처분 기준을 수수액과 연동시켜 처분소요기간을 단축하고, 적발횟수에 가중처분제를 도입하는 내용은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유통관련자는 누구든지 처벌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는 입법은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른바 ' 오제세법안'에 반영됐다. 마케팅회사, 광고대행사 등 제3자를 이용한 편법 리베이트 사례를 없애기 위해서다. 케어캠프와 이지메디컴 사건에서 법원은 정보이용료를 리베이트라고 판단했지만 처벌근거가 없다며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는 데, '오제세법안'이 통과되면 이 문제도 해결된다. 리베이트 적발품목을 급여목록에서 퇴출시키고(남윤인순 의원 입법안) 주고 받은 당사자의 명단을 공표하는 방안도 추가 제제에 포함됐다. 이런 내용들은 '오제세법안' 등에 담겨 조만간 열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본격 심사될 예정이다. 복지부, 변화조짐 보이지만 제재 강화조치 불가피? 이와 관련 복지부는 최근 문형표 복지부장관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의료현장에서 리베이트를 받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철저히 단속하고 엄격히 처벌하되, 쌍벌제 시행 후 효과와 의료계의 자정노력 등 개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처벌강화 조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쌍벌제 시행이후 변화조짐이 있지만 아직도 일각에서는 리베이트가 성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오제세 위원장 법률을 통한 제재강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분위기 변화는 감지되지만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다만, 쌍벌제 시행이전의 행위에 대한 '탕감' 조치를 요구하는 의료계의 집단적 저항이 표면화되자 정부도 신중한 모양새다. 여기다 사정당국의 리베이트 적발사례 통보가 밀려들면서 과부하에 걸린 복지부의 행정적 부담도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행정처분 담당인력을 늘리기는 했지만 적발 통보건수에 비해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행정처분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도 고려돼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통보된 건수를 처리하는 데도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복지부는 2011년 8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통보해온 의약사 2407명 중 금품수수액이 300만원 이상인 의약사 390명을 대상으로 행정처분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었다. 처분확정된 의약사들, 대부분 쌍벌제 이전 행위로 적발 하지만 올해 8월말 기준 의사 208명, 약사 17명에 대해서만 처분이 확정된 상태다. 처분내역을 보면 면허가 취소된 의사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23명은 자격정지 2~4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대부분 쌍벌제 이전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담당자는 고심할 수 밖에 없다. 문제 의식은 이렇게 요약된다. 쌍벌제 도입으로 처벌이 강화되고 후속 제재까지 강구되고 있다. 행정 과부하는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막상 적발사례를 봐도 대부분은 쌍벌제 이전에 발생한 행위로 밝혀지고 있다. 처벌수위도 낮다. 현장에서는 불공정거래 행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개선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렇다면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만약 의약산업계 현장의 변화가 유의미한 것이라면 전격적인 '유화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주장은 이런 배경에서 제기되고 있다.2013-11-26 06:25:00최은택 -
"불허 리베이트는 범죄…누구든 죄인될 수 있다"진수희 전 장관은 2011년 신년사에서 난데 없이 '보건복지부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기여보비(寄與補裨)'. 직역하면 '붙여주고 도와준다'는 뜻으로 '이바지해 돕고 부족함을 보태어 준다'는 의미라고 설명도 덧붙였다. 본문에서는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대책으로 불합리한 관습을 깨뜨리고자 했다"며 2010년을 회상했다. 리베이트 쌍벌제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더이상 관용 기대말라"...의약산업계에 선전포고 2010년 11월28일 시행된 이 제도는 의약산업계에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사실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행위는 그 이전에도 불법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뒷돈을 제공한 공급자만 처벌받았다. 형법상 배임수재죄를 의료기관과 약국 개설자에게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뇌물수뢰죄도 공무원 신분인 의약사에게만 죄를 물을 수 있었다. 리베이트 쌍벌제는 이런 문제를 한방에 해결했다. 의약사 등이 의약품과 의료기기 판매촉진 목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킨 것이다.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형사처벌 규정까지 마련했다. 한마디로 "허용되지 않는 리베이트는 범죄행위다. 앞으로 관용을 기대하지 말라"는 의약산업계를 향한 선전포고였다. 엄포는 흰소리가 아니었다. 복지부는 다음해 4월 5일 식약처,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으로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에 착수했다. 또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 지휘 하에 경찰, 복지부, 식약처, 심평원이 참여하는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을 출범시켰다. "걸리면 신세 망친다"...