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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가 살길…스마트필름 사업 올인"[단박인터뷰]=서울제약 황우성 사장 ‘ "강소제약의 살길은 차별화된 기술뿐이다." 한미 FTA 체결과 일괄 약가인하 시행으로 제약업계가 생존을 위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제네릭 위주의 영업 관행을 지속해왔던 중소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차별화'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 서울제약이 '스마트필름 테크놀로지'라는 독창적인 경영아이템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황우성 서울제약 사장(46)은 어려워진 제약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길은 '남들과 다른' 아이템을 보유해야 한다는 확신 속에서 필름제형 기술에 매진했다. 이같은 회사 오너의 열정은 결국 '스마트 필름' 발기부전치료제를 탄생시켰다. 황 사장은 향후 차별화된 스마트필름 기술을 통해 일괄 약가인하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황 사장과 일문일답이다. -스마트 필름 기술 개발은 어떻게 시작했나 몇 년전부터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사업에 착수해 이미 서방제형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했고 최근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신약개발의 역량을 축적해 왔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는 기반기술의 확보와 핵심역량강화가 회사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확신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구강붕해필름제형 제제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서울제약만의 브랜드기술로 완성한 'SmartFilm technology'를 확립하게 됐다. -스마트 필름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면 스마트필름 제제기술은 기존 구강붕해필름 제제기술을 더욱 차별화 시킨 Platform technology로서 주성분을 고용량까지 로딩이 가능하면서도 최적의 구강붕해필름 제조공정을 확보하고 더불어 구강붕해필름제형에서 특히 요구되는 쓴맛 차폐기술을 확립한 세계적인 제제기술로 보면 된다. -스마트필름 기술을 적용한 첫 품목은? 최근 SmartFilm technology를 처음으로 적용한 실데나필 시트르산염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불티스를 허가 받았다. 첫 구강붕해필름제형으로 개발에 성공한 '불티스'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약물동력학적 비교임상을 실시한 결과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제품은 최근 식약청 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중 품목허가를 완료하고 국내에 발매할 것이다. 필름형 제형 후속약물도 준비하고 있나 그렇다. SmartFilm technology 첫 제품 불티스에 이어 SmartFilm 제형 개발품목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중추신경계 약물을 비롯해 소아과 영역약물 및 노인성질환치료제 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필름형제약은 추가적으로 5개 품목을 준비하고 있다. 필름형으로 개발되고 있는 5개 제품은오리지널 시장의 3%만 추정해도 약 1조 5000억 규모가 된다. -연구개발과 GMP투자 상황을 말해달라 신약 및 개량신약 R&D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약물 방출제어기술을 통한 고지혈증치료제 및 해열진통제의 서방성제제의 출시에 이미 성공했다. 최근에는 생약성분 관절염치료제 SPX-601 및 패혈증치료제 SPC-701을 비롯한 수종의 신약에 대하여 일련의 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개발되고 있는 품목들은 향후 글로벌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오송공장 착공에 이르게 됐다. 특히 오송공장은 미국 유럽시장의 진출을 겨냥해 cGMP수준의 제조품질관리 시설을 목표로 만평 대지위에 연건평 2500 여평 규모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억장 이상 규모의 SmartFilm제품과 연간 정제로서 5억정, 캡슐제로서 2억 5000만캡슐의 내용고형제 생산시설을 보유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말해달라 서울제약은 오송공장 건립을 계기로 기존 R&D역량 및 신규 SmartFilm technology를 기반기술로 하는 일련의 Pipeline품목 개발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강소제약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2012-05-23 06:44:52가인호 -
"선거때 박카스 건네던 동료약사들 잊을 수 있나"지난 19대 총선에서 전국 최대 박빙의 격전지이자 16년간 새누리당의 아성이었던 부천 소사 지역 민심은 약사출신 민주통합당 김상희(이화여대 약대·58) 의원을 향했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소사댁'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어필한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힘내라'며 박카스를 건네던 동료 약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선거 운동 중 약사회와 일선 약사들이 보내준 성원과 응원은 이번 선거를 승리하는 데 적지 않은 힘이 됐기 때문이다. 