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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 전문 약사 한의사한의원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환자 대기석 중앙에 나란히 걸린 약사, 한의사 면허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근 두 번째 저서 '어깨통증 스트레칭'을 펴낸 견우한의원 이효근 원장(46·성균관대 약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 면허를 취득한 약사이자 경원대 한의대를 거쳐 대학원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한 한의사다. 대학을 졸업한 후 10년 넘게 한의사로 일하며 한의원 본점과 인천의 지점까지 운영 중인 그는 약대를 졸업하고 수년간 약국에서 일했던 약사라 자긍심도 크다. 기자를 만난 날도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의 조제로봇 관련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다며 의약분업 이후 약국이 병의원에 의존하고 개설비용 또한 큰 폭으로 오른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단국대와 숙명여대 약대에서 겸임교수의 자격으로 약대생들에게 한약 제제학을 강의했다. 한의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약대생들을 만나며 약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도 하게 됐다고 한다. "한약 강의를 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어요. 제가 대학 다닐 때가 의약분업 전이라 해도 확실히 요즘 학생들은 한약에 대한 관심이 덜하더라고요. 전공선택인데다, 막연히 어려울거란 생각에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적었고요. 약국 한약의 명맥이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죠." 이 원장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에서 근무하다 한약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다시 한의대에 입학했다. 한의대 재학 시절 어깨통증에 관심이 생겨 서울시가 진행하는 프랜차이즈경진대회에 한자로 '肩(어깨견)'과 '友(벗우)'를 합친 '견우한의원' 프로젝트를 출품해 수상했다. 10여년 전이었지만 PC와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현대인의 어깨통증이 급증할 것을 예상해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예방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시작해 10년 넘게 어깨통증 전문 한의원을 운영하며 관련 서적까지 2권 출간하게 됐다. 그의 가운과 명찰엔 '약사 한의사 이효근'이 새겨져 있다. "자부심도 있지만 환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좋아하세요. 한의원을 찾은 환자는 초진기록부에 앓고 있는 질환,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적거나 상담 중에 묻는데 약을 알고 있는 만큼 한약과 같이 복용해선 안되는 전문약이 있으면 설명을 해드리죠. 대부분 더 신뢰하시더라고요. 약사 출신이니 약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이 가능하잖아요." 대학에서 약대생들을 만났던 경험 때문에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도 있었다. "약대를 나오고 약사 면허를 가졌다 해서 그 틀에서만 진로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해요. 대학 때 더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해 흥미를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생각하고 졸업했으면 좋겠어요. 약사출신으로 할 수 있는 영역과 분야는 무궁무진하거든요. 약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꿈도 펼치고 직능의 범위도 넓혔으면 합니다."2017-01-17 12:14:54김지은 -
21년 애널리스트서 현장 투자자로 변신21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흥망성쇠를 함께 해 온 투자분석 '해설가'가 옷을 갈아입고 '선수'로 뛰어들었다. 김지현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대표는 1996년 한국투자증권에서 시작해 키움증권까지 21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였다. 지난해 1월 그는 '신기술금융사'를 목표로 하는 투자전문사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그의 옆에는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 바이오사업팀 출신으로 각각 씨젠과 제넥신에서 IR과 해외사업 개발을 담당해 온 두 임원이 있다. 라이프코어파트너스는 천종기 씨젠 의료재단 이사장의 도움을 받아 자본금 50억원으로 시작하게 됐다. 데일리팜은 최근 김지현(46)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대표를 만나 '선수'로 업종을 변경한 투자분석 전문가의 CEO 도전기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애널리스트에서 경영전문인이 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실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뒤에서 분석하는 해설가였다면 이제는 플레이어가 된 것이죠. 대표이사로서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수익모델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김 대표가 애널리스트에서 벤처투자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14년이다. 벤처캐피탈의 헬스케어 투자가 증가하던 시기다. 무엇보다 20년 경력 애널리스트로서 분석·해설 보다는 실제 투자를 해보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에서 11년, 키움증권에서 10년을 근속하며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던데다 경력 30년 되는 날에는 63빌딩에서 제약·바이오 임원을 모아놓고 '디너피티'를 하겠단 꿈도 있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때문에 불안한 미래를 향한 현실 앞에서 이런저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녀들이 "아빠 회사 그만둬"라고 물을 정도로 가족 '삶'의 문제였다. "내일 모레면 50대인데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다 금방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참 고민하고 재보다 2015년 8월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20년이란 기간은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고 개인적으로 리프레쉬(활력을 되찾다)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도전'이죠." 