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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실패다] K약사 큰 기대 품고 오픈매대 했지만...약국도 오픈매대가 일반화되면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매대가 활용되고 있습니다.드럭스토어형으로 심플하고 통일성 있는 인테리어를 한 약국은 물론, 대부분 약국들이 환자 대기 공간에 한두개 이상의 오픈매대를 배치하고 주력 제품이나 계절상품을 진열합니다. 그에 걸맞는 POP도 부착하고요.영남지역의 K약사. 지난해 약국 일부 공간을 개조하기 위해 부분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환자 벤치 수를 줄이고 그 공간에 오픈매대를 설치했습니다. 전부터 대표 일반의약품을 종류별로 모아 깔끔하게 정리한 오픈매대를 꼭 해보고 싶었기에 부분 인테리어와 이 오픈매대에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여느 드럭스토어처럼 생활용품이나 화장품까지는 못해도,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중 대표 품목 몇가지를 선택해 보기 좋게 진열하고 제품 설명도 덧붙였습니다.달라진 매장에 흡족했던 K약사처럼, 고객들도 초반에는 '인테리어 새로했네'라며 알은척을 하거나 직접 OTC를 고르며 신선해했답니다. K약사도 짬이 나는대로 매대 옆에서 OTC를 고르는 환자들을 돕고 설명도 해주었고요.그런데 한달이 지나고 두달, 세달. 오픈매대를 시도한 지 반년 가까이 지나고 보니 기대만큼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걸 K약사는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반짝 OTC 매출이 기대만큼 유지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약을 사러 들어온 고객들이 오픈매대만 둘러보고 '휙' 말도 없이 나가버리는 사례들이 왕왕 목격됐죠.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마침 지인을 통해 인테리어 전문가를 알게 되어 조언을 구해보고 K약사는 최근 매대만 새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오픈매대의 효과'를 확실히 느끼고 있다는데요."약국처럼 상담이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너무 높은 오픈매대를 쓰면 효과가 떨어져요. 손님 얼굴을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죠."K약사가 교체한 매대는 일반 성인남자의 가슴께 아래 정도 높이라고 하는데요. 매대를 교체하자 OTC를 고르는 고객과 눈을 마주치는 빈도가 늘어나고,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거 이런 때 먹는 거 맞냐'며 약사에게 문의해오는 빈도가 늘어났답니다.K약사는 그제서야 이전 매대를 사용할 때 말없이 들어와 말없이 나가버리던 고객들이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고요. 약사와 소통이 단절된 공간에서 고객은 자신이 찾는 제품이 없으면 미련 없이 이 약국을 나가 다른 약국을 찾았던 겁니다.한 약국체인 관계자도 이렇게 말합니다. 오픈매대 높이가 너무 높으면 없어지는(?) 양도 늘어난다고요.이 관계자는 "높은 매대는 자신을 숨기기 쉽고 자기 행위가 관리자 시야 밖에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맘먹고 훔쳐가는 양도 꽤 된다"며 "오픈매대는 크고 넓은 공간이 아니다. 넓고 큰 것보다 구성이 중요하다. 재고를 한꺼번에 많이 진열하기 보다, 핵심 품목을 정해 소량을 짜임새있게 구성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습니다.매출도 그렇고, 고객과 소통이 늘어난 것도 장점이지만 넓지 않은 약국 공간이 낮아진 매대 덕분에 조금 더 넓어보이는 효과도 얻었습니다.가을을 맞아 새로운 인테리어, 오픈매대 구입을 고심하는 약국이 있다면 이런 팁도 참고해보세요. 여러가지 장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2017-10-14 06:15:00정혜진 -
"약사 넘어 딴짓 꿈꾸다 보니 새로운 길 열리더라"비약 박병국 회장(중앙대 약대)아이디어 공모, 창업, 경영 컨설팅, 마케팅 프로젝트. 약사라는 직종과 어울리지 않을 법한 단어들이 돌이켜 보니 교묘히 매칭된다.Beyond약사(이하 비약). 이름부터 '약사 그 넘어'를 지향하는 이 단체는 약대생들의 연합동아리로 시작해 어느 새 약대생뿐만 아니라 젊은 약사들도 참여하는 경영 컨설팅 모임으로 커졌다.모임을 이끄는 박병국 회장(26)은 현재 중앙대 약대 재학 중으로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 준비로 바쁜 시기지만 비약은 그에게 약사로서 삶,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모임이라고 한다.약사 사회를 넘어 보건의료계 관련 기업 및 단체 등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며 그 안의 크고 작은 경영 컨설팅을 해보자며 뜻을 모은 젊은 약사와 미래의 약사들. 그들의 생각과 약사로서 계획, 박병국 회장에게 직접 들었다.-비약,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2년 전 선배 약대생 몇몇이 모여 보건의료계 기업이나 단체의 고민을 해결하는 경영 컨설팅 동아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떠냐는 조금 엉뚱한 생각을 했던 게 계기가 됐다. 이 분야가 전문 경영 컨설팅 업체나 그룹에 문제를 맡기기에는 시장이 작고, 다른 분야에 비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때 선배들은 약대생, 약사란 전문성을 살리면서 소속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우리의 역할을 찾아보자 결심했다.우선 외부 컨설팅 업체를 이용하기 힘든 보건의료계 곳곳을 찾아가 함께 문제점을 고민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아가 직접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실행에 옮겨 마켓 임팩트를 창출하는 게 우리 단체의 목적이다. 단체에 속한 약대생들이 창업관련 활동과 다양한 공모전에도 참여하는 것도 활동 목표 중 하나다. 현재는 총 39명의 약대생과 젊은 약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학생들이 같이 참여하고 있다.최근 '딴짓'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는데 300여명 약대생들이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진행한 신입 회원 리쿠리팅에선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10명의 신입 회원을 뽑았다.-생소한 단체다. 어떤 활동을 했나.창립 2년째라 많은 활동은 못했지만, 소속 회원들은 학업 또는 자신의 주업을 병행하며 꾸준히 우리가 추진하는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일은 참약사육성협동조합(팜웨이)의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이다. 1년 정도 동아리 내부적으로 기획팀과 홍보팀, 학술팀, TF팀을 나눠 각자의 업무를 분담해 진행 중인데, 예상 외로 좋은 성과를 거둬 뿌듯해 하고 있다.소속 학생이나 선배 약사들이 워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실제 일을 하고 있다. 일부는 창업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 프로젝트도 계속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다양한 분야 공모전이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화이자가 주최하는 제1회 PEH DOL 공모전을 알게 돼 비약 소속원 5명이 팀을 만들어 아이디어 부문에 참가했다가 회사에서 프로젝트로 키워볼 것을 요구받고 그쪽에 지원했다. 결국 대회에서 우승해 2000만원 상금도 받고 지원했던 프로젝트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최근 비약이 딴짓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회. 올해 덕성여대 스마트 창작터 창업경진 프로그램에 참가해 시장검증팀으로 선정된데 더해 참가 팀 중 전국평가에서 사업화 지원 최우수팀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약학 분야 전문성을 가미해 의약품 정보 제공 어플을 제작 중인데 올해 말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향후 관련 사업에 대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제약사의 카드뉴스 제작을 의뢰받아 진행하고, 강연 기획, 보건의료계 기관이나 단체, 관련 기업 등에 프로젝트나 컨설팅 제안서를 제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약대생, 약사가 경영 컨설팅을 한다는게 딴짓 같아보인다.