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대, 기업 변리사가 힘이죠"최근 제품 시장에서는 국적이 무의미한 글로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초국적 기업 간의 싸움에서 특허는 방어와 동시에 공격이 가능한 가장 큰 무기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삼성과 애플의 싸움에서 보듯 특허는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의약품 시장에서도 특허는 시장을 뺏느냐, 뺏기느냐를 결정하는 제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비아그라 제네릭의 초고속 성장도 다국적기업 화이자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이겼기에 가능했다. 특허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특허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영일(42) 한화케미컬 특허팀장은 동종업계에서 근무하는 몇 안 되는 약사 출신 전문 변리사다. 2009년 드림파마에 입사해 작년부터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한화케미컬에서 특허 분석과 대응업무 등을 맡고 있다. "화학·제약 특허분야에서는 화학과 생물을 동시에 전공한 약사 출신 변리사들이 전공을 살려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인하우스 변리사(기업 변리사)는 손에 꼽아요. 외국과 다르게 인하우스 변리사 경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국내 변리사업계 문화 때문이죠" 그는 약대에서도 변리사를 꿈꿨었다. 졸업후 2년간 약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부터는 특허법률사무소에서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일했다. 9년간 특허사무소에서 일했지만 화학·의약품 전문 변리사로서 어딘가 허전함을 느꼈다. 그래서 영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에 기업행을 선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말하자면 프리랜서에서 회사원이 된 건데 장점도 많더라고요. 처음엔 어려움도 있었지만 참고 견디니까 회사원 생활에도 익숙해졌고요. 무엇보다 특허법률사무소에서 일할 때보나 비즈니스 마인드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요" 그는 삼성-애플 간 미국 특허소송에서 '카피'라고 써 있는 삼성 내부문건이 재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처럼 외부 대리인의 능력만으로는 국제 특허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한미 FTA 체결로 조만간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도입되면 제약업체에서도 기업 변리사들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요즘처럼 시장이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각 기업에서 변리사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국내 제약업계는 걸음마 단계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변리사 인력과 전담 특허팀을 보유한 기업이 앞서 나갈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특허팀도 특허분석 뿐만 아니라 약가와 라이센싱 능력을 두루 갖춰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 "허가-특허 연계 제도는 어떻게 보면 국내 제약사에게 기회일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하면 제네릭으로도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준비할 때죠"2012-10-15 06:29:58이탁순 -
폐의약품 해결위해 대학생 4인방 뭉쳤다"우연히 약국에서 방치돼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을 발견했어요. 무용지물처럼 약국 한켠에 놓여져 있는 수거함에 대한 호기심이 연구팀 결성으로까지 이어졌네요." 고려대 재학생 4인방(송민지·박수현·서영호·이보라 양)이 폐의약품 문제 해결을 위해 뭉쳤다. 우연히 이들 중 한 학생이 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들렀다 약국에 놓여져 있던 폐의약품 수거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연구팀 결성에 계기가 됐다. 건강이라는 의미의 불어인 '상떼(Sante)'를 팀명으로 활동 중인 학생들은 이번 주제로 대학 내 크리에이팁 챌린저 프로그램(Creative Challenger Program)에 참가 중이다.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룹을 결성해 관심분야에 대해 연구, 현장탐방과 실습, 실험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팀의 팀장을 맡고있는 송민지 양(23)은 "정부에서 폐의약품 수거와 처리에 대한 정책을 입안한 지 5년이 됐는데도 일상생활에서 국민 대다수가 정책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거나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사 과정에서 약사들 조차도 의약품 폐기에 대해 소개하거나 방법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약국에서도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폐의약품 수거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지난 7월 팀을 결성한 이후 ▲폐의약품 위험성 ▲폐의약품 수거, 폐기 실태 조사 ▲정부 홍보 방향의 문제점 ▲폐의약품 수거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 등을 조사하고 있다. 팀원들의 출신 학과가 다양한 만큼 연구를 위해 맡고 있는 분야도 제각각이다. 