개국약사로서 의약분업 전과 후를 모두 경험했던 만큼 누구보다 약사사회 현실과 고충을 잘 알고 있다는 김 당선인은 이번 국회에서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점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현재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위원회에 소속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항상 보건의료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공공의료 확충과 약물오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마련에 애쓰겠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이다. - 보건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희망상임위는 결정했나.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사회와 민초 약사들이 보내준 성원과 지지에 적지 않게 감동했다. 힘을 내라며 박카스를 건네주던 지역 내 약사들의 모습은 여전히 가슴 한켠에 깊이 남아있다. 적지 않은 시간 약사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살려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돼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약사출신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데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적 지식과 식견을 살려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자칫하면 직능단체와 관계성 등의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부분은 약사사회 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책제안에 나선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보건복지위원회가 인기 상임위원회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당 내에서 보건의료관련 정책 추진에 큰 목소리를 낼 것이다. 특히 올해는 대선에서 약사출신 의원으로서 힘을 보태 보건의료 정책팀에서 큰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전문가들과 토론을 이어갈 생각이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보건의료 관련 정책이나 입법안이 있다면. =의약계 일환이자 정치인으로서 현재 보건의료계의 가장 시급한 부분은 '공공의료 확충'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공공의료가 지나치게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의료 시스템이 확보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할 것이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수 있었으면 한다. 약사로 일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식했던 것이 바로 약물 오남용이었다. 의약분업 후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일반약 편의점 판매 허용으로 다시 약물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약물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해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최근 보건의료계 현안 중 재개정 하거나 해결하고 싶은 법안이 있나. = 한미 FTA 관련해 보완돼야 할 제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미 FTA로 보건의료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약사, 보건의료계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의 자리 마련을 통해 문제점을 계속해서 끌고 나가며 여론을 환기시켜야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에 통과된 약사법 개정안 역시 현재까지도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약사회와 논의할 생각이 있다. -최근 약사사회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 =약사법 개정을 비롯해 현재 약사사회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곧 약사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변화의 요구라고 본다. 약사들이 국민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자신들의 권익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갔으면 한다. 이를 위한 하나의 대안은 약국이 현재의 처방전 위주에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 유지와 관리 전반을 책임지는 건강상담자로서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약사들이 앞으로는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한 상담과 이를 위한 연구를 더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번 약 편의점 판매와 관련한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아쉬웠던 부분은 약사들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가가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잘못된 정책을 반대하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밥 그릇 챙기기'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약사들이 더 많이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현재 개국약사에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탈피해 약사들의 직역이 더 많이 확충됐으면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직으로서 약사가 목소리를 내야 직능이 더 확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2012-05-22 06:44:58김지은 -