그가 세운 '라이프코어파트너스'는 투자뿐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탈(기업의 근본 및 핵심)을 개선하기 위한 엑셀러레이터 역할과 IPO(기업공개) 후에도 도움을 주는 투자자를 목표로 한다. "저는 애널리스트로 21년을, 회사의 두 임원은 IR과 해외개발 사업화 경력이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 벤처가 플랫폼 기술과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쿠킹(사업화)'해서 해외에 파느냐가 관건인데, 그런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우리 모토입니다." 라이프코어파트너스는 주로 기술벤처(신약), 메디칼디바이스(의료기기), 코스메디칼파마(화장품), 진단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NRDO방식의 브릿지바이오나 큐리언트처럼 연구개발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가져와 임상 단계에서 라이센스 아웃하는 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이 회사의 공통점은 CEO가 상업화(Business Development) 커리어를 가진 기업이라는 것이다. "기업마다 원천기술과 플랫폼 기술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CEO나 경영진이 해외로 라이센스 아웃하고 상업화 할 수 있는지 '쿠킹'능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이 외에도 치과용 의료기기나 식물줄기세포 배양기술 등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원칙은 단기적인 측면보다 3~4년 이상 큰 그림을 보며 성장시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시절에도 1년 단기 투자는 추천하지 않았다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거품 이슈에 대해 하나의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계속 해외를 두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2000년대 초 신약이 나왔다가 실패했지만 그런 경험이 전부 자산입니다.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천지차이입니다. 특히 제약시장 쪽은 더 그렇습니다. 기술이전 과정을 겪어본 회사와 아닌 회사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가 막 애널리스트를 시작했을 때 국내 제약·바이오 주가는 주식시장의 0.5%에 불과했다. 이제는 신약, 줄기세포, 항체, 합성, 면역·분자·화학진단 등 메뉴가 다양해졌다. 성장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차원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예산이라든가 하드웨어 측면은 좋아졌지만, 해외진출 시 레귤레이션 규정 등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청) 같은 기관과 일할 때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코트라'같은 지원기관을 구성해서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프코어파트너스는 아직 일반 법인이다. 직접 자본을 투자하거나 신기술금융조합과 공동으로 별도 조합을 만들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신기술금융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더욱 폭넓은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신기술금융사는 기존 창업투자사와 달리 7년 미만 초기벤처에 50~60%를 투자해야 하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면허를 따려 할 정도다. 약 30개 기업이 신기술금융사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신기술금융사에 중요한 것은 콘텐츠이다. 우리는 다른 신기술금융사보다 콘텐츠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했다.2017-01-16 06:14:53김민건 -
"상근 부회장이요? 현모양처 역할이죠""상근부회장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 김록권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62)은 9개월 전과 똑같았다. 지난해 4월 20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서, 김 상근부회장은 "'부'자가 붙은 사람은 포부를 가지면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11일 데일리팜과 만남에서 그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부회장은 포부를 가지면 안된다면서, 김 상근부회장은 부부로 치면 상근부회장은 '현모양처'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추 회장이 대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내조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상근부회장 임명장을 받고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아슬아슬하게 인준을 받아야 했고, 상근부회장으로서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을 맡을 때 역시 1표차로 힘겹게 선출됐던 김 상근부회장. 그는 9개월이 지나 데일리팜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심경을 밝혔다. 김록권 상근부회장과 일문일답. -상근부회장, 9개월 째다. 임명장을 받았을 때 각오는 변함없나. 선출직 회장을 보필하는 상근부회장은 튀면 안된다. 튄다는 의미는 언론에 노출되거나, 회의 석상에서의 발언 등을 의미한다. 추무진 회장이 2년 째 회무를 이끌어 가고 있던 도중 상근부회장에 임명됐다. 이미 회장이 대외적으로 단단해졌었고, 내 역할은 그런 회장을 보좌하는 것이었다. 회장과 상근부회장은 '맞냐, 안맞냐'가 아니라 서로 '맞춰가는' 부부 같은 관계다. -추무진 회장과 사이는 어떤가. 추무진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의사회원들의 권익을 위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아마 다른 의협회장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그 기조를 어떤 방법으로 실천하느냐 고민을 할테고, 나는 회장의 노선을 따라가고 있다. -지난해 임명장을 받고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개원 해본 적이 없다. 행정전문가'라고 했다. 개원 경험 없어 어려운 적 없었나. 솔직히 처음에는 회무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군대에서 행정업무를 상당히 오래 봤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보험과 관련된 용어다. 개원을 해본 적이 없으니, 보험 용어가 어려웠고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임명장을 받고도, 인준 절차가 쉽지 않았다. 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반대하는 표도 적잖았다. 