정부부처 처벌도 '기여보비' 정부부처간 공조체계도 확립됐다. 복지부 당시 의약품정책과, 법무부 형사기획과, 공정위 제조업감시과, 국세청 조사국 조사2과, 경찰청 마약지능수사과, 당시 식약청 의약품관리과(위해사범중앙조사단) 등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불법리베이트와 전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런 '공성전'은 쌍벌제 시행이전인 2006년 시작돼 8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여보비' 정신을 제대로 실천에 옮긴 셈이다. 정부부처간 공조는 단속에만 그치지 않는다. 리베이트를 받았다가 적발된 의약사는 형사처벌, 자격정지, 세금추징, 과징금, 시정명령 등 같은 사건으로 다양한 처벌을 받게 됐다. 의약품 공급자에게도 형사처벌, 업무정지, 세금추징, 과징금, 시정명령까지 '소환장'이 끊임없이 발부된다. 그 위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제약계는 "제대로 걸리면 큰 회사도 날아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됐다. 정부는 2012년 5월에는 첫 단속 성과를 발표했다. 쌍벌제 도입이후 검경과 복지부, 공정위가 전방위 수사와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11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의약품과 의료기기 공급업체 54곳, 의사 2919명, 약사 234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실적은 아직까지는 '요란한 빈수레'에 그치고 있다. 적발된 위법사례 중 적지 않은 수가 쌍벌제 이전에 발생한 행위들이었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도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이후 적발된 건수는 대폭 증가했지만 대부분 쌍벌제 이전 행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2013-11-25 06:25:00최은택 -
"임산부 영양제, 입소문 제대로 났다"[유망품목 PM인터뷰]⑤ 프리비 최명규 PM(한미약품) 한미약품의 고민은 OTC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쟁력 있는 일반약 한 품목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임산부 종합 영양제 프리비다. 이 품목은 최근 한달 사이 매출이 두 배 가량 급증하며 산부인과와 약국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제대로 나고 있다. 이 시장 1위 제품인 엘레비트(바이엘) 수입이 중단되면서 프리비정이 대체제로 반사 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실제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엘레비트의 빈 자리를 프리비로 대체하는 추천 처방이 급증하면서 매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임산부 영양제 추천이 필요한 개원가와 약국가에 프리비가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비정은 건강한 아이 출산에 필수적인 엽산과 철분, 비타민, 미네랄 등 15가지 성분이 배합된 임산부 종합 영양제로, 지난 2010년 5월 첫 출시된 바 있다. 프리비정 마케팅을 맡고 있는 최명규 PM은 "임산부를 위한 영양소가 이상적으로 배합된 프리비가 산부인과 의사 및 약사, 임산부들에게 재평가 받으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PM과 일문일답. -최근 프리비정의 판매가 급증했다. 회사 차원의 별도 프로모션은 없었다고 들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 판매 1위 제품인 바이엘 '엘레비트'가 원료수급 문제로 수입이 중단됐다고 들었다. 대체제를 찾던 의료진과 약국가, 임산부들 사이에서 프리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산부인과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모 종합병원에서 프리비를 임산부 들에게 추천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제품 홍보가 이루어진 것 같다. 일선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프리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시장 반응은 어떠한가? = 지난 7월 이후 월 매출이 두 배 이상씩 늘고 있고 프리비를 추천 처방하는 병원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엘레비트의 공백이 컸지만 처방 및 복용 경험이 쌓이면서 프리비의 제품력에 대한 확신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 같다. 향후 프리비의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 병의원과 약국은 물론이고 실제 복용하는 임산부들이 프리비정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가? = 우선 복용하기 편리하다. 프리비정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필요한 15가지 성분이 영양학적으로 고르게 배합되어 있어 1일 1회 1정 만으로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 제형을 필름 코팅해 비타민 특유의 냄새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입덧을 하거나 예민한 임산부도 복용하기 편하다. 제품의 성분 또한 타제품과 차이가 있다. 철분은 2가철(Fe2+)에 비해 위장장애, 변비 등 부작용이 적은 3가철(Fe3+)을 사용했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에 민감한 임산부들도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 특히 과다 복용할 경우 인체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인 A와 D가 들어있지 않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비타민A와 D가 제품 성분에 포함되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 = 당연히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다. 우선, 비타민A와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과다 섭취 시 체내에 쌓여 간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장기 섭취할 경우 비타민A는 기형아 출산을, 비타민D는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 프리비정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은? = 고령 임신이 증가하면서 임신성 당뇨, 고혈압, 임신중독증, 기형아 출산 등 임신에 따른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졌다. 