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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 선제 대응? 말로만 안돼이사장 선출과 사퇴로 길을 잃었던 한국제약협회가 빠르게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제약회사 13곳이 참여하는 임시운영위원회를 지난달 29일 구성한데 이어 이튿날 첫 회의를 열고 분과위원장과 특별위원장을 선임했다. 기획재정정책위원회, 홍보위원회, 국제위원회, 제약기업윤리위원회, 일반의약품위원회, 균형발전위원회 등등 이른바 분과위원회와 특별위원회는 국내 제약산업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주요 기구라는 점에서 위원회 구성의 의미는 적지 않다. 제약협회가 안정되는 모양새는 다행스럽지만, 임시운영위원회는 이번 기회에 협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근원적으로 고찰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이러 저러한 회원사들의 의견을 두루뭉술 취합해 정부에 건의하고 처분을 기다리는 방식으로 험난한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경호 회장이 최근 밝힌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화두를 협회가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의 협회는 일상적이고 관행적인 행정행위는 안정적으로 처리하지만 일괄 약가인하처럼 제약산업의 명운을 가르는 사안에 대해서는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물론 이 사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하지 않은 관계자들은 없겠으나 과정과 결과를 놓고 돌아보면 적지않은 문제점이 노정됐다. 무엇보다 큰 그림의 전략이 부재했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무진의 역할도 한계를 드러냈다. '아니된다'는 메시지가 다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약협회가 새롭게 구축해야 제1 과제는 '두뇌집단화'다. 두뇌들이 일년 365일 고민하고 연구할 때만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선제적 대응은 결코 선언으로 될 수 없는 문제다. 실제 16개 분과위는 제약산업을 모두 포괄하는 주요기구지만 들여다보면 허약하기 그지없다. 왜 그런가. 모두 현업에 종사하는 CEO가 위원장에다 위원들도 CEO 못지 않게 바쁜 기업들의 고위 임원들로 구성돼 있는 탓이다. 사안이 불거졌을 때 논의를 시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며 이런 구조로는 깊이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 다시말해 제약협회가 선제적 대응을 하려면 평소 산업의 다양한 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있어야 하며, 문제가 불거졌을 때 설득력 있는 인사가 그동안 연구된 내용을 시의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선은 규모있는 자체 연구소를 갖는 것이겠지만, 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은 만큼 차선은 외부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을 모색하는 것이다. 예컨대 16개 위원회를 실무적으로 이끌 인사를 회원사인 제약사들이 공공의 목적을 위해 파견시키는 것도 방편일 수 있다. 소속은 제약사지만, 업무는 산업 전반의 일을 관장하는 것이다. 평생 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고 이들이 공무원들과 논리 다툼에서 우위설때야 비로소 선제적 대응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임시운영위는 제약협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2012-06-01 06:4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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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통합 논쟁, 헌재 결정으로 끝내야건강보험 재정 통합과 부과체계 위헌 논란이 매듭지어졌다. 2009년 6월 의료계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지 3년만의 일이다. 헌법재판소 재판부는 31일 건보통합에 따른 재정통합, 직장-지역 가입자 부과체계 이원화에 대해 공단이 주장한 대부분의 의견을 수용해 합헌 결정했다. 단일 공보험인 건강보험의 근본 취지에 따라 재정 통합관리의 적법성과 직장-지역 간 분리된 부과체계가 적법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결정은 같은 날 속행된 다른 사건과 달리 2분만에 끝났다. 이강국 헌법재판관은 결정문 요약을 읽는 선에서 이번 사건을 마무리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초 청구인(의료계) 측과 이해관계인(건강보험공단) 측 공술인들의 최후 진술을 듣고 판단키로 한 것을 미뤄볼 때, 그간의 공방이 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사안 자체를 모두 각하시켜야 한다는 일부 헌법재판관의 이견도 따지고 보면 근본 취지에 있어 청구인 측의 의견 자체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시 청구인으로 나섰던 일부 의료계 관계자가 헌재 결정에 대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전형적인 '사정판결'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은 이 같은 판결에 따른 것이다. 