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를 두고는 소송전까지 갔다. 인준을 받기 위해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했는데, 꽤 오랜만이었다. 총회에서 소란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상근부회장은 선출이 아니라 회장 임명직이었기 때문에 쉽게 인준될줄 알았다. 하지만 인준 반대표 또한 많았다. 그때 '이건 뭘까' 싶었다. 아무리 임명직이라고 하더라도 대의원들의 '호불호'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9개월 동안 어떤 업무를 했나. 당장 오늘(11일)에도 위원장 자리를 하나 더 맡게 됐다. 의료법령대응특별위원회다. 그외 의협·네이버 지식iN 컨텐츠 제휴사업 운영위원회, 실손의료보험공동대책위원장,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장, 국제협력위원장, 재난의료위원장, 의료광고 TF 위원을 맡고 있다. 의정협의체 단장, 공제조합 이사장 명함도 있다. -이건 '잘' 했다 싶은 게 뭔가. 매년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리고, 그때 수임사항이 나온다. 하지만 수임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 그래서 수임사항에 대한 고유번호를 붙이도록 했다. 일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회장이 대외적 활동을 한다면, 상근부회장은 대내적으로 안살림을 맡는다고 보면 된다. 사무총장이 하지 못하는 사무국 간의 업무 조정, 역할 분장을 제대로 하고 있다. -추무진 회장과 임기를 함께 하면, 내년까지 회무를 이어가게 된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상근부회장은 무엇을 하고 싶다는걸 가지면 안된다. 회장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내조를 해야 하는데, 조직의 현모양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면된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회장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서포트를 어떻게 할까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회장의 기조가 국민 건강과 회원 권익을 위하겠다는 것인 만큼,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관리를 제대로 하는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내 포부는 있을 필요가 없다. 임명장을 받던 9개월 전과 같은 마음이다.2017-01-12 06:14:51이혜경 -
호기심 많던 암전문의, 인터넷 암센터 오픈단국대병원 최상규 교수에게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라는 타이틀 말고도 직함이 참 많다. 병원 내에선 다학제진료위원장을 맡고 있고, 18년째 인터넷 암센터를 운영 중인 ' 암이란닷컴(www.am2ran.com)'과 ' 테이크(www.te2k.com)'의 설립자 겸 대표기도 하다. 4년 전부턴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스마트의료연구회를 조직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만든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짬짬이 언론을 통해 암 관련 건강칼럼을 연재한지도 어느덧 6년차가 됐다. 새해부턴 17년간 키워 온 분신과도 같다는 '암이란닷컴'이 부분적이나마 유료화 되는 등 본격적인 스타트업을 기획 중이라니, 더욱 바빠질 듯 하다. 그런 그가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는 표현은 정작 심플했다. 'IT에 관심이 많은 의사'가 전부다. 모든 게 'IT'에 관한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비롯됐다니 틀린 표현만은 아닌데, "한가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다"며 웃는 모습이 소탈한 캐릭터를 체감케 했다. 암환자 상담목적…더듬더듬 인터넷 독학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무렵인 1999년은 최상규 교수가 서울의료원(구 강남시립병원)에서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로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가 막 서비스를 시작하던 때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자칭 기계치라는 최 교수 역시 처음 접한 인터넷이 신기하게 여겨졌고,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단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포탈사이트에서 암이나 질병정보를 검색하면 제대로 된 정보는 커녕, 허위정보를 올려놓은 경우도 많았다고. 케이블 방송조차 없던 시절이라 뉴스나 월간잡지의 건강섹션 기사를 보고 문의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었는데, 시간관계상 일일이 답해주지 못할 때가 많아 안타까움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한 때 포도가 암에 좋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일부 환자들이 갑자기 예약일에 내원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며, "나중에 물어봤더니 포도농장에서 두어달 포도만 드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대부분의 한국 병원들이 비슷한 상황이지만 바로 전 서울대병원에서 펠로우를 하던 당시 너무 바빠서 환자에게 전해주어야 할 이야기도 전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그 대안으로 인터넷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산 웹에디터인 나모웹 에디터를 구매하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직접 배운 뒤 1999년 5월 네이버 홈페이지 공간에 블로그 형태의 3~4페이지 짜리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게 암이란닷컴의 시초다. 간단한 정보를 올리고 별 생각없이 상담게시판을 만들었는데 하루에 5~10건 정도씩 상담이 들어왔다. 그 해에만 25만명이 방문했다니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의사가 설립·운영하는 사이트로는 한국서 유일? 몇차례 변경을 거듭하며 이듬해 11월 현재의 도메인으로 변경했고, 2014년에는 미니검색 포탈 '테이크'를 오픈하게 된다. 그 또한 시작은 작은 호기심. 네이버나 다음, 야후, 파란 등 여러 포탈사이트를 접하던 중 개인이 운영하는 포탈이 있는지 궁금증을 품으면서부터였다. 며칠 검색한 끝에 개인 자격으로 포털사이트를 만든 분을 알게 됐고, 의기투합해서 의학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세미포탈 사이트를 만들기에 이르게 된다. 