사회학과인 송민지 양은 팀원으로서 전체적인 연구방향을 잡고 보건정책이 국민에게 전달되는 과정과 실태 조사, 정책의 표과적인 홍보를 위한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송 양은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복약지도나 의약품 정보 어플리케이션이 의약품 폐기 방법이나 과정에 대한 소개는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수정,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생체의공학과 박수현 양(21)과 불어불문학과 이보라 양(23)은 폐의약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을 시 발생할 수 있는 약물오남용과 약화사고, 환경오염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더불어 두 학생은 미디어 홍보를 전담, 자신들의 연구 내용과 폐의약품의 올바른 수거 방법 등을 작성해 여러 신문, 방송 매체에 제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평소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전기전자전파 공학부 서영호 군(22)은 관심분야를 살려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해 연구내용을 알리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송민지 양은 "연구를 하면서 폐의약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는 약화사고,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에 많이들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2012-10-11 07:51:10김지은 -
"우리 경쟁자가 계란과 쇠고기래요""이럴 수가…. 빅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의 경쟁자가 계란과 쇠고기 라잖아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론이었요." 낯선 이야기의 한 주인공으로 그가 던진 메시지는 의외였고, 신선했다. '빅데이터, 비지니스를 바꾸다'라는 타이틀로 지난 달 11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 시사기획 창에서 마치 배우처럼 등장한 그 남자, 유유제약 유원상 상무(38세)다. 그는 유특한 유유제약 창립자(작고)의 손자이자 현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이름하여 오너 3세다. 헌데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얼핏 오너 자녀라면 대부분 '책상물림'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그는 미국에서 다국적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했는가 하면 싱가포르에서 제약회사 교육 담당자로도 일했다. 4일 오후 그의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그는 활기찼다. 운동으로 탄탄해진 몸매는 타이트한 바지와 셔츠, 비비드 컬러 넥타이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움직임과 말투에는 에너지가 넘쳤다. 왼쪽 귓볼의 이어링 자국도 어색하지 않았다. 외국 생활을 접고 유유제약에 첫 출근했을 때 그는 비비드 컬러의 정장에 나비 넥타이 차림이었다고 한다. "괜찮았냐"고 묻자 그는 "제약회사라고 반드시 딱딱할 필요가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다른 임직원들처럼 말쑥한 정장의 차림이었다. 그 만의 색채는 분명했지만, 그것만을 고집하지는 않는 듯 했다. 국내 제약업계에 아직 낯선 개념인 빅 데이터 이야기를 나눴다. ▶개념부터 짚고 나가죠. 빅 데이터(Big Data)가 뭡니까. "글자 그대로 거대한 데이터 덩어리 혹은 수많은 정보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어요. 흔히 데이터하면 통계처럼 정형화되고 일목요연한 자료를 떠올리기 쉽지만, 세상에는 이 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만들어져 무질서하게 뒤죽박죽 유통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사람들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습관, 생각의 편린 같은 것들도 모두 빅데이터를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기업들은 이같은 사람들의 양태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어했고요." ▶그렇다면 빅 데이터는 과거에도 존재한 개념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옛날이라고 이런 정보들이 없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주목할 점은 요즘들어 이같은 정보가 정보의 바다에 쌓인다는 점이죠. 스마트폰 혁명과 데이터 저장 및 전송기술의 발전, SNS의 역할 때문이에요. 사람들의 일상적인 행동과 습관, 생각, 사소한 잡담 따위는 존재하지만 과거에는 어떻게 다루지 못했어요. 하지만 요즘엔 미시적인 정보까지 수집해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빅데이터 시대라고 말하는 것이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을 알아낼 수 있다면 기업들에겐 복음인데요. "당연하죠. 기업들은 언제나 고객의 생각을 알고 싶어했어요.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면 기업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되니까요. 만약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면 어떤 기분에 빠져들까요? 100 사람에게 물으면 각자 기분을 이야기 하겠죠. 각자는 자기 기분에 대해 말했지만, 다른 사람 기분은 모릅니다. 일일이 찾아가 묻기 전에는요. 그런데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100사람'의 주된 기분을 파악할 수 있는 거죠. 물론 빅데이터 분석은 억 단위 정보가 넘어 갑니다. 아참, 감기 걸리면 서럽다는 기분을 느낀 답니다." ▶경쟁자가 계란과 쇠고기라는 말씀은 어디서 나왔나요. "회사에 멍 빼는데 쓰는 일반약 베노플러스가 있어요. 멍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보고 싶었어요." ▶통상 제약회사들의 방식과는 다른데요. "큰 회사는 일반약의 경우 약사 중심으로 이뤄진 전문가 자문단이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 형편에 그렇게 하기는 벅차거든요. 그래서 빅데이터 쪽에 고개를 돌린 거죠."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저와 회사 마케팅 관계자들이 무릎을 쳤어요. 한마디로 고객들은 멍들었을 때 약을 생각하지 못하더라고요. 베노플러스는 물론 광고를 많이하는 연고제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어요. 멍빼는데는 계란과 쇠고기라는 생각이 그야말로 대세였던 거죠. 