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애로사항 적극 청취…기업 체감정책 추진"보건산업 육성 중점 과제 선정..."막중한 책임 느낀다"2015년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한미약품의 잇단 기술수출 '잭팟'은 부정적인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기여했고, 제약계 종사자에게도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데일리팜 신년인터뷰에서 '제약산업계 역사상 기념비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앞서 정 장관은 올해 신년사에서는 '제2의 한미약품 사례를 창출하기 위한 규제 개선에 힘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는데, 데일리팜 신년인터뷰에서 "제약산업의 현장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기업이 체감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제약산업을 위시한 '보건산업 육성 및 미래대응'은 정 장관이 밝힌 올해 보건복지부 3대 중점추진 과제 하나이기도 하다.정 장관은 "제약산업 육성 주무부처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기업의 수익창출과 연구개발 투자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약가제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제지원과 제약산업 육성관련 사업확대 등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다음은 데일리팜과 정 장관의 신년인터뷰 내용이다. 정 장관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상편'에서는 '제약산업 육성지원 방안'을 다룬다.- 먼저 병신년 새해 보건복지부 중점추진 과제를 소개한다면?= '방역체계 개편과 의료관련 감염대책', '의료비 부담완화 및 필수의료 확대', '보건산업 육성과 미래대응'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방역체계 개편과 의료관련 감염대책 강화 일환으로 질병관리본부장이 차관으로 격상되고, 역학조사관을 대폭 확충했다.앞으로 감염병 진료부터 임상연구와 교육을 전담하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선진국 수준의 튼튼하고 안전한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인적·물적 자원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는 병원 내 감염관리실 설치, 중환자실 격리병상 등 의료기관 시설기준을 개선하고 감염관련 수가도 개편할 예정이다. 응급실 과밀화 해소와 음압병상 구비 등 응급실 감염관리도 대폭 강화한다. 정부와 의료계가 합심한 병문안 개선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일부 대형병원 쏠림완화, 일차의료 및 지역별 거점병원 역할정립과 활성화 등 의료전달체계 개편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의료비 부담완화 및 필수의료 확대 일환으로는 선택진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선택의사 축소를 지속 추진하고, 의료질평가지원금을 대폭 확대해 병원 내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환자 안전제고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결핵환자 치료비 전액지원, 장기이식환자 보장성 강화, 고위험 신생아 집중치료 지원 등 중장기 보장성 확대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저출산 대책 일환으로는 임신·출산 건강보험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현 20~30% 수준에서 5%까지 대폭 낮출 계획이다. 또 호스피스 완화의료 활성화, 치매가족상담 건강보험 수가 신설 등으로 고령사회 대비책도 마련한다.보건산업 육성 및 미래대응 일환으로는 '의료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지원 법률' 하위법령을 조속히 제정할 계획이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환자 종합지원창구 개설, 외국인환자 대상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제도 도입 등도 본격 추진한다.또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 재생의료제품, 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 바이오의약품 등 바이오헬스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우수한 의료와 ICT를 결합한 디지털헬스케어를 의사와 의료인 간 응급원격협진 및 도서벽지, 군부대, 원양선박, 요양시설 등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디지털헬스케어 해외진출도 보다 확대해 나가겠다.정 장관은 지난해 11월 제약계 단체장과 만나 애로사항을 직접 챙겼다. 보건복지부장관이 취임 초 제약계 단체장을 만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한미약품 등 혁신형 제약기업의 잇단 기술수출 성사 등으로 제약산업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제약산업 육성지원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정부는 제약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인식 아래 2020년 세계7대 제약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육성·지원 중이다. 특히 연구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양대 축으로 정부와 제약업계가 함께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결과물이 한미약품과 같은 성과였다고 생각한다.이로 인해 제약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약산업 육성 주무부처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도 제약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기업이 체감하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특히 기업의 수익창출과 연구개발 투자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약가제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세제지원과 제약산업 육성관련 사업확대 등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할 것이다.- 제약 7대 강국 도약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과 실적을 소개한다면?= 신약개발 R&D 투자 강화, 투융자 자본조달 활성화, 핵심 전문인력 유치·양성, 전략적 해외 진출 확대,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 구축 등 5대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과제를 수립해 추진 중이다.신약개발 R&D 투자 강화 분야에서는 지난해 성과가 적지 않았다. 아셀렉스캡슐, 자보란테정, 시벡스트로주와 시벡스트로정, 슈가논 등 5개 신약이 신규 허가됐고, 시벡스트로의 경우 국내 개발신약 중 두 번째로 미 FDA 허가를 받았다.대규모 수출계약 등 글로벌화에 성공한 사례도 잇따라 창출됐다. 혁신형 제약 기술수출 사례(1~11월)만 봐도 총 13건에, 최대 71억2350만 달러 규모의 기술료 수입 성과를 얻었다. 지난해 12월14일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약 8조4164억원에 달하는 액수다.전략적 해외진출 확대 분야에서는 정부가 협력을 통해 에콰도르 자동승인인증제도, 페루 위생선진국 등록 등을 통해 신흥국 중심의 해외진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시험 컨트롤 타워로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를 설립해 전문인력 교육과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 CRO 등 유관산업도 육성 중이다.- 올해 예산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제약산업에 지원된 R&D 예산은 규모는?