최 교수는 "기존 포탈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암, 의학정보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질병정보들을 검색하면 상업적인 사이트나 정보들이 메인페이지에 등장한다"며, "의협에서도 이런 문제들에 대해 포탈 운영진 측에 협조를 구했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런 문제의식으로 인해 무모하게 개인이 운영하는 포탈에 도전했지만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빠른 환경변화…새로운 시도는 계속된다 그의 말대로 4페이지 남짓의 블로그였던 사이트가 100페이지가 넘는 포탈사이트로 자리잡게 된 것은 상당한 성과지만 한 개인이 감당하기엔 버거울 만큼 변화의 속도는 빨랐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인터넷이 정보제공이나 공유의 중요한 매개체로 떠오른 것이 가장 대표적인 변화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최 교수는 무료 앱빌더(app builder)로 '암이란'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직접 제작한 뒤 구글플레이에 등재시켰다. '모두'라는 네이버 모바일웹 빌더를 이용해 '암이란' 모바일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알파고가 인간과의 바둑대결에서 4:1로 승리를 거둔 일로 우리모두를 경악시키고, 정부도 스마트 헬스케어와 원격진료 등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머릿속이 복잡해 진단다. 사이트가 대중에게 알려질수록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최 교수는 "삼성의료원이 만들어 암이란과 함께 출발했던 '휴메딕'이 지금은 사라져 버렸고, 개인 의사가 만들었다가 현재 녹십자가 운영하고 있는 '암닥터'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현재 '암이란'이 한국에서 의사가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유일한 사이트가 되어 버렸다"고 토로했다. 한때는 암정보 컨텐츠를 판매해서 운영자금으로 썼던 적도 있었지만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는 데다, 현직 의사로서 상업적인 활동을 벌인다는 게 스스로 용납되지 않아 18년째 비영리적으로 거의 모든 걸 해결해 온 그다. 인력은 물론 비용이 충분하다면 도전해 볼만한 아이템이나 컨텐츠가 많을텐데, 꾹꾹 누르며 참아야 했던 이유였다. 그래서 올해는 늦게나마 인력을 보강해서 늦깎이 스타트업을 벌여볼 생각이란다. 최 교수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환자분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자는 정도였을 뿐, 지금까지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면서 "부분적이지만 '암이란'을 유료화 하고 몇 가지 사업 컨텐츠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말쯤 우연히 기회가 되어 환자의 병원 동행 및 이용서비스지원 프로그램과 암환자의 식이를 영양학적으로 도와주는 서비스, 힐링캠프 등의 활동을 준비하게 됐고, 컨텐츠도 보다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부연이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의 본업은 암전문의. 최 교수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도 'IT에 관심많은 의사' 정도로 소개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2017-01-05 06:14:53안경진 -
마라톤 100회 완주한 60대 여약사"아마 여약사 중에는 우리 와이프가 처음일 거에요. 여성 마라토너 중에서도 흔치 않거든." 2016년의 마지막날 자택에서 만난 정금순 약사(현우약국, 63·중앙대 약대)의 부군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처음엔 남편이 먼저 시작한 마라톤이었다. 등산을 12년 이상 해온 정금순 약사가 '그래? 나도 한번 해볼까?'라며 나선 게 시작이었다. 그게 8년 전이다. "등산을 오래 해오다보니 기초 체력은 있었어요. 5km부터 뛰기 시작하다 그게 10km, 20km, 40km, 50km 늘어났죠. 혼자 하다가 4년 전 '대회를 나가보자'해서 나간 첫 마라톤 대회가 춘천마라톤대회였어요. 여기에서 완주를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때가 정금순 약사가 59세였던 2012년이었다. 2016년 12월 21일 열린 '문화의날 기념 수요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며 100회를 달성했다. 4년 만에 마라톤 100회를 완주하려면, 그것도 나홀로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로서 분명 쉽지 않은 기록이다. "한달에 2번 이상 꾸준히 참가했어요.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운 여름, 겨울은 한달에 한 번 정도. 봄, 가을엔 한달에 4번 참가한 적도 있고요. 약국을 나가지 않은 주말이면 으레 대회 나갔다 보시면 돼요." 그렇다고 정 약사가 처음부터 기록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하다 보니 100회도 완주했다. 그는 '100회를 뛰어야지 했으면 아마 못 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등산도 거의 전문인 수준으로 했지만, 몇날 며칠 종주를 하는 것과 마라톤, 비교하면 마라톤이 훨씬 힘들어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고, 완주했을 때 기쁨은 다른 것과 바꿀 수 없죠. 그래서 계속 하게 됐고 하다보니 100회가 됐어요." 정 약사의 노력은 단지 '100회'라는 말로 다 설명이 되지 않는다. 국내 마라톤 풀코스 대회면 어디든 빠지지 않았다. 해외 마라톤 대회에도 눈을 돌렸다. 아침마다 러닝머신을 1시간 정도 뛰고 주말이면 가까운 한강을 몇 십km 뛰는 건 이제 생활이 됐다. 한강변을 뛰기 위해 2년 전 한강변으로 이사도 왔다. 그 사이 노년부 여자 1등, 황영조 마라톤 대회 5년 연속 출전, 손기정 마라톤 대회 초청 등의 영광도 안았다. "괜한 자랑이 될 것 같아 조심스럽죠 뭐. 저보다 굉장한 분들도 많은데...다만 여자 마라토너는 많지 않고 또 60세 이상 중에서는 이렇게 많이 뛴 마라토너가 없어서, 그게 자랑이라면 자랑이죠. 제가 자랑스러워요." 신촌에서만 30년 간 약국을 해온 정금순 약사는 '마라톤이 없었으면 약국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활력을 얻고, 또 시간을 쪼개 대회 준비와 약국을 하다 보면 우울하거나 의기소침할 사이도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있으니, 이 좋은 걸 더 빨리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해요. 에너지 소모가 크니 먹는 거나 건강을 따로 염려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듭니다. 제가 대단한 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이건 진짜에요."2017-01-02 06:14:52정혜진 -