생각이 이런데, 약국가서 멍빼는 약 달라고 했겠어요?" ▶시쳇말로 멍하셨겠어요. "그럼 뭔가, 지금까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예상하면서 했던 마케팅은 부정확했던 거라는 결론을 얻게 됐죠. 소비자가 모르는 제품이 의미를 갖기 어려우니까요." ▶약국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약국이 훌륭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자신의 몸에 멍이 들었는데도 계란과 쇠고기를 생각하는 소비자가 약국에 와서 멍빼는 약 주세요 했을까요? 그렇다고 약국이 오는 소비자마다 혹시 멍드셨어요라고 물을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렇다면, 유유제약이 소비자 생각을 읽어낸 이 사실이 약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네요. "물론입니다. 멍빼는 약이라는 영역을 우리가 찾아냈고, 소비자들의 생각을 계란에서 베노플러스로 대체시키면 약국도 소비자 상대하기가 한층 쉬워질 겁니다. 제약회사와 소비자, 약국이 모두 공감하는 토대가 형성되니까 말이죠.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멍빼는 약이 이 약국에 있음을 알려주는 POP도 설치할 겁니다. 유럽처럼 멍빼는 약이 가정상비약처럼 인식되는 날이 올 거라고 봅니다." ▶이것으로 충분한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약국에게도 이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멍에 관해 약국 과 소비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해야하지요. 다시말씀드리지만, 고객의 잠재된 욕망을 알아차렸다고 해서 약국의 역할과 협력없이 기업의 결실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객과 멍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약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거죠. 지금도 멍들었을 때 계란으로 굴리고 쇠고기를 덧대고 오이 마사지를 하시나요? 약도 있는데…." ▶빅데이터와 베노플러스 이야기를 했는데요, 다른 의약품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까요. "우리의 예를 들자면 상당수 일반의약품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했고, 역시 미처 알지 못했던 중요한 사실들을 알아냈습니다. 자문단을 가동하는 대형 제약회사들은 몰라도 우리같은 회사에는 유용한 접근법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다소 가격이 비싸도 좋은 일반의약품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이것이 약국에게도 좋은 길이라고 믿습니다. 약국의 품격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고요. " ▶굳이 시장조사 기관도 많은데 빅데이터가 필요할까요? "빅데이터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고객 욕망을 기초로하는 독창적인 미래시장 말입니다. 시장조사기관은 지금까지 있는 시장에 대해서는 현재를 말하는데 유용하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시장에 대해서는 아주 제한적으로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유 상무는 유유제약의 오너 3세. 그는 지금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으나 맹렬히 배우고 익히며,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미국 트리니티 대학에서 경제학과 일본어를 배우면서 일본 와세다 대학 교환학생을 거친 그는 콜럼비아 대학에서 MBA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서 회계사 및 증권사 컨설턴트와 3년간 제약회사 영업사원, 다시 2년간 제약회사 교육 담당자로 일했다. "추석인지도 모르고 몇몇 직원에게 이메일 보냈더니 '이메일 보내셔 잘못지냈다'는 불평을 들었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그는 누구보다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수평 소통에 애쓰고 있다. ▶유유제약에 언제 합류하셨나요. "2008년부터 조인했습니다. 그 이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그럼 이전엔 뭐 하셨어요? "제가 사실은 미국에서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했어요. 미국 노바티스 영업사원이었죠. 제 자랑인데요(하하하), 지역영업 조직 100명 중에 2등해서 상도 받아봤어요." ▶미국의 제약회사 영업은 근거중심의 정보 제공 영업이 대부분일 것같습니다. "물론 그런측면이 많아요. 하지만 영업의 근본은 한국과 같아요. 여기서도 핵심은 인간적 신뢰와 친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들면, 의사를 만나는데 약속잡고 그 시간에만 가야한다는 편견을 가지신 것 같은데 미국서도 간호사를 잘 알면 아무 때나 만날 수 있어요. 사람 사는 세상 다 똑같아요." ▶인간적 친화를 이야기 하셨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좋아합니다. 영업지점을 방문해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드고 인사도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 문제가 있기는 해요. 20명이 모이면 최소 소주 한잔씩만 해도…. 어휴. 그래도 흥미롭습니다." ▶KBS 시사기획 창에 나온 모습뵈니 자연스럽던데요. 소질이 있어보인다고 할까요. "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기 전에 6개월간 주말에 연기학교를 다녔거든요. 남들 관심 받는 거 좋아했어요.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요 회장님(유승필 회장)이 적극 만류하셔서…. 어쨌든 영업하고, 대중과 호흡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데 도움이 됩니다."2012-10-11 06:44:58조광연 -