약대에선 학부 기간 의약품과 보건의료법, 제약산업 등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약사가 돼서는 현실에서 그런 부분들을 직접 겪고 전문성을 더 확장시키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건의료계 전문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 기업이나 단체의 문제점이나 고민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파악해 해결점을 제시하는데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약에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을 가진 인력들이 관련 분야의 컨설턴트가 된다면 차별성을 갖는 동시에 우리가 몸담고 있는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약사국시 준비하랴, 단체 운영하랴 바쁘겠다. 어떤 모임을 만들고 싶나.무엇보다 팀원들 모두 성장하는 모임을 만드는게 개인 소망이다. 프로젝트나 컨설팅을 제안해 진행하는 모임이라 의뢰인들에게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우리 모임 구성원들이 다 이 활동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이 모임에 들어와 많은 선배들, 동기와 후배들을 만나기 전까진 PPT 하나 만들지 못하는 평범한 약대생이었다. 그랬던 게 지금은 대형 공모전에서 우승도, 300여명 앞에서 강연 사회자도 하고, 이렇게 언론사 인터뷰도 하게 됐다(웃음).우리 모임을 만든 1기 선배 약사님들의 뜻을 잘 이어받아 구성원들이 단체 안에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그 안에서 약사를 넘어 새로운 꿈을 완성해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2017-10-11 12:15:00김지은 -
"문 연지 100일, 요양기관 님 언제든 환영합니다""요양기관 대표들이 마음 편히 지원을 드나들 수 있었으면 한다."김수인(58)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장은 지난 7월 1일 송도국제도시 '동북아무역타워' 28층에 문을 연 인천지원이 요양기관들의 상담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심평원 열 번째 지원인 인천지원이 지난해 12월 이사회 의결 이후 속전속결로 송도에 터 잡은 지도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김 지원장은 감사실장으로 일하다가 처음 문을 연 인천지원을 맡게 됐다.김 지원장이 '청렴과 공정'을 외치며 3년 4개월을 지내왔던터라 '청렴'은 인천지원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여겨진다.김수인 심평원 인천지원장다음은 김 지원장과 일문일답-어느덧 개소 100일이다. 소감 한 말씀.새로 생기는 지원에 발령되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 특히 인천지역은 과거 서울지원에서 담당하던 심사업무가 수원지원 이관됐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악성민원이 많다는 말도 있었다. 긴장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터 놓고 솔직하게' 임하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인천지원과 요양기관 간 오해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업무에 임했다.-의·약사들 입장에서 심평원은 심사하고 삭감하는 기관으로 인식된다. 지원 개소를 달갑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을 것 같다.사실 보건의약계에서 느끼는 심평원은 가깝다고 좋은 기관은 아닐 수 있다. 인천지원 개소 소식 이후, 일부에서 '1년에 할 현지조사를 두 번 실시하는 것 아니냐', '집중심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했다. 심평원을 상급기관, 삭감기관으로 생각하는데서 벌어지는 오해다. 지난 100일 동안 열린 마음으로 의약단체를 찾아다녔다. 심평원이 요양기관의 편의를 도모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찾자고 했다.-인천지원이 관내 요양기관에게 제공할 수 있는 편의라면 어떤게 있을까.요양기관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현지조사다. 우리가 분기별로 통보하고 있는 지표연동자율개선제 결과가 '현지조사를 위한 전초전격 행정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통보하고 이후 요양기관의 대응법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천지원은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을 '상담의 날'로 정했다. 지표가 높은 요양기관은 지원에서 방문하기도 하지만, 사실 심평원의 방문을 꺼려하는 요양기관들도 많다.그래서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인천지원을 활짝 개방하기로 했다. 미리 전화로 방문 의사를 밝히면 요양기관 별 특성을 분석해서 지표별로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요양기관 입장에서는 과거 진료비 심사와 관련한 질문이 있으면 수원지원까지 가야했는데, 가까운 곳에 지원이 생겨 궁금증을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인천지원이 각 요양기관들의 정보 교환과 궁금증 해소의 장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지난 100일 동안 의약단체를 많이 만났을 텐데, 그들이 요청한 사항이 있나.없었던 심평원 지원이 인천에 생기면서 기대를 많이 하는 눈치였다. 작은 구 단위의 의약단체 행사에도 많이 참여해 심평원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기로 했다. 최근 인천시치과의사회 학술대회에 참석했고, 인천시의사회 주최 토론회에도 인천지원 직원이 직접 패널로 나가기도 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곤 계양구한의사회 행사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직접 요양기관의 아픔을 청취하고 해소방안을 함께 고민한다면 인천지원의 필요성을 더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100일간 진료비 심사, 진료비 확인 요청 처리 건수는 대략 어느정도 수준인가.인천지역 요양기관 수는 약 4200개소다. 지난 7월 접수된 명세서는 546만4026건으로 총 2109억9159만원의 요양급여가 결정됐다. 8월은 615만8194건으로 지급이 결정된 요양급여는 2628억7511만원이었다. 인천시민들이 진행하는 진료비 확인신청 건수는 총 102건으로 이중 72건(정당 39건, 환불 13건, 취하 6건, 기타 14건)을 처리했다.심평원 인천지원은 7월 1일 송도국제도시 내 동북아무역타워 28층에 문을 열었다. 28층 인천지원에서 보이는 송도국제도시의 전망이다.-전임 심평원 감사실장을 역임해서 그런지, 인천지원 행사를 보면 청렴과 공정성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3년 4개월 동안 감사실장을 하면서 청렴을 강조하다보니 몸에 베었다. 공공기관에서 본연의 업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패나 비리가 발생하면 국민들은 한번에 돌아서게 된다. 그동안 얻은 신뢰를 모두 잃어 버릴 수 있다. 특별히 청렴을 강조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인천지원장으로 오면서 첫 인사로 "규칙과 규정을 잘 지키자"고 했다. 새로운 건 없다. 그동안 하던대로 원리 원칙을 지키면 된다.-개소 100일 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목표와 포부가 있다면.요양기관으로부터 인천지원이 생겨서 좋다는 이야기를 듣기를 바란다. 인천시민에게는 인천지원의 기능과 역할을 알리고 싶다. 인천지원 개소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내부적으로는 전체 지원 중에 최고의 지원이 되는게 목표다. 우수한 평가를 받아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천지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의 지원을 만들겠다.2017-10-11 06:14:53이혜경 -