"제약산업 미래 같이 토론해봐요"강의가 시작되자 부산한 움직임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딱딱한 주제였지만, 강의 1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만학도의 학구열처럼' 눈에서 강사를 떠나지 않았다. 참석자 모두 제약업계 알만한 인사들이어서 강의보다 친목교류에 방점을 둔 모임이라는 선입견은 곧바로 지워졌다. 벌써 41번째 모임. 2005년 스터디그룹으로 시작한 제약산업경영연구회는 이제는 명실공히 제약산업 미래를 논의하는 진지한 학술단체로 발전했다. 박상훈 고려제약 사장, 박은희 한국파마 사장, 황상섭 한국페링 사장 등 업계 CEO들도 스터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제약회사 대표뿐만 아니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학교수, 연구원 등 제약산업에 애정을 갖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다. 모임을 주도한 황상섭 한국페링 사장은 "조그만 바에서 아는 사람들 5명이 모여 스터디그룹을 만들자고 했던 게 여기까지 왔다"며 "하다보니까 '같이 배우자'는 인사들이 많아 지금은 16명 정도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2005년 2월부터 2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개최해 총 41회 동안 강의와 토론을 이어갔다. 16일 열린 41회 모임에 참석한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전 제약담당 애널리스트)은 "지금은 제약업계하고는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지만, 간간이 연구회에 나와 업계 현안과 전망을 체크하고 있다"며 연구회의 왕성한 활동을 소개했다. 이들이 모여 토론하는 주제도 가볍지 않다. 한미 FTA 논의가 한창이던 2006년에는 한미 FTA의 영향과 대응전략, 한국 제약기업의 해외 진출 방안 등 일찍이 글로벌 경쟁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바이오산업, 일반의약품( OTC) 시장 변화, 신약개발 대응방안 등 토론을 통해 케미컬 제네릭 중심의 산업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왔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수영 김앤장 고문은 "제약업계 종사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각 전체 산업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데 연구회의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열정은 어느 덧 입소문을 타 2009년부터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발표자 수당과 식비 등 모임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구회는 친목모임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는 국제 심포지엄 등을 기획해 제약업계 종사자들과 더 많은 정보를 교류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황상섭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너를 초청해 그들의 성공경험을 국내 제약업체에게 전하는 자리도 생각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진지한 모임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2-05-21 06:41:54이탁순 -
"PIC/S 신청, GMP 상호인정 첫걸음"식약청이 5년여간 준비해왔던 의약품상호실사협력기구( PIC/S) 가입신청서를 지난달 제출했다. PIC/S는 각국의 GMP기준의 조화와 실태조사 질적 시스템 향상을 위해 1995년 결성된 국제 기구로 현재 미국 등 38개국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PIC/S 가입이 성사될 경우 당장 국가적 이익은 생각할 수 없지만 각 나라마다 다른 GMP 기준을 인정해 주는 상호인정(MRA)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통상적으로 PIC/S 가입에는 신청서 제출을 시점으로 5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식약청은 이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식약청 품질관리과 김상봉 과장과 일문일답이다. -PIC/S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PIC/S는 국제 협력 단체인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를 말한다. 가입국가는 올해 1월을 기준으로 38개국, 기관으로는 4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PIC/S 가입 신청 의미는. =첫째는 한국 GMP 수준이 국제 조화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기준이 미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지금은 거의 동일한 기준이다. 자신감이 있고, 제도상으로 부족한 부분이 없다. 상호주의에 입각해 상호인증(MRA) 목적으로 다른 국가와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MRA를 위해 PIC/S 가입이 중요한 부분인가. =국제 사회에서 GMP 상호인증을 받기 위해 PIC/S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다른 나라와 MRA 체결을 논하기 위해 PIC/S 가입이 돼 있지 않으면 대화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준비과정이 5년이나 걸린 이유가 있나. =일단 PIC/S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워낙 방대해 자료 수집에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PIC/S 가입은 국가를 대표해서 하는 일이니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언제쯤 가입이 완료되는지. =목표는 3년이다. 