= 한미 FTA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국내 제약산업 역량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약개발 R&D를 지원 중이다. 구체적으로 복지부는 2012~2016년 신약개발 R&D에 연평균 539억원을 투입하고 있다.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부처가 공동 투자하는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 사업',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 '제약산업 특화지원', 미래창조과학부와 공동으로 줄기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분야에 투자하는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 등이 그것이다.- 제약업계는 여전히 정부 지원정책에 불만이 높은 게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신약 약가정책에 대한 불만이다. 보다 획기적인 신약 약가우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약업계 요구, 어떻게 생각하나?= 신약의 혁신적 가치와 임상적 유용성이 개선된 약제의 가치를 약가에 반영하기 위해 위험분담제 도입, 등재절차 개선 등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개발된 신약의 약가우대를 통해 연구개발 유인을 제공하고,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바이오의약품 약가제도 개선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약가 산정기준 개선에 대한 관련 업계의 요구도가 크다. 소개해 달라.= 제약산업의 전략적 투자분야로 바이오의약품에 국내 제약업계의 관심이 높다는 점 잘 알고 있다. 또 현재 약가기준이 합성의약품 중심으로 운영돼 있는 만큼 바이오의약품에 보다 합리적인 약가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한다.이런 맥락에서 올해래 생물의약품에 부합한 약가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도 고비용 제조공정 등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을 고려한 별도 산정기준(시밀러 등재 시 오리지널 대비 70% 약가 산정·조정)을 두고 있다.여기에 더해 생물의약품의 특성, 임상적 유용성 개선정도, 제약산업 발전 기여도 등을 적정하게 반영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제약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제약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내 제약산업은 지난해 신약개발과 해외진출 분야에 있어서 '제약산업계 역사상 기념비적 성과'를 얻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보이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온 제약계 종사자들에게 감사한다.정부는 앞으로도 신약개발 역량강화와 글로벌화를 통한 혁신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또 제약업계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체감도와 만족도 높은 정책을 펴나가도록 노력하겠다.제약업계도 과감한 연구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국내 질 좋은 의약품이 진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2016-01-04 06:14:59최은택 -
고객이 검색하고 일부러 찾아가는 이 약국[30]인천 계산동 인천시민약국"드디어 인천시민약국에 다녀왔어요. 역시 일부러 찾아간 보람이 있네요.""약사님이 무조건 팔고 보려는 마음이 없으신 듯해요. 이런 약국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온라인상에서는 이미 이름난 약국 한곳이 있다. 인천시민약국이 그곳. 인천동물약국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인천시민약국 전경. 인천동물약국을 별도 이름을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이 약국의 주인 정영욱 약사(39·우석대 약대)는 동물약국 약사들, 나아가 동물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나 있는 약사 중 한명이다.24일 성탄절을 앞두고 기자가 찾은 약국은 언뜻 보기에 한가하다 못해 한산했다. 하지만 정 약사는 한시도 쉴 틈 없이 바빴다. 조제, 매약이 없는 중에는 정 약사 한쪽 귀에 걸려있는 핸즈프리로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오기 때문이다.동물약에 대한 문의, 상담 전화가 많아지면서 정 약사는 약국 전화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연결시켜 놓은 후 핸즈프리로 틈틈이 전화응대를 이어가고 있다.기존에도 매약, 상담을 즐겨왔지만 2년 전 동물약을 취급하고부터는 오히려 약국에 처방전 고객이 달갑지 않기까지 하다는 정 약사. 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약사로서의 자부심, 그 약국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정영욱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동물보호자와 교감, 약국만의 독자 브랜드 탄생 계기=정 약사가 동물의약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년여 전부터였다. 당시 임진형 약사가 동물약국협회를 창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보탠 것이 시작이었다.그때부터 6개월여 동물 그리고 동물약에 대해 꾸준히 공부했다. 아는 만큼 설명할 수 있고 환자와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더불어 기존 약국 이름 이외 새로운 이름도 하나 더 만들었다. 인천동물약국. 기존 약국 이름만으로는 동물 보호자들이 약국을 알고 찾아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동물약을 구입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약국을 찾아온 고양이 보호자에게 항생제의 복약상담을 진행 중인 정영욱 약사의 모습. 환자는 약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새라 신중히 듣고 있다. 동물약은 약국을 지나가다, 또는 다른 용무를 위해 약국을 찾았던 환자가 제품 구입이나 상담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선 검색 등의 과정을 거쳐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정 약사의 설명. 그렇다보니 쉽게 노출되고 검색되는 명칭을 갖는게 중요했다.약국 동물약 코너에 진열된 정 약사의 동물약 교육 이수증.정 약사가 새로운 동물약국 명칭을 사용한 후 동물약국협회 다수 약사들도 정 약사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그런 관심과 열정이 동물약만 240여종 취급, 다른 지역에서까지 입소문이나 블로그를 보고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국내에선 손에 꼽는 동물약국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사실 처방전을 들고오는 환자는 오롯이 내 환자, 내 약국 고객이라고 보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일반약 상담, 특히 동물약은 환자들의 반응이 확실히 달라요. 얻고자 하는 게 확실하고 절실한 만큼 환자는 전문가인 약사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게 커지는 법이거든요." ◆부단한 공부는 기본, 온라인 홍보는 필수=정 약사는 무엇보다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턱대고 제품을 취급하기 보다는 충분한 학습을 통해 약사가 자신감이 생긴 후 관심 있는 제품 위주로 가져다 놓고 판매, 상담하기 시작하라는 것이다.우선 카테고리를 선정한 후 관련한 질병, 의약품 순서대로 공부한 후 거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생충, 심장사상충 등 동물의 다빈도 질환과 관련 의약품에 대해 카테고리를 정해 차례대로 공부해 가는 방법 말이다.평소 동물에 대해 관심이나 애정이 없었다면 동물약 취급이 어렵지 않겠냐는 선입견도 있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는 게 정 약사의 설명이다.인천시민약국은 동물약 230여종을 취급하고 있다. 