사실 의료계의 헌법소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에 헌법소원을 제기한 경만호 전 의협회장은 2008년에도 같은 사안으로 제기한 바 있었지만 당시 자격요건에 맞지 않아 위헌을 따지기도 전에 끝나버렸었다. 그만큼 의료계의 통합공단에 대한 거부감은 크다. 올해 초, 의협 전 집행부는 모 일간지에 "단일보험자 체제로 규모만 비대해진 건강보험을 다보험자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실어 사보노조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리하게 이어져 온 공단-의료계의 통합 논쟁은 마무리된 만큼 더 이상의 분리 주장은 소모적일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연대성과 보장의 형평성, 의료제도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보편적 질 향상을 근본 목적으로 탄생한 공보험이라는 점에서 보험자 분리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다보험자 체계로 전환시켜 수가를 비롯한 각종 협상에서 의료공급자 단체의 협상력을 강화시키려 한다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을 넘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2012-06-01 06:35:01김정주 -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 간 역지불 합의?1. 한미 FTA와 허가특허연계제도의 도입 2012년 3월 15일 발효된 한미 FTA의 내용 중 의약품 관련 부분 중에는 소위 허가특허연계제도가 포함되어 있다. 동 제도는 그 본격적인 시행이 3년간 유예되어 있어 2015년 실시될 예정이다. 한미 FTA 규정 중 허가특허연계제도 도입에 관한 조항은 아래와 같다. 그 요지는 ① 제네릭 의약품 품목 허가 신청이 있은 경우 그 의약품의 특허권자가 제네릭 제약업체의 인적사항을 통지받을 수 있도록 하며, ② 제네릭 의약품이 특허권자의 동의 또는 묵인 없이 판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시판 허가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없었을 때는 특허가 만료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제네릭 의약품 품목 허가를 받을 수 있었으나, 그 도입으로 인하여 특허가 존속하는 동안에는 제네릭 제품의 허가 자체를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 우리나라에서의 역지불 합의 문제 가능성 가. 역지불 합의(reverse payment agreement)의 의미 일반적으로 특허권자는 특허권이 없는 자에게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가로 라이선스료를 받는다. 그런데 그와 반대되는 현상이 있다. 의약품 특허권자가 제네릭 약을 시장에 출시하려는 자에게 그 시장 진입을 포기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돈, 판매권 등의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경우과 반대이므로 역지불 합의라고 부른다. 나. 허가특허연계제도와 역지불 합의 이러한 역지불 합의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로 인하여 의약품을 비싸게 구입하게 된 도매상이나 소비자 등이 역지불 합의를 한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를 제기하거나 미국 FTC(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함)가 역지불 합의를 한 사업자들을 규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의 경우 Hatch-Waxman Act(Drug Price Competition and Patent Term Restoration Act of 1984)를 통해 1984년부터 허가특허연계제도가 도입되어 시행되는 것이 그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 미국은 위 법에서 ① 제네릭 회사가 특허 만료 전에 허가 신청을 하면 그 사실이 특허권자에게 통지되도록 하고, ② 특허권자가 제네릭 회사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면 제네릭 품목 허가 절차가 일정 기간 중지되도록 하며, ③ 이 특허침해소송 결과 특허권자의 특허가 무효이거나 제네릭 회사가 특허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명되는 경우 그 주장을 성공시킨 최초의 제네릭 회사에게 180일 동안 제네릭 약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였다. 미국의 허가특허연계제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당히 복잡하고 2003년에는 중요한 개정도 있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허가특허연계제도 하에서는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하여 허가를 받을 때부터 특허가 장애물이 되므로 특허와 관련된 분쟁이 늘어날 수 있으며, 그 와중에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 간의 역지불 합의가 성립할 유인이 생길 수 있다는 점만 지적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역지불 합의 사례 앞서 설명했듯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역지불 합의로 판명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굳이 찾아보자면 다음의 두 경우를 들 수 있다. 2009년 공정위가 약가 선점 행위에 대해 규제한 사안이 있는데 지금은 폐지된 계단식 약가 제도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역지불 합의의 한 형태라고 볼 여지가 있다. 