"무신불립, 신뢰에 기반해 의약계와 소통하겠다"논어 '안연편'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나온다.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인데,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보건복지부 이기일(행시37) 신임 보건의료정책관은 27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무신불립'이 좌우명이라며, "의약계와 신의를 쌓을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의약계 단체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일단은 국정감사 이후를 고려하고 있지만, 여건이 되면 국감 중에도 만나려고 한다"고 했다.이 정책관은 "보건의료정책의 최우선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못 할 게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보건의료 분야 정책에서 소외론을 제기하고 있는 약사회 등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건국대학교 행정학과 출신인 이 정책관은 37회 행정고시에 합격에 공직에 입문했다. 인사과장, 청와대 행정관, 보육정책과장, 보육정책관 등을 거쳐 최근까지 대변인으로 일해왔다.다음은 이 정책관과 일문일답.-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 소회 한 말씀.두려워 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일을 맡으면 가슴이 설렌다. 새 사람 만나는 기분으로. 제일 중요한 건 충분히 듣는 것이다. 관련 단체들도 곧 만날 것이다. 타임스케쥴 상 국감 끝난 뒤가 될 것 같은데, 국감 중간에 볼 수 있으면 그러려고 한다. 의사협회, 병원협회, 간호사협회, 약사회 등은 물론이고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도 모두 제 손님들이다.어제 발령받아 업무 파악 중이다. 산적한 현안이 많고 얽힌 일들도 많은 것 같다.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 제 좌우명이다.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 또 정부와 단체 간,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최우선은 국민건강이다. 이를 위해서는 못 할 일이 없을 것이다.-문재인케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문재인케어는 주로 건강보험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이걸 담아내는 건 결국 의료기관이다. 관련 단체들, 의료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제도가 잘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제도 직원들에게 얘기됐는데, 잘 진행되도록 ‘견마지로’를 다 하겠다.-발령이후 장·차관의 당부 말씀 있었나.제 특기 잘 발휘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셨다. 특정 미션을 수행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소통하고 신의를 쌓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약사회 등은 의과와 비교해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불만이 적지 않은데.적극 소통하겠다.2017-09-28 06:14:53최은택 -
"세계 최고라는 PCI 현황파악, 절실했던 이유라..."흔히들 대한민국의 심장 #스텐트 시술이 세계적 수준이라 평가한다. 틀린 표현은 아니다.지난 20여 년간 우리나라의 심혈관중재 분야는 질적, 양적 향상을 거듭해 왔다. 아시아 지역에선 이미 최고의 입지를 확보했고,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김효수 이사장전국에 심도자술을 갖춘 병원이 120여 곳, 심혈관중재시술 전문가는 5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에게서 매년 6만명의 환자가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지난해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신임 집행부로 합류한 #김효수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이제까지 마련된 기반을 바탕으로 학회가 비상해야 할 시기"라는 진단을 내렸다.자체적으로 전국 단위의 등록연구를 시작한지 3년만에 'K-#PCI 레지스트리 팩트시트(K-PCI Registry 2014 Factsheet)'를 완성한 것도 그러한 취지로 해석될 만하다. 환자와 더불어 학회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 우리나라의 실상을 파악하겠다는 것.임기기간 중 "20년의 '기반 구축기'를 발판삼아 향후 20년의 '도약 번성기'를 열어가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병행해 나가겠다"는 김 이사장과 만나, K-PCI Registry의 주요 결과와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전국 92개 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3년여 만의 결실"지난 8월 초 배포됐던 'K-PCI 레지스트리 팩트시트'는 심장학회와 심혈관중재학회의 공동노력에 의해 수확된 결실이다.심혈관질환을 포함해 소화기질환, 암 등 모든 질병 분야에서 비침습적 중재시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상동맥중재술(PCI)이 적절하게 시행되려면 시술자의 자격과 환경의 표준화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는 게 순환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시술 가이드라인뿐 아니라 시술 관련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인증 프로그램과 동료평가, 질개선 프로그램 등이 요구되는 이유다.김 이사장은 "이번 팩트시트는 우리나라의 PCI 현황과 임상적인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전국적이고 표준적인 자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PCI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학문적인 연구 자료를 제공함은 물론, 합리적인 행정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출처: K-PCI 레지스트리 2014 코호트)이번 팩트시트(Korean Circ J. 2017;47:328-340)에는 2014년 1월~12월까지 PCI를 시행한 전국 의료기관 92곳의 PCI 시행사례가 포함됐다. 자발적으로 입력된 PCI 건수는 무려 4만 4967건에 이른다.같은 기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청구 데이터가 6만 2000여 건이었음을 고려해봐도 놀랄만한 수치다.김 이사장은 "인증기관 참여를 유도했을 뿐 강제화 하거나 추가적인 지원이 전혀 없었음에도 학회 회원들과 병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졌다"며, "현재 데이터 분석을 마치고 2편의 논문이 출판됐다. 당분간 격년제로 운영할 계획으로 2016년 코호트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데이터에 입각한 정책 제안이 궁극적인 목표"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PCI를 시행받은 환자의 평균연령은 남성 63세, 여성 72세로 고령이었으며, 전체 환자의 74%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을 앓고 있었다.전체 시술의 3건 중 1건이 응급시술(연간 1만 5000여건)로, 주말에 시행된 응급시술은 2800여 건에 달했다. PCI 시술 환자의 대부분이 즉각적이고 빠른 시술이 필요한 중증도 높은 컨디션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PCI 시술건수 중 약물방출스텐트(DES)를 사용한 시술은 91.3%였으며, 이들 중 대다수(98%)가 3개 이하의 스텐트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1개 스텐만을 사용환 환자가 67%, 2개 24%, 3개 7%로 뒤를 이엇고, 나머지 2%만이 DES를 4개 이상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출처: K-PCI 레지스트리 2014 코호트)김 이사장은 "응급상황에서 시술받은 환자 비율이 높았음에도 해외국가들보다 요골동맥으로 접근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만큼 국내 중재시술자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또한 "전국 의료기관의 91%에서 약물방출스텐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통해서도 국제학회에서 권고되는 최신 지견이 잘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라는 조사 결과에 새삼 놀라웠다고.