국내 약국 중에는 최대 동물약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보호자들과 교감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관련 질병, 약에 대해 명확한 공부가 돼 있다면 상담하고 약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크게 어려움은 없기 때문이다."일반약도 그렇지만 동물약은 단순 판매를 목적으로하면 금방 한계에 도달하고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에요. 동물약은 특히 보호자와의 교감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위해선 잘못알고 있는 정보는 바로잡아주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해요. 그것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 취급 전 철저한 준비와 꾸준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내공만 쌓았다고 환자가 저절로 약국에 찾아올리는 없다. 동물 보호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 역시 수반돼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정 약사는 그 방법 중 하나로 블로그를 선택했다.정 약사가 만든 블로그(icnpet.blog.me)에 동물약 관련한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보호자들이 필요한 정보도 얻고 약국에서 필요한 것도 찾아와 구입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정 약사는 2년 전 블로그를 시작하며 동물약과 건기식 등을 함께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함께 오픈했다.동물 보호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정 약사가 직접 제작한반려견 백신, 구충제 복약지도문.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정보를 얻는 곳이 인터넷이잖아요. 그 속에서 1차적으로 환자들과 소통한 후 우리 약국에서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블로그와 온라인쇼핑몰을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보호자들의 반응이 좋더라고요."동물약 특화 약국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새 약국에서 동물의약품 매출이 일반약 매출을 넘어섰다.약국 경영에 보탬이 된단 점도 동물약 취급의 장점 중 하나이지만 정 약사가 첫 번째로 꼽는 최대 장점은 약국만의 전문성을 살린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타 지역에서도 일부러 인천시민약국을 검색해 정영욱 약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다는 점도 정 약사에게는 약사로서 갖는 자부심 중 하나다.정영욱 약사. "동물약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또 상담을 하면서 무엇보다 뿌듯한 점은 나만의, 그리고 우리 약국만의 특화점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의약분업 이후 사실 특정 약국만의 강점 등이 많이 사라졌잖아요. 그 와중에 처방전이 아닌 약사의 상담으로 환자가 찾아오는 약국이 됐다는 점이 뿌듯할 뿐입니다."2015-12-28 06:14:59김지은 -
"엄마의 커리어, 아이에겐 자긍심입니다"김민영 차장"딸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김민영(33) #한국에자이 항암제 마케팅팀 차장은 엄마의 사회활동이 아이한테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그녀는 어릴 때 어머니가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한다."엄마도 외국계 휴대폰 회사에서 일하셨어요. 저처럼 직장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을텐데, 결국 회사를 그만두셨어요. 커서 생각하니 그때 나를 키우기 위해 어머니의 커리어를 포기하신 건 아닌지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그때 회사를 다니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요."김 차장은 지난 10월 GWP코리아가 주관하는 '자랑스런 워킹맘 100인'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GWP코리아는 2002년부터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미국 GPTW연구소의 한국지사다.GPTW는 일하기 좋은 기업 모델을 개발해 미국에서는 98년부터 유력 경제지 '포츈'지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도입해 발표하고 있다.그녀는 작년 첫 아이를 낳고 회사에 복귀해 에자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책임질 '심벤다', '할라벤' '렌비마' 등의 항암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아이를 낳고 회사업무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물론 힘든 점도 있지만, 일하는 만족도가 더 크다"고 곧바로 답이 나왔다."시장상황을 극복하고, 창의적인 사업 프로젝트 개발이 나왔을때 만족도가 높아요. 출산 전후로 혈액암제제 '심벤다', 유방암치료제 '할라벤'이 런칭됐고, 내년 2월에는 새로운 항암제인 '랜비마'가 런칭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런 도전과제들이 계속해서 저를 개발한다고 생각하니 일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GWP코리아의 자랑스런 워킹맘 100인상 수상 모습그래도 엄마는 엄마다. 이제 갓 21개월된 아이를 집에 두고 나온다는 게 편치 않을터. 더구나 아이를 맡아 키우는 친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업무특성상 미팅이나 행사들이 늦게 끝날때는 아이도 아이지만, 어머니에게 특히 죄송하더라고요. 해외출장을 길게 갈때는 부산에 계신 시어머니가 맡아주시기도 하는데 부담스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그래도 회사와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다며 고마워했다.김 차장은 2009년부터 한국에자이에서 일했다. 숙명여대약대를 나와 사노피에서 MR로 활동하다가 빠른 결정과 능력위주 인재를 중시하는 에자이에 끌려 합류했다.당시 한국에자이는 50명 규모의 작은 조직이었다. 아시아 3개국 판권을 보유한 항TNF제제 '휴미라'와 치매치료제 '아리셉트' 외에 알려진 제품도 별로 없었다. 최근에야 자체개발 항암제들이 나오면서 규모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여성사원도 많지 않았다. 지금껏 출산휴가를 간 임직원은 김 차장이 세번째였다. 올해 육아휴직 사례도 처음으로 나왔다.하지만 최근 여성인원들이 늘어나면서 회사도 여성인재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에자이 직원 166명중 38명이 여성이다. 올해도 5명의 여성인재를 새로 뽑았다.작년부터는 '여사우의 날'을 지정해 여성인력들의 목소리를 듣고, 취미생활도 돕고 있다. 한달에 한번 생리 고통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보건휴가도 시행되고 있다. 또한 수유실을 마련해 김 차장같은 워킹맘들이 맘편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수유실은 막혀진 공간에 냉장고와 소독기를 포함해 유축이 편하도록 소파도 마련돼 있다.삼성동 한국에자이 본사 사무실에 운영하고 있는 수유실 모습2014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고홍병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강조하면서 특히 여성 인재들의 복지와 근무환경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결과 워킹맘 뿐 아니라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유연한 조직체계로 자리잡았다.이같은 경영성과로 고 사장은 올해 GWP코리아가 선정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고, 회사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되면서 김 차장의 '자랑스런 워킹맘 100인상'과 함께 3관왕에 올랐다."사실 수유실을 쓰는 직원이라곤 저밖에 없어요. 