오리지널 회사가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하여 5개의 제네릭 회사에게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 위, 수탁 계약을 체결하여 약가를 선점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경쟁자들이 매우 낮은 약가를 받도록 한 경우였다. 그리고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가 특허 소송 도중 합의하여 특허권자가 제네릭 회사에게 독점판매권을 주는 등 경제적 이익을 주고 제네릭 회사는 특허 소송을 취하하기로 한 데 대하여 2011년 공정위가 50억 원 가량의 과징금 처분을 한 경우가 있다. 공정위는 이를 역지불 합의로 보았다.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공정위의 결정이 옳았는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좀 더 기다려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 앞으로 전망 아직 우리나라에 도입될 허가특허연계제도의 상세한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 내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에 따라 우리나라 제약 업계에서 역지불 합의가 성립될 유인의 대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의 허가특허연계제도와 유사한 구조의 제도가 도입된다면, ① 제네릭 회사가 품목 허가 신청을 하여 특허권자가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경우 제네릭 회사의 품목 허가 절차가 중지되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② 제네릭 회사에게 제네릭 독점권을 줄 것인지, ③ 그렇다면 어떤 제네릭 회사에게 얼마 동안 제네릭 독점권을 부여할 것인지 등을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따라서 그 제도가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 미국의 사례 소개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 간의 역지불 합의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어려우므로 미국의 사례들을 살펴보려 한다. 의료 보험 제도, 약가 제도,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의 지위, 시장의 규모, 법원에서 특허를 보호하는 정도, 독점규제법의 운용 방식 등에 있어 미국과 우리나라는 차이가 있으므로 미국의 제도나 실무경험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서는 안 되겠으나 참고는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아래에서 보듯 아직 미국에서도 역지불 합의의 위법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명확하게 설정되지는 못한 상태이다. 가. 역지불 합의의 위법성을 인정한 사례 In re Cardizem Antitrust Litigation (6th Cir. 2003.)에서 고혈압치료제인 Cardizem CD의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 간의 역지불 합의가 문제되었다. 제네릭 회사가 특허권자의 특허침해소송에 대해 제기한 반소를 취하하고 제네릭 회사는 특허침해소송에서 특허의 침해가 아님이 확정되거나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사이에 Cardizem CD에 대한 특허실시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제네릭 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였다. 여기에는 제네릭 회사가 특허를 침해하는 상품이든 침해하지 않는 상품이든 특허 문제가 소송에서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시장 밖에 머물러 있을 것과 제네릭 회사가 Hatch-Waxman Act에 정해진 180일간의 배타적 기간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 포함되었고 그 대가로 특허권자는 제네릭 회사에게 연간 4,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하였다. 이후 제네릭 회사는 제품 품목허가 신청 후 30개월의 유예기간이 경과하였음에도 위 합의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그에 대하여 소비자들이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가 독점규제법을 위반하였다는 이유로 소를 제기한 것이었다 미국 제6항소법원은 당연위법의 법리를 취하면서, 위 합의가 특허의 합리적인 배제범위를 초과하였다고 판시하였다. 그리고 그 이유로서 ① 위 합의가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제품의 판매도 금지하였다는 점과 ② 180일의 배타적 권리를 가진 제네릭 제품이 FDA의 최종 승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진입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제품의 시장진입도 방해한 점을 제시하였다. 특히 ①과 관련하여 특허권자의 특허는 성분에 관한 것이 아니라 효능지속성에 대한 제법특허였는바, 위 합의에서는 이러한 효능지속형 제품뿐만 아니라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다른 Cardizem 제네릭 제품에 대해서도 출시를 제한함으로써 특허권의 정당한 범위를 초과한 것이라고 판시한 것이다.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09년 Kaiser Foundation Health Plan, Inc. v. Abbott Laboratories, Inc. (9th Cir. 2009.) 사건에서도 미국 제9항소법원은 문제된 역지불 합의의 위법성을 인정하였다. 