봉사가 삶이 된 그는 '인간 손난로''시절이 하 수상'하니 추운 겨울, 훈훈함이 더욱 그리운 때다. 따스함을 좇아 모이는 계절이지만 사시사철 온기를 품고 사는 이가 있다. 심사평가원 허강현(54) 정보통신실 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허 과장은 십수년 간 휴일도 반납한 채 주변 사람들도 모르게 홀로 중증장애 환자들을 돌보는 그야말로 '건강 전문 자원봉사자'다. 환자들의 수발을 위해 관련 자격증까지 줄줄이 따내며 적극적인 자원봉사를 해온 그는 이제 환자들의 '산타'가 됐다. "워낙 어르신들과 어린 아이들을 좋아해요. 2000년 즈음이었나요. 서울 달동네 지역 성당에서 지역 사회봉사활동으로 독거노인 말벗을 시작했지요. 하다보니 전문적으로 배워서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06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이후에 요양보호사 자격도 획득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한 자원봉사는 생활이 됐다. 내친김에 교통안전관리공단 소속 '희망봉사대'에 가입해 서울 지역 중증장애 환자나 교통상해를 입어 전신마비가 된 이웃 5가구를 배정받아 집중적으로 보살폈다. 서울은 봉사자들의 집중도가 높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 안에서도 봉사를 거르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배정을 받은 가구는 1년 간 제가 전담하면서 자원봉사를 합니다. 보통 한 가구당 한 달에 몇번씩 찾아가 집안 일이나 목욕, 대소변 등을 도와드려요.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라 스스로 외출하기 쉽지 않아서 함께 바람도 쐬고 말벗도 해드리곤 하지요." 거동을 못하는 중증장애 환자들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는 건 단순한 봉사 차원을 넘어선다. 특히 대소변을 돕기 위해서는 의학적 처치나 관련 상식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해서 봉사자 스스로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허 과장의 자부심과 보람은 배가 된다고. 그런 그에게 본의 아니게 잠시 소강기도 찾아왔다. 올해 심평원 본원이 원주로 이전하면서 사택생활을 하게 된 허 과장은 원주 정착 초반에 잠시동안 봉사 일을 멈추었다. 10여년 간 생활 습관이 된 봉사 일을 잠시 그만두니 우울감과 고독이 급작스럽게 닥쳤다. "하던 일을 안하게 되니까 한동안 꽤 우울함이 있었어요. 노인 분들을 못만나니 유난히 외롭기도 했고요. '이러면 안되겠다'싶더군요. 마음을 빨리 추스리고 다시 시작했어요. 올 해는 지역을 원주로 잡아서 틈 나는대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허 과장은 원주 지역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이나 중증장애 환자가 있는 6가구를 돌보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할애한 시간만 무려 108시간이다. 그것만으론 성에 안차 '간설관곡동자율방범대'에 가입해 그 지역 청소년을 선도하는 일도 150여시간을 해치웠다. 올해만 총 250여시간을 자원봉사에 쏟은 것이다. "돌보는 가정에서 전화하면 무조건 달려가야해요. 거동이 불편하시고 건강이 좋지 않으시기 때문에 주말이라도 거절할 수 없지요. 제가 주말부부인데, 그러다보니 가족과 서로 얼굴 구경도 못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가족들의 우려가 예상됐지만 알고보니 허 과장의 가족도 만만치 않은 '봉사꾼'들이었다. 아내는 성당에서 노인 목욕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서 허 과장의 활동을 마음으로 내조하고 있다. 부모의 봉사를 어릴 때부터 지켜봐 온 아들 2명도 모두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들만의 봉사영역을 만들었다는 그의 얘기에서 생활 속에 녹아난 따스함이 무심하게 베어나왔다. 이쯤되면 주변에서 '대단하다' 칭찬이 많거나 지역사회에서 그 흔한 감사패 하나 얻었을 법했지만 이조차도 쑥쓰러워 가족 외엔 그의 활동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사실 기자가 허 과장을 알게 된 것도 심평원 입사동기를 통해서였는데, 동기조차도 최근 들어서야 그의 봉사 이력을 알게 됐단다. "주변에서는 잘 모르시죠. 이런 것을 말하는 성격도 아니고요. 그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굳이 알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연신 쑥스러워하면서도 습관인듯 무심하게 봉사활동을 설명하는 허 과장은 내년에는 봉사 규모를 더 늘리고 싶다는 포부도 말했다. 어려운 분들에게 물질보다 몸으로 가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자신의 한 걸음이 소외계층과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싹을 틔워준다는 믿음이 있다고도 했다. "이제 제 삶의 일부가 됐을 뿐인데 그 분들은 참 고마워하세요. 제 자신보다 더 저를 좋아해주신다고 느낀 적도 있을만큼이요. 앞으로는 봉사 규모를 조금씩 더 늘려갈 생각이에요." '하 수상'한 시절과 영하의 날씨에도 견딜 수 있는 건, 우리 사회의 '손난로' 같은 사람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2016-12-29 06:14:59김정주 -
"의료전달체계, 임기 중 꼭 정리하고 싶어"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전 세계 보건분야 최대 핫이슈는 항생제 내성문제라고 말했다. 국제공조를 통해 우리도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사업으로 의료전달체계 재정립을 꼽았다. 일차의료 활성화와 중소병원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고민중이라고 했다. 부과체계 개편방안은 부처 간 조율이 마무리되면 꺼내놓겠다고 했지만 소득기준만으로 가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지역가입자의 경우 절반이 소득이 없는 것으로 돼 있어서 소득기준으로만 건강보험료를 부과하면 많게는 연 9조원의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최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모든 산업이 7% 마이너스 성장하는 동안 보건의료산업 분야는 20% 성장했다"면서 "의료분야 수출기반을 마련한 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7.7 개선안 등) 약가제도 개편과정에서 실무자에게 외부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우리도 사정이 있기 때문에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정 장관은 "뭔가 얻고 싶은 게 있으면 일정부분 양보하고 노력도 필요한 법인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고 의약산업계에 당부하기도 했다. 정 장관과 일문일답. -보건분야 중요 현안을 꼽는다면. =우리사회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전세계 보건의료 핫이슈는 항생제 내성 문제다. 우리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공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일차의료 활성화가 보건분야 최대 화두지만 눈에 띠는 진전은 없는 것 같다. 경영난을 호소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일반 국민이 인식하기에는 잘되는 의원들도 있어서 (경영이 힘들다는 걸) 체감하기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다.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은 필요하다.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도 그 일환이다. 