가끔 아무도 없는 수유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근무자들도 있어 불편했는데, 사장님이 나서서 필요한 직원만 쓸 수 있도록 문단속 관리에 철저하라고 지시해 감동받았죠. 덕분에 8개월 정도 수유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육아에 대한 회사의 배려로 김 차장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에자이는 휴미라, 아리셉트를 잇는 포스트 성장동력으로 항암제를 적극 밀고 있기 때문에 김 차장의 역할이 중요하다.유방암제제 할라벤의 경우 환자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심평원 약가를 전폭 받아들여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약가로 출시했다.할라벤의 경우처럼 전이성 유방암환자의 약제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보험 약제는 적극적인 환자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무엇보다 환자들이 질병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각종 캠페인과 홍보책자 지원,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환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제약회사의 영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마케팅 직원인 본인이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내년 론칭을 계획하고 있는 렌비마는 현재 허가받은 갑상선암 뿐만 아니라 간암, 신장암에서 적응증 확장 계획도 갖고 있어요. 앞으로 한국에자이가 항암제 전문 제약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제가 할 일이 많아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에게는 나중에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키우는 워킹맘의 모습, 앞으로도 보여줄겁니다."2015-12-28 06:14:58이탁순 -
"난, 농구 심판 자격증 가진 제약 MR"홍진석 대리건강과 친목,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직장인 동호회가 늘고 있다. 동료들과,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하다 보면 사소한 룰에 말다툼을 하기도 한다. 치열한 몸싸움과 빠른 스피드로 전개되는 농구라면 더 그렇다.농구 심판 자격을 갖춘 한 제약사 영업사원이 있다. 동아제약서 서울 노원구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영업본부 약국 1지점 OTC 1팀 홍진석 대리(31)가 그 주인공. 제약 MR인 그는 어떻게 농구심판 자격증을 취득했을까?"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어요. 심심할 때마다 학교 친구들과 모여 농구를 하곤 했죠. 대학교에서도 농구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면서 도민체전에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의 절반은 농구와 함께였던 것 같아요. 현재 동아쏘시오그룹 농구 동호회 '데노도'와 사회인 농구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즐기고 있습니다."홍 MR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농구 마니아'다. 끊임없는 바스켓볼 사랑이 자격증 취득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자격증을 따게 된 배경을 물어봤다. 그는 "대학에 다닐 때 교양으로 농구 수업을 들었는데, 심판 교육 시간에 담당 교수님이 정확한 룰을 알고 경기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농구를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심판 자격증을 따게 됐다"고 말했다.그의 농구 심판 자격증은 국민생활체육전국농구연합회(NABA)가 발급한 것이다. 이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은 국민생활체육전국농구연합회가 주관하는 모든 농구시합에서 심판을 볼 수 있으며 소정의 심판료도 받게 된다.심판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쉽지 않다. 우선 1박 2일간 합숙 교육이 필수인데, 첫째 날은 필기 교육, 둘째 날은 실기 교육으로 진행된다.필기는 비디오 교육과 이론 교육, 실기는 실제 경기에 투입되어 3심제(주심 1명, 부심 2명)로 교육을 받는다.홍 대리는 "당시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실기에서 떨어지면 그동안 시험 준비하면서 고생했던 게 도루묵이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더 중요한 것은 그의 자격증이 장롱(?)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도 제가 사는 경북 영주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농구 대회에 종종 심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에서 열리는 청소년 농구 교실에서도 심판을 보고 있어요.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실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그는 심판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날은 자격증을 딴 후 처음으로 심판을 봤던 경기라고 말한다."한 선수가 저의 판정에 따르지 않고 굉장히 거칠게 항의를 하더라고요. 마치 진짜 프로 농구선수처럼요. 처음이라 긴장되고 아찔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하고, 그 선수에게 처음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줬어요. 현장의 생생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강렬한 순간이었습니다."그는 현재 속해 있는 동아쏘시오그룹 농구 동아리 '데노도'에서 주로 심판을 맡아서 하고 있다.홍 대리는 앞으로 동아리 사람들에게 경기의 룰을 제대로 알려 직장인 동호회 농구 대회 등 큰 대회에 나갔을 때 심판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그의 농구사랑은 진행형이다.2015-12-24 06:14:49가인호 -
"철분제서 아토피로…약국 전용제품 승부"이은규 약사. "모아철 판매 약국 좀 알려주세요."최근 임산부 대상 유명 블로그에선 한 철분제 판매 약국을 찾는 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모아철'이 그 주인공.모아철을 개발, 판매 중인 스템디알은 9년 전 이은규 약사(50·원광대 약대)가 동료 약사 4명과 의기투합해 설립한 주식회사다.초기에는 전북대 의대가 연구 중인 줄기세포 스템셀의 산학협력 개념으로 벤처 회사를 설립했다. 관련 연구가 장기화되면서 회사는 철분제인 모아철을 개발했고, 기존 철분제들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약사가 개발, 판매 중인 제품인 만큼 개발 단계에서부터 상담 포인트까지 판매 약사,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15년간 매약 위주 약국에서 쌓아온 일반약 상담 노하우와 비타민 등 건기식 인기 강사로 활동해 온 노하우를 제품 개발, 유통, 판매 과정에 집약한 것이다.그런 이은규 약사의 회사 운영 철칙 중 하나는 '약국 전용'이다. 관련 제품이 약사만이 판매할 수 있고, 가장 잘 상담할 수 있는 제품이란 자부심 때문이다."철분제가 맞지 않는 환자가 있는데 기존 비햄철 철분제 부적응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에요. 임산부는 특히 철분제가 필요한데도 그 점 때문에 복용을 못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죠. 약국에서 그런 환자를 보면 늘 안타까웠는데 그 부분을 개선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모아철인데 약사, 소비자가 오히려 고마워하는 제품이 됐어요."철분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회사가 이번에는 아토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간접 개선제만 존재해 아토피 환자가 겪는 당장의 어려움은 도움을 주지 못했던 점에서 착안, 아토피 '가려움증 직접 개선제'라는 콘셉트로 제품을 개발, 출시했다.