(출처: K-PCI 레지스트리 2014 코호트)그런데 이처럼 뛰어난 시술성적과 높은 학회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김 이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소가 남아있었다.외부 기관의 견제를 차단하고, 학회 회원들의 진료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표면적으로 밝힌 목표 외에 K-PCI 등록사업을 감행하게 만들었던 동기 중 하나기도 하다.김 이사장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심혈관중재시술 분야마저 심평원의 견제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술 상황의 긴박함이나 개별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평균적인 기준을 들이밀면서 재단하려는 건 명백한 진료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외부의 견제를 차단하고 환자와 중재학회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학회 주도로 우리나라의 실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등급수가 낮더라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쳐지지 않는데, 무분별하게 서열화 하다보니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특정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쏠리는 등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심장학회(ACC)의 PCI 레지스트리와 같이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국가 주도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등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부연이다.물론 정부기관과 각을 세우려는 의도는 아니다. 어렵사리 마련된 데이터를 통해 학회는 "PCI 시술의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고, 학회와 정부가 상생할 수 있는 건설적인 구도를 개척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김 이사장은 "전문가들이 마련한 객관적 데이터에 입각해 정책이 마련돼야 백년대계를 수립할 수 있다"며, "기초자료가 마련됐고 2년마다 새로운 데이터를 갱신하다보면 중재시술의 변화 추세를 읽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문가 집단과 정부기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의료정책이 수립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2017-09-27 06:14:54안경진 -
"성공한 병원장에게는 7가지 좋은 습관이 있다""보건의료정책을 바르게 파악하고, 스마트한 병원 코칭을 위해서는 우선 '코칭 마스터' 자신이 이 분야 최고의 실무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로 개원의 선생님들의 든든한 경영 코칭이 되는 게 꿈입니다."이승열(44) 병원경영 컨설턴트를 수식하는 단어는 줄잡아 5가지가 넘는다. 병원코디네이터, 경영컨설턴트, 병원 경영실장, 공인중개사, 강연가, 작가 등등. 대학시절 금속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였지만 보건의료 최고의 컨설턴트가 되기로 결심,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을 수료하고 업계에 뛰어 들었다.2003년 제1회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시험에서 유일한 남성 합격자인 그는 출제위원에게 '대한민국 1호 남성 코디네이터'라는 직함을 받았을 정도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쌓아온 병원경영 실전 노하우와 팁을 담은 '성공하는 병원의 7가지 비밀'을 집필하기도 했다."과거 20~30년 전처럼 진료만 잘 본다고 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의사의 진료 실력은 기본이고, 입지 선정과 직원 관리, 인테리어, 홍보, 지역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그야말로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이 병원 성공을 결정짓는다 할 수 있죠."그가 말하는 성공 병원장과 실패 병원장의 차이는 사업가적 마인드를 가지고 직원들과 유기적인 조합을 이루느냐 아니냐로 판가름 난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가적 마인드란 병원 조직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시스템을 말한다.성공 병원을 만들기 위한 'A to Z'는 무엇인지, 이승열 컨설턴트에게 물었다.-경력 사항은?팀치과병원 기획관리과장(2002~2006), 동탄예치과 경영기획실장(2008~2011), 예네트워크 경영협의회장(2010~2011), 호산나치과 경영지원팀장(2011~2014), 김기록치과 경영실장(2014~2017), 리스펙트 병원컨설팅, 덴탈부동산클리닉 공인중개사무소 대표(2016~현재), 한국병원성공협회장(2017~현재), 이외 한의원, 요양병원, 치과 등 다수 병원 컨설팅, 의사 및 병원종사자 경영코칭을 맡고 있습니다.저서로는 '성공하는 병원의 7가지 비밀'외 2권, '되고 싶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47가지', '꼭 이루고 싶은 나의 꿈 나의 인생' 등이 있습니다.-성공하는 병원의 7가지 비밀, 집필한 계기는 뭔가요?여러 이유로 이제는 병원도 경영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원장도 경영을 배워야 하는 시대인 것입니다. 하지만 병원경영에 관한 책은 이론이나 외국사례가 많아 실제 우리나라 로컬병의원에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현장 사례 중심으로 실용적인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서문에 기록된 분들의 응원과 자극, 격려도 집필의 계기가 되었습니다.-책은 어떤 내용을 다루나요.개원만 하면 성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의료 수요보다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 병원을 개원하면 환자가 물밀 듯이 밀려오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2000년대 들어서 병원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를 손쉽게 접하게 되면서 이제는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많은 병원들이 폐업하게 된 이유조차 모른 채 문을 닫고 있습니다. 단순히 진료만 열심히 하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경영전략을 세워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저는 병원의 경영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정작 병원 실무 관련자들조차 병원경영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책에는 병원경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오랜 컨설팅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경영을 이해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병원 관계자들과 개원을 앞두고도 확실한 경영철학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예비 원장들에게 최고의 전략과 방향을 제시해 주리라 생각합니다.경영을 이해해야 병원이 성장합니다. 병원도 경쟁하는 시대입니다.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은 한 동네에 몇 군데씩 있는데다가 서로 진료과목이 중복되어 더욱 경쟁을 요하고 있습니다. 병을 고쳐 준다는 것만으로 무조건 의사를 믿고 따르던 예전과 달리 요즘 환자들은 의사도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합니다.단순히 병을 낫게 해 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병원도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경영을 도입해야 합니다. 전략적‧효율적으로 경영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이제 원장에게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입니다. 