연계된 부분인데 3차 상대가치 개편 과정에서 진찰료 현실화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다른 한편 의원급 의료서비스 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다양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도 일차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차의료기관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성화 할 복안이 절실하다. -의원만큼이나 중소병원도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중소병원 활성화는 큰 숙제다. 주목하고 있는 게 간호등급제 개선이다. 허가 병상 수가 아니라 운영 병상 수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 하지만 대충 잡아도 연 4000억~5000억원 정도 추가 재정이 소요된다고 하니까 만만한 일은 아니다.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4대 중증 보장 강화로 중소병원 환자가 더 줄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수술 케이스가 등이 줄어서 수련병원의 경우 수련이 어려울 정도라는 이야기 들었다. 인지하고 있고, 보완책을 고민하고 있다. -전달체계 재정립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는 데 함흥차사다 =사실 임기 중 꼭 했으면 하는, 하고 싶은 일이다. 아직은 진전이 없어서 안타깝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은 언제 쯤 발표되나 =현재 다른 부처와 조율 중이다. 올해 안에는 힘들 것 같고 연초에는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 소득 비중을 높이는 건 맞지만, 소득기준만으로 가는 건 어려울 수 있다. 가령 현재 지역가입자 50%가 소득이 없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나머지 50%의 절반이 연 소득 500만원 미만이어서 완전하게 소득중심으로 개편하면 최저보험료 부과대상이다. 이렇게 가면 연 9조원의 건강보험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 소득만 적용하면 결국 직장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보건산업에 대한 기대가 남달라 보인다 =모든 산업이 7% 마이너스 성장하는 동안 의료산업 분야는 20% 성장했다. 의료분야 수출기반을 마련한 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과다. 정밀의료와 관련해 과거 미국 바이든 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는데, 차기 미국 정부와 협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아직 차기 정부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아서 상황을 좀 더 봐야겠지만 정밀의료는 미국 등 선진국들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이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차기 미국 정부와도 이야기가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7.7 개선안 등 약가제도를 의욕적으로 손질했다. 혹여 이 과정에서 외부의 간섭은 없었나 =실무자에게 일정부분 외부 압력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사정이 있기 때문에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다. 국내 제약사들의 여건도 생각해야 한다. -끝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 가운데 성과가 나오지 않은 일들을 골라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 직역간 이해관계가 너무 얽혀있어서 진척되지 못했던 일도 하나 둘 마무리 해 나갈 계획이다. 보건의약계도 뭔가 얻고 싶은 게 있으면 일정부분 양보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다. 복지부 차원에서는 전문가가 부족한 편이다. 의약사 등 전문직역 공무원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2016-12-28 06:14:51최은택 -
"병원·공급사 만족할 모바일 조달시스템"병원 조달업무를 대행하는 이지메디컴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병원이 사용하는 모든 물품을 대신 구매하는 만큼 이지메디컴이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은 '비용 절감'이다. 최근 또 하나의 최우선 가치를 강조하는데, 그것이 '만족도 향상'이다. 이러한 이지메디컴 행보를 가장 잘 보여주는 행보 중 하나가 모바일 조달시스템 구축. 이지메디컴은 최근 'Smart MDvan'이라는 이름의 의료전자구매조달시스템을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 출시했다. 쉽게 말하자면 병원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병원 현장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주문 상황도 바로바로 모바일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사용해본 공급업체들 반응이 꽤 좋단다. '만족도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소의 총괄 책임자인 이지메디컴 김광일 IT연구소장을 만났다.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Smart MDvan'이 확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럴 수 있다. 병원 조달 업무라는 게, 단순한 것 같지만 물품 주문과 거래, 결제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플랫폼이다 보니 물류 시스템을 기본으로 보안 등이 매우 엄격하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은행의 모바일 폰 버전이 새로 출시된 거다. 모바일폰에서는 단순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없지 않나. 보안과 액티브X 등의 문제 때문이다. 은행 거래를 위해서는 은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따로 필요하듯, 'Smart MDvan' 역시 PC에서만 가능했던 업무를 모바일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행할 수 있는 거다. -PC버전에서 모바일로 옮겨왔으면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된건가. 그렇다. 약국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실시간으로 재고 파악을 하고 주문 상황을 체크하고 재고 관리와 배송을 도맡는다. 모바일 버전이 출시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본다. -가장 주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장점을 소개해달라. PC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내용들을 모바일 버전에 담은 것은 물론이다. 구체적으로는 견적, 입찰, 계약, 발주, 계산서 발행, 위탁 관리, 사후 정산품 관리, 부서 직납품 관리, 입찰 공고 일정에 따른 일정 관리까지 가능하다. 