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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증별 약가' 도입을 둘러 싼 산·관·학의 갑론을박[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하나의 약이 다수의 적응증을 갖고 여러 질환에 쓰이는 시대, 특정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고 나아가 면역시스템 자체를 활성화 시키는 약물들의 등장은 질환이 아닌 기전에 집중, 그 효능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쓰임새가 늘어나니, 문제는 또 약가다. 사용량, 즉 쓰임새가 늘어나면 그만큼 하락하는 기전의 국내 약가 시스템은 정부와 제약사 간 협상을 더디게 만들고 환자의 기다림은 길어진다. '누구는 쓰고 누구는 못쓰는 약'의 존재와 그와 함께 거론되는 '적응증별 약가',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산·관·학이 머리를 맞댔다. 데일리팜은 지난 11일 문정동 사옥 스튜디오에서 '적응증별 약가 도입의 선결과제'라는 주제로 제40차 미래포럼을 진행했다. 서동철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박미혜 성균관대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적응증별 약가 도입방안' 주제발표에 이어 최경호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사무관, 이영희 건강보험공단 약가제도개선부 부장,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류치영 부장 등 패널들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적응증별 약가 도입의 필요성=적응증별 약가'는 한 약물의 가격을 각각의 적응증이 가진 혁신성에 따라 약가를 따로 책정하는 방식이다. 제도 도입 주장의 배경에는 RSA 제도개편이 있다. 지난달 업계는 'RSA 후발약제 진입 허용'이라는 숙제를 해결했다. 선발약제와 치료적 위치가 동등하면서 비용효과적인 약제(후발약제)도 이제 RSA 계약이 가능해 졌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장치를 추가했다. 후발약제 진입을 풀어주면서 RSA 약제의 급여 확대시 추가 적응증이 위험분담제 적용대상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비용효과성(투약비용비교 또는 경제성평가)을 입증토록 한 것이다. 얼핏보면 적응증별 약가와 RSA 급여확대 약물의 비용효과성 입증 정례화는 무관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기존까지 RSA 약물의 급여확대는 비용효과성 자료 제출없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급여기준을 잡고 건강보험공단으로 넘어가 늘어나는 환자수, 사용량 등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고 환급률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즉, 비용효과성을 심평원 단계에서 필수로 본다는 것은 투약비용이건, 경평이건 자료를 토대로 대체약제와 비교해 최저가를 받는, 즉 최초 등재와 동일한 잣대로 약가인하를 받게 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처음 입을 뗀 류치영 부장은 "수많은 추가 연구를 통해 한 약물이 많게는 15~20개씩 적응증을 갖추게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적응증이 많아 질수록 계속해서 약가가 떨어 진다면 향후 어떤 회사가 국내에서 적응증 추가 절차를 밟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협회는 정부가 적응증 확대시 비용효과성을 본다고 한다면 적응증별 가중평균가 적용, 혹은 환급률 조정을 제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편안을 떠나서 봐도 이미 많은 다국적사 약가 담당자들은 본사와의 국내 공급을 위한 협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 참조가격제도(IRP, International Reference Pricing)를 통해 우리나라 약가를 보는 나라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패싱'에 대한 공포는 더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생각해야 할 '재정부담'=제도 개편을 통해 약제 보험급여 범위가 넓어지면 환자는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재정이다. 국민건강보험시스템 하에 정부는 신약 급여 등재시 언제나 효율적인 비용 투입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사용량이 늘어나면 약가를 인하한다'는 현재의 대전제 역시 그 고민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최경호 사무관은 "면역항암제가 대표적인 예가 될 듯 하다. 우리나라가 면역항암제 적응증 확대에 있어 환자, 그리고 제약사가 원하는 만큼의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이미 인지하고 있다. 한해에도 2~3가지 적응증이 추가된다. 급여 논의가 지체되면 이제는 비급여에 머무르는 적응증이 점점 쌓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재정투입이 필요한데,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닌 상황이다. 더욱이 적응증별 약가는 기존의 틀을 뒤덮는 방식이다. 정부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만 어느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중 얼마만큼의 비용을 투약하는게 효율적인지, 철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학계는 다른 접근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미혜 교수는 "건보재정은 약가와 사용량의 이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 '약가'에 집중되다 보니, 운용의 경직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업계와 정부 간 교착상태가 더 길어지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약가에서 재정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류 부장은 "우리나라는 중증질환 대비 경증, 혹은 만성질환에 투입되는 약제비가 크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증질환 부담률을 높이고 중증질환의 보장성을 확대하는 방법도 있다."고 의견을 더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적응증별 약가 도입과 관련, 약가인상 기전에 대한 걱정도 적잖다. 이영희 부장은 "다수 적응증 반영 가중평균가, 또는 단일 표시가에 대한 환급률 차등적용이 이뤄지면 약가인상 기전이 발생할 수 있다. 공단은 돈이 있어야 지불을 할 수 있다. 적응증별 약가의 도입은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 측의 이같은 우려에 대해 업계는 명확한 대답을 내놓았다. 