건강한 출산을 위한 필수 의약품이라는 점을 의약사 선생님들과 임산부들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 향후 예상 목표액은? = 제품이 출시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품력에 대한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지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임신을 한 여성 뿐만 아니라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들도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연 매출 100억 이상의 블록버스터 일반약으로 키우겠다.2013-09-30 06:34:52가인호 -
연관진열·마진전략 변경…월 매출 200만원 상승분석과 진단은 끝났다. 경기도 성남시 W약국은 일반약 판매 활성화, 판매가 조정, 고객 상담기법 체득, 인테리어 개선 등을 목표로 약국 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테리어 공사는 총 610만원이 투입됐고 공사는 이틀간 진행됐다. 고객 대기공간과 진열대 정리 위주로 진행된 부분 인테리어 공사였기 때문에 단기간에 끝낼 수 있었다. 먼저 의약품 진열대, 일반판매 전시, 고객 대기공간 천정 조도 문제 등을 해결했다. 의약품 용도에 맞춰 선반을 신규로 제작 설치하고 주요 구성 제품군에 맞게 하이퍼 진열대를 신규로 설치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이는 드럭스토어형 약국에 근접해 보자는 의도였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먼저 처방전을 가져온 고객의 일반약 매출 빈도는 공사 이전 25% 수준서 공사 이후 28%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다. 월별 매출 출이 분석을 보면 2012년 7월 약국 개업 당시 월 매출은 929만5900원이었다. 그러나 2013년 3월 경영 컨설팅 직전 1108만원으로 증가했고 컨설팅 이후 1333만원으로 늘었다. 약국 리모델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반면 객수는 줄었다. 4월에는 1620건의 매출건수가 발생했지만 7월 1435건으로 12.8%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4월 기준 1260만원에서 7월 1330만원으로 증가했다. 7월 한달 동안 약국 사정으로 인한 5일간의 휴무일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진율도 과거보다 약 10% 증가했다. 객단가를 비교해보자. 공사 이전 남성고객 객단가는 8133원, 여성고객은 9263원이었다. 공사 이후 남성고객 1만120원, 여성고객 9334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남성고객 객단가가 약 2000원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W약국의 약사는 "컨설팅전과 비교해 확연한 매출 증가가 발생했다"며 "특히 7월에는 날씨와 5일 휴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유지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을 담당함 김현익 약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재보다 50% 이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2013-09-12 12:25:00강신국 -
일매 40만원 약사의 고민…"약국 잘하는 방법은?"경기도 성남 분당 소재 W약국은 지난해 6월 10년간 운영되던 약국을 인수해 재개업했다. 하루 처방건수는 30건 내외에 하루 매약매출은 40만원 정도의 전형적인 동네약국이었다. 약국 규모는 약 10평 정도로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및 관리비로 125만원의 비용이 고정으로 지출된다. 근무약사 없이 약국장 혼자 근무하며 하루 근무시간은 12시간 정도다. 주변에 의원 1곳이 있고 신규약국과 의원 입점 가능성은 낮은 상권에 위치해 있다. W약국 A약사는 개업 1년만에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고 성남시약사회와 H&A컨설팅 김현익 약사가 도우미를 자처했다. W약국의 경영 상황을 알아보니 월 평균 매약 매출액은 1072만원이었다. 하루 기준으로 41만원대. 조제료는 월 410만원 정도였다. 김현익 약사와 W약국은 신규의원 입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약국 수익 극대화 콘셉트를 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인테리어 개선으로 잡았다. 여기에 적정마진확보, 고객상담기법 전수 등이 포함됐다. 먼저 의약품 진열대 일반판매 전시, 고객 대기공간 천정 조도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의약품 용도에 맞춰 선반을 신규로 제작 설치하고 주요 구성 제품군에 맞게 하이퍼 진열대를 신규로 설치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는 드럭스토어형 약국에 근접해 보자는 의도다. 약국 중앙에 놓여 있는 화분 등을 철거해 고객 동선을 단순화하고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개선 사항에 포함됐다. 또 천정 조명 공사를 통해 조도를 높이는 것도 인테리어 공사 항목에 포함됐다. 인테리어 공사비 견적은 610만원이 나왔다. 이제 세부적인 약국운영 방법에 대한 컨설팅이 시작됐다. 가장 먼전 손을 댄 부분은 비합리적인 판매가 조정이었다. 즉 적정 마진을 확보하자는 것. 연관진열을 위한 ▲연관제품군 분류 ▲고객편의성 증대를 위한 가격표 제작 ▲한방과립제 적극 활용 ▲건강기능식품 강좌 수강 등을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익 약사는 “약국에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장치가 부족했다"며 "제품군별 진열, 고객동선 확보, 진열매대 재설치 등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약국 특성에 맞게 판매 공간을 재구성했다며 여기에 상담기법 정교화까지 이뤄지면 약국 매출은 분명히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013-09-09 12:30:16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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