담당자에게 바로 콜이 가는 연락망 서비스와 수신문서함 확인 등도 가능하다. 실제 현장에서 업무를 보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소소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챙겨주어 편의성이 많이 높아졌다. -모바일 버전만 가진 기능도 있다고. 알림 푸시 기능과 담당자 연락처 조회 등이다. 우리도 담당자를 찾기 위해 회사에 전화해 온 부서를 다 거친 경험이 있지 않나. 모바일 페이지에서 '담당자에게 콜' 버튼을 누르면 바로 연락이 간다. 호응이 좋다. -현장 반응이 어떤가. 현재 특별한 홍보 없이도 다운로드 수가 500건 정도 된다. 써본 분들은 '편리해서 좋다'는 반응이다. 당초 목표가 '공급업체 편의성 향상'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물품 재고가 IoT(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체크되는 기능도 개발하고자 한다. 아울러 병원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모바일 버전도 개발 중에 있다. 이지메디컴을 매개로 '공급자'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다. -'실시간 재고 파악' 기능이 신기하다. 공급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병원에 '기준량 대비 얼마만큼의 재고가 남아있는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주사기가 100개는 항시 준비돼있어야 하는데, 공급업체 직원이 병원에 하루종일 붙어 있으며 이걸 세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병원에서 사용자가 주사기를 쓸 때마다 사용하는 수량을 입력해주면 'Smart MDvan'을 통해 공급업체가 '지금 50개 남았으니 50개를 더 발주해야겠다'고 알 수 있는 거다. 나중에는 자동 주문 시스템도 더해질 것이다. -조달업무가 중심인 이지메디컴에서 연구소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Smart MDvan'만 해도 개발에는 5개월이 소요됐지만, 기획부터 총 1년의 시간이 들었다. 처음엔 '종이 없는 전산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기획했는데,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더 많은 기능과 편의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병원도 점차 모든 게 자동화, 전산화되고 있다. 아직 서류를 남기고 서명을 하는 시스템에 익숙한 병원이 많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병원 등 요양기관도 전산화, 자동화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IT 연구소가 할 일이 점차 많아지는 것이다.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더 많은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잇따라 출시될 프로그램들을 눈여겨봐달라.2016-12-26 06:14:50정혜진 -
"쥴릭, 토탈 헬스케어 파트너가 되겠다"한국 생활을 한 지 6년 반이 됐다는 쥴릭파마코리아 대표이사 크리스토프 피가니올. DHL 등 물류기업을 거쳐 쥴릭파마 대표이사를 맡아 쉽지 않은 한국 시장에 발붙이기까지 짧지 않은 기간이 걸렸다. 피가니올 사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발을 붙인' 이후, 올해 쥴릭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환자 서비스 영역 확대 ▲의약품 시장 내 협력업체 확대 ▲환자 교육 프로그램 확대 라는 세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노사 분쟁 등 예민한 문제도 안고 있어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피가니올 사장에게 3가지 목표 외에도 쥴릭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 우선 노사 문제에 이목이 쏠려있다. 쥴릭의 분명한 답변이 필요하다. 현재 노사가 합의를 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고 조만간 합리적인 선에서 타결이 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최근 보도된 기사에 다소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외국, 특히 프랑스 노사 분위기와 비교해 한국 노사 관계와 문제, 어떤가.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어디에나 노사 분규가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프랑스에 비해 한국은 공적인 영역(노사문제)에 사적인 영역을 결부시키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여가, 개인 프라이버시같은 것들.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다. 노사가 평화적으로 의사를 타결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그럼 쥴릭이 제시한 3개 목표에 대해 묻겠다. 환자 접근성을 높인다? 환자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점이 유통업체로서는 이색적이다. 새롭게 추가된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특수 의약품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MSL(Medical Scientific Liaison, 특수의약품 통합 서비스)과 MCM(Multi Channel Marketing, 멀티 채널 마케팅)을 구성했다. MSL과 MCM을 통해 쥴릭파마는 소비자들에게 특수 의약품에 대한 마케팅과 정보 제공 서비스를 결합, 제공하게 됐다. 단순 복약을 통한 건강 증진 외에도 환자의 통합적인 헬스케어를 위해 쥴릭파마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업계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는? 이미 약국 약사가 활용할 수 있는 '파마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약국의 약사들이 금연이나 천식 등 질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환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질병정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다. 환자 중심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페이션트 프로그램'인데,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 및 질병 정보 제공 서비스다. 이 두가지 외에도 홍콩,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성공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한국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제약사는 물론, 같은 도매업계 업체와 유통협회, 약국과 약사협회, 환자협회 등 관련 기관과 단체들과의 협업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 제약사의 해외진출 지원 체계를 궁금해하는 곳이 많다. 보령의 '카나브'가 좋은 예다. 한독 '케토톱'도 쥴릭과 함께 아시아 진출 과정에 있다. 