류 부장은 "제도 개편을 통해 적응증 추가시 약가 인상을 주장하는 업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의 인하폭에 대한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현실적 어려움과 시기상조=행정적 번거로움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적응증별 약가를 적용하게 되면 하나의 약에 2개, 3개의 별도 코드를 부여해야 한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청구체계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며 주상병, 부상병 기입 등 의료기관에서 혼선이 야기될 수 있다. 이 부장은 "만일 별도 환급률을 적용할 경우 청구 오류, 청구 누락, 의료기관의 악용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적응증별 약가는 세부적인 실행 측면을 봐도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적응증별 약가 도입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이 부장은 "2013~2017년사이 45개 신규 항암제가 국내 출시됐고 적응증수는 265개에서 935개로 증가했다. 공단 역시 걱정이 크다. 적응증 확대로 인한 약가 이슈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도입 국가는 6곳에 불과하다. 그만큼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다"라고 부연했다. KRPIA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류 부장은 "지금도 우리나라의 청구 시스템에서는 많게는 10순위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상병코드 추적이 어려워서 오용과 혼선이 발생한다는 얘기는 공감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만큼 청구시스템의 단일화와 체계화를 이룬 나라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많은 국가가 도입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나서서 제도를 개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선 어떤 방식이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과 3~5년만 지나도 신약의 적응증 확대와 이에 대한 접근성 문제는 지금보다 훨씬 대두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정부와 업계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2020-11-16 12:21:19어윤호 -
코로나에...동아ST 기술수출 천연물약 계약 수정 검토[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동아에스티가 기술수출한 천연물의약품 개발에도 변수가 생겼다. 동아에스티 신약기술을 도입한 뉴로보는 계약 당시 예고했던 당뇨병성신경통증 관련 3상임상시험을 무기한 연기하고, 희귀질환 등 새로운 적응증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적응증 변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약수정 가능성도 강도높게 제기된다. 뉴로보파마슈티컬즈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회사운영 및 연구개발(R&D) 현황을 공개했다. 뉴로보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당뇨병성신경병증 후보물질 'DA-9801'의 미국 임상 책임연구자(PI)였던 하버드의대 로이 프리만(Roy Freeman) 교수와 서울의대 출신의 리차드 강(Richard Kang) 박사가 공동 설립했다. 동아에스티로부터 도입한 'DA-9801'과 'DA-9803' 등 천연물의약품 2종을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한다. 작년 7월 나스닥 상장사인 젬파이어테라퓨틱스와 합병과정을 통해 나스닥에 신규상장하고 거래되고 있다. 뉴로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올 상반기 개시 예정이었던 'DA-9801'의 당뇨병성신경통증 관련 3상임상시험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지난 1분기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비롯한 계약상대들과 계약을 해지하고 3상임상시험 관련 모든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뉴로보는 당뇨병성신경통증 대신 희귀질환 등 새로운 적응증으로 개발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018년 동아에스티와 체결한 계약조건 변경 여부가 'DA-9801' 상업화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지목된다. 적응증 변경으로 예상 매출규모가 달라지면서 계약조건 재협상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리차드 강(Richard Kang) 뉴로보 최고경영자(CEO)는 "DA-9801 개발 관련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희귀질환 분야 1가지 적응증으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최근 동아에스티와 협상을 시작했다"라며 "기존 계약내역 중 마일스톤 관련 항목이 원만하게 협의돼야만 DA-9801 개발방향성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로보는 양사 협의과정에서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개발하는 안도 차선책으로 고려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8년 1월 뉴로보에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용 천연물의약품 'DA-9801'의 전 세계 독점 사용권(한국 제외)을 넘기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fee) 200만 달러(약 21억원)와 뉴로보 지분 5%를 확보했다. 개발, 허가,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한 총 계약규모는 최대 1억8000만달러(약 2200억원)다. 동아에스티는 'DA-9801' 기술이전 계약의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데, 뉴로보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기술료 관련 세부 계약조건을 확인 가능하다. 뉴로보는 'DA-9801'이 ▲3상임상연구 논문의 출판 ▲국가와 관계없이 최초 신약허가신청(NDA)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서 신약허가신청(NDA) 승인 등의 개발 진척을 나타낼 경우 최대 9800만달러의 개발 마일스톤(development milestone)을 동아에스티에 지불해야 한다. 상업화 마일스톤(commercial milestone) 8000만달러와 제품 판매량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 지급하는 조건이다. 다만 당뇨병성신경병증 관련 3상임상시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고 계약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술료 규모와 발생 시기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2020-11-16 12:15:46안경진 -