미국 제9항소법원은 위 Cardizem 사건에서의 법원 판단과 마찬가지로 역지불 합의에 대하여 당연위법의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 역지불 합의의 위법성 인정 안 한 사례 Valley Drug Co. v. Geneva Pharmacueticals, Inc. (11th Cir. 2003.)에서도 Hytrin의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 간의 합의가 문제되었다.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는 특허침해 분쟁 중 제네릭 회사는 시장에 상당 기간 진입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특허권자는 그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기로 하였다. 이를 알게 된 약품구매업자들이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것이었다. 1심 법원은 앞서 살핀 Cardiazem 사건에서의 미국 제6항소법원과 같은 입장에서 위 역지불 합의가 위법하다고 보았으나 항소심인 미국 제11항소법원은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미국 제11항소법원은 단순히 특허권자와 제네릭 회사와 합의하였다는 것만으로 위법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 합의를 통하여 시장에서 경쟁을 배제하려는 의사가 존재함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시하였다. 2006년 In re Tamoxifen Citrate Antitrust Litig. (2d Cir. 2006.) 사건에서도 미국 제2항소법원은 그 사건 역지불 합의의 위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0년 Arkansas v. Bayer (2d Cir. 2010.) 사건에서도 미국 제2항소법원은 마찬가지의 판단을 하였다. 그 설시 내용을 보면, 역지불 합의 중 경쟁 저해 효과가 분명하게 예상되며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는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명백한 경우에는 당연위법의 법리로 판단하되, 그것이 아니라면 합리의 원칙으로 분석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합리의 원칙에 따른 분석은 다음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즉, ① 역지불 합의의 위법성을 주장하는 자가 관련 시장에서 역지불 합의로 인해 실제적인 경쟁 저해 효과가 발생했음을 입증해야 하며, ② 만약 그 입증이 성공하면 이제 입증책임이 전환되고 역지불 합의에 참여한 회사들은 자신의 행위가 경쟁 촉진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야 하고, ③ 그 입증도 성공하면 다시 입증 책임이 전환되어, 위법성을 주장하는 자는 그 사안에서 역지불 합의가 아닌 다른 대체 행위를 함으로써 경쟁이 보호될 수 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4. 결론 특허법은 특허권을 부여함으로써 그 기술에 대한 독점권을 보장한다. 그리고 제약 산업에서는 의약품이 특허권으로 보호되면 그 상품에 대한 독점도 보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하여 독점규제법은 경쟁을 제한하는 독점을 방지하고 그 폐해를 규제한다. 어찌 보면 두 법이 상충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결국 둘 다 혁신(innovation)을 추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허가특허연계제도와 역지불 합의에 대한 규제는 위와 같은 특허법과 독점규제법의 관계 가운데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제약 시장의 사업자들이 정적인 면에서든 동적인 면에서든 소비자를 위한 혁신을 추구하는데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허가특허연계제도가 설계되고 운영될 것을 기대한다. *이 글에 나타난 견해는 필자가 속한 단체 등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2012-05-29 06:38:53데일리팜 -
약국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라약대 정원 증원에서 의약품관리료 인하, 박카스 의약외품 전환, 일반약 약국외 판매, 카드 마일리지 소득세 부과, 청구-구입내역 불일치 소명까지. 현 정부 출범 이후 약사사회를 몰아쳤던 중요 이슈들이다. 약국은 바람 잘날 없는 5년을 보낸 셈이다. 지긋지긋했던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논란이 끝나자 이제는 청구-구입내역 불일치 먹구름이 약사사회를 뒤 덮고 있다. 불일치로 인한 환수와 행정처분의 경중을 떠나 불일치가 발생했다는 것만으로 약국에는 스트레스다. 약사사회는 현 정부의 의도적인 옥죄기인지 아니면 시대적 흐름에 의한 변화의 목소리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다. 실책도 있었지만 현 정부와 공생을 해온 김구 집행부도 불운할 따름이다. 악재가 겹쳐도 이렇게 겹칠 수 없었다. 서울지역의 A분회장은 "회원들의 회무 관심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현재 약사들은 피곤하다는 게 딱 맞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이 분회장은 "약국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대한약사회의 역할인데 이걸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약국하기 좋은 환경. 이는 대약, 지부, 분회 회무에 대한 궁극의 목표라는 점에서 A분회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2중3중 진행되는 약사감시, 잦은 처방변경을 인한 재고약 발생, 불편한 대체조제, 주변약국의 난매, 조제료 할인 척결 등 약사들이 약사회에 원하는 정책과제는 정해져있다. 모두 약국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로 홍역을 치른 약사들을 위해 약사회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2012-05-29 06:35:35강신국 -