이 약사는 약국에서 아토피 환자들과 상담하며 그들이 가장 고통받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환자들은 무엇보다 당장의 가려움증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 그래서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아토피 환자에게 당장의 개선을 도울 수 있는 제품을 생각했다."지금까지 아토피 치료는 보습을 비롯해 여러 수단을 동원해 근본치료를 하다보면 가려움증이 개선되고 완치에 도달한다는 개념이었어요. 하지만 가려움은 긁게되고 그것은 또 염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환자들은 병원, 한의원, 약국 등을 전전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당장의 눈에 띄는 증상인 가려움증부터 억제시켜주는 방법을 찾자 고심했고, 그래서 관련 제품을 먼저 출시하게 됐습니다."스템디알에서 출시한 아토피 전용 제품 3종.기존 아토피 치료제의 경우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제품은 글루타셀을 이용, 내성과 부작용 없이 다양한 가려움증을 신속히 차단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주성분은 전북대 의대 면역학 연구실이 개발, 특허와 기술은 스템디알이 제공받아 무자극 스프레이, 비누 등 3개 제품이 출시됐다.이 약사는 이번 제품들 역시 약국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판단해 전국에 판매를 원하는 약국에만 유통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가격 질서 유지를 위해 온라인 판매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아토피 환자 100만명 시대에 정작 약국은 마땅한 제품이 없어 가려움증과 아토피 관련 제품 시장을 인터넷, 마트 등에 내주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번 제품은 약국에서 약사만이 판매 가능한 아토피 제품이란 콘셉트를 내세우려고 합니다. 이번 제품이 아토피 관리는 곧 약국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2015-12-23 06:14:53김지은 -
"한미약품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썼다""방명록에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혁신의 아이디어 한미,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썼어요."#방문규(52) 보건복지부차관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말부터 꺼내 놨다. 마침 전날 한미약품 R&D센터를 방문했던 터라, 기자들의 관심을 짐작해 말머리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방 차관은 "그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마음 속으로는 '한미약품과 같은 기업을 10개는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국가 R&D 예산 전반을 담담했던 1997년 사무관 시절 이야기를 거론하면서 제약산업에 대한 관심이 그 때부터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성적순으로만 놓고 봐도 국내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많이 가는 분야가 의료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분야일 뿐 아니라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음은 방 차관과 일문일답.-취임 두달이다. 소감 한 말씀.차분히 앉아서 펜을 잡고 일해야 하는데 밖으로만 뛰어다니고 있다. (세종에 못 가서) 그동안 비서를 4번 봤다. 대신 국회 법률안과 예산안 심의에 참여하면서 보건복지부 업무를 파악하는 데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국회 일정이 거의 끝났으니까 대외활동은 줄이고 직원들과 함께 꼼꼼히 업무를 점검할 계획이다.-기재부 제2차관 출신이다. 보건복지 예산확보에 대한 기대가 큰 게 사실이다.복지부 담당과는 예산을 고민할 때 자신의 업무만 본다. 많이 주면 좋지만 돈을 배분해야 하는 차원에서 보면 한쪽에서 빼서 다른 쪽 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기재부 보건복지예산 담당 직원도 복지부 직원만큼 고민이 만만치 않게 많다. 기재부 직원을 ‘적(?)’으로 설정하고 '투사'가 돼서 예산을 많이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다.-그래도 복지부 입장에선 일단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나라 살림이 좋아져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결론적으로 국민이 원하는, 생각하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 내가 복지부 차관이라서 예산을 많이 챙겨 가겠다고만 하면 안된다.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복지부는 존재할 수 없다. 언론과 국회에서 말하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거기에 합당하게 하는 게 타당하다.-기재부와 연관된 질문, 하나 더 하겠다. 재작년에 기재부 공공기관 재편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통합방안이 포함돼 있었는데, 필요하다고 보나. 통합? 부적절하다. 심판과 선수를 한 곳(편)에 모아놓을 수는 없다. 분리하는 게 맞다. 기재부 재편안에 통합안이 있다는 건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의료 중 적어도 이 부분은 글로벌 경쟁력 1위다. 계속 발전시켜 2등이 따라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건강보험 국고지원 논란은 어떤가. 내년 일몰을 앞두고 일단 일몰기간을 1년간 연장하는 선에서 봉합해놨는데.논란 많고 심각한 문제다. 재정당국에서는 보험에 왜 세금을 집어 넣느냐는 의견이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세금을 더 지원하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적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 쪽이든 저 쪽이든 그 돈이 그 돈이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세금으로 지원해왔으니까 가급적 지원액을 늘리자는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논란이 굉장히 많을 수밖에 없다. 국민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현행법에서는 원칙적으로 국고지원은 간접적인 것으로 돼 있다. 보험원리대로 운영되는 게 맞다. 2000년대 초반 정부가 국고를 지원하게 된 건 지역가입자를 위한 것이었다. 사업장은 고용주가 절반을 내주는데 지역가입자는 매칭이 없다. 그 부분을 정부가 '매칭'해 달라고 해서 시작된 것이다. 당초 취지대로 지역가입자분만 내면 국고지원액은 20%가 줄어야 한다. 그래서 어느 쪽도 이 문제를 강하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이다.-어떻게 푸는 게 좋겠나.기본 '로직'부터 시작해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의원입법보다는 정부 안을 만들어서 공론화하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이번에 2017년까지 1년간 일몰기간을 연장하는 입법안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결된 것도 이 기간동안 정부가 대국민 의견을 수렴해서 정부안을 내놓으라는 취지였다.-복지부 입장에서는 연장하는 게 낫지 않나.건강보험 보장성을 높이면 현 흑자 분은 한순간에 날아 갈 수 있다. 그래서 보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국고 지원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런 건 분명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업에 투자하거나 지원해야 할 돈을 빼서 여기(건보)에 지원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보건의료계에 당부 한 말씀.대한민국 미래 경쟁 아이콘으로 'IT'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그 자체로는 경쟁력이 없다. IT와 서비스를 결합(융합)한 'IT-Plus'로 가야 한다. 특히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몇 가지가 거론되는 데 대표적인 분야가 의료다. 의료분야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왜냐고? 성적만 놓고 보면 우수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간 분야가 과거에는 법대였는데, 이제는 의대다. 핵심인재가 지속적으로 가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파이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제도 설계만 잘하면 높이 올라갈 수 있는데 한국에만 가둬놓고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 의원이 공급 많아져서 갈수록 경영이 어려워지는데 안에서만 싸우면 결국 다 망한다. 그래서 해외진출하자는 것이다.안에서 잘되고 밖에서도 잘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도 바쁘다. 어마어마한 기회가 앞에 있다. 그렇다고 항시 기다리지는 않는다. 엑셀을 밟아야 할 때 멈춰 서서, 니 것 내 것 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앞만 보고 가야 한다.2015-12-21 06:14:53최은택 -