국내 코로나 임상 28건...제약, 치료제·백신 개발 각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냈던 국내기업들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발에 속도가 붙어 연내허가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지 넉 달째 아직 한 명의 참가자도 모집하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까지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관련 승인받은 임상시험은 총 28건이다. 치료제가 26건, 백신이 2건이다. 이 가운데 임상시험이 종료된 경우는 치료제 관련 임상 7건이다. 즉, 현재 국내에선 치료제 임상 19건, 백신 임상 2건이 진행 중인 셈이다. ◆1상 완료 셀트리온, 연내 2상 완료 후 조건부허가 계획 가장 진척이 빠른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CT-P59'란 이름의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미 1상은 완료됐다. 임상1상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셀트리온이 이달 6일 '2020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임상1상 결과에 따르면, CT-P59는 약물투여 후 증상회복까지 걸린 시간이 위약군과 비교해 44%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상을 마친 셀트리온은 현재 2상과 3상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등 전국 11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완료목표를 당초 2021년 4월로 잡았으나, 이보다 일찍 끝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르면 연말쯤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10만명 분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임상2상 완료 후 조건부허가의 방식으로 먼저 제품을 내놓은 뒤, 3상을 내년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3상의 경우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동시 진행한다. 현재 셀트리온은 최대 12개국에서 1000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계획을 미국·스페인 등에 제출했다. 정부도 조기승인 가능성을 일부 인정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항체치료제가 이르면 연내 허가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임상 2상·3상 초기단계라서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혈장치료제 연내 2상 완료 목표…공여자 확보 관건 셀트리온과 함께 주목받는 업체는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녹십자다. GC5131이란 이름의 이 혈장치료제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12개 병원에서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가 밝힌 임상시험 종료목표 시점은 내년 2월이다. 현재 목표시험참여자 60명 가운데 10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상과는 별개로 지난달부터 치료목적사용승인도 잇따른다. 3차 생산에 투입된 혈장은 240ℓ로 2차 생산과 동일하다. GC녹십자는 이달 말까지 3차 생산을 완료해 임상시험 의료기관과 치료목적 사용 의료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혈장치료제의 경우 완치자의 혈장공여가 필수라는 점에서 대량생산과 신속공급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정부발표 기준 혈장공여 의사를 밝힌 완치자는 2811명으로, 이 가운데 2036명이 혈장을 공여했다. 그나마 오늘(16일)부터는 신천지 신도 4000여명이 단체로 혈장공여에 나서기로 해 혈장치료제 생산·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종근당·크리스탈지노믹스 넉 달 넘게 피험자 확보 0명 반면, 좀처럼 임상시험에 속도를 붙이지 못하는 곳도 관찰된다. 피험자 모집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종근당과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대표적이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 6월 17일 ‘CKD-314’란 물질의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종근당은 나파모스타트 성분의 이 치료제의 효과·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100명의 환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개월에 가깝게 임상시험은 첫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가 공개한 임상시험정보에 따르면, 종근당은 16일까지 아직 한 명의 환자도 모집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카모스타트 성분의 ‘CG-CAM20’이란 물질로 임상2상 시험계획을 지난 7월 1일 승인받았다. 그러나 넉 달이 넘도록 아직 환자를 한 명도 모집하지 못했다. 임상시험 승인을 받지 못한 다른 제약사들도 피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일례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달 11일 UI030이란 물질의 임상2상 시험계획을 변경 신청했다. 당초 15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고 식약처에 밝혔으나, 피험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60명으로 줄였다. ◆국내 확진자 수 감소+중증환자 부족에 개발 난항 제약업계에선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임상시험에 뛰어든 제약사가 늘어나면서 피험자 모집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가에서 하루 만 명 단위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선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등증·중증 코로나 환자가 적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누적확진자는 전일대비 208명 늘어난 2만8546명이고,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2362명이다. 이 가운데 고유량산소요법·인공호흡기 등으로 치료 중인 중증환자는 56명에 그친다. 코로나 치료제의 경우 확진자 혹은 완치자의 협조로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백신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최근 독감백신 사망사건으로 백신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백신의 경우 한국백신연구소,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곳은 한국백신연구소와 제넥신 두 곳뿐이다. 그나마 제넥신의 경우 8월 1b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지만, 아직 한 명의 피험자도 모집하지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식약처에 제출한 임상시험계획서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두 업체는 연내 임상1상 돌입을 기대하고 있다.2020-11-16 06:20:13김진구 -