진료실에 가만히 앉아 환자를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병원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효율적인 성공전략을 세워야 합니다.이 택은 초/재진 환자 늘리는 법, 마케팅 전략, 고객 서비스, 병원 브랜딩 전략 등 병원경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모조리 담았습니다. 의료업은 서비스업이라는 시대상에 맞춰 변화를 꾀하는 병원 관계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조언을 얻어 보면 어떨까요? 이 책에서는 좋은 병원을 넘어 위대한 병원으로 가는 성공전략을 총 5부에 걸쳐 자세히 나열하고 있습니다.1부에서는 병원이 문을 닫는 이유들을 검토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2부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환자와 소통해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부에서는 성공하는 병원의 7가지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며, 4부에서는 원장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경영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병원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병원의 첫 번째 고객인 직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원장과 직원이 함께 성장해야 병원 또한 성장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성공한 병원장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면요?더 이상 원장은 진료만 하는 의사가 아니라 경영을 해야 하는 사업자로서의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진료 이외에 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합니다.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자원으로 최적의 효율을 찾는 노력이 위에서 말씀 드린 업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사이기도 하지만 한 기업의 경영자라고 인식한 것이지요. 더불어 그러한 병원장님들은 원장의 철학을 믿고 따르는 내부 구성원들이 있습니다.-반대로 실패한 병원장들의 공통된 특징은 뭘까요?진료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 통했던 방법이 현재도 유효하다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영에 대해 이유 없이 부정적인 경우도 보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경영임에도 그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는 것이죠. 원장들의 피하고 싶은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안타깝습니다.-새로 개원한 원장들은 어떤 방법으로 병원을 알리는 게 효과적일까요? 동네의원과 세미병원을 놓고 짚어 주신다면요?우선은 무엇을 알릴까를 결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많은 병원이 이 부분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홍보시기에만 그것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병원이 알려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자신만의 온리원을 찾아 그것을 알려야 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라 할 수 있는데 차별화를 이야기 하면 많은 분들은 ‘진료를 차별화하는 것이 가능하냐?’ 라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별화를 인식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소비자입니다. 특화된 진료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진료 이외에 다른 부분의 차별화를 선택하는 것도 현실적 대안입니다. 주차가 편리한 병원이나 공휴일도 진료하는 병원, 모든 직원이 일정수준이상을 자격을 갖춘 병원도 좋은 차별화 전략입니다. 차별화 전략이 세워졌다면 일관성을 갖고 개원환경에 맞는 적절한 홍보 채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하지만 실제 개원지에 따라서 가져야 할 차별화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곳의 시장을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동네의원과 세미병원을 비교하면 각자의 장점이 있습니다. 동네의원은 직접 주치의를 만나고 계속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 세미병원의 경우에는 다양한 조합의 협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겠지요. 또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세미병원의 경우에는 진료 이외에 서비스적인 부분이 동네의원보다 유리할 것 입니다.-병원 인테리어도 중요한 부분일까요?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고급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장의 병원경영에 대한 생각이 반영된 인테리어 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에는 고객경험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필요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또한 병원직원들의 업무효율을 위한 인테리어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업무동선 확인만 점검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 진료과목이나 원장과 직원의 구성도 함께 감안하며 적용한다면 더 좋은 병원인테리어가 될 수 있습니다.-병원에는 단순하게 의사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간호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인력이 포진해 있는데요. 이들에 대한 친절 교육과 직업의식 교육도 필요한가요?기본적으로 병원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원장(의료진)입니다. 아무리 직원들이 훌륭하다고 해도 원장의 진료수준이나 매니지먼트 수준까지 성장한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다만, 직원들은 병원을 성공시킬 수는 없어도 실패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병원의 매출이 오르고 환자가 많아지면 원장이 진료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원장을 대신해서 직원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쉬운 예로 주의사항을 들 수 있는데 적절한 시기에 환자고객에게 잘 전달되면 주의사항이지만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고객에게 전달하면 변명이 됩니다.고객은 주의사항이 질병과 건강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병원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병원인력은 다양한 사항을 원장을 대신해서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친절, 직업의식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런 교육은 병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도 직업적 사명과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원장들의 고민 중 하나가 간호사 등 직원에 대한 관리 부분(신규채용/잦은 퇴사/보너스 지급 문제)입니다. 좋은 팁이 있을까요?인사 분야는 제 책의 한 파트를 차지할 만큼 병원경영의 핵심입니다. 원장과 원장의 관계, 원장과 직원의 관계, 직원과 직원의 관계에 문제가 없다면 아직까지는 병원이 성장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오너와 직원이 병원경영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가 성장을 빠르게 하기도 늦추기도 하지요.병원 규모가 업계 평균 이상이거나 그렇게 계획하고 계시다면 인사업무를 전담할 중간관리자가 있어야 하고, 그에 더해 중간관리자의 역량이 중요합니다.