미국은 6년이 걸렸는데 체계화된 시스템이 오히려 기한을 더 연장시켰다. 제도가 없는 나라는 PIC/S 규정을 받아들기만 하면 되지만 미국은 이미 규정을 상세히 갖추고 있었다. 한국도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빠른 가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기대효과는. =장기적으로 수출 증대다. 한국 제약기업이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할 때 그 나라 실사를 받는다. 일종에 기술에 대한 무역장벽인데 상호인증(MRA)를 성사시키면 수출이 매우 용이하게 된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PIC/S에 가입하게 되면 일정 부분 제도 변화를 수반할 수 밖에 없다. 국내 규정과 완벽히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그렇지만 불가피한 부분은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갈 것이다. 산업계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논리를 뒷받침해줘야 우리가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협조를 기대한다.2012-05-17 12:24:49최봉영 -
"사별한 아내 이름 딴 '혜정장학회' 설립""회사가 직원을 키워야 한단 생각에 지원책 마련" "직원들 자녀에 대한 장학기금은 있어도 직원들 본인에 대한 지원은 없더라. 그래서 '혜정장학회'를 만들었다." 각박해지는 제약업계 환경 속에서도 오래전부터 벌여온 사회공헌활동, 특히 '장학사업'을 축소하기는 커녕 되레 확대하고 있는 제약인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어준선(75) 안국약품 회장이다. 1969년 안국약품을 인수해 이제는 제약업계 '어르신'으로 추대받고 있는 그는 모교, 고향 등에 대한 장학금 기부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장학금 기부는 무엇보다 회사 돈이 아닌, 사재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글로벌시대에 부응하는 핵심인재 육성을 취지로 사내 장학제도인 '혜정장학회'를 운영키로 결정했다. 이번 역시 사재 10억원을 토대로 근간을 마련했다. "회사 규모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내가 10억원을 내놓고 틀을 만들었다. 회사는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키워낼 의무가 있고 그렇게 키워진 인재가 회사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혜정장학회 지원 대상자는 일반교육과정 및 석사 이상의 학위취득(MBA 포함)을 희망하는 안국약품과 계열사의 임직원으로서 업무역량과 자기개발 계획, 연간 지원한도 등을 고려해 선발하게 된다. 비록 시작은 미약할 수 있지만 올해 1단계로 1년 미만의 교육 코스, 이후 2단계로 석박사 과정, 3단계로 해외 석박사 과정까지 발전 시켜나가겠다는 것이 어 회장의 심산이다. 어 회장은 "특성상 영업사원은 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마케터는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각자에 필요한 부분을 공부를 통해 보완해 회사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혜정장학회의 '혜정'은 오래전 사별한 어 회장의 부인 이름을 따서 만들어 졌기에 그에게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어 회장은 "약사였던 부인때문에 제약사를 운영하게 됐고 워낙 일찍 사별했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을 기리고 싶어 장학회 이름을 '혜정'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이름을 딴 장학회인 만큼 장남이자 후계자인 어진(48) 사장이 혜정장학회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도 슬며시 내비치며 말을 마쳤다. "장학회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기금 규모도 커져야 한다. 아들이 뜻을 같이해 어머니 이름을 딴 장학회 발전에 기여해 준다면 고맙겠다." 한편 15대 국회의원을 지낸바 있는 어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한마음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당선에 힘이 되준 고향인 충북 보은군내 청소년들에게 학력신장과 사기진작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또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중앙대학교에 약 20억원 상당의 장학금(안국 어준선 장학금) 및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기업 활동 및 사회활동 못지않게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데 남다른 열정을 펼쳐왔다.2012-05-14 06:35:36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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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산업 인재 양성소 꿈꾼다""치열한 경쟁 속에 우리 대학이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성균관대 약대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인프라와 체계적인 교과과정 설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한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에 수도권 대학 부문에 성균관대 약대가 선정됐다. 