고립무원 자초한 의사협회의사협회가 24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 회의에 나가지 않겠다는 얘기다. 직접적인 빌미는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였지만 건정심 위원 구성과 의사결정 구조를 문제삼았다. 정부와 공익, 가입자단체가 한통 속이 돼 의료서비스 공급자에게 불리하거나 '의사'에 반하는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통합 직후 재정파탄 사태를 겪으면서 사회적 합의기구로 탄생한 건정심의 태생자체를 부정하는 우려스런 태도다. 건정심에는 가입자 대표와 의료공급자 대표, 정부-공익대표가 각 8명씩 참여한다. 어느 한 쪽도 '판'(분위기)을 주도할 수 없도록 팽팽한 '트라이앵글' 구도로 만들어졌다. 이조차 정부가 임의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건강보험법에 근거를 마련해 뒀다. 의사협회의 주장처럼 정부-공익대표와 가입자대표가 한통속이 되기는 커녕 개별 그룹내에서도 이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가입자대표만 봐도 경영자단체와 노동자단체, 농민단체, 자영업자단체, 시민단체,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데, 보험료율 결정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각자 입장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의사협회만 빼고 의료서비스공급자단체 대부분의 위원들이 포괄수가제 시행방안에 동의하고 있는 점을 봐도 얼마나 한통속이 되기가 어려운 지 방증한다. 더구나 의사협회는 이해관계가 유사한 병원협회조차 설득하지 못했다.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를 선택해 이미 포괄수가를 적용받고 있는 의료기관이 의원(안과.이비인후과.외과.산부인과)급은 85%, 병원급은 40% 수준으로 의원급이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저항은 병원 쪽에서 더 커야 하는 게 상식적인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양상이다. 병원협회는 마뜩잖지만 그동안의 논의과정 등을 존중해 정부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반면, 의사협회는 전임 집행부가 사실상 '동의'한 정책사안을 뒤집고 싸움을 걸고 있다. 더욱이 이날은 탈퇴선언을 통해 전선을 복지부에서 가입자단체와 전문가, 공공영역까지 확장시켰다. 그야말로 고립무원을 자초한 것이다. 노환규 회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국민이 원한다면 (포괄수가제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전문가집단의 충정을 국민들이 알아달라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노 회장의 충정과 진정성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거꾸로 여론은 '집단이기주의' '패권주의'라는 꼬리표를 의사협회에 붙이고 싶어하는 눈치다. 건정심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사면초가에 휩싸인 형국이다. 의사협회 집행부가 국면전환을 모색하지 않고 전면전과 비타협 기조로 계속 버틴다면 국민들은 의사집단에 대한 또하나의 '안좋은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노환규 집행부가 서 있는 길은 이렇게 살얼음판이다.2012-05-25 06:30:34최은택 -
제약회사 인력채용, 스마트 해지려면기업의 핵심자산은 인력이다. 하지만 갈수록 취업난속에도 신입사원의 퇴사는 증가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1년내 조기 퇴사율을 보면 중소기업은 39.6%, 중견기업은 23.6%, 대기업은 13.9%(대한상공회의소, 2009년 입사자 기준, 406기업 대상)가 조기퇴사를 하고 있다. 퇴사 이유는 업무내용과 전공·적성 불일치(41.2%), 연봉·후생 등 보상 불만족(17.6%), 근무여건 불만(16.7%), 조직문화 부적응(9.8%), 직장내 인간관계 갈등(5.9%) 등으로 가장 큰 이유는 업무관련 이유 때문이다(대기업기준). 대기업 신입직원 1명의 선발비용이 189만원, 교육·연수 비용이 37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신입직원 한명이 퇴사하게 되면 약 564만원이 비용이 공중으로 사라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의 비용은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촉진을 위하여 사용되는데 신입직원 채용비용은 신입직원이 퇴사하게 되면 기업의 가치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비용으로 끝나버린다. 