인사업무는 채용-교육-평가-보상-경력관리로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에 있어 전담자가 있고 없고는 향후 병원의 성장에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앞서 말씀하신 부분별 좋은 팁을 드리자면 채용 : 어떤 채널로 어떻게 우리병원을 알릴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준비되었는가? 퇴사 : 직원에 대한 교육과 평가는 목적과 실행방법이 정해져 있고, 내부적으로 합의가 되었는가? 보너스 지급 : 보상은 어떤 평가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원칙이 있는가? 정도가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대적으로 예전에 비해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 분야는 더욱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되어야 합니다.-블로그 리스펙트 운영자, 자기계발 작가, 강연가, 병원 경영실장, 병원 경영 코치, 대한민국 1호 병원코디네이터, 공인중개사 등 다양한 스펙을 갖고 계세요. 보통 사람은 이중 한가지 일을 처리하기도 버거운데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부족함에도 높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나의 삶과 병원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고 공동체에서의 역할을 늘리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성장은 필수요소입니다.위의 모든 역할에는 저마다 스토리가 있긴 합니다만 공인중개사 스펙에 관한 것만 나누고자 합니다. 오래전 함께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분이 몇 년전 자신의 어려움을 저와 나눈 적이 있습니다. 높은 매출과 많은 신환이 있다는 업자분의 이야기에 지금의 자리에 개원을 했는데 막상 개원을 해보니 자신과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상담하셨습니다.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소아환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치과의사였는데 영아출생률 1위의 신도시, 그것도 임대아파트 입구에 인수 개원한 상황이었습니다. 상담을 하며 그분의 안타까움이 충분히 공감이 되었고 좋은 방법으로 그분과 같은 분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직접 공인중개사 업무를 병행하면 개원에 대한 도움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하여 병원전문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병원 경영실장, 코치, 코디네이터 등을 하면서 보람된 점이 있다면요? 아울러 가장 애로사항과 고충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보람은 성과가 날 때입니다. 매출이 높아지고, 직원의 근무만족도, 고객의 고객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성과입니다. 물론 이러한 성과는 제가 직접적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도왔다는 것이 적확합니다. 크게 보면 환자가 병원을 존경하고, 직원이 원장을 존경하게 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애로사항은 공부하지 않으려는 원장님과 직원분들을 만났을 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실행하는 것들 보다는 원리와 방법을 이해시키고 경험을 나누어 그분들이 올바르게 결정하고 그것이 숙달되게 도와주는 것 뿐입니다.역량은 지식, 숙련도, 태도의 합으로 이루어지는데 지식은 제 경험과 정보로, 숙련도는 피드백으로 향상이 가능하지만 태도는 제가 돕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의료계는 진입장벽과 예전의 관행으로 변화의 속도가 느린 산업군입니다. 의료계의 속성상 검증되지 않으면 적용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 의료계 종사자 분들의 관망하는 모습은 점차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와 같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계획과 비전은?포부는 제 사명을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저희 리스펙트 병원컨설팅이 돕는 병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을 늘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많은 선진국과 비교해 오래는 사시지만 그 기간, 건강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사명을 마음속에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이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은 지금 하고 있는 코칭, 컨설팅과 더불어 최근에는 1인 미디어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편리하게 병원경영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이후에도 강연, 출간, 병원 컨설팅, 병원장 및 직원 코칭, 병원양도양수 업무를 통해 그분들의 사명과 제 사명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2017-09-18 12:14:54노병철 -
처방전 쓰레기통에 버리는 환자...보다 못한 약사는?요즘들어 부쩍 약국 휴지통에 찢어진 채 버려진 환자 보관용 처방전이 쌓인다고 볼멘소리 하는 약사들이 있습니다.곡객들이 약국에서 구기거나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간 환자 보관용 처방전들. 그간 잘 지켜지지 않던 조제용, 환자보관용 처방전 2매 발행에 적극 나서는 병의원이 늘면서 약국에선 예상치 못한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겁니다.약사들은 단순히 종이 쓰레기가 늘어난다는 점 외에 환자 개인정보가 담긴 환자보관용 처방전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입을 모읍니다.서울의 한 대형병원 문전약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는데요, 대형병원이다보니 처방전 2매 발행은 일찍부터 의무화돼 있었고, 쏟아지는 환자보관용 처방전과 병원비 영수증 등은 고민일 수 밖에 없었죠.약사는 찢거나 구겨 버린 종이들이 약국 내 공간을 더럽히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그 안에 기록된 개인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게 걱정됐습니다.환자가 가져온 환자 보관용 처방전과 병원비 영수증, 예약 안내문 등의 경우 고객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일부 등 개인정보가 기록돼 있는만큼 일반 쓰레기통에 방치되면 정보가 유출된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이 약국은 별도의 '보관함'을 따로 만들어 고객 대기 공간에 비치했습니다. 종이를 넣고 뺄수는 없도록 입구는 작게 만든 상자입니다.상자에는 '고객정보가 기록 돼 있는 각종 중요 서류를 쓰레기통에 넣지 마시고 이곳에 버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어 놓았습니다.파지함에 더불어 문서파쇄기도 장만했습니다. 환자들이 버리고 가는 문서들과 더불어 약국에서 출력한 조제기록부 등을 처리할 목적으로 기계를 구비해 정기적으로 모아진 문서들을 파쇄하고 있다고 합니다.서울의 한 약국은 환자보관용 처방전, 병원비 영수증 등을 따로 버릴 수 있도록 파지함을 제작해 비치하고, 이 문서들을 처리하기 위해 문서 파쇄끼를 이용하고 있다. 이 약국 약사는 "환자 개인정보가 출력된 처방전이나 조제기록부 등을 일반 쓰레기와 구분없이 내다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일찌감치 파지함과 파쇄기를 이용해 문서를 처리하고 있는데, 그 이후로 환자보관용 처방전 방치 등에 따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런데 말입니다, 처방전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을 막기위한 '별도 보관함' 곁에 '환자의 알권리를 위한 처방전이니 꼭 가져가셔서 보관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있으면 더 완벽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2017-09-16 05:59:53김지은 -