'신플로릭스', 폐구균 질환 83% 감소질병을 앓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구미가 당긴다. 우리나라 역시 삶의 질을 고려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제약사들이 내놓은 백신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상의 연장선상으로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국가의 백신접종 지원'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의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그중 으뜸으로 거론되는 백신중 하나가 영유아용 폐렴구균백신이다. 폐렴구균은 보통 사람의 30~70%가 코나 목에 갖고 있을 만큼 흔하다. 건강할 땐 문제되지 않지만 감기나 독감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를 틈타 인체 여러 부위를 감염시킨다. 면역체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가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60만 명이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사망하며, 이 중 5세 미만이 70만~1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50여 국가가 폐렴구균백신을 NIP에 포함시켰다. 데일리팜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핀란드의 탐페레 의과대학 백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티모 베시카리 교수를 만나 폐구균백신 접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현재 핀란드는 폐구균백신중 GSK의 ' 신플로릭스'를 NIP로 채택,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방한 목적과 한국 의사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핀란드는 NIP에 신플로릭스(10가)를 도입한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크게 감소한 점을 확인했다. 과거 임상시험에 직접 참여했던 경험도 있어 신플로릭스에 대한 정보를 한국 의사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신플로릭스와 화이자의 프리베나13(13가)은 모두 승인 허가 시 효과성 데이터가 아닌 기존 백신인 프리베나7(7가) 대비 면역원성 데이터를 통해 허가 받았다. 신플로릭스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임상들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 대한 결과가 곧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두 백신의 허가가 면역원성 데이터를 통해 이뤄진 이유가 있나? 프리베나7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캘리포니아에서 3만8000명의 영유아 대상 연구를 진행한 바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어 효과를 기반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실제 효과성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대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 때문에 이후에 개발된 후속백신인 신플로릭스와 프리베나13은 WHO등 규제기관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따라 프리베나7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원성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허가된 것이다. -왜 핀란드는 NIP에 두 백신중 신플로릭스를 택했는가? 비용효과성 때문이다. 핀란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비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흔하지 않다(프리베나7 도입 전 미국은 핀란드에 비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약5배 더 많이 발생). 이에 따라 핀란드 정부는 폐구균백신을 NIP에 도입하는데 있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뿐만 아니라 비용대비 효과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다. 또 핀란드 정부가 백신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꼽았던 것 중 하나가 급성 중이염에 대한 예방 효과였다. 핀란드에서 프리베나7의 급성 중이염에 대한 예방효과에 대한 자체적인 연구 조사를 한 결과 큰 만족을 주지 못 했던 반면 새로 나온 두 가지 백신 중 신플로릭스는 폐렴구균 급성 중이염 예방에 더욱 강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최종적으로 신플로릭스를 선택하게 됐다. -중이염 예방 측면을 강조했는데, 신플로릭스의 급성 중이염 예방에 대해서도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체코 등에서 신플로릭스의 원형백신(11가 백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급성 중이염을 약 34%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핀란드에서 신플로릭스 도입 이후 백신의 중이염 예방 효과에 대한 부분도 관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발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핀란드의 신플로릭스 NIP 도입 성과를 평가한다면? 핀란드는 NIP에 2010년 9월 신플로릭스를 도입했고 2011년 기준으로 백신 도입 전과 비교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이 약 83% 감소했다. 이는 예방접종을 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까지 포함하여 비교한 수치로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이다. - 사실상 국내에서는 프리베나13이 신플로릭스보다 큰 성공을 거둔 상태다. 이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케팅이나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오랜 기간 유일한 상품으로 시장을 독점해오던 품목이 업그레이드 돼 출시 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다음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핀란드는 예방접종사업 품목을 결정하기 전 여러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제품의 장단점을 오랜 기간에 걸쳐 검토한 끝에 신플로릭스를 선택하게 됐다. 