정규혁 약대학장은 이번 선정의 가장 큰 '공'은 보건사회약학, 삼성의료원 임상시험센터 등 인프라, 산업체 요구에 맞는 교과과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약대는 이번 과정을 통해 의약품 인허가, 경제성평가, 제약기술경영 등 제약 산업화와 산업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 정 학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약산업 분야에 전적으로 포커싱된 전문가 양성 과정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교과과정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전문 분야로 디자인 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준비하고 국내 최강 강사진을 구성했다"고 자신했다. 성균관대 약대 정규혁 학장과 일문일답이다. -다른 대학들과 경쟁에서 앞선 이유는. =이번 지원사업에 국내 유수 대학들이 참여했다. 성대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보다 보건사회약학분야의 발전과 국내 40여개 제약사들과 컨소시엄, 삼성의료원 임상시험센터를 바탕으로 한 인프라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이의경 교수 중심으로 진행된 기업 수요조사에 근거한 맞춤형 교과과정은 다른 대학들과 경쟁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던 강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강점들이 곧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제약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으로 판단된 것 같다. -교과 커리큘럼과 교수진 구성은. =대학원 과정의 커리큘럼은 한마디로 '수요 맞춤형'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과정은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관심도와 전문성을 살리도록 다양하게 구성했다. 30개 이상 편성 교과목이 이를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공통기초 과목으로 ▲제약산업 경영론 ▲약사관계법규 및 특허법 ▲의약통계자료분석론이 있다. 전공기초로는 ▲의약품인허가론 ▲의약품경제성평가 ▲제약기술 전략 등이 마련된다. 그 외 전공심화 과정으로 ▲인허가 트랙 ▲경제성평가 트랙 ▲제약기술경영 트랙 속 세부적인 교과과목들이 구성돼 있으며 개인이 희망하는 분야를 선택해 전문적으로 학습하면 된다. 또 실무응용능력 향상을 위한 전공융합세미나와 인허가 실습, 제약기술경영 실습, 기술문서작성법, 급여 및 약가 결정 신청서 작성법 수업 등은 국내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정이라 자신 할 수 있다. 강사진 역시 제약산업 분야의 국내 최강으로 구성했다. 이론분야에서는 약대와 의대, 기술경영대학원, 경영대 소속 전임 교수진이 강의하고 실무분야 강의에는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센터와 식약청, 심평원, 공단, 제약기업에서 내로라 하는 최우수 실무 전문 교수진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2년 교과과정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이 가능하냐는 우려도 있는데. =석사과정뿐만 아니라 석& 8228;박사 통합과정도 마련돼 있는 만큼 개인 수요에 따라 더욱 전문적인 과정이수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교과과정 자체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련돼 있지 않은 제약산업에만 전문적으로 포커싱된 전문적 교과과정과 강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2년의 과정만으로도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원자들을 선별할 때도 미리 준비돼 있는 재원이 대학원에 들어와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도 노력할 것이다. -지원 자격과 방법은. =이번 대학원 과정은 일반학과(15명 내외), 계약학과(15명 내외)로 나뉘어 모집한다. 이 중 계약학과는 현재 산업체에 재직하고 있는 자로 소속 기관장의 추천을 받은 자에 한다. 일반학과는 국내외 정규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자, 또는 올해 8월 취득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올해 2학기부터 신입생 모집이 시작되는 만큼 오는 16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지원학생들의 혜택과 졸업 후 진로는. =먼저 일반학과 과정으로 지원한 학생은 2년 간 전액장학금이 지급된다. 또 계약학과 지원자도 등록금의 50%는 기업의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산업체 재직자들을 위해 평일 저녁, 토요일 강의가 지원되고 제약실무 관련 단기교육과정 이수자는 이에 따른 학점을 인정해 줄 예정이다. 또 학기 중 해외 인턴십 참여 기회가 부여되고 국제 인허가 제도 자격증인 RAC을 딸 수 있다는 점도 큰 수혜라고 본다. 이번 과정의 졸업자들은 국제적 수준의 제약산업 특성화 과정을 이수했다는 점이 인정되는 만큼 국내, 다국적 제약기업 연구소와 마케팅, 기획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 또 식약청과 심평원, 공단 등 공직에서 수요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임상시험, 인허가 관련 CRO로서 국제적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012-05-12 06:44:52김지은 -