해외에 많은 조직망을 가진 쥴릭의 노하우가 발휘된 경우다. 앞으로도 이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 많은 한국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다국적사들은 일본, 중국,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 외의 다른 아시아 국가를 한데 묶어 하나의 계약으로 진출하고싶어 하는 경향이 크다. 이 묶음 중에서는 한국 시장이 가장 주도적이기도 한데, 다국적사가 쥴릭과 계약하면 한번의 계약으로 많은 아시아 국가에 동일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쥴릭은 '파마링크'라는 법인을 통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 다른 업체, 혹은 다른 영역의 제품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떤가. 지난해 길리어드사와의 코프로모션으로 '하보니', '소발디'를 유통했다. 코프로모션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우리 노하우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바이오 제제를 생산하는 업체에게는 쥴릭의 콜드체인 유통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마케팅 인력과 영업 조직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 네슬레의 건기식 '부스트' 약국 영업도 진행 중이다. 의약품에 국한되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건 중요하다. 환자를 중심에 놓고 보면 '질병 치료'과 '건강 증진'을 위해 모두 부합하는 활동이다. 단순 제품 유통 뿐 아니라 서비스, 정보 제공 등이 이러한 목표 아래 접목되는 것들이다. 토털 헬스케어 파트너로서의 쥴릭파마의 입지를 다져가겠다.2016-12-19 06:14:50정혜진 -
"필요없는 약 안팔 수 있는 용기를 갖자"약사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종횡무진 달려가 강의하는 약사가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은평프라자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병욱 약사(49·중앙대)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 3~4시간 잠을 자고, 주말에도 쉴 수 없는 빡빡한 일정에는 강의와 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동료 약사와 약대생, 제약사 영업사원 등 그의 강의를 듣는 대상도 다양하다. 약국을 운영하며 외부 강의를 병행하는 약사들이 많이 늘었다지만, 정 약사 강의는 수강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중심엔 약국에서 직접 환자를 응대하는 그의 기본 마인드와 전체 약사사회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정 약사가 강의에 나선 것은 2007년부터였다. 의약분업 이후 약의 주체인 약사가 그 역할을 잃어가는 데 아쉬움이 누구보다 컸다. 무엇보다 전문의약품에 대한 약사의 역할이 의약분업 전보다 축소된 데 문제의식을 그는 느꼈다. 약을 병의원에서 처방하면서 약사는 그 약을 얼마나 더 잘 알고 설명할 지 고민보다 어떤 자리에서 처방전을 더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복약지도 때 '식후 30분에 드시라'는 말만 반복한다고들 하는데, 의약분업 후 환자에게 약과 질환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 어떤 약국 자리에서 처방전을 더 많이 받고 어떻게 약을 잘 담아줄 지 고민하는 상황이 됐잖아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약에 대한 공부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었고요.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강의를 통해 많은 것을 알려드리지 못해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자극하고 싶었죠."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이제 그는 지역 약사회와 제약사 등에서도 믿고 맡기는 강사가 됐다. 최근에는 서울시약사회가 32주 일정으로 진행 중인 목요강좌에서 27주째 약사들을 만나 강의하고 있고, 전국 각 분회와 지부 약사 연수교육, 보충교육에서도 약사들을 만나고 있다. 휴일도 없이 계속되는 강의와 교육 준비에 더해, 수업 후에도 계속되는 수강생들의 질문에 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으로 계속 답을 하다 보면 잠자는 시간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워낙 많은 지역을 다니고 쉴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요즘 건강도 조금 안좋아졌어요. 그래도 계속 강의하고, 힘을 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강의를 듣는 동료 약사님들의 눈빛 때문입니다. 목요강좌는 20주가 넘어가는데도 60세가 넘는 선배 약사님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들으시고 강의 후에도 열정적으로 질문하시곤 하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 지치지 말고 계속 강의를 준비하고 교육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 약사는 약사가 의사와 종속 관계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며 환자를 케어해 가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약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약국을 시작할 때만 해도 약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좋은 약사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역시 공부를 하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약사는 오히려 약을 덜 권하는 데 더해 환자가 요구하는 약을 상담을 통해 판매하지 않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공부로 실력을 쌓은 후 약을 안팔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판매를 거부한다는 게 아니라 환자가 약을 복용하려는 이유를 충분히 듣고 맞지 않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는 거죠. 당장은 경영에 마이너스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약사에 대한 신뢰가 쌓이더라고요. 우리 약국에 많은 환자가 오지는 않지만 단골 환자들이 다른 약국에서 구입한 약을 가져와 문의할 정도의 신뢰가 쌓인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이게 곧 약사 직능이 유지되는 이유이고요. 체력이 되는한 강의를 통해 내 동료, 후배들의 직능을 지켜가는 데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2016-12-16 12:14:54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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