물론 신입직원 퇴사율을 0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자사의 신입직원 퇴사율이 산업내의 타 사에 비해 높거나 혹은 퇴사율이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면 그 원인을 분석해 보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경영의사 결정 중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신입직원 퇴사율을 낮추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스마트한 채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의 채용환경은 불특정 다수의 지원과 채용공고, 캠퍼스 선발 등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인사부서 중심의 범용적 인재 선발에서 기업의 고용브랜드를 통해 우수인재를 유인하고 소셜 리크루팅 등 온라인 채널 중심, 현업부서 주도의 맞춤형인재 선발로 변화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세상을 바꾸고 싶은 창의적 인재일수록 독특한 매력을 가진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창의적 인재는 단지 처우가 좋거나 세계 일류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고, 성장 비전을 제시하며, 함께 일하는 즐거움이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앞의 대한상공회의소의 신입직원 퇴사 사유 1순위인 업무내용과 전공·적성 불일치와 무언가 일치하는 것 같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우수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찾아 올수 있도록 자사만의 독특한 고용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고용브랜드는 입사 희망자에게 각인되어 있는 회사의 이미지로서 입사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고용브랜드는 A회사에 들어가면 즐겁고 유쾌한 조직문화가 있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거나, 경력개발을 통해 개인의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회사라고 입사자가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입사지원자 뿐만 아니라 합격자, 탈락자 및 내부직원에게도 초점을 맞추어 고용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탈락자의 부정적인 경험은 기업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들의 불만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또한 조직 적응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 신입사원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만족도를 제고하여 초기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소셜리크루팅을 통해 우수인재를 선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80.2%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소셜 리크루팅을 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버기업의 스마트채용, 2012.3). 메리어트 호텔은 페이스북에서 입사희망자가 직무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마이 메리어트호텔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기업들은 현업부서 주도의 선발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 즉 현업 동료들이 지원자와 함께 일하면서 향후 함께 일 할수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함으로 써 채용실패를 사전에 방지 하는 것이다. 또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실제 업무환경에서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논한 부문이 현실적으로 국내 기업 특히 제약업계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있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우수한 신입직원 모집 및 퇴사율을 낮추는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2012-05-24 06:35:38데일리팜 -
[칼럼] 머핀과 케이크, 그리고 경기약사학술제베이킹파우더로 모양을 갖춘 머핀은 소박하다. 서민적이며 실용적이다. 데코레이션도 없다. 그래서일까? 머핀은 보통 크게 빚지는 않는다. 식탁에 오르는 시간도 짧고, 과정도 덜 복잡하다. 머핀에 프로스팅을 올리는 순간 컵 케이크다. 계란 거품으로 베이스를 올린 케이크는 장식이 화려하며 외관과 맛은 풍요롭다. 혓끝 질감도 머핀과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케이크는 식탁보다 결혼식 같은 기념식장에 더 잘 어울린다. 일반 가정의 식탁에 오를 때는 통상 촛불과 생일노래로 축하를 받는다. 경기도약사회는 20일 '늘 새롭게 태어나는 약사'를 모토로 제7회 경기약사학술제를 열었다. 지역약사회가 연속적으로 학술제를 개최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예산도, 인력도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날 하루 다룬 주제는 보건의약정책, 학술, 경영, 약사 개인의 재테크, 법률 등 다양했다. 여기에 명사초청 강연이라든지 약사골든벨은 참석 약사들에게 영감과 감흥을 불러으키는데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다. 다만 아쉽다면 70개 가까운 부스가 참석자들이 학술행사에만 집중하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경품과 볼거리가 풍성한 탓에 참석자들이 너무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다. 오래 전 일본 약제사회 학술행사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과연 이것이 학술대회일까'라는 의문이 들만큼 납득하기 어려운 발표들이 즐비했다. 주로 포스터발표였다. 