"고졸로 입사해 철탑산업훈장 받았어요"세상에 태어나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한 평생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완수하며 일궈낸 성공의 흔적을 국가로부터 공인 받는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훈장은 개인의 영예는 물론, 자신을 믿고 따라 준 가족들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선물이다. 한미약품연구센터 분석팀 김철경 팀장(50)이 훈장을 받았다.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철탑산업훈장(2012년 근로자의날 정부포상)'이다. 충분히 그 영예를 누릴 법도 하지만, 김 팀장은 단순한 '개인의 격려' 정도로 의미를 축소한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 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가 제약산업 발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한미약품에 입사해 가족을 꾸렸고 회사와 함께 지금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저의 꿈과희망을 채워준 소중한 무대,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싶습니다." 김 팀장은 철탑산업훈장 외에도 한미약품 R&D 역사와 맞물린 굵직한 시상에 이름을 올렸다. 개발팀의 일원으로 충무공상, IR52 장영실상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의 수상 실적을 '작은 기여'일 뿐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이처럼 김 팀장 삶의 무게 중심은 회사에 있다. 입사 후 가장 보람있었던 일도 한미약품이 국내 최초의 기술수출 성과를 일궜던 1989년으로 꼽는다. "입사 첫 해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회사인 로슈와 600만불 규모의 세프트리악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한미약품의 도약을 꿈꾸며 진심으로 기뻐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사실 김 팀장은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 연구직 최고 직급인 수석 연구원까지 오른 노력파이다. 고교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기능원 위촉직으로 2년간 근무하다 군 제대 후 1988년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입사 후에도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공부를 지속해 연구센터 분석팀장으로 승진했다. 앞으로 남은 김 팀장의 꿈은 한미약품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우뚝 서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약가인하로 제약업계가 어렵지만 R&D 철학이 확고한 한미약품이 반드시 글로벌 제약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때까지 제 모든 열정을 다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한다. 하지만 그 치열함을 지속하는 사람은드물다. 그렇기에 김 팀장의 삶은 그 자체로 귀감이고, 감동이다. 김 팀장 앞에 펼쳐질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해 본다.2012-05-10 06:35:52가인호 -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힘들지 않아요""묵묵히 20년 동안 해 왔는데 새삼스럽게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네요." 1948년 우리나라에 설립된 어린이재단. 어린이재단은 빈곤퇴치, 안전보호, 보육지원, 문화예술, 교육 등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어린이재단에서 약 20년간 후원활동과 전국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수원시약사회 김영후 회장(52·메디신월드약국)은 최근 어린이재단 경기후원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그냥 해오던 일인데 약업계에 소개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인터뷰를 망설였다. 그러나 약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정책 도입과 마인드 개선이 절실하다며 인터뷰에 조심스럽게 응했다. "누군가를 돕는 다는 것에 이유는 없지요. 그냥 20년 전부터 어린이재단에 후원을 시작했고, 경기도후원회장이 된 게 전부에요." 김 회장은 최근 경기후원회장 취임식에서 최불암 중앙회 후원회장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최불암 후원회장은 어린이재단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고. "어린이재단 후원인만 20만명이 넘어요. 재단 상근직원만 1000명이 될 정도로 거대한 조직이지요. 연간 예산만 1000억원이나 됩니다." 후원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던 김 회장은 복지 논쟁이 한 창이지만 어린이 복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들이 잘 못되면 결국 사회가 불안해지고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미 '약사회 발전 방안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약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유수의 대학병원들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국내외 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국경없는 의사회, 인도주의실천의사회, 종교단체 의사회 등의 이름으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 곳에서 약사의 자리는 간호사가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약대 6년제가 도입됐는데 우리의 자리를 찾아가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해주지 않지요. 이것을 체계적으로 개선하려면 '약사자원봉사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회장은 약사라는 사회적 위치에 처해 있는 여러 제약 요소로 인해 사회단체에 참여하는 약사들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등 고립무원의 사회적 갈등에서 보듯이 좀 더 많은 약사들이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김 회장. 약사들의 사회참여를 주문하며 김 회장은 환하게 웃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면 흥이 나지요. 약국경영, 회무, 후원회 활동 등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일입니다."2012-05-10 06:30:32강신국 -