한약으로 약국경영 고민 한방에 날린다[29]경기도 고양시 생생온누리약국대도시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상가 건물 1층 약국. 30여평 비교적 큰 규모의 약국 한켠 유난히 눈에 띄는 풍경이 있다.생생온누리약국 전경. 한방을 특화하고 있는 뜻을 살려 약국 이름에 '생생'을 붙였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생생온누리약국. 약국 문을 들어서면 현대적 외관과는 차별되는 약탕기와 한약장이 고객을 먼저 맞는다.그 뒤로 다른 약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공간 하나. 그 안에는 이 약국의 약국장 한용문 약사(54·중앙대 약대)의 30여년 약국 경영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의약분업 전부터 한방을 꾸준히 해 온 한 약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환자들의 기록을 꼼꼼히 남겨놓았다.진열장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진 상담 기록지들에는 대구, 부산, 여수는 물론 미국에서까지 한 약사를 찾는 단골 환자들의 건강, 생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다."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약국을 경영할 수 있는 이유는 꾸준히 해 온 '한방'에 있다"는 한용문 약사의 약국 경영 비법을 들어봤다.◆한방 초제·과립·포제 총 망라…하루 평균 매출 70~80만원=생생온누리약국에서 한약은 없어서 안될 수입원 중 하나다.한방 초제부터 과립, 포제까지 한 약사는 약국에서 활용이 가능한 한약 조제, 한방 제품 매약을 총망라하고 있다.상가에 의원은 많지만 성형외과, 피부과, 비만클리닉 등 비교적 처방전이 많지 않은 과들이 포진해 있어 하루 평균 유입 처방전은 100건 내외.30여평 규모 클리닉 상가 약국의 처방건수라고 하기에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한 약사는 약국 자리 선택 과정부터 처방건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30여년 약국을 운영하며 쌓아온 그만의 강력한 무기 한약이 있기 때문이다.약국 공간 한켠에는 한용문 약사만의 상담 공간이 마련돼 있다. 꾸준히 한용문 약사를 찾는 한약 조제 단골 환자와 더불어 한방 과립과 포제 등을 적절히 활용하다 보니 한약은 그 약국만의 주요한 수입원이 됐다."의약분업 전부터 한방은 관심을 갖고 지속해 왔어요. 7~8년 전부터는 동의한방체인에 가입하고 강의를 듣고 더 관심을 갖게 됐고요. 흥미를 갖고 꾸준히 해오다보니 어느새 이것이 곧 저만의 무기이자 우리 약국의 특화점이 됐네요." 약국 한약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을까하는 선입견도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다르다. 비교적 젊은 고객들이 많은 약국이지만 웰빙이란 트렌드에 맞게 한약을 오히려 생약 등으로 바꿔 말하면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온다는 게 한 약사의 설명이다.약국에 진열돼 있는 약탕기와 한약장. "처방 조제 환자나 일반약 매약 환자도 복약지도와 상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방 개념을 함께 섞어 설명하면 양약에 대해서만 설명할때보다 훨씬 만족하는 반응을 보여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한약 포제, 과립제를 함께 권하기도 하고 한약 환자로 연결되기도 하는 거죠. 그렇다보니 객단가가 올라가고 한방 제제와 관련해서 하루 평균 70~80만원 평균 수입이 나오게 됐어요."◆한 눈에 쏙 들어오는 한방 POP…핵심 문구 활용=생생온누리약국 벽면 곳곳에는 유난히 문구가 부각되는 POP들이 환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한 약사는 제약사에서 배포한 제품 POP들보단 자신이 핵심 내용이나 문구만 따로 뽑아 POP를 별도로 제작하고 있다. 생생온누리약국만의 강점을 살린 한방 제품 관련 POP들이 대다수다.예를 들어 '시술 후 멍 빨리 풀리고 붓기 가라앉히는 생약-거어통환', '키크는 한약-건보원, 밥잘먹는 한약-보아원, 면역증강 한약-청기원', '이가 아프고 흔들릴 때, 잇몸이 붓고 피가날 때 풍치원' 등이 그것이다.한용문 약사는 핵심 문구만을 골라 한약과 관련한 POP들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글자 수는 최대한 줄이고 핵심 단어, 문구만 뽑아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게 한 약사가 만드는 POP들의 특징이다."약사들이 조제실에 들어가 환자가 대기하는 시간 동안 약국에서 제품이나 POP에 눈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짧은 시간에 관심도 유도하고 이해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문구를 만들고 있는 편이에요. 환자가 POP를 먼저 보고 관심을 보이면 그때 상담을 시작할 수 있는 거죠."◆맞춤 강의, 약국 경영 전환점…체인 적절히 활용=한용문 약사는 한방을 어렵고 까다롭다고 인식하는 약사가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강사, 강의를 찾아 꾸준히 공부할 것을 권했다.교육장에 찾아갈 시간이 부족하다면 일주일에 2~3시간만 투자해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한용문 약사.그 역시 동의한방체인에 가입하고 임교환 박사의 강의를 들으며 한방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생생온누리약국은 동의한방체인 이외에 온누리약국체인에도 가입이 돼 있다. 한 약사는 두가지 체인의 장점을 약국 경영에 적절히 활용하며 조화 시키다 보니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온누리체인의 시스템과 교육 등을 활용하는 동시에 동의한방체인에서의 한방 관련 강의와 특화 제품 등을 약국 경영에 잘 녹여내며 그만의 경영 스타일을 재탄생시킨 것이다."체인에 가입하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기 용이하고 혼자 약국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제품력을 갖추기가 좋더라고요. 그런 점을 적절히 활용하며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 가는 것, 주변 병의원에 얽매이지 않는 약국 경영을 위한 길입니다."2015-12-18 12:14:59김지은 -