다국적제약 JAK억제제...'아토피 적응증' 행보 박차[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아토피 적응증을 향한 JAK억제제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승인 권고에 이어 '린버크(유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 등 약물들이 미국 FDA와 유럽 EMA 승인 신청과 함께 유효성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다. 올루미언트는 BREEZE-AD7 연구를 통해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와 병행시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증상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 올루미언트는 BREEZE-AD1, BREEZE-AD2 연구에서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질병 중등도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BREEZE-AD7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검증된 연구자 전반적 평가(vIGA-AD: validated Investigator's Global Assessment for Atopic Dermatitis)가 0(깨끗해짐) 또는 1(거의 깨끗해짐)인 환자 비율은 위약군보다 올루미언트 4mg군이 유의하게 높았다. 올루미언트 2mg군의 경우 vIGA-AD 점수가 개선됐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다. 화이자는 최근 아브로시티닙 허가 신청의 기반이 된 3상 JADE REGIMEN의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서는 아브로시티닙 200mg, 100mg, 그리고 위약군이 배정됐는데, 아브리시티닙은 두 용량 모두에서 1차평가변수인 vIGA-AD 개선을 입증했다. 또한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Eczema Area Severity Index)에서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린버크는 단독요법으로 아토피피부염에서 위약군 대비 월등히 높은 비율로 EASI를 달성한 데이터가 발표된 이래 최근 피부 개선도와 가려움증 감소가 위약군 대비해 더욱 유의하게 개선됨을 보인 최신 분석 데이터를 추가했다. 이 데이터는 린버크의 3상 Measure Up 1 및 Measure Up 2 연구에서 비롯됐다. Measure Up 1, 2 두 연구 모두에서 투약 16주차, 위약군에 비해 두 가지 용량 중 한 가지 용량의 린버크로 치료받은 경우, EASI에서 90%이상 개선을 보인 환자들이 유의하게 많았다. 또한 4주 차에 두 가지 용량의 린버크 투약 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가려움증 감소를 보인 환자의 비율 역시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이는 16주차까지 유지됐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가려움증 감소는 WP-NRS(Worst Pruritus Numerical Rating Scale )가 4 이상일 때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정의했다.2020-11-14 06:19:24어윤호 -
유한양행 美 파트너 "내년 위장관신약 글로벌 2상 착수"[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한양행이 기술이전한 위장관질환 치료제가 내년부터 글로벌 임상개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미국 파트너사 프로세사파마슈티컬즈는 12일(현지시각) 투자자 대상의 컨퍼런스콜을 열어 기능성 위장관질환 신약후보물질 'YH12852' 관련 임상개발 일정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중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기능성 위장관질환 신약후보물질 'YH12852'의 위마비(gastroparesis) 관련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하반기부터 피험자 투약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나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1920만달러(약 224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YH12852'을 포함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영(David Young) 프로세사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에는 유한양행, 엘리온온콜로지와 계약을 통해 중요한 신약파이프라인 2종을 확보하고 나스닥시장에 입성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라며 "향후 1~2년 이내 신약파이프라인 관련 단기 목표를 수행하면서 기업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프로세사파마슈티컬즈는 지난 2016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암, 희귀질환 등 의학적 미충족수요가 높은 분야의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한양행과는 지난 유한양행이 기능성 위장관질환 치료후보물질 'YH12852'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YH12852'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합성신약으로, 국내에서 전임상 독성시험과 임상1상을 마쳤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5-HT4(5-hydroxytryptamine 4) 수용체에 작용해 세로토닌과 체액 분비를 유도하고,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유한양행은 'YH12852'의 글로벌 권한(대한민국 제외)을 넘기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fee)으로 200만달러 상당의 프로세사 보통주를 확보했다.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한 최대 계약규모는 4억1050만 달러(약 4836억원)다. 