"감기약 부작용 관리소홀, 국가도 책임"감기약 복용으로 인한 실명 부작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소송을 맡고 있는 이인재 변호사(39·법무법인 씨에스)는 이번 사건이 국가와 제약회사의 과실이 분명하다며 승소를 자신했다. 그는 지난 3일 데일리팜과 단박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은 의약품 표시상 결함을 초래한 제약회사와 이를 시정하지 않은 국가( 식약청)의 책임여부가 쟁점이라고 소개했다. 이 변호사는 부작용 설명서에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약사와 이를 관리·감독하지 않은 국가의 과실이 분명하다며 재판부가 원고의 청구를 배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가 하루라도 빨리 제도화되기를 바란다며 지연되고 있는 부작용 보상 시스템 마련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 이번 소송이 과거 의약품 부작용 피해 소송과 어떤 차이가 있나. 기존 의약품 부작용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의사의 처방시 의약품 부작용에 관한 설명의무위반이나 약사의 복약지도의무 위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사건의 경우 제약회사와 국가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의약품의 경우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바로 제약회사의 과실이 인정되지 않고 제조물의 결함(제조, 설계, 표시상 결함)이 있어야만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다. 따라서 이번에는 제약회사의 표시상 결함을 청구원인으로 했고, 식약청에 대해서는 그러한 표시상 결함이 있다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더라도 표시상 결함을 시정하게 한 다음 품목허가를 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 이번 소송과 별도로 국가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청구취지는 무엇인가. 국가는 약사법상 의약품부작용 피해구제사업을 위해 의약품안전관리원을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부작용 피해구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손해배상 청구와 별도로 헌법재판소에 국가의 행정부작위로 인한 환자의 신체의 자유, 행복추구권을 침해당했다는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 신체감정결과 및 진단서 등에 의하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복용하고 스티븐슨존슨증후군, 리엘증후군을 진단받고 양안이 실명된 상태는 분명하다. 따라서 약물과 인과관계는 분명하고, 다만 제약회사의 표시상 결함이 있는지 여부, 대한민국이 그러한 표시상의 결함을 관리·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 원고가 청구한 피해보상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나. 다른 제약회사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있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스티븐슨존슨증후군이라는 부작용이 약품설명서에 명시돼 있지만, 이번 사건 제약사의 약품 설명서에는 그러한 경고문구가 명시돼 있지 않다. 재판부가 원고의 청구를 배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부작용 피해자가 소송을 통한 구제말고는 다른 보상책을 받을 방법은 없나? 현재는 소송을 통한 해결 말고는 다른 구제방법이 없다.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고 양안실명이라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재로선 제약회사, 대한민국, 의사, 약사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 미국이나 유럽, 일본같은 선진국들은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판결을 내리나. 미국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되기 때문에 제조물의 결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하도록 판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판결을 할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 그럼 국내 대부분의 의약품 피해보상 소송 결과는 어떤가.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피해보상 소송은 대부분 의사나 약사가 설명의무 위반 또는 복약지도 의무위반을 이유로 위자료를 배상하는 쪽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과실을 인정한 사례는 거의 없다. - 의약품 피해보상 소송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 의약품으로 인한 부작용 인과관계를 환자측이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다. 최근 복지부가 의약품안전관리원과 의약품 안전심사위원회를 설립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입증이 가능할지 기대를 해본다. - 그동안 의약품 부작용 피해 사건을 많이 맡았다.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뭐니뭐니해도 싸이토텍 약물 사건이다. 식약청으로부터 소화성위궤양용제로 허가가 났음에도 산부인과 의사들이 임부에게 투여금기인 싸이토텍(성분명 미소프로스톨)을 유도분만제 또는 자궁수축제로 사용하다가 자궁이 파열되거나 태아곤란증으로 인해 태아가 뇌성마비가 되는 사건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책임을 물었다. 의료기관은 책임이 인정됐지만, 국가상대로는 패소했다. 