십수년간 개원의에게 최신 질환·치료 교육한 A사오늘은 어느 마케팅에서나 중요한 Positioning & Differentiation(포지셔닝과 차별화)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결국 마케팅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경쟁품에 비해 고객의 마인드 속에서 차별화되어 시장 내에서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자 하는 경쟁입니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선택할 때, 물리적인 특성만을 철저히 비교 분석하여 매번 그 사용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어떤 제품이 준 정보, 경험, 이미지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갖는 차별적 가치를 바탕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물리적 특성 및 다양한 차별점, 즉 경쟁제품 대비의 차별화된 특성을 잡아 고객의 마인드 속에 자리 잡게 하는 포지셔닝은 마케팅에서 특히 지속적으로 집중, 관리되어져야 합니다.특히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는 1. 기존 제품이 구축해놓은 포지셔닝에 따른 지속적, 습관적 구매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확실한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2. 경쟁제품 대비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이루어져야만 지속적인 성공이 담보되기 때문입니다.전문의약품 마케팅에서는 일반적으로 1. 제품의 효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경쟁제품 대비로 우월하고 확실한 효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비슷하다면 특정 환자군, 특정 상황에서의 효과 우월성도 중요합니다. 이를 메세지로 담아내는 노력으로 그 목표시장에서는 차별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2. 안전성도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부작용, 약물 상호작용 측면에서 기존 제품대비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은 차별화 포인트가 되겠지요. 특히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많은 고령층이거나 어떤 부작용을 특히 우려하는(발기부전, 체중증가, 등) 계층이라면 차별화된 안전성도 효과만큼 차별화의 강점이 있습니다.3. 약물이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복용지침에 따르는 복용이 중요합니다. adherence, drug compliance라고 하는 복용 순응도는 항상 전문 의료인들의 관심사이고 지속적으로 환우를 교육하고자 하나 만성질환 의 경우에도 50~60%정도밖에 복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만큼 완전한 복용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복용 횟수를 줄이는 제품, 복용이 편리한 제품 등이 점점 더 좋은 차별화 포인트가 됩니다.4. 가격 경쟁력도 점점 더 중요해지는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동일한 품질의 제품이 저렴한 가격이라면 전문치료제도 국가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아울러 환자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품질을 만들어내면서 가격이 경쟁력을 지닌다면 장기적으로 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5. 회사 전반적인 서비스, 이미지 등도 중요한 차별화 요소입니다. 회사의 전반적인 서비스(논문검색지원, 함께 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 새로운 기술 개발지원, 순수한 교육지원 등)와 영업/마케팅 조직의 기민한 협력, 오랜 기간 축적된 기업 이미지 등과 함께 제품을 총체적으로 차별화하려는 노력도 윤리경영, 투명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에 필요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다시 정리해보면, 제품의 차별화를 위한 효과적인 포지셔닝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것은 여전히 1. 고객의 니즈, 특히 unmet need를 파악하거나 새로운 니즈를 파악해내는 것과 2. 제품을 철저히 분석해서 unmet needs와 연결시킬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와 적절한 대상 고객을 선정하는 것과 3.이를 최대한 간략한 메세지로 만들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객 마인드 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집행해내는 것입니다.전문 의약품 사례 중에 하나는 A사가 지난 십 수년간 지속적으로 개원의를 대상으로 질환, 최신 치료에 관한 교육을 제공해온 것입니다. 이것은 일부 회사가 상업적인 접근을 했다가 이내 중단하는 것과 달리 전체 치료의 질을 높이고, 최신 정보의 공유 하도록 한 장기적인 활동으로 많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파트너십의 사례로 인정받음으로써 회사 이미지 구축에 좋은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생각됩니다.관련된 질문은1. 단순한 가격경쟁이나 작은 효과/안전성 차이를 극복하는 총체적인 차별화가 전문치료제 시장에서는 어떻게 가능할까요?2. 유니클로와 같이 제약 마케팅에서도 효율적 가격정책과 동반된 높은 품질관리에 대해서 고민하고 도전해서 성공하는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책을 두 권 추천 드립니다.1. 세계는 이 광고에 놀랐다(유영실 지음): 잘 만들어진 전문의약품의 포지셔닝 메세지도 우수한 일반 광고의 크리에이티브처럼 때론 고객의 니즈를 과장(?)하기도, 단점을 뒤집기도, 새로운 이미지(비주얼)를 잘 섞어 쓰기도, 예전보다 사람(환우, 가족 등) 케어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반 광고에서의 성공에서 배울 점이 많기에 참고가 될 듯합니다.2.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박웅현 지음): '광고는 잘 말해진 진실이고 소통이다'라는 저자의 말. 전문의약품의 포지셔닝 메세지는 사실, 데이타에 반드시 기초해야 하지만 여전히 고객의 마음에 와 닿아야 하는 소통 또한 중요합니다. 인문학적인 소양은 고객들과 소통에 더해 제품의 포지셔닝에 있어서도 중요하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다음에는 실제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경험적으로 배운 사항들로 약간 더 실제적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2017-09-15 12:14:54데일리팜 -
"아버지같은 큰형…신장이식으로 마음의 빚 덜었죠"신장 이식 수술을 앞둔 유종안 셀장(왼쪽)과 큰 형"25년간 가족을 위해 헌신한 큰 형에게 저의 신장을 이식해 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다시 건강한 큰 형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지난 8월29일 신부전증 말기인 큰 형에게 신장이식을 한 온라인팜 유종안(37) 제주도 지역 셀장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유 셀장은 큰 형을 위해 5시간 대수술 끝에 신장 하나를 떼어줬다. 아내의 반대도 있었지만, 스무살부터 배를 타며 가장 노릇을 해온 큰 형을 저버릴 수 없었다. 무엇보다 기관장인 큰 형이 투석 때문에 20년 넘게 타온 배에서 내려 생활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큰 형은 그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때부터 큰 형은 아버지 역할을 대신했다.스무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배를 탔던 경험을 살려 선원 생활을 시작한 큰 형은 지금까지 25년 동안 묵묵히 가정을 이끌어 왔지만 지난해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신부전증 말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힘겨운 혈액투석 치료가 시작됐다.늘 가족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큰 형이 힘든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던 유 셀장은 형에게 신장이식을 해 주기로 맘먹었다."