이는 일반병원에서 매일 어떤 백신을 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과정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혈청형이 많으면 더 유리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19A(프리베나13만이 포함하고 있는 혈청형)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도 이를 염두해야 하지 않은가? 혈청형 개수의 단순 비교로 어떤 백신이 더 우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질환이 발생하는 현상(breakthrough 케이스)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백신을 선택할 때는 질병부담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예를 들면 3번 혈청형의 경우 23가 다당질 백신 및 13가 단백결합백신에 포함되어 있다. 백신에 포함된 다른 혈청형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 효능이 높게 나오고 있는 반면 전반적으로 3번 혈청형의 경우 효능이 거의 없는 혈청형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19A의 질병 부담도 크지 않다고 본다. 19A가 증가하고 있다는 추세를 일반화할 수 있는 데이터는 한국 내에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프리베나7이 오랫동안 사용됐으나 비인두 집락율을 기준으로 볼 때 19A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것 같다. 백신 선택에 있어서 개별 질환보다는 소아 질병 부담의 전반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베나13은 현재 성인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한 상태다. 폐구균백신의 성인접종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성인 및 노인을 IPD(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질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폐렴구균의 비인두 집락률이 높은 영유아에 대한 PCV 접종을 통한 간접효과인 군집 면역(Herd Immunity) 효과를 기대하는 것과 직접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이다. 30년 전부터 사용돼 온 성인용 23가 다당질 폐렴구균 백신 (Polysaccharide Pneumococcal Vaccine)은 접종 후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해 접종률이 다소 낮게 나타난 바 있어 단백질 결합백신 역시 뚜렷한 효과를 측정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첫 번째 방법인 군집면역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티모 베시카리 교수는 누구? 그는 폐렴구균 단백질D(NTHi) 접합 백신과 기존 7가 폐렴구균 백신의 면역원성을 비교하는 임상시험 및 폐렴구균 단백질D(NTHi) 접합 백신의 7개월~5세 추가 접종시 면역원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이외에도 인플루엔자 생백신과 사백신, 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 수막구균 백신 등 다수의 영유아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수행한바 있으며 1986년부터 현재까지 WHO의 여러 운영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2012-10-08 06:44:46어윤호 -
"듣기만 하던 음악, 연주하는 기분 끝내줘요""듣기만 하던 음악을 무대에서 내가 직접 연주하는 기분은 정말 끝내줘요. 신나기도 하고 나름 성취감도 있죠." 식약청에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밴드 음악이 울려퍼진다. 밴드동호회 '비투'의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비투'의 유래는 예전 식약청이 있었던 불광동 2번출구(B2)에서 따왔다. 현재는 오송에 자리한만큼 한자표기를 공식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비투'(飛鬪)는 알에서 갓 태어난 새끼 새가 열심히 날개짓을 연습해 언젠가는 저 넓은 '락'의 세계로 날아가기 위해 투쟁한다는 뜻이다. 최미섭(32) 주무관은 비투에서 여성 기타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중에는 유독 기타를 다루는 이들은 흔하지 않다. 최 주무관 역시 우연에서 시작했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 밴드 공연을 처음 봤는데, 막연하게 밴드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가입을 하게 됐는데 남아 있는 역할(파트)이 기타 뿐이었어요." 이렇게 대학 내내 밴드활동을 해 온 것이 인연이 돼 현재는 식약청 밴드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식약청에서 비투의 인기는 대단하다. 신입사원 환영회나 단독 공연을 주최하면서 식약청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밴드는 1팀과 2팀 2개로 늘어났으며, 동호회원들의 열정도 그만큼 높다. "밴드의 수준이 프로는 아니지만 팀원들의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 않아요. 합주를 위해 학원도 다니고 개인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으니까요." 실제 팀마다 공식적인 연습은 1주일에 한 번 모여 1~2시간씩 맞춰보지만, 개인 연습까지 합한다면 연습시간은 훨씬 많다. 이처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바로 연습의 결과가 바로 무대에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이 때문이다. 비투는 올해 벌써 2회 공연을 했고, 올해 내로 오카리나, 관악기 앙상블동호회 등 식약청 음악 관련 동호회와 음악 주간을 만들어 공연할 예정이다. 그가 이처럼 무대 공연에 집착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 때문이다. "듣기만 하던 음악을 무대에서 내가 직접 연주하는 기분은 정말 끝내줘요. 신나기도 하고 나름 성취감도 있죠." 밴드음악에 심취해 있는 그는 나름의 꿈이 있다. "금방 성취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드림씨어터나 메탈리카 같은 어려운 곡도 연주하고 싶어요." 그는 주위의 동료들에게 비투의 공연에 참석하기를 권한다. "식약청 직원이라면 누구나 격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요.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밴드음악을 듣다보면 스트레스도 날리고, 삶의 활력소가 될 거에요."2012-10-04 06:30:14최봉영 -