유한양행은 금융감독원에 'YH12852' 기술이전 관련 계약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프로세사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YH12852' 마일스톤 단계에 따라 유한양행이 확보할 수 있는 기술료 규모를 추정 가능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세사는 "YH12852 계약 이후 최초로 진입한 핵심 임상시험에서 첫 번째 피험자에게 시험약 투여를 환료할 경우 유한양행에 20만달러(약 2억원) 상당의 보통주를 발행한다"라고 언급했다. 회사 측이 예고한 바와 같이 내년 상반기 FDA와 'YH12852' 관련 미팅을 갖고 하반기부터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기술료 명목으로 양사간 주식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2상 임상에서 마지막 피험자에 대한 투약이 완료되면 마찬가지로 20만달러 상당의 보통주를 발행하게 된다. 계약 당시 비상장사였던 프로세사가 지난달 나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고 거래를 시작하면서 유한양행은 투자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유한양행이 보유 중인 지분가치는 물론 'YH12852' 개발 진척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마일스톤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11월 12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프로세사의 시가총액은 4242만8000달러(약 473억원)로 집계된다.2020-11-13 12:10:03안경진 -
"비아트리스에게 서른살 '노바스크'는 자부심이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노바스크'는 최초의 CCB(Calcium Channel Blocker, 칼슘채널차단제)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CCB임에는 반론이 없을 것이다. 1990년대 등장한 노바스크(암로디핀)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는 아니었지만 당시 유일한 1일1회 용법임을 내세우며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어 냈다. 어찌 보면 지금의 복용편의성 마케팅의 시조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고혈압 시장을 풍미했던 노바스크가 국내 허가 30주년을 맞았다. 분명 '올드드럭'이지만 노바스크는 지금까지 명성을 지켜내고 있다. 끊임없는 진화 역시 이뤄냈다. 2017년 암로디핀과 텔미사르탄 성분을 동시에 투여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위한 '노바스크티'가 출시됐고, 2018년 12월에는 노바스크티의 보관 및 관리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텔미사르탄 성분의 습기를 흡수하는 특성이 개선된 병포장이 도입됐다. 이어 2019년에는 기존 5mg과 10mg 제형에 더해 CCB 계열 오리지널 고혈압 치료제 중 최초로 만 6~17세의 소아 대상의 2.5mg 제형이 출시됐다. 이를 통해 노바스크는 만 6세 이상의 아이부터 노인 환자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혈압 강하에 필요한 용량 옵션을 제공하는 고혈압 치료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데일리팜이 다음주 화이자업존에서 독립하는 비아트리스 출범을 앞두고 노바스크를 담당해 온 임혜숙(41) 화이자업존 지점장과 입사 2년차 새내기 이창환(28) 영업사원을 만나 봤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임혜숙: 2005년에 화이자에 입사해서 클리닉팀에서 시작을 했는데 그 때 첫 담당 품목이 노바스크였다. 어느덧 현재 지점장들 중에서 제가 제일 막내긴 하지만 지점장이 됐다. 또 비아트리스로 출범 전 한국화이자업존의 이름으로 뽑은 제일 마지막 지점장이기도 하다(웃음). 올해로 입사 15주년인데 지금도 노바스크를 담당하고 있다. 15년이라는 시간을 노바스크와 계속 같이 해 온 셈이다. 노바스크는 입사 때부터 같이 해온, 지금도 같이 가고 있는 그런 친구 같은 존재다. 이창환: 어렸을 적부터 화이자라는 회사를 동경해 왔다. 그래서 일곱번의 지원 끝에 입사하게 됐다. 아버지가 의사여서 어렸을 때부터 화이자 로고를 접할 수 있었다. 글로벌에서 가장 큰 제약사이라는 설명을 듣고 입사를 꿈꾸게 됐다. -15년 동안 노바스크를 담당했다면 정말 애착이 남다를 듯 하다. 임: 물론이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어떤 지를 모르겠으나 예전에 개원가 담당할 때는 병원을 가면 '화이자 임혜숙입니다'도 있지만 의사들에게 제일 익숙한 표현이 '노바스크 담당자'였다. 화이자 사옥이 광장동에 있었던 시절, 3개월에 한 번씩 시험을 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영업부는 식당에 모여 앉아 제품 관련 시험을 봤었다. 못 보면 재시험도 봤다. 노바스크가 가진 임상 데이터의 양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진짜 공부를 많이 했었다. -좋았던 만큼, 힘들었던 기억도 있을 듯 하다. 임: 병원을 담당할때 노바스크 처방코드를 사수하는 일이 참 어려웠다. 사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코드를 지키지 못하면 담당자의 역할 자체가 크게 줄어 든다. 영업사원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다. 반면 약이 새롭게 코딩될 때 만큼 기쁜 일도 없다. 지점장이 되고나서 노바스크 30주년과 더불어 최근에 2.5mg가 새롭게 출시가 됐다. 지금은 종합병원팀을 담당하고 있는데 노바스크 2.5mg가 다수 종합병원에 안착하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30주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작이다. 오래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5mg가 나왔을 때 의료진들에게 '노바스크가 계속해서 새로운 걸 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이번엔 루키의 얘기를 들어 보자. 신입사원으로써 노바스크가 이렇게 유명한 약이라는 걸 실감했던 사례가 있는가? 이창환: 신규 거래처, 어떤 병의원을 가더라도, 심지어 화이자 직원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의사라도 노바스크는 최소 한 케이스 이상 처방을 하고 있었다. 현재 7개 품목을 담당하고 있는데, 다른 제품을 코딩시킬 때 노바스크라는 제품이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점도 있다. 이럴 때 '노바스크라는 제품이 진짜 유명하고 누구나 사용하고 누구나 처방하고 있는 약이구나'라고 느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업사원들의 애로사항도 있을 듯 하다. 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사원들도 세달 가량 재택근무를 했다. 이후에 다시 대면 활동을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들이 빛을 보는 것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대면 미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니, 기존에 고객들과 라포 형성이 약한 직원들의 영업활동에 제약이 많고, 그전에 영업활동을 열심히 했다면 코로나 상황에서 더 영업 활동을 하기 수월한 듯 하다. 