큰형은 막내인 저를 유독 귀여워하고, 다정다감하게 잘 살펴줬어요. 고등학교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배를 탔는데, 저에겐 거의 영웅이나 다름 없죠. 그런 형이 배도 못타고, 육지에 내려와 힘겨운 혈액투석 치료를 하는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신장 하나 없어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 제 신장 하나쯤은 떼어줘도 괜찮다고 생각했죠."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생각하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가족들을 위해 애쓴 큰 형을 저버릴 순 없었다. 신장이식 과정이 순탄치도 않았다.유 셀장은 어렵사리 아내를 설득한 끝에 동의를 구했지만 문제는 큰 형과 유종안 셀장의 혈액형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장기를 이식하는 경우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혈장치환술 등 수술 전 준비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에 비해 실패 확률도 높다. 더구나 100kg 넘는 유 셀장의 체중은 당뇨 등 부작용 위험이 있었다.유 셀장은 지난 6월 신장이식 수술을 결정하고, 두달여 동안 10kg 넘게 감량했다. 수술이 끝나고 몸무게를 재보니 약 15kg이 빠져있었다.유 셀장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도와주셨는지, 다행히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이번 수술을 계기로 평소에 소홀했던 몸 관리도 열심히 하고, 건강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한쪽 신장은 없어졌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긍정감이 가득했다."여덟살 연상인 형은 바다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결혼을 늦게 했어요. 그리고 지난 4월에 조카가 생겼는데, 빨리 건강 회복해서 조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유일한 희망이에요."2017-09-14 06:15:54이탁순 -
"25년 컨슈머 노하우, 이제 '신신' 후배에게 줘야죠"김상경 상무'컨슈머헬스'. 이제는 제약업계에서 보편화 된 개념이지만 몇년 전만 해도 사용이 쉬운 단어는 아니었다.의약품이라는 재화와 그를 둘러싼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특이구조가 '컨슈머(Comsumer, 소비자)' 이미지를 암묵적으로 부인해 왔기 때문이다.2017년 현재, 상황은 변했다. 미디어, SNS를 타고 공유되는 수많은 정보 속에는 어느덧 의약품도 자리를 잡았다. 일반의약품(OTC, Over-the-Counter)을 담당하는 제약회사의 부서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컨슈머헬스케어' 간판을 달고 있다.소비자의 '알 권리'가 어느덧 의약품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원하건 원치않건, 국내 공급되지 않는 진통제나 소화제를 해외 루트를 통해 직접구매하는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이같은 의미에서 파스명가 신신제약의 OTC 마케팅을 총괄하는 김상경(50) 상무는 현시대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약 25년간, 유명 다국적 회사들에서 근무한 그는 질레트, 레킷벤키져, 마텔 등에서 전형적인 소비재 경험을 쌓고 화이자에 입사, '센트룸'의 성공을 이끌었다. 소비자와 약사, 모두를 이해하는데 최적의 커리어를 갖춘 셈이다.데일리팜이 얼마전 국내사 신신제약에 새 둥지를 튼 김상경 상무를 만나 봤다.-그동안 어디서 무슨 일 하셨죠?1992년 질레트에서 파카와 워터맨이 포함된 질레트 필기류 사업부를 총괄했었다. 이후 레킷벤키져의 옥시 합병 이전, 가정 세정제 시장 진입을 위한 사업 전략을 수립했고 장난감산업 1위 업체인 마텔에서 바비, 핫휠 등의 마케팅을 담당했다.제약 경력의 기반이된 화이자에는 2007년에 입사했는데, 2010년 '센트룸실버'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기존 센트룸의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고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데 주력했었다.2015년 화이자 퇴사 후 휴식기를 가졌고 올해 신신제약에 합류하게 됐다.-대부분 외자사에서 근무했었다. 전통적인 국내 업체 신신제약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사실 쉬는기간 내내 다시 일을 하게 된다면 국내사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다.글로벌사의 선진 시스템과 영업 및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을 경험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국내 산업의 발전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또 신신이라는 회사에 초점을 두자면 워낙, 첩부제(파스) 영역에서 독자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이외 OTC 파이프라인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든지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비즈니스에 흥미가 생겼다.-외자사와 국내사, 실제 근무하면서 상당한 차이를 느낄 것같다.그렇다. 무엇이든 장단이 있다. 외자사가 좋은 점도 많지만 지나치게 보고체계가 까다로운 점도 있다. 사소한 것 하나도 본사의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의 진행에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제품 하나를 출시하더라도 페이퍼워크가 상당한 편이고 본사의 가이드라인 역시 너무 엄격한 면이 있다.반면 신신에 와서 보니, R&D센터가 바로 옆에 있더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타진하고 이를 반영하는 과정이 수월해서 좋다. 사실 전형적인 오너 회사이기 때문에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임원 12명 중 내가 가장 나이가 어리고 혼자 여성이라, 첫 임원회의 때 긴장도 많이했다. 그러나 모두 원활한 사고방식으로 대해 주셔서 놀랐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자사는 직원 수명이 짧지만 국내사는 오래오래 일할 수 있지 않은가(웃음).-현재 주력하고 있는 제품이 있는가.앞서 언급했듯이, 첩부제 이외 품목을 살려보고 싶다. 지금은 얼마전 출시한 거품소독약 '아무로스프레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아무로스프레이는 상처부위에 손대지 않고 뿌리는 제품으로 거품이 상처 부위에 착 달라붙어 소독해주는 신개념 소독약이다. 거품이 상처 부위 이물질을 위로 끌어올린다.우리나라에서 소독약의 개념은 '빨간약'에서 발전이 없는 상황이다. 기존에 올드한 이미지 자체를 바꾸기 위해 '팬시함'에도 많이 신경을 썼다. 이같은 메세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1차 공급물량이 조기 매진될 듯 하다. 여기에는 신신의 탄탄한 영업력도 한몫했다.-신신제약에서 이루고 싶은 건 무엇인가.쉬는 동안 코칭리더십 교육을 받고 2016년에 Korea Professional Coach 자격증을 취득했다.코칭리더십은 코치가 피코치인(코치받는 사람)의 파트너가 되어 상호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루어 피코치인(coachee)으로 하여금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해결해가며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개념이다.신신에서 단순히 실적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고 싶다. 조금은 침체된 부하직원의 잠재력을 찾아주고 그로 인해 업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생각이다.나 자신, 개인의 발전에 집중할 때는 이제 지난 것 같다. 직원들이 성장하고, 그로 인해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면 신신에서 성취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본다.2017-09-14 06:14:59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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