"국제적 임상약학 학술지 머지 않았다"조윤숙 병원약사회 병원약사회지 편집위원장. "단순 학술교류를 넘어 국내 병원약사들의 학술적 능력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때가 됐습니다."매년 분기별로 4회 발행하는 병원약사회지가 올해로 32년 됐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최근 32년간 병원약사들의 학술, 임상 교류의 장이 돼 왔던 병원약사회지를 국내외 무대서 인정받는 국제적 학술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조윤숙 병원약사회 편집위원장(서울대병원 조제과장)은 국내 약사들의 학술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병원약사회지의 학술지 등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병원약사회지가 병원 약사들을 넘어 전체 약사사회에서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임상약학을 포함한 국내 약학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약물치료, 임상영양학, 임상약동학, 특수복약지도, 약물의 적절한 사용평가 등 환자 중심 임상 약제 업무를 비롯해 의약품 관리를 위한 병원약학 연구논문 등이 수록된단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특히 관련 논문들이 직접적으로 병원약국, 나아가 일선 개국 약국가의 업무 개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단 점도 가치가 조명받고 있는 이유다.▲병동 약사 활동의 업무개선이나 ▲처방 중재활동의 업무개선 ▲부작용 모니터링 활성화 ▲항생제 관리약사의 업무 정착 ▲항응고약물 모니터링 업무개선 ▲약물사용평가 업무 개선 관련 논문 등이 그것이다.이 같은 연구 결과와 논문은 대형 병원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형 병원 약제부 업무와 더불어 일선 개국가 업무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병원약학 관련 최신 내용이나 연구결과 뿐만 아니라 업무개선사례, 학술강좌 게재로 합리적 약물요법 수행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환자 중심 임상약제업무, 약물관리에 대한 연구논문은 팀의료 일원으로 약사에 의한 약물요법 향상에 기여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병원약제업무 발전, 업무표준화를 꾀하고 있는 거죠. 실제 지방 중소형 병원들의 업무 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32년 역사를 갖고 있는 병원약사회지. 병원약사회는 2010년부터 병원약사회지의 학술지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원약사회는 병원약사회지가 국내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학술지가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연구논문 활성화와 더불어 회지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병원약사회는 현재 학술논문 투고를 격려하기 위해 3000여명 회원들에게 논문 투고 독려 메일을 발송하고 있다. 또 회지 게재논문 중 우수 논문을 심사해 매년 병원약사대회에서 학술본상, 학술장려상도 수상하고 있다. 논문투고자에게는 약사 이수 평점도 부여하고 있다.향후에는 투고자 범위를 넓히기 위해 대한약사회, 시도지부 등과 연계해 일선 개국 약사들의 논문 투고도 활성활 할 방침이다."병원약사뿐만 아니라 개국 약사님들도 좋은 내용의 연구와 논문 작성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6년제 약사가 배출되면서 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논문들이 학술지에 실릴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더불어 회지의 질적 향상을 통해 학술지 등재와 나아가 SCI에 등록될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도 개편할 예정이다."심사위원 범위를 넓혀 심사제도의 엄정성을 기하고 온라인 저널 홈페이지와 논문투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병원 약사, 나아가 국내 약사들의 임상 약학 연구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학회지로 발돋움해 나가겠습니다."2015-12-17 06:14:52김지은 -
"퍼슨은 글로벌 진출 위한 승부수"김동진 퍼슨 대표"대외적으로 자랑할 돈 있으면 차라리 임직원들에게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성장해 온 것도 임직원들이니까, 임직원들이 누리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요란한 CI 선포식 대신 직원 해외연수를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동진(49) 퍼슨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퍼슨은 기초필수 의약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성광제약의 새 이름이다. 지난 11일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160명 전 사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CI선포식을 가졌다.김 대표는 외부인사를 초청해 대외적으로 알리는 행사 대신 임직원들을 모두 이끌고 3박4일간의 해외연수를 떠났다. 두가지 의미가 있었다.First와 Person를 조합해 만든 사명처럼 직원들에게 먼저 혜택이 가야 한다는 게 첫번째 목적이었다.두번째는 직원들이 해외에 나가 글로벌 마인드를 제고하기를 바랬던 거였다. 김 대표는 2년에 한번씩은 해외연수를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지난 11일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열린 CI선포식. 전직원이 참여했다.1957년 설립해 58년간 써온 사명을 버린데도 글로벌 도약 때문이었다. 퍼슨은 건강한 사회 구현이라는 창립이념에 덧붙여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사람중심의 휴머니티를 중시하는 기업 지향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매출액의 2배를 쏟아부은 천안공장, 김동진의 첫번째 승부수"결국 우리가 더 크려면 선진국 시장에 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2011년 천안공장이 완공되고, 매년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요. 올해는 약 550만불 수출실적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800만불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현재 수출은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각종 연고류나 나잘스프레이 제품을 미국 유통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내년부터는 영역을 넓혀 병원용 전문 소독제 등 전문의약품을 해외 52개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김 대표가 직접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며 바이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해 영국에 수출하는 쾌거를 안고 돌아왔다.이렇게 수출이 탄력을 붙은 건 2011년 최신GMP 시설의 천안공장이 완공되고부터다. 천안공장은 2005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김 대표의 승부수였다. 당시 성광제약은 매출 100억원 규모의 회사였지만, 천안공장에는 매출액의 2배가 넘는 220억원이 투입됐다."천안공장을 짓는다고 했을때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도 많았어요. 하지만 세계시장에 나가려면 그 수준에 맞는 공장이 필요해 보이더라고요. 당시 부천공장은 낙후돼 있어 수출을 하기에는 크게 모자랐어요. 그래서 그동안 모은 자금을 쏟아부어 천안공장을 지었습니다. 매출의 2배 이상이 들어갔으니까, 위험한 도박같았죠."이를 계기로 2012년부터 해외에 눈을 돌려 제품 고급화에 힘쓰기 시작했다.각종 소독제와 포비드요오드제 등 기초필수의약품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개량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CE인증을 획득한 내시경 소독제 '오피덱스'부터 유럽형 관장약인 '베베락스', 세계최초 안면다한증치료제 '스웨트롤' 등이 퍼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들 제품이 해외수출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내수시장에서도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해 퍼슨의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피덱스를 필두로 병원 전문 소독제를 다각화해 의료진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퍼슨은 2020년 매출 1000억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 대표는 퍼슨의 강점인 기초필수 의약품을 특화해 매년 질높은 신제품을 선보여 20% 이상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그는 너도나도 하는 제품은 안 하겠다며 우리만의 전문성을 내세워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초필수 의약품 분야는 건전 경쟁을 통해 투명한 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분야라는 점에서 김 대표의 애착이 강하다."한미약품처럼 선발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통한 대규모 기술수출로 해외진출에 나선다면 우리같은 작은 기업들은 틈새시장에서 제일 잘하는 걸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강점의 분야를 선진화하고 국제화해서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2015-12-16 06:14:56이탁순 -