"환자들과 미학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해요""미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책 집필을 계획하다가 '미(美)'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스물 일곱살 나이에 봉직의로 시작, 자신의 의원을 운영한지 5년차에 접어든 권용현(33) 원장은 최근 피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4개월 전, '미학'을 주제로 한 책을 집필하기 위해 출판사를 찾았다가 '학문적'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고민을 하던 그가 생각해 낸 것은 환자 및 잠재적 고객 및 블로거들과 함께 하는 '미니 세미나' 였다. 세미나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미학의 범위를 함께 찾겠다는 생각에서다. 콘텐츠를 모은 권 원장은 지난 8월부터 자신의 의원인 블룸피부과에서 매달 1회 간격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한창 3회차 세미나 준비를 하고 있는 권 원장은 "내가 알고 있는 미학을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고객들 또한 권 원장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미용 시술 등에 대해 질문하면서 하나하나 정보를 얻어 가고 있다. 세미나 뿐 아니라 권 원장은 스스로 자신의 명함에 '얼굴분석 멘토링'을 새기고 심리학, 인류학, 관상, 미술학 등을 공부하고 있다.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면서 갖고 있던 철학이 있었어요. 진정성을 찾자는 거죠. 병원 매출이 아닌, 사람들이 원래부터 타고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멘토의 입장이 되보자는 것이었죠." 내년 봄을 목표로 책 집필을 완성하겠다는 뜻도 있지만, '외모지상주의'를 목표로 하는 피부과가 아닌 환자가 시술을 선택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상담을 해주고자 하는 포부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공적인 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것인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며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얼굴분석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환자와 함께 배움을 익히는 의사로 살고 싶다고 전했다.2012-09-27 06:30:35이혜경 -
"보건의료 변혁기, 약사 잠재력 커"|국민의 공복 공직약사들을 만나다| [7]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날로 높아지면서 지자체별 약사직능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약사감시와 마약류 관리 등 통상의 업무를 넘어 지역보건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요원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보건소 한경숙(55·이대약대) 질병예방과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하는 보건의료정책을 현장에 적용하는 '파수꾼'이다. 한 과장이 몸담고 있는 성동구보건소는 총 4명의 약사들이 보건의료과와 질병예방과에 배치돼, 이 지역 보건사업을 맡고 있다. 특히 한 과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질병예방과는 방문건강관리와 정신보건, 치매관리와 감염병예방 등 각종 지역보건 핵심사업들이 집약된 부서다. 요양기관 규제 일변도 업무는 기본이고, 시 정책과 더불어 지난해부터는 KGSP, 의료기기 수리 관리 등 식약청 정책들이 넘어와 업무 영역이 대폭 확장됐다. "취약계층 가정방문과 건강교육, 상담과 알콜중독·자살 예방사업, 치매환자 선별검진, 급성감염병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죠." 한 과장은 애초부터 공직의 길을 선택하진 않았다. 약대 졸업 후 제약사와 약국가, 병원을 두루 경험하면서 공직에 관심을 가졌고, 마침내 이 길을 걷게 됐다. "벌써 23년이 됐네요.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공직을 택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적성에 맞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무엇보다 지자체 현장 약무를 담당하면서 제약사와 개국, 병원약사 근무 경험이 큰 도움이 됐죠." 한 과장이 공직에 몸 담은 해는 1988년. 약 사용이 병의원과 약국을 가리지 않고 혼재됐던 시기다. 이후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큰 변혁기를 맞았다. "분업 당시 은평구보건소에서 의무와 약무를 겸임하고 있었어요. 제도 시행이 연기되고 갈등이 거듭되다가 급기야 의원들은 집단파업을 하고, 약국들은 약을 구비하느라 대란이 일었던 때가 벌써 엊그제 같군요." 의약분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한 과장은 비상근무를 거듭하며 의원에는 파업철회를 설득하고, 약국에는 구비 의약품 목록을 전달하고 교육하며 그 해를 보내야 했다. 분업의 최전방에서 '골기퍼' 역할을 자임했던 셈이다. 한 과장은 현재, 그 때와 같은 약사직능의 변혁기가 찾아왔다고 진단한다.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비롯해 복약지도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욕구 증가, 약의 안전사용 인식 증대 등 약사를 둘러싼 여러 정책적 변화들은 오히려 직능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약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어요. 주변의 여러 개국약사들이 열성을 다해 환자들을 대하는 것을 볼 때도 그렇고, 보건사업과 정책들에 관심을 갖고 크게 바라보는 후배 공직약사들을 볼 때면 직능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때문에 한 과장은 약대에서부터 보건정책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대돼 약사들의 공직 진출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약국, 병원, 제약사, 공직 등 약사직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에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크고 넓게 바라보고 최선을 다한다면 잠재력은 충분합니다."2012-09-25 06:44:51김정주 -