오히려 경쟁사가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지점장의 입장에서, 앞으로 같이 해 나갈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 15년 경력이라는 얘길 했었는데, 지금 지점에는 올해 30주년된 임직원들도 있다. 이제 노바스크가 30주년을 맞이 했다. 노바스크의 40주년, 그리고 50년 주년도 봤으면 좋겠다. -2년차 영업사원으로써, 앞으로 회사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영업을 너무 해보고 싶어서 회사에 들어 왔다. 지금은 클리닉 영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종합병원 같은 다른 채널도 경험을 해보고 싶다. 이후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마케팅팀에 가서 전략 수립도 해보고 기획도 해보고 싶다. -이제 곧 노바스크는 '비아트리스'의 이름 아래 새출발을 하게 된다. 새로운 법인 출범을 앞두고 감회가 새로울 듯 하다. 임: 장기간 준비해 왔다. 작년에 관련 TFT에서도 활동했었고, 기다려지기도 했다. 벌써 다음주라고 생각하니 지금은 오히려 빨리 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다. 비아트리스로 가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변화에 충분히 잘 적응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고, 최근에 새로운 명함이나 메일 주소 변경도 준비하는 등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앞서 얘기했듯, 화이자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비아트리스로 법인이 분리된다는 말을 듣고 얼떨떨하긴 했다. 그런데 마음을 추스리고 보니, 어쩌면 새로운 법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창립 멤버가 된다는 게 흥미롭게 다가 왔다. 지금까지 화이자가 국내 ETC 산업에서 1등을 지켜왔다. 그런 성과를 이뤄준 선배님들과 제품들, 그리고 훌륭한 문화가 있다면 비아트리스가 되더라도 전혀 또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기대된다. "Thank You 화이자, 비아트리스 Fighting!"이라고 말하고 싶다.2020-11-13 06:28:53어윤호 -
연구경력 도합 '100년'..."한국판 로이반트 만들 것"[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다임바이오의 경쟁력이요? 업계에서 수십년간 축적해온 네트워크와 풍부한 연구개발(R&D) 경험이죠. 저를 비롯해서 핵심 간부 3명의 신약개발 경력 100년 내공으로 차별화된 바이오벤처 운영 모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벤처기업 경영자로 '인생 2막'을 시작한 김정민(63) 다임바이오 대표의 포부다. 김 대표는 지난 6월말 제일약품 중앙연구소장직을 내려놓고 다임바이오를 설립했다. 출범 4개월차를 맞은 다임바이오의 가장 큰 저력은 김 대표를 포함한 핵심간부 3명의 강력한 '맨파워'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신약개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대학교 화학과 출신의 김대표는 카이스트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위스콘신주립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LG화학과 녹십자에서 30년 넘게 신약연구에 매진했다. 저분자화합물과 항체의약품, 세포치료제, 백신 등에 이르기까지 거치지 않은 분야를 찾기 힘들 정도다. 김 대표가 LG화학 선임연구원 시절 2상임상 단계로 올려놨던 만성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는 수년이 지난 뒤 일동제약이 넘겨받으면서 28호 국산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녹십자 근무 당시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을 첫 승인받은 장본인도 김 대표였다. 2016년 제일약품 중앙연구소장으로 합류한 뒤로는 뇌졸중과 역류성식도염, 제1형 당뇨병, 항암제 등 4개의 신약과제를 개발 단계로 진입시키는 성과를 내면서 부사장직까지 올랐다. 여기에 일동제약에서 10년 이상 연구소장직을 맡았던 강재훈 박사와 SK케미칼에서 15년간 다양한 연구개발 경험을 보유한 이남규 박사가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연구소장으로 합류했다. 이들의 연구경력만 도합 100년에 이른다. 그 밖에도 유진녕 전 LG화학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과 심창구 서울약대 명예교수, 김성훈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장 등이 자문위원으로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약연구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했다는 자신감 덕분일까. 다임바이오는 대부분의 바이오벤처와 달리 신약 분야를 특정하지 않는다. 지난 9월 대구가톨릭대학과 G단백질 연결수용체(GPCR)를 표적하는 치매 신약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을 확보하면서 일찌감치 신약 파이프라인 2종을 구축해놨다. 난치암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기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돌이켜보니 다양한 분야의 신약연구를 경험해 봤다는 게 가장 큰 자산이더라. 그동안은 회사를 떠나면 개발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제 마음놓고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라며 "특정 분야로 한정하기 보단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아이템을 가져오는 편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소개했다. 인프라가 부족한 바이오벤처가 다양한 분야 신약연구를 동시 가동하기 위해 김 대표가 지목한 롤모델은 스위스의 비상장벤처 '로이반트'다. 로이반트는 과거 한올바이오파마, SK바이오팜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인연으로 잘 알려졌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다가 가치를 극대화한 다음, 기술이전 또는 후속개발 가능성을 타진하는 독특한 사업방식을 구사한다.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고 질환영역별로 세분화된 자회사를 출범해 독립적으로 연구개발을 전담하게 하는 구조다. 일종의 확장판 NRDO(No Reaearch Development Only)로서 신약연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김 대표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좋은 후보물질을 들여오고 리드최적화 단계부터 직접 진행하면 신약연구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수 있다. 의학적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매 신약을 첫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도입한 것도 그러한 이유였다"라며 "다임바이오를 한국의 로이반트로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2020-11-13 06:13:54안경진 -