기억에 남는 예를 살펴보면 '약 봉투 디자인을 바꿨을 때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라든지 '종전에 하던 인사말을 한구절 달리했을때 소비자들의 표정 변화'같은 내용들이었다. 물론 정책과 제도를 고찰하거나 조제 시스템 변화가 약사 직능에 미치는 영향같은 논문발표도 있었지만 대세는 개별 약국이 현장의 문제를 직면해 풀어냈던 일단의 경험들이었다. 개별약국에게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쩌면 '서론 본론 결론'에 담긴 그럴듯한 이론 못지않게 이웃약사들이 시행착오 끝에 건져올린 경험담일지도 모른다. 이젠 일상화됐지만, 봄철이면 약국 판매대 위의 구충제도 몇몇 약국만 시도했던 것이었다. 선물로 받았던 꽃바구니에 꽃을 비우고 포장당 1000원 안팎이던 구충제를 담아 그 곁에 '구충제를 드셔야할 계절입니다'라는 POP를 써 붙인 것이 다였다. 이 사소한 시도는 고객들에게 예상 밖의 좋은 반응을 얻게됐다. 솔직하게 말해 필자는 그저 지면을 메꾸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기사화했었는데 전국적 현상으로 번졌다. 이건 뭐지?하는 당혹감을 갖기도 했었다.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 등 '의욕상실적 환경'이 둘러친 지금은 지역약사회의 학술제가 한층 더 필요한 시점이다. 허탈해진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다. 따라서 학술제는 학술논문 발표와 함께 이론과 실용적 경험들이 활발하게 공유돼야 한다. 경기학술제가 상당 부분 실용적인 학술제에 다가섰지만 더 실용적이었으면 한다는 참석자들의 지적도 뒤따랐다. 만찬은 케이크와 머핀이 함께 있어 완성된다.2012-05-22 12:00:0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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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풍토 못만들면 함께 죽는다약사 사회가 조속한 시일 안에 준법의 풍토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존경받는 약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다. 밖에서는 특사경이 약국 안을 들여다 보고, 포상금 만이 목적인 팜파라치 역시 약국의 실수를 의도하는 각종 기술을 개발하면서 극악을 떨치고 있다. 같이 근무했던 종사자들도 퇴사하면 불법을 고발하는 등 약국은 지금 그야말로 고립무원 상태나 다름없다.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팜파라치의 의도적인 접근과 불법 유발의 사례를 꼼꼼하게 뜯어보면 '너무들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근본적으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은 약사 자신이다. 일련의 소명 과정을 통해 정상 참작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면할 도리가 없다. 내부고발도 마찬가지다. 약국 입장에서 내부고발자의 행위가 괘씸할테지만, 원인 제공자는 불법을 행한 약사 자신이다. 이를 순순히 인정할 때야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의약품 전문가로서 사회적 존경을 받으려면 약사 사회는 서둘러 준법의 풍토를 만들어 좁은 문으로 가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약사 사회의 모든 행동을 규범하는 약사법의 액면적인 실천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좁은 문으로 여겨지지만, 궁극적으로는 한없이 자유로운 문이다. 잠시 법을 어기는 것으로 작은 이득을 취할수 있을지 모르나 길게보면 모두 소탐대실일 뿐이다. 다시말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행동이다. 상황 상황에 대한 변명에 앞서 준법의 다짐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참에 소위 약사회의 임원이라는 감투를 쓰고도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다면 당장 스스로 그 직을 버리기를 권고한다. 지역 약사회 역시 불법의 소지가 있는 사안마저 '약사 권익보호라는 미명'을 내세워 뭔가 역할을 하려는 시대착오적 생각을 가졌다면 즉시 멈추어야 한다. 임원이든 아니든 법을 위반했다면 있는 그대로 책임을 지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먼 미래를 위해 백번 나은 선택일 것이다. 준법 위에서 '참 약사의 길'을 가려고 발버둥치는 약사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전국 약사회는 준법의 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2012-05-21 12:2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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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의사들, 건설적인 목소리 내야얼마전 젊은의사를 위한 네트워크 '주닥'이 개설됐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 그동안 의사들만의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이 대표로 있는 '닥플닷컴'을 비롯해 공보의들의 커뮤니티 '공보닷컴', '코메디언' 등 다양했다. '주닥'은 각 그룹 대표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허브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명이 아닌 필명, 혹은 익명으로 커뮤니티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에서 얼마나 건설적인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현재 실명으로 작성되는 의협 홈페이지 내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 '플라자'와 필명 커뮤니티 '닥플닷컴'은 온갖 비방과 욕설로 인해 회원 간 명예훼손 관련 고소·고발이 수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몇 해전에는 커뮤니티 아이디와 비밀번호 유출로 의사들만의 공간이 공개되면서 모든 의사들이 싸잡아 비난을 받은 사건도 일어났다. 