"사물놀이의 '울림' 함께 즐겨요"매주 금요일 오후 6시만 되면 심사평가원 지하 강당에는 북·장구·징·꽹과리, 이 네 가지 우리 악기가 어우러져 신명나는 놀이 한 판이 벌어진다. 심평원 사물놀이패 '휘모리'가 창단된 지도 어언 3년. 회장을 맡아 휘모리를 이끌고 있는 배영덕(50) 홍보실 차장은 금요일 퇴근 시간이 되면 비품창고에 보관해 둔 악기들을 챙겨 연습 준비에 들어간다. "매주 7~8명이 정기 레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자신이 맡은 악기를 다른 회원의 악기와 장단을 맞추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죠." 배 차장은 사물놀이의 매력에 대해 단연 '울림'이라고 정의한다. 악기들이 저마다 울림과 소리가 큰 만큼 신명나게 연주하다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동아리 회원들과 화합은 덤으로 생긴다고. 최근 들어 사물놀이의 매력에 빠진 40대 여성 직원들이 많이 가입해 현재 33명으로 회원이 늘어날 만큼 반응이 좋다. 하지만 그 울림의 매력 때문에 장소의 제약이 따르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때가 많았던 탓이다. "초창기에는 악기 울림과 소리가 너무 커서 연습할 장소를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장소는 없는데 연주는 해야겠고, 결국 지하 2층 주차장 한 켠에서 연습을 하기도 했죠.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매우 좋은 환경이랍니다." 이런 열성으로 '휘모리'는 작년 심평원 체육대회에서 공연을 맡아 직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보통 공연일정이 잡히면 1개월 전부터 연습해 '합'을 맞춰 나가요. 그런데 악기 특성상 연습하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개별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하죠. 에어컨 없는 강당에서 땀 범벅이 되면서 연습에 매진한 적도 많아요." 배 차장은 네 가지 악기 중 징을 맡아 하고 있다. 징은 그 무게만 4kg으로, 악기 중 가장 무겁워서 들고 돌면서 연주하는 것 또한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 그 또한 처음 징을 접하고 2~3주간 몸살을 앓았다고. "연주자들이 모두 큰 원을 따라 돌면서 연주를 해요. 그러다 보니 무거운 징은 여자 회원들이 맡기 힘든 악기죠. 한 번 치면 그 거대한 진동이 팔을 따라 어깨까지 전해지는 짜릿함도 있고요." 앞으로 배 차장은 '휘모리'의 실력을 더 키워 더 많은 공연에 나설 수 있길 기대했다. "우리의 고유 전통악기들의 향연, 함께 즐겨보실래요."2012-09-24 06:34:58김정주 -
"여론이 약사에게 등돌린 이유를 아나요?""현대 사회에서 보건의료인에게 헬스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적인 소양이 됐다. 그만큼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19일 이화여대 약학관에서 진행된 헬스커뮤니케이션연구원 개원식에서 대한약사회 회장출신이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희목 전 의원이 초대 원장에 취임했다. 원 전 의원은 정치계를 떠난 후 이대 약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로 선임, 후학양성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원 전 의원은 "해외에서는 이미 헬스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강의가 활발한 상황인데 반해 국내에는 이 부분의 연구가 미약한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헬스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현재 보건의료인들 직면한 위기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이번 연구원을 통해 헬스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원희목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헬스커뮤니케이션 연구원 설립배경과 취지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헬스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개념 조차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항상 아쉬웠다. 현재 약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약 편의점 판매 등의 현안들도 따지고 보면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 문제가 됐다고 본다. 국민 여론이나 언론이 약사들에게 등을 돌렸던 것도 커뮤니케이션 능력 부재에서 온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보건의료인들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헬스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고 모델링을 거쳐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마침 이대 약대가 PHC(Pharm Healthcare Communication) 센터를 설립하고 임상약학대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하게 되면서 대학 학장을 비롯한 교수들과도 뜻이 맞았다. -이번 연구원의 역할과 계획은. =헬스커뮤니케이션 범주에는 의사와 약사간, 의약사와 환자 간 소통 등 다양한 소통이 존재할 수 있다. 또 보건의료인들은 여러 과정에서 실제 헬스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헬스커뮤니션을 연구하는 단체인 만큼 이것이 제대로 된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문을 정립하고 실용 가능한 모델링을 해 나갈 것이다. 또 각계 각층의 자문위원을 구성해 보건의료계 전반에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학문을 정립해 나가는데 이바지 해 나갈 것이다. -초대 원장으로서의 역할과 과제가 있다면. =약사회장 당시 한약분쟁과 의약분업을 겪으며 정부를 상대로 투쟁과 협상을 진행했던 것, 정치인으로서의 활동 모두 헬스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몸소 느끼고 직접 체험한 것들을 학문적으로 연구해 보건의료인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 학생들 교육과 더불어 약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다. 또 그동안 쌓아온 보건의료계, 정부 등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구소를 활성화 해 나갈 계획이다.2012-09-20 06:44:48김지은 -