두통·어지럼증, 자가 진단 아닌 신경과 전문의 상담 중요[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아직 일반인에게 신경과는 '낯선 진료과'다. 중증 질환이 있을 때야 찾는 곳이라는 인식도 상존한다. 그런데 사실 신경과는 치매, 뇌졸중, 두통, 파킨슨병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경과 질환 분야 진료 최일선에서 환자를 보고있는 천안 이앤오신경과의원 이보람·오형근 원장이 주로 보는 환자 역시 두통, 어지럼증 등 흔한 증상을 겪는 이들이다. 이보람·오형근 원장은 각각 을지대학교병원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신경과 교수를 지낸 후 천안에 신경과의원을 개원했다. 데일리팜은 두 원장을 통해 신경과의원에서 주로 다루는 질환과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이 원장은 "신경과가 중증 질환만 진료한다는 인식이 많은데 실제로는 두통이나 불면증 등 가벼운 신경증세를 훨씬 더 많이 본다. 정신적인 질환도 마찬가지"라며 "문진을 통해 신경계 이상이 있는지,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신경과 전문의의 임무"라고 말했다. "편두통, 신경과 내원으로 삶의 질 좋아질 수 있어" 통상 '두통'이라 함은 머리가 쑤시는 등 일상생활에서 머리가 아픈 모든 증상을 뜻한다. 편두통의 경우 의학적 관점에서는 뇌와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지칭하고 있다. 편두통은 한쪽만 아픈 두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편두통에서 한쪽 머리만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의 비율은 60% 정도. 편두통 발생 시 중등도 혹은 더 극심한 두통 증상을 보인다. 유병률은 여성이 16~18% 정도로 7~9%인 남성보다 3~4배 가량 더 높다. 과거에는 스트레스나 예민한 성격으로 편두통이 발병한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질환으로서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 원장은 "두통의 국제분류체계, 편두통, 굉장히 종류가 많은데, 어떤 두통인지 감별진단이 잘 돼야 이후 적절한 치료로까지 이어질 수가 있다"면서 "결국 정확한 진단이 치료받는 환자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립성 두통 같은 경우 신경과 의사가 보면 증세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며 "굳이 불필요하게 MRI, CT 등 영상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를 지양하고 꼭 필요한 진단을 하는게 해당 영역에서의 신경과 전문의들이 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편두통의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뉜다. 급성기 치료는 편두통이 발병했을 때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로, 환자가 느끼는 극심한 통증의 순간을 넘기기 위한 치료라 볼 수 있다. 다만 한계도 있다.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이상 약효과를 볼 수 없게 되거나, 자칫 약물 남용 두통이 발생하면서 편두통 발생 빈도를 증가시켜 만성 편두통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 시기와 수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환자의 두통횟수가 한달 8회 이상이 된다면, 급성기 약제의 복용횟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두통 빈도를 조절하는 예방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이 원장은 "편두통은 뇌와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면서 "문제는 편두통 환자들은 상상 이상의 심각한 고통을 경험한다는데 있다. 두통과 함께 구토, 메스꺼움, 빛공포증 등을 동반 경험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진행하면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편두통을 방치하는 상황이다. 이에 그는 편두통도 치료를 진행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하고, 환자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초기 문진으로 80% 감별진단 가능…내원 어려워 말아야" 어지럼증 역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환자들은 단순히 '어지럽다'라고만 표현하지만 실제론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갑자기 움직일 때 느끼는 경우, 갑자기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 등 증상이 언제 어떤 수준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원인이 달라진다. 오형근 원장은 "어지러운 증상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신경과에서는 귀뿐 아니라 혈압관계, 증상의 형태나 강도 등을 통해 어떤 원인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지 파악한다"라고 말했다. 문진을 통해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가리는 일이 치료의 첫 단계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혈관장애, 뇌종양, 뇌출혈 등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뒤쪽 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은 어지럼증을 비롯해 시야 장애, 발음장애, 균형감각 이상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내이에 존재하는 전정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이 경우 돌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머리의 움직임이나 체위 변화에 따라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보통 오심과 구토, 이명 등이 동반된다. 오 원장은 "실제 뇌졸중까지 의심되는 케이스가 많지는 않지만 뇌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도 신경학적 진찰로 잡아낼 수 있다"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두 원장은 신경과 질환 환자 진료에서 문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 원장은 "문진만 자세히 살펴봐도 80% 정도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 나머지는 검진을 통해 가려내는 것"이라며 "둘이 병원을 함께 하는 것도 초진환자의 경우 병력청취 등 문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위함이다. 