비밀 커뮤니티인 만큼 사적인 대화가 오가는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 1% 엘리트 집단'인 의사라는 이유 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30대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주닥'이 올바른 커뮤니티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사적인 대화 공간은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면서도 의료계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 또한 이끌어 내야 한다. 운영진은 학습, 진로&직업, 연애&결혼, 사회참여&자원봉사, 의사소통 등 5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심한 비속어, 욕설, 인신공격 금지 규정 등 방침을 정했다. 보안유지를 위해 현재 운영중인 타 커뮤니티에 가입된 경우 이중 회원 가입을 체크하고, 다른 회원은 재직증명서 등 신분 증명을 위한 서류 제출도 하도록 했다. 매스컴에서 보여지는 '블링블링' 이미지가 아닌 과로에 지쳐 주 168시간을 근무하는 젊은 의사들의 행복을 찾고자 만든 커뮤니티인 만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힘을 갖는 커뮤니티가 돼야만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2012-05-21 06:26:37이혜경 -
제약협회 '동상이몽' 더 이상 안된다4월 일괄약가인하 제도 시행으로 제약업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은 물론 수익성 부문에서 고전하면서 제약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직접 영향권에 접어드는 3분기부터 인력감원, 자진약가인하, 원가절감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이를 현실에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최소한 2~3년은 버텨야 한다는 인식이 제약사들 머릿속에는 뚜렷히 자리잡고 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제약협회가 이사장 선출을 결정 짓지 못하고 임시운영위원회 구성을 가동하는 것은 안타깝다. 지금까지 협회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실 중견업체와 상위사간 보이지 않는 갈등 구도는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다만 최근 2년새에 표면화된 것 뿐이다. 제약협회가 상위제약사 위주로 회무운영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예전부터 중견그룹에서 제기되면서, 불협화음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중견그룹의 불만은 2번 연속 '이사장 경선'이라는 협회 창립이후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중견그룹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던 윤석근 이사장은 중도에 하차했다. 약가소송과 상위사들의 회무불참이 맞물리면서 더 이상 버틸수 없없기 때문이다. 상위제약사들은 중견그룹에게 2년간 회무를 익히고 이사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윤 이사장이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은 감정적인 골이 깊어졌고 결국 '이사장 용퇴'라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이후 차기 이사장 선출은 난항을 겪고 있다.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명예로운' 자리로 인식되며 개인에게는 큰 자부심이었던 제약협회 이사장은 이제 기피대상이 됐다. 제약협회가 다음주 2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경호 회장 체제로 임시운영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집행부에는 직전 부이사장 8개사와 중견제약사 3~4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임시기구지만 이번 집행부 인선은 제약협회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증'처럼 계속됐던 중견제약사와 상위사간 갈등 구도를 이번 기회에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집행부 구성에 따라 중·상위 제약사들이 서로 평행선을 그리며 다른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한배를 탔다'는 동반자 의식이 형성될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사들은 윤석근 이사장을 지지했던 중견그룹 최고경영자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고 중견그룹들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일괄 약가인하 시행과 정부의 또 다른 약가규제정책 후폭풍에 제약업계가 똘똘 뭉쳐야 한다. 더 이상의 갈등은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2012-05-18 06:42:00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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