하지만 이 소송으로 인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산부인과에서 미소프로스톨 성분을 유도분만제로 사용하면 삭감조치하는 등 행정적인 변화를 끌어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만 여전히 임상 현장에서는 이 약을 유도분만제로 사용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부작용 피해 소송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특별하게 의약품 부작용 피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아니다. 의료소송을 하다보면, 자연스례 의약품 부작용을 많이 발견하게 되고, 처음에는 의료기관만을 상대로 소송을 했지만, 반드시 의료기관만 책임을 질 것이 아니라 의약품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보건당국도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다. 하지만 국가를 상대로 하는 소송에서 과실책임을 인정받는 게 쉽지 않았고, 실제로 지금까지 전부 패소했다. 그나마 항소를 제기해 의뢰인이 소송비용을 부담하지 않게 한 점이 성과라면 성과다. - 하고 싶은 말은. 의약품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나 가족들은 국가차원에서 이러한 부작용을 조사해서 적정한 손해를 보상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소송을 통해서 입증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도 많이 소요되고 어렵다. 의약품 부작용은 계속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고, 그럴때마다 피해자들이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통해 구제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사건을 통해 의약품부작용 피해구제제도가 하루라도 빨리 제도화 되기를 바란다.2012-05-07 06:44:54이탁순 -
사진에 푹빠진 '섬마을 약사선생님'서울에서 한시간 반 여를 달려 도착한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읍내. 도심에서 떨어진 거리가 무색할 만큼 여느 시골읍내 못지 않은 한적함이 느껴진다. 시간이 멈춘 듯한 섬마을 한켠에 위치한 포도나무 최약국에서는 처방전에 치여 사는 도심 약국들과는 무언가 다른 여유로움이 배어나온다. 약국을 찾은 60~70대 어르신 환자 한명, 한명에게 친절한 복약지도를 빼놓지 않는 최원규 약사(45). 그는 몇 년 째 대부도, 그리고 사진과 사랑에 푹 빠져 살고 있는 사람이다. 문득 약사인 그가 사진을 찍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사진에 대한 관심은 계속 있었어요. 하지만 정식으로 사진다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약국을 찾은 대부도 주민 한명, 한명을 포츄레이트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어요" 2003년 대부도에서 첫 약국을 개국하고 만난 주민들의 모습은 처음 마을에 들어올 때 가졌던 '환상'과 다른 모습이었다.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지역 특성상 여유로운 환경과 주민들의 모습을 상상했었어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민들은 외부인들에게 배타적이었고 계속되는 난개발로 몸도 마음도 많이 병들어 있었어요" 대다수 주민들이 포도밭 농사나 갯벌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재개발과 난개발이 계속되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몸과 마음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얼마 전에도 약국을 자주 찾던 한 할머니 환자가 음독 자살을 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 약사는 그런 환자들을 직접 대하고 소통하면서 그들의 표정과 애환을 약국 안에서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부도의 사람, 그리고 환경과 만나 진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한 것이다. "제가 약사라는 점은 분명 작품활동을 하는 데 장점이 돼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작가와 모델 간 신뢰인데 약사라는 점만으로도 어느정도 모델들과 신뢰와 교감이 담보되니까요" 그가 그렇게 만들어낸 작품은 전문가의 눈에도 분명 예사롭지 않았나 보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강재훈 씨가 몇 안되는 첫 사진제자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2009년에는 '모놀로그'를 주제로 개인 사진전도 가졌다. 개인전 이후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사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최약사. 최근에는 1년여 전 자신의 끈질긴(?) 설득으로 대부도 섬마을 약사에 합류한 대학동기 신봉승(40)약사와의 공동전을 꿈꾸며 함께 사진활동을 '동행'하고 있다. 대학 동기이자 섬마을 약사 동료인 신 약사와 공동으로 사진전을 연다는 것 만으로도 인생의 큰 의미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사진의 최대 장점은 사라지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잖아요. 또 사진은 그것을 언제 또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하루하루가 다른 대부도, 그리고 그 속에 사람들을 사진 속에 담아내는 제 작품활동은 계속 될꺼에요" 사진기를 든 섬마을 최약사, 그리고 그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신 약사가 만들어 낼 공동 작품전을 빠른 시일 내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2012-05-03 06:35:18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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