환자들도 신경과의원 방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2020-11-13 06:10:32정새임 -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4년 연속 매출 100억 돌파[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이 4년 연속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에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줄기세포치료제 매출은 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늘었다.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매출은 골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이 대부분이다. 지난 2012년 국내 시판승인을 받은 카티스템은 다른 사람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동종줄기세포치료제다.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골관절염환자(ICRS grade IV)의 무릎 연골결손 치료’ 용도로 사용된다. 카티스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1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2017년 국내 개발 줄기세포치료제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이후 4년 연속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카티스템은 2012년 7억원의 매출을 냈고, 2013년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015년 4분기에 분기 매출 10억원을 돌파했고 2017년 4분기 이후 30억원 이상의 분기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환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면서 매출 부진이 예상됐지만 카티스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2년 발매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신뢰도도 축적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티스템은 국내 허가 이후 누적 판매량이 1만8000바이알을 넘어섰다. 국내 개발 줄기세포치료제 중에서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제품은 카티스템이 유일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총 4종의 줄기세포치료제가 허가받았다. 지난 2011년 파미셀의 심근경색치료제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가 세계 첫 줄기세포치료제로 국내 승인을 받았다. 2012년 카티스템과 안트로젠의 크론성누공치료제 '큐피스템'이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2014년에는 코아스템의 루게릭병치료제 '뉴로나타-알'이 국내 4호 줄기세포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카티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개발 줄기세포치료제는 연 매출이 50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비수기임에도 카티스템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라면서 “제품 신뢰도와 검증된 치료효과를 바탕으로 처방병원 확대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2020-11-11 12:10:50천승현 -
동아에스티, 中 차세대 면역항암제 도입...계약금 25억원[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아에스티는 중국 항서제약과 차세대 면역항암제 ‘SHR-1701'의 국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항서제약이 중국에서 임상 1상과 2상시험이 진행 중인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의 국내 독점 개발과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금은 229만달러(약 25억원)다. 계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는 846만달러(약 95억원)에 달한다. 항서제약은 완제의약품을 동아에스티에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SHR-1701은 ‘PD-L1’과 ‘TGF-βRII’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로 다양한 암종에 항암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전 상 암세포의 면역회피와 전이를 억제하며,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의 섬유화 억제해 면역세포와 치료제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하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특징이 있다. 현재 TGF-β는 PD-(L)1 억제기전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인 낮은 반응률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국내외에서 PD-(L)1과 TGF-β를 동시에 억제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SHR-1701은 PD-L1 억제제 또는 TGF-β 억제제의 단일투여 요법 및 병용투여 요법 대비 향상된 항암 효과가 기대되며, 1개의 단일물질로 병용요법 대비 개발비용 절감과 약가적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라고 소개했다. SHR-1701은 현재 중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에 대해 임상1상과 2상이 진행되고 있다. 항서제약은 1970년 설립된 중국 장수성 소재의 제약사로 항암제와 마취, 진통제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국 대표 제약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조 9000억원 달성했고,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의 16%인 6200억 원을 투자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면역항암제 도입을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항서제약과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국내 개발을 통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2020-11-11 09:20:22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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