"잘하는 MR은 이것부터 다릅니다"권진숙 지명컨설팅 대표"대표님, 영업을 잘하는 MR에게 공통점이 있나요?". 기자가 물었다."15년 동안 제약계 직원 대상으로 교육을 하면서, 흔히 말하는 '영업의 달인'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리곤 깨달았죠. 그들에게만 있는 무언가를. 기본적으로 잘하는 MR들은 고객과 만났을때, 방문 목적이 뚜렷하고, 기승전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구조적으로 이끌어 가는 걸 아는거죠. 결국엔 처방행동이 변하도록 상호간 약속을 만들어내고 접점을 찾더라고요."이야기를 듣고 나니, 오히려 의심이 커졌다. 말 잘하고, 센스있는 사람들이 영업을 잘하는 건가? 뛰어난 MR은 타고나는 것일까? 다시 물었다. "그런 것들을 교육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이달 출간한 제약 관련 기술서적이 화제를 낳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권진숙 지명컨설팅 대표, 김대중 다이이찌산쿄 대표, 노용환 오비다트 대표, 이의경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이재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최승찬 미국 럿거스대학교 교수가 참여한 '제약 마케팅'이 그 주인공이다.제약 마케팅은 발매 1주일만에 현존하는 제약관련 전문서적 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교보문고 기술공학 부분 판매순위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권진숙(43) 지명컨설팅 대표는 이 책의 대표 저자이다. 그는 한국릴리, 퀸타일즈에서 교육 담당 파트에서 근무했으며, 2008년부터는 직접 회사를 차리고 지금도 생소한 제약 마케팅·영업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지난 9일 만난 권 대표는 당당하고, 매력적인 커리어우면의 전형처럼 보였다.앞에서 이야기했듯 그는 교육을 통해 영업·마케팅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머리로 이해하고, 작동하는 것을 이해하면 행동이 바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과거 지향적인 직원들도 차이를 깨우쳐주면 일의 흥미를 느끼고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기자님은 제약 영업·마케팅을 왜 한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판촉을 위한 것이겠죠. 그런데,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목적이 결여된 경우에는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대다수가 제품의 우수한 장점에 대해 잘 전달만 하면 잘 팔릴거라 생각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영업·마케팅은 무엇일까요?"계속된 질문공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이기도 했지만 과연 명확한 답이 있을까 회의감 들때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툭 까놓고 많은 부분들이 스킬보다 프로모션이 영업 결과를 좌지우지하지 않았나.그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제대로 된 영업은 이 제품이 어떻게 잘 쓰일 수 있는지 포지셔닝을 찾는 일입니다. 다시말해, 타깃이 되는 소비자층을 발굴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우리 약은 당뇨병성 통증 부작용이 동반된 환자에게도 쓸 수 있는 혈압약'이라고 명확한 타깃층을 인지하도록 꾸준히 노출시키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마케팅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최고의 마케팅은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근본적인 목적의식 없이는 영업·마케팅의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기존 업계는 방법을 배우는데만 주력했어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키닥터와 약속을 잡고, 다른 회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물건을 파는지를 파악하는 정도였죠. 왜 마케팅을 하는지, 진지한 고민은 빠져 있었습니다. 이런건 효과가 없어요. 적어도 영업·마케팅이 어떤 일이고,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는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MR은 '치료의 파트너'라는 인식이 필요해요."최근 출간된 . 제약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해 화제를 낳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적 '제약 마케팅'은 영업·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를 담고 있다고 권 대표는 말한다."이번에 나온 책은 잘하는 마케터들이라면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실었어요. 오히려 제약산업에 입문하는 사람을 위한 정보들을 모아놨어요. 사업을 추진했던 보건산업진흥원도 이런 부분을 원했고요. 하지만 앞서 말한 제약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처방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기본적인 내용을 담았다지만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선별해 초보자도 쉽게 배우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권 대표는 그동안 교육사업을 하면서, 엉켜져 있고 정리가 안 된 영업·마케팅을 체계화하는데 전력을 쏟았다. 이번 책도 그 연장선상의 작업이었다.지명은 국내업계 최초로 영업·마케팅 직원의 역량평가 툴을 만들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문적 컨설팅은 국내 여러 상위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엠라이브러리라는 동영상 컨텐츠가 '크레듀'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권 대표와 지명의 시선은 제약 전문가를 위한 아카데미 설립에 향해 있다. "제약업계에서 트레이닝 시스템이 잘 완비된 회사는 많지 않아요. 성과가 개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포함돼 있어 정확한 지표를 따지기 어려웠습니다. 영업·마케팅의 체계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적어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제약회사들이 믿고 맡길만한 인재를 키우는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어요."2015-12-14 06:14:59이탁순
오늘의 TOP 10
- 1마트형약국, 일반약 할인 이벤트 중단...현수막도 철거
- 2위고비 경구제 FDA 허가…GLP-1 투약방식 전환 신호탄
- 3[단독] 크라목신듀오시럽 회수…소아 항생제 수급난 예상
- 4자사주 18%, 3세 지분 4%…현대약품의 다음 수는?
- 5입덧치료제 5종 동등성 재평가 완료…판매 리스크 해소
- 6국제약품 오너 3세 남태훈, 부회장 승진…경영권 승계 속도
- 7종근당, 200억 '듀비에 시리즈' 강화...브랜드 확장 가속
- 8공직약사 수당 인상됐지만...현장에선 "아직도 배고프다"
- 9잘 나가는 P-CAB 신약...온코닉, 매출 목표 2배 상향 조정
- 10약사채용 1위 팜리쿠르트, 약국대상 무료공고 오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