"생활밀착형 약무, 우리 손에 달렸죠"국민의 공복 공직약사들을 만나다 [5] 집 안 한 켠에서 나뒹구는 오래된 약들, 어떻게 먹고 어떻게 처리할까. 국민보건 수준이 향상되면서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에 비례해 의약품의 올바른 인식 등 교육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청 남영진(이대약대·56) 약무팀장은 지나치기 쉬운 우리 생활 곳곳의 의약품 정책을 챙기는 실무 중심에 있다. 서울시청 약무팀은 중앙 정부정책은 물론 25개 서울 자치구 보건소의 각종 약무행정 전반을 총괄한다. 의약품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품질 관리, 마약류 오남용 예방 및 몰수 마약류 처리, 중독자 치료보호, 수입요건 확인 몇제 약 추천 등이 주요 실무다. 현재 서울시 소속 158명의 공직약사들이 시립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시청 보건정책과에는 현재 7명이 시의 약무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서울지역 의약품 안전사용정책 자문단을 운영하며 기초조사와 질 관리방안 강구, 지역사회 자원 활용방안, 교육과 홍보, 평가 등 서울시에서 진행되는 다방면의 약사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남 팀장은 영등포구, 구로구, 양천구, 강북구를 돌면서 지도점검 업무를 거쳤다. 시립병원 2곳의 약제과에서 일한 적도 있다. 또 성동구에서 방문보건과 영유아모성, 정신보건, 치매관리사업을 두루 수행해왔다. "서울시는 1985년에 발을 들였으니 공무원 생활이 벌써 28년 됐네요. 당시 시립영등포병원 약제과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구 보건소로 옮겨 의약무 행정을 시작하게 됐지요." 남 팀장은 약사로서 할 수 있는 약무행정 전반을 아우르는 베테랑 공직약사이지만, 학창시절에는 약사와는 거리가 먼 판사의 꿈을 키웠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이과계열인 약대를 입학하게 됐다. "중학생 시절까지는 줄곧 판사가 꿈이었어요. 고등학교를 진학해 화학선생님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 과목이 재미있어지더군요. 결국 약사가 됐는데, 여기서 법을 다루는 분야를 찾았더니 공직약사가 딱 적성에 맞더군요." 약과 법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았으니, 남 팀장으로서는 결국 공직약사인 현 직업이 '천생연분'이었던 셈이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남 팀장의 30년 가까운 공직약사 업무 노하우를 묻기 위한 다른 지자체의 문의나 방문도 종종 있다고. "2년 전부터 인력복지개발원에서 새내기 의약무 지도과정 강의를 맡고 있어요. 지난 20여년 넘게 경험했던 실무들을 풀어놓고 나면 질문이나 이메일을 많이 받게 돼요. 한 번은 충청도 내 2개 기관에서 당시 근무 중이던 강북구로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있었죠." 공직약사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 남 팀장은 요즘 들어 약사들의 폭 넓은 가능성을 재발견하게 된다. 특히 개국이나 병원 취업에 치우치지 말고 더 큰 안목을 갖고 여러 분야 진출을 권했다. "앞으로 보건의료 건강산업이 크게 성장하면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돼요. 그러나 단 10%만 공직약사로 진출하기 때문에 이 분야 인력풀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죠. 국회나 언론, 법조계 등 보다 폭 넓고 다양한 분야의 진출도 필요합니다." 남 팀장은 이와 함께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제약, 바이오 분야 진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공학 분야가 눈부시게 성장하는 만큼 다학제가 융합되는 첨단 의약기술 분야를 약사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대만을 보더라도 약사들이 미국 FDA 승인 컨설턴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있어요. 앞으로 약사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의 연봉만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직능이 움직이길 희망합니다." 남 팀장은 현재 조제료 인하와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등 약사직능을 둘러싼 여러 갈등과 고비에 대해서도 세계적 추세에 맞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반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약사들이 공직약사로 적극 나서는 도전정신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키우길 바라고 있다. 그 중심에서 약사회가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약을 둘러싼 많은 변화는 세계적인 추세죠. 늘어나는 건강수요에 맞춰 의약품 안전사용과 공공의료 분야에 전문인으로서 중재 역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약사들이 새로운 건강수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새 전환을 맞게 되지 않을까요."2012-09-19 06:44:52김정주
오늘의 TOP 10
- 1제네릭 기준 43%로 설정되면 위탁 제네릭 약가 24% ↓
- 2한미그룹, 새 전문경영인체제 가동…대주주 갈등 수면 아래로
- 3혁신형기업 약가 인하율 차등 적용…'다등재 품목' 예외
- 4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안영진
- 5"이러다 큰일"…창고형·네트워크 약국 확산 머리 맞댄다
- 6"약국 의약품 보유·재고 현황, 플랫폼에 공유 가능한가"
- 7파마리서치, 오너 2세 역할 재정비...장녀 사내이사 임기 만료
- 8HER2 이중특이항체 '자니다타맙' 국내 허가 임박
- 9대한뉴팜, 총차입금 1000억 육박…영업익 8배 수준
- 10신